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위한 행동, 전국 수족관 실태조사‥19일 온라인 발표

수족관 체험 프로그램 실태조사
(사진 : 동물을 위한 행동, 한국 수족관의 현황과 발전방향)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위한 행동’(이하 동행)이 전국 수족관의 운영 실태와 동물복지 현황을 조사해 공개한다.

동행은 “최근 수족관 발전협의회가 만들어지는 등 수족관이 독립 발전하는 추세”라며 종 보전, 교육, 동물복지에서 수족관의 올바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족관이 가진 공적인 기능으로 종 보전과 교육, 동물복지를 지목하면서 관련 실태와 개선점을 조명했다.

이를 위해 동행은 지난해 전국 18개 수족관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 해양생물의 구조·치료 활동, 전시관의 복지 상태, 관람객 체험·공연 여부와 내용 등을 기준으로 약 2만개의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했다.

동행은 동물복지 문제의 최우선 과제로 동물을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접촉형태의 체험 이벤트를 금지하는 것을 꼽았다. 아울러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왜곡하고 스트레스를 주는 반복적 공연도 문제로 지적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나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다양한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공연도 건강검진을 위한 긍정강화훈련을 보여주는 정도에 그치거나 아예 생태설명회를 진행하지 않는 등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육상동물 비율이 높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다수 운영하고, 묘기 보여주기 식의 공연을 일삼는 업소들도 다수 조사됐다.

수족관의 종 보전 연구기능을 활성화하여 교육 기능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동행의 제언이다.

관람객이 생물을 만지는 체험은 동물과 사람의 안전 측면에서도 즉각 폐지되어야 하며, 육상 포유류의 보유 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점도 지적된다.

동행은 19일(금) 오후 2시 서울 중구 NPO지원센터에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동행 유튜브 채널(바로가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수의사 공무원 13명 채용…원서접수 3월말 시작

인천광역시인사위원회가 ‘2021년 인천광역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을 16일 공고했다. 수의사 공무원 채용인원은 총 13명이다.

인천시는 제1회 임용시험에서 수의7급(수의주사보) 12명과 수의연구사 1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13명은 인천광역시 및 8개 구에 배치된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으로 채용하며, 필기시험 과목은 수의보건학, 수의전염병학, 수의미생물학이다. 과목별 20문항(총 60문항)이 출제되며, 시험시간은 60분이다.

수의학 전공자 중 석사 학위 이상 취득자는 보건연구사(공중보건)에도 지원할 수 있는데, 총 5명을 채용한다. 시험 과목은 보건학, 역학, 미생물학이다.

수의7급과 연구사는 거주지 제한이 없으므로 인천시 거주자가 아니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 기간은 3월 29일(월) 9시부터 4월 2일(금) 오후 6시까지이며, 필기시험은 5월 25일(화)에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데일리벳 리크루트 게시판(클릭) 또는 인천광역시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려동물 양육 만족 98%‥공존 정책·교육 필요해

부산연구원이 부산광역시 반려동물 양육 현황과 애로사항, 개선과제를 담은 연구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부산시민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으로 공공장소나 시설에 반려동물과 함께 출입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시민의식 개선 필요성도 지적됐다.

연구를 수행한 부산경상대 최동락 교수팀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부산지역 반려인 503명, 비반려인 561명을 대상으로 시민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려인 중에서는 반려견을 양육한다는 응답이 65.6%로 가장 많았다. 반려견 동반을 포함한 반려묘 가정은 약 29%에 그쳤다.

응답자 대부분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만족감을 느꼈다(97.8%). 정서적 안정, 동물을 매개로 한 가족 간 소통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 내용 일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공공장소 및 시설 동반출입제한 및 이용제한‘이 61.4%로 가장 높았다. 문제행동, 사회적 문제가 50.7%로 뒤를 이었다.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월평균 비용은 10~20만원이 35.2%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지출하는 항목은 동물병원 진료비(71.4%)와 사료·간식비(67.7%)로 조사됐다.

동물병원 진료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다고 응답한 360명 중 69.2%가 수술·입원 및 질병 진료비를 최고 부담 항목으로 꼽았다. 일반 검진비(11.9%), 예방접종비(15.3%)가 뒤를 이었다.

이들은 병원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진료비 및 예방접종비용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53.6%). 부분적인 공공 동물보험도입(30%)이나 지자체별 공공의료서비스센터 운영(14.4%)에도 관심을 보였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공존을 위한 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반려동물과 공존에 대한 시민의식 개선’(6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반려인의 책임 강화, 반려동물 양육 관련 필수 소양교육 규정 도입 등도 거론됐다.

최동락 교수는“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유기, 학대, 다중시설 이용 제한, 물림 사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 등의 사회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산시의 반려동물 보호와 효율적 관리를 위한 법과 제도, 정책을 검토해 반려동물 관련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광역시 반려동물 양육 현황과 관리방안’ 보고서 전문은 부산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운천 `요람에서 무덤까지` 반려동물 관련 법 개정 과제 6건 제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반려동물이 가족으로서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 관련 정책에 의지가 없다고 질타했다.

(왼쪽부터) 정운천, 이양수 의원

정운천 의원 ‘요람에서 무덤까지’ 반려동물 관련 법개정 6개 과제 제시

국회 농해수위의 농림축산식품부 관련 현안질의나 국정감사는 대부분 농촌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의축산 현안은 고병원성 AI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문제가 되는 시기에나 거론되는 정도다. 반려동물 문제가 언급되는 일은 더욱 드물다.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위원은 정운천 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반려동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족으로서 생활하는데 도움을 주는 법 제·개정현안 6개를 지목했다.

▲반려동물 등록제 국가 지원(동물보호법) ▲동물장묘업체가 반려동물 사망신고(동물보호법) ▲하천 주변에 반려동물 놀이터 설치(하천법) ▲반려동물 국회출입 허용(국회법) ▲반려동물 가압류 금지(민사집행법) ▲축산 사료와 다른 펫푸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펫사료법 제정 등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정 의원은 심장사상충예방약을 포함한 동물용의약품의 불법 해외직구 문제를 지적했다. 동물장묘업과 펫푸드산업 활성화 필요성도 지목했다.

정 의원은 “일본은 2009년부터 반려동물 사료를 별도 법률로 관리하고 있다”며 “프랑스 등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법률적으로 보완할 부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양수 의원, 식용견 문제 실태조사 거듭 요구했지만 안 해..’정책 의지 없다’ 질타

김현수 장관이 ‘담당 부서에서 충분히 협의토록 하겠다’고 답했지만 이양수 의원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이 몇 년간 질의해도 농식품부의 태도가 바뀐 것이 없다”며 “(식용견) 도축장, 개 사육장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양수 의원은 2018년 국정감사에서 식용견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은 “육견업계와 동물보호단체가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축산업·동물복지의 컨트롤타워인 농식품부가 현황자료도 확보하고 있지 않다”며 “식용견 사육농장과 도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0년 국감에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오히려 환경부가 가축분뇨법 위반 여부를 두고 개농장을 점검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농식품부에 실태조사 계획이라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이양수 의원은 이날 “농식품부가 동물학대 처벌강화, 학대자 교육강화를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믿을 수가 없다. 강아지 공장에서 벌어지는 비인도적 문제에도 주무부처가 한 게 없다”며 “1년에 하나라도 진일보하도록 신경 써 달라”고 촉구했다.

경남수의사회,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 협약 체결

(사진 :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경상남도수의사회(회장 엄상권)가 17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와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

경남수의사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재난구호활동, 위기가정 긴급지원,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및 나눔 문화 확산 등 도내 사회공헌사업을 위한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수의사회는 앞서 각 지역 분회가 이웃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양축농가나 유기동물보호소에 무료 진료봉사를 실시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 왔다.

