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자가접종 “도축장 예찰만 하니 출하 가축만 골라 접종한다”

올해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에 야외 바이러스 잔존 우려가 여전하다. 구제역 백신을 자가접종하는 대형 농장의 접종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는 9월 23일(화) 나주 중흥골드스파앤리조트에서 제3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와 함께 동물방역 수의사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전라남도 동물방역시책을 소개한 이영남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사진)은 구제역 바이러스 잔존 위험에 주목했다. 일선 수의사회원들의 차단방역조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전남에서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은 소 사육농가 14건, 돼지 사육농가 5건에서 확인됐다. 소·돼지 7,500여마리가 구제역으로 살처분됐다.

이영남 과장은 방역당국이 가장 먼저 확인했던 1차 농장이 원발농장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소개하면서 “영암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많이 퍼진 상태에서 확인돼 종식까지도 오래 걸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개 발생농장이 축산 관련 차량을 매개로 연결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일선 회원들의 철저한 차량 소독을 당부했다.

야외주 구제역 바이러스가 잔존해 있을 가능성도 주목했다.

전남 구제역 발생 직후에는 발생지역의 소 29개 농가, 염소 3개 농가에서 763마리의 NSP항체 양성축이 확인됐다. 전남 방역당국이 이들 양성축을 조기에 도태했지만, 3개월 이후 실시된 재검에서도 소·염소 6개 농가에서 NSP항체 양성축이 다시 검출됐다.

이영남 과장은 “(NSP 양성농가에서) 다행히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다”면서도 NSP항체가 야외 바이러스의 지표인만큼 “도내 어디에선가 (야외 바이러스가) 순환되고 있다”고 봤다.

야외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순환하고 있다면, 구제역 백신접종 미흡으로 방어벽이 뚫리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자가접종 농가에 대한 예찰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일선 대동물수의사 회원은 “지역마다 백신접종이 불량한 다두 사육농장이 있지만, 도축장에서만 (백신항체가를) 예찰하니 출하할 소만 접종해서 내보내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이들 농장에 대해 백신항체가를 검사할 수 있는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물실험종사자 의무교육 연 전남대 수의대…윤리·법규 강화 강조

전남대학교가 19일(금) 오후 1시부터 약 6시간 동안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대강당에서 동물실험종사자 교육을 시행했다.

이번 교육은 대면으로 진행됐으며, 수의대를 비롯한 동물실험 관련 교원, 연구원 및 대학원생 233명 참석했다.

전남대학교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는 동물실험을 수행하는 연구자를 대상으로 동물보호법과 동물실험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시행했다.

교육에서는 ▲실험동물의 활용과 관련 제도(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경섭 박사) ▲동물실험윤리 및 동물보호법(안전성평가연구소 김성환 분원장) ▲고통평가지수 결정 및 인도적 종료(안락사) 시행을 위한 고통평가(전북대학교 권중기 교수) 강의가 이어졌다.

전남대 측은 “최근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현행법에 따라, 동물실험종사자가 의무 교육을 받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대동물병원·대학·가축방역관 함께 청정 전남 다짐한 전남수의사회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올해 전남 첫 구제역 발생의 아픔을 딛고 청정 전남을 다시 다짐했다.

전남수의사회는 9월 23일(화) 나주 중흥골드스파앤리조트에서 제3회 전라남도수의사대회를 개최했다.

전남수의사회는 청정 전남을 다짐하는 합동 서명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3월 전남 영암·무안의 한우·돼지농가 19개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역대 최초 발생이다. 발생농장에서 소·돼지 7,500여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날 전남수의사회는 연수교육을 통해 구제역을 포함한 전남 동물방역시책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민관학 대표가 청정 전남을 다짐하는 합동 서명행사를 벌이며 청정지역 회복 의지를 다졌다.

무안의 이송섭 우리동물병원장이 대동물 임상수의사를, 김동일 전남대 수의대 부학장이 학계를, 전남도청 동물방역과 김지홍 주무관이 공직을 각각 대표해 서명자로 나섰다.

현장 수의사들은 농가와 함께 방역 최전선을 지키고, 학계는 정밀한 진단기술과 과학적 방역역량을 연구하고, 방역당국은 철저한 대응을 다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도내 최초로 발생한 구제역에 신속한 백신접종 등 현장 대응에 앞장서 확산 차단은 물론 조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수 있었다”며 일선 수의사회원에게 감사를 전했다.

