[기고] 동물병원 마케팅은 왜 더 이상 낯설지 않을까

이전부터 동물병원은 ‘진료’ 하나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반려가구 수가 1,500만에 육박하면서 보호자의 선택 기준은 점점 다양해지고, 동물병원의 보호자 유치 경쟁도 자연스레 치열해졌다. 보호자가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동물병원을 선택하고,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재방문을 결정하는지 살펴보면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차별화된 우리 병원만의 마케팅 전략 없이는 동물병원이 선택받지 못한다는 점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요즘 보호자들은 동물병원을 선택할 때 지도 앱에 ‘동네 + 동물병원’을 검색하고, 평점과 리뷰를 살핀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지,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는지까지 확인한다. 예전에는 이런 과정 없이도 병원이 잘 운영되었지만, 그 시절에는 반경 몇 킬로미터 안에 동물병원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현재는 반경 3km 안에 대여섯 곳의 동물병원이 경쟁하는 환경이다. 같은 실력, 같은 장비, 같은 친절함이라면 보호자는 검색했을 때 쉽게 찾아지고, 정보가 정리돼 있으며, 후기가 좋은 병원을 선택한다. 이것이 보호자 선택의 실제 메커니즘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연구는 보호자의 선택 기준이 진료 기술보다 ‘경험 요소’에 훨씬 더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수의료진의 친절함과 감정적 배려는 가장 강력한 선택 요인이었다. 동물은 자신의 증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보호자는 더 큰 불안을 안고 병원에 방문한다. 그때 수의료진의 말투, 표정, 설명 방식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은 진료의 질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설명력과 소통 능력도 중요한 요소였다. 치료의 필요성, 예상 경과, 리스크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는 동물병원은 높은 신뢰를 얻고, 이는 재방문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과잉진료 의심이나 응급 거절, 불충분한 설명은 즉각적인 병원 변경으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보호자가 말하는 ‘신뢰감’이 단순 의료 기술의 수준이 아니라, 대화 방식·감정 케어·정보 전달 태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재방문을 만드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기억’이다. 보호자는 해당 병원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수의료진이 자신의 불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반려동물에게 어떤 태도로 접근했는지를 기억한다. 친절한 응대, 사람다운 공감, 충분한 설명은 보호자의 재방문 의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치료 결과보다 경험의 기억이 더 강력한 요인이 되는 셈이다. 이처럼 보호자가 경험을 기반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흐름이 명확해지면서, 병원은 이 경험 자체를 전략적으로 다룰 필요가 생겼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동물병원의 마케팅은 흔히 오해받는 것과 전혀 다른 영역이다. 보호자는 진료 전 예약 과정부터 병원에서 듣는 설명, 진료 후 안내까지 모든 장면을 경험으로 판단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병원이 다루어야 하는 것은 광고나 이벤트 같은 단순 홍보가 아니라, 보호자가 마주하게 될 경험의 전체 구조이다. 이 경험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일이 결국 동물병원 마케팅의 본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이 ‘광고 없이도 선택받는 동물병원’이 되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문제는 경쟁이 이미 시작되었고, 보호자의 기대 수준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다. 친절하지 않으면 떠나고, 설명이 부족하면 불신이 생기며, 공감이 부족하면 다른 병원을 찾는다. 이 변화는 원장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장 안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다.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 흐름에서 뒤처지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

동물병원의 마케팅은 특히 복잡하다. 보호자의 불안 심리, 반복 방문 구조, 생명과 직결된 의사결정, 감정노동, 전문성 기반의 신뢰 등이 동시에 작동하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병원의 상담 방식, 내부 커뮤니케이션, 직원 CS 교육, 보호자 경험 설계 모두가 방향을 잃는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동물병원 운영과 보호자 경험을 체계적으로 다룬 연구와 자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동물병원 클라우드 전자차트 플러스벳이 최근 출간한 ‘성공하는 동물병원의 마케팅 공식’도 그중 하나다. 보호자 심리, 상담 구조, 고객 경험 설계, 재방문 전략 등을 현장 중심으로 정리한 책으로, 실제 사례와 보호자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물병원이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쌓고 선택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에서는 보호자가 진료 과정에서 가장 불안해하는 지점, 설명 방식에 따라 만족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첫 방문에서의 경험 차이가 재방문율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등 기존에 정리되지 않았던 내용을 수의료현장 중심으로 담아냈다. 이는 동물병원 운영의 근본적인 개선이 결국 ‘경험을 기획하는 시각’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결국 원장님들이 놓치기 쉬운 사실은 단순하다. 보호자는 이미 마케팅 관점으로 동물병원을 고른다는 것이다. 검색, 정보 접근성, 상담 경험, 친절함, 설명의 질, 감정적 안정감 등은 모두 보호자가 병원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진료의 질은 기본이고, 선택을 결정하는 것은 기억·감정·경험이다. 이 경험을 설계하는 일이 바로 마케팅이며, 지금 동물병원들이 가장 많이 놓치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좋은 동물병원을 넘어 ‘선택받는 동물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경험을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마케터 조르디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시장을 읽는 B2B 마케터 조르디, 사용자 경험에서 출발한 고민을 인사이트로 풀어냅니다.