김종길 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은 “경남수의사회와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 향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진료비 비싸 동물 버린다? 국회 회의석상까지 오른 괴담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비싸 반려동물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괴담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국회 입법조사처의 보고서에 등장하더니, 수의사법을 소관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석상에까지 올랐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경남 통영고성)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수의사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며 이를 거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유기동물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려동물을 유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용증가가 큰 원인”이라며 “반려동물에 대한 진료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유실·유기동물은 약 13만 5천마리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버린 이유가 양육비 부담이나 높은 진료비 때문이라는 근거는 없다.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버리다 적발된 소유주를 대상으로 유기 사유를 조사한 사례는 없다. 유기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직접적으로 연구한 사례도 심장사상충 감염실태 등 일부를 제외하면 찾기 어렵다.

오히려 유기동물이 어린 개체 위주라는 점은 진료비를 주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2017년부터 2020년 5월까지 발생한 30만 5천두의 유기견을 분석한 결과 5년령 이하의 어린 개체가 90%를 차지했다.

소유주가 부담을 느낄 정도의 큰 진료비는 대부분 노령동물의 중증질환에서 발생하는 만큼, 어린 개체가 진료비 부담으로 버려졌을 것이라 추측하기는 어렵다.

정점식 의원은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 들쭉날쭉한 병원비 책정으로 동물병원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 진료행위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진료비 사전 공시에 대한 명확한 법규정도 없다”며 수의사법을 신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 8일 진료행위 표준화, 진료비 사전고지제, 공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사전고지 및 공시의 대상이 되는 진료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아 모든 동물병원의 모든 진료행위가 비용 공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동물병원) 진료비 고지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만들고 있다. 조만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수의학교육인증·국시 응시자격 연계 법제화에 먹구름?

수의학교육 인증과 수의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연계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홍문표 의원이 대표발의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법안심사소위로 회부했다.

이달 발표된 홍문표 의원안에 대한 전문위원실 검토보고서의 시각은 보수적이다. 수의학교육 인증보다 오히려 출발이 늦었던 약학교육 인증도 지난해 인증-국시 응시자격 법제화에 성공한 만큼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증-국시 연계 개정안에 농식품부 부정적 입장

홍문표 의원안은 교육부장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기관으로부터 교육과정을 인증받은 수의과대학의 졸업생에게 국시 응시자격을 부여하도록 규정했다.

10개 수의과대학의 교육과정에 동일한 인증기준을 적용함으로써 배출되는 수의사의 역량을 고르게 높이기 위해서다.

이미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는 인증을 획득한 대학 졸업생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약사도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수의사법 개정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농해수위 전문위원실은 개정안 검토보고서에서 “동물 생명과 직결되는 수의사 교육과정이 엄격한 인증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제도 변화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실시 필요성을 언급했다.

평가인증과 국시 응시자격을 바로 연계하기 보다, 평가인증을 먼저 제도화한 후 실시 경과를 보면서 응시자격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수의대 교육과정을 평가인증하기 위해 교육부장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기관이 없고, 평가인증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의대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도 학문 분야 평가인증은 자율적 관리체계 구축이 원칙이라며 인증과 응시자격 연계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학·학생 모두 인증 의무화 원하는데..국회 설득 나서야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인증-국가시험 연계에 성공한 약사법 개정사례와 온도차를 보인다.

약학교육 인증대학 졸업자에게만 약사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약사법 개정안은 2017년 김승희 의원이 대표발의해 2020년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 심의 과정에서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모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당시 약학교육 인증을 받은 대학이 35개 약대 중 5개교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해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입학시점에서 인증 자격을 보유했다면 졸업생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함으로써 학생의 예기치 못한 피해를 예방하는 정도의 논의가 진행됐을 뿐이다.

오히려 수의과대학의 상황은 더 나아가 있다. 국내 10개 대학이 지난해까지 1주기 인증을 모두 마쳤다.

유예기간도 홍문표 의원안이 이미 5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매년 약 2개 대학의 인증평가가 진행되어 온 만큼, 법제화되더라도 충분한 기간이라 볼 수 있다.

김용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장은 “수의학교육 인증 의무화는 수의대와 학생들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진행되어 온 자율 인증평가에서도 교육 여건이 다소 개선됐고, 대학 입장에서도 인증평가가 의무화되어야 교육 인프라 확충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준 원장은 “의학계열에서 수의과대학만 인증평가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며 “국회 설득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최성준 교수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한 번째 키워드 알파벳 K는 KOPRI(극지연구소)입니다.

극지연구소(KOPRI, Korea Polar Research Institute)는 극지의 정치∙경제적 중요성 증대에 따른 국가 극지 활동의 확대와 국제 수준의 극지 연구 전문기관으로써의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04년 한국해양연구원(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부설 기관으로 설립된 극지연구 전문기관이죠. 남극 세종과학기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모두 극지연구소의 인프라입니다.

출처: 극지연구소(kopri.re.kr)

수의사의 진로를 흔히 임상과 비임상으로 분류하지만, 최근 비임상 분야에서도 일반적인 연구활동 이외에 다양한 분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의사의 극지 방문 및 연구는 그중에서도 다소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수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일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번 주제를 위해 KOPRI와 함께 일하고자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를 다녀온 수의사를 만났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고 계시는 최성준 교수님(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05학번)이 그 주인공입니다.

인터뷰는 두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편 – 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 2편 – 기생충학자로서의 삶).

Q1. 2020년도 2학기부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 교수님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축하드립니다.

A: 보통 박사 후 연수로 인한 기간이 가장 고달프고 힘든 기간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을 거치고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기생충학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정말 수의대에 가고 싶었지만 못 가게 되어 조금 아쉽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이동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지금으로서는 다시 수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물론 의대만의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 (웃음)

Q2. 간단한 소개와 현재 하시는 일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수의대를 졸업한 수의사로서 수의학과 의학 양쪽에서, 그리고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주된 분야는 야생동물의 기생충입니다. 야생동물의 기생충과 기생충이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One-health라는 개념에 아주 적합한 주제 중의 하나가 기생충인데 딱 제 위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의대에 있으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문제를 끼칠 수 있는 연구를 하다 보니 결국에는 동물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연구도 해야 하고 그 중간을 잇는 기생충이라는 매개체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Q3. KOPRI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남극에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KOPRI는 말 그대로 극지연구소, 우리나라 극지연구를 주로 주관하는 기관이고, 협약 등을 포함해 극지와 관련된 거의 모든 일을 전담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남극’하면 펭귄, ‘북극’하면 북극곰처럼 각 극지를 대표하는 동물만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극지를 구성하는 생태계인 무척추동물부터 미생물, 물이나 염기, 돌, 바람 등 거의 모든 것을 주관하고 총괄해서 연구하는 기관입니다.

극지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한국이 극지 연구를 하기 위한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죠. 크게 연구와 인프라 운영, 이 두 가지 기능이 표면적으로 보이는 가장 주된 업무라고 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제가 남극에 가게 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남극에서 펭귄을 연구하고 있는 팀이 있었는데 2011~12년쯤에 그곳에 있던 연구원이 펭귄으로부터 배출된 기생충을 발견합니다. 쓰일 곳이 있을까 싶어 일단 확보 후 보관해 놓았고, 마침 세종기지를 방문했던 인하대학교의 한 교수님이 발견하시고는 당시 기생충 일을 하고 계셨던 제 지도교수님께 연락을 해 왔어요. 처음에는 “남극에도 기생충이 있는데 한 번 볼래요?” 정도로 시료 의뢰를 먼저 받고 기생충 확인을 해준 것뿐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극지연구소에서 기생충도 연구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후에 파견요청이 왔습니다. 그렇게 남극을 처음 가게 되었습니다.

