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본사를 둔 글로벌 동물약품기업 Ceva Santé Animale(이하 Ceva)가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중국 항저우 르 메르디앙 호텔에서 ‘Ceva Swine Symposium 2025’를 개최하고, 돼지 호흡기 복합 감염증(PRDC)과 폐병변 진단 프로그램(CLP) 등 통합 솔루션을 통해 돼지 질병 관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Ceva Pablo(좌) Kathrin(우) 연사의 발표 장면. 백신·스마트 솔루션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Ceva 본사가 주관하고 APAC(아시아/태평양 사업부) 본부가 운영을 맡아, 한국을 비롯한 중국,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 양돈 전문가, 산업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국제 심포지엄으로 개최됐다.
Ceva는 단순한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진단, 백신, 환경관리, 데이터 기반 솔루션까지 포괄하는 ‘One Health’ 관점의 통합 기술을 강조하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최신 글로벌 전략과 실질적인 현장 적용 방안을 공유했다.
전문가 패널이 질병관리의 새로운 접근법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Romeo 교수, Ceva 양돈기술 매니저 Kathrine, Roongroje 교수, Zhen yang 교수, Ceva 아시아 양돈기술 매니저 Iranwin)
행사 프로그램은 ▲글로벌 양돈시장 전망 (Zhen yang 교수, 난징농업대) ▲PRDC 병리학적 이해 (Roongroje 교수, 출라롱콘대) ▲PRDC 현장 발생 패턴 분석 (Romeo 교수, 필리핀대) ▲PRDC의 다원적 이해와 정확한 진단과 샘플링 전략 (Kathrin, Ceva) ▲PRDC 통합 컨트롤 전략 (Yan 교수, 베이징/정저우 농업대학) ▲맞춤형 백신 설계 (Metta 수의사, 태국) ▲디지털&스마트 솔루션 효과 (Pablo, Ceva) ▲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LP)을 통한 돈군 건강 최적화, 수익 극대화 (Preben, Ceva) 총 8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각 세션은 실제 농장 적용 사례와 과학적 데이터 기반 분석이 함께 제시되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발표를 경청하는 참가자들.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LP)의 현장 적용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Ceva가 제안한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eva Lung Program; CLP)은 도축장에서의 폐병변 스코어링을 통해 호흡기 질병의 부담을 수치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환경·운영 전략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 진단을 넘어 실제 농장 생산성과 ROI 개선을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도구’로 평가받았으며, 아시아 각국에서의 확대 도입 필요성이 논의됐다.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LP)의 폐병변 정량화 기준. 각 폐엽의 병변 범위를 점수화하여 유행성폐렴, 흉막폐렴 지수를 계산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단순한 지식 교류를 넘어, 호흡기 질병 진단 프로토콜의 표준화, 농장 호흡기 건강 개선을 위한 스마트 솔루션 도입,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LP)을 통한 폐병변 스코어링 기반 생산성 추적 등 각국 농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국내 주요 양돈 수의사와 산업 리더들이 함께 참석해 세바코리아의 통합 솔루션 전략과 글로벌 방향성에 깊이 공감했다.
참가자들이 행사 포토월 앞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기념 촬영 중이다(왼쪽부터 Ceva 양돈기술 매니저 Preben, 세바코리아 기술지원팀 이서영, 세바코리아 농장동물사업부 김영근 전무).
세바코리아 농장동물사업부 김영근 전무는 “이번 심포지엄은 진단·백신·환경·데이터를 하나로 엮어 생산성과 질병관리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며, “세바코리아는 세바 호흡기 관리 프로그램(CLP)과 스마트 운영 솔루션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한국이 아시아 양돈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eva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아시아 각국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며, 데이터 기반의 통합 양돈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전화 070-8277-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이메일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봉사 동아리 팔라스(Pallas)가 지난 8월 4일(월)부터 18일(월)까지 15일간 스리랑카 남서부 갈레(Galle)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동물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팔라스의 해외봉사에는 학부생 25명과 교수 4명(강병재, 김단일, 조종기 교수 및 윤화영 명예교수), 수의사 7명 총 36명이 참여했다.