KVMIS, 이쿠야 에하라 일본수의내시경수술학회장 초청 워크샵 개최

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가 11월 16일(일)~17일(월) 인천 송도에서 수의사 대상 소동물 복강경 워크샵을 개최했다. KVMIS 주최 두 번째 해외 연자 초청 워크샵이었다. KVMIS는 지난해 수의내시경학회(Veterinary Endoscopy Society, VES) 회장이었던 Nicole J Buote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미국수의외과전문의)를 초청해 워크샵을 진행한 바 있다.

‘Beyond Basics: Advanced Course in Small Animal Minimally Invasive Lung & Liver Lobectomy’를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샵에서는 오사카 세인트루크 동물메디컬센터의 이쿠야 에하라(Ikuya Ehara) 원장이 연자로 나섰다.

1994년 세인트루크 동물병원을 설립한 이쿠야 에하라 원장은 2003년부터 내시경수술을 시작했으며, 일본수의내시경수술학회(JSVES)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으로 최소침습수술(MIS) 확산을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최근 로봇수술 장비까지 갖추고 문을 연 JARVIS Tokyo(Journey with Anicom in Robotics & Various Intelligent Service Tokyo)에서 내시경 및 최소침습수술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JARVIS Tokyo(@Anicom)
JSVES 이쿠야 에하라 회장

워크샵 첫째 날에는 이쿠야 에하라 회장의 이론강의와 라이브 데모가 진행됐다.

이쿠야 에하라 원장은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2003년, 왜 수의사가 되었는지, 수의사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돌아보다가 전문성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겠다는 판단 아래 내시경을 시작했다”며 (바다에 처음으로 뛰어드는)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을 언급하면서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젊은 수의사들에게 미지의 영역으로의 도전과 네트워킹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의에서는 ▲복강경 간절제술(Laparoscopic Hepatectomy) ▲흉강경 폐엽절제술(Thoracoscopic Lung Lobectomy) 2가지를 다뤘다. 포트배치 전략과 3차원 재구성(3D Recon)을 통한 수술 전략 수립 등이 소개됐다.

이날 강의에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 온 수의사들과 이쿠야 에하라 회장과 함께 온 일본 수의사들까지 총 88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동시통역을 제공했다.

라이브 데모의 경우, 이쿠야 에하라 회장 등 일본 수의사 3명과 KVMIS 수의사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직접 실습장에서 직접 카데바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해당 영상이 강의장으로 송출됐다. 실시간으로 수술 영상을 보면서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라이브 데모 영상이 강의장으로 송출되는 모습

둘째 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종일 카데바를 활용한 핸즈온 워크샵이 진행됐다.

총 18명의 수의사가 핸즈온 워크샵에 참여했으며, 3명당 카데바 1개가 제공됐다. 수의사들은 오전에 복강경 간절제술(Laparoscopic Hepatectomy), 오후에 흉강경 폐엽절제술(Thoracoscopic Lung Lobectomy) 실습을 했으며, KVMIS의 신동민 일산동물의료원 외과센터장, 김현호 리본동물의료센터 외과대표원장, 손형락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외과부장, 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 엽경아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장이 인스트럭터로 나서 참가자들을 지원했다.

KVMIS 측은 “이번 행사가 흉복강경에 관심이 많은 선생님들과 최소침습수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논의하는 좋은 교류의 장이 되었길 바란다”고 밝혔다.

KVMIS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갑자기 충남’ 당진 돼지농가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충남 당진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 경기 북부-강원-충북으로 이어지던 ASF 전선의 후방이 갑자기 뚫린 셈이다.

충남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이달 17일부터 일주일여간 6마리가 연이어 폐사하자 지역 동물병원에 진료를 받았다. 비장종대 등 의심 병변을 확인해 관할 동물위생시험소로 검사를 의뢰했다.