Q4. 남극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셨나요?

우선 2013~2014년도에 세종기지에 기생충 연구를 하러 갔었고, 2014년 10월에 2주 정도 장보고 기지에 펭귄과 물범 연구를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2018년 2월에는 기생충 연구 겸 식생조사 연구 보조를 위해 방문하는 등 총 3차례 남극에 갔었습니다.

주로 했던 일은 기생충 연구였지만, 남극이라는 공간 자체가 굉장히 협소하고 소수의 정해진 사람들 밖에 갈 수 없는 곳이라 가서 딱 내 일만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연계를 해서 같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죠. 가장 주된 일은 부검 또는 기생충을 확보해서 어떤 기생충들이 감염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었고, 그 외에는 다른 연구원들이 연구 시료를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펭귄 보정, 마릿수 측정 등 펭귄 연구의 보조적인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Q5. 지금까지 남극에 갔었던 수의사가 또 있을까요?

A: 해외는 여러 명이 있고 국내에는 단 3명 만 남극에 방문한 사례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남극에 가셨던 분은 2012~2013년 서울대학교 실험동물학교실 박재학 교수님입니다. 교수님이 수의사로서 처음으로 왔다 가시고 그다음 해에 제가 세종기지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그 뒤로 2번에 걸쳐 장보고 기지를 방문하였지요. 그 사이인 2017~2018년에 펭귄의 행동 분석 연구를 위해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님이 다녀가시기도 했습니다.

외국 수의사들은 연구하는 내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미국 쪽에서 기각류 연구하는 분들이 좀 있었습니다. 남극 시료를 연구한다고 해서 전부 방문하는 것은 아니기에 나머지 국가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지만, 아르헨티나와 칠레 같은 경우 지리상 가까이 있어서인지 비교적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6. 혹시 북극에도 수의사 업무가 있을까요?

A: 북극은 남극과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남극은 주인이 있는 땅이 아니지만 북극 지역은 대부분 일정 국가의 영역 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서 연구하는 다산기지는 노르웨이 땅이고, 다른 연구 지역으로는 그린란드가 있는 등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된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의 업무가 필요하다면 우리나라의 수의사가 파견되기보다 해당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겠죠.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극에서도 수의사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북극에 국한되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보면, 요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물범이나 바다사자 같은 기각류 연구인데, 기각류 연구의 관건 중의 하나가 동물의 보정입니다. 펭귄 같은 경우는 가서 잡으면 그만입니다. 가장 큰 펭귄인 황제펭귄도 일반 성인 남성이 그물로 잡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그런데, 기각류는 적당한 사이즈 되는 애들이 3m에 400kg이 넘어갑니다. 엄청나게 큰 움직이는 슬라임 느낌이에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이나 준비 없이 연구를 시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극지연구소에서 전문적인 기각류 연구자를 채용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수의 업무들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7. 남극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셨다면?

A: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정말 많습니다. 남극을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주위를 한번 크게 돌아주는 ‘세종 크루즈’라는 보트가 있는데, 그때 보았던 Leopard seal이 빙산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 빙하가 멋있게 떨어지는 장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나네요. 한번은 섬 조사 중 고래가 내 바로 앞으로 굉장히 가깝게 나온 적이 있었는데, 세종기지에서 고래는 평상시에도 그냥 돌아다니는 게 보일 정도로 흔하지만 그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오로라를 처음 보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인 임팩트는 남극에 있던 2월 초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항공기와 연구 일정상 남극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게 기정사실이었어요. 남극은 고립되어 있지만, 그 안에서 생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계설비, 중장비, 전기, 보트 운전, 안전요원, 요리사 등 파견 대원들 각각의 특기들이 있습니다. 당시 기계 설비하는 분이 뚝딱뚝딱 선반을 만들고 사람들이 제사상을 차려주어 남극에서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뽑아 놓고 조문객들을 받았었습니다. 자정 넘어서까지 조문객들을 받고 슬픔을 나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출처: 어린 (물고기 비늘) Daum 웹툰

재밌었던 일도 굉장히 많아요. 세종기지에 예술인들이 탐방을 온 적이 있는데 영화 <은교>의 정지우 감독, 웹툰 <미생>의 윤태호 작가, 밴드 ‘못’의 이이언 씨, 소설가 천운영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이강훈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도 너무 좋았습니다. 요새 윤태호 작가의 남극을 주제로 한 신작 웹툰에서 함께 갔던 사람들의 모습과 제 모습이 나오는 것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또 한 번씩 눈이 정말 많이 올 때가 있는데, 크리스마스 당시 겨울왕국이 개봉했을 때였어요. 올라프를 만들어 놓고 당근이 없어서 고구마를 꽂아 놓는 등 남극에서 소소한 이벤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Q8. 남극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을까요?

현미경 같은 장비를 들고 갈 수 없어서 연구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선에서 연구를 해야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그것만 제외하고는 다행히 시설적으로 크게 힘들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기생충 연구는 시료의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차이가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의 시료를 확보했을 때 유전자 등을 연구한다면 얼려 놓은 뒤 한국에 가져가서 연구할 수 있지만, 기생충은 그게 안 됩니다. 기생충은 죽는 순간부터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 형태가 바뀔 수도 있고, 썩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냉동시키는 것 또한 기생충의 형태를 파괴시키지요. 그렇기 때문에 숙주의 확보가 되면 기생충 검출이 끝날 때까지 쉴 수가 없습니다. 하룻밤에 물고기를 40마리 부검한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제한된 가운데 가능한 많은 것들을 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항상 촉박해서 아쉬웠습니다.

한번은 야외에서 마취해야 할 일이 있어 주사기를 꺼내니까 영하 20도에서 얼어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주사기가 안 눌려서 결국 못하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음 시간에 핫팩 등을 준비해 갔어요(웃음). 아무도 시도해본 사람이 없어서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기생충 연구자들이나 수의사들만 보다가 다른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고, 생각이 트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남극은 날씨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기 때문에 들어가기부터 굉장히 어렵습니다. 첫날 칠레에 도착하면 다음 날 아침부터 매일 날씨를 보고 계속 짐을 풀고 싸기를 반복해야 하는데, 새벽 5시쯤 남극 날씨 상황을 보고 괜찮으면 출발,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날씨가 괜찮으면 하루 만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아예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나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보고기지는 활주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오려면 기지 앞에 얼음이 평탄하게 얼어붙은 해빙 위에 활주로를 닦고 비행기가 그 위로 내려야 하는데 1, 2월에는 남극의 얼음이 녹아서 활주로를 못 씁니다. 그때는 배로 갔다가 배로 나오는 것밖에는 답이 없는 거죠. 문제는 얼음이 녹았다가 3월 중순쯤 되면 다시 얼기 시작한다는 겁니다. 쇄빙선이라고 모든 얼음을 부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음이 너무 두껍게 얼면 남극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두가 갇혀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시기를 보고 함장이 매일 날씨, 온도, 바다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며 결단을 내립니다. 아직까지 갇힌 적은 없지만 다들 언제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남극일은 하늘에 달려있다고 많이 말하고 있어요.

2편 –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로 이어집니다.

[수의학 A to Z⑪-2] KOPRI,기생충학자로서의 삶:최성준 교수

1편 – [수의학 A to Z⑪-1] KOPRI,수의사가 남극에 간 이유에서 이어집니다.

Q9. 앞으로 남극에 또 가게 될 수의사가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A: 실제로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극지연구소에서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기회는 꾸준히 있겠지만 관건은 갈 준비가 되어있는 수의사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 수의사를 필요로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기각류 등, 대형 해양 포유류의 마취연구인데, 이것만으로도 수의사의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누가 갈 수 있을까요?