팔라스는 2006년 스리랑카에서 해외봉사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18번의 해외 봉사 중 이번까지 총 9차례를 스리랑카에서 봉사하며 꾸준히 국제적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 봉사 역시 스리랑카 페라데니아대학(University of Peradeniya)과의 협약을 통해 이뤄졌으며, 갈레를 비롯한 20여 개의 마을에서 소·대동물 진료와 외과 수술을 진행했다.
소동물 외과·내과 진료 활발
9일간의 현지 봉사 동안 팔라스는 총 193건의 소동물 외과 수술을 진행했다. 이 중 175건이 중성화수술이었으며, 대부분이 암컷 개체였다. 이는 현지의 개체수 조절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이외에도 이개혈종, 유방절제술, 각막 천공 치료 등 다양한 외과적 처치가 시행됐다.
소동물 내과 진료는 총 2,908건으로 지난해(1,157건)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백신 접종이 1,696건(반려견 4종 종합백신 733건, 광견병백신 767건, 고양이 3종 종합백신 196건), 구충제 투여가 1,114건, 피부질환 치료가 53건이었다.
대동물 진료 중인 김단일 교수
대동물 진료 및 농가 방문
팔라스는 이번 봉사 동안 68개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총 390건의 대동물 진료를 수행했다. 현장에서 임신진단, 항생제 및 비타민 주사, 수액 처치, 창상 치료 등 다양한 진료가 이뤄졌으며, 농가에 필요한 약품과 물품도 지원됐다.
올해 봉사 일수는 지난해와 같은 9일이었지만, 봉사 성과는 크게 향상됐다. 소동물 외과 수술은 162건에서 193건으로 약 19% 증가했으며, 소동물 내과 봉사 횟수도 1,157건에서 2,908건으로 151% 증가했다. 현지에서 예방접종과 기초 진료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팔라스는 9월 20일(토) 2025년 해외봉사 해단식을 통해 자료집을 배포하고 단원들의 소감을 공유했다.
백선하 팔라스 회장(본3)은 “수의료적으로 취약한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 단순한 봉사를 넘어, 공중보건과 동물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길임을 다시금 깨달았다”며 “현지 주민들과 가까이 소통하면서 중성화 수술, 백신 접종, 대동물 진료까지 폭넓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지도해 주신 교수님들과 선배 수의사님들, 그리고 후원으로 힘을 보태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팔라스 해외봉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서울대학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KT&G, 데일리벳, 서울특별시수의사회, 세아메디칼, 메리츠화재, 녹십자수의약품, 버박코리아, 제이에스케이, 데크라코리아, 중앙백신연구소, 이글벳, 베토퀴놀코리아, 삼양애니팜, 삼우메디안, 한국조에티스, 주식회사 동방, 대한뉴팜, 바이오노트, 고려비엔피, 에스틴, 비브라운코리아, 보아스 이비인후과, 정창수외과동물병원, 미사늘봄동물병원, 조이동물의료센터, 송파원동물병원, 한빛종합동물병원, 24시 와이즈 동물메디컬센터, 고창동물병원이 협찬 또는 후원했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 원장 박인철)이 3주기 수의학교육 인증평가 개시를 앞두고 9월 18일(목) 성남 스카이파크 센트럴 호텔 판교에서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했다.
올해 경북대 수의대를 끝으로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에 대한 2주기 평가가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3주기에 돌입한다.
국회에는 수의학교육 인증과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하는 인증 의무화 법안이 발의되어 있는데, 3주기 개시와 함께 법제화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3주기 평가에는 부분 인증 다수’ 예고
2014년 제주대 수의대 인증평가로 출발한 수의학교육 인증은 2020년 1주기를 마쳤다. 곧장 이어진 2주기 인증평가도 9개 대학이 마쳤고 경북대 수의대만 남았다. 경북대도 곧 방문평가를 마치고 평가 마무리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인철 원장은 “내년 서울대와 건국대를 시작으로 3주기 평가에 돌입한다”며 “3주기 인증기준 개발을 위한 연구사업을 거쳐 보다 정량적인 평가지표를 다수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기 평가의 경우 2주기까지처럼 모든 대학이 완전인증을 받는 결과로 귀결되지 않을 것이라 예고했다. 3주기 평가기준 개발 과정에서 모의적용한 결과 준비가 미흡한 대학은 완전인증(6년)이 아닌 4년 이하의 부분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는 것이다.
