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4 – 영국 수의사가 들려주는 동물의료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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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Royal Veterinary College를 졸업하신 영국 수의사 이나연 선생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 수의사 이나연이라고 하구요, 현재 영국에서 수의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의사가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은 젊은 수의사지만 한국에 계신 미래 수의사와 젊은 수의사분들께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수의사 이나연 (@yeonnah_)

먼저 첫 번째 질문입니다. 일반의와 전문의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먼저 영국은 1년의 Intern 과정, 3년의 Residency 과정이 있고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인증은 RCVS(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에서 주관하고 있습니다.

인턴십의 경우, 굳이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RCVS에서 인증한 기관에서 진행 할 수 있습니다. 인증을 할 때는 전문의가 존재하는지, 시설이나 수련 환경은 적합한지 등을 따져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인턴십의 경우 반려동물 / 말 / 축산동물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만약 반려동물(소동물)을 선택한다면 일반외과, 내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세부 전공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인턴십의 경우는 동물의 종류에 따라서 나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레지던시의 경우 동물병원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긴 하지만 인턴십 증명서, 발표한 논문, 종종 학부 성적, 주로 면접을 통해서 선발합니다.

개인차가 물론 존재하지만, 일반의의 연봉을 100으로 잡는다면 전문의는 150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전문의를 하는 비율(약 15%)이 크게 높지 않은데 그 이유는 별도의 자격증(Certificate)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상진단의학 전문의가 아니라도 RCVS에서 1년에 한 번씩 주관하는 초음파에 대한 자격증 시험이 존재합니다. 간단히 설명해서 전문의와 일반의 중간에 위치한 Certificate가 존재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의 이미지는 RCVS에서 인증한 세부 전공 분야이고요,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각 세부 전공의 전문의 명단을 볼 수도 있답니다!

https://www.rcvs.org.uk/home/
https://findavet.rcvs.org.uk/find-a-vet-surgeon/by-specialist/
https://findavet.rcvs.org.uk/find-a-vet-surgeon/by-specialist/

네,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전체 수의사 중 20% 정도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영국에서의 수의사 공무원에 대한 간략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겠지만 영국에서 수의사 공무원이 하는 일은 축산물 검역, 육류 품질(가축 질병 등) 관리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공무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임상 등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공무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길고양이나 야생동물들을 동물병원 앞에 두고 가는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수의사 선서의 내용에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동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치료는 하지 못하더라도 진통제나 산소호흡기 정도의 처방이나 치료는 의무사항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한 상황이 안된다면 안락사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비둘기 같은 경우는 대부분 안락사, 길고양이의 경우는 내장 칩(**영국의 경우는 고양이는 의무가 아니며, 개의 경우 8주 이상은 의무)을 통해서 보호자를 확인해보고 없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동물보호소에 보내서 재분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수의사들 사이에서는 원격진료나 방문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습니다. 영국의 분위기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영국의 경우 6개월이나 1년마다 간단한 건강검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검사까지도 가지 않고 안구, 피부 등 촉진 정도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러한 건강검진의 경우는 전화로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합니다.

전화로 진행하게 될 시 구토나 기침 등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보호자에게 물어보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원을 권하고 예약을 잡아 동물병원을 방문하게 합니다.

방문 진료는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보호자가 이동이 힘든 경우는 수의사와 동물간호사(동물보건사, 수의테크니션)가 방문합니다. 일부에서는 백신 정도는 방문 진료를 통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방문을 하여 현장에서 해결이 힘든 상황의 경우는 동물병원으로 내원하게 됩니다!

(2편에서 영국의 동물약품, 동물보건사 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기대해주세요!)

*이 글은 외국 수의사와 대한민국 수의사를 이어보자는 취지로 진행된 수의미래연구소 베트윈 프로젝트에 게재된 컨텐츠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수의미래연구소의 동의를 받고 컨텐츠를 하나씩 소개합니다. 전체 컨텐츠는 베트윈 홈페이지(https://maily.so/vetwee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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