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응급의학 심화 과정,12월 18∼20일 3일간 방영

고양이수의사회와 수의응급의학연구회가 함께 진행하는 ‘고양이 응급의학 심화과정’ 강의가 12월에 개최된다.

지난 8월 한국수의심장협회(KAVC)와 함께 심화강의를 진행해 큰 호응을 받은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이번에는 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KVECCS)와 함께 ‘고양이 응급의학’ 강의를 마련한 것이다.

이번 고양이 응급의학 심화 과정에서는 서울대 수의대 김민수 교수(수의응급의학과), 서지민 원장(타임동물메디컬센터 응급중환자과), 유도현 경상대 수의대 교수(한국수의응급의학연구회장), 장민 경북대 수의대 교수(마취통증의학/응급의학과), 한현정 건국대 교수(응급중환자의학과)의 강의가 진행된다.

사전 녹화된 강의를 12월 18일(금)부터 20일(일)까지 3일간 자유롭게 온라인으로 시청하는 방식이다(모든 강의는 1회만 시청 가능).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정회원은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으며, 수의응급의학연구회 정회원은 할인된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다.

고양이 응급의학 심화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KSFM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하며 열린 강원대 수의대 `수혼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김현철)이 16일(월) 2020년도 수혼제를 개최했다. 수혼제는 수의학 발전을 위해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로 매년 본과진입식과 함께 열린다.

올해 수혼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소된 규모로 진행됐다. 교수들과 각 학년 대표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으며, 안전수칙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했다. 본과 진입식은 따로 열리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수의학관 앞 수혼비 앞에 모여 수의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희생된 동물들의 넋을 위로했다.

고성주 학생회장이 대표로 위혼문을 낭독한 후, 교수 및 각 학년 대표들의 헌화와 묵념이 이어졌다.

수혼제를 준비한 강원대 수의대 제33회 학생회 ‘순수’ 대표 고성주 학생은 “실습 및 실험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들의 넋을 기릴 수 있는 뜻깊은 행사였다”며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재학생 모두가 참석할 순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라도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정화 기자 wjdghk6931@naver.com

`육류 성분 반려동물 사료` 등 해상특송화물 반입 전년 대비 6.4배 증가

해상특송화물로 반입되는 해외직구 상품 등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국내 반입 검역대상 물품이 급증하자 검역본부가 간담회를 열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 평택사무소(검역본부 평택사무소, 소장 최윤희)는 11일 특송 업체와 관세사 등 9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국내 반입 검역대상 물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검역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효율적인 검역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해상특송화물 반입 건수는 2019년 150만 건에서 2020년 960만 건으로 무려 전년 대비 6.4배나 증가했다. 개인의 해외직구 상품이나 기업의 견본품 등의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 가축질병 및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해외직구를 통해 상품을 사는 소비자 대부분은 검역대상 물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반입금지 물품을 구매하는 등 검역 처분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생과일·애완곤충 등은 수입이 금지되어 있고, 육류 성분이 들어간 애완동물 사료도 관련 규정에 적합하게 처리한 후 검역증명서를 첨부해야만 국내에 반입할 수 있는데, 이런 정보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검역본부 평택사무소 최윤희 소장은 “이번 간담회가 특송 업체 및 관세사 등 관계자와 검역업무 소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해외직구 등을 통한 물품 구입 전 검역대상 범위 및 세부적인 절차 등을 검역본부(031-684-6391)로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의대생 300명 찾은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최근 한 언론이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의 문제를 지적했다. 적지 않은 세금이 투입됐지만 학생도 적고 산학협력도 신통치 않은 ‘유령캠퍼스’의 오명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창캠퍼스 한 켠에 자리잡은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의 분위기는 다르다. 2015년 개관한 연수원에는 매년 전국에서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찾아온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평창캠퍼스에서 실습교육을 받았다.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원장 이인형, 이하 연수원)은 이달 초 서울대를 끝으로 올해 농장동물 임상교육 지원사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실습교육 어려웠지만..만족도 높아

2013년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대, 대한수의사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구체화된 연수원은 2015년 8월 평창캠퍼스에 개관했다. 3개 기관이 설립예산 71억을 함께 부담하면서,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학생과 현장 수의사를 위한 임상실습 교육기관으로 출범했다.

개관 이듬해에는 별도의 교육지원예산이 없어 3개 대학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정부가 수의과대학생 농장동물 임상교육지원예산 2.5억원(자부담 포함)을 마련한 것이 전환의 계기가 됐다.