남상섭 건국대 교수도 의학교육 인증의 경우 서울대를 포함한 유수의 의대들도 단축된 인증기간을 부여받는다는 점을 지목했다. 대학이 얼마나 교육 개선을 위해 노력하느냐에 따라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인증-국시 연계, 국회 검토보고서도 공감대
재학 중 재인증 실패 가능성에 대한 학생 보호 조치 필요
‘인증 의무화 후에는 재인증 실패 시 입학 제한’ 고등교육법 연계 지목
인증제 운영이 각 수의과대학에 교육개선 노력을 실질적으로 강제하기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동력은 의무화다. 수인원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의사,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계 전문직과 마찬가지로 교육 인증을 받은 대학의 졸업생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번 국회에서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지난 2월 관련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연착륙 환경도 무르익었다. 수인원이 교육부 평가인증 인정기관이 됐고, 2026년 건국대·서울대의 3주기 인증평가 이후에는 당분간 추가 평가가 없다. 2주기 중간에 완전인증 기간이 6년으로 늘어나면서 발생한 일이다.
2027~2028년에는 인증기간 만료가 도래할 수의대가 없어진 것인데, 바꿔 말하면 이 기간에는 ‘모든 대학이 인증된 상태’가 바뀔 일이 없다. 국가시험 응시자격과 연계되더라도, 졸업생들이 자칫 피해를 볼 우려에서 자유로운 셈이다.
이원택 의원안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실의 검토보고서도 개정 필요성에 공감했다. 현행 수의학교육 평가인증이 자율에 맡겨져 있다 보니 대학별 교육환경의 편차가 발생하고 있고, 인증 의무화가 수의학 교육의 질을 높여 양질의 수의사를 배출하고 동물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개별 수의과대학이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지 않을 경우 받는 불이익과 학생들의 피해 방지를 위한 장치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입학 당시에 인증 받은 수의대를 졸업한 학생이라면, 재학 중 해당 대학이 재인증에 실패한 경우에도 졸업 후 응시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에 대한 수의사법에 이미 적용되어 있다.
고등교육법과 연계한 법제화 필요성도 주문했다. 수의사법에만 수의학교육 인증 의무를 규정하면, 설령 개별 대학이 인증 획득을 게을리해도 이를 제재할 행정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의학교육의 경우 의료법에 국가시험 응시자격과의 연계를 규정하는 것은 물론 고등교육법에도 평가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경우 입학생 모집을 불허하거나 해당 학과의 폐지까지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학생 보호 등을 위한 문구 수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개정안의 입법 취지에는 공감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수의학교육 인증이 의무화되지 않아 대학별 교육환경 편차가 커지고 대학이 교육환경을 개선할 동기가 없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개정에 찬성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정부와 전문위원실의 검토가 긍정적인만큼 (인증 의무화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Beyond the Human Body : Next-Generation Pathogen Surveillance through Animal Virome Profiling’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오 교수는 박쥐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 바이러스 연구와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통찰을 전했다.
미생물총(microbiome)과 바이러스 군집(virome) 연구의 국제적 동향을 소개하며 발빠른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미국은 새로운 연구 분야를 빠르게 발굴하고 과감히 투자해 Virome 연구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박쥐 연구의 가치에도 주목했다. “박쥐는 포유류의 약 22%를 차지하며, 에볼라·니파 같은 치명적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암에 걸리지 않고 높은 체온에서 신경 손상을 막는 독특한 기전을 지니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이 인류의 질병 이해와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 교수가 진행 중인 박쥐 채집·분석 연구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포획된 박쥐는 초음파 자료와 생체시료를 확보한 뒤 즉시 방사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 군집을 발견하고 일부가 인수공통감염병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연을 마치며 오 교수는 “연구를 하면 할수록 새로운 의문이 생기고, 그것이 연구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학생들도 다양한 연구 분야에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번에는 고양이 부신 초음파 스캔 시 중요한 점과 부신의 주요 질환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1. 정상 해부학(1)
고양이에서 정상 부신의 위치는 개와 달리, 신장위치에서 약간 앞쪽에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측 부신은 후대정맥(caudal vena cava)을 따라 우측 신장의 앞쪽에 위치합니다. 좌측 부신은 대동맥 근처인 좌측 신장의 앞쪽에 있습니다.
