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마모셋일까? 비임상 연구 핵심 역할 하는 영장류, 그중에서 마모셋이 주목받는 이유

첨단바이오연구를 위한 마모셋 교육심포지엄 2025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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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등 첨단바이오 연구에서 영장류의 역할은 크다. 인간과 유전적·생리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영장류는 비임상 연구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도 최근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송도에서 ‘K-바이오, 혁신에 속도를 더하다’ 토론회를 직접 주재했고, 10월에는 제2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K-바이오 핵심규제 합리화를 주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바이오연구를 위한 마모셋 교육심포지엄 2025’가 개최되어 주목받았다. 3일(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Why Marmoset?’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서울대학교병원의생명연구원, 국가모델동물연구소, 한국영장류연구회가 공동주관했다.

심포지엄은 ▲소형원숭이 마모셋의 관리 및 실험기법 ▲마모셋을 이용한 질환모델 개발과 활용 ▲고품질 영장류 관리체계 마련 연구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국내 연구진은 물론, 일본에서 마모셋 연구를 가장 활발히 수행 중인 CIEM(Central Institute for Experimental Medicine and Life Science)에서 Erika Sasaki 박사를 포함해 5명의 전문가가 내한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CIEM은 800여 마리의 마모셋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생명연구원과 함께 마모셋을 보유 중인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BIOHealth) 비임상지원센터도 발표를 했다. 마모셋은 이미 파킨슨병, 불임, 골다공증, 선천적 안질환, 지방간 등 특정 질환 모델동물로 활용되고 있거나, 활용 예정이었는데,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일부 연구 사례와 성과가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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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CIEM의 Keisuke Mukasa 수의사가 마모셋의 수의학적 관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많이 활용되던 레서스, 사이노몰거스 원숭이 등 마카크 계열과 달리 신세계원숭이인 마모셋(Marmoset)은 소형 설치류 정도의 작은 크기, 짧은 성 성숙기간, 여러 마리(2~3마리) 출산, 짧은 분만 기간 등의 장점이 있으며, 사람에게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도 보고된 바 없어서 연구에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인간과 유사한 신경계를 갖고 있고, 사람과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사회행동연구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모델동물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수행 중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모델동물 클러스터 육성사업에 ‘마모셋자원거점은행(Marmoset Model Resource Bank)’을 포함시켜 연구용 마모셋 생산·공급, 마모셋 생체 자원 저장·분양, 마모셋 유전체 정보, 질병모델 특성, 행동·생리 데이터 관리, 질병모델 개발 및 표준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강병철 교수(마모셋거점은행장)

마모셋자원거점은행은 서울대병원의생명연구원 강병철 교수(한국영장류연구회 회장)가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과 유럽에서 마모셋을 들여와 내부 번식을 통해 마모셋 자원을 점점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

분양 가능한 마모셋 자원확보, 마모셋의 번식·사육·수의학적 관리 기술 표준화, 품질관리기술 표준화, 마모셋 질환모델 개발, 마모셋자원 정보 표준화 및 DB 시스템 구축, 마모셋 연구자 대상 교육 등을 실시한 마모셋자원거점은행은 앞으로 국제표준화 인증과 국제적 교육프로그램 개발,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모셋자원거점은행장 강병철 교수는 “많은 연구자가 마모셋 자원을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 심포지엄을 열게 됐다”며 “앞으로 매년 심포지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을 후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최근 ‘비임상연구용 영장류 사육관리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식약처는 “원숭이 등 영장류 동물은 사람과 유전적·생리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신약 개발 등 비임상연구 단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최근 대통령 주재 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제기되었듯 제약업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장류 관리 절차 및 세부 기준 마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영장류의 생태적 습성을 존중하는 사육관리 ▲연구자 안전을 위한 감염관리 기준 ▲ 과학적 신뢰도 제고를 위한 윤리적 연구 수행 기준 등 영장류 연구 전반에 필요한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비임상연구용 영장류 사육관리 가이드라인은 식약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왜 마모셋일까? 비임상 연구 핵심 역할 하는 영장류, 그중에서 마모셋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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