기각류 연구를 위해 남극에 가려면 세종기지 기준 보통 12월 초에 가게 됩니다. 1월이 넘어가면 번식을 하는 야생동물의 상황에 전적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기적으로 따져보면 극지는 12월에 들어가 1월, 2월 연구하고 늦게 나오면 3월 중순이 되어야 나옵니다. 일반 수의사 중에 이 4개월을 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기초 수준의 임상이나 적어도 야생동물과 관련해서 특히 해양 포유류, 기각류의 마취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그것을 배울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분명히 수의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약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직장이 명확하게 있거나 일정이 복잡한 사람들을 데려가기 매우 애매한 거죠.

Q10. 그렇다면 기생충학자로서, 기생충에 어떠한 매력을 느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솔직하게 원래는 야생동물 임상을 하고 싶었는데 경험해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좋아했던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야생동물이지 아프고 소리 지르는, 안락사를 해야 하는, 또는 불구인 야생동물을 보는 게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때문에 현재는 직접 야생동물의 임상을 하기보다 멀찍이 떨어져서 야생동물수의사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합니다.

야생동물은 좋아하는데 임상이 아닌 다른 무엇을 해볼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지금은 은퇴하신 충북대학교 지차호 교수님이 어느 날 벼룩에 대해 가르쳐주시다가 일반적인 수의사들은 몰라도 된다며 넘어간 부분이 있었어요. 호기심을 느끼고 직접 찾아보니 기생충 종류마다 생김새가 조금씩 다른 것이 굉장히 신기했었어요. 전염병에도 원래 관심이 있었는데 바이러스랑 세균은 눈에 잘 안 보여서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웃음).

그렇게 기생충을 시작하게 되었고, 하다 보니까 너무 재밌었습니다.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생태계 먹이사슬의 그물구조, 생태계 그물의 뒷얘기 같았는데, 흔히 외부에서 인지하기 쉬운 형태의 생태계뿐 아니라 뒷이야기에는 항상 기생충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들이 매력적이었고, 내가 기생충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생물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생태계에 대해서도 좀 더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수의학·의학의 질병으로의 기생충보다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기생충으로 인지하고 바라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생태계를 깊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인 지식도 채우고 호기심 충족도 하고 있죠.

질병의 경우에도,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있지요.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도 마찬가지고요. 실제로 우리는 야생동물에 어떠한 감염원이 있는지 잘 모릅니다. 연구 테마 중 하나로 도심지 야생동물이나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의 기생충상이 어떠한지, 그리고 사람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지를 보고 있습니다.

흔히 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까치, 참새, 비둘기 등에 어떤 기생충 기생하고 있는지 잘 조사가 되어있지 않아요. 연구를 하고 학계에 보고해야 인정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자료가 없는 거죠. 흔히 비둘기가 날갯짓할 때 떨어지는 기생충에 사람들이 감염되고 있다는 루머들이 있는데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뭐가 있는지 조사도 안 되어있는데 아무도 몰라서 반박을 못 한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 조사해 본 바로는 그렇게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기생충은 거의 없어요. 이런 것들을 밝혀내는 것처럼 아직 조사되지 않은 기생충들을 확인하고 밝혀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쌓여 나가면 국내 생태계를 잘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11. 기생충학에 필요한 수의사의 역할과 필요한 역량은 뭐가 있을까요?

A: 기본적으로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엉덩이가 무거워야 합니다(웃음). 어디에 붙어 앉아서 부검, 관찰 등을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고 이외에도 전반적인 생태지식, 박물학적 지식 등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가령 뱀의 기생충을 확인했는데 이 뱀의 생태학적 위치와 먹이사슬 구조를 파악하고 있다면 내가 찾은 기생충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디로 갈 건지를 추정해 볼 수 있어요. 기생충에 대한 이해 말고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상당히 큰 매력인데,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결국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까지의 이해가 필요한 거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친화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의대이기 때문에 사람의 기생충을 주로 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수의사라면 사람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는 않겠지만 제 경우는 탄자니아, 캄보디아, 라오스 같은 곳에서 기생충에 감염된 사람을 연구하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정도로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야생동물기생충학의 기초자료 자체가 많이 없어서 할 일이 정말 많아요(웃음). 수의사라는 배경을 갖고 기생충을 전공하는 것도 장점입니다. 숙주의 다양한 생리와 질병 관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매우 도움이 되는 역량이거든요. 수의사로서 단순히 가축, 반려동물이나 검역본부 등과 연관된 분야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수의사의 역량은 다양하고 넓은 분야에 두루두루 적용됩니다.

Q12. 수의사, 또는 기생충 학자로서 해보신 또 다른 이색적인 경험이 있을까요?

A: 남극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당시 탄자니아에 있었습니다. 밀렵꾼들을 감시하는 캠프가 있는데, 수십m의 짚으로 된 울타리 한가운데 있는 페트병에 핸드폰을 넣으면 거기에서만 전파가 잡혀요. 하루일과를 마치고 딱 넣었더니 문자가 하나 와있었는데 남극 가라는 연락이었어요. 남극에 가라는 문자를 탄자니아에서 받은 거죠(웃음).

탄자니아 빅토리아 호수에 있는 섬, Kome Island에는 주혈흡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30대 이전에 다 죽는데 5천원 정도 되는 약을 먹으면 치료될 수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호숫가에 있는 물을 통해 감염되는데, 인프라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까 주민들이 그 호숫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에요. 물을 마시지 않아도 피부를 통해서 감염되기 때문에 빨래, 고기잡이, 물놀이를 하다 감염이 됩니다. 그 섬의 기생충 구제 및 우물 설치를 어깨너머로 지켜보며 열대의학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었어요. 의사가 아니어도, 기생충학자로서 세계 평화와 국제 보건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죠.

출처: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당시 지도교수님이 생물자원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기생충 자원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셨는데 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세렝게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TAWIRI)와 연계를 하게 되어 몇 번 파견을 나갔었습니다. 함부로 야생동물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로드킬 된 동물을 확보해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주변 마을에서 도축하면 내장 확보에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쥐를 잡아서 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었습니다. 리카온이라 흔히 부르는 African wild dog의 보전 시설에 방문한 적도 있었죠.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봤지만, 탄자니아의 야생에서 체체파리를 경험한 것도 꽤 재미있었어요. 덤불 사이를 차를 타고 달리면 대형 동물인 줄 알고 체체파리들이 달려옵니다. 창문을 보면 파리들이 옆에서 날고 있는 게 보일 정도로 많이 모이는 데 문제는 차 안이 덥다는 것에 있죠.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 창문을 닫으면 너무 덥고 창문을 열면 질병 감염의 위험이 있는 흡혈파리가 막 들어오는 딜레마 속에 있던 적도 있습니다.

Q13. 극한의 구역, 쉽게 갈 수 없는 곳까지 가보았던 수의사로서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사실 가보면 그렇게까지 극한은 아닙니다(웃음). 장보고 기지는 확실히 춥지만 지금 세종기지는 영상 2도라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따뜻할 것 같아요. 탄자니아도 여름에 가면 세렝게티가 평원이라 엄청 뜨거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고지대라 바람이 많이 불고 시기적으로 추울 때 가서 밤에 잘못하면 얼어 죽을 뻔했던 적이 있네요. 그해 여름에는 아프리카에서 엄청 춥게 지내다가 겨울에는 남극에서 따뜻하게 지냈어요(웃음).