충남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에서 ASF 양성축이 확인됐고, 검역본부 정밀검사에서도 ASF로 확진됐다. 2019년 이후 국내 누적 55번째 발생농장이다.

올해 들어 사육돼지에서의 ASF는 경기 북부의 양주와 연천에서 발생했다. 소강상태였던 멧돼지 ASF도 가을로 접어들며 다시 확인됐지만 화천, 춘천, 원주 등 강원 북부에 집중됐다.

충남에서는 당진을 포함해 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된 바 없다. 먼저 멧돼지 ASF가 다수 확인되며 주변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후 사육돼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그간의 양상과 다른 셈이다.

당진은 국내 최대 양돈단지인 홍성과 맞닿아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에 돼지농장 30호가 위치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진 ASF 발병에 따라 25일(화) 오전 9시를 기해 전국 돼지 관련 시설·차량·종사자에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발생농장의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하는 한편, 방역대 내 돼지농장 30호와 역학관계가 있는 돼지 농장 106호를 대상으로 긴급 정밀검사를 벌인다.

전국 ASF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고, 출하 등 돼지 이동 시마다 임상·정밀검사를 실시한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우리나라 돼지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발생하여 사안이 중대하고 또한 전국 확산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국 지방정부에서는 야생멧돼지에서 ASF 검출이 없었던 지역 농장에서도 언제든 ASF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하에 예찰·소독·점검 등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7회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 수상자 발표…대상에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국회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공동대표 박홍근·이헌승·한정애)이 ‘2025 제7회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은 동물복지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2019년 출범한 이후 매년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동물권 증진과 사람·동물의 조화로운 공존에 앞장선 다양한 후보자들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가 결정됐다.

10월 15일부터 11월 7일까지 접수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시민단체·학계·법조계·언론계 등 동물복지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전문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심사 기준은 ▲동물복지 관련성 ▲지속성 ▲활동성 ▲창의성 ▲사회적 참여도 ▲활동 증빙의 타당성 등이었다.

최종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상)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우수상)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 △국립농업과학원, △루시의 친구들, △ 바이오필리아, △국경없는 수의사회, △서울시 서대문구청, △울산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정명균 씨(나주시 명예동물보호관)

올해 대상(국회의장상)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이 차지했다.

국립공원공단은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반달가슴곰, 산양, 여우 등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과 관련 연구, 야생동물 구조·치료 등 생물다양성 증진과 야생동물복지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에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을 위탁·운영하면서, 사육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열악한 환경과 적은 인력 속에서도 사육곰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례에는 이미 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생태학습장, 반달가슴곰 생태전시관도 있어서 국가 차원의 생물종 보전사업 홍보도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

광주광역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광주 우치동물원)는 지난 7월 청주동물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 환경부 ‘거점동물원’으로 공식 지정되며, 전시동물 복지 향상과 생태환경교육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실험동물의 사용량과 희생을 줄이기 위해 동물대체시험법 연구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서울시 서대문구청은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실천하며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사람과 동물의 공존 문화를 확산하고, 학대·방치 예방을 위한 신고 체계를 강화해 폭넓은 동물복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울산광역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년 가까이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 활동을 통해 지역 생태복지 향상을 추진하고, 시민참여 교육도 진행했다.

관악길고양이보호협회는 10년 넘게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 TNR 사업 제안, 민관협력 사업 등을 꾸준히 추진하며 서울 관악구의 지역 동물보호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루시의 친구들은 번식장, 경매장에 대한 문제제기 및 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의 동물 구조·돌봄 활동을 통해 동물복지 향상에 이바지했다.

바이오필리아는 건국대 수의대 수의료봉사동아리로 지난 10년간 국내 유기동물 의료지원, 입양 연계, 해외 동물의료봉사 등 전문적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학생단체로서 보기 드문 성과를 거뒀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국내외에서 교육·진료·구호 체계를 갖추고 활동해 온 전문 수의봉사단체로, 활동의 전문성과 개발도상국 동물의료체계·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명균 나주시 명예동물보호관은 동물복지 인식개선을 위한 SNS 홍보와 지역 캠페인 등 개인이 수행하기 어려운 폭넓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지역사회의 동물보호 안전망 구축에 기여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동물복지대상에 응모해 주신 분들의 모범적이고 헌신적인 활동을 보며, 우리 사회의 동물복지 인식과 제도, 문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모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수상자들의 노력이 동물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온 만큼, 대한민국 동물복지대상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며 “시민들께 더 널리 알려져 동물복지 수준과 사회적 인식이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5년 제7회 대한민국동물복지대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화) 오전 10시 30분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SFTS 환견에 물린 동물병원 진료진, 중환자실까지 갔다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회장 최강석)가 21일(금) 서울대 박물관에서 2025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거론된 여러 인수공통감염병 가운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사람과 반려동물에서 모두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FTS 감염 반려견 환자에 손가락을 물린 수의테크니션이 중환자실까지 갈 정도로 중증의 SFTS에 이환된 사례도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동훈 건국대 교수

