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강아지, 실험견입니다

대구첨복재단 실험동물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뛰어 노는 실험견들
(사진 : 대구첨복재단)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실험동물 전용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대구첨복재단이 조성한 플레이그라운드는 547㎡로 국내 연구기관이 마련한 실험견 놀이터로는 최대 규모다.

재단은 “인간생명 연장을 위해 불가피한 동물실험은 진행하지만, 실험동물이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고통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험동물 복지를 위한 3R원칙(대체·감소·고통완화)을 실현하는 방안 중 하나로 플레이그라운드를 조성한 것이다.

오늘(11/8) 문을 연 플레이그라운드는 재단이 보유한 실험견이 먼저 활용한다. 단순한 산책이나 놀이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안전펜스와 인조잔디를 설치하고 터널, 미끄럼틀, 분수대, 풀장, 볼풀공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췄다. 천막, 이동장, 건조장치 등 부대시설도 비치했다.

재단은 플레이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실험견 복지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실험견 외에도 다른 종의 실험동물이 활용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고 ▲실험동물 재활훈련 ▲동물보건사 및 실험동물기술원 실습교육 ▲실험동물 환경 풍부화 연구 ▲동물매개치료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양진영 재단 이사장은 “실험동물이 가능한 스트레스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동물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픈 환자를 살릴 신약과 의료기기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김길수 재단 실험동물센터장은 “생명윤리, 비임상시험, 원헬스(One-Health)의 중심 매개자로 실험동물의 생명 존엄성을 지키고 복지문화를 성숙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칼럼]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

최근 동물의 법적 지위를 물건과 분리하는 민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법무부가 지난 7월 19일 「제98조의2(동물의 법적 지위)」를 신설하는 민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추후 국회에서 표결을 거쳐 통과되면 민법이 제정된 이래 ‘물건’에 불과했던 동물의 법적 지위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신설될 예정인 민법 제98조의2는 총 2개의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항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간결하고도 명쾌한 문장으로 되어 있다.

민법은 「제1편 총칙」 아래 「제2장 인」과 「제3장 법인」을 두어 자연인(自然人)과 법인(法人)만을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하고, 그 다음 「제4장 물건」을 두어 권리와 의무의 대상이 되는 객체에 관한 내용을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존하는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되는 사람(민법 제3조)과 달리 그동안 동물은 단지 ‘물건’으로서 자연인인 사람과 법인의 ‘재산’으로만 취급되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은 그 「제4장 물건」 아래 제98조의2를 신설하면서도 ‘동물이 물건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물건’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람’도 아닌 동물의 법적 지위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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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와 같은 개정이 당장 실생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법 제98조의2는 제2항을 두어 “동물에 대해서는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건에 관한 규정을 준용한다.”라고 정하고 있다.

제1항을 통해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고 선언함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법규의 공백을 막기 위한 것이다.

쉽게 말해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고만 하고 끝내버리면 동물을 매매, 분양하는 거래는 더 이상 민법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되는 등의 법적인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별도의 입법이 없다면 동물은 여전히 물건으로 취급받게 되고, 동물이 여전히 물건으로 취급되는 이상 민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민법 개정을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사법(私法)의 가장 기본이 되는 민법에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고 선언함으로써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적인 의식이 함양될 수 있다. 동물과 관련된 새로운 법률의 제정이나 기존 법률의 개정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 의식 함양’이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추가 입법이 없다면 결국 변하는 것은 없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의문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대대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추가 입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입법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에서는 충분히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법관(판사)의 재량이 작용하는 영역이다. 별도 입법 없이도 법관의 재량으로 동물보호법이 금지하는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양형이 강화되거나 동물이 죽거나 다친 데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에서 위자료 액수가 상향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동물사고에 대한 위자료 액수가 대폭 상향될 필요성이 있다.

우리 법원은 위자료에 대해 인색한 경향이 있다. 사람이 죽거나 다친 일반적인 인신사고(人身事故)에서조차 실무상 통용되는 위자료 액수의 최대치는 여전히 ‘1억 원’이다.

