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동물병원 다빈치 X 로봇수술 도입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인터뷰]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 건축중심 이준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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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홍연정)가 로봇수술을 위한 다빈치 X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홍연정 원장은 다빈치 제조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을 통해 현역 모델을 동물병원에 정식으로 도입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빈치를 운용해 집도하기 위한 정규 교육·인증 과정도 처음으로 거쳤고, 전용 멸균 설비와 유지·보수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더했다는 점도 덧붙였는데요,

다빈치를 도입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6층은 원형의 우주선을 모티브로 한 미래적인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도입 4년 전 이미 다빈치를 상정한 공간을 구축하면서, 헤파필터와 가스식 스프링클러 등 인의 대학병원의 첨단 수술실용 인프라를 더했습니다.

다빈치 도입 후 집도를 시작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과 로봇수술실을 시공한 건축중심 이준호 대표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의 다빈치 X 로봇수술 현장.
왼쪽의 콘솔에서 서전이 로봇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홍연정 사람에서 다빈치를 활용해 수술하는 영상도 보고, 실제로 참관해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차원이 달랐어요. 저와 웨스턴동물의료센터가 넘어가야 할 다음 차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현재의 건물로 확장 이전하면서도 6층은 첨단 동물의료, 그중에서도 로봇수술 도입을 위한 공간으로 남겨뒀죠.

할거면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이미 단종된 옛날 모델이나 중고 장비로 시작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환자들을 위해서도 그렇고요. 정품으로, 인의에서도 세브란스병원 같은 큰 병원이 하는 세팅을 그대로 도입했습니다. 그만큼 비용도, 시간도 필요했죠.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다빈치를 공급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에 처음 문의했던 것이 벌써 4년 전이에요. 처음에는 동물병원에는 안 판다고 딱 자르더라고요. 그만큼 다빈치를 활용하는 수술을 많이 할 수 있는지, 수술실 규격을 맞출 수 있는지부터 의심했습니다. 동물병원에 납품해본 적이 없어서 기술지원도 어렵다고 했고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브랜드의 로봇수술 기기도 써봤는데 성에 안 찼어요. 찾아가서 미팅도 해보고, 여러 인맥도 동원해봤죠. 동물병원 중에서도 수술을 굉장히 많이 하고, 저도 경험이 많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했습니다. 웨스턴동물의료센터 병원에 현장 조사도 받았고요.

홍연정 그래도 결국 구입했습니다. 올해 6월 29일에 다빈치 X 모델을 도입했어요. 기존 동물병원에 들어왔던 단종 모델이 아니라, 사람 대학병원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최신 모델입니다. 최신 모델이라 업체로부터 공식적인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죠.

고가이긴 해요. 기기에만 16억 원을 들였는데, 장비 멸균을 위한 별도 세척·소독 장비에만 추가로 2억 원 가까이를 들여야 했습니다. 다빈치에 장착하는 인스트루먼트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죠.

또한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로부터 유지보수 관리를 받는 데에도 연간 2억 원 정도가 듭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365일 응대는 물론이고 수술을 할 때 직원이 따로 오고 있습니다. 다빈치 X를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게 실시간으로 조언하고, 경과에 대한 보고도 해줘요.

여기에 더해 사람 대학병원의 다빈치 수술방에서 경험을 쌓은 간호사 분까지 스카우트했습니다. 그분도 저희 수술팀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보다 완벽한 수술을 실시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려면, 이렇게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과정에까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더라고요.

다빈치 X가 도입된 로봇수술실

홍연정 고화질 3D 입체 시야와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팔을 집도의가 직접 조작하면서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의 손보다 더 안정적이고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하고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다관절 기구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직선형 내시경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위, 더 좁고 깊은 부위에서도 수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각도로 절개, 절제, 박리, 결찰 등 술기 전반을 더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죠.

중요한 혈관이나 신경, 주변 장기를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일수록 유용합니다.

홍연정 다빈치 X와 같은 최신 모델을 구입하면 인튜이티브가 직영하는 콘솔 서전(console surgeon) 인증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TR100부터 여러 단계가 있는데요, 이론 강의와 시험은 물론 병원에 도입한 장비를 활용한 실습과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에서의 실습 교육, 실기시험(animal lab)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제가 동물병원 수의사로는 세계 최초로 통과했고요(웃음).

그러는데 2~3개월이 추가로 걸려서, 완전한 세팅을 마친 것이 지난 8월말입니다. 현재 저와 류학현 과장이 TR100 인증을 통과했고요, 추가로 두 분이 교육을 수료하여 시험일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로봇수술을 도입하려면 TR100과 같은 정식 교육인증을 마친 수의사만 집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현재는 제가 주로 집도하고, 류학현 과장도 일부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연정 간종양 환자에서의 간엽 절제술이 첫 다빈치 수술이었는데요, 처음부터 자신 있었습니다. 바로 영상 촬영팀까지 불렀어요(웃음). 사실 이전에도 현미경을 활용한 미세수술이나 뇌종양 수술을 많이 했으니까요. 현미경으로 보는 시야와 손을 따로 움직이면서 하는 수술에 워낙 익숙합니다.