백남수 전남수의사회장

백남수 회장은 지난 3년여의 임기를 돌아보며 전남수의사회 분리 발전의 토대를 쌓았다고 지목했다.

광주전남수의사회 분리 이후 전남수의사회는 자체 사단법인으로 등록을 완료하는 한편 권역별 간담회, 전남수의사회보 발간 등을 통해 회원 소통을 강화했다.

백 회장은 “폭우 피해 성금을 전달하고 럼피스킨·구제역 긴급 방역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 아픔을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며 “전라남도수의사대회가 3회차를 맞이한 것도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수의사 진료권 확보와 권익 향상, 공익·민간 수의사의 처우 개선은 모두 힘을 합해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며 “잔여 임기 동안 전남수의사회를 튼튼한 반석에 올리기 위한 기초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의학교육 인증 학교 졸업생만 국가시험 응시 허용 법, 국회 통과 청신호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 원장 박인철)이 3주기 수의학교육 인증평가 개시를 앞두고 9월 18일(목) 성남 스카이파크 센트럴 호텔 판교에서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경북대 수의대를 끝으로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에 대한 2주기 평가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3주기에 돌입한다.

국회에는 수의학교육 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하는 인증 의무화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데, 3주기 개시와 함께 법제화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2014년 제주대 수의대 인증평가로 출발한 수의학교육 인증은 2020년 1주기를 마쳤다. 곧장 이어진 2주기 인증평가도 9개 대학이 마쳤고 경북대 수의대만 남았다. 경북대도 곧 방문평가를 마치고 평가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인철 원장은 “내년 서울대와 건국대를 시작으로 3주기 평가에 돌입한다”며 “3주기 인증기준 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거쳐 보다 정량적인 평가지표를 다수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기 평가의 경우 2주기까지처럼 모든 대학이 완전인증을 받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3주기 평가기준 개발 과정에서 모의적용한 결과 준비가 미흡한 대학은 완전인증(6년)이 아닌 4년 이하의 부분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는 것이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도 의학교육 인증의 경우 서울대를 포함한 유수의 의대들도 단축된 인증기간을 부여받는다는 점을 지목했다. 대학이 얼마나 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하느냐에 따라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증제 운영이 각 수의과대학에 교육개선 노력을 실질적으로 강제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동력은 의무화다. 수인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의사,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계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교육 인증을 받은 대학의 졸업생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지난 2월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연착륙 환경도 무르익었다. 수인원이 교육부 평가인증 인정기관이 됐고, 2026년 건국대·서울대의 3주기 인증평가 이후에는 당분간 추가 평가가 없다. 2주기 중간에 완전인증 기간이 6년으로 늘어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2027~2028년에는 인증기간 만료가 도래할 수의대가 없어진 것인데, 바꿔 말하면 이 기간에는 ‘모든 대학이 인증된 상태’가 바뀔 일이 없다. 국가시험 응시자격과 연계되더라도, 졸업생들이 자칫 피해를 볼 우려에서 자유로운 셈이다.

이원택 의원안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실의 검토보고서도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행 수의학교육 평가인증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보니 대학별 교육환경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고, 인증 의무화가 수의학 교육의 질을 높여 양질의 수의사를 배출하고 동물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개별 수의과대학이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받는 불이익과 학생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입학 당시에 인증 받은 수의대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재학 중 해당 대학이 재인증에 실패한 경우에도 졸업 후 응시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에 대한 수의사법에 이미 적용되어 있다.

고등교육법과 연계한 법제화 필요성도 주문했다. 수의사법에만 수의학교육 인증 의무를 규정하면, 설령 개별 대학이 인증 획득을 게을리해도 이를 제재할 행정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의학교육의 경우 의료법에 국가시험 응시자격과의 연계를 규정하는 것은 물론 고등교육법에도 평가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입학생 모집을 불허하거나 해당 학과의 폐지까지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학생 보호 등을 위한 문구 수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는 공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학교육 인증이 의무화되지 않아 대학별 교육환경 편차가 커지고 대학이 교육환경을 개선할 동기가 없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개정에 찬성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정부와 전문위원실의 검토가 긍정적인만큼 (인증 의무화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박쥐 연구, 질병 해방을 향한 미래 의학의 열쇠 될 수 있어”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22일(월) 강원대 오연수 교수 초청 특강을 개최했다.