물론 우리 법원도 ‘교환가치(매매비용)를 초과하는 수리비용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할 수 없다’는 일반적인 물건에 적용되는 법리를 동물에게는 배제하여 동물이 죽거나 다쳐 구입비용을 넘는 수준의 치료비가 지출되는 경우에는 그 치료비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는 ‘재산상 손해’의 영역일 뿐 ‘정신적 손해’의 영역인 위자료 청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박한 편이다. 10년이 넘는 기간을 함께 지낸 반려견이 사고로 죽었는데 사고의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정신적 피해로 청구할 수 있는 금액이 수십만 원에 불과하다면 과연 온당한 것일까.

인신사고 손해배상소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만큼 치열하게 다투어지는 것은 ‘일실수입’이다.

사람이 죽거나 다친 경우 가해자는 피해자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벌 수 있었을 수입을 피해자에게 배상해주어야 한다.

이 금액이 상당하기에 사람이 죽거나 다친 데 따른 피해는 비록 치료비로 지출한 금액과 인용 가능한 위자료가 얼마 되지 않는 경우나 소송에 따른 시간과 비용 소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라 할지라도 권리구제를 도모하기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동물은 돈을 벌지 못한다. 따라서 사고를 당하더라도 ‘일실수입’을 가해자에게 청구할 수 없다.

피해를 당한 보호자는 마음이 아픈 것과는 별개로 상대방에게 물을 수 있는 책임이 많아봐야 치료비 몇 백과 이보다 낮은 수준의 위자료 금액뿐이라면 이를 받아내기 위해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소송을 진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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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방법이 동물사고의 위자료 상향이다. 같이 생활한 기간이 짧게는 수개월에 불과할지라도 탄생을 지켜보고, 함께 먹고 잠들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한 반려동물의 사고를 지켜본 반려인의 정신적 피해는 결코 적지 않다.

법 개정 후에도 여전히 사람과 동물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인신사고의 1/2, 1/3 수준으로라도 위자료가 상향되어야 반려동물 사고로 피해를 입은 보호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권리구제를 도모할 길이 열릴 것이다.

동물이 물건이 아님을 천명한 이번 민법 개정을 계기로 동물사고의 위자료 액수가 하루 빨리 현실화되기를 기대해본다.

만성형 아프리카돼지열병 中서 검출‥국내 유입 시간문제

중국에서 1형 유전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감염된 돼지가 죽지 않고 만성 감염으로 이어지는 1형 바이러스가 확산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중국 하얼빈수의연구소 연구진은 지난달 국제학술지 Emerging Microbes & Infections에 1형 ASF 바이러스 검출을 보고했다(보러가기).

中 산둥성·허난성 돼지농장서 1형 유전형 ASF 바이러스 검출

공격접종서 낮은 병원성 보여..6마리 중 1마리만 폐사

2018년 중국에서 보고돼 2019년 국내로 유입된 ASF 바이러스는 2007년 조지아에서 창궐한 2형 유전형 바이러스다. 병원성이 높아 감염된 돼지들이 고열,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2주 내로 폐사한다.

반면 1형 바이러스는 1950년대에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포르투갈에서 발견됐다. 한때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됐다가 현재는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서 상재화된 채로 머물러 있다.

하얼빈연구소 연구진은 중국 산둥성과 허난성의 돼지농장서 분리된 ASF 바이러스를 분석해 1형 유전형임을 밝혀냈다. 유전자 분석 결과 20세기 포르투갈에서 발생했던 1형 ASF 바이러스와 유사했다.

해당 바이러스를 SPF 돼지에 공격접종한 결과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만성 감염 양상을 보였다.

ASF 만성감염의 증상으로 꼽히는 피부 괴사 병변과 관절 부종도 관찰됐다. 공격접종한 돼지 6마리 중 1마리는 감염 16일째에 폐사했다.

2마리의 비감염돈을 합사한 결과 접촉전염도 확인됐다. 공격접종한 돼지로부터 ASF에 전염된 돼지 2마리는 발열과 관절부종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실험이 종료되는 28일째까지 살아남았다.

