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개척의 자부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상’ 경상국립대 수의대 70주년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유일한 수의대인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상현)이 설립 70주년을 맞이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1955년 진주농과대학 수의학과로 시작됐다. 첫 신입생은 40명이었다. 1974년 ‘국립학교 설치령’ 개정으로 수의학과 수업 연한이 6년으로 바뀌고, 전국의 수의학과가 서울대 한 곳으로 통폐합되면서 학과가 폐과되었다가 1979년 3월 다시 부활했다.

1988년 농과대학 수의학과에서 수의과대학으로 분리·개편됐고 초대 수의과대학 학장으로 김종섭 교수가 취임했다. 1998년 학부 과정을 6년제로 개편했으며, 2004년 첫 6년제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8년 3월 부속동물병원을 신축했고, 2017년 한국수의학교육인증을 받았고, 2023년 제2주기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달에는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착공식을 거행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는 2025년 10월 현재까지 70년 동안 박사 138명, 석사 354명, 학사 2,419명을 배출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 재학생들의 70주년 축하공연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설립 70주년을 맞이해 23일(목) 오후 5시 칠암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행사 슬로건은 ‘70년 개척의 자부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상’이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권순기 전 총장, 김봉조 교학부총장, 이병현 연구부총장, 김상현 수의과대학 학장, 황태성 동물병원장, 최재영 경상국립대 수의대 총동문회장, 김종섭·최상용·신종욱·김종수·노규진 명예교수 등 경상국립대 인사들과 함께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 엄상권 경상남도수의사회장, 문성철 코미팜 대표,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 허영 한국사료협회장, 양일석 서울대 명예교수 등 경상국립대 수의대 출신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내빈 소개, 대학 발전사 영상 시청, 환영사, 학사보고, 기념사, 축사, 공로패 수여, 감사패 수여, 발전기금 전달식, 학생 축하공연, 교가 제창,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공로패는 김종섭 명예교수, 최상용 명예교수, 코미팜 문성철 대표,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 부산수의사회 이영락 회장이 받았다.

왼쪽부터) 권진회 총장, 김종섭 명예교수, 최상용 명예교수, 문성철 대표, 허주형 회장, 이영락 회장, 김상현 학장

김종섭 명예교수는 1963년 4월 임용된 후, 초대 수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현재까지 수의대 발전기금으로 누적 총액 6천만원을 기부했다.

최상용 명예교수는 1968년 5월에 임용된 후 약 40년간 봉직하면서 제5대 수의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후학 양성과 함께 대학과 동문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1979학번인 문성철 대표는 코스닥 상장기업 ㈜코미팜 대표이사로 수의학 발전에 크게 공헌했으며, 경상국립대 수의대 총동문회장, 발전후원회장을 역임하며 모교와 후배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다.

1985학번인 허주형 회장은 대한수의사회 최초 직선제 회장으로서 6년째 수의사회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FAVA) 회장으로 취임해 수의사 권익보호와 동물복지 분야에서 국제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82학번 이영락 회장은 부산시수의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부산수의컨퍼런스를 글로벌 학회로 발전시켰고, 부산을 아시아를 넘어 국제적 수의학 허브 도시로 만들고 있다. 동시에, 모교 발전에 남다른 애정과 협력으로 큰 공헌을 했다.

왼쪽부터) 최재영 동문회장, 박효철 대표(대리수상), 양일석 명예교수, 정병곤 회장, 조양래 원장, 허영 회장, 최수호 원장, 김상현 학장

감사패는 서울대학교 양일석 명예교수, 수의과대학 발전후원회 김승민 회장(㈜아라마루 대표), 수의과대학 총동문회 박수길 전 회장, 한국동물약품협회 정병곤 회장, 한강동물병원 강명곤 원장, 조양래동물의료센터 조양래 원장, 차동물병원 차인호 원장,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 정정란 원장, 수동물병원 최수호 원장, ㈜애니닥 박효철 대표, 한국사료협회 허영 회장에게 수여됐다.

발전기금 전달식도 열렸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70주년 기념 모금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발전기금을 김상현 학장이 권진회 총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지난 70년,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100년을 응원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로 1억 2,300만원의 발전기금이 조성됐다.

경상국립대 수의대 재직교수, 명예교수, 경상국립대 수의대 총동문회, 동명고 출신 동문회(동수회), 명신고 출신 동문회, 1987학번 동기회, 재창원 동문회 등 많은 단체와 개인이 발전기금을 후원했다.

왼쪽부터) 권진회 총장, 김상현 학장, 허주형 회장

김상현 경상국립대 수의대 학장은 “70년 개척의 자부심,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상이라는 슬로건에 우리 대학 미래 100년을 향한 비전을 담았다”며 “부산, 울산, 경남 초강력 지자체의 유일한 수의과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글로벌 수의과대학으로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 중인 동문과 재학생들에게 미래 100년을 향해 함께 나아갈 비전을 공유하고, 대학 구성원들과 동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서 동물의료 전문화 교육 및 연구 환경 조성과 혁신적인 발전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항상 수의과대학의 노력, 연구, 발전에 감사드리고 있다. 앞으로 수의대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이 세계 10위권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11월 6일(목)에는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재경 경상국립대 수의대 동문회가 주최하는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개교 7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자랑스러운 경상국립대 인’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경상국립대는 미래 수의학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임상 분야를 중심으로 유능한 전임교원을 초빙하여 미래 수요에 맞춘 전문화된 수의사 양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동물용의약품 임상·비임상 시험기관으로서 동물의 건강과 원헬스(One Health) 산업에 기여하는 동물용의약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을 신축한다.

지난 9월 22일 착공한 경상국립대부산동물병원은 2027년 6월 완공 예정으로, 부지 1만 3330㎡, 연면적 9150㎡,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전국 최대 규모로 건립된다.

경남·부산·울산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수요에 대응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거점 병원으로서, 공공성·전문성을 살려 반려동물 복지, 수의학 연구, 전문 인력 양성, 산업 발전까지 아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진료·연구·교육·산업화 기능을 두루 갖춘 반려동물 의료·연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여, 글로컬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가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선도하는 초광역 협력 사례의 성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지윤 기자 yunnn_zz@naver.com

“한국 수의사 항암제 사용 미국과 비교해보니…사이타라빈 수요 높고 메클로레타민 낮아”

임프리메드코리아가 한국의 반려동물 림프종 치료 환경에 맞춰 항암제 효과 예측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임프리메드코리아는 지난달 열린 2025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 참여해 국내에서 종양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중심으로 설계한 임프리메드의 개체 맞춤형 항암제 예측 프로파일링인 PPP(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 보고서의 항암제 12종 목록이 한국의 임상현장에서도 비슷한 비중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설문 결과 로무스틴(Lomustine)과 클로람부실(Chlorambucil)은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과 달리 빈번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덜 쓰이는 사이타라빈(Cytarabine)은 국내 수요가 높았던 반면 메클로레타민(Mechlorethamine)은 국내 처방 빈도가 매우 낮았다.

