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 출범한다..마취통증의학전문의 도입 추진

수의임상 진료과목별 학술단체에 수의마취통증의학이 합류한다.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KAVAA)가 오는 11월 23일(일) 서울대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첫 학술대회를 연다.

이날 학술대회는 캐나다 캘거리대학 다니엘 팽 교수(Prof. Daniel Pang)의 초청 강연으로 문을 연다.

미국과 유럽 모두의 수의마취통증의학전문의 자격을 모두 보유한 팽 교수는 현장에서 관심이 높은 마취 관련 부작용과 합병증, 사망 증례를 주제로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말미에는 TEER(V-clamp) 수술을 받는 승모판 질환 환자의 마취 관리도 조명한다.

한국 연자로는 아시아수의외과인정전문의(마취) 자격을 취득한 이인형·손원균(서울대), 장민(경북대) 교수와 김현석 박사(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나선다.

한국의 수의마취·통증관리 교육 현황부터 마취의 지속 가능성, 소동물의 통증관리, 양압환기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당일 학술대회 이후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의 창립총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본지 캘린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회 참가자에게는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마취·모니터링 가이드라인 한글 번역본이 배포될 예정이다.

   

국내 수의마취통증의학 저변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주요 대형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별도의 마취통증의학과를 두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을 담당하는 수의대 교수진도 이인형·손원균·장민 교수에 이어 건국대 등에서도 신규 임용을 추진하고 있다. 마취통증의학 전문인력 양성 규모도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초대회장을 맡을 전망인 이인형 교수는 학회를 중심으로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전문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인정전문의 선정 단계인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마취)와 동일한 수준의 자격요건·수련과정으로 구성하겠다는 원칙을 함께 전했다.

이인형 교수는 “기본적으로 마취통증의학전문의라면 소동물만 다뤄선 안 된다”면서 “소, 말, 돼지, 실험동물 등 다양한 동물의 마취와 통증관리에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소), 한국마사회(말) 등과 전문의 양성을 위한 교육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70회 수의사 국가시험, 내년 1월 16일 안양공고에서 시행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제70회 수의사국가시험 시행계획을 공고했다. 70회 국가시험은 2026년 1월 16일(금)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안양공업고등학교(안양시 만안구 양화로 28번길 69)에서 진행된다. 작년과 같은 장소다.

시험은 객관식 5지 선다형 필기시험으로 치러지며, 시험 과목은 ▲기초수의학(100문항) ▲예방수의학(100문항) ▲임상수의학1(75문항) ▲임상수의학2(55문항) 및 수의법규·축산학(20문항)이다.

기초수의학은 생체의 구조와 기능, 약리작용과 독성 작용, 생식과 성숙에 대해 다루며, 예방수의학은 질병과 병태생리, 병인론, 감염과 예방, 기생충질환, 면역, 공중위생을 다룬다.

임상수의학은 소화기/호흡기질병, 근골격계질병, 순환/조혈기질병, 내분비/대사성질병, 비뇨/생식기 질병, 유방질병, 진찰/진단/검사, 중독, 치료와 합병증 등 임상진료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며, 수의법규·축산학은 수의관련 법령 및 동물 윤리와 복지, 축산일반(사육·육종·환경·시설 등)에 대한 내용이다.

배점은 문제당 1점으로 총 350점 만점이다. 전 과목의 60% 이상, 매 과목의 40% 이상 득점해야 합격한다.

국내 수의과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그리고 정부가 인정하는 해외 수의과대학 졸업자 중 해외 수의사면허 소지자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11월 17일(월)~21일(금) 9시~18시다.

시험 결과는 2026년 1월 22일(목)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며, 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합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수의사 면허증은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40일 이내에 교부된다.

한편, 최근 5년(2021~2025년)간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평균 96.6%였으며, 평균 합격자 수는 540명이었다. 합격률은 66회 시험(95.2%)을 제외하고 매년 96.6% 이상이었다.

제70회 수의사 국가시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수의임상 실습기관 EAVSI 프로그램 국내 런칭, 신교무역 통해 접수

㈜신교무역이 중국 상해에 거점을 둔 수의사 대상 임상 실습 교육기관 EAVSI(Enjoy Advanced Veterinary Specialist Institute)와 공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20일(월)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수의사들이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해외 임상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EAVSI 안과 실습 코스 현장 (사진 : 신교무역)

EAVSI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수술 및 진료 기술을 교육하는 ‘Wet Lab’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별로 세분화된 주제와 체계적인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의 전문 임상 수의사로 구성된 글로벌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EAVSI의 모든 강의는 중국 상해에 위치한 EAVSI 교육센터에서 영어로 진행된다.

신교무역 측은 “현장 중심의 교육방식 덕분에 EAVSI의 과정은 젊은 수의사부터 전문 임상의를 포함한 다양한 연령층의 수의사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교무역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수의사들을 위한 공식 접수대행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의사들은 복잡한 해외 신청 절차나 언어적 장벽 없이 EAVSI의 프로그램을 손쉽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과정에서 필요한 세무 증빙 및 행정 지원도 함께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신교무역은 동물병원 자체 세미나나 수의사 협회·학회 등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Wet Lab 코스 개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각 기관의 전문 진료 분야나 교육 니즈에 맞춘 해외 실습 프로그램이 더욱 유연하게 운영될 전망이다.

현재 신교무역은 아래 5개의 주요 세미나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신청 관련 자세한 사항은 신교무역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2025년 11월 4일(화)-7일(금) <국제 소동물 의학 고급 마스터 과정>

•2025년 11월 11일(화)-14일(금) <개와 고양이에서의 구강・악안면외과 고급 과정>

•2025년 12월 1일(월)-5일(금) <마스터 심장학 과정 5: 심혈관 응급 및 중환자 관리>

•2025년 12월 9일(화)-12일(금) <수의안과 고급 실습 과정: 백내장, 수정체 수술>

•2026년 1월 20일(화)-23일(금) <국제 조류 의학 고급 마스터 과정>

향후에는 국내 수의사 교육기관 및 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다양한 커리큘럼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신교무역 관계자는 “EAVSI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 수의사들이 보다 넓은 시야로 임상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수의학 교육과 임상 기술 발전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석 달 앞으로..선관위 구성

차기 대한수의사회장을 선출할 선거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를 관리할 제28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화)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첫 회의를 개최했다.