감염된 돼지들이 죽지 않고 오래 살아남으면서 항체 양성반응을 보인 것도 기존 2형 바이러스와 다른 점이다.

 

·북한접경지역 루트 여전..국내 유입 위험 높다

연구진은 “1형 ASF 바이러스의 창궐은 방역관리에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부분 급성으로 감염돼 빠른 시간 내에 폐사하는 2형 ASF 바이러스는 농장에서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쉽다. 감염된 멧돼지도 신속히 폐사하는 만큼 전파범위가 제한적이다.

반면 1형 바이러스는 감염 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증상이 나타나는 데다, 폐사하지 않고 증상을 회복하는 만큼 감염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가 국내에 넘어오지 않도록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은 멧돼지 ASF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중국에서 유행한 ASF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해당 바이러스의 유입은 물론 백두대간을 통한 국내 확산도 여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

같은 경로로 1형 ASF 바이러스가 접근한다 해도 국내에서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메디안디노스틱 강보규 박사는 “중국에서 이미 1형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인접한 베트남, 대만은 북한을 포함한 한국에도 이미 전파됐거나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1형 ASF 바이러스 유입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메디안디노스틱이 공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 PCR 진단키트와 간이진단키트는 1형과 2형 ASF 바이러스를 모두 검출할 수 있다. 다만 1형과 2형을 구분하려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야 한다.

강보규 박사는 “국내 발생한 ASF 바이러스의 유전형을 정밀 검사해야 한다”면서 살아남은 감염 돼지가 보이는 혈청 양성반응을 잡아내기 위한 항체 모니터링 필요성도 함께 지목했다.

경기도수의사회·강원대 수의대 와락, 여주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이 7일(일) 경기도 여주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이어졌으며, 한병진 위원장을 비롯한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수의사들과 강원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와락에서 수의대생 4명이 참여했다.

봉사단이 찾은 곳은 강아지공장에서 구출한 아이,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 구조한 아이, 명절에 시골에 버리고 간 아이, 학대받던 아이 등 총 51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보호소였다.

봉사단은 이날 중성화수술(15마리), 백신접종, 외부기생충 구제, 피부병 치료 등 총 40여 마리의 동물을 돌봤다.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 동물사랑봉사단은 매달 1~2차례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 의료지원을 하는 등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위클리이슈] 동물보건사 주사·채혈 주장 여전, 윤석열 식용개 발언 논란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1년 10월 다섯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동물보건사 업무범위 결정됐는데…주사·채혈 주장 여전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155780

부산에 경상대동물병원 지어도, 수의대 신설은 안돼!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55828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 MOU 체결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55746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개식용·동물의료보험 논의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55666

야생조류서 7개월 만에 고병원성AI 발생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155750

MSD동물약품, 웨비나 클라우드 연다‥11월 웨비나 시리즈 개최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이 동물병원 수의사를 위한 웨비나 클라우드를 연다.

MSD CU(Companion animal University)로 명명한 웨비나 클라우드를 통해 반려동물의 각종 질환에 대한 웨비나부터 질병 정보, 관련 제품 소개까지 온라인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11월에는 MSD CU 개관을 맞아 5주간 웨비나 시리즈가 개최된다.

11월 첫째주 반려견·반려묘 백신에 대한 정보 영상을 시작으로 반려견 안과질환, 당뇨병, 반려견 갑상샘기능저하증, 반려묘 갑상샘기능항진증 관리를 주제로 웨비나가 이어진다.

11월 11일 안과 웨비나는 ‘건성 각결막염 숨은 환자 찾기’를 주제로 박영우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강연에 나선다.

이어서 VIP동물메디컬센터 김성수 원장이 당뇨병(11/18), 반려견 갑상샘기능저하증(11/25), 반려묘 갑상샘기능항진증(11/30) 웨비나를 진행한다.

웨비나는 각각 개최 당일 오후 8시부터 MSD CU에서 방영된다.