임프리메드코리아 측은 “미국 기준으로 설계된 PPP의 항암제 리스트가 한국 현장에 맞게 보완될 여지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결과 Lomustine과 Chlorambucil은 높은 사용 빈도를 보였고 Cytarabine은 국내 수요가 높았다
(자료 : 임프리메드코리아)

PPP 서비스의 예측력이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유효할까. 2024년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에 게재된 논문 “Multimodal machine learning models identify chemotherapy drugs with prospective clinical efficacy in dogs with relapsed B-cell lymphoma”가 이 질문에 대한 핵심 근거를 제시한다.

연구진이 재발성 B-cell 림프종 반려견 60마리를 대상으로 PPP 예측 결과를 반영한 치료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예측과 치료가 일치한 그룹의 중간 생존기간은 270일로 대조군(83일)보다 3배 길었고, 완전 반응률은 53.3%로 대조군(13.3%)보다 4배 높았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PPP는 1만 건 이상의 림프종 환견에게 제공되었으며,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Frontiers in Oncology(2024년 2월호) 논문에 제시된 PFS 비교 그래프.
약제 선택 결과와 PPP 예측 결과가 일치하는 그룹이 유의하게 긴 생존기간을 보였다.

▲ 재발 B-cell 림프종의 다중 관해 유지

Yoki는 재발성 B-cell 림프종 환견으로, PPP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항암제 구성을 반복적으로 조정하면서 여러 차례 완전 관해(remission)를 달성했다.

예측 결과에 따라 약제를 변경하며 반응성을 모니터링한 과정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며, 이 케이스는 PPP가 단순한 예측 도구를 넘어 치료 경과 추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PP를 통해 성공적으로 림프종에 대응하고 있는 Yoki

▲ 초진 환자에서의 맞춤 치료 설계

Bruno는 치료 이력이 없는 naïve large B-cell lymphoma 환견으로, 초진 단계에서 시행된 PPP 분석 결과 표준 CHOP 조합보다 Tanovea와 Mitoxantrone을 교차 투여하는 modified protocol의 예측값이 높게 나타났다. 이에 수의사는 해당 결과를 근거로 초기 치료 전략을 조정했고, Bruno는 이후 안정적인 관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례는 PPP가 재발 환자뿐 아니라 초진 단계에서도 항암제 선택의 객관적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T-cell 림프종 환견 Ellie도 PPP의 도움을 받아 항암제를 선택했다

▲ T-cell 림프종에서의 예외적 반응 예측

Ellie는 Chihuahua 믹스견으로, 공격적인 T-cell 림프종을 진단받은 뒤 PPP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으로 반응률이 낮다고 알려진 경구 항암제 Chlorambucil이 가장 유망한 약제로 제시되었고, 실제 치료에서도 일정 기간 안정적인 관해 상태가 유지되었다.

이는 PPP가 기존의 치료 편향을 넘어, 비전형적인 약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점을 보여준다.

▲ 예측 기반 치료 조정의 확장 가능성

이 외에도 임프리메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Camber, Circe, Adler 등 다양한 림프종 아형의 케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PPP 예측 결과를 근거로 치료 전략을 조정한 뒤 임상 반응이 개선된 공통점을 갖는다. 환자의 상태, 치료 이력, 약제 반응에 따라 예측 결과가 유연하게 반영된 점은 PPP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임프리메드코리아 측은 “한국에서도 PPP 결과를 체계적으로 팔로업한다면, 국내 임상 환경을 반영한 유의미한 데이터가 축적될 것”이라며 “이러한 데이터는 예측 정확도 향상과 모델 개선에 기여하며, AI 기반 예후 예측 서비스가 반려동물 항암치료의 새로운 임상 도구로 정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투씨엔에스 ‘AI 기반 혁신 기업’ 선포..전자차트, 보호자 리포트 등에 AI 적용

수의 IT 전문기업 인투씨엔에스(IntoCNS)가 ‘인간과 동물의 유대(Human-Animal Bond, HAB)’ 철학을 기반으로 AI 기술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본격 추진하며, 새로운 CI, BI 리뉴얼을 통해 기업 비전과 정체성을 강화했다.

2007년 창립된 인투씨엔에스는 “인간과 동물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 개발”이라는 철학을 기반으로 수의사들과 함께 반려동물, 야생동물, 전시동물, 산업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인투씨엔에스는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국내 동물병원 EMR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2천개 이상의 반려동물병원에 솔루션을 공급 중”이라며 “반려동물뿐만이 아닌 동물산업 시장에서 독자적인 시스템을 보유한 국내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투씨엔에스는 최근 네이버페이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후, 다양한 AI 기반 수의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런칭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료 현장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보호자 신뢰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우선, 주력 EMR인 인투벳(IntoVet)과 에이아이포펫(AI For Pet)의 음성 AI가 연동되어 수의사와 보호자의 대화를 실시간 분석하고 S.O.A.P 기반 진료 차트를 자동 작성한다. 단순 음성 인식을 넘어, 불필요한 대화를 걸러내고 감별진단(DDx), 권장 검사, 치료 계획까지 제안하여 수의사의 진료 집중도를 높인다.

AI 기술을 보호자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확장하며, 반려동물 건강수첩 앱 ‘인투펫(IntoPet)’과 연동된 ‘인투펫 AI 리포트’를 통해 진료 결과와 건강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시각화한다.

축적된 데이터들을 분석하고 정교화하여 반려동물이 직접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보호자에게 전달함으로써, 보호자의 이해도와 신뢰도를 높이고 진료 만족도를 향상시킨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재내원과 보호자 충성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병원 차원에서도 진료 후 커뮤니케이션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과 보호자 간 통화를 AI가 자동 기록·분석하고 키워드 검색만으로 필요한 대화를 즉시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진료 지원, 문의 대응 속도, 내부 커뮤니케이션 정확성을 향상시키며 병원 운영 효율을 강화한다.

이 외에도 인투씨엔에스는 메리츠화재와 간편 보험 청구시스템을 런칭하여 병원매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600개 이상의 병원에서 이 시스템을 통해 간편하게 펫보험을 청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능들(카카오알림톡, 네이버예약, 1·2차 진료협진시스템 등)을 선보이며 보호자 관리와 매출증대 및 병원 운영의 편의성을 높여 동물병원과 보호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투씨엔에스는 AI 기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18년의 역사와 비전을 담은 새로운 CI, BI를 공개했다. 단순 디자인 변경이 아닌, 기업 철학과 인간-동물 조화의 가치를 시각화한 상징적 리뉴얼이다.