    

대한수의사회장은 2020년부터 직선제로 치러졌다. 초대 직선제 회장으로 선출된 허주형 현 회장이 제26대, 제27대를 연임했다.

차기 대수회장을 뽑을 이번 선거도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허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6년의 1월에 선거를 실시한다. 선거일은 내년 1월 셋째주에 지정될 전망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일 직전 2주간이다. 그에 앞서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대수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는 피선거권 요건을 만족하고, 회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오는 11월 3일(월)부터 후보자등록 마감일까지 추천을 모집하게 된다.

후보자 추천은 선거권을 가진 회원이 1명만 추천할 수 있다. 2인 이상의 후보를 추천할 경우 해당 추천들은 모두 무효가 된다.

대한수의사회장을 뽑을 수 있는 선거권은 최근 3년간 회비를 모두 납부하고, 신상신고를 완료한 회원에게 주어진다. 이번 선거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의 회비 완납을 원칙으로 하되, 23~25년에 수의사가 된 신규회원의 경우 면허 취득연도 이후로 매년 회비를 내야 선거권을 받을 수 있다.

만 70세를 초과하는 원로회원은 회비 납부 의무가 면제되므로 신상신고만 완료하면 된다. 다만, 1951년생부터는 면제 시점 이전에 최소 3년 이상의 회비를 납부했어야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원별 선거권 자격 요건 (자료 : 선거관리위원회)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김은석 제28대 선거관리위원장

이번 선관위는 중앙회와 시도지부에서 추천을 받은 회원 8명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이중 유일하게 지난 2023년 선거에서도 선관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은석 회원(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호선됐다.

이날 선관위는 후보자 추천과 후보자 등록, 선거공고 등 선거 관련 주요 일정을 잠정 확정했다.

출마희망자가 후보등록 전 명함을 배부할 때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신설하는 등 선거운동 관련 지침을 논의하기도 했다.

김은석 위원장은 “직선 3기 회장 선거를 더욱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고, 회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겠다”면서 “선관위의 모든 의견은 민주적으로 결정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결정된 의견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원의 합리적 의사 결정을 위해 각 후보의 정견을 충분히 들을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고, 후보간 다툼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선거 관련 의견·민원에 대한 창구는 공식적으로 단일화하고, 선관위 결정 사항의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석 위원장은 “공정한 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뿐만 아니라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로 완성될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함께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제28대 대한수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은석(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위원 김경호(알엑스바이오), 김미혜(에코동물병원), 조민희(법무법인YK), 차진원(24시월드펫동물메디컬센터), 김준일(플러스동물의료센터), 조은제(인방동물의료센터), 최기중(서산태안축산농협)

(왼쪽부터) 김준영, 박병용, 우연철, 최영민 수의사

한편, 허주형 현 회장이 지난달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선거 불출마를 공언한 가운데 출마 후보군으로 김준영·박병용·우연철·최영민 수의사(가나다순)가 거론된다.

이들은 최근 지역별 수의사 행사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28대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관련 기사의 댓글은 인증회원이 로그인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운영합니다. 건전한 선거 운영에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한국야생동물센터협의회, 자연보호 공로 국무총리 표창

사단법인 한국야생동물센터협의회(이사장 한재익 전북대 수의대 교수)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야생동물 구조·치료 활동을 통한 자연환경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야생동물센터협의회는 10월 16일(목)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7주년 자연보호 헌장 선포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받았다.

2013년 환경부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은 협의회에는 전국 16개 야생동물구조센터가 모여 있다.

각 지역별 야생동물 구조·치료 외에도 야생동물구조센터간 정보를 교환하고, 보다 효율적인 구조·치료·질병 대응을 위한 연구를 교류하는 등 야생동물 수의·재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전남대동물병원, ‘광주 펫크닉’에서 줄기세포치료 등 전문진료 소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이봉주 전남대동물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부스 앞에서 기념 촬영 중이다.

전남대학교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지역 반려동물 의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대동물병원은 10월 10일~12일(금~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펫크닉(pet+picnic) 행사에 참여해 ‘동물병원 전문 특화진료 소개’ 체험 부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멍냥이 행복한 날!’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광주펫&캣쇼’와 ‘플리마켓’을 연계해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심폐소생술(CPR) 교육 ▲반려동물 상식 OX 퀴즈 ▲훈련사 반려동물 장애물 경주(어질리티) 시범 ▲견사인볼트 ▲기다려!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행동지도, 뷰티 교실, 유기견·고양이 사진전 및 입양 홍보 부스 등이 운영됐다. 광주시 정책 홍보부스에서는 동물복지정책 안내와 성숙한 반려문화 확산 캠페인이 펼쳐졌다.

전남대 동물병원은 행사 기간 동안 동물병원 전문 특화진료 소개 부스를 통해 줄기세포치료 등 대학병원에서 진행 중인 전문 특화진료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수의사 토크살롱’ 프로그램에서 전남대 수의과대학 정만복 교수(안과)가 ‘반려동물 안과 질환’을 주제로. 김세은 교수(치과)가 ‘치아 건강 관리’를 주제로 각각 강연하고, Q&A 시간을 통해 반려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정만복 교수 강의
김세은 교수 강의

전남대학교 동물병원 부스에 참여한 반려인 정채은 씨(23)는 “짧은 시간 동안에 다양한 분야의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반려동물 건강 관리에 대한 이해가 훨씬 깊어졌다”며 “보호자가 이야기하는 주제마다 그 분야의 전문 수의사 선생님이 직접 설명해 주신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봉주 전남대 동물병원장은 “이번 행사는 반려인들이 대학동물병원의 전문성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은 반려동물 진료의 전문성과 공공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인공지능 시대에 변화하는 수의병리학’ 수의병리학회 학술대회 연다

한국수의병리학회(회장 안병우)가 오는 10월 23일(목) 전북 야생동물생태체험관에서 제37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변화하는 수의병리학: 혁신에서 통합으로의 AI’를 주제로 열릴 이번 학술대회는 병리학 분야에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는 인공지능(AI)에 주목한다.