‘Beyond the Human Body : Next-Generation Pathogen Surveillance through Animal Virome Profiling’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오 교수는 박쥐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 바이러스 연구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미생물총(microbiome)과 바이러스 군집(virome) 연구의 국제적 동향을 소개하며 발빠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미국은 새로운 연구 분야를 빠르게 발굴하고 과감히 투자해 Virome 연구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박쥐 연구의 가치에도 주목했다. “박쥐는 포유류의 약 22%를 차지하며, 에볼라·니파 같은 치명적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암에 걸리지 않고 높은 체온에서 신경 손상을 막는 독특한 기전을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이 인류의 질병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 교수가 진행 중인 박쥐 채집·분석 연구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포획된 박쥐는 초음파 자료와 생체시료를 확보한 뒤 즉시 방사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 군집을 발견하고 일부가 인수공통감염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치며 오 교수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의문이 생기고, 그것이 연구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학생들도 다양한 연구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최민철의 초음파 이야기] 고양이 복부초음파 기초스캔 : 부신

이번에는 고양이 부신 초음파 스캔 시 중요한 점과 부신의 주요 질환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고양이에서 정상 부신의 위치는 개와 달리, 신장위치에서 약간 앞쪽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측 부신은 후대정맥(caudal vena cava)을 따라 우측 신장의 앞쪽에 위치합니다. 좌측 부신은 대동맥 근처인 좌측 신장의 앞쪽에 있습니다.

정상적인 부신은 난원형 혹은 젤리빈(jelly-bean; 콩 모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부신의 등쪽과 복측에 가로막배 혈관(phrenicoabdominal vessels)이 존재합니다. 부신은 내부 수질과 외부 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의 피질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aldosterone, glucocorticoids 및 성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내부의 수질은 acetylcholine이 자극되면 catecholamine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에서 부신을 스캔할 때 프로브는 중간 주파수(5-7.5 MHz)나 고주파수(10-18MHz)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캔을 위해 dorsal recumbency나 좌, 우측 외측상(lateral recumbency) 자세를 취합니다.

그림 1. 고양이 좌측부신(a)과 우측부신(b)의 초음파 영상.
a: 1. 좌측부신, 2. 대동맥, 3. 전장간막 동맥, 4. 복강 동맥
b: 1. 후대정맥(caudal vena cava), 2. 우측 부신

고양이에서 좌측 부신은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우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좌측 신장의 앞부분을 찾습니다. 이 지점에서 프로브를 내측으로 이동하여 시상면의 복강 대동맥을 위치한 뒤, 신장 동맥을 찾습니다. 신장 동맥을 찾은 뒤에 프로브를 동맥의 앞쪽 부분으로 약간 전진하여, 전장간막 동맥(cranial mesenteric artery)을 찾으면, 이 동맥 바로 뒤에 좌측 부신이 있습니다.

그림 2. 고양이 좌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정상 부신에서 때로는 중심 실질 부위에 고에코성, 말초에는 저에코성으로도 보이며(좌측), calcification도 보임(우측).

우측 부신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좌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프로브를 늑골궁 뒤에 위치시킵니다. 우측 신장의 바로 앞쪽에 있는 후대정맥(CVC; caudal vena cava)을 해부학적으로 찾는 위치(이정표)로 참고 하는데, 이는 우측 부신이 후대정맥의 배외측(dorsolateral)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측 부신을 찾기 어려운 것은 간의 바로 뒤쪽 부분의 후대정맥 근처에서 발견되고, 우측 신장의 앞내측 혹은 안쪽의 위치와 후대정맥의 등외측에서 보이기 때문입니다.(7)

이때 보이는 부신의 모양은 개와 달리 난원형(oval shape)이나 개에서와 비슷한 두 개의 엽 모양(bilobed shape)으로 보이며, 실질은 저에코성으로 보입니다.

그림 3. 고양이 우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우측 부신이 난원형(oval shape)으로 보이며, 때로는 두 개의 엽모양(bilobate shape) 혹은 콩모양(bean shape)으로도 보임.

표1은 여러 연구자가 발표한 고양이 부신에 관하여 초음파로 측정한 값을 발표한 것입니다.

