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료기업 임프리메드의 한국지사 ‘임프리메드코리아’가 4월 30일(수) 저녁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수의종양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VEXA 2025(Veterinary Exploration of Oncology and Advances 2025)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대학동물병원과 로컬동물병원 여러 곳에서 수의종양의학에 관심을 가진 수의사들이 참여했다.

임프리메드는 미국에서 창업한 정밀의료기업이다. 반려동물 분야에서는 반려견, 반려묘의 림프종과 백혈병 진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맞춤형 예측 프로파일링(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 ▲면역 표현형 프로파일링(immunoprofile) ▲유세포분석 (Flow Cytometry) ▲다중 약물감수성 유전자분석 (Multidrug Sensitivity Genotyping, MDR1) 크게 4가지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중 반려견 혈액암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항암제 감수성 검사인 IMV-PPP(Personalized Prediction Profile) 서비스는 미국에서 먼저 상용화된 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공식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현재 42개 주 287개 동물병원이 임프리메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총 8,500여 마리의 개 환자와 700여 마리의 고양이 환자가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그중 절반 정도가 PPP였다.
미국에서 임프리메드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2021년 1사분기와 2025년 1사분기를 비교하면 의뢰 건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임성원 대표에 따르면, 매년 2배씩 매출이 늘고 있으며, 올해 4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월매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현재 임프리메드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그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총 41개 동물병원(수의과대학 동물병원 포함)에서 142마리가 임프리메드 서비스를 이용했다. 처음에는 PPP 서비스 의뢰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IP(면역 표현형 프로파일링), FC(유세포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유의미하게 검사 의뢰 건수가 증가했다는 게 임프리메드 측 설명이다.
행사에 참석한 수의사들에 따르면, 임프리메드의 대표 서비스인 PPP의 경우, 표준으로 여겨지는 항암 프로토콜(예 : 림프종 – CHOP or L-CHOP) 치료에 효과가 없을 때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뢰 후 7일 이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 B-cell 림포마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기반 후향적 임상연구 결과, PPP 서비스의 임상적 유용성은 어느 정도 입증됐다. 관련 내용은 지난해 논문으로 발표됐다(Multimodal machine learning models identify chemotherapy drugs with prospective clinical efficacy in dogs with relapsed B-cell lymphoma).

수의사들과 소통하며 서비스 개편 및 신규 출시
임프리메드는 PPP 서비스 국내 출시 이후 국내 실정에 맞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편·보완해 왔다. 검체 접수부터 보고서 발행까지의 프로세스도 개선했다.
최근에는 림프종 면역표현형 진단을 보조하는 PARR(PCR for Antigen Receptor Rearrangement) 서비스도 시범 운영했다.
임프리메드코리아는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 및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임상적 유용성과 성능 개선에 집중하고,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연구개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국형 림프종 환자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는 다기관 코호트 기반 유전형 분석 연구에 서울대동물병원, 웨스턴동물의료센터, 해마루동물병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림프종 환자 유래 세포의 유전적 특성을 전장유전체염기서열(WGS)에 기반하여 분석하는 연구다.

고양이 IBD VS 림프종 구별 기술 개발 착수
반려묘의 염증성장질환(IBD)과 림프종을 분별하는 진단기술 개발에도 도전한다.
올해 예비 연구를 통해 2개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후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2027년까지 본연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민감도, 특이도를 가진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자민 임프리메드코리아 이사는 “고양이 림프종 진단이 까다롭고, IBD와의 감별진단이 어려운데 이에 대한 감별진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그만큼 임프리메드가 연구 역량이 있고, 수의사 선생님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연구·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수의종양전문의가 꼽은 3가지 최신 수의종양의학 의약품·서비스는?
VEXA2025의 마지막 세션은 미국수의종양전문의(DACVIM(oncology))의 실시간 온라인 강연으로 꾸려졌다.
Craig Clifford 전문의는 ‘Recent Advancements in Veterinary Oncology’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3가지 최신 의약품·서비스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개 경구용 림포마 치료제인 데크라의 Laverdia®-CA1(verdinexor)였고, 두 번째는 개 비만세포종(MCT), 흑색종 환자에 사용하도록 미국 FDA가 조건부 승인을 해준 Merck(MSD) 사의 Gilvetmab이었다.
Craig Clifford 전문의는 마지막 세 번째 서비스로 임프리메드의 맞춤형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소개했다. 임프리메드 회사와 개인적인 관계가 없다고 밝힌 Craig Clifford 전문의는 “이 서비스가 자신에게는 완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며 “서비스를 접했을 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랐다(eye-opening)”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매력적인 서비스”라며 “환자 맞춤형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임프리메드 서비스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월 대한수의사회와 함께 개최한 ‘정밀의료 기반 수의종양분야의 혁신 세미나’에 이어 이날 VEXA2025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임프리메드코리아는 매년 VEXA 행사를 개최해 수의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