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혈장단백질 사료에서 ASF 유전자 검출..도축장 매개 광범위 확산 시사

역학조사 중간결과 추가 발표..ASF 오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공급망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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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공급망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돼지 유래 혈장단백질을 활용한 사료 제품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혈액 원료가 생산되는 곳이 도축장인만큼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함께 지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월 20일(금) ASF 발생상황과 역학조사 중간 결과를 추가로 발표했다.

(자료 : 농림축산검역본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국에 산발적으로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ASF의 원인 규명을 위해 농장 반입물품, 농장 종사자 및 불법축산물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1월 강릉을 시작으로 이어진 돼지농장 ASF이 포천(2건)을 제외하면 국내 멧돼지에서 드문 유전형(IGR-I)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기존에 모돈 위주로 감염축이 확인됐던 것과 달리 올해 발생농장에서는 자돈에서의 폐사 신고가 늘어났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이에 따라 어린 돼지에 먹이는 돼지 혈장단백질 함유 사료 제품과 제조·공급 업체, 원료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중점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사료원료(돼지 혈장단백질) 제조업체에서 사료원료 검사기관에 의뢰한 보관 시료 중에서 ASF 유전자가 2건 검출됐다. OOO랩의 2025년 11월 20일, 21일 생산분이 ASF 유전자가 검출된 시료다.

사료 원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ASF에 오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 공급망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료를 먹여 사육돼지에 ASF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중수본은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료 제품의 소유자에게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소각·매몰을 요구하고, 전국 양돈농장에 돼지 혈액 유래 원료를 활용한 사료 사용 중지를 권고한다.

아울러 전국 돼지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를 벌여,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료 원료를 사용한 양돈농장이 확인되면 해당 농장을 우선 예찰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같은 날 긴급 행정명령을 공고해 관내 돼지농장에서 ASF 역학 관련 혈장·혈분 함유 사료 급여를 금지하고, 관련 제조업체의 생산·유통도 금지했다.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료에 돼지를 감염시킬 수 있도록 살아 있는 ASF 바이러스가 있는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해당 시료에서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분리되지 않더라도, ASF 바이러스 오염 정황이 확인된 만큼 사료를 통한 전파를 배제할 수 없다.

해당 원료가 돼지 혈액에서 유래했다는 점도 문제다.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액을 활용해 생산하는 제품에 ASF가 검출됐다는 것은, ASF에 감염된 돼지가 도축장으로 출하돼 도축됐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다. 수많은 돼지농장과 엮이는 도축장을 매개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ASF 확산 초기, 일선 돼지수의사들이 도축장을 매개로 한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며 예찰 개편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ASF 유전자가 검출된 사료 제품은 지난해 11월 생산분이다. 이미 훨씬 전부터 포착하지 못했던 위험이 만연해 있었던 셈이다.

2026년 사육돼지 ASF 발생 현황 (자료 : 돼지와사람)

ASF 확산세도 지속되고 있다. 20일(금) 철원과 무안의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진됐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사료 원료에서 ASF 유전자 검출은 국내 첫 사례이며, ASF 오염된 돼지 혈액이 사료 공급망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관련 사료 원료와 제품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당부했다.

돼지 혈장단백질 사료에서 ASF 유전자 검출..도축장 매개 광범위 확산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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