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동물병원 매출 1위 서울대 82.4억..‘마취·중환자·치과’ 전문과목 구성 편차 커

수의미래연구소, 전국 대학동물병원 9개소 운영 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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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동물병원의 편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건수와 매출규모는 물론 마취, 중환자, 방사선종양학, 치과 등 전문진료과 및 전담 인력 구성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건국대를 제외한 전국 9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대학동물병원) 운영 현황 자료를 입수해 13일(금) 공개했다.

수미연은 “서울대와 지방 거점 국립대 동물병원 간 매출·인력·진료 인프라 격차가 여전히 극심한 수준”이라며 “수의학 교육의 지역 불균형 문제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진료건수와 매출에서의 독주는 여전했다. 서울대동물병원의 2025년 연간 매출액은 82억 4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2위 충북대(27억 2천만 원)와의 격차는 전년대비 더 벌어졌다. 수치상 가장 낮은 강원대 동물병원(10억 1천만 원)의 8배에 달한다.

연간 진료건수도 2만4천여건으로, 7천건 이하에 그친 나머지 8개 대학과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수의사 인력 규모에서도 양극화가 확인됐다. 대학동물병원의 인력은 해당 병원의 진료 역량은 물론 수의대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임상 실습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수의사법에 따라 관할 시·군·구청에 등록된 ‘진료 수의사 수’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동물병원은 111명에 달한 반면 제주대 동물병원은 11명에 그쳐 10배의 격차를 보였다. 경상국립대 동물의료원(13명)과 마찬가지로 실제 진료하는 인력이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큰 차이다.

수미연은 “제도적으로는 실제 진료에 참여하는 수의사가 모두 관할 지자체에 진료 수의사로 등록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교육·연구 전담 교원의 진료 참여 여부 ▲겸직 및 순환 근무 ▲행정적 등록 지연 등의 사유로 인해 제대로 수치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미연은 “이러한 불일치는 단순한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동물병원 인력 운영 체계가 얼마나 비표준화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구조적 문제”라며 “특히 인력 규모가 작은 지방 국립대일수록 실제 교육·진료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수의사 인력은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격차가 학생을 지도하는 대학동물병원 진료인력의 수와 임상 실습의 깊이, 고난도 진료 제공 역량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수미연은 대학동물병원이 각 지역에서 고난도 2차 진료 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갖춰야 할 전문과목별 분과 진료 체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을 거론했다.

24시간 응급실(야간 진료 포함)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대를 포함해 충남대, 경북대, 전남대 등 일부에 불과했다.

강원대는 춘천시와 협력해 응급의료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지만, 충북대·경상국립대·전북대·제주대 등 다수의 지방 국립대는 정규 진료 시간 외 응급 진료 체계가 사실상 부재한 상태라는 것이 수미연의 지적이다.

마취통증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필수 전문 분과 역시 독립 진료과로 운영되거나 전담 수의사가 배치된 대학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대학동물병원에서는 서울대가 방사선치료를 가장 먼저 도입한 상황이지만, 경상국립대는 에스동물암센터와 공조 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제주대 동물병원도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해 곧 정식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9개 대학동물병원의 진료과목별 교원 및 전담수의사 확보 여부 (자료 : 수의미래연구소)

수미연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동물병원의 구조적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필요성은 지난해 12월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수의학교육 개선 국회토론회에서도 제기됐다.

다학제 진료 역량을 강화하려면 그에 걸맞게 교수진을 확충하고, 임상대학원 혹은 전공의 과정을 체계화해 대학동물병원의 허리를 튼튼하게 다져야 한다. 하지만 국립대에서는 수의대 규모에 비추어 전임교원을 늘리기 매우 어렵고, 진료 매출을 장비와 인건비로 순환하는 구조도 미흡한 실정이다.

학계에서는 한국수의과대학협회를 중심으로 대학동물병원 지원 법안을 제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병원 이익의 대부분을 본부 간접비로 빼앗기는 구조를 타파하고, 대학동물병원의 운영·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수미연은 “대학동물병원은 미래 수의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자 지역 사회 동물의료의 최후 보루”라며 “서울대와 지방 국립대 간 인프라 격차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지역 간 동물의료 서비스 불평등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수미연은 “정부와 각 대학 본부 차원의 과감한 재정 지원과 인력 충원 대책이 시급하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학동물병원법 제정과 대학동물병원의 독립법인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동물병원 매출 1위 서울대 82.4억..‘마취·중환자·치과’ 전문과목 구성 편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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