크게 대학별로 본3 혹은 본4 재학생 전부가 4박5일 일정으로 교육받는 ‘기본교육’과 여름방학을 활용해 농장동물 임상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소수정예 11박 12일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심화교육’으로 구성됐다.

해마다 일부 차이는 있지만 10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기본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심화교육은 학생들이 자부담금 25만원을 부담해야 함에도 올해 경쟁률이 4:1을 넘어설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올해는 6개 수의과대학에서 기본과정 교육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교육이 모두 취소됐고, 9~10월에 재개된 교육도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했다.

실습인원을 30명 이하로 제한하려다 보니 기존 4박5일 교육을 2박3일씩 나누어 진행했고,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축우 실습만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수강생 조사결과 기본과정, 심화과정 모두 7점 척도에서 6점 이상의 평균 만족도를 나타냈다.

2박3일로 줄어든 기본과정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동시 실습인원이 줄어 오히려 실습생별 실습기회가 늘어난 것이 장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가축에 친밀감이 생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보정, 신체검사, 채혈·주사 등 기초적인 임상기술을 착실히 알게 돼 더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육인력·시설 확충 절실..지원예산 늘리고 집행 체계 개편해야

연수원 측은 수의대생 실습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력·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서울대 이인형·김단일 교수팀이 지도하는 축우실습을 중심으로 돼지·가금·말 등을 함께 다루고 있지만, 축우를 제외하면 외부강사 초청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평창캠퍼스 대동물병원의 진료가 거의 마비되는데, 교육기간 자체가 매년 3개월을 넘기다보니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실습동물 사육공간과 유지 예산을 늘려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연수원이 보유한 소는 15마리 수준이라 동시실습인원이 30명을 넘어가면 충분한 실습기회를 제공하기 어렵지만, 늘리고 싶어도 더 키울 공간이 없다. 실제 진료경험을 쌓게 하려면 환축을 입원시킬 여유공간도 필요하다.

연수원 김단일 교수는 “축우에서도 유방염 검사, 위관삽입 등 미국 수의사에게 요구되는(ECFVG) 실습은 아직 못하고 있다. 국내 졸업역량 기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더 충실화 해야 한다”면서 그를 위한 요건으로 지원예산 확충과 집행방식 개편을 지목했다.

현재 지원사업이 대학별 실습교육이 진행될 때마다 이수자 측이 낸 자부담금(3)에 맞춰 국비예산(7)을 지급하는 구조다 보니, 교육 개선을 고민하기는커녕 연수원 실습환경을 유지하는 것조차 벅차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실습교육이 취소됐지만 연수원의 소들은 사료를 먹어야 한다. 급한대로 유지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동물병원 진료수익을 늘리려 해도, 막상 교육이 재개되면 늘어난 진료를 대신 맡길 인력도 없다.

코로나19로 동시교육인원이 줄었지만 교육준비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만큼 줄지 않는다는 점도 고역이다.

김단일 교수는 “실습교육 지원예산을 늘리는 것은 물론, 실습교육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 일부를 별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교육인력 확충이나 실습여건 개선을 시도할 수 있다”며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설] 동물병원 제품 인터넷 판매로 성공한 병원을 보는 `허무함`

처방식 등 동물병원 전용 제품의 인터넷 유통 문제가 심각하다. 수의사들이 직접 쇼핑몰을 열고 병원 전용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동물의 건강에 미칠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료의식까지 저버린 행위다.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더 이상 이런 행동을 ‘일부 수의사의 일탈’ 쯤으로 치부하면 안 될 것 같다. 일탈 행위를 통해 돈을 번 수의사들이 병원 규모를 키우고 방송에 출연하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례를 접한 ‘보통의 수의사’들은 허무함을 느낀다. 올바른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유통 체계를 지키려는 자신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이는 것이다.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전문직으로서의 직업의식을 바탕으로 수의사의 진료권을 지키기 위해 그런 짓을 ‘안 하는 것’인데, 돌아오는 건 줄어드는 매출과 상대적 박탈감이다.

젊은 수의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이러한 선례가 후배들에게는 ‘돈을 쉽게 버는 방법’으로 여겨지고, 동물병원 개원과 동시에 쇼핑몰을 여는 행위로까지 이어진다.

이쯤 되니 생각나는 사례가 있다.