정상적인 부신은 난원형 혹은 젤리빈(jelly-bean; 콩 모양)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부신의 등쪽과 복측에 가로막배 혈관(phrenicoabdominal vessels)이 존재합니다. 부신은 내부 수질과 외부 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부의 피질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aldosterone, glucocorticoids 및 성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내부의 수질은 acetylcholine이 자극되면 catecholamine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2. 부신의 스캔기법과 초음파 영상
고양이에서 부신을 스캔할 때 프로브는 중간 주파수(5-7.5 MHz)나 고주파수(10-18MHz)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캔을 위해 dorsal recumbency나 좌, 우측 외측상(lateral recumbency) 자세를 취합니다.
고양이에서 좌측 부신은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우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좌측 신장의 앞부분을 찾습니다. 이 지점에서 프로브를 내측으로 이동하여 시상면의 복강 대동맥을 위치한 뒤, 신장 동맥을 찾습니다. 신장 동맥을 찾은 뒤에 프로브를 동맥의 앞쪽 부분으로 약간 전진하여, 전장간막 동맥(cranial mesenteric artery)을 찾으면, 이 동맥 바로 뒤에 좌측 부신이 있습니다.
그림 2. 고양이 좌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정상 부신에서 때로는 중심 실질 부위에 고에코성, 말초에는 저에코성으로도 보이며(좌측), calcification도 보임(우측).
우측 부신을 검사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dorsal recumbency나 좌측 외측상으로 눕힌 뒤, 프로브를 늑골궁 뒤에 위치시킵니다. 우측 신장의 바로 앞쪽에 있는 후대정맥(CVC; caudal vena cava)을 해부학적으로 찾는 위치(이정표)로 참고 하는데, 이는 우측 부신이 후대정맥의 배외측(dorsolateral)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측 부신을 찾기 어려운 것은 간의 바로 뒤쪽 부분의 후대정맥 근처에서 발견되고, 우측 신장의 앞내측 혹은 안쪽의 위치와 후대정맥의 등외측에서 보이기 때문입니다.(7)
이때 보이는 부신의 모양은 개와 달리 난원형(oval shape)이나 개에서와 비슷한 두 개의 엽 모양(bilobed shape)으로 보이며, 실질은 저에코성으로 보입니다.
그림 3. 고양이 우측 부신의 초음파 영상. 우측 부신이 난원형(oval shape)으로 보이며, 때로는 두 개의 엽모양(bilobate shape) 혹은 콩모양(bean shape)으로도 보임.
3. 부신의 초음파 측정값
표1은 여러 연구자가 발표한 고양이 부신에 관하여 초음파로 측정한 값을 발표한 것입니다.
부신의 앞쪽부위와 뒤쪽부위의 폭 길이는 최대 6.7mm 이내이며, 환자의 무게, 체표면과 체형, 성별, 품종별간 크기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는 부신의 길이(length)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데, 나이가 든 고양이에서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5).
한 보고에 의하면, 정상 고양이의 부신의 폭(height)은 4.8mm 이내, 길이(length)는 12.7mm 이내입니다.
4. 실습을 통한 부신의 측정
실습을 통하여 고양이의 부신을 관찰하고 측정한 그림입니다(그림 4).
그림 4. 실습을 통해서 좌, 우측의 부신을 측정함. 왼쪽 그림의 좌측 부신의 폭은 0.28 cm이며, CMA(cranial mesenteric artery)를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아짐. 오른쪽 그림은 우측 부신을 측정한 것으로, 우측 신장의 앞쪽 위치의 CVC(caudal vena cava; 복대정맥)의 등쪽에서 나타나 보임(이때 폭은 0.34 cm).
고양이에서는 좌측 부신은 대동맥에서 신장동맥보다는 전장간막동맥을 이정표로 하면 쉽게 찾으며, 우측 부신은 우측 신장의 약간 앞쪽 위치의 CVC에서 찾으면 쉽게 찾게 됩니다(7).