수의사의 역량과 영향은 언젠가 우주를 개발하면 우주에서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평소 수의사로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기생충도 사실 수의학이나 의학적으로 감염을 일으키는 기생충을 제외하고는 생물학의 영역에 있는 친구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 수의학적·의학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등의 질병 survey를 통해 의학의 범주로 넣으려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학, 생물학 등의 경계요. 원헬스(one-health)라는 말이 정말 이 일을 잘 설명할 수 있어요. 기생충은 동물에도 사람에도 환경에도 존재하거든요.

Q14.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사 후 연구원을 하고 있을 때, 아직 자리를 못 잡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어딘가는 자리가 생길 거라고 믿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바가 뚜렷하고 노력하고 있으면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고 내가 준비되어 있으면 될 거라고요.

기회가 왔을 때 내가 가진 역량을 보였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사실 자리를 잡은 입장에서 말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누군가 이런 얘기를 물어본다면, ‘내가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그것을 향해 노력한다면, 노력들이 지속되고 하나하나 쌓여서 언젠가는 기회로 돌아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출처

극지연구소 (kopri.re.kr)

두산백과 ‘극지연구소’

어린 (물고기 비늘) | Daum 웹툰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TAWIRI) – Tanzania Wildlife Research Institute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 A to Z 다른 기사 보기(클릭)

경기도, 권역 밖 모돈 출하 전 ASF 정밀검사 전면 의무화

경기도가 권역 밖으로 출하되는 모돈에 ASF 정밀검사를 의무화한다. 멧돼지에서 ASF 발생지역이 점차 확산되는데 따른 조치다.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오는 22일부터 경기도내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권역 밖 모돈 출하 전 정밀검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ASF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된 파주, 연천, 김포, 고양, 양주, 동두천, 가평, 남양주 등 경기 북부지역의 양돈농가는 지난해 10월부터 출하 전 모돈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를 도내 전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15일까지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확인된 ASF 발생건수는 1,075건에 달한다. 이중 경기도에서만 496건(약 46.1%)이 발생했다.

최권락 동물위생시험소장은 “야생멧돼지의 ASF 발생이 남하하는 등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축산농가 발생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양돈농가는 야생멧돼지 발견지점 접근 자제 및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모돈 출하 등 돼지 이동을 최소화 해달라”고 당부했다.

실험동물수의사회 3월 온라인 연수교육 연다 `마우스 암모델`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회장 최양규)가 오는 3월 12일 제56차 연수교육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마우스에서의 암모델 기법’을 주제로 열릴 이번 교육에는 실험동물수의사와 실험동물 분야 관계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건국대 윤경아 교수, 가천대 오승현 교수, 대구첨복재단 박준석 박사, 서울아산병원 허승호 박사, 국립암센터 강세훈 박사가 연자로 나서 마우스를 활용한 동소이식, 전이 등 암모델 기법을 소개한다.

연수교육은 Zoom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세미나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서를 작성(바로가기)하고 참가비를 입금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사전등록은 3월 3일까지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실험동물수의사회 사무국(kclam@dreampartner.kr)으로 문의할 수 있다.

바이오노트 소 결핵 감마인터페론 검사키트, 정확도·적합성 검증

국내 소 결핵 검사에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노트社의 감마인터페론 키트가 해외에서 주로 사용되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인증 제품의 검사 결과와 99% 일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의 김단일 교수팀은 바이오노트社의 TB-Feron ELISA Plus kit의 성능을 스위스 프리오닉스社의 감마인터페론 키트(BOVIGAM® TB kit)와 비교 평가한 연구결과를 최근 한국가축위생학회지에 발표했다.

소 결핵은 Mycobacterium bovis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소모성 질병이다. 감염된 소에서 만성적인 쇠약과 유량 감소, 호흡기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소 결핵은 법정 가축전염병(제2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내 소 결핵 근절 정책은 양성우를 찾으면 산 처분하는 방식이다. 양성우를 찾기 위한 진단법으로는 투베르쿨린 피내접종법이 시행되어 왔지만 의양성이나 시술자의 주관성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2013년부터 감마인터페론법이 1차 진단법으로 추가됐다.

2016년 가축거래 시 소 결핵 검사증명서 휴대명령제가 시행되면서 소 결핵 검출도 늘어났다. 소 결핵 발생은 2000년 542두에서 점차 증가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평균 3,200여두 가량 확인됐다.

BOVIGAM® TB kit는 소 결핵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으로 처음 상용화된 키트다. OIE로부터 승인된 검사법으로 호주, 미국, 뉴질랜드, 유럽 등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노트社의 TB-Feron ELISA Plus kit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BOVIGAM® TB kit에 비해 적합성 관련 연구가 제한되어 있었다.

(자료 : 홍이곤 등, 2020, 소 결핵 진단을 위한 인터페론감마 검사 키트의 성능 비교 평가)

연구진은 2019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채취된 소 96두의 혈액(양성42, 음성54)을 활용해 두 키트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TB-Feron ELISA Plus kit의 민감도는 81.0%, 특이도는 100%, 정확도는 91.7%를 기록했다.

특히 BOVIGAM® TB kit의 검사 결과와 일치율이 99%를 기록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도가 높아 위양성 오진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자료 : 홍이곤 등, 2020, 소 결핵 진단을 위한 인터페론감마 검사 키트의 성능 비교 평가)

혈중 림프구 수치가 감마인터페론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진이 혈중 림프구 수치가 높은 실험군과 정상 혹은 낮은 범위인 대조군의 혈액을 나눠 TB-Feron ELISA Plus kit 검사 결과를 비교한 결과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림프구 수치를 증가시키는 소 류코시스가 국내에 만연해 있지만, 류코시스에 걸린 개체에서도 감마 인터페론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노트 측은 “국내에서는 감마인터페론 검사법이 피내접종법과 동등하게 사용되고 있고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방역 정책에 활용되는 감마인터페론 키트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TB-Feron ELISA Plus 평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바이오노트(031-211-0516)에 문의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벼랑 끝 몰린 경마‥`온라인 마권 발매해야`

코로나19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경마산업을 살리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1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온라인 마권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포츠토토, 복권은 온라인으로 사는데..국내 마권은 현장 판매만

코로나19로 경마 중단, 말산업 피해 극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마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경마 고객이 운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현행 마사회법은 전국 3개 경마장이나 지정된 장외발매소에서만 마권을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서 마권을 팔 수 없다 보니 경마 매출도 없다.

경마 매출에서 수입을 얻어야 할 기수나 마주 등을 위해 마사회가 오히려 돈을 들여 무관중 경기를 여는 실정이다.

지난해 10월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한 2021년도 공공기관 예산안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3,500억여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도 약1,5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큰 타격을 입은 셈이다.

말산업계가 코로나 시대의 경마산업 생존을 위해 제시하는 해법은 온라인 마권 발매 도입이다. 국내 말산업 대부분이 경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마권을 팔고 경마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나 복권이 이미 온라인으로 판매하는데 마권만 불허하는 것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회에서도 관련 법 개정안 발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 발의된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은 4건이다. 대표발의자도 모두 마사회법 소관위인 농해수위 소속 김승남, 윤재갑, 정운천, 이만희 의원이다.

이만희 의원은 이날 “일본은 코로나19 상황이 한국보다 심각하지만 경마매출은 오히려 늘었고, 영국도 극심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감소폭 최소화에 성공하고 있다”며 “근본 요인은 온라인 마권 발매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개정안의 전문위원실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경마 시행국 대부분이 온라인 마권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홍콩 등 경마 선진국을 포함하고 있다.