이후에 폐엽절제술, 뇌종양 수술, PSS, 담낭적출술 등을 다빈치 X 모델을 활용한 로봇수술로 실시했습니다. 다학제 팀을 가동해 수술 전 리허설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철저히 진행하고요.

이들 증례를 적극적으로 학계와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번 임상수의학회에 더해 12월 대만에서 열릴 아시아수의외과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고요, 미국에서도 시도해보려고요.

홍연정 다빈치를 쓰면 제 눈은 현미경이 되고, 제 손은 엄청 작아지면서도 한계를 뛰어 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요. 기존 복강경과는 솔직히 비교도 안됩니다. 콘솔서전이 직접 술야를 확보하고 인스트루먼트를 뜻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효능감이 정말 커요. 작아진 제가 직접 들어가서 하는 느낌입니다. 손떨림 방지는 덤이고요.

그러면서도 여러 각도로 체내에 돌입할 수 있다 보니, 이전에는 접근이 어려워 포기해야 했던 수술을 시도하고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같은 수술이라면 훨씬 덜 아프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요.

바른 자세로 앉아서 3D 비전을 보며 수술하니 시간이 좀 걸려도 피로도가 훨씬 덜해요. 그만큼 집중을 유지하기도 좋고요.

일반 개복이든 복강경이든 제가 수술이 좀 빠른 편이었는데요, 로봇수술은 좀 걸리는 편이라는 건 의외이긴 했습니다. 조작이 낯설어서는 아니고 술야가 너무 잘 보여서 그래요(웃음). 아주 미세한 출혈까지 잘 보이고 실제로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보니 일일이 완벽하게 처리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만큼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된다는 거죠.

홍연정 사실 로봇수술에 쓰이는 인스트루먼트들은 몇 번 쓰면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하나에 수십만 원에서 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인스트루먼트들인데 5~7번 쓰면 바꿔야 하는 식이죠. 어떤 수술이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그 인스트루먼트 비용만 한 번에 몇백만원이 들어요.

웨스턴동물의료센터로 오시는 보호자 가족들은 정말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이에요. 펫보험 저변도 확대되고 있고요. 저희 환자들 중에 펫보험을 활용하는 비율은 2025년에 5% 정도였는데,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수준입니다. 보험이 뒷받침된다면 더 높은 수준의 진료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로봇수술실을 소개하는 홍연정 원장

홍연정 로봇수술실을 구상할 때부터 최첨단 우주선과 같은 콘셉트로 만들고 싶었어요. 평소 일반적인 인테리어를 할 때처럼 세부적으로 요청하지도 않았죠. 공간만 정해서 하고 싶은 바를 추상적으로 말씀드렸을 뿐인데도..상상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이준호 처음부터 다빈치를 들여올 것이라는 계획도 공유해주셨습니다. 그런 뜻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죠. 예쁜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로봇수술에 적합한 공간으로 자연스러운 동선이 이어질 수 있어야 하죠.

나름 제가 동물병원 업계에서 26년을 활동했습니다. 많은 동물병원과 다양한 작업을 해왔죠. 그런 저에게 이번 프로젝트는 ‘완벽을 꿈꾸고 실현해나가는 수의사’를 표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완벽한 도형인 ‘원’을 중심으로 잡았습니다.

이준호 콘셉트와 기술적인 요소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윤슬처럼 광택있는 느낌을 주면서도 정전기가 유발되지 않는 소재를 적용해 기계 손상 위험을 최소화했죠.

다빈치와 같은 대형 장비가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로 활용될 수 있는 벽을 배치했고, 벽은 물론 수납가구, 유리까지 모두 방사선을 차폐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홍연정 로봇수술실은 사람 병원의 고위험군 대상 설비에 준한 공조를 갖췄습니다.

이준호 일반적인 공간의 먼지가 백만개 단위라고 한다면, 로봇수술실의 헤파필터는 이를 백개 단위로 급감시킵니다. 양압환기도 적용했고요. 수술을 하지 않을 때도 낙하세균 등으로 인한 장비 오염가능성을 최소화하죠. 세균이 번식할 수 없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로봇수술실은 스프링클러도 가스식입니다. 고가의 장비가 들어가니 유사 시에도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할 수 있죠. 사람병원에서도 고가의 장비를 운용하는 공간에 세팅되는 인프라인데요, 관할 소방관서와 협의를 거쳐 도입했습니다.

홍연정 앞으로 다양한 수술에 다빈치 X 로봇수술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도입 후 한 달여 동안 6건의 로봇수술을 진행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는데요, 앞으로도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수의사라는 직업이 참 즐거워요. 의뢰해주신 원장님과의 약속, 맡겨 주신 보호자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하나하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고, 환자를 보면서 사심도 채우고요(웃음). 그 과정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도 함께 계속하고 싶습니다.

이준호 생명이 움트는 공간에 최선의 지원을 뒷받침하는 것이 저희의 미션입니다. 종합건설사로서 공사할 때뿐만 아니라 결과물에 대한 유지보수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앞으로도 원장님들의 진심과 양심을 공간에 충실히 더하겠습니다.

(왼쪽부터) 건축중심 이준호 대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홍연정 원장

세계 최초 동물병원 다빈치 X 로봇수술 도입한 웨스턴동물의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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