주식회사 칼리시의 최재문 대표가 산업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수의병리학 분야에 적용하는 사례를 소개한다.

아울러 Texas Biomedical Research Institute의 Luis Martinez-Sobrido 교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제로 국제적인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한다.

이 밖에도 전남대 이진아 교수, 건국대 이수형 신임교수 등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안병우 회장은 “AI는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닌 우리 연구 현장에 깊숙이 통합되는 현재진행형의 혁신이 됐다. 디지털 병리진단, 이미지 분석, 유전체 데이터 해석 등 수의병리학의 전 영역에서 AI는 이제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혁신적 기술을 어떻게 우리의 전통적 학문과 조화롭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 서 있다”면서 국내외 연구성과를 공유할 이번 학술대회에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수의병리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의재활학회 학술대회 11월 23일 개최, 사전등록 시작

한국수의재활학회(KAVR, 회장 최춘기)가 2025년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11월 23일(일) 12시부터 17시 30분까지 유한양행 본사 4층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수의재활의학의 최신 임상지견과 치료 접근 방법을 공유한다.

▲소동물의 근골격계 및 척추 질환 수술 후 재활 치료 과정에서 피부 절개부를 포함한 연부 조직 관리(강진수 경북대 수의대 교수) ▲수의학에서의 두개내 질환과 뇌종양 수술 : 치료, 수술 기법 및 재활에 대한 종합적 개요(김우경 이안동물신경센터 팀장) ▲심부 통증 감각이 없는 개에서 재활을 통한 척수 보행 유도(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신사경 원장) ▲경추 AAI, 경추 IVDD 케이스에서 수술적 교정방법, 수술 후 관리 및 기본재활에 대한 이해(최갑철 로얄동물메디컬센터W 원장) ▲개에서 외상성 뇌손상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 : 증례와 임상적 고찰(최춘기 이지동물의료센터 원장) 5개 강의가 진행된다.

여기에 유한양행 애니콘주의 임상적 의의를 소개하는 강의도 마련됐다. 김종인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연자로 나선다. 최근 PN(Polynucleotide) 성분 관절주사제(애니콘주)가 히알루론산(HA) 성분 관절주사제보다 반려견의 골관절염 임상증상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논문이 미국수의사회(AVMA) 저널 AJVR에 게재되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수의사,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국수의재활학회 정회원의 경우 참가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사전등록 기간은 11월 16일까지다.

한국수의재활학회 측은 “이번 2025년 추계학술대회는 소동물 근골격계, 신경계 수술 후 재활, 두개내 질환과 뇌종양, 척수·경추 질환 등 최신 임상지견과 치료 접근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수의재활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나누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수의재활학회 정회원 가입추계학술대회 참가 신청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제2회 충남수의사대회, 충남의 임상·공직·업계 수의사들 한 자리에

충청남도수의사회(회장 임승범)가 10월 19일(일)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제2회 충청남도 수의사대회 및 수의임상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임승범 회장단이 지난해 컨퍼런스부터 도입한 축종별 임상수의사 연수교육이 올해도 이어졌다.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소, 돼지, 꿀벌 교육 세션이 함께 열렸다. 축산 규모가 큰 충남의 특성에 따라 다양화된 임상회원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컨퍼런스 이전에도 반려동물 임상 연수교육을 별도로 개최하고, 염소·꿀벌 임상연구회를 발족하는 등 회원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 이어진 충남수의사대회는 올해로 2회째를 맞이했다. 임상, 공직, 업계의 수의사회원 200여명이 자리해 화합을 다졌다.

행사장에는 우연철 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박준서(대구), 정기영(대전), 명노일(세종), 박병용(경북), 이종환(전북), 백남수(전남) 회장 등 여러 지부수의사회장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최영민 전 서울지부장도 자리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충남 홍성예산)이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강승규 의원은 “수의사의 여러 활동이 앞으로 훨씬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안 발의, 예산 지원 등 국회 차원의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충남 당진)도 영상으로 축전을 전했다.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은 “회장 임기 3년차에 이르며 그간 여러 성과를 거뒀다. 충남수의사회관을 충남의 내포로 이전했고, 연수교육도 활성화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수의사회에 할 일이 많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직 분야의 수의사 부족과 이로 인한 공공업무의 민간 이관, 농장동물 분야에서의 무분별한 불법 진료행위, 반려동물 임상에의 거대 자본 위협 등을 난제로 지목하면서 슬기로운 대처를 위한 회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임승범 회장은 “그러려면 수의사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면서 “지역 공동체에서 인정받고, 신뢰받고, 존경받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 봉사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뇌에 미친 외과수의사 4명을 만나다

이제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뇌수술을 받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과거에는 ‘뇌수술’이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고난도 의료행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수의학의 발전과 함께 반려동물도 뇌종양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첨단 영상장비의 보급, 마취 및 수술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뇌종양, 뇌염, 수두증, 간질 등 반려동물의 복잡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진단. 관리, 치료가 가능해진 것이죠.

동시에 신경외과를 전문적으로 전공하고 공부하는 수의사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수의과대학에 신경외과 전공 트랙이 운영되고 있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신경외과 전담 수의사가 생겨나고 있죠. 이들은 최신 기술과 장비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뇌 수술’에 열정을 가진 외과 수의사들이 뭉쳤습니다. 바로 뇌 수술을 연구하는 수의사 스터디 모임(Veterinary Brain Surgery Society, VBSS)이 그 주인공입니다.

데일리벳에서 VBSS의 곽상우(리더스 동물의료원 외과 원장), 김우경(이안동물신경센터 신경외과 팀장), 오지원(해마루이차동물병원 외과 과장), 정나래 수의사(일산동물의료원 외과 과장)(가나다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4명의 수의사는 모두 병원에서 뇌종양 제거 수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35차 대한뇌종양학회에 참가한 VBSS 멤버들

저희 3명(김우경, 오지원, 정나래 선생님)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정형신경외과 대학원 출신인데요, 대학원 시절부터 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습니다. 대학원 졸업 후 로컬동물병원에 일하면서도 서로 뇌 수술에 대한 디스커션을 많이 했어요.