올해 국내 사람에서 발생한 SFTS 환자는 223명이다.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진드기 활동량과 범위가 늘어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FTS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전파된다. 사람 환자도 주로 야외활동 중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보고된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에 몰려 있지만, 지역적으로는 전국에서 발생한다. 2024년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환자 2,065명 중 381명이 사망해 18.5%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감염 환자로부터 2차 전파도 가능하다. 중증으로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비말 등 체액에 노출되면 전파될 수 있다. 사람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 동물 환자를 다루는 동물병원 진료진이 위험군인 셈이다.

건국대 수의대 이동훈 교수팀과 그린벳은 ‘반려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및 항생제 내성 감시 협력 연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동물병원으로부터 의뢰된 동물 환자 검체를 대상으로 SFTS를 포함한 인수공통감염병과 항생제 내성균 등을 모니터링한다.

진드기 매개질환으로 의심돼 그린벳에 의뢰된 검체를 대상으로 SFTS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23년 0.73%, 2024년 1.63%의 양성률을 보였다. 아직 1% 내외에 그치고 있지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동훈 교수팀이 2023년 4월부터 2024년 6월까지 qPCR 검사에서 SFTS 양성으로 확인된 동물 검체 64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39건에서 SFTS 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를 확보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SFTS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있고, 다양한 재조합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유전형과 변이주가 확인된 가운데, 인체 감염 사례와 고령 페렛 모델에서 높은 치명률을 보인 R11형도 전국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교수는 “전국적인 검체 수집과 뱅킹,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협력 방식을 민관학이 연계한 원헬스 기반 전장유전체 감시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혜원 충북대 교수

충북대 의대 감염내과 정혜원 교수는 2차 전파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충북대병원에서 올해 발생했던 SFTS 감염환자의 2차 전파 경험을 상세히 소개했다.

충북대병원에 전원한 직후 빠르게 병세가 악화돼 이틀만에 사망한 환자였는데, 원내 노출된 의료진 22명 중 7명, 타 병원 장례지도사 1명이 SFTS에 2차 감염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초기부터 SFTS 2차 전파를 우려해 의료진에게 주의를 요구했지만 출혈이 너무 심하고 CPCR(심폐뇌소생술)을 반복하다 보니 전염을 막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중국 등에서 보고된 다수의 2차 전파 연구를 분석한 결과 가족의 간호나 장례, 의료기관 치료 중 환자 혈액이나 혈액에 오염된 체액에 노출된 것이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들 2차 전파에서 전파원이 된 환자(INDEX CASE)의 폐사율이 97%에 달한다는 점을 지목하며, 바이러스 배출량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동물 SFTS 환자로부터 수의사 등 동물병원 진료진으로 2차 전파되는 사례는 한국, 일본에서 여럿 보고됐다. 특히 올해 전남대병원에서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보고한 동물병원 수의테크니션 감염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진료 과정에서 반려견 환자에게 엄지손가락을 물렸는데, 나흘 후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 전남대병원으로 전원된 사례다.

SFTS가 통상 고령의 환자에서 중증을 보이는 것과 달리 해당 환자는 23세의 젊은 여성이었음에도 중환자실로 옮겨져 혈장분리교환술(plasmapheresis)까지 실시해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전파원으로 추정된 반려견 환자는 4년령의 중성화된 수컷 포메라니안으로 고열과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을 보였다. 고열, 식욕부진, 졸음증(lethargy) 등의 증상을 보이다 2주간의 대증치료 후 회복됐다.

역학조사팀이 해당 반려견으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타액에서 SFTS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미 회복된 이후라 바이러스 분리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반려견과 사람 환자의 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99.6%~100%의 상동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례를 보고한 조선대 김동민 교수는 “해당 반려견이 주로 산책하던 곳이 풀숲이 우거진 공원이었다”면서 “교상으로 인한 2차 감염은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 : Darae Woo, Ian C. Michelow, Yongyeon Choi, Hyelan Lee, Sangshin Park. Transmission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to humans: A systematic review of individual participant data and meta-analysis. Journal of Infection and Public Health. Volume 18, Issue 6, 2025, 102685.)