덤핑으로 돈을 벌어 동물병원의 규모를 키운 뒤, 모교에 장학금과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경우다. 주변 병원에게 피해를 주던 해당 병원의 과거 행적은 눈 녹듯 사라지고, 성공한 선배의 멋진 기부 행위만이 미담처럼 남는다. 이를 지켜보는 ‘보통의 수의사’들은 씁쓸함을 느낀다.

동물병원 전용 제품의 인터넷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그런데 구체적인 계획이나 청사진은 아직 없는 듯하다. 과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 걱정이 부디 기우이길 바란다.

문제가 언젠가 100% 해결될 수 있다 하더라도, 지금 던지고 싶은 질문이 하나 있다. 그때까지 ‘보통의 수의사’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과 허무함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준공 5주년 카길애그리퓨리나 평택공장,누적 생산량 420만톤 돌파

카길애그리퓨리나(대표 박용순)가 평택공장 준공 5주년을 맞아 11일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소규모로 진행됐다.

지난 2012년 착공해 2015년 완공된 카길 평택 공장은 전 세계 카길 사료공장 중 최대 규모의 설비를 갖췄다.

국내 최초로 곡물자동입고 컨베이어를 적용해 원료 공급에서부터 사료 생산까지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축종별로 전 공정을 완전 분리하고 7개의 컨트롤타워로 제어해 품질 관리 수준을 높였다. 또한, 업계 최초로 저장과 출고 과정을 자동화하기도 했다.

전 세계 카길 공장 중 생산량 1위

최첨단 스마트 시설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갖춘 평택 공장은 지난 5년간 누적 420만톤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준공 첫해 87만톤이었던 연간 생산량이 올해는 102만톤까지 늘어났다. 연간 사료 생산량은 전 세계 카길 공장 중 최대다(단일공장 중 최다 생산량).

2015년 11월 12일 준공 당시 카길 평택공장 모습

카길애그리퓨리나 측은 “안전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평택공장은 가동 시부터 생산공정에 HACCP 시스템을 철저히 적용하여 ‘완전한 영양,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사료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순 대표는 “카길애그리퓨리나는 지난 53년간 한국 수의축산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안전한 사료를 지속 공급해 한국 수의축산 성장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학교육 인증 10년, 미래 전략은` 인증원 창립 10주년 심포지엄 연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릴 심포지엄은 지난 10년간 인증원의 활동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인증원은 수의과대학 6년제 전환에 따라 수의학교육 표준화와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 11월 29일 설립됐다. 2014년 제주대를 시작으로 올해 경북대까지 1주기 수의학교육 인증을 완료했다.

김용준 원장은 “인증원의 평가 인증을 통해 국내 수의학교육 표준화가 이뤄지며, 수의과대학의 자체평가로 자발적인 수의학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인증원 초대원장으로 인증체계의 발판을 다진 이흥식 전 원장이 창립 10주년을 회고하고 미래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학, 치의학, 약학 교육의 평가인증기관이 참여해 노하우를 공유한다. 김영창 의학교육평가원장, 이재일 치의학교육평가원장, 박영인 약학교육평가원장이 교육인증체계의 현재와 미래를 모색한다.

김용준 원장은 “앞서 인증평가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의평원, 치평원, 약평원의 인증현황과 발전계획을 참고해 수의학교육인증원의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지침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증원 창립 10주년 심포지엄 일정

돼지·가금, 수의대 실기교육 개선 논의 앞서 `진료권 붕괴 심각`

한국수의교육학회 연구진이 수의과대학 재학생이 익혀야 할 기본 임상실기(clinical skill) 54개 항목 초안을 발표했다.

1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는 소, 돼지, 가금, 반려동물, 공직 등 분야별 현장 수의사들이 의견을 내놨다.

소·반려동물 등 개체치료 분야에서는 동물을 다루는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을 지목한 반면, 돼지·가금 분야에서는 진료권 붕괴 문제를 먼저 지목했다. 제대로 일할 환경이 되지 않고서는 실기 교육을 잘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고양이, 일단 동물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국소임상수의사회 김영찬 전 회장(파주 유우진료소장)은 “클리닉에 온 6년제 출신 수의사들을 보면 공부를 참 많이 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소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가령 다리를 많이 움직이는 등 예민한 소의 징후들을 구분하지 못한 채 일에만 집중하다가 사고를 당한다는 것이다.