그러던 차에 정나래 선생님이 뇌수술 코스에서 곽상우 선생님을 만났고, 함께 공부해 보자고 제안해서 올해 3월 스터디 모임을 결성했습니다. 정나래 선생님이 구심점이 되었네요.

저희가 뇌수술을 잘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뇌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을 가지고 함께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는 동아리 같은 모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선 책을 함께 공부했습니다. 수의학분야에 뇌수술에 관한 책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뇌를 자세하게 다루는 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학 분야 책을 선택했습니다. 뇌수술의 A to Z를 다루는 책인데, 일주일마다 각자 한 단원씩 공부해서 소개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죠. 처음 보는 생소한 내용도 많았지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뇌 접근법도 알게 됐고, 수의학분야에서 뇌수술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었죠.

VBSS가 함께 공부한 뇌종양 관련 책

대한뇌종양학회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했었는데요, 정말 놀랍고 신기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초음파로 BBB를 열어서 항암제를 투입하는 치료법이 소개됐는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수의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표적항암제 케이스도 많이 보고 왔습니다.

사람은 뇌종양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생리학(physiology)도 같이 고려합니다. 뇌의 신경망 연결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커넥텀(connectome), 뇌의 신경섬유경로를 3차원적으로 시각화하는 트랙토그래피(tractography) 등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현재 수의학에서는 뇌종양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저희도 앞으로 신경해부학(neuroanatomy), 생리학까지 함께 고려해서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네. 9월 19~20일 열린 2025 BVS Neurosurgery Summit이라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열리는 코스였는데, 인스트럭터 중 한 명을 알고 있어서 메일을 보내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수의사는 신경전문의인 UC DAVIS 수의과대학 임지혜 교수님(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 DACVIM(Neurology))과 저희밖에 없었어요.

사람의 척추수술부터 최소침습수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신경외과수술, 두개내 수술 및 두개골 재건, 신경외과 합병증 관리, 뇌수막종 백신, 퍼그 척수병증 등 다양한 강의와 드라이랩(Dry-lab)이 진행됐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는 수의학 분야 뇌하수체종양수술의 개척자 3분*이 함께 진행한 뇌하수체종양 강의였습니다. 세 분의 강의를 들으니 성공한 덕후가 된 느낌이었습니다(웃음).

(*Annie Chen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신경학) – Veterinary Referral Center of Central Oregon, Tina Owen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 Linda Martin 미국수의응급중환자과전문의(DACVECC) – 이하 워싱턴주립수의과대학).

주최 측에서 내년에 컨퍼런스를 더 확대할 예정인데, 아시아에서도 많은 수의사가 참석하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데일리벳 인터뷰 기사가 도움이 될 거라고 답했습니다(웃음).

왼쪽부터) 정나래, Annie Chen, 오지원 수의사
왼쪽부터) 정나래, Linda Martin, Tina Owen 수의사

수의학에서 뇌가 흥미로운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뇌수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아직 레퍼런스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정확한 정답을 일방적으로 가르친다기보다 저희가 공부하고 경험했던 케이스를 나누고 함께 고민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곧 열리는 FASAVA2025 콩그레스에서도 발표합니다. 2명이 구두발표, 2명이 포스터발표를 하는데요, 그중 3개의 주제가 뇌입니다.

곽상우 선생님은 뇌실종양 케이스에서 뇌 안으로 국소함암제를 투약한 케이스를 발표합니다. 김우경 선생님은 뇌수술을 할 때 현미경을 썼던 케이스를 통해 왜 뇌수술에 현미경이 필요한지 알리고자 합니다. 정나래 선생님은 지금까지 뇌수술했던 환자들의 MRI 상 볼륨 차이를 발표합니다. 오지원 선생님은 척추에 관한 발표를 준비 중입니다.

(편집자 주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개별적으로 들어봤습니다).

곽상우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특히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 처한 동물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팠고,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자꾸 커졌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였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수의사라는 직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했지만,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수의사로서 제 일을 하는 순간마다, 제 선택이 정말 잘한 것이라고 느낍니다. 동물들과 보호자에게 희망을 주는 그 역할이 바로 제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학부 시절부터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졌지만, 외과는 제가 가장 끌린 분야였습니다. 물론 다른 과도 마찬가지지만, 저에게 외과는 단순히 동물을 치료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생명에 영향을 미치고, 수술 후 동물의 삶에 즉각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수술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활동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그 순간이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또한, 외과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기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배워야 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저의 성장을 도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외과를 전공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외과 중에서도 뇌수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 복잡성과 섬세함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고, 그만큼 작은 실수나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전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보람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특히 뇌수술을 통해 동물들이 기존의 기능을 회복하거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면 그만큼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병원에서 주로 다루는 뇌수술은 뇌종양 제거, 뇌수두증, 뇌혈종 치료, 그리고 외상으로 인한 뇌 손상 수술입니다. 각 수술은 매우 세밀하고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며, 무엇보다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수술을 통해 동물이 회복된 후 다시 뛰어놀거나 보호자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이 수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죠.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먼저, 스터디모임 차원에서 김우경, 정나래, 오지원 선생님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와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는 각기 다른 병원에서 다루는 환자들의 질환이 다를 수 있지만, 공통된 목표는 동물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학습과 연구를 통해 더 많은 동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더욱 향상된 치료 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이번에 24시 동탄 리더스 동물의료원에서 외과 대표원장으로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뇌와 신경 수술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뇌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를 위한 치료에 힘쓸 것입니다. 동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제 역량을 발휘하고, 동물들이 고통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물들이 다시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보람이고, 앞으로도 연구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동물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김우경 이안동물신경센터 신경외과 팀장

어릴 때부터 생명을 살린다는 일은 제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픈 동물을 보면 ‘저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고, 그 마음이 결국 저를 수의사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본과 2학년 시절, 막연히 수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제 마음을 강하게 흔든 분야가 바로 신경외과였습니다.