MSD CU는 국내 수의사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입해 시청할 수 있다(가입하러 가기).

웨비나 서비스는 물론 다시보기, 6가지 채널별 관련 영상과 질병 링크까지 제공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엠에스디동물약품에 문의할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반려동물의 건강` 동물병원 처방보조제 주목

반려동물 문화가 확대되면서 최근 반려동물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그에 따라 다양한 건강관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신장병과 신부전증을 앓는 동물 환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신부전(Renal failure)이란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소변을 통해 배출하고, 체내 수분 및 산성도를 유지하는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노폐물과 독소가 체내에 쌓이면 요독증을 유발한다. 심하면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중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신손상(AKI)은 사람에서 사망률이 30%에 이른다. 직접적인 치료법도 없고 만성신장병으로 진행되면서 삶의질을 저하시키고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한다.

신부전 환자에게는 전통적인 수액치료나 ‘투석’으로 불리는 체외신장대체치료(ERRT, Extracorporeal renal replacement treatment)를 시도할 수 있지만, 근원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최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신장질환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어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조상경 교수팀은 급성신손상을 일으킨 실험동물 모델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초래되고 장내 염증과 함께 장투과성이 커지는 것을 관찰했다.

여기에 미국 FDA에서 안전성을 입증하여 GRAS 인증을 취득한 비피더스균 BGN4를 2주간 투여한 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증진되었으며 염증을 유도하는 균총의 감소를 관찰했다.

또한 BGN4를 투여한 군에서는 장 투과성과 장 상피세포의 사멸, 염증성 대식세포 등이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

BGN4 투여 후 면역세포 조성에 있어서도 항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조절T세포가 장과 창자간막림프절, 신장에서 증가하는 반면, 염증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면역세포 및 면역지표는 장과 신장에서 감소한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BGN4의 투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하여 장 뿐 아니라, 창자간막림프절과 신장에서 과도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조절기능을 통하여 신장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만성신장질환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비피더스균 BGN4와 BORI를 3개월간 투여한 연구에서도 투여군에서는 생리활성 물질인 장내 단쇄지방산이 증가하고 혈중 염증지표물질인 칼프로텍틴이 감소했다. 이는 투여군에서 염증성 면역세포가 감소하고 항염증성 면역세포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스틴은 “비피더스균 BGN4와 BORI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개선을 통하여 생리활성 물질의 생산을 촉진하고, 항염증성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염증성 질환인 신장질환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미국 FDA에서 안전성을 입증하여 GRAS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많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하여 면역조절기능에 대하여 연구된 바 있는 균주”라고 강조했다.

㈜에스틴은 비피더스균 BGN4와 BORI를 활용해 반려동물 환자를 위한 처방보조제 ‘베네핏플러스’를 출시했다.

㈜에스틴은 “사람 신장투석 환자와 실험동물에서도 개선효과가 연구된 BGN4, BORI 유산균주를 레날플러스 프로에 캡슐당 300억 이상 투입했다”며 “실제 투여 케이스 확인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을 통해 신장수치 관리에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만성신장병(CKD)을 앓는 노령견에서 기존 치료는 유지하면서 보조제만 레날플러스 프로로 교체하여 1~6개월 급여한 결과 BUN은 최대 89%, 크레아티닌은 71%나 감소했다.

에스틴 관계자는 “신장질환 치료는 받고 있지만 수치 개선이 정체됐던 환자들에게 레날플러스 프로를 급여한 결과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같은 라인업의 ‘이뮤노플러스 프로’도 같은 유산균주를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보조제다. 레날플러스 프로보다 더 높은 캡슐당 1천억의 유산균을 투입했으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을 통해 심장질환,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수의사가 처방하는 동물병원 전용 처방보조제에 초점

이 관계자는 “유산균 특성상 균주의 활력유지 및 최대한의 효과를 위해 콜드체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병원 공급부터 보관, 환자 처방에 이르기까지 콜드체인을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보냉팩을 활용하는 등 균주의 활력유지와 최대한의 효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병원의 처방 시스템에 가장 적합하다.