축주가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소통 능력도 강조했다. 농장동물의 특성상 수의사가 치료를 고집해 결과가 좋더라도, 경제성을 감안한 도태 여부만 파악하고 싶었던 농장주는 오히려 불만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김지헌 회장은 고양이의 핸들링 실기 필요성을 지목했다. 고양이 보호자는 수의사가 고양이를 다루는 모습만 보고 실력을 예단하는 경향이 있는만큼,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지헌 회장은 “최근 임상의 키워드가 노견과 자묘일 정도로 고양이 임상의 성장세가 높고, 학생들의 관심도 크다”면서도 “학생들은 사나운 고양이의 보정과 예민한 보호자의 대응에 대해 큰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연구진이 발표한) 기본 임상실기 초안에도 ‘동물 보정’이 있다. 고양이를 포함한 동물 종별로 어떻게 보정해야 하는지 세밀하게 규정해야 한다”면서 “요도 카테터 장착이나 경구 투약 등 다양한 실기에 고양이의 특징이 적용된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료만 하면 굶어 죽을 판인데..진료여건 만드는 문제도 강력히 고민해달라

반면, 돼지·가금 임상분야의 분위기는 달랐다.

졸업생들이 진료에 임할 때 필요한 임상실기가 무엇인지 따지기 전에, 진료 자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이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양돈수의사회 회원은 200여명이지만, 진료를 업으로 하는 분들은 20여명에 불과하다. 약품 판매에 병행하는 형태를 포함해도 4~50명에 그친다”며 “(양돈업계에서) 수의사들이 진료만 하면 굶어 죽을 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현섭 회장은 “반려동물이나 소처럼 개체진료가 가능한 분야에서는 그나마 진료권이 확립되어 있고, 졸업생들이 곧장 진료에 임할 수 있는 역량이 그만큼 중요시된다. 하지만 돼지·가금 분야에서는 여전히 진료권이 확보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도 “저부터도 진료보다 방제 업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가금수의사가 진료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다”며 “실력 있는 수의사가 가금 분야를 외면한 지 오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의과대학에서도 점차 농장 진료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도 지목했다. 윤 회장은 “정부의 교통정책(방역정책)이 제대로 만들어지려면 교수님들이 직접 운전(진료)을 하면서 현실적인 지적을 해 주셔야 한다”면서 미흡함이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임상교육 개선을 논의하는 공청회에서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은 그만큼 돼지·가금 분야의 수의사 진료권 붕괴가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동물병원이 없어도 농장은 사료, 약품업체 등 주변 서비스에서 조언을 받거나 자체적인 경험에 기반해 병성감정을 의뢰하고 약품을 주문해 사용하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윤종웅 회장은 “현장에선 수의사와 약품판매업자가 무슨 차이인지 확실히 답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김현섭 회장도 “진료권이 보장되어 있지 않아 수의사는 약품회사, 사료회사 직원과 경쟁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수의대생들에게 임상실기를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문제에도 대학이 강력히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상실기 교육 개선에 대해서는 선택적인 접근법을 제안했다.

김현섭 회장은 “양돈 임상을 모든 학생이 다 배우는 시스템이 합리적인지 의문”이라며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활용하는 등 관심 있는 학생이나 졸업한 수의사들이 더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SF 살처분농가 재입식 기지개‥멧돼지 발생 인근 농장 모돈 입식 제한

강원도 화천에서 재발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추가 확산 없이 마무리됐다. 방역당국은 화천 ASF로 중단됐던 경기·강원 ASF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 절차를 다시 추진하는 한편, ASF 중점방역관리지구를 처음으로 지정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화천 내 모든 양돈농장 돼지, 분뇨의 농장 밖 반출금지 조치를 14일 24시부로 해제했다”고 15일 밝혔다.

화천 ASF 발생농장의 살처분 조치가 완료된 10월 13일부터 30일간 추가 발생이 없었고, 이후 주변 10km 내 농장의 정밀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첫 재입식 성사를 앞두고 좌절됐던 경기·강원 ASF 살처분 농장의 재입식 절차도 16일부터 재개된다.

기존에 재입식 평가를 마쳤던 양돈농장의 경우 돼지 공급상황에 따라 11월 중으로 재입식이 실현될 전망이다.

중수본은 12일 세종에서 중앙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ASF 발생시군과 인접시군 18개 지역을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했다.