5. 고양이에서 보이는 부신질환들(6)
1) 종양
고양이에서 부신 종양의 발생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전체 고양이 종양 중 0.2%). 이들은 기원에 따라 피질성 종양(부신피질의 선종 혹은 상피종) 혹은 수질성 종양(pheochromocytomas)으로 나뉘게 됩니다. 피질종양은 기능성 종양(과도한 aldosterone, cortisol 혹은 성호르몬 등의 각각 혹은 복합성)과 비기능성 종양으로 나누어집니다.
이 질환은 고양이에서 고알도스테론혈증을 의미합니다. 부신에서 과도한 양의 알도스테론이 생성되어, 고혈압과 저칼륨혈증을 유발하는 호르몬 질환입니다. 부신의 선종(adenoma)이나 부신 과증식(hyperplasia) 같은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림 5. 15살 된 Siamese 고양이에서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전신적 쇠약을 나타내는 고양이의 초음파상. 우측 부신(a)은 둥근 저에코성의 mass가 간(L)과 접촉해서 보임. (b)12살 된 고양이가 전신쇠약과 사지마비와 보행실조를 보일 때의 좌측 부신. 1cm 이상 두께와 내부의 고에코성의 칼슘화가 보임. 정확한 진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임상증상과 혈액검사로 보아 원발성 고알도스테론혈증으로 추정됨.
부신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발생하는 내분비질환으로 체중증가, 피부 문제, 근육약화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뇌하수체 선종(hypophyseal adenoma)이며, 이를 통해서 실질의 과형성과 부신피질에서 cortisol의 과도한 분비를 유발합니다.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은 부신의 선종이나 상피종(carcinoma)에서도 보고됩니다.
그림 6.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이 있는 수컷 고양이의 좌측 부신의 초음파상. 원형의 homogenous한 에코성을 나타내며 1.5cm 이상 두께를 보임.
오늘은 고양이에서 초음파로 부신의 찾는 법과 부신의 중요한 질병을 알아보았습니다. 고양이는 개보다 부신 질환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럼에도 고양이에서 부신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문헌:
1. Holland M and Hudson J(ed.): Feline diagnostic imaging. Wiley Blackwell, 2020. pp. 427-437.
2. Combes A, Pey P, Paefe D, et al. :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 15:445-457, 2013.
3. Cartee RE, Finn-Booner St, Gray BW: Ultrasound examination of the feline adrenal gland. J Diagnostic Med Sonography. 9:327-330, 1993.
4. Zimmer C, Horauf A, Reusch C: Ultrasonographic examination of the adrenal gland and evaluation of the hypophyseal adrenal axis in 20 cats. J Small Anim Pract. 4:156-160, 2000.
5. Combes A, Pey P, Paepe D, et al.: Ultrasonographic appearance of adrenal glands in healthy and sick cats. J. Feline Med. Surg.15(6):445-437, 2012.
6. Torroja RN, Mino ED, Geriach YE, Pereira YM, Restrepo MT (ed.): Diagnostic ultrasound in cats. Servet. 2015. Spain. pp.148-155.
7. Griffin S.: Feline abdominal ultrasonography: What’s normal? What’s abnormal? The adrenal glands.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23:33-49. 2021.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의 수의 분야 연구기관과 함께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검역본부는 이들 3개국 수의연구기관 대표단과 함께 9월 17일(수)부터 19일(금)까지 김천 검역본부 본원에서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가졌다.
검역본부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지정한 구제역 표준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구제역이 발생하는 주변 아시아국가들과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국제공동연구를 벌이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응하고 있다. 캄보디아·라오스·몽골은 2028년까지, 방글라데시와는 2029년까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올해 전남 영암·무안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O/ME-SA/Ind-2001e 유형으로 VP1 유전자 기준 2021년 몽골 발생주와의 상동성이 가장 높았다(98.1%). 2023년 청주 발생주도 2021년 몽골주와의 상동성이 99.2%에 달했다.
이번 회의는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국가 간 정보 공유와 협력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개최됐다. 그간 추진한 공동연구 결과는 물론 각국의 구제역 발생 상황과 대응을 공유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구제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정보 공유,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의 참여국 확대 및 정례화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내년에도 아시아 구제역 진단 네트워크 회의를 한국에서 열고 참가국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연구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함께 구제역 대응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의학종합연구소가 17일(수) ‘수의사와 함께하는 수생동물 연구: 제브라피쉬, 바다거북, 고래의 과학 이야기’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영민 연구원, 아쿠아플라넷 여수의 서승현 수의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석승혁 교수가 연자로 나서 각 분야의 연구와 현장 경험을 소개했다.