새로운 로고는 사람 형상을 모티브로 ‘생명 존중의 가치’를 표현하고, INTO 브랜드의 ‘I’를 통해 사람·기술·동물의 조화를 나타낸다. 블루와 퍼플 컬러는 신뢰와 혁신을 상징하며, 기술 중심에서 생명 중심으로의 전환과 기업 철학 확장을 강조한다.

인투씨엔에스는 국내 시장에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진료 효율과 병원 운영 생산성을 높이는 EMR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온프레미스형 EMR인 ‘인투벳 GE(IntoVet GE)’는 병원 데이터 주권과 보안성,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신뢰를 받으며, 국내 주요 동물병원에서 표준 EMR로 자리 잡았다.

인투씨엔에스는 해외 인프라와 환경의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한 클라우드형 EMR ‘인투벳 클라우드(IntoVet Cloud)’를 개발 중이다. FASAVA 2025 콩그레스에서 이를 처음 공개한다.

인투벳 클라우드를 비롯해 AI 스크라이빙, 인투펫 AI 리포트, 인투로그 등 진료 효율과 병원 운영 생산성을 높이는 다양한 AI 기반 기술을 FASAVA2025에서 함께 선보인다. 인투씨엔에스는 온프레미스의 안정성과 클라우드의 확장성을 병행하며, 향후 2년 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수의사의 진료 부담을 줄이고, 보호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효율을 높여 재내원율과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인투씨엔에스 관계자는 “AI는 단순한 자동화 기술을 넘어, 진료 품질과 병원 운영 효율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EMR과 AI 기술을 융합해 병원 운영의 실질적 생산성을 높이고, 수의사와 보호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진료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응용임상수의학과 2026년 전기 대학원 신입생 모집

건국대학교 농축수의과학대학원(구 수의방역대학원) 응용임상수의학과가 2026년 전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3년 신설된 건국대 응용임상수의학과는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들이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석사 과정이다. 5학기 야간 수업을 통해 반려동물 임상 과목을 배우고, 수의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를 주로 선발하고, 반려동물 임상 관련 최신 교육을 실시하며, 차세대 임상 진단법 및 기술을 전달한다.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안과, 응급중환자의학과 등 건국대동물병원에서 진료하는 건국대 수의대 교수진이 수업을 맡는다.

▲소동물 응급처치법 ▲소동물 시각보존과 안구 관리 ▲고양이 내분비 내과학 ▲노령환자에서 영상진단기법 ▲외과수술법 ▲최신 수의종양 연구동향 ▲최신 소동물 종양내과 ▲반려동물 치아보존과 치료 ▲반려동물 행동분석과 행동수정 등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국대 응용임상수의학과는 수의사 면허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11월 3일(월)부터 11월 14일(금)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건국대학교 농축수의과학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도권 동물병원 주평균 63시간 운영..24시 병원은 7~8%

<추석 연휴에 문 여는 동물병원기사>를 보다가 문득 이상한 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3일(금)부터 12일(일)까지 연휴 내내 문을 여는 동물병원도 176개소로, 지난해 추석 연휴(5일) 모두 문을 연 동물병원(151개소)보다 오히려 많아졌다.”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임상 환경상, 24시 운영되는 병원은 연휴의 길이와 상관없이 연중무휴로 진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동물병원 개수는 5,378개 (2025년 9월, 행정안전부 인허가데이터 기준)입니다. 조사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체 동물병원에서 24시 병원의 비율이 약 3.27% (176/5378*100)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3%밖에 안 된다고? 라는 생각에 농식품부 홈페이지 <공지*공고>란에 업로드된 원자료를 직접 살펴보았는데요. 지자체별로 나눠 보면 추석 연휴에 서울특별시에서 하루라도 진료하는 병원 개수는 83개소였습니다. 그런데 인허가데이터상 서울특별시 동물병원 개소수는 961개소입니다. 83/961*100 = 8.63%이니까, 결국 지난 추석 연휴에 서울특별시에서는 무려 91%가 넘는 동물병원들이 10일간의 연휴를 모두 문 닫고 쭉 쉬었다는 뜻이 됩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사실 농식품부가 발표한 자료가 이상하다는 점은 원자료 파일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강남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자면 강남구에 24시 동물병원은 딱 3개만 존재하거든요.

자료가 현실과 크게 다른 이유는, 추측하건대 연휴 기간 동물병원 영업 정보를 각 기초지자체에 요구해 단순 취합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자체 입장에서 연휴기간 관내 동물병원 영업 정보를 조사해달라는 자료 요청은 성실하게 조사해 대답할 유인이 그다지 없습니다. 동물병원에서도 시군구청에서 오는 영업시간 조사 연락에 성실하게 응답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시도청이나 농식품부는 전국에서 올라오는 수십 개의 파일을 취합하는 동안 원자료를 하나하나 검증할 이유도 여력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치 않은 행정력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이 자료가 공식적으로 중앙행정부 차원에서 국민 편의를 위해 발표된 자료임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아쉬운 수준입니다.

정부 차원의 조사와는 달리, 동물병원들이 영업시간을 자발적으로 기재해 놓는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특정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의 업체 정보란입니다. 이 정보를 수집해 정제할 수 있다면, 동물병원의 영업시간과 관련해 좀 더 정확한 현황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점에 착안해, 포털사이트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병원의 영업시간을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AI로 정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서울/경기 동물병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모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광역지자체(서울/경기도)별, 영업시간 정보 기재 여부별 동물병원 개수와 그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서울/경기도 동물병원 개소수 및 영업 시간(24시 병원) 현황

영업시간 정보를 기재한 병원의 비율은 서울에서 88.94% 경기도에서 81.51%로, 절대다수의 수도권 동물병원이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에 영업시간 정보를 표시하고 있음이 확인됩니다. 또한 24시 병원 비율은 서울에서 7.95%, 경기도에서 6.53%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서 총 병원 수는 신고된 사업자수가 아니라 지도 서비스에 노출되는 사업장 기준이기 때문에 행정자료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인허가데이터상의 서울시/경기도 동물병원 수와 거의 비슷하게 수집되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4시 병원이 많아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지역은 당연히 강남구와 수원시 일대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는 금천-강남-동작 순으로, 경기에서는 광명-군포-양주/의정부 순으로 24시 병원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광진구, 종로구와 경기에서 동두천시, 가평군 등은 관내에 24시 병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금천구-광명시는 맞닿은 행정구역입니다. 광진구나 종로구, 동두천시나 포천시 등 24시 병원 비율이 낮은 지역들은 서울시의 경우 “행정구역 크기가 좁고 인접 지역에 강력한 24시 병원이 있어서”, 경기도의 경우 “도농복합시적 특성이 있어서” 등으로 그 이유를 추측해 볼 여지가 있지만, 수도권 서남부 일대 여러 지자체에 걸쳐 유독 높은 24시 병원 비율이 형성된 이유가 무엇일지는 흥미로운 생각거리가 아닐까 합니다.