부신의 앞쪽부위와 뒤쪽부위의 폭 길이는 최대 6.7mm 이내이며, 환자의 무게, 체표면과 체형, 성별, 품종별간 크기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는 부신의 길이(length)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데, 나이가 든 고양이에서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5).

한 보고에 의하면, 정상 고양이의 부신의 폭(height)은 4.8mm 이내, 길이(length)는 12.7mm 이내입니다.

실습을 통하여 고양이의 부신을 관찰하고 측정한 그림입니다(그림 4).

그림 4. 실습을 통해서 좌, 우측의 부신을 측정함. 왼쪽 그림의 좌측 부신의 폭은 0.28 cm이며, CMA(cranial mesenteric artery)를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아짐. 오른쪽 그림은 우측 부신을 측정한 것으로, 우측 신장의 앞쪽 위치의 CVC(caudal vena cava; 복대정맥)의 등쪽에서 나타나 보임(이때 폭은 0.34 cm).

고양이에서는 좌측 부신은 대동맥에서 신장동맥보다는 전장간막동맥을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으며, 우측 부신은 우측 신장의 약간 앞쪽 위치의 CVC에서 찾으면 쉽게 찾게 됩니다(7).

1) 종양

고양이에서 부신 종양의 발생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전체 고양이 종양 중 0.2%). 이들은 기원에 따라 피질성 종양(부신피질의 선종 혹은 상피종) 혹은 수질성 종양(pheochromocytomas)으로 나뉘게 됩니다. 피질종양은 기능성 종양(과도한 aldosterone, cortisol 혹은 성호르몬 등의 각각 혹은 복합성)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누어집니다.

2) Primary hyperaldosteronism(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 Conn’s syndrome)

이 질환은 고양이에서 고알도스테론혈증을 의미합니다. 부신에서 과도한 양의 알도스테론이 생성되어, 고혈압과 저칼륨혈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입니다. 부신의 선종(adenoma)이나 부신 과증식(hyperplasia)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림 5. 15살 된 Siamese 고양이에서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전신적 쇠약을 나타내는 고양이의 초음파상. 우측 부신(a)은 둥근 저에코성의 mass가 간(L)과 접촉해서 보임. (b)12살 된 고양이가 전신쇠약과 사지마비와 보행실조를 보일 때의 좌측 부신. 1cm 이상 두께와 내부의 고에코성의 칼슘화가 보임. 정확한 진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상증상과 혈액검사로 보아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추정됨.

3) Hyperadrenocorticism(Cushing’s syndrome;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으로 체중증가, 피부 문제, 근육약화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뇌하수체 선종(hypophyseal adenoma)이며, 이를 통해서 실질의 과형성과 부신피질에서 cortisol의 과도한 분비를 유발합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부신의 선종이나 상피종(carcinoma)에서도 보고됩니다.

그림 6.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있는 수컷 고양이의 좌측 부신의 초음파상.
원형의 homogenous한 에코성을 나타내며 1.5cm 이상 두께를 보임.

오늘은 고양이에서 초음파로 부신의 찾는 법과 부신의 중요한 질병을 알아보았습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부신 질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럼에도 고양이에서 부신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문헌:

1. Holland M and Hudson J(ed.): Feline diagnostic imaging. Wiley Blackwell, 2020. pp. 427-437.

2. Combes A, Pey P, Paefe D, et al. :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 15:445-457, 2013.

3. Cartee RE, Finn-Booner St, Gray BW: Ultrasound examination of the feline adrenal gland. J Diagnostic Med Sonography. 9:327-330, 1993.

4. Zimmer C, Horauf A, Reusch C: Ultrasonographic examination of the adrenal gland and evaluation of the hypophyseal adrenal axis in 20 cats. J Small Anim Pract. 4:156-160, 2000.

5. Combes A, Pey P, Paepe D, et al.: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15(6):445-437, 2012.

6. Torroja RN, Mino ED, Geriach YE, Pereira YM, Restrepo MT (ed.):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Servet. 2015. Spain. pp.148-155.

7. Griffin S.: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The adrenal gland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3:33-4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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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라오스·몽골과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의 수의 분야 연구기관과 함께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검역본부는 이들 3개국 수의연구기관 대표단과 함께 9월 17일(수)부터 19일(금)까지 김천 검역본부 본원에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가졌다.