어릴 적 저는 레고를 조립하는 걸 무척 좋아했습니다. 작은 블록 하나하나를 맞추며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고, 자연스럽게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그런 제게 외과는 단순한 진료가 아닌, 직접 손으로 생명을 이어주는 섬세한 작업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뇌와 척수 같은 신경계는 그 자체로 섬세함의 극치입니다. 조금만 실수해도 치명적일 수 있기에, 오히려 그만큼 더 가슴이 뛰었고, 관련된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깊은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는 “신경외과 수술이야말로 내가 평생 몰입해야 할 분야”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 저는 뇌수술에 대한 강렬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수의학 교과서에는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한다”는 식의 단순한 설명만 있었지만, 사람의학에서는 뇌혈관, 신경, 두개골의 접근 경로 하나하나가 세밀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람의학에서는 현미경을 이용해 정밀한 수술을 하고 있었지만, 수의학에서는 현미경조차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괴리 속에서 저는 홀로 사람의학책을 파고들며 공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처럼 뇌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젊은 수의사들을 만나게 되었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모여 VBSS(Veterinary Brain Surgery Society)라는 이름의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이안동물의학센터에서는 현미경을 활용한 뇌종양 수술, 최소침습 신경수술 등 한 단계 더 정밀한 수술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건, “동물도 사람처럼 정밀한 뇌수술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믿음입니다.

저는 지금이야말로 수의학 뇌수술의 방향성이 정해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VBSS는 단순한 학술모임이 아니라, 올바른 공부와 연구를 통해 수의학 뇌수술의 ‘정석’을 제시하는 집단이 되고자 합니다. 사람의학에서 이미 정립된 술기를 바탕으로, 수의학 뇌수술이 정밀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길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인의 신경외과에서 배운 현미경 술기를 현재 수의학 수술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의학에서는 뇌수술에서 현미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당연시되었지만, 저는 현미경을 도입하여 훨씬 세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한 MRI 촬영을 넘어 MRA(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MRV(Magnetic Resonance venography), Tractography와 같은 다양한 시퀀스를 활용하여 두개내 동·정맥 구조를 면밀히 평가하고, 중요한 신경회로를 피해서 접근하는 술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수의학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으로, 사람의학에서 발전해 온 뇌수술 패러다임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옮겨오고 있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 이어가며, 더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후배 수의사들에게도 이러한 철학과 술기를 나누어, 언젠가는 “수의학에서도 뇌수술은 사람의학 못지않게 정밀하고 안전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오지원 해마루이차동물병원 외과 과장

막연히 의대를 준비하던 학창 시절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슬럼프를 겪게 되었는데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고교생 수의학아카데미’에 참여했었습니다. 자율학습 안 해도 되겠다는 어린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그 첫날부터 매료되어 수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학부생 로테이션 때, 정형신경외과 파트를 돌게 되었는데요. 불가능할 것 같은 수술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을 집요하게 찾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같이 최선의 수술 방법을 준비하고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플랜 a, b, c까지 세울 정도고요. 결국 그 수술이 환자를 치료케 하는 과정에 반해 외과에 들어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뇌종양 수술은 막연하게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했어요. 책에도 소개된 내용이 적은 분야이기도 하고요. 처음 고양이 전두엽 뇌종양 수술을 하게 되는 기회가 있었는데, 초심자의 행운인지 감사하게도 환자가 잘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계기로 뇌수술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수술을 하면 할수록 책에 적힌 내용으로는 궁금증이 해소가 안 됐고 그러다 보니 사람의 뇌종양 책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 모임을 하다 보니 다들 뇌수술하면서 비슷한 부분을 잘 모르고 같은 위치에서 고민하더라고요. 서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스스로 술후 피드백을 공유하는데 이 디스커션이 간접 경험을 삼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음 수술할 때 술기의 디테일을 보완할 수 있고요.

뇌수술의 범위는 다양한데, 일반적인 뇌종양 절제 수술뿐만 아니라 비강종양에 의해 침습된 뇌종양같은 뇌종양, 뇌혈종에 의한 개두술 및 뇌혈종 제거술, 두개골 골절 수술, 두개골 종양 절제술 등 뇌를 포함한 구조물 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항상 숨 쉬고 있는 뇌를 수술할 때마다 절벽 사이 흔들 다리를 건너는 기분입니다. 한 발만 미끄러져도 안 된다는 긴장과 몰입감이 엄청나죠.

뇌종양 환자들은 뇌압이 높기 때문에 뇌가 크게 튀어나오고, 실질 종양의 경우 종양과 정상 뇌가 구분이 잘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수술 후에 대부분 중환자 치료를 받게 되고요. 뇌압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면 환자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매 순간 어떻게 환자 상태가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환자가 퇴원할 때까지는 안심할 수가 없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수술 숙련도를 높이고 다양한 환자군 데이터를 습득해서 어떤 환자든 정확한 decision making을 하고, 확신을 갖고 환자를 꼭 살리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이 스터디모임을 통해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진정한 공부방처럼, 앞으로 뇌 수술 공부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정나래 일산동물의료원 외과 과장

너무 진부한 대답이긴 하지만, 어릴 때부터 동물을 너무 좋아했어요. 강아지, 고양이,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 소라게, 도마뱀, 물고기 등등… 부모님을 졸라서 여러 동물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레 어른이 되어서도 동물과 같이 지낼 수 있는 직업을 찾게 되었어요.

외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동아리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되고,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도 잘한 게 없지만) 조금 잘한다고 느끼니 더 재밌어지고.. 또 수술이랑도 잘 맞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잘 맞고 안 맞는 분야가 있기 마련인데, 전 외과 말고 다른 과목은 사실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정형신경외과 대학원에서도 사실 정형외과보다 신경외과에 더 흥미를 느끼곤 했지만, 당시만 해도 뇌수술은 지금보다도 훨씬 더 접하기 어려운 수술이었어요. 신경외과 책에서도 아주 적은 분량의 몇 챕터로만 구성되어 있는 미지의 영역 정도였죠. 필드에 나와서 첫 뇌종양 환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그 환자를 잘 치료해 보고자 하는 마음에 더 깊은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환자의 수술은 제 기준에서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많이 원망했어요. 이만큼 준비했는데도 손에 익지 않으니, 시간도 오래 걸 리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거든요. 식은땀이 나는 수술이었죠. 근데 너무 아쉬운 거예요.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또 케이스가 워낙 적은 영역이니 언제 또 다음 환자가 올지는 모르고….