지도 서비스에는 24시 병원 여부뿐만 아니라 요일별로 영업시간(진료시각-종료시각), 정기휴무 등의 정보가 기재되기 때문에 영업시간의 관점에서 분석도 가능합니다.

수도권 동물병원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 중 63시간 넘게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에서 평균 주간 영업시간은 금천-강남-동작 순으로 높았고, 종로-광진-성동 순으로 낮았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안성-군포 순으로 높았고 동두천-여주-양평 순으로 낮았습니다.

동물병원을 경영하든 소속되어 일하든, 영업시간은 개개인의 근로조건과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언제나 주당 168시간을 고정 영업하게 되는 24시 병원을 포함시킨 상태로 영업시간을 분석할 경우 의도하지 않은 편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에서 24시 병원을 제외하고, 영업시간에서 휴게시간(기재된 경우) 까지 제외한 순수 영업시간을 시군구별 Box plot으로 나타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Box plot의 특성상, 막대그래프와 달리 중앙값이 높은 순서대로 좌-우 정렬되었습니다).

동물병원들의 순수 주간 영업시간(중앙값)은 서울에서 52시간, 경기에서 50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24시가 아닌 모든 병원이 1인 병원은 아니겠지만) 서울의 1인 병원이라면 휴게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주 6일 8.6시간을 일하는 셈입니다.

또한 시군구별로 나누어 보면, 단순 계산된 주간 영업시간과는 약간 다른 양상이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24시 병원 비율이나 평균 주간 영업시간으로 보면 그다지 순위가 높지 않았던 서울 도봉구, 경기 포천시 등은 순수 주간 영업시간 기준으로 보면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이 지역들은 24시 병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24시가 아닌 병원 사이에서 영업시간 경쟁압력이 높게 형성되어 있음을 암시합니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과 경기 시군구별로 순수 주간 영업 시간의 중앙값(X축)과 24시 병원 비율(Y축)을 산점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산점도상 좌하단에 위치한 시군구, 즉 관내 24시 병원 비율과 순수 주간 영업시간이 모두 낮은 지역들은 속된 말로 “상대적으로 덜 빡셀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볼 여지가 있습니다.

5-1. 정기휴무가 있는 경우 요일별 분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정기휴무가 여러 요일인 경우 중복 집계) 일요일 하루를 쉬는 경우가 가장 많고, 평일 중에 정기휴무가 있는 경우 수>목>월>화>금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5-2. 포털사이트 지도 서비스는 영업시간 외에도 여러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지도 서비스 상에서 바로 연결되는 병원 예약서비스나 블로그/SNS 등 외부 링크, 방문자 리뷰나 별점 등이 있는데요.

서울·경기 동물병원의 지도 서비스에서 바로 연결되는 다른 서비스의 도입 비율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포털에서 제공하는 예약 서비스 연결 비율 : 11.31% (251개)

-웹사이트 연결 비율 : 14.20% (315개)

웹사이트를 어느 하나라도 연결한 경우, 연결된 웹사이트의 유형별 비율 (중복 포함)

-네이버 블로그: 66.98% (211개)

-인스타그램: 54.92% (173개)

-페이스북: 3.17% (10개)

-유튜브: 13.33% (42개)

-카카오톡 채널: 20.95% (66개)

-자체 홈페이지 (또는 기타): 22.86% (72개)

5-3. 마지막으로 방문자 리뷰 개수의 분포와 평점(평점이 존재하는 사업자에 한정함) 분포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상의 분석은 공개된 데이터를 활용했음을 밝힙니다. 자료가 수집된 시점(2025년 10월) 이후에는 각 사업자들의 개폐업 및 정보 수정에 따라 데이터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동물병원의 영업시간은 매우 다양한 형식으로 기재되기 때문에 정규표현식 등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정리했습니다. AI의 작동원리상 개별 병원의 원래 자료로부터 재정리된 자료가 100% 정확하다고 보증할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해 주십시오. 현업에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국에 만연한 꿀벌 질병, 관납 약품 살포로는 개선 못한다

대한꿀벌수의사회(회장 임윤규)가 국내 양봉의 질병 문제에 주목했다. 21일(화)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꿀벌 세션을 진행했다.

국내 양봉은 전염병에 특히 취약하다. 높은 사육밀도와 이동양봉, 차단방역이 불가능한 꿀벌의 특성이 결합되면서다.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 조사에서 가장 만연한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는 80%가 넘는 농가에서 검출됐을 정도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병원체를 진단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한다’는 기본조차 요원하다. 지역별로 살포되는 관납약품은 남용으로 이어진다.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이 도입됐지만 현장 호응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 허주행 수의사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양봉농가 1,825개소에서 채취한 검체 4,953건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꿀벌 질병이 의심돼 왕진을 요청한 농장에서 임상증상을 보이는 꿀벌이나 애벌레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가장 흔한 바이러스는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QCV)로 70~80%대의 유병률을 보였다. 세균·곰팡이 중에서는 노제마증의 원인체인 V. ceranae가 계절별로 13~51%의 가장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여러 병원체의 복합감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허주행 수의사는 “2023년에는 전체 검체의 82%가 2종 이상의 병원체에 동시 감염되어 있었다”면서 “발생량이 많은 BQCV가 (복합감염의) 허브 역할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단일 농가의 노력으로는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목했다.

허주행 수의사는 “국내 양봉은 좁은 땅에 압도적인 사육밀도를 가지고 있다. 꿀벌의 활동반경 안에 다른 양봉농가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날아다니는 꿀벌에 다른 가축처럼 차단방역을 기대할 수 없다. 개별 농장이 아무리 소독하고 사양관리를 잘한다 해도, 다른 농장의 꿀벌이 다녀간 꽃에 앉으면 질병 전파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동양봉이 많다는 점도 질병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꽃피는 시기에 맞춰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이동하며 벌꿀을 생산하는 농가가 전체 양봉농가의 22%에 달하는데, 봉군 수를 기준으로 하면 1/3에 육박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의 전국 조사에서도 지역별로 병원체 분포의 유의적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전국적으로 꿀벌 질병이 연계되어 있는 셈이다.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 허주행 수의사

허주행 수의사는 양봉 농가를 위협하는 질병 문제에 대응하려면 최소한의 권역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꿀벌에는 농가별 차단방역도, 백신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농가 스스로 최대한 외부 접촉을 피하면서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양돈·가금과는 다르다.