검역본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는 주변 아시아국가들과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국제공동연구를 벌이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은 2028년까지, 방글라데시와는 2029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전남 영암·무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ME-SA/Ind-2001e 유형으로 VP1 유전자 기준 2021년 몽골 발생주와의 상동성이 가장 높았다(98.1%). 2023년 청주 발생주도 2021년 몽골주와의 상동성이 99.2%에 달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간 추진한 공동연구 결과는 물론 각국의 구제역 발생 상황과 대응을 공유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정보 공유,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의 참여국 확대 및 정례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내년에도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한국에서 열고 참가국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함께 구제역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동물의학종합연구소, 수의사와 함께하는 수생동물 연구 컨퍼런스 열어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학종합연구소가 17일(수) ‘수의사와 함께하는 수생동물 연구: 제브라피쉬, 바다거북, 고래의 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영민 연구원,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서승현 수의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석승혁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각 분야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소개했다.

첫 강연은 해양포유류 조사와 법의학 연구 현장을 주제로 고래연구소의 이영민 연구원이 맡았다. 이 연구원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재 고래연구소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직속 기관으로, 울산 장생포에 기반을 두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해양포유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조사 방법으로 음향 조사(패시브·액티브)와 목시조사가 소개됐다. 패시브 음향은 고래의 울음·클릭음을 분석해 행동과 개체수를 추정하고, 액티브 음향은 어군탐지기를 활용해 먹이군 분포와 고래의 흔적을 파악한다. 목시조사는 과학조사선을 이용한 선박 조사, 해안에서의 육상 관찰, 경비행기를 활용한 항공 관측으로 광역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고래의 사후경과시간(PMI) 규명을 목표로 한 법의학 실험을 소개했다. 해양경찰연구센터와 협업해 부산 해경서 부두 수심 약 10m에 고래 사체를 고정하고 수중 CCTV로 분해 과정을 추적했다. 그는 “초기에는 입술·눈꺼풀 등 연조직이 먼저 분해되고, 내부 가스에 의한 팽창이 뒤따랐다”며 “약 84~90일경에는 갈비뼈가 노출되고 속박 부위가 풀리며 사체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과 지형을 달리한 반복 실험을 통해 해양 법의학의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두 번째 강연은 서승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수생동물 진료부터 보전, 연구까지의 수족관 수의사의 업무를 소개했다. 서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해 현재 아쿠아플라넷 여수 진료 수의사로 근무 중이다.

서승현 수의사는 “아쿠아리움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 연구와 번식·방류 등 보전 과학에도 관여한다”며 수생동물 수의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는 임상과 예방을 핵심 업무로 꼽았다. 그러면서, 야생성이 강한 수생동물은 증상을 숨기는 경향이 커 정기검진과 상시 관찰이 필수이며, 표면적 징후만으로는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질병연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펭귄의 환모 부전을 갑상선호르몬 투여로 해결한 사례를 케이스 리포트로 제출했고, 바이칼물범 수정체 수술 등 국내에 드문 임상 기록을 축적하고 있다. 서 수의사는 “국내 전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손에 꼽히는 만큼, 현장의 거의 모든 처치가 연구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

보전 연구로는 바다거북 번식·방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호르몬 수치와 난포 발달·배란을 추적한 뒤, 개체를 키워 제주 바다로 방류한다. 서 수의사는 “전시 중심이던 수족관의 역할이 보전·연구·교육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수의사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를 해결하는 최신 연구가 소개됐다. 연자로 나선 석승혁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실험동물수의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 박사후 연구원, 서울대병원 임상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 교수는 제브라피쉬가 사람과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지니고, 투명한 배아와 높은 번식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in vivo 약물 스크리닝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자가면역 치료제 HCQ의 망막독성(retinopathy)을 제브라피쉬에서 재현해 독성이 낮은 유사체를 선별한 안과 모델, 항생제 내성 패혈증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항균제 후보 검증, 형광영상과 인공지능 분석(34개 심장 지표)을 통해 약효·독성 패턴을 예측한 심혈관 모델을 소개했다. 암 연구 사례에서는 전이 전 틈새(pre-metastatic niche)에서 대식세포와 IL-6의 역할을 확인하고, IL-6 중화로 폐 전이와 섬유화를 줄인 결과를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석승혁 교수는 “학부 시절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라고, 이런 연구자의 길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정지영 기자 jiyeong6866@gmail.com

경상국립대 부산 동물병원 착공..2027년 6월 완공 목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첫 삽을 떴다. 운영비 포함 600억여원을 투입해 대학병원급 동물의료서비스는 물론 동물의료 분야 인재양성과 신약개발 전임상시험, 지역사회 공헌을 융합한 플랫폼을 만든다.