이날 정 교수가 소개한 서울시립대 박상신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학계에 보고된 SFTS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전염원별 치명률은 사람에서 5%, 동물에서 10%, 진드기에서 50%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려 1차 감염되는 사례의 치명률이 높지만, 사람이나 동물 환자로부터의 2차 감염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정혜원 교수는 “의료기관과 동물병원 모두 ‘표준주의(standard precaution)’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단 SFTS 의심뿐만 아니라 모든 환자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상처, 점막을 다룰 때는 잠재적으로 감염성 물질이 있다고 가정해 의료인과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클리이슈] 진료비 상한액 법안에 전문위원도 우려+루시법 발의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11월 넷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v/263422

https://www.dailyvet.co.kr/v/263990

https://www.dailyvet.co.kr/v/264057

https://www.dailyvet.co.kr/v/263932

https://www.dailyvet.co.kr/v/264167

https://www.dailyvet.co.kr/v/263815

대동물·공직·특수동물·외과까지..경상국립대 수의대 ‘JOB DAY’ 성료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난 22일(토) ‘수의학과 JOB DAY’를 개최했다.

제37대 Lumbar 학생회가 준비한 이번 세미나는 수의학관 멀티미디어실에서 10시 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총 4명의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동물 임상, 공직·연구, 특수동물, 반려동물 임상까지 다양한 분야의 수의사가 초청됐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사전 질문을 이용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대동물임상의학 최우재 교수

지난 9월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부임한 대동물임상의학 최우재 교수가 첫 번째 연자로 나섰다. 최 교수는 대동물 임상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우재 교수는 “대동물 임상이란 개별 가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집단 단위의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사람에게까지 전파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는 공중보건 역할 역시 대동물 수의사의 중요한 업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동물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대동물 진료는 기본적으로 보정, 신체검사, 진단, 처치의 과정을 거치며, 특히 소는 위 운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철저한 신체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의사들이 마주하는 경제적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최 교수는 “치료비가 소의 가치보다 크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경제적 프레임 속에서 수의사의 역할과 윤리를 평생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최우재 교수는 끊임없는 전문성 함양과 더불어 보호자나 축주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수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갖추어 나갈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복은영 수의연구사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에서 근무 중인 복은영 수의연구사가 다음 연자로 나섰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한 복은영 수의사는 경험을 바탕으로 수의연구직 공무원에 대해 소개했다.

복은영 수의연구사는 “졸업 당시 임상보다는 학문을 탐구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흥미를 느껴 연구 분야를 선택했다”며 수의연구사를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복은영 연구사는 수의연구직 공무원의 장점으로 ‘연구 자율성’과 ‘국제 교류 기회’를 강조했다. 그녀는 “수의연구사는 특정한 틀 안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며 “해외 출장과 국제 교류를 하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큰 장점으로 언급했다.

더불어 “최근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 환경이 첨단화되고 국제적 협력이 활발해졌다”며 “향후 5년간 진행될 연구 과제는 주로 AI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수의연구직 공무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설명한 후,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학문 탐구에 열정이 있다면 연구직 공무원 분야에 도전해 보라“고 독려하며 강의를 마쳤다.

장종완 특수동물 수의사

세 번째 연자로 나선 장종완 수의사는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수의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동물 진료 분야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장종완 수의사는 “특수동물 진료 범위는 파충류, 조류, 양서류, 코끼리, 해양 포유류까지 아우른다”며 “각 종마다 참고 범위와 약물 반응이 완전히 다르므로, 개와 고양이 진료 지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수의사는 특히 해양 포유류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예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파도 티를 잘 내지 않아 증상이 명확해졌을 때는 이미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평소 구강, 눈, 꼬리 상태 등을 매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분야에 도전하려는 후배들에게는 ‘학문 탐구’와 ‘경험’을 강조했다.

장종완 수의사는 “질병을 조기에 예찰하기 위해 동물의 미세한 행동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라며, 행동학 강의 수강을 강력히 추천했다. 또한 “국공립 보호소나 대형 동물원에서 실습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김영기 원장

마지막 강연은 더본외과동물의료센터 김영기 원장이 맡았다. 김 원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외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수의외과인정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소동물 임상 분야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며, 대학원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담과 예비 수의사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을 솔직하게 전달했다.