16일부터 발령된 ASF 중점방역관리지구는 사육돼지와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김포·강화·연천·파주·포천·화천·철원·양구·인제·고성·춘천과 이에 인접한 고양·양주·동두천·가평·남양주·홍천·양양을 포함한다.

이들 지역에 위치한 양돈농장 656개소는 울타리,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방역실 등 8대 방역시설을 내년 5월까지 마련해야 한다.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농장에 대해서는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가축사육 제한명령도 부과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멧돼지 ASF 발생지점 인근 양돈농장에 모돈·후보돈의 입식을 일정기간 제한하기로 했다.

10월 화천에서 ASF가 확인된 농장 두 곳 모두 모돈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했던 양돈농장 ASF도 대부분 모돈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모돈은 사육과정 중 다수의 농장관계자가 출입하고 기자재 반출입도 잦아 방역에 취약하다”며 15일부터 멧돼지 ASF 발생지점 반경 500m 내의 농장은 3개월, 500m~3km 내의 농장은 1개월간 모돈·후보돈의 입식을 제한했다.

중수본은 “농장단위에서 오염원 유입을 차단하고 차단방역을 철저히 실시하는 것이 가축전염병 발생·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며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화감독이 대표인 단체가 만든 국내 최초 `동물 촬영 가이드라인`

동물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앤딩크래딧에 종종 등장하는 문구가 있다. 바로 ‘No Animals Were Harmed®’ 문구다. AHA(American Humane Association)에서 마련한 ‘영화 촬영 시 동물의 안전한 사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는 의미고,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이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광고가 늘어나면서 동물학대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동물 영상이 관심을 받자, 돈벌이를 위해서 동물에게 불필요한 실험을 하거나 자극적인 동물학대 행위를 하는 유튜브 채널도 여럿 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최초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대표인 ‘동물권행동 카라’에서 만든 가이드라인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임순례 감독은 “카라 대표로서만이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 동물과 함께 촬영할 때 아무런 현장 매뉴얼이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며 “동물 촬영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이 매우 절실했고, 사람들의 일상을 반영하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점점 더 동물들의 존재가 커지는 흐름이기에 그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라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일부 발췌

가이드라인은 ‘영화 제작을 위해 어떤 동물도 죽거나 다치면 안 된다’ 등의 일반 원칙과 ‘배우는 출연 동물에 따라 적합한 훈련을 받고,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교육받아야 한다’ 등의 프리프로덕션 단계, ‘촬영 1시간마다 충분한 급수와 휴식을 제공한다’, ‘동물의 보호자가 현장에 있고, 상황에 따라 훈련사, 수의사가 있어야 한다’, ‘촬영 시간은 이동 시간을 포함하여 1일 8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등의 프로덕션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에, 개, 고양이, 조류, 어류, 말, 축산동물, 파충류, 양서류, 영장류, 곤충 야생동물 등 동물의 종별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사극 촬영 시 많이 사용하는 ‘말’의 경우, 말 전문 훈련사를 고용하고, 마구간 등 말이 쉴 수 있는 장소를 촬영장에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가이드라인은 영화, 방송, 다큐멘터리, 1인 미디어 등 모든 영상물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가이드라인 앞부분에는 카라에서 진행한 <미디어 동물학대 설문조사>, <촬영현장 동물복지 실태조사>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카라의 권나미, 김명혜 활동가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한국의 동물 촬영현장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며 “동물과 인간 모두 안전한 미디어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은 카라 홈페이지(클릭)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동물의료봉사 이어가는 국경없는수의사회&경기도수의사회

수의사 단체들의 동물의료봉사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5일(일) 국경없는수의사회와 경기도수의사회가 각각 경기도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소를 방문해 봉사를 진행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대표 김재영)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나눔회(지도교수 이인형)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소재 양주 유기견보호소를 방문해 유기견 100마리를 대상으로 건강상태 점검 및 예방접종을 진행했다.

두 단체는 지난 8일에도 함께 고양시 소재 유기동물보호소에서 함께 동물의료봉사를 펼친 바 있다. 국경없는수의사는 29일 남양주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방문해 올해 마지막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경기도수의사회는 경기도 여주에 있는 여주쉼터보호소를 찾았다.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동물복지분과)는 2013년 9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곳’을 모토로 창립한 뒤, 사설 유기동물보호소에 의료지원을 중심으로 동물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주쉼터는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를 1~2마리씩 임시보호하다가 개체수가 80여 마리까지 늘어난 곳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6명과 일반봉사자 7명은 17마리 유기견을 중성화수술했으며, 이외에도 광견병 예방접종, 기생충구제, 피부병치료를 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최근 ‘2020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상을 받았으며, 한병진 동물복지분과위원장은 ‘뉴스1 대표이사상(동물의료봉사 부문 대상)’을 받았다.