22일(월)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에 위치한 동물병원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오은택 남구청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등이 자리했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과 우연철 대수 미래정책부회장, 경상국립대 수의대 김상현 학장과 황태성 동물병원장 등 수의계 인사들도 다수 참여해 축하를 전했다. 건립 예산 확보를 주도했던 부산의 박수영·조경태 국회의원도 축전을 보냈다.

1988년 가축병원으로 출발한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2008년 진주캠퍼스 내 병원을 신축했다. 하지만 부울경 지역 서부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로 인해 지역 거점 대학동물병원으로서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부산 동물병원 추가 설립은 2021년 동명대 측의 부지 기부제안을 시작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1년 경상국립대와 동명대가, 2022년 부산시까지 3자가 MOU를 체결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2023년 교육부로부터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선정되면서 건립이 확정됐다. 국회에서 이를 위한 예산 341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경동건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련 도시관리계획을 결정·고시하면서 착공에 이르렀다.

부산시 남구 용당동 490-36에 들어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13,330㎡ 부지에 지하1층·지상4층의 연면적 9,213㎡로 건립된다. 부산시는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의 1.6배에 해당하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응급진료센터·영상의학센터 및 일반 진료시설(1층) ▲내과 계열 진료시설(2층) ▲수술실 등 외과 진료시설(3층) ▲학생 교육·실습·연구시설(4층) ▲방사선치료센터(지하1층)로 구성된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동물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 교육은 물론 지역 수의사를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전임상시험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지역 취약계층 반려가족을 위한 진료 지원, 반려동물 문화 인식 제고 및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전문 동물병원으로 자리매김하여 세계적인 수의학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면서 “단순한 동물의료기관이 아닌 교육과 연구, 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운영비를 포함한 600억여원을 투입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전임상시험센터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은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부울경의 제2차 동물병원으로서 지역 동물병원들과 상생하며, 보호자가 환자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동물병원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 수의학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미래 세계 수의학을 이끌어 갈 리더를 양성하는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협력 사업으로서도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부울경의) 경제동맹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과 같은 광역협력모델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경남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준 높은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병원이자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축제, 26~27일 부산에서 개최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첫 기념행사를 연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는 오는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10월 4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계기로 마련됐다. ‘동물보호에서 복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6일(금)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주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가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동물복지 헌장’을 처음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민관이 함께 마련한 헌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동물복지의 기본 가치를 담는다. 향후 동물복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실천할 행동 기준을 명시한다.

아울러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봉사동물들을 운용하는 국방부·농식품부·국토부·관세청·경찰청·소방청이 봉사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동물 등록을 마친 반려인들이 카카오톡 앱을 통해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카카오와의 업무협약도 이어진다.

정책홍보관에서는 동물등록제, 봉사동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물(환경부), 해양동물(해수부), 반려동물 동반여행(문체부) 등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인다.

동물보호 단체관에서는 주요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회 등이 참여해 유실·유기동물 입양절차 등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의사·보건사·행동지도사 등 반려산업 관련 직업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 부스가 마련된다.

동물복지 축산물과 유기동물 입양, 동물대체시험법 등 동물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펫푸드·펫테크·펫헬스케어 등 50여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해 반려동물 건강상담부터,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 사료 샘플 체험, 생체인식 서비스, 펫보험, 장례 상담 등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해 볼 수 있다.

행사 첫날에는 설채현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 교정 강연이 열린다. 둘째 날에는 반려가족 100팀이 참여하는 반려견 운동회, 반려견 사진 촬영 강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확보하고, 행사장 곳곳에 반려동물 휴게공간과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으며,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전용 놀이터도 갖췄다.

송미령 장관은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과 문화, 경제를 바꾸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선정된 만큼, 정부는 동물복지 기반을 확충하고,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와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 등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클리이슈] 인체약 동물병원 직접 공급+동물복지 국정과제 논의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9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370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57528

https://www.dailyvet.co.kr/news/prevention-hygiene/257688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745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7891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7268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7547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경기 북부 AI·ASF 방역 현장 방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21일(일) 경기도 양주시의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찾았다.