에스틴 측은 “올해 2월부터 출시된 베네핏플러스 제품은 카디악플러스, 레날플러스, 레날플러스 프로, 이뮤노플러스 프로, 오스테오플러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차 공급 동물병원을 늘리고 있다. 이미 사용하는 병원에서는 재구매율이 높다”며 일선 동물병원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신간] 야생동물 로드킬의 기록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

매년 우리나라 길에서 로드킬로 죽는 야생동물은 약 200만 마리다. 어마한 숫자다. 로드킬을 줄이기 위해 생태통로 설치 등 여러 방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기간 ‘로드킬 저감’이라는 주제에 천착해온 저자가 쉬운 언어로 대중에게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생태원에서 생태축 보전, 생태통로 개선, 로드킬 저감을 주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우동걸 박사가 쓴 ‘숲에서 태어나 길 위에 서다’가 최근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은 저자가 무선 추적을 하며 관찰한 13마리의 야생동물이다. 13마리 중 6마리가 관찰 중에 로드킬로 삶을 마감했다. ‘현장 과학지의 야생동물 로드킬의 기록’이라는 책의 부제가 가슴에 와닿는 이유다.

저자는 개성 넘치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다운 야생동물 각자의 삶을 들려줌으로써 독자가 야생동물의 삶에 애정을 갖게 만든다. 그렇게 동물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길에서 죽어가는 동물의 옹호자가 되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책에는 야생동물의 삶뿐 아니라 그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학자의 삶도 자연스레 소개된다.

출판사(동물 전문 1인출판사 책공장 더불어) 측은 “이 책은 생명을 죽이는 길이 아닌 살리는 길로 만들기 위한 마음 따뜻한 과학자의 분투이기도 하다”며 “인문학 지식을 갖춘 과학자가 들려주는 가슴 뛰는 야생으로의 초대”라고 책을 설명했다.

저자 : 우동걸, 출판사 : 책공장 더불어, 페이지 : 352쪽, 가격 : 17,000원

연구·교육에 희생된 실험동물의 넋을 기린 충북대 수의대 수혼제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남상윤)이 10월 27일(수) 2021년도 수혼제를 개최했다. 수혼제는 수의과대학의 연구와 교육에 희생된 실험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매년 10월 수혼제를 개최하는 충북대 수의대는 더 많은 학생과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일과가 끝난 시간에 수혼제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본 행사 전부터 수혼비(獸魂碑) 앞에 국화를 헌화하며 동물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수혼제는 전통적인 제사 형식을 그대로 따르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매년 행사 직후 이어졌던 음복을 생략했다.

수혼제를 준비한 충북대 수의대 제27대 학생회 ‘시나브로’ 양성모 회장은 “반복되는 실습, 연구 과정에서 무던해지기도 하지만, 수혼제를 통해 다시 한번 실험동물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교육, 연구 과정에서 희생되는 동물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대학교는 9월 세종시 대평동에 충북대 부속 동물병원의 분원인 ‘세종 충북대학교 동물병원’ 개원했다. 2024년에는 충북대 수의대 세종캠퍼스가 완성되어 세계적인 수의과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예린 기자 juliekang@hanmail.net

“2014년 5월 BSE 위험무시국 등급 획득 이후 최고지위 등급 유지 중”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전국 시·도 가축방역기관 소해면상뇌증(이하 BSE) 신속검사 업무 담당자 18명을 대상으로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3일간) 교육‧훈련 및 숙련도 평가를 시행했다.

이번 교육·평가 목적은 진단기술의 표준화와 검사 결과 신뢰도 향상이었으며, 검역본부 차폐실험동 생물안전3등급(BL3) 연구 시설에서 진행됐다.

BSE(소해면상뇌증,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는 소에서 생기는 만성 신경성 질환으로 불안·보행장애·기립불능 등의 임상 증상을 보이다 폐사하는 치명적인 진행성 질병이다.