김영기 원장은 “대학원 시절에 야생동물 치료, 진돗개 행동 분석, 생물 음향 은행 사업 등 외과와 거리가 먼 다양한 경험을 했다. 이러한 경험들이 쓸데없어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나를 아주 다양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며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근 수의학계에 국제화와 전문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후배 수의사들에게 “얕고 넓게 가는 공부보다 좁고 깊게 가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입 수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인간성’, ‘자기관리’, ‘성실함’을 꼽으며, “좋은 평판을 얻으려면 정확한 시간에 출근해 정확한 시간에 퇴근하는 항상 일관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정민경(본2) 학생은 “산업동물, 공직 연구, 특수동물, 외과 등 수의학의 다양한 진로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현장 경험과 핵심 역량을 구체적으로 들려주셔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으로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Lumbar 학생회가 주관한 이번 ‘JOB DAY’ 진로 특강에는 수의과대학 재학생 70여 명이 참여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의사들을 만나 진로 고민을 덜 수 있도록 매년 2학기에 진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yunnn_zz@naver.com

서울대 수의대 나눔회, 김포에서 올해 마지막 백신접종 봉사 진행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임상봉사동아리 ‘나눔회’가 22일(토) 경기도 김포 내사랑 바둑이 보호소에서 11월 정기 백신 봉사를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황철용 교수와 학부생 33명, 수의사 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개 300마리와 고양이 15마리에 종합백신과 광견병백신을 접종했다. 광견병 백신은 경기도수의사회에서, 개와 고양이 종합 백신은 녹십자수의약품과 중앙백신연구소가 후원했다.

특히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이민수 원장(SD동물의료센터)은 직접 현장을 찾아 활동을 지원했으며, 한병진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장은 별도의 재정적 후원을 했다.

나눔회 김기재 회장(본과 3학년)은 “이번 봉사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고, 계획한 모든 활동을 안전하게 마무리했다”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봉사활동을 이끄는 모습을 보며 보람과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백신 접종 봉사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수의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봉사에 참여한 조수빈 학생(본과 1학년)은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보호소 동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어 뿌듯했다. 선배님들과 교수님께서 안전하게 이끌어주셔서 봉사를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과 보호소 동물들을 위한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나눔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동물과 사회를 잇는 수의사의 역할을 체감하며 봉사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나린 022182@snu.ac.kr

‘간’에 초점 맞춰 변화 시도한 수의영양학회 컨퍼런스

한국수의영양학회(회장 양철호)가 11월 23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반려동물 간질환의 임상적 이해 : 병태생리에서 영양관리까지’를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서 수의영양학회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기존에 각 질병별 식이 관리와 영양요법을 개별적으로 다뤘던 컨퍼런스 구성을 장기별 질환에 대한 통합적 접근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는 간담도 질환 진단을 바이오마커, 영상, 세포학·조직병리 검사부터 각종 간질환의 내과적·외과적 치료까지 다각도로 조명했다.

양철호 회장(사진)은 “일선 임상수의사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각 장기별 질환을 해부·생리·병리부터 치료적 접근, 영양학적 관리까지 ‘A to Z’로 다루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수의영양학회는 내년에도 상반기 회원 대상 심화 세미나와 보호자 교육, 하반기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외 수의영양학 학술단체와의 교류 강화도 추진한다.

양철호 회장은 “2014년 창립한 수의영양학회는 임상수의사에게 영양 관련 학술 공유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단순히 사료, 간식, 영양제를 넘어 동물환자 치료의 마지막은 결국 삶의질을 위한 영양 관리와 연결된다”며 일선 수의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홍성군에서 2025년 마지막 동물의료봉사 진행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11월 16일(일) 홍성군 반려동물 문화센터(홍성군 동물보호센터)에서 2025년 마지막 국내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에는 팔라스 출신 수의사 4명과 학부생 2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총 21마리의 개를 중성화수술했다. 암컷이 13마리, 수컷이 8마리였다. 이외에도 70마리에 종합백신(DHPPi) 접종, 35마리를 대상으로 심장사상충 키트 검사를 수행했다.

이날 활동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녹십자수의약품, 버박코리아, 제이에스케이, 데크라코리아, 중앙백신연구소, 주식회사 동방, 베토퀴놀코리아, 삼양애니팜, 삼우메디안, 대한뉴팜, 바이오노트, 고려비엔피, KT&G, 에스틴, 비브라운코리아, 이글벳, 세아메디칼 등이 후원했다.