그래서 다음 환자가 오면 진짜 제대로 더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더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 두 번째 환자가 왔을 때, 첫 번째 수술과 비교하면 결과적으로 훨씬 나은 수술이 되었었죠. 그때의 쾌감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뇌를 공부하고 수술하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ㅎㅎ

현재 병원에서의 모든 뇌수술은 제가 담당해서 하고 있어요(다양한 위치의 뇌종양 수술, 뇌수두증수술, 후두골이형성, 뇌병변 생검 등)

단기적인 계획은 저희 스터디모임을 알리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습니다. 저희끼리 공부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이 재밌는 걸 저희끼리만 알려고 하니 좀 아쉽더라고요. 지금 수의학에서 이루어지는 영역보다 훨씬 더 넓은 세계가 있고 더 많이 발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뇌수술 관련된 학회나 코스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 분야에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다들 관심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단순 공부와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수의학에서의 뇌수술에는 사실 빈틈이 많아서, 그 빈틈과 기준을 채워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면 큰 영광일 것 같아요. 물론 그 과정도 너무 재밌을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는 뇌수술 케이스를 많이 쌓아서 논문도 내고, 지금은 국내학회 위주로 발표하고 있지만 해외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도 하나의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과 함께한 경북대 반려동물 한마당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10월 18일(토) 대구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제36회 경북대학교 반려동물한마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만드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가족 단위 시민과 반려동물 약 1천여 명이 참여하며 캠퍼스 곳곳을 웃음소리로 가득 채웠다.

행사장에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마련됐다. ‘터그 만들기 부스’에서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터그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보며 인기몰이를 했다. ‘손등 페인팅’ 부스에서는 안전한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이용해 반려동물을 손등 위에 그려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다. ‘메모리얼 털목걸이’에서는 반려동물의 털을 담아 세상에 하나뿐인 목걸이를 제작했다.

고양이 보호자들을 위한 ‘스크래쳐 제작 부스’와 ‘반려동물 음료 제작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반려견, 반려묘의 습성과 음료 원재료의 안전성을 설명하며 수의학적 지식을 쉽게 풀어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구경하는 축제에서 벗어나 활동과 체험 중심의 축제로 진화했다. ‘댕댕 RPG(미션게임)’, ‘에코보물사냥꾼’ 등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팀이 되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 행사장 전역에서 펼쳐졌다.

한편, 경북대 수의과대학에 속한 소모임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해 학생중심 행사의 의의를 더했다.

동물복지 소모임 ‘프시케’가 운영한 ‘클리커 트레이닝 체험 부스’는 큰 호응을 얻었다. 클리커의 ‘딸깍’ 소리를 이용해 반려견이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간식과 함께 긍정적으로 강화하는 훈련법을 소개하며, 보호자들에게 보상 중심의 훈련문화를 알렸다. 

사진 소모임 ‘이심견심(DVM)’ 부스에서는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교감 테스트 후 즉석 사진을 촬영해, 잊지 못할 한 장의 추억을 선물했다.

또한, 경북대 동물병원과 협력해 설치된 무료 건강검진센터에서는 기본 신체검사부터 치아검진, 영양상담까지 현장접수 대기줄이 이어졌다. 수의대 학생들이 직접 안내 및 체크리스트 관리를 돕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번 행사는 그린라이프페스타와 함께 열리며 친환경·반려문화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재사용 가능한 체험 부스,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운영 방식, 반려동물 친환경 용품 만들기 체험 등이 배치됐다.

행사 중 무대에서는 수의사 및 전공 교수진의 강연도 진행됐다. 응급중환자의학과의 구윤회 교수가 ‘반려동물 응급상황·올바른 대처법’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윤한병 치과 원장이 반려동물의 치아관리 및 영양 건강에 대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경북대 수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경북대 지역사회공헌센터, 대구 RISE 사업단 등이 공동 주최했다. 행사 기획부터 진행·운영까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며, 반려동물과 보호자 간의 교류 장으로서뿐만 아니라 수의학을 배우는 학생들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 운영 총괄을 맡은 서재민 학생(본2)은 “전통 있는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고 싶었다”며 “반려인과 반려동물, 지역사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위클리이슈] 엑소좀 불법 논란+동물학대범죄 솜방망이 처벌 지적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10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v/259687

https://www.dailyvet.co.kr/v/259798

https://www.dailyvet.co.kr/v/259816

https://www.dailyvet.co.kr/v/259867

https://www.dailyvet.co.kr/v/259532

2025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 열려, 보건사 연수교육에 심장초음파 실습까지

경기도수의사회(회장 이성식)가 주최하는 2025년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가 10월 18~19일(토~일) 이틀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에는 약 1천명이 참석했다.

경기북부수의컨퍼런스는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수의컨퍼런스와 별도로 경기 북부 지역 회원들을 위해 매년 개최되는 컨퍼런스(임상수의사 연수교육)다. 지난 2022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18일(토)에는 오후 1시부터 2개 강의실에서 증례 발표와 심장초음파 실습 교육이 진행됐다.

증례 발표에서는 고양이 고병원성 칼리시바이러스, Sentinel lymph node mapping, 비장 혈관육종 개의 동정맥루, 뇌종양, 마취 중 저혈압 등 실제 동물병원에서 겪은 흥미로운 케이스들이 소개되어 관심을 받았다.

GE헬스케어와 함께 진행된 심장초음파 실습 교육

심장초음파 실습교육은 16명(4인 1조, 4개조)을 대상으로 열렸다.

GE헬스케어가 초음파 장비를 지원했으며, 정주현 원장, 이동재 영상과장, 김수완 영상과장(이하 일산동물의료원), 양선호 영상과장(넬동물의료센터)이 참가자들을 지도했다.