그러려면 지역 농가들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수의사를 통한 진단·처방이 보편화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동떨어져 있다.

아직 전국적으로 꿀벌을 진료할 수 있는 수의사가 많지도 않지만, 많아질 수도 없는 환경이다. 관납약품 살포와 결합된 자가진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허주행 수의사는 “매년 연초에 지역별로 약품을 (관납으로) 무료 지급한다. 좋은 취지이기야 하겠지만, 진단 없이 약을 주니 농가는 경험에 의존해 자가진료한다”면서 “어떤 질병인지 제대로 진단하지 않고 일단 있는 약을 써보는 식”이라고 지적했다.

운 좋게 맞아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보관하고 있던 다른 약을 써보고, 이런 남용을 반복하다 약제반응성이 낮아지고 수의사가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게 되는 악순환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세션에서 강연을 이어간 정년기 꿀벌동물병원장도 “농장에 약이 정말 많다. 다 국가에서 나눠준 약들”이라며 “우리나라 양봉은 이제야 수의학을 접목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소수에 그친다. 대부분이 자가치료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농가에 쌓여 있는 약들의 문제를 지목한 정년기 원장

이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수의사의 정기 방문진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컨설팅 사업(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이 생겼지만, 실제로 사업에 참여해 진료를 받는 농가는 극소수에 그친다는 것이 꿀벌수의사들의 지적이다.

아직 수의사 진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떨어지는데다 꿀벌농가 대부분이 영세한데, 가금 컨설팅 사업과 마찬가지의 농가 자부담 금액을 요구하다 보니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허주행 수의사는 “좁은 권역에서라도 먼저 진단을 제대로 하고 올바른 투약을 지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눈앞으로 다가온 베트남산 벌꿀 관세 폐지와 늘어나는 수입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양봉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꿀벌수의사회도 수의사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대한수의학회 세션 운영에 이어 이튿날인 22일(수)에는 순천 일원에서 자체 심화교육을 진행했다.

미국수의신장비뇨의학회 내년 3월 개최, “한국 수의사 참여 기대”

미국수의신장비뇨의학회(ACVNU, The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ephrology-Urology)가 내년 3월 ‘2026 하부요로 심포지엄(LUTS 2026)’을 개최한다.

2022년 미국수의전문의위원회(ABVS)에 등록된 ACVNU는 수의학에서 신장 및 비뇨의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미국수의신장비뇨기과전문의를 양성하는 단체다.

2026년 ACVNU Lower Urinary Tract Symposium(ACVNU LUTS 2026)은 내년 3월 8~11일(일~수)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ACVNU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공동 주관하며, 오직 반려동물의 하부요로기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관리에만 집중한다.

이론 강의, 케이스 디스커션, 포스터 발표뿐만 아니라, 방광내시경, 요도 카테터 삽입, 요도 스텐트 장착, 경피적 방광절개술(PCCR) 등에 대한 핸즈온 웻랩(wet-lab)도 열린다.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인 허지웅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교수도 웻랩 세션을 운영한다.

한편, ACVNU 측은 이번 심포지엄에 신장비뇨의학에 관심 있는 한국 수의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수의계는 이미 ACVNU와 인연이 있다. 올해 초 한국수의영상의학회 인터벤션영상의학분과가 2025 중재시술 세미나에서 Carrie Palm ACVNU 전 회장(UC DAVIS 수의과대학 교수)을 연자로 초청한 바 있고, IRIS와 ACVNU가 공동 주최한 2025 Renal Week에서 허지웅 교수팀과 스마트동물병원 신사본원 안운찬 원장이 혈액투석 연구를 발표기도 했다.

LUTS 2026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참가 신청 방법은 ACVNU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학으로 남북협력, 평화 잇는다” 통일부장관 만난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사)국경없는수의사회 활동이 북한까지 확장될까?

국제 수의학 봉사단체 국경없는 수의사회(VWB) 김재영 대표가 22일(수)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남북 교류 재개 시 수의학을 매개로 한 동물복지·공중보건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이번 만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 분야로 수의학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한반도의 생태적 보고인 비무장지대(DMZ)를 생명과 평화의 상징으로 보전하는 방안과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관리 체계 구축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김재영 대표는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서 남북 교류가 재개될 때 북한 지역의 동물보호와 복지 향상, 축산업 지원, 그리고 광견병 등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활동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최근 자신이 길고양이를 입양해 함께하며 느낀 행복을 언급했다. 그는 “작은 생명과의 동행이 평화의 시작 같다”며 따뜻한 미소로 국경없는수의사회의 취지에 공감을 표했다.

김재영 대표는 “수의학은 단순히 동물의학을 넘어, 인간과 동물, 그리고 환경이 함께 건강해야 진정한 복지가 실현된다는 ‘원헬스(One Health)’와 ‘원웰페어(One Welfare)’의 가치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남북 간의 수의학적 협력과 동물복지 교류를 통해 생명을 잇는 평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국경없는 수의사회는 통일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과 협력하여 ‘생명으로 잇는 평화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과거 남북은 다양한 수의축산분야 협력을 진행했었다. 통일농수산사업단을 중심으로 수의사, 사료회사, 종돈회사 등이 협력하여 2005년부터 금강산 지역에 3개·개성공단 지역에 1개의 양돈장을 건설하고, 양돈사업팀 소속 수의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북한의 양돈장을 방문하여 점검·지도했었다. 또한, 평양에도 대규모 양돈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2010년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며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진로탐색, 제약회사 수의사] 녹십자수의약품 RA 최혜주, 인사팀 양유리

임상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수의대생들에게 ‘제약회사’는 여전히 낯선 분야입니다. 그러나 동물용을 포함한 의약품 개발과 연구에서 수의사의 전문성과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제약회사의 수의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임상 이외의 진로를 고민하는 수의대생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는 국내 대표 동물용 제약사로 꼽히는 ‘녹십자수의약품’입니다. 녹십자수의약품 인사팀의 양유리 님과 새내기 수의사로 RA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혜주 님이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1973년 ‘녹십자수의약품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반세기 동안 동물용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축적해 온 제약회사입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 설비를 확대해왔으며, 현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용인과 충청남도 예산 두 곳을 주요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복지혜택도 눈에 띄는데요, 임직원에게 연간 복리후생 포인트를 지급해 개인이 원하는 복지 제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산 캠퍼스 임직원의 경우 타지 거주 직원을 위한 1인 1실 기숙사무료로 제공합니다.