팔라스 백선하 회장(본과 3학년)은 “올해 마지막 국내 봉사를 많은 수의사 선생님들과 학부생 봉사단원들이 함께해 큰 의미와 성과를 만들 수 있었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교수님들과 선배님들, 후원해 주신 사회기업들의 도움 덕분에 무사히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팔라스는 앞으로도 보호소 동물들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더 나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나린 기자 022182@snu.ac.kr

카바페넴내성균·메티실린내성균..사람 법정감염병 항생제 내성균, 개·고양이 환자에서도 나와

그린벳 서비스를 원헬스 모니터링으로 이어간 연구 성과를 소개한 양진석 수의사

그린벳이 11월 21일(금)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202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원헬스 관점의 동물 유래 인수공통감염병 감시를 주제로 런천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그린벳은 전국 동물병원 3,700여개소에서 진단 검사를 의뢰받고 있다. 매월 1만5천건 이상의 진단 검사를 실시한다. 실제 현장의 상황을 더 잘 반영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미국에서도 질병관리청(CDC)이 반려동물보험사인 트루패니언과 협력해 반려동물 신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민관 협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린벳 양진석 수의사는 “사람과 밀접하게 생활하는 반려동물에는 원헬스 관점의 인수공통감염병 감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그린벳이 올해 반려동물 인수공통감염병 데이터 분석 및 대시보드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에서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장출혈성대장균 등 세균성 인수공통감염병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반려동물 감염을 모니터링하고 해당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시보드로 만드는 방식이다.

항생제내성 감시도 눈길을 끌었다. 개·고양이에서 연간 1만7천여 균주를 분리해 항생제 성분별 내성을 파악하고 있다. 식약처와 검역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가 모니터링 사업 보다 더 큰 규모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중요 항생제로 분류한 성분들도 다수 내성 검사에 반영되어 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일선 반려동물 환자에서 분리된 Streptococcus canis 균에서는 작년과 달리 반코마이신 내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CRE),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등 사람에서 법정감염병으로 분류된 주요 항생제 내성균들이 개·고양이 시료에서 상당수 검출되기도 했다.

양진석 수의사는 “건강한 동물의 시료를 분석하거나 대상 동물병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국가 모니터링과 달리 그린벳 검사에서는 카바페넴 내성균도 훨씬 높게 나온다”면서 이들 중요 내성균에 대해서는 사람 의료와 마찬가지로 유전자 분석 등 더 심도 깊은 모니터링을 벌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준영·박병용·우연철·최영민..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출마 예정자 한자리에

제28대 대한수의사회 회장 선거가 약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출마 예정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3일(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년 국경없는 수의사회 심포지엄’에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4명의 수의사가 참석해 인사를 건넸다.

김준영 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 회장, 박병용 경상북도수의사회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최영민 전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이 그 주인공이다(가나다순).

4명의 수의사는 현재 추천장을 발급받아 수의사회 선거권자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선거권자 추천을 받아야 한다.

김준영 수의사는 “6년제 후배 수의사들과 함께 수의업계 발전을 이끌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법과 제도 개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용 수의사는 “대동물 진료에 이어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을 통해 동물복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우연철 수의사는 “동물의료봉사·동물보호 활동이 인간성 회복 등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본다. 수의사회도 이 부분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영민 수의사는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수의사의 존재 가치를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잘 구현하고 있다. 미약한 힘이지만 끝까지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수의사회 제28대 회장 선거 후보 추천 기간은 12월 23일(화)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관련 기사의 댓글은 인증회원이 로그인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건전한 선거 운영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반려동물 당뇨, 치료 기본은 ‘반려동물 전용 인슐린’

반려견·반려묘의 당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MSD동물약품이 반려동물 전용 인슐린 제제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서도 노령화, 비만 등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개에서는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1형 당뇨가, 고양이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연관된 2형 당뇨가 더 많다.

당뇨로 인한 다음, 다뇨, 체중변화 등의 증상은 초기에 노화로 인한 변화나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오해될 수 있는만큼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과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반려동물 당뇨병 관리는 식단 조절과 함께 인슐린 치료가 핵심이다. 개·고양이 당뇨에서 대부분 인슐린 투여가 필요하며, 식이조절과 병행하면 혈당 조절과 임상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MSD 측은 반려동물 전용 인슐린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의 대사 특성이 다른 만큼, 반려동물 전용 인슐린은 개·고양이의 혈당 변화 양상과 속도에 맞춰 설계되어 있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전용 인슐린인 캐닌슐린(Caninsulin®)은 반려견·반려묘 모두에 사용할 수 있는 인슐린 제제로는 미국 FDA에서 최초 승인받은 제품이다.