검역본부는 평가에 앞서 전염성해면상뇌증 진단을 위한 시료 채취 요령 및 진단 원리 등 이론교육, BL3 시설에서 BSE 모니터링 검사로 사용되는 항원-효소면역측정법(Ag-ELISA) 사전 교육을 시행했다.

이어진 BSE 신속검사법(Ag-ELISA)의 숙련도 평가에서는 총 12개의 시료를 이용한 정보가림 평가(blind test)가 이뤄졌으며, 모든 시‧도 가축방역기관 담당자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2014년 5월 BSE 위험무시국 등급을 받은 후 지금까지 계속 최고지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SE 위험무시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BSE 예찰결과와 사료관리정보를 제출해야 한다.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강해은 과장은 “앞으로도 가축방역기관의 지속적인 검사능력 향상을 통해 OIE ‘BSE 위험무시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대 팔라스, 당진서 동물의료봉사 나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팔라스(PALLAS)가 10월 31일 충남 당진시 소재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윤화영 서울대 교수의 지도 아래 진행된 이날 봉사활동에는 22명의 학부생이 참여했다. 정여진, 윤영민 수의사도 함께 했다.

봉사단은 이날 보호소의 유기견들에게 종합백신(50마리)을 접종하고 심상사상충 검사(45마리)를 실시했다.

수술 전 심장사상충 검사를 통해 가능 여부를 판단한 후 유기견(암컷3, 수컷4)와 유기묘(수컷2)에 대해 중성화 수술을 시행했다.

체온 및 발열증상 확인,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한국조에티스, 베토퀴놀코리아, 고려비엔피, 바이오노트에서 의약품 및 진단키트를 후원했다.

팔라스 회장 박민수 학생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준 교수진과 수의사, 학우들과 사회공헌에 동참한 기업에게 감사를 표하며 “도움이 필요한 보호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봉사를 시작으로 팔라스의 활동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혜나 기자 hihyenah99@naver.com

[위클리벳 267회] 동물등록 자진신고, 신규등록만 늘리면 되나

2021년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이 올해 7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정부는 자진신고기간 중 신규 등록한 반려견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64%로 집계됐다고 홍보했는데요, 과연 숫자만 채우면 되는걸까요?

위클리벳 267회에서 올해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 운영 실적을 알아보고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식약처 `조만간 개식용 금지 추진방안 발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일 “관계부처 간 개식용 금지 사안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추진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대한육견협회 민원에 대해 내놓은 답변이 ‘개식용 금지가 어렵다’는 입장으로 보도되면서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는 “개식용 문제의 경우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개식용 금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9월 “이제는 개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관계부처에 검토를 지시했다.

개식용을 금지하는 입법에 대한 여론은 반대가 우세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일 실시한 개식용 금지 입법화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에서 반대 48.9%, 찬성 38.6%, 잘 모름 12.6%로 반대가 우세했다.

해당 조사는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전화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4.4%p다.

[수의교육학회와 함께하는 추천도서⑩] 사람에 대한 예의

사람에 대한 예의 (지은이 권석천, 출판사 어크로스)

처음 원고를 부탁받았을 때는 늦여름 휴가를 막 출발하면서였다. 수의교육학회에서 읽고 있는 책 중 하나를 추천 도서로 서평을 써 줄 수 있냐는 의뢰를 처음 받았을 때 순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서평, 다시 말해 독후감… 허. 언제 마지막으로 써 보았지?

이 소식을 듣고 있던 아내는 순간 “풋” 웃었다. 인문학 전공자인 아내는 내가 글을 얼마나 두서없이 엉망으로 쓰는지 잘 알고 있어서다.

어떤 부탁인지 어느정도 듣고 하겠다고 하고 나니 바로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선 어떤 책의 서평을 써야 할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짐이 됐다.

*   *   *   *

내가 좋아하는 서점이 두 곳 있다. 둘 다 동네서점으로 유명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다. 한 곳은 속초에, 다른 한 곳은 제주도에 있다.