Work-Life Balance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로 8시~10시 사이에 출근하는 시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이와 함께 여름철에는 5일 간의 유급 휴가를 보장해 임직원들의 휴식과 재충전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기업들이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인데요, 녹십자 수의약품에서도 신입 수의사의 채용을 수시채용 위주로 진행하고 계신가요?

네 맞아요. 저희는 다양한 직무에서 수의사 분들을 우대하여 채용하고 있어서 TO가 발생하면 수시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회사에 입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채용 포털에 올라오는 공고를 자주 확인해 주시면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채용사이트를 통한 인재풀에 등록하시면 적합한 포지션 오픈 시 연락을 드리기도 합니다.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십이나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채용 기회가 있을까요?

수의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연구개발이나 제품관리, 마케팅 같은 부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고, 학생들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올해는 인턴쉽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내년에 진행될 녹십자수의약품 인턴십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수의과대학은 타 바이오 전공보다 2년이 더 긴 6년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데 혹시 이 부분이 연봉 협상 과정에 반영되기도 할까요?

녹십자수의약품은 인재 채용 시 학제 기간 자체보다는 수의사 면허가 가진 전문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연봉협상 시 이 점은 반영되고 있습니다.

녹십자수의약품에서 수의사가 주로 근무하는 부서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수의사분들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는 생각보다 훨씬 넓습니다. 연구개발(R&D)은 물론, 제품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RA팀,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팅팀, 동물의약품 영업 등 다양한 부서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각 부서의 수의사 선배분들께 편하게 조언을 구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녹십자수의약품이 원하는 수의사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함께하고 싶은 인재는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분입니다. 동물용의약품은 ‘안전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윤리의식과 꼼꼼함이 꼭 필요합니다.

또 연구개발, 마케팅, 규제 등 여러 부서와 협업이 많다 보니 열린 태도와 소통 능력도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변화가 많은 산업이다 보니 배우려는 자세와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들을 선호합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선배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녹십자수의약품 GRA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혜주입니다. 입사한 지 약 4개월 된 신입으로, 주로 동물용의약품 중에서도 백신 관련 RA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RA는 제품이 법적 요건을 충족해 허가 받고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는 기존 허가 품목의 변경사항 검토, 신규 제품 개발 시 필요한 허가 서류 작성, 그리고 검역본부·동물약품협회의 규제 변동 사항 모니터링과 유관 부서 공유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나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당연히 “왜 동물병원이 아닌 회사에 들어갔는가”라는 질문이었죠(웃음). 아무래도 수의대를 졸업하면 임상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학창 시절에는 막연히 임상수의사의 길을 생각했는데요. 동물의약품 제조사에서 일해보니, 수의학 지식이 단순히 임상 진료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 허가, 그리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저도 새롭게 깨닫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어떤 경험(연구, 실습, 인턴 등)이 업무에 도움이 되었나요? 학부생 때 미리 준비하면 좋은 자격증이나 경험이 있을까요?

대학 시절, 다양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구실에서 논문을 찾고 데이터를 정리했던 경험이나 동물병원 임상실습에서 실제 질병의 증상과 치료 과정을 접했던 경험은 허가 문서를 검토하거나 백신 업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만약 다시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제약회사 인턴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식약처에서 주관하는 규제과학 전문가 장기 과정 같은 RA 교육 프로그램도 잘 마련되어 있으니, 이런 과정을 미리 들어 두시는 걸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최신 검역본부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는 것도 RA 취업과 업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산업계 수의사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전문지식 외 커뮤니케이션, 외국어, 데이터 해석 등)은 무엇인가요?

연구개발 단계부터 시판 이후까지 제품의 전 생애주기를 다루는 부서가 RA이기 때문에 연구소, 생산, QA, QC 등 다양한 부서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제가 제일 어려워하는 점이긴 하지만요(웃음).

또한 규제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요구와 과학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관련 법령뿐 아니라 해외 동향과 업계 뉴스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동물용의약품도 해외 진출 및 수입이 활발해지고 있어 외국어 능력, 특히 영어로 문서를 작성하고 해외 규제기관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RA는 단순히 법적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의견의 배경까지 고려해 조율해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이러한 종합적인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직자로서 느끼는 보람과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직접 환자를 치료하지는 않더라도, 동물용의약품이 시장에 안전하게 출시되는 점에 큰 보람을 느끼며 동물과 보호자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RA는 규제가 워낙 방대하고 지속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점에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허가 과정에서는 여러 부서의 이해관계가 얽히다 보니, 각 부서의 입장을 조율하고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고, 협업의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어 어려움인 동시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마지막으로, 후배 수의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수의대생이라면 대부분 동물병원 진로를 먼저 떠올리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처럼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는 것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적성과 관심에 맞게 여러 분야를 경험해 보고 진로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자기 개발을 이어가려는 태도인 것 같습니다. 전공 지식은 기본이기 때문에 그 위에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쌓아가면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키우길 바랍니다.

다른 제약회사와 그 곳의 수의사를 소개하는 [진로탐색, 제약회사 수의사]가 곧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이성인 교수, 충북대 최우수 연구실적 교원 ‘Galaxia 학술연구상’ 수상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이성인 교수(사진)가 교내 최고 연구성과자에게 수여되는 ‘2025년 CBNU Galaxia 학술연구상’을 수상했다.

이성인 교수는 지난달 26일 열린 충북대 개교 74주년 기념식에서 ‘CBNU Galaxia’ 수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Galaxia 학술연구상은 수의과대학과 의과대학, 약학대학을 통틀어 최근 1년간 논문 게재 실적이 최상위에 해당하는 교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충북대 수의대는 지난해 김학현 교수(수의내과학)에 이어 이성인 교수까지 2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성인 교수는 아시아수의외과인정전문의로 Scientific Reports, PLOS ONE 등 국제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하며 충북대를 넘어 한국 수의외과학의 연구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해왔다.

2021년 9월 충북대학교에 부임한 이후 총 39편의 논문을 발표한 가운데 35편이 SCI(E)급, 24편이 주저자 논문이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만 SCI(E)급 주저자 논문 11편과 공동저자 논문 2편을 발표하며 뛰어난 연구 생산성과 지속적인 학문적 성취를 보였다.