고래연구소 연구원, “바다 위 법의학으로 고래의 시간을 읽다”
첫 강연은 해양포유류 조사와 법의학 연구 현장을 주제로 고래연구소의 이영민 연구원이 맡았다. 이 연구원은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재 고래연구소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 직속 기관으로, 울산 장생포에 기반을 두고 우리나라 전 해역의 해양포유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한다.
조사 방법으로 음향 조사(패시브·액티브)와 목시조사가 소개됐다. 패시브 음향은 고래의 울음·클릭음을 분석해 행동과 개체수를 추정하고, 액티브 음향은 어군탐지기를 활용해 먹이군 분포와 고래의 흔적을 파악한다. 목시조사는 과학조사선을 이용한 선박 조사, 해안에서의 육상 관찰, 경비행기를 활용한 항공 관측으로 광역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연구원은 고래의 사후경과시간(PMI) 규명을 목표로 한 법의학 실험을 소개했다. 해양경찰연구센터와 협업해 부산 해경서 부두 수심 약 10m에 고래 사체를 고정하고 수중 CCTV로 분해 과정을 추적했다. 그는 “초기에는 입술·눈꺼풀 등 연조직이 먼저 분해되고, 내부 가스에 의한 팽창이 뒤따랐다”며 “약 84~90일경에는 갈비뼈가 노출되고 속박 부위가 풀리며 사체가 유실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과 지형을 달리한 반복 실험을 통해 해양 법의학의 기초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히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아쿠아리움 수의사, “임상 넘어 보전·연구까지…수족관의 역할”
두 번째 강연은 서승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수생동물 진료부터 보전, 연구까지의 수족관 수의사의 업무를 소개했다. 서 수의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해 현재 아쿠아플라넷 여수 진료 수의사로 근무 중이다.
서승현 수의사는 “아쿠아리움 수의사는 아픈 동물을 치료·예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 연구와 번식·방류 등 보전 과학에도 관여한다”며 수생동물 수의사의 역할을 정의했다. 그는 임상과 예방을 핵심 업무로 꼽았다. 그러면서, 야생성이 강한 수생동물은 증상을 숨기는 경향이 커 정기검진과 상시 관찰이 필수이며, 표면적 징후만으로는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질병연구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펭귄의 환모 부전을 갑상선호르몬 투여로 해결한 사례를 케이스 리포트로 제출했고, 바이칼물범 수정체 수술 등 국내에 드문 임상 기록을 축적하고 있다. 서 수의사는 “국내 전임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손에 꼽히는 만큼, 현장의 거의 모든 처치가 연구 주제가 된다”고 말했다.
보전 연구로는 바다거북 번식·방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호르몬 수치와 난포 발달·배란을 추적한 뒤, 개체를 키워 제주 바다로 방류한다. 서 수의사는 “전시 중심이던 수족관의 역할이 보전·연구·교육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수의사의 책임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브라피쉬, “작은 물고기로 의학 문제를 푼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제브라피쉬를 활용해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Clinical Unmet Needs)를 해결하는 최신 연구가 소개됐다. 연자로 나선 석승혁 교수(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실험동물수의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 박사후 연구원, 서울대병원 임상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석 교수는 제브라피쉬가 사람과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지니고, 투명한 배아와 높은 번식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in vivo 약물 스크리닝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자가면역 치료제 HCQ의 망막독성(retinopathy)을 제브라피쉬에서 재현해 독성이 낮은 유사체를 선별한 안과 모델, 항생제 내성 패혈증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항균제 후보 검증, 형광영상과 인공지능 분석(34개 심장 지표)을 통해 약효·독성 패턴을 예측한 심혈관 모델을 소개했다. 암 연구 사례에서는 전이 전 틈새(pre-metastatic niche)에서 대식세포와 IL-6의 역할을 확인하고, IL-6 중화로 폐 전이와 섬유화를 줄인 결과를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석승혁 교수는 “학부 시절은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좋아하는 일을 찾길 바라고, 이런 연구자의 길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첫 삽을 떴다. 운영비 포함 600억여원을 투입해 대학병원급 동물의료서비스는 물론 동물의료 분야 인재양성과 신약개발 전임상시험, 지역사회 공헌을 융합한 플랫폼을 만든다.