지난 12일 파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4일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병한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도내 토종닭 농장, 가금판매소 등 방역 취약 관련 시설에 대한 검사 및 점검 강화,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 등 방역관리 사항을 보고했다.

송 장관은 경기도가 AI·ASF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경기도에 전국 산란계 사육두수의 1/4가 집중되어 있고, 올해 들어 국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5건 모두 경기 북부(양주3, 파주1, 연천1)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늘어나고 자칫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발생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며 “10월 1일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고, 3일부터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귀성객 대상으로 불필요한 축산 농가 출입이나 등산을 자제토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아울러, 방역 인력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수의대생 4명, 국립생태원에서 여름방학 보내며 야생동물 보전 현장 이해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제1회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대생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습에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를 통해 선발된 수의대생 4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실습은 7월과 8월, 각 2명씩 4주간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동물병원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야생동물의 진료와 수술, 부검, 검역 보조 과정에 참여해 분류군별 임상 판단의 차이를 직접 체감했다. 분변검사와 혈액 도말도 도우며 수의사로서 필요한 역량을 익혔다. 또한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시·보전·복지가 통합된 관리 체계를 배우고, 수의사가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물과 환경을 돌보는지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교육·연구·보전이라는 네 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가 생태 전문기관이다. 에코리움, 에코케어센터 등의 전시시설뿐만 아니라,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과 같은 야생동물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며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CITES는 1975년 발효된 국제 협약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해 종 보전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밀수·밀반입되거나 개인 사육 후 유기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국립생태원 CITES 보호시설에서 관리된다. 현재 이곳에는 CITES 양서·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이 생활한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이후 유기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국립생태원은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열악한 동물원이 포기한 개체뿐 아니라 개인이 사육하다 유기한 동물들도 함께 수용한다. 라쿤, 여우,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미어캣 등이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또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방사 불가 판정을 받고 이첩된 너구리,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의 영구장애 야생동물도 국립생태원이 보호한다.

실습 과정에서는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보호법, CITES 협약 등 법·제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유리창 충돌로 폐사한 조류 사체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에도 참여하며,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관 측은 이번 실습을 통해 미래 수의사들이 동물복지와 야생동물 보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수의사의 역할을 폭넓게 이해하기를 기대했다.

국립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많은 수의대생들이 국립생태원에서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이번 실습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습에 참여한 김민지(충남대 본과 2학년) 학생은 “임상, 법제, 보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꿈꾸는 학생에게 소중한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현장 경험을 넘어, 수의대생들이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이해하는 발판이 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

조예원 기자 yewon87@naver.com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 실무교육 ‘실험동물 연구 신뢰성 강화’

고품질 수요 맞춤형 실험동물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 관련 실무교육이 9월 19일(금)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열렸다.

마우스 미생물 표준 협력센터(Mouse Pathogen Standard Cooperation Center, MPSC)가 주최한 이번 교육에는 총 10개의 동물실험기관이 참여했다.

교육은 MPSC 소개와 표준 소재 현황 발표로 시작해, 실험동물 질병과 건강 모니터링 개요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다.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양규 건국대 교수가 연자로 나서 이해를 도왔다.

실습도 이어졌다. 병원체 검출을 위한 ▲세균 분리 및 동정(표준 균주 colony 확인, 순수 분리와 배양, 생화학적 특성과 PCR 기반 동정) ▲기생충 동정(표본 제작, 육안 및 현미경 관찰) 실습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실제 연구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절차와 방법을 직접 체험하며 표준화된 관리체계를 익혔다.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은 실험 결과의 정확성과 재현성을 확보하고, 감염성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동물실험 시설에서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핵심 절차다. 이번 실무교육은 이러한 중요성을 공유하고, 실제 연구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MPSC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을 이어가며 국내 연구자들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MPSC는 2021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출범했다. 마우스 건강 모니터링에 필요한 미생물 표준 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내외 연구자에게 분양하고 있다. 또한 감염실험을 통해 확보한 감염조직, 혈액, 분변 등의 연구 자원을 표준 소재로 보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수요자 맞춤형 건강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시판후 연구에서 안전성·유효성 입증 제다큐어, 간질·뇌수막염·통증관리에도 효과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강아지 치매) 신약 ‘제다큐어’가 시판 후 연구에서도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간질, 뇌수막염, 통증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사진)이 20일(토)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제다큐어의 축적된 실제 임상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제다큐어는 지난 2021년 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허가를 받은 합성동물신약이다.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은 아스피린(Aspirin)과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합성된 신약 물질로,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 작용을 동시에 나타낸다.