서울에 사는 내가 동네서점을 가기 위해 이 먼 곳을 간다는 것이 웃픈 일이지만, 이 두 곳은 베스트셀러만 즐비한 서울 대형 서점과는 달리 나의 식성(?)에 맞는 책으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그래서 좋다.

속초에서 책 제목이 좋아 산 책이 이번 휴가에서 나와 동반할 책, 바로 권석천님의 [사람에 대한 예의]다.

 

나는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다. 다른 사람 생각의 흐름을 훔쳐보는 느낌, 저자의 생각에 내 생각을 훈련받는 느낌이 싫어서다.

그런 내가 이 에세이를 읽기 시작한 건 온전히 책 제목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예의>라,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모든 사람들에게 최소한 예의를 지키고 있을까? 혹시 학생들 그리고, 주변에서 날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부탁하는 일들이 사실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부탁해야 하는 일을 명령조로 한 건 아닌가?’

이 책은 에세이지만, 문장이 명료하다. 문학적인 느낌이 별로 없다. 대신 우리 사회에서 최근에 있었던 일들이 많이 나온다. 영화 이야기도 많다. 아마 저자가 기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처럼 문학적인 문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머리로도 이 책은 이해가 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쉽게 읽어진다는 말이 맞다. 나는 문학책은 정말 어려워한다. 아름다운 말로 수놓은 주옥 같은 글들은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간다. 사실 심각하다. 많이 부끄럽지만, 그래서 고전을 잘 읽지 않는다.

저자는 기자출신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에세이 같지 않다. 그냥 기사를 읽는 느낌이다. 그래서 좋다. 사실적 표현과, 담백한 문장, 그리고 늘어지지 않는 글들이 단숨에 책을 읽게 만든다. 에세이인데 재미가 있다.

 

책의 내용은 전반적인 우리 사회의 부조리, 갑질, 막말 등 바로 어제 뉴스에서 본 기사의 논평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내용을 영화, 기사 그리고 자신의 기자생활에서 이야기를 불러내어 담담하게 풀어낸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내가 살아오면서 TV로 신문으로, 라디오로 그리고, 영화로 보았던 일들이다. 그리고, 기자여서 볼 수 있었던 뒷 애기들이 숨어 있다. 훔쳐보는 느낌도 든다.

“B의 취중 발언을 A에게 그래도 확인할 순 없었다. ‘OOO 사건 재판하실 때 B와 의견 충돌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A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A는 기억을 못 하는 걸까. 기억 못 하는 척하는 걸까. 아니면, B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너무 자주 보는 광경이어서 “풋”하고 웃었다. 크게는 선거를 치르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작게는 진료 중 보호자와의 대화에서, 나는 이런 일들을 너무나 많이 겪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는 동의서를 받고, 서약서를 받고, 기록을 해놓고, 녹화를 하고, 녹취를 한다. 하지만, 디지털을 이용한 기록도 너무나 쉽게 왜곡이 되는 현실에 망연자실하는 건 왜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물증의 함정이라는 것도 있다. 물증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요즘 방송 기자들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게 CCTV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카톡과 문자도 자신의 주장과 알리바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작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상황 자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 물증이 오히려 진실을 비틀게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서 왜 이 문장이 와 닿을까. 심심찮게 녹취를 들이밀면서 진실을 왜곡한다. 이제는 상대와 애기하기 전에 녹음장치를 검사해야 하나? 오죽하면 녹음을 금지한다는 문구를 붙여 놓아야 하는 것인지…

“악착같이 무언가를 쓰고 또 쓰는 건 그래서다. 고소장을 쓰고, 공소장을 쓰고, 판결문을 쓰고, 항소이유서를 쓰고, 기사를 쓰고, 보고서를 쓰고, 논문을 쓰고, 회고록을 쓰고, 소설을 쓰고, 시를 쓴다.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한계들 속에서 주장으로, 반박으로, 재반박으로 공통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진실인 것이다. 우리가 계속해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그 순간, 무엇이 진실인지 고민하는 그 순간, 반딧불이처럼 작은 진실들이 깜박거리며 캄캄한 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제발 공통의 진실을 찾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순간을 넘어가기 위해, 또 자신의 주장만 관철시키기 위해, 있지 않는 진실을 스스로 믿는 ‘흑화’된 사람이 되어가지 않기 위해서 나는 이 책을 내 주변인들에게 권해 본다.