22일(월) 부산광역시 남구 용당동에 위치한 동물병원 부지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오은택 남구청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 등이 자리했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과 우연철 대수 미래정책부회장, 경상국립대 수의대 김상현 학장과 황태성 동물병원장 등 수의계 인사들도 다수 참여해 축하를 전했다. 건립 예산 확보를 주도했던 부산의 박수영·조경태 국회의원도 축전을 보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전국 최대 규모로..방사선치료 설비 갖춘다
AVMA 인증, 전임상시험센터 추진 의사도 피력
부울경 행정협력 모델로 주목
1988년 가축병원으로 출발한 경상국립대 동물병원은 2008년 진주캠퍼스 내 병원을 신축했다. 하지만 부울경 지역 서부에 위치한 지리적 한계로 인해 지역 거점 대학동물병원으로서 동물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부산 동물병원 추가 설립은 2021년 동명대 측의 부지 기부제안을 시작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21년 경상국립대와 동명대가, 2022년 부산시까지 3자가 MOU를 체결하면서 동력을 얻었다.
2023년 교육부로부터 임대형민자사업(BTL)으로 선정되면서 건립이 확정됐다. 국회에서 이를 위한 예산 341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경동건설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하고 부산시가 관련 도시관리계획을 결정·고시하면서 착공에 이르렀다.
부산시 남구 용당동 490-36에 들어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13,330㎡ 부지에 지하1층·지상4층의 연면적 9,213㎡로 건립된다. 부산시는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의 1.6배에 해당하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응급진료센터·영상의학센터 및 일반 진료시설(1층) ▲내과 계열 진료시설(2층) ▲수술실 등 외과 진료시설(3층) ▲학생 교육·실습·연구시설(4층) ▲방사선치료센터(지하1층)로 구성된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대학병원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동물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 교육은 물론 지역 수의사를 위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약·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전임상시험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지역 취약계층 반려가족을 위한 진료 지원, 반려동물 문화 인식 제고 및 청소년 진로탐색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황태성 동물병원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반려동물 전문 동물병원으로 자리매김하여 세계적인 수의학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면서 “단순한 동물의료기관이 아닌 교육과 연구, 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상징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총장은 “운영비를 포함한 600억여원을 투입해 2027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며 “향후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전임상시험센터 설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락 부산광역시수의사회장은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이 부울경의 제2차 동물병원으로서 지역 동물병원들과 상생하며, 보호자가 환자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 동물병원이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 수의학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미래 세계 수의학을 이끌어 갈 리더를 양성하는 중추적 기관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의 협력 사업으로서도 눈길을 끌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이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부울경의) 경제동맹을 활성화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과 같은 광역협력모델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은 부산·경남 지역의 반려동물 의료 수요 증가에 대응해 수준 높은 동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병원이자 반려동물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맞아 첫 기념행사를 연다.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는 오는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올해부터 10월 4일로 지정된 ‘동물보호의 날’을 계기로 마련됐다. ‘동물보호에서 복지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문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26일(금)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검역본부 등 유관기관과 주요 동물보호단체, 수의사회가 참석한다.
개막식에서는 ‘동물복지 헌장’을 처음으로 선포할 예정이다. 민관이 함께 마련한 헌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동물복지의 기본 가치를 담는다. 향후 동물복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실천할 행동 기준을 명시한다.
아울러 우리 생활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봉사동물들을 운용하는 국방부·농식품부·국토부·관세청·경찰청·소방청이 봉사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동물 등록을 마친 반려인들이 카카오톡 앱을 통해 관련 제품 및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카카오와의 업무협약도 이어진다.
정책홍보관에서는 동물등록제, 봉사동물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야생동물(환경부), 해양동물(해수부), 반려동물 동반여행(문체부) 등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정책을 선보인다.
동물보호 단체관에서는 주요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회 등이 참여해 유실·유기동물 입양절차 등을 소개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의사·보건사·행동지도사 등 반려산업 관련 직업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 부스가 마련된다.