품목허가용 임상시험에서 8주간 제다큐어를 투약하자 강아지 치매로 알려진 CDS(인지기능장애증후군)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 반려견 보호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단약을 한 뒤에도 효과가 지속되어 치료제로서 기능할 가능성까지 확인됐다.

국내에서 1,828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Prevalence and risk factors of canine cognitive dysfunction syndrome in South Korea)에 따르면, 9세 이상 노령견의 25.9%가 CCDR(Canine Cognitive Dysfunction Rating) 스케일 기준, 인지기능장애를 가진 것으로 분류됐다.

제다큐어 시판 후 조사(PMS)는 2021년 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4년 4개월 동안 52개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 대학동물병원과 로컬동물병원이 모두 참여했다. 225마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8주간 제다큐어를 투약하고 팔로우업했으며, 88마리는 24주까지 확인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CCRD 점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해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간독성, 신독성, 심장독성 등이 나타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225마리 중 4마리(1.5%)에서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증례(2마리), 과민반응(1마리), 빈호흡(1마리)이 나타났으나 명확한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성수 원장은 “시판후 조사를 통해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3상 시험 대비) 더 긴 시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효능에 대한 객관성이 입증됐고, 부작용도 확인되지 않아 안전성도 담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제다큐어가 인지기능장애증후군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의 증상 개선에도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다.

뇌전증에 대한 제다큐어 효과 파일럿 스터디 결과를 소개 중인 김성수 원장

김성수 원장에 따르면, 제다큐어가 간질, 뇌수막염, 개·고양이 통증관리에도 효과를 보일 수 있고, 작용기전 상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한다. 제다큐어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질병 증상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강의에 참여한 동물병원 원장도 “치매(CDS) 말고 다른 증상 개선 효과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제다규어를 오프라벨 처방한다”고 말했다.

뇌전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단, 최근에는 염증과 산화적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발성간질(Idiopathic Epilepsy) 반려견 환자 9마리에 적용한 파일럿 스터디에 따르면, 제다큐어 투약 이후 4주, 8주 뒤 간질 발작 횟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김성수 원장은 “현재 이에 대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간질을) 병용치료하는 보조적인 약으로서 포지션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뇌수막염(Meningoencephalitis)에서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사람에서 다발성경화증, 뇌수막염 연구를 할 때 마우스를 모델로 사용하는데, 마우스에서 제다큐어의 임상증상 완화와 척수 염증세포 침윤 및 탈수초화 억제 효과가 입증되어 논문으로 발표됐다(Crisdesalazine alleviates inflammation in an experimental autoimmune encephalomyelitis multiple sclerosis mouse model by regulating the immune system).

반려견 뇌수막염 환자 2마리에 제다큐어를 오프라벨로 추가 처방했을 때 신경학적 징후가 호전됐고, 기존 치료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는 보고도 있다(Off-Label Use of Crisdesalazine (GedaCure) in Meningoencephalitis in Two Dogs).

개·고양이 통증관리에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크리스데살라진은 수산화라디칼(hydroxyl radical)을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뇌세포의 산화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mPGES-1 selective inhibitor로써 PGE2 합성을 저해한다. 프로스타글란딘 E2 합성을 억제하는 만큼, 통증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NSAIDs가 작용하는 COX가 아닌 PGE2 수준에서 작용하기 때문에 위장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없다.

실제, 제다큐어 성분(크리스데살라진)의 프로드럭(prodrug)인 플루살라진(Flusalazine)을 마우스에 투여한 결과 진통 및 통증완화 효과가 확인됐고, 위장관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Potent Analgesic Action of 2-acetoxy-5-(2-4 (trifluoromethyl)-phenethylamino)-benzoic Acid (Flusalazine) in Experimental Mice).

김성수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제다큐어를 투약했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기전으로 여러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있다”며 “아마 복합적인 만성통증과 뇌의 문제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다큐어의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 효과를 통해 환자가 좋아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 몇 가지에 대한 제대로 된 임상 연구가 시작됐다”며 “그 결과들이 주목되고 유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다큐어는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 여러 나라로의 진출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으며, 사람의 치매 연구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기전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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