온라인 마권 발매가 도입되면 불법 사설경마 이용자를 합법 경마로 흡수하는데 도움을 주고,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는 장외발매소의 이용 수요도 온라인이 흡수해 문제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온라인 발매가 청소년 이용 식별이 어렵고 구매상한제 등 건전화 정책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마사회는 이들 문제가 시스템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전국마필관리사 노동조합 등 32개 말산업 종사자 단체들은 6일 온라인 마권 발매 법안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말산업 피해액은 7조 6천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경마중단이 경주마 구매수요 악화, 승마장 운영, 말 유통, 사료작물 재배업, 말 진료업 등 관련 업종의 연쇄적 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는 말산업 종사자는 법안의 더딘 처리속도에 피가 마른다”며 신속한 논의를 요구했다.

이만희 의원은 “말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발전하기 위해 온라인 마권 발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경마와 마사회에 부정적 인식이 상당히 큰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 경마를 도입하는 문제에는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필요한데 다음달까지 발표될 마사회 혁신안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고병원성 AI 농장별 맞춤 방역 도입한다‥백신 신중론은 여전

16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이하 예살) 문제에 대한 질의가 거듭됐다. 예살 범위와 방역대책 개선방향, AI 백신 문제가 함께 거론됐다.

(사진 :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예살 범위 확대가 살처분 피해 증가 유발

김현수 장관, 수평전파 시작되면 관리 어려워..예살 거부농가 형평성 문제 지적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은 2016-2017년에 비해 올 겨울 야생조류에서의 항원검출이 늘어난 반면 농장 발생건수가 줄어든 것을 성과로 지목하면서도 “살처분 피해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2018년 방역실시요령이 개정되면서 발생농장 반경 3km까지 예살 범위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피해규모와 예산 소요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들여온 토종닭 농가나 화성 산안마을 산란계 농장 등 예방적 살처분을 거부한 농가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고병원성 AI) 수평전파가 한 번 시작되면 관리가 어렵다”며 3km 예살의 취지를 설명했다.

2016년 겨울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 311건 중 기존 발생농가의 반경 3km 이내에서 위치한 사례가 170건에 달했고, 이중 150건이 일주일 내에 추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현수 장관은 “올 겨울 수평전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발생초기부터 1월까지 위험도가 올라갔다. 야생조류가 AI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상황을 가볍게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15일부터 예살 범위를 반경 1km 동일 축종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서는 “일평균 발생농가수, 야생조류에서의 항원 검출, 지역의 항체형성 정도 등 다양한 지표로 볼 때 위험도가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살 명령을 거부하고 있는 산안마을 농장에 대해서는 원칙론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동물복지농장이라서 면역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AI를 방어할 정도라 확신할 수 없다. 실제로 (다른) 동물복지농장 3곳에서 AI가 발생했다”면서 “여러 방역시설을 갖췄다고 하지만 (올 겨울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농장에서도 여지없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안마을의 예살을 면제해준다면, 주변에서 예살에 응한 11개 농장과의 형평성 문제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장관은 “오래 버티면 예살을 면제해준다는 예외를 인정해버리면 AI 방역을 추진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분명히 살처분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농장별로 맞춤형 방역해야..질병관리등급제 기반으로 차별성 둘 것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서귀포)은 “2016-2017년에 AI 발생이 심해지면서 살처분 범위를 널려야 한다는 의견이 전반적이었다”면서도 “이제는 농장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시점이다. 산 속에 있는 농장과 밀집단지의 농장은 다르다. 좀더 유연한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원 그리기 형태의 방역보다 농장의 상황에 맞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부산 서구동구)은 AI 방역대응이 예전 대책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점방역관리지구의 방역기준 강화나 비닐하우스 오리농장 문제, 축산농가 DB화 등 올해 농식품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이미 2015년 AI 방역개선대책에 포함됐던 것들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현수 장관은 가금농가별 질병관리등급제를 도입해 살처분 범위와 보상 등을 차별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농가별 데이터베이스를 상반기 중으로 구체화할 것”이라며 “가령 특정 농가의 상황을 검토해 주변에서 AI가 발생하더라도 예방적 살처분을 면해 주되 방역의무를 강화하는 등 정책을 조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AI 백신에 보수적 입장 여전

살처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꼽히는 고병원성 AI 백신접종도 거론됐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경북 영천청도)은 “앞으로도 AI 백신을 도입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성곤 의원은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바이러스가 백신으로 인해) 상존하게 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AI 백신을 왜 부정적으로만 보느냐”는 안병길 의원의 질의에 김현수 장관은 바이러스 상재화와 백신 유효성 문제, 변이 촉발로 인한 사람감염 위험 증가 등 우려점을 지목했다.

김 장관은 “AI 백신을 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바이러스가 상재화됐다는 것을 인정할 것이냐는 문제”라며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 변이가 발생할 수 있고, 현재로서는 (현재 발생중인 야외주에) 효과적인 백신이 없다. 유효한 접종이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수의학 A to Z⑩] Journalist:SBS 한세현 기자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번째 키워드 알파벳 J는 Journalist(기자)입니다.

수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아주 넓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수의대를 졸업하면 모두 수의사로 살아가는 걸까요?

전공과 실습으로 빼곡히 채워진 시간표 속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수의대 학생들은 수의학 이외의 다른 분야를 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은 색다른 길을 걷는 수의사 선배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무한대로 품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SBS 한세현 기자를 만났습니다.

SBS 한세현 기자는 기자이자, 수의사이며, 수의학 박사입니다. 2007년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10년 SBS에 입사해 한국기자상·올해의 방송기자상·한국방송기자 대상·국제엠네스티 언론상·민주언론상 본상·인권보도상·BJC보도상 등 각종 굵직한 언론상을 휩쓸며 유능한 기자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병리학 박사로서 십여 편의 SCI급, KCI급 논문을 등재하며 수의학 관련 연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이른바 ‘멀티플레이어’입니다. 그 외에 경북대 병리학 겸임교수, 학술지 편집위원, 행정안전부 정부포상심의위원회 위원 등 각종 대외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평범한 기자일 뿐”이라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며 저를 좌절시켰습니다. 위로의 의미로 시간을 내주신 한 기자가 끝없이 쏟아낸 이야기들은 흥미로웠고, 결정적으로 새로웠습니다. 데일리벳 독자들과 꼭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한 달이 넘게 조르고 졸라서 간신히 허락을 받아낸 인터뷰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긴 대화를 유쾌하게 나누며 자유롭고 흥미진진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SBS 정치부 한세현 기자입니다. 그리고, pseudo(가짜의) D.V.M이죠. (웃음)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고, 어쩌다 보니 벌써 12년 차 방송기자로 살고 있네요. 사람 내일 모를 일이죠?(웃음) 사회부, 경제부, 탐사보도부 등을 거쳤고 지금은 정치부에서 국회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교에서 병리학을 전공해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요즘은 한양대학교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하며 두 번째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보통 인터뷰를 ‘하는’ 입장이었을 텐데, 이번에는 인터뷰를 ‘당하게’ 된 소감은 어떤가요?

굉장히 어색하네요. 최 기자께서 의지가 워낙 완강하셔서요. 그냥 식사만 대접하고 조용히 보내버리려 했는데…(웃음). 무엇보다 제가 인터뷰를 할 만큼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인터뷰 당하는(?) 사람 마음은 이렇겠구나’ 하며 그동안 제 인터뷰이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런데 학생들 입장에서 진짜 제 이야기가 궁금할까요? 저는 그냥 평범한 기자이며, 아까 말했듯 pseudo D.V.M.일뿐인데요(웃음).

저도 올해는 데일리벳 학생기자인데요, 기자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가요?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수의대생들도 궁금할 것 같은데요. (웃음) 멋져 보여요.

어휴~ 기자 하지 마시고 수의사 하세요. 기자는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힘든 직업입니다.