경기도 이천 야생조류서 H5N8형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경기도 이천 복하천에서 포획한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복하천변에서 포획한 원앙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14일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당일 밝혔다.

H5N8형 고병원성 AI가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달 이후 천안(2), 용인(1)에 이어 4번째다.

이천 복하천은 앞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용인 청미천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3km 떨어져있다.

당국은 해당 야생조류 포획지점 반경 10km에 포함된 이천, 여주, 용인의 철새도래지 통제구간에 축산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이천시내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운영을 중단한다.

복하천 인근 철새도래지인 남한강, 원주천, 섬강, 소양강을 AI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사람 출입통제 구간을 확대하고, 관리지역 내 가금농장 진출입로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종오리, 육용오리, 산란계, 종계 등 상대적으로 AI 발생 위험이 높은 축종에 대해서는 정밀검사 횟수를 늘릴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천안, 용인, 이천 등 광범위한 지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언제든지 가금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014년 이후 국내에서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 대부분 2주일 이내에 가금농장에서도 첫 발생이 확인되어 왔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25일 천안 봉강천에서 첫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발견됐지만 아직까지 가금농장으로는 확산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11월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독일, 네덜란드, 러시아 등 8개국에서 108건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OIE에 보고됐다”며 “전주에 비해 59% 늘어난 수치로, 해당 기간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지목했다.

2014년 이후 유럽의 11월초 고병원성 AI 발생양상을 분석한 결과, 올해의 추이는 2016년과 비슷했다. 2016년은 국내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가 대규모로 확산되며 3천만수 이상의 가금이 살처분되는 큰 피해를 입은 해다.

일본은 이미 전쟁에 돌입했다. 11월 4일부터 10일까지 카가와현의 가금농장 3개소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 유관협회를 통해 가금농장의 내외부 소독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의사 분포 현황] 임상수의사 89% 반려동물 진료

현업에 종사하는 수의사 중 약 절반이 동물병원 임상수의사로 일하고 있었으며, 임상수의사 10명 중 9명은 반려동물 진료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수의사 전체 면허자 수는 총 20,649명이었다. 그중 사망했거나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수의사 3,708명(약 18%)을 제외한 16,941명의 분포 현황이 공개됐다.

임상수의사 45.3%, 일 안 하는 수의사 15.5%

수의사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분야는 동물병원 임상수의사였다. 7,667명(약 45.3%)의 수의사가 동물진료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반려동물 임상수의사가 6,337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장동물이 871명, 혼합진료가 459명이었다. 반려동물과 농장동물을 함께 진료하는 ‘혼합진료 수의사’를 포함하면, 임상수의사 10명 중 약 9명이 반려동물 진료를 하고 있었다(반려동물 83%, 혼합동물 6%).

참고로, 동물병원은 총 4,604개였는데, 반려동물병원이 3,567개로 가장 많았고, 농장동물이 765개, 혼합진료병원이 272개였다.

공무원(2541명), 수의관련산업(1077명), 재외거주(526명), 공중방역수의사(502명), 비수의업종(494명) 등이 임상의 뒤를 이었다.

공무원과 공방수를 포함하면 3천명이 넘는 수의사가 공직에 종사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무원 수의사 중 30%는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중앙정부에서 일하는 국가직 수의사였으며, 나머지는 동물위생시험소 등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지방직 수의사였다.

수의관련산업 종사자는 주로 약품과 사료 분야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약품 회사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절반 이상이었다.

유관기관은 농·축협, 한국마사회,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식품안전관리인증원 등 수의계와 연관이 있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들이 포함된다. 이중에서는 농·축협 소속 수의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비근로자로 분류된 2,034명에는 은퇴한 원로 수의사와 학업, 구직 중인 수의사들이 포함됐다.

한편, 현행 수의사법에 따라 수의사는 대한수의사회에 실태와 취업상황을 신고해야 한다.

수의사라면 할 줄 알아야 할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수의과대학에서 학부생이 익혀야 할 임상실기(clinical skill) 54개 항목의 초안이 공개됐다. 임상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거나, 간과할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실기들이다.