충북대 개교 74주년 기념식에서 Galaxia상을 수상하는 이성인 교수

이성인 교수팀은 충북대 수의대에서 연부조직 및 종양외과를 담당하고 있다. 종양의 면역학적 특성과 생리학적 환경을 융합적으로 탐구하며,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를 위한 혁신적 의료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이성인 교수는 “이번 수상은 함께 연구하고 임상 현장을 지켜준 동료 연구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실험실 및 기초 분야에서 연구를 함께해 주신 교수님들 덕분”이라며 “연구와 임상, 그리고 교육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진정한 수의학적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연구와 임상이 조화를 이루고, 기초와 응용이 함께 발전하는 학문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작은 실험실의 연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신간] 최고 전문가들이 쓴 반려견 행동 안내서 ‘디코딩 유어 도그’

전 세계 최고의 동물행동의학자들이 집대성한 반려견 행동·심리에 관한 책이 나왔다.

미국동물행동의학회(ACVB,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Behaviorists, 미국수의행동학회)의 ‘디코딩 유어 도그(Decoding Your Dog)-과학으로 반려견을 해석하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디코딩 유어 도그’는 ACVB 소속의 세계적인 동물행동의학자들이 집필한 반려견 행동 안내서다. 최신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짖음·공격성·분리불안·배변 문제부터 소음 공포·강박 행동·노령견 돌봄까지 반려견의 생애 전 과정을 아우른다.

대표저자는 미국동물행동의학전문의(DACVB)인 데브라 F. 호위츠(Debra F. Horwitz)이며, 번역은 이우장 ‘하이 반려동물 행동 클리닉’ 원장이 맡았다.

책은 ▲추천의 글 – 아직도 구시대적 훈련법을 믿고 따르고 있다면 이제는 과학을 따를 때 ▲서문 – 세계 최고 수의행동학자들이 집대성한 과학 기반 반려견 양육서 ▲저자의 말 – 개가 잘못한 것에 초점을 두는 대신, 개가 잘한 것을 보상해 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법으로 시작한다.

이어 ‘개의 언어 배우기’, ‘새 가족 고르기’, ‘개는 어떻게 학습할까’, ‘기초 배변 교육’, ‘교육도구’, ‘개의 사회화’, ‘행동 수정하기’, ‘어린아이와 개’, ‘모든 개는 일이 필요하다’, ‘공격성’, ‘분리불안’, ‘소음 공포증’, ‘강박 행동’, ‘노령견’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에필로그 – 너무 많은 속설과 오해가 반려견과 보호자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와 부록으로 ‘크레이트 트레이닝 팁’도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은 무엇보다 과학을 근거로 한다.

“우위 이론”, “체벌 효과”, “죄책감” 같은 엉터리 속설은 개를 더 혼란스럽게 하고 관계를 무너뜨린다. 각 챕터는 1) 실제 사례로 시작해, 2) 널리 퍼진 잘못된 속설을 짚고, 3) 과학적 근거를 밝힌 뒤, 4)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인도적 해결 지침으로 마무리된다.

출판사 측은 “미국수의행동학회(ACVB)에서 공인받은 세계적 수의행동학자들이 의기투합해서 쓴 이 책은 경험담에 기대거나 주먹구구식으로 흘러온 구시대적 훈련서와 달리, 철저히 최신 과학에 기반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며 “책을 읽고 나면 단순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반려견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 : 미국수의행동학회(ACVB) / 번역 : 이우장 / 출판 : 페티앙북스 / 페이지 : 412쪽 / 정가 : 24,500원

순천만국가정원 찾은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2025년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가 10월 21일(화)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 위치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막을 올렸다.

23일(목)까지 이어지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미국 테네시 수의과대학 배리 라우스 교수의 기조강연을 비롯해 다양한 수의분야 학술단체 세션이 열립니다.

염소, 꿀벌, 말, 수생동물의 수의사 단체는 물론 비교의학질환연구센터, 동물의료·ICT 융합인재양성센터, 한국수의핵의학연구회 등 분야별 연구단체가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대한수의학회는 이번 추계대회를 맞이해 개·고양이의 노령화에 초점을 맞춰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의 특별호를 발간해 의미를 더했다.

김곤섭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순천만에서 개최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그 자체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인간과 동물의 건강이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게 할 것”이라며 “수의학은 전통적인 동물 의료의 범주를 넘어 감염병 연구, 인공지능 기반 융합 기술 등 첨단 과학과 만나 인류와 동물의 건강은 물론 생태계를 위한 핵심 학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장을 찾은 검역본부 강동윤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수의학은 인간·동물·환경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핵심분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검역본부도 데이터 기반 예찰 고도화, 첨단 진단기술 개발과 국제 공조 등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곤섭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서울대 조종기 교수

대한수의학회는 첫날 만찬에서 유공자와 우수 학술 성과자를 포상했다.

학회장을 역임하며 이번 JVS 특별호의 편집을 맡은 한호재 서울대 교수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바이오노트가 후원하는 학술상의 학술연구대상은 서울대 조종기 교수가 수상했다. 젊은과학자상은 전북대 오상익 교수, 차세대과학자상은 경상국립대 장규환 박사가 수상했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 2026년 서울에서 열린다 ‘아시아 최초’

수의역사학 분야의 대표 학술대회가 내년 서울에서 열린다.

제47회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WAHAH, World Association for the History of Animal Health, 구 세계수의역사학회(WAHVM)) 학술대회가 2026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서울대 수의대가 함께 주최한다.

세계동물보건역사학회는 수의역사학 분야를 대표하는 국제 학술단체로 60여개국 3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969년 설립 이래 격년으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검역본부는 수의역사학 분야에서도 국내 연구의 중심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의 고서의 보존을 위한 디지털화 및 국역서 발간, 가축질병사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2008년부터 학회에 참석해 연구 성과를 공유해 온 검역본부는 서울대 수의대와의 연구 협력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4년 스페인 레온에서 열린 학회 총회에서 2026년 대회 서울 개최를 확정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수의 등 동물보건 역사 관련 전 세계 대학과 연구소, 박물관, 도서관 등의 연구자와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동물 보건을 위한 과학과 정책의 역사(History of Science and Politics for Animal Health)’를 주제로 역사적 관점에서 본 수의학 및 동물 윤리, 식민지 시대의 동물과 수의학, 수의역사 교육 등 수의학 분야뿐만 아니라 동물 보건과 관련된 역사적 논의와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학술대회는 첫날(24일) 개회식과 기조강연, 둘째 날(25일) 학술세션 및 갈라 디너, 셋째 날(26일) 특별강연과 역사적 장소에서의 공동 문화행사(경복궁·창덕궁·국립민속박물관 등) 순으로 진행된다.