수의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 무엇보다 일 자체가 숭고하잖아요. 약한 존재들을 돌보고, 생명을 살리는…. 저는 저희집 꼬맹이들에게 매일같이 얘기합니다. “커서 수의사 되자!” 물론, “근데 아빠는 왜 수의사 안 해?” 이런 얘기를 들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만….(웃음)

어쨌든, 기자는 기본적으로 감시하고, 따져 묻고, 비판하는 게 직업의 본질이라, 욕도 많이 먹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주니어 기자 때는 특히 말도 안 되게 힘들고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제가 수의사와 기자 둘 다 경험해보니, 기자보다 수의사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건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기자로서 여러 직종의 사람들을 마주하면서도, 수의사는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걸 매번 느낍니다. 무엇보다 그 점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들 가장 궁금해할 질문이자, 이미 수없이 들었을 질문입니다. 수의대를 졸업하고 방송기자로 사는 건 특이한데요. 왜 방송기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나요?

다들 이게 궁금한가 봐요. 취재원들도 그렇고, 예외 없이 이 질문을 하더라고요. 물론 SBS 입사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는 ‘매일 출발선 앞에 서야 하는, 그런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입사면접 때도 그렇게 대답했었어요. 면접관들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역시 사람 내일 모르는 겁니다. (웃음)

기자는 어제 초대형 특종을 해도, 다음 날 낙종을 하게 되면 저희 표현으로는 ‘물 먹는다’라고 하는데, 그냥 그렇게 또 한순간을 날리는 거거든요. 그럼에도 저는 그렇게 매일 새롭게 도전하는 삶을 꿈꿨습니다. 희열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물론 막상 해보니 무지하게 힘들긴 하네요(웃음).

그리고 기자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볼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게 멋져 보였어요. 실제로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부터 범죄자들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고요. 요즘도 국회의원들, 장차관들을 매일 보고, 매일 통화하고, 식사하고 술자리도 하면서 그렇게 지냅니다.

그리고 수의사는 일단 면허가 있으니까, 시쳇말로 ‘면허가 깡패’라고들 하잖아요?(웃음) 수의사와 달리 기자는 그럴 수 없으니 기자가 안 되면 후회 없이 수의사를 하겠다고 생각했었죠. 그래서 도전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운 좋게 ‘미스캐스팅’이 나서 기자를 하고 있네요. 그것도 방송기자를 말입니다. 아직 21세기 현 인류는 이런 비주얼의 방송기자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는데…. 늘 시청자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웃음).

그동안 공부해온 분야를 벗어나 과감히 방향을 틀기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리고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다들 미쳤다고 그랬죠. 국시 앞두고 러시아 근현대사, 아랍 분쟁사 이런 이상한 책 들고 다니니까 동기가 그러더라고요. “야 세발아, 너는 정말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수의학만 빼고.”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과학 커뮤니케이션에서 ‘불확실성’은 크게 4개로 나눕니다. 위험 결과나 발생할 확률을 모두 알 수 있을 때, ‘리스크(risk)’. 확률은 알 수 있지만, 결과가 불확실한 경우를 ‘모호성(ambiguity)’, 결과는 예측 가능하나 그 확률이 불확실한 경우를 ‘불확실성(uncertainty)’, 위험 결과는 물론, 그 확률도 알지 못할 때를 ‘무지(ignorance)’.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언론사 입사시험은 완전히 <무지>의 영역에 있는 도전이었죠.

제 입사 동기가 저를 포함해 6명인데 당시 지원자는 2천 명이 훌쩍 넘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경쟁률이죠. 넉 달 동안 5차 시험을 연이어 보면서 자기소개서, 영어, 논술, 작문, 상식, 국어, 한자, 카메라테스트, 현장취재, 기사작성, 르포, 토론, 중계 등등…심지어 술자리 면접까지. 볼 수 있는 건 빠짐없이 싹 다 봅니다. 그렇다 보니 합격하기가 거의 하늘의 별 따기라 ‘언론고시’라고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그런 시험을 볼 준비가 돼 있을 리 만무하죠. 논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따져본다면 사실상 예측되는 결말은 분명했습니다.

타개 방안은 간단했습니다. 양으로 승부 본 거죠. (웃음) 아침부터 새벽까지 하루 14시간씩 매일 기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아, 한세현 씨, 축하합니다. 보도국에서 봅시다!” 인사팀 선배의 합격통보 전화를 받은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블랙아웃, 암전이었죠. 그 순간만큼은 참 행복했습니다. 합격이라는 결과보다도 무모했던 도전을 여한 없이 마쳤다는 안도감에 큰 행복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수의학과 재학 시절은 어땠는지, 기자가 되기 이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학창시절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본 것 같아요. 항상 어딘가로 돌아다녔고, 항상 무엇인가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거 위주로요(웃음).

아직도 기억나는 일화 중 하나는, 역시 수업을 빼먹고 놀러 다녔던 겁니다(웃음). ‘시험 보기 너무너무 싫다. 흑백사진 봐서 뭐하나’ 이런 생각 하면서 영상의학 시험 보러 가던 길인데, 우연히 터미널에 서 있던 고속버스를 보게 됐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그걸 탔습니다. 경북 영주로 가던 버스였더라고요. 그렇게 부석사, 소수서원 등 명승지를 잘 보고 왔습니다. 물론 성적은 뭐… 상상에 맡기겠습니다(웃음).

방학 때면 중국, 몽골, 중동 등 여행도 많이 다녔고 미국, 일본의 수의과대학 여러 곳에 실습을 가보기도 했습니다. 그냥 무작정 그곳 교수님들께 메일을 보내서 “조용히 구경만 하겠다. 필요하다면 청소도 하겠다. 근데 혹시 시간 되면 실험도 좀 하게 해달라” 뭐 그렇게 막 들이댔죠. 그래도 안 통하면 “내가 훗날 한일, 한미 수의학계에 크게 이바지할 인물이다.” 막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무식하게 우겨댔습니다(웃음).

그럼 결과는 9할이 “NO!”였죠. 그래도 어떻게 그 1할이 통하면서, 미국 코넬대학교, 오클라호마대학교, 일본 동경대학교, 북해도대학교, 나고야대학 등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군 부대 안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인턴처럼 근무하면서 미국 수의사들의 진료도 배워봤었고요.

돌아보면 대학 연구실, 병원에서 일하며 배운 것보다는 거기에 가려고 노력하고 퇴짜를 맞는 과정에서 배운 게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맷집’을 많이 배웠죠. 까라. 그래도 난 간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까는 거 따위는 두렵지 않다. 그렇게 진정한 자유로운 영혼으로 거듭났습니다.

저의 20대는 화려하다거나 멋진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예방의학교실에 있으면서 도축장 다니고, 실험하고, 그렇게 찌그러져(?) 살았던 거 같습니다. 그때 같이 실험실 생활했던 친구, 후배들이 지금은 그 연구실을 차지한 교수님들이 되어 있네요. 격세지감이죠(웃음).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SCI 논문 9개, KCI 논문 2개의 저자에 이름을 올리신 병리학 박사십니다. 왜 병리학을 선택했나요? 기자가 된 후에도 수의학 연구를 지속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시간적인 어려움은 없는지도 궁금합니다.

왜 병리학이냐고 묻는다면, 저 자체가 일단 abnormal 하고요(웃음). 학창시절 학점을 C와 D만 받는다고 별명이 ‘CD 플레이어’였는데, 병리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니 다들 놀랐죠.