김준영 교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한국수의교육학회가 2021년을 맞이해 매월 수의사, 수의대생을 위한 추천도서 서평을 전달합니다.

[수의교육학회와 함께하는 추천도서] 보러 가기

[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4 – 영국 수의사가 들려주는 동물의료계①

안녕하세요, 오늘은 Royal Veterinary College를 졸업하신 영국 수의사 이나연 선생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수의사 이나연이라고 하구요, 현재 영국에서 수의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의사가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은 젊은 수의사지만 한국에 계신 미래 수의사와 젊은 수의사분들께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수의사 이나연 (@yeonnah_)

먼저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일반의와 전문의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영국은 1년의 Intern 과정, 3년의 Residency 과정이 있고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인증은 RCVS(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의 경우, 굳이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RCVS에서 인증한 기관에서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인증을 할 때는 전문의가 존재하는지, 시설이나 수련 환경은 적합한지 등을 따져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인턴십의 경우 반려동물 / 말 / 축산동물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만약 반려동물(소동물)을 선택한다면 일반외과, 내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세부 전공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턴십의 경우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나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레지던시의 경우 동물병원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인턴십 증명서, 발표한 논문, 종종 학부 성적, 주로 면접을 통해서 선발합니다.

개인차가 물론 존재하지만, 일반의의 연봉을 100으로 잡는다면 전문의는 150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전문의를 하는 비율(약 15%)이 크게 높지 않은데 그 이유는 별도의 자격증(Certificate)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상진단의학 전문의가 아니라도 RCVS에서 1년에 한 번씩 주관하는 초음파에 대한 자격증 시험이 존재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전문의와 일반의 중간에 위치한 Certificate가 존재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RCVS에서 인증한 세부 전공 분야이고요,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각 세부 전공의 전문의 명단을 볼 수도 있답니다!

https://www.rcvs.org.uk/home/
https://findavet.rcvs.org.uk/find-a-vet-surgeon/by-specialist/
https://findavet.rcvs.org.uk/find-a-vet-surgeon/by-specialist/

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전체 수의사 중 20% 정도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영국에서의 수의사 공무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겠지만 영국에서 수의사 공무원이 하는 일은 축산물 검역, 육류 품질(가축 질병 등) 관리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공무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임상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공무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길고양이나 야생동물들을 동물병원 앞에 두고 가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수의사 선서의 내용에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동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치료는 하지 못하더라도 진통제나 산소호흡기 정도의 처방이나 치료는 의무사항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한 상황이 안된다면 안락사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비둘기 같은 경우는 대부분 안락사, 길고양이의 경우는 내장 칩(**영국의 경우는 고양이는 의무가 아니며, 개의 경우 8주 이상은 의무)을 통해서 보호자를 확인해보고 없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동물보호소에 보내서 재분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원격진료나 방문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습니다. 영국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영국의 경우 6개월이나 1년마다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검사까지도 가지 않고 안구, 피부 등 촉진 정도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러한 건강검진의 경우는 전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합니다.

전화로 진행하게 될 시 구토나 기침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보호자에게 물어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원을 권하고 예약을 잡아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합니다.

방문 진료는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보호자가 이동이 힘든 경우는 수의사와 동물간호사(동물보건사, 수의테크니션)가 방문합니다. 일부에서는 백신 정도는 방문 진료를 통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방문을 하여 현장에서 해결이 힘든 상황의 경우는 동물병원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2편에서 영국의 동물약품, 동물보건사 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기대해주세요!)

*이 글은 외국 수의사와 대한민국 수의사를 이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프로젝트에 게재된 컨텐츠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수의미래연구소의 동의를 받고 컨텐츠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전체 컨텐츠는 베트윈 홈페이지(https://maily.so/vetwee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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