12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 수의교육학회 연구진은 수의 기본임상실기 2020 초안을 발표했다.

전국 수의대 교수진을 중심으로 한 공청회 참가자들은 임상실기 교육 표준화에 공감하면서, 이를 대학인증기준과 국가시험에 반영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공청회에서 발제에 나선 류판동 서울대 교수(왼쪽)와 이기창 전북대 교수(오른쪽)

현행 수의사 배출, 운전면허 따는데 필기시험만 보는 꼴

이날 발제에 나선 연구책임자 류판동 서울대 교수는 수의학 교육과 배출(국가시험)을 운전면허에 비유했다.

운전면허를 획득하려면 이론(학과시험)은 물론 주행·주차에 필요한 실기를 배우고 평가받는 기능시험·도로주행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반해, 수의학 교육은 기능·도로주행에 해당하는 실기 교육이 표준화되어 있지 못한 데다가 국가시험에서 실기 역량을 평가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수의학계의 임상교육 연구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도 “동물병원에서 수십년간 수의사를 채용해보면 출신 대학에 따라 지식수준과 실기능력이 굉장히 다르다는 점을 느낀다”며 “이들도 졸업 후 세미나 등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한국수의과대학협회,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한국수의교육학회는 졸업생들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임상역량을 구체화하고, 이를 10개 수의과대학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매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원에 지원하는 예산 일부를 연구사업에 배정하고 있다.

한국수의과대학협회는 성과바탕 수의학교육을 구체화하기 위해 매년 기반연구를 진행해왔다

머리로 하는 ‘진료수행’과 손으로 하는 ‘임상실기’

제대로 못 하면 위험하고 자주 쓰는 임상실기 54개 항목 선정

올해 연구진은 수의대 졸업생에게 요구되는 임상역량을 크게 ‘진료수행’과 ‘임상실기’로 구분하고, 이중 임상실기의 기본항목을 구체적으로 선정했다.

의사 국가시험 실기고사에 적용되고 있는 임상수행(CPX), 임상술기(OSCE)와 같은 방식이다.

진료수행은 보호자에게 병력을 청취하고, 주요 증상에 따른 감별진단 목록을 만들어 최종진단에 이르는 알고리즘에 해당한다. 반면 임상실기는 피를 뽑기 위해 주사바늘을 찌르거나, 마취를 위해 호흡마취기를 연결하는 실제 행위를 뜻한다.

이기창 전북대 교수는 “임상역량을 크게 머리로 하는 ‘진료수행’과 손으로 하는 ‘임상실기’로 구분했다”며 “올해 연구사업은 후자인 임상실기를 구체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연구기획회의 14차례와 의학교육계 전문가 자문,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54개 실기항목이 포함된 초안이 마련됐다.

류판동 교수는 “졸업생에게 진료업무를 위임하는데 필요하면서,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며, 간과할 경우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항목으로 추렸다”고 전했다.

진료업무를 크게 ▲병력수집, 검진, 감별진단 우선순위 목록 작성하기 ▲진단계획 수립, 검사 및 결과 해석하기 ▲관리/치료 계획 작성 및 실행하기 ▲ 긴급/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인식, 평가 및 관리에 착수하기 ▲ 일반적인 수술 절차 진행하기(수술 전후 관리 포함) ▲ 전신 마취 하기(모니터링, 관련 조치, 회복 포함)로 분류하고 여기에 필요한 임상실기 54개 항목을 선정했다.  

수의대 학부생이 반드시 배워야 할 기본 임상실기 목록 54개 초안

2027년 실기시험 도입? 그것도 늦다

2020 수의 기본 임상실기 목록이 확정된다면, 10개 수의과대학이 반드시 가르쳐야 할 실기교육의 대상이 구체화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연구진은 내년 2월로 예정된 한국수의과대학협회 이사회에서 기본 임상실기 목록을 추인받는다는 계획이다.

류판동 교수는 “앞으로 기본 임상실기의 구체적인 수행방법을 문서화하고, 2019년 주요증상별로 마련된 수의학교육 학습성과에 맞춰 ‘진료수행’의 지침을 만드는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과대학과 마찬가지로 수의학 교육에도 진료수행과 임상실기의 지침이 마련된다면, 국가시험에 실기시험을 도입하고 대학 인증기준에도 이를 반영할 준비가 끝나는 셈이다.