전용 주사기인 U-40 주사기를 통해 투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용 펜 타입 제품 벳펜(VetPen®)도 함께 사용 가능하다.

특히 벳펜은 정확한 용량 조절이 가능해 보호자의 투여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보호자의 주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당뇨의 특성상 쉽고 정확한 펜타입 활용은 안정적인 당뇨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한국MSD동물약품 관계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어도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면 건강하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 캐닌슐린이 그 여정에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MSD동물약품은 앞으로도 반려동물 당뇨에 대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MSD동물약품은 보호자를 위한 캐닌슐린 웹사이트(바로가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반려견·반려묘의 당뇨에 관한 기본 정보와 함께 캐닌슐린을 처방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도 함께 검색할 수 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 제37대 하마 학생회 당선, 회장 윤예솔·부회장 구지현

하마 학생회 윤예솔 회장(왼쪽), 구지현 부회장(오른쪽)

2026학년도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회 선거가 19일(수)과 20일(목) 양일간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의 82.58%가 참여했으며, 투표 결과 ‘하마’ 학생회(회장 윤예솔, 부회장 구지현)의 당선이 확정됐다.

학생회 이름으로 명명한 ‘하마(HAMA)’는 Hear, All, Move, Act의 약자로 수의과대학 모든 학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먼저 움직이고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마 학생회는 ▲강의실·정독실·휴게실 등 교내 시설 및 환경 개선 ▲수의과대학 굿즈 제작 ▲학우들의 불편사항 적극 해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하마 학생회 윤예솔 차기 회장(본1)은 “선거 기간 동안 학우들이 진정으로 불편해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정책자료집을 만들었다”며 “임기를 마치는 순간까지 초심의 포부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하마 학생회 모두가 학우들의 기대와 신뢰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구지현 차기 부회장(본1)은 “학우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회장으로서 끝까지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여 모두가 신뢰하는 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지윤 yunnn_zz@naver.com

전남대동물병원 월례세미나 개최..3D 프린팅·대체골이식·미어캣 등 ‘특이 케이스’ 공유

전남대학교 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20일(목) 전남대동물병원 박남용홀에서 ‘월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바쁜 외래·수술 일정 속에서도 모든 진료과 교수진과 수의사, 대학원생들이 참여해 다양한 임상 증례를 공유했다. 세미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내실 있게 진행됐다. 진행은 박승조 영상의학과 교수가 맡았다.

외과팀은 불유합 골절 환자에서 3D 프린팅 모델과 생체이식·대체골이식제를 병행한 케이스를 소개했다. CT 기반 환자 맞춤형 3D 프린팅 뼈 모델을 제작해 플레이트 위치·스크류 각도·고정 계획 등을 사전에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한 뒤 수술에 적용한 과정이 강조됐다.

또한, 자가골 채취가 어려운 환자에 적용한 ‘대체골이식제(rhBMP-2) 활용 골 재생 유도 전략’도 관심을 모았다. 발표 후에는 3D 프린팅 활용 방식, 이식재 적용, 수술 계획의 적절성 등에 대해 여러 교수진과 대학원생들이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펼쳤다.

외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 의료진도 최근 3D 프린팅과 골 이식재 활용이 점차 보편화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기술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과팀은 미어캣(Meerkat) 환자의 CKD(만성신장병, 만성신장질환) 증례를 발표했다. 미어캣은 진료 빈도가 낮고 문헌 자료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국내외 문헌과 유사 종(고양이형 육식동물)의 생리 데이터를 비교하며 근거 중심의 진단·치료 전략을 세웠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어캣 환자가 보인 파행의 원인, 치료 경과, 진단 기준 등에 논의가 이어졌다. 발표자는 파행이 심한 빈혈과 신장 기능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 근거를 설명했다.

또한, “미어캣처럼 자료가 많지 않은 종을 진료할 때는 기존 문헌과 기본적인 검사 기준을 참고해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예정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외래·수술·응급 진료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각 과의 업무가 마무리되는 순서에 맞춰 의료진과 대학원생들이 차례로 합류하며 차분하게 이어졌다.

모든 발표와 토론이 종료된 뒤, 병원 구성원들은 따뜻한 연말 분위기 속에서 함께 피자를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봉주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많은 구성원이 참여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통해 함께 성장하면서 더 나은 진료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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