19일(일)에는 5개 강의실에서 내과, 외과, 영상, 고양이를 주제로 하루 종일 강의가 진행됐다.

개의 만성장병증, 전정계 질환, 고양이 림프종, 반려동물 비만세포종, 슬개골/십자인대 수술, 척추내시경 수술, 비뇨기계 초음파, 간담췌 질환 영상 검사, 고양이 간질환, 고양이 전염성 질환, 고양이 피부질환, 고양이 심장질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마련됐다.

송중현, 정동인, 박희명, 김무영, 이성인, 김재환, 윤학영 등 수의과대학 교수들과 로컬 동물병원 원장들이 연자로 나섰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경기도수의사회 회원에게는 수의사 연수교육 시간 10시간(필수 5시간+선택 5시간)이 인정됐다.

경기도수의사회 주최 동물보건사 연수교육(선택 5시간)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다.

한편, 올해 컨퍼런스를 모두 마무리한 경기도수의사회는 오는 11월, 12월 수의사 연수교육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에 한국 동물병원 4곳 선정

우리나라 동물병원 4곳이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으로 선정됐다.

10월 14~16일(화~목) 중국 우시(Wuxi)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ASASVC, Asian Small Animal Specialist Veterinary Conference)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ASAHLS, Asian Small Animal Hospital Leader Summit 2025)이 진행됐다.

제1회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에서는 최초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Asia’s Best Animal Hospitals 2025 Awards’) 시상식이 열렸다.

중국 동서부수의학회(WESAVC)와 중국 국가동물약품산업기술혁신연맹(National Veterinary Drug Industry Technology Innovation Alliance)이 주최하고, 아시아 각국의 수의학 관련 협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시상식에서는 아시아 전역에서 선정된 17개 동물병원이 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넬동물의료센터, 잠실ON동물의료센터, VIP동물의료센터, 고려동물메디컬센터 4곳이 선정됐다(발표순).

우리나라 이외에 중국(4), 베트남(1), 일본(1), 필리핀(1), 말레이시아(1), 사우디아라비아(1), 태국(1), 대만(1), 홍콩(1), 싱가포르(1)에서 수상 병원이 나왔다.

올해 처음 진행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어워즈의 향후 선정 기준과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있었다. 바로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인증 토의(Asia’s Best Hospital Accreditation Discussion)였는데, 동서부수의학회(WESAVC)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동물병원협회(JAHA) Shuntaro Munakata 회장, 말레이시아소동물수의사회(MSAVA) Goh Lai Har 회장, 태국 Thonglor Pet Hospital Kittika Chaisupattanakul CEO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앞으로 국내에서는 아시아베스트동물병원 선정, 인증과 관련하여 한국동물병원협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이돈 회장은 또한, 동물병원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회의도 참여했다. 동서부수의학회(WESAVC)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가칭 ‘아시아스마트동물병원산업연합회’ 출범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넬동물의료센터 임덕호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최이돈 원장

참고로, 제1회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에서는 임덕호 원장(넬동물의료센터)과 최이돈 원장(VIP동물의료센터)이 강의했다.

임덕호 원장은 ‘동물병원의 매출 10배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What a Veterinary Hospital Needs to Grow Its Revenue Tenfold)’를 주제로 정교한 키워드 마케팅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

최이돈 원장은 ‘VIP동물의료센터가 20년 이상 매출과 직원 관리를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까닭(How has VIP Animal Medical Center Successfully sustained high revenue and staff for over 20 years)’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이돈 원장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FASAVA2025 대회장)으로서 행사 참가자들에게 FASAVA 2025 대회 홍보도 펼쳤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에는 6,811명의 수의사가 참석했다고 한다.

FASAVA2025 대회 홍보 중인 최이돈 회장

한편,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린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FASAVA2025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못지않다’ 국내 반려동물 종양 방사선치료의 현재와 미래는

방사선치료는 국내 반려동물 임상에서도 항암, 수술과 함께 종양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9년 헬릭스동물종양센터(현 서울동물영상종양센터)가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방사선치료기를 들여온 데 이어 2022년에는 서울대 동물병원이 국내 대학동물병원에서는 처음으로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했습니다.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방사선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최지혜 교수는 현재 연구년을 맞아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로 잠시 자리를 옮겨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최지혜 교수(사진)와 국내외 반려동물 방사선치료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9월에 UC DAVIS 수의과대학의 방사선종양학과로 왔습니다. 익숙한 영상진단과로 가면 편할 것 같긴 했지만요(웃음). 내년 8월까지 꼬박 1년을 있을 예정입니다.

UC DAVIS 동물병원에 출근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이미 방사선치료 과정은 참관하고 있습니다. 워낙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다 보니 빨리 좀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미국의 수의방사선종양학은 이미 수십년 간 노하우를 축적했는데요, 생각보다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종양 환자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수의사와 테크니션, 방사선물리학자의 역할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비슷하더라고요.

한국의 수의방사선종양학은 아직 영상의학과 안에서 분리되어 나오려는 단계인데, 미국도 미국수의방사선학회(ACVR)를 중심으로 방사선종양학이 같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UC DAVIS의 방사선종양학과는 담당 교수 3명과 전공의 2명, 테크니션과 방사선물리학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원이 충분할 때는 하루에 15마리까지도 방사선치료를 했다고 합니다.

서울대 동물병원도 이제는 어느 정도 인력과 프로토콜이 자리 잡아서 하루에 4~5마리까지도 방사선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잘하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좋고, 삶의 질도 올려주고, 보호자 만족도도 무척 높아요. 하지만 그만큼 더 주의깊게 접근해야 합니다. 앞으로 방사선치료를 도입하실 다른 동물병원에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입니다.

수술은 잘못하면 금방 티가 나지만 방사선은 제대로 조사됐는지, 부작용이 얼마나 발생했는지 알기가 어려워요. 방사선 조사량이 같아도 어떻게 쏘는 지에 따라 치료 효과도 다르고, 주변 정상조직의 보호에는 더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체계적으로 세팅할 필요가 있다 보니 준비기간이 길어졌습니다.