동물복지 축산물과 유기동물 입양, 동물대체시험법 등 동물복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펫푸드·펫테크·펫헬스케어 등 50여개 기업 및 협회가 참여해 반려동물 건강상담부터, 엑스레이 판독 솔루션, 사료 샘플 체험, 생체인식 서비스, 펫보험, 장례 상담 등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별 제품 및 서비스를 접해 볼 수 있다.
행사 첫날에는 설채현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 교정 강연이 열린다. 둘째 날에는 반려가족 100팀이 참여하는 반려견 운동회, 반려견 사진 촬영 강의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병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넓게 확보하고, 행사장 곳곳에 반려동물 휴게공간과 전용 화장실을 마련했으며,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전용 놀이터도 갖췄다.
송미령 장관은 “반려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은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과 문화, 경제를 바꾸는 주인공이 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로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가 선정된 만큼, 정부는 동물복지 기반을 확충하고,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와 책임 있는 반려문화 확산 등 국민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이 21일(일) 경기도 양주시의 경기북부동물위생시험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찾았다.
지난 12일 파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4일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발병한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방역당국은 도내 토종닭 농장, 가금판매소 등 방역 취약 관련 시설에 대한 검사 및 점검 강화,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 등 방역관리 사항을 보고했다.
송 장관은 경기도가 AI·ASF 위험도가 높다는 점을 지목했다. 경기도에 전국 산란계 사육두수의 1/4가 집중되어 있고, 올해 들어 국내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ASF 5건 모두 경기 북부(양주3, 파주1, 연천1)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추석을 앞두고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늘어나고 자칫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발생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며 “10월 1일 특별방역대책기간이 시작되고, 3일부터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귀성객 대상으로 불필요한 축산 농가 출입이나 등산을 자제토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아울러, 방역 인력 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국립생태원(원장 이창석)이 ‘제1회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대생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실습에는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를 통해 선발된 수의대생 4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참가했다.
실습은 7월과 8월, 각 2명씩 4주간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동물병원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야생동물의 진료와 수술, 부검, 검역 보조 과정에 참여해 분류군별 임상 판단의 차이를 직접 체감했다. 분변검사와 혈액 도말도 도우며 수의사로서 필요한 역량을 익혔다. 또한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전시·보전·복지가 통합된 관리 체계를 배우고, 수의사가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동물과 환경을 돌보는지 확인했다.
국립생태원은 전시·교육·연구·보전이라는 네 축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국가 생태 전문기관이다. 에코리움, 에코케어센터 등의 전시시설뿐만 아니라, CITES 동물보호시설,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과 같은 야생동물 보호시설 등을 운영하며 멸종위기종과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있다.
CITES는 1975년 발효된 국제 협약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를 규제해 종 보전을 목표로 한다. 협약에 따라 밀수·밀반입되거나 개인 사육 후 유기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국립생태원 CITES 보호시설에서 관리된다. 현재 이곳에는 CITES 양서·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이 생활한다.
동물원수족관법 강화 이후 유기되는 야생동물이 늘어나면서, 국립생태원은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열악한 동물원이 포기한 개체뿐 아니라 개인이 사육하다 유기한 동물들도 함께 수용한다. 라쿤, 여우, 검은꼬리프레리도그, 미어캣 등이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
또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방사 불가 판정을 받고 이첩된 너구리,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의 영구장애 야생동물도 국립생태원이 보호한다.
실습 과정에서는 동물원·수족관법, 동물보호법, CITES 협약 등 법·제도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들은 유리창 충돌로 폐사한 조류 사체를 수거하고 기록하는 활동에도 참여하며, 단순한 진료를 넘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대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관 측은 이번 실습을 통해 미래 수의사들이 동물복지와 야생동물 보전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수의사의 역할을 폭넓게 이해하기를 기대했다.
국립생태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많은 수의대생들이 국립생태원에서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며 “이번 실습이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학생들을 위한 실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습에 참여한 김민지(충남대 본과 2학년) 학생은 “임상, 법제, 보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꿈꾸는 학생에게 소중한 경험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현장 경험을 넘어, 수의대생들이 야생동물의 보전과 공존을 이해하는 발판이 됐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