연구진은 2023년 이후 인증평가에 반영하고, 2027년까지 국가시험을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서강문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은 “기본 임상실기 항목이 잘 선정됐다”며 “이제는 실제로 시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2년 단위로 바뀌는 수의과대학 학장 체제에서 (임상교육 개편이) 연속성을 가지려면 대학 인증기준에 집어넣어야 한다”면서 “국가시험 실기고사 도입도 2027년이면 너무 늦다. 2~3년 내에 시도한다는 생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의인물사전 78] 6년제 경북대 수의대 초대 학장 `이희석`

한국수의인물사전 78. 이희석(李熙碩, 1934~2001).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 첫 수의학사 졸업, 경상대 제4대 가축병원장, 수의학과 통폐합 및 부활 후 경북대로 전보, 6년제 경북대 수의대 초대 수의학과장, 부속동물병원장, 수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의장.

1934년 7월 1일 경상남도 밀양군 부북면 퇴로리에서 출생하였다. 밀양 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1955. 3.), 진주농과대학 수의학과 첫 입학생이 되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학교)은 미 군정 마지막 날인 1948년 8월 14일에 인가되었는데, 당시 인가된 것은 초급 대학이었고 농학과(40명)만 있는 단일 학과였다. 그 후 1951년에 임학과, 그다음 해인 1952년 축산학과가 인가되었고, 1953년 2월에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진주농과대학은 1955년 3월 수의학과 신설 인가를 받아 4월에 신입생 40명이 입학하였고 1959년 3월 26명의 첫 수의학사가 배출되었다. 이희석은 그 26명 중 한 사람이었다.

어느 대학이든 1회 졸업생은 교수진이나 교육 환경이 정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워도 개척자적 자부심은 충만하기 마련인데 그도 그러하였다. 졸업 후에 조교(1960. 5.~1963. 5.)로 임용되어 학문의 길에 들어섰다. 조교 4년 차 되던 해에 당시 가축내과학을 담당한 이정열 교수(1957. 4.~1963. 5.)가 학교를 사임하고 떠남에 따라 전임강사(1963. 5.~1965. 5.)로 임용되어 가축내과학을 담당하게 되었다.

지방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당시는 반려동물의 수가 아주 적어 강의와 실습은 산업(농장)동물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전국의 공동 교재가 귀했던 시기라 『최신가축내과학』(1964, 대표 저자 이방환) 편찬에 공동 저자로 참여해 “혈액” 편을 집필하였다.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이를 교재로 사용하였다.

1968년 3월 제4대 가축병원장에 임명되어 1977년 4월 경북대학교로 전출되기 전까지 계속 직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한우에 발생한 Besnoitia besnoiti 감염병에 관한 연구」로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1975. 8.).

수업 연한 연장(6년제)을 목표로 시작된 전국 수의학과 통폐합 작업은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지방에 있던 대학의 수의학과 폐지로 흘러감에 따라 1976년 3월 경북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 수의학과가 부활되고 두 대학을 제외한 다른 대학의 교수들은 서울대, 경북대, 전남대의 수의학과로 전보되었다. 이러한 시책에 따라 경상대학교에 있던 그는 원봉래, 허린수, 권해병, 문무홍 교수와 함께 경북대학교로 전보되었다. 그는 22년 4개월간(1977. 4. 6.~1999. 8. 31.)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이현범 교수와 함께 수의내과학을 담당하면서 교육에 내실을 기해 더욱 우수한 수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다. 경상대학교에 있을 때처럼 이방환 교수와 더불어 전국 수의과대학 내과 교수들이 힘을 모아 교재 개발을 계속하였으며, 『수의내과학I』(1983), 『수의내과학Ⅱ』(1985), 『수의내과학Ⅲ』(1991)을 공동 저술해 학생들의 면학에 기여하였다. 또한, 그는 6년제 수의과대학의 초대 수의학과장(1988. 3. 1.~1989. 3. 6.), 부속동물병원장(1985. 10. 13.~1987. 10. 12.), 수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1996. 3. 1.~1997. 2. 28.)을 역임하여 학사 행정의 발전과 교수의 권익 신장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22년 4개월 동안 성품이 대범하고 기개가 높은 스승이었다. 하지만 정년퇴임 후 1년 6개월 만인 2001년 3월 6일 갑작스럽게 타계하여 후배 교수와 제자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글쓴이_여상건, 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 한국수의인물사전 인물 보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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