엘렉타의 Synergy 모델을 도입했는데요, 물론 만족합니다. 방사선치료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발전이기도 하고요.

국내 반려동물 종양환자가 대부분 소형견이나 고양이라 방사선치료는 몇 mm의 문제가 됩니다. 미국은 대형견이 많다 보니 마진도 더 넉넉히 줄 수 있는데..한국에서는 정말 정밀한 조사가 요구되는 거죠.

엘렉타 Synergy는 부위별 선량 변조를 통해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면서 치료시간도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방사선을 조사하는 시간은 2~3분이면 될 정도로 마취 시간을 줄일 수 있죠.

환자는 워낙 작고, 대부분 마취 부담이 있는 노령인데다, 종양도 상당히 커진 다음에야 치료하러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에 걸맞은 장비인 셈입니다.

물론 더 좋은 방사선치료기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은퇴하기 전에 가능하면 좋겠죠(웃음).

서울대 동물병원은 가능한 표준적인 프로토콜을 쓰려고 합니다. 한 번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은 가능한 줄이면서 여러 번 실시하는 방식이죠.

16~20번을 실시해야 하다 보니 마취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종양을 가장 많이 제거하면서 완치와 생명연장의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DRT(Definitive Radiotherapy)는 근치적 방사선 치료의 기본 프로토콜인데요, 마취 우려가 심한 환자에서 일부 변형하기도 하지만 가능한 DRT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종양이 너무 많이 퍼졌거나, 여러 이유로 근치적 치료를 목표로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완화적인 치료도 하지만요.

UC DAVIS에 와보니 여기도 DRT를 기본으로 하더라고요. ‘잘하고 있었던 건가’ 싶었죠. 여기서도 보호자분들이 걱정하시긴 하지만, 그 필요성과 장점을 잘 설명해드리면 대부분 따라오십니다.

일단 DRT를 개시하면 대부분 중단 없이 3~4주에 걸쳐 매일 방사선치료를 반복하게 됩니다. DRT 세션을 마친 후 필요에 따라 다시 실시한 케이스도 많아요. 그만큼 효과와 보호자 만족도가 높았던 거죠.

DRT와 달리 한 번에 조사하는 선량을 높이고 횟수는 줄이는 SRT(Stereotactic Radiotherapy, 정위적 방사선 치료)도 있습니다만, DRT와 비슷한 생존기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문헌상 근거가 있을 때만 고려하는 편입니다.

UC DAVIS 동물병원에 와보니 방사선종양학과 바로 옆에 내과 종양 파트가 있더라고요. 서로 방사선치료를 어떻게 시도할지, 항암과의 스케쥴을 어떻게 조정할지 등을 끊임없이 논의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고요.

서울대에서도 다학제적 진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로 가장 큰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두경부 종양인데요, 가령 뇌종양으로 인한 발작 환자가 오면 내과, 외과, 방사선치료까지 함께 협력합니다. 수술적 접근이 가능한 부위의 종양은 외과에서, 접근이 어려운 부위는 방사선치료로, 항암과 발작 관리는 내과에서 하는 식이죠.

보호자가 여러 과 진료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스케쥴을 조정하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다리에 골종양이 있던 비글이 기억나네요. 이미 18살이라 무척 노령이었고, 다른 종류의 폐암까지 있어서 보호자분도 처음에는 연명치료를 고려하셨어요.

하지만 골종양으로 인해 다리가 너무 아프다 보니 걷질 못해서 환자의 삶의 질이 너무 낮아졌죠. 그래서 다시 방사선치료로 마음을 돌리셨어요.

위험을 고려해 2번만 하기로 하고 고선량 치료를 시도했는데, 놀랍게도 살짝 다리를 딛을 수 있게 되면서 환자의 활력도 좋아졌습니다. 보호자 분들도 감격하셨고요. 완화적인 치료로서 방사선치료가 잘 활용된 케이스인 셈이죠.

대학 동물병원의 탄탄한 전문가 집단이 협력해서 가능한 일이죠. 내과, 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에서도 면밀히 참여한 성과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한 수의방사선종양학컨퍼런스에서 확인했듯 방사선치료 도입을 시도하는 동물병원은 더 늘어날 겁니다. 보호자의 니즈도 충분하고, 수의학 발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곧 국내의 다른 대학 동물병원에도 (방사선치료기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만큼 학회를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어 좀더 표준적인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기 위한 고민을 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선치료는 기계만 들여온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거든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의학물리학적 뒷받침도 필수적입니다.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려면 영상의학적 역량은 물론이고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 방사선물리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서울대에서는 4년 과정으로 보고 있어요. 1년반 정도 진단영상 분야에서 CT·MRI까지 배운 후 2년반에 걸쳐 방사선종양학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실무도 배우는 거죠.

미국에서는 인턴 1년, 전공의 3년을 거쳐 미국수의영상의학전문의(방사선종양학)가 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DACVR(Radiation Oncology)). 그 과정에서 내과의 종양학에 익스턴십도 하고, 병리학 수업도 듣는 등 다른 과목의 교육을 병행하면서 방사선종양학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게 되는 형태입니다.

한국은 현재 방사선종양학 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과도기인 셈이죠. 그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인력이 배출되어 현장의 방사선치료를 담당하고, 또 차세대 인력 양성을 담당하게 되면 진정한 1세대로 자리잡을 겁니다. 제 역할은 그 분들이 표준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방사선치료를 도입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동물환자에 맞춘 교육 자료가 너무 없어서 인의쪽 자료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인데요, 앞으로 업계와 협력해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고 수의 분야의 교육도 표준화해나간다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방사선치료도 수술, 항암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종양을 제거해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리는데 주 목적이 있지만, 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큰 강점이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의 보호자 분들이 기뻐하는 부분 중 하나가 활력이 좋아진다는 점이에요. 늙어서 기운이 없었던 게 아니라 암 때문에 아파서 기운이 없었던 거죠. 방사선치료가 정상 기능을 유지하면서 종양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기도 하고요.

완치나 종양 제거뿐만 아니라 방사선치료로 더 많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얼마나 통증이 줄어드는 지, 종양이 더 커지지 않고 완화된 증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는 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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