13일부터 시작된 논문 초록 접수는 내년 1월 31일까지 학술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참가 등록을 위한 온라인 사전접수는 2026년 4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만큼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의 및 동물보건분야의 학문적 저변을 넓히고 보다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천명선 서울대 교수는 “한국에서 1908년 시작된 근대 수의학 교육은 120주년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가 첫 입학식을 연 지도 2027년이면 80년이 된다”면서 “인간이 동물의 건강을 어떻게 지켜왔는지 그 역사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학술대회 유치를 계기로 기존의 서구 중심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역사와 역사적 시각을 부각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동물병원협회 KAHA, 병원 회원 모집 시작…회원 혜택은?

(사)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최이돈)가 2026년 동물병원 회원 모집에 나섰다. KAHA는 앞으로 개인 회원과 병원 회원을 구분해서 관리하고, 병원 회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KAHA 병원회원은 동물병원 진료수의사 인원수에 따라 연회비가 달라진다.

수의사 1~2인 동물병원은 8만원, 3~5인 동물병원은 12만원, 6~10인 동물병원은 20만원, 11~20인 동물병원은 30만원, 21인 이상 동물병원은 50만원의 연회비가 책정됐다. 동물병원이 KAHA 병원회원으로 가입하면, 병원에 등록된 진료수의사는 자동으로 KAHA 개인회원 자격을 얻는다.

동물병원 소속이 아닌 수의사는 개인회원(연회비 6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병원 회원에게는 특별한 혜택이 제공된다.

우선, 병원 내 비치용으로 제작되는 보호자 맞춤형 반려동물 매거진인 ‘카하 커넥트(KAHA CONNECT)’가 무료 제공된다. 카하 커넥트에는 수의사와 보호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담기며, 내년 초부터 연 4회 발간될 예정이다.

병원 현판, 웰컴 키트 등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KAHA 인증 제품을 할인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카하 몰(KAHA MALL)’, 소독 서비스·상조 서비스·노무 및 법률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병원 관리 서비스’, 보호자 갈등 해결 전문 케어 시스템 ‘Client Care Manager’, 주요 제품의 ‘공동구매 서비스’도 병원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동물병원협회는 이외에도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노무, 세무, 법률 기본 지식 상담 서비스 ‘KAHA AI Consultant’, 동물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하는 ‘KAHA Consensus’, 근로계약서 등 법률 기반 주요 문서 공유 서비스 ‘KAHA Document’ 등으로 구성된 ‘카하 라이브러리(KAHA LIBRARY)’도 새롭게 선보인다.

또한, 기존 KAHA컨퍼런스를 가칭 KVC(Korean Veterinary Conference)로 확대·개편하고, 컨퍼런스 이외에도 진료 역량 강화와 병원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KAHA EDU’).

‘카하 라이브러리’와 ‘카하 에듀’는 병원회원과 개원회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은 “KAHA는 지난 36년간 반려동물 진료 수준 향상과 동물병원 경영 환경 개선, 수의사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제 더 큰 도약과 연대를 위해 뜻을 함께할 새로운 병원회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어 “KAHA는 앞으로 회원 병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술 교류와 최신 의료정보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병원회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26년 한국동물병원협회 병원회원 사전 모집은 11월 2일(일)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에 신청하면 7만원 상당의 KAHA 웰컴 키트가 무료 제공된다. 병원회원 사전 신청은 구글 폼을 통해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bubble study 검사 개념 바꾸는 충격적 결과’, “정상 반려견 50~70% Shunt 있어”

수의심장학 분야, 특히 반려견 심장초음파 검사와 관련해서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충격적인 내용이 입증됐다.

개에서 Intrapulmonary Shunt가 50-70% 정도로 매우 많고, 이 때문에 bubble study에서 심각한 수준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논문 리뷰어들조차 결과를 믿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서울동물심장병원 이승곤 원장이 약 5년간의 추적 결과 발견한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수의심장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Journal of Veterinary Cardiology에 게재됐다(Prevalence of left heart contrast with agitated saline contrast echocardiography in healthy resting dogs).

제1저자는 이승곤 원장이고, 공저자는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Mark D. Kittleson 명예교수다. 미국수의심장전문의(DACVIM(Cardiology))인 Mark Kittleson 교수는 ‘Small Animal Cardiovascular Medicine’ 교과서를 쓴 세계적인 수의심장학 분야 권위자다.

연구진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서울동물심장병원에서 심장 평가를 받은 건강한 소형견 48마리(2.4~9.5kg)를 대상으로 Agitated Saline 조영 심초음파(Agitated saline contrast echocardiography, ASCE) 검사를 시행했다.

정상적인 사람에서 ASCE 검사 시 폐내 단락(Intrapulmonary shunt)을 통해 조영제(미세기포)가 좌심실에 보이는 경우가 흔한데, 이러한 현상이 개에서도 발생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심각한 질환이 있거나, 약물을 복용 중인 개체는 제외됐다. 48마리 모두 정상적인 심초음파 결과를 보였거나(17마리), 심장 리모델링 없이 컬러 도플러 검사에서 확인 가능한 수준의 경미한 승모판 역류(B1 Stage)만 있었다(31마리). 호흡기 증상은 없었으며,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도 호흡기 질환이 확인되지 않았다. 나이는 1~13세 사이였고, 품종은 다양했다.

검사 결과, 48마리 중 37마리(77%)에서 left heart contrast(LHC)가 확인됐다. 이는 사람처럼, 정상적인 개에서도 Intrapulmonary Shunt(right to left shunt)가 매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개에서 심각한 우심계 질환이 있을 때 ‘R to L shunt’가 발생한다고 알려져서, bubble study를 통해 이를 확인하면 우심계 질환이 심해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개에서도 Intrapulmonary Shunt가 많다면, bubble study 검사 결과 해석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위 초음파 그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반려견은 정기적인 심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에서 LA/Ao 비율이 정상인 것을 알 수 있고, (b)에서 LVIDDN이 정상인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d)에서 bubble study에서 우심방과 우심실뿐만 아니라 좌심방과 좌심실에서도 상당한 조영제(미세기포)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외에도 개는 사람과 다르게 patent foramen ovale(난원공 개존증)가 매우 드물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승곤 서울동물심장병원 원장은 “기존에는 개의 폐동맥협착증, 심실중격결손, 심한 폐고혈압 등 우심계 질환이 심해지면 right to left shunt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서, right to left shunt의 기형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agitated normal saline을 통한 bubble study를 했다”며 “이 결과는 심장 내 비정상적인 연결 통로 이상, 압력 구배 이상을 진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진단에 있어서 골드스탠더드로 받아들여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연구를 통해 심장이 건강한 개에서도 50-70% Intrapulmonary Shunt가 존재하고, 심장 조영 시 심각한 artifacts를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개의 bubble study 심장초음파 검사의 의의와 판독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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