아시다시피 병리학은 말 그대로 병의 이치를 따져보는 학문입니다. 바이러스, 세균 등 기초의학부터 외과, 내과 등 임상의학까지 다 접점이 있죠. 그리고 당시 연구실 지도교수님께서 “진단이 정확해야 예방도 치료도 가능하다”라고 말씀을 해주셨어요. 비록 수의사로 살아가지는 않더라도, 오히려 그래서 더욱 가능한 넓게 수의학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병리학을 선택했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오롯이 학문에 전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석박사 학위를 받는데 8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겠지요. 어떤 분들은 저의 그런 점을 보고 학문적 깊이가 부족하다고 비판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중요한 건 오랜 시간 동안 수의학 공부를 포기하지 않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사학위는 그동안 포기하지 않았음에 대한 감투상인 것 같습니다.

학위를 받고 나서도 지금까지 동료들과 같이 SCI(E)급 논문도 내며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의학 박사학위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모두 실현하시는 게 신기하고 대단합니다. 노하우가 있나요?

이룬 게 없어서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웃음). 다만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스나이퍼(저격수)’ 같은 기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몸을 낮추고 있다가 목표물이 과녁에 들어온 그 순간 총알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꼭 필요한 시점에 전 체중을 싣는 용기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패도 많이 하고, 많이 까이고 털렸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나요? 야구에서는 3할 타자를 훌륭한 타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10번 중 7번은 못 쳤다는 거예요. 인생도 같다고 생각해요. 10번 시도해서 3번이나 성공한 게 어딥니까? 대단한 거죠.

그리고 인생이 야구보다 좋은 점이 하나 있어요. 야구는 타순이 돌아와야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데, 인생은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1할 타자도 3할 타자보다 안타를 더 많이 칠 수 있는 게 인생입니다. 만약 내가 1할 타자라면, 남들보다 몇 배로 타석에 들어서면 되는 거예요. 그게 저의 유일한 노하우였습니다(웃음).

제가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냈다 하면 다들 기자 하면서 언제 썼냐고 놀라곤 합니다. 쉴 새 없이, 줄기차게 받은 게재 불가 통지를 보면 그렇지 않은데요(웃음). 결과는 비록 ‘reject’였어도 과정만큼은 전력투구였기에 후회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타석에 들어서다 보니 어느 날 ‘ACCEPT’라는 단어도 보게 되더라고요.

여태껏 살며 느낀 소박한 진리는,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딱 그만큼 하기 싫은 일을 견뎌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인생은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그에 대한 열망이 커서 그만큼 하기 싫은 일도 더 많이, 더 오래, 더 자주 견뎌냈어야 했습니다. 수의사 면허든, 박사학위든, 언론사 시험이든. 다 그랬습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상황,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취재파일] 충격과 공포를 넘어···코로나 바이러스를 생각하다]’가 그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해하기 쉽지만 마치 논문 같은 전문성, 그리고 과학과 사회를 아울러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쓰게 된 기사인가요? 수의학 전공이 어떻게 작용했나요?

그 기사도 나름의 도전이었어요. 흔한 유형의 기사는 아니었으니까요. 과학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해야 하는데, 쉽게 풀어 쓰는 데 치중하다 보면 자칫 팩트가 흐려질 위험이 있으니 그 사이에서 외줄 타는 마음으로 신중히 기사를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논문을 정말 많이 읽어야 했습니다. 한 줄 쓰면서도 논문 몇 개씩을 두고 비교하며 그중 가장 적확한 설명을 골라 인용했습니다. 줄이고 줄이다 보니 참고했던 논문 총 70개 중 30개 정도가 추려졌어요. 인용 논문이 30개니 기사가 아니라 사실상 논문에 가까운 걸 쓴 거죠(웃음).

기사를 쓰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한 학자분들을 포함해 바이러스 학계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봤던 기사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고. ‘그래, 너 자랑하는 거냐?’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시겠지만, 네 자랑 맞습니다. 자랑 좀 하겠습니다(웃음).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수의학자로서 논문을 찾아보는 노하우, 분석체계, 공부경험이 기초가 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수의사입니다”라며 기사를 시작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이 기사를 쓰면서 학부생 때 봤던 바이러스학 교과서를 다시 찾아봤습니다. 다시 보면서, ‘아니 내가 이걸 다 봤었다고?’ 스스로 뿌듯해하며 놀랐습니다. 그런데 왜 학점은 왜 그 지경이었는지 모르겠네요(웃음).

수의학을 공부했기에 취재할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취재가 또 있을까요?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뷔트히리 교수를 인터뷰했던 적이 있는데요, 지금껏 해본 인터뷰 중 최고난도였습니다. 섭외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국에 오셨을 때 일정을 맞춰야 했는데, 기본적으로 저의 이력, 어느 레벨의 기자인지, 전공, 학위 논문, 앞서 인터뷰했던 석학들 리스트까지 요청한 다음 협의까지 마치고 나서야 공식 초청 레터를 보낼 수 있었어요.

뷔트히리 교수가 노벨상을 받은 기술(핵자기공명 분광법)이 광우병 단백질 구조를 밝혀내는 걸 가능하게 한 연구였어요. 그래서 결정적으로 제가 수의학 박사이고, 제 박사학위 논문이 광우병 연구여서 그래서 그걸로 우겨서 겨우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도 많이 해가야 했고요. 결정적으로 영어로 통역 없이 인터뷰해야 했어요. 큰 좌절의 순간이었습니다(웃음). 어쨌든 마찬가지로 꾸준히 수의학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인터뷰였습니다.

전문기자는 아니신 건가요? 수의학 전문기자제도가 있나요?

기자 가운데 일부를 전문기자로 선발해 양성합니다. 언론사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SBS는 그동안 거친 출입처, 취재 실적, 방송 능력, 학위, 전공, 자격증, 저서, 사내외 네트워크 등을 평가받아 선발합니다. 전문기자로 인증을 받으면 기획이나 심층취재 등에서 자율성이 생기고 전문기자 신분으로 시사교양 프로그램 출연, 강연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의학, 국방, 기상,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전문기자들이 활동하고 있죠. 수의학을 전공했다면 농림, 환경, 보건, 의학, 과학, 식품 등의 분야에서 전문기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전문기자로서 활동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부서를 다니는 이른바 제너럴리스트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니까요. 지금은 정치부에서 국회를 출입하지만, 이전에는 경제부, 사회부, 탐사보도부, 편집부, 선거방송단 등 여러 분야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기자는 ‘알리는’ 직업이잖아요. 오히려 그래서 더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게 보이나요? 어떤 면에서는 기자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게 수의학계, 수의사 사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부 기자와 수의사가 동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가령 국회에 출입하며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수의 관련 정책에 관해 기사를 쓸 수도 있는 거고요. 실례로, 제가 사회부에 있을 때는 전국의 수의사들이 모였던 동물병원 진료비 부가세 집회를 직접 취재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지상파 언론사 메인뉴스에서 그 집회를 다뤘던 건 저희가 유일했습니다. 이 외에도 차마 기사로는 다 말씀 못 드리지만, 저의 도움을 받으신 수의사분들이 좀 계십니다. 그분들은 이 기사 보시면, 선플 좀 달아주셔야 합니다(웃음). 한 숟가락씩 보태주세요(웃음).

비록 제가 현재 기자로 살아가고 있지만, 수의사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저의 위치에서 수의학계와 수의사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수의사회비도 꼬박꼬박 잘 내고 있어요(웃음).

방송기자연합회지 『방송기자』에 연재한 글(코로나 보도, 이대로 괜찮은가: 과학 보도의 어려움)을 읽으면 수의학 박사이자 기자로서 ‘기자의 전문지식의 필요성’을 많이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수의계에는 기자로서 어떤 말씀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수의사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그 백신을 추진한 화이자 CEO 앨버트 불라는 그리스 수의사입니다. 우리도 그런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죠. 그런 점에서는, 임상의학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뻗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가려 하지 말고 더 넓게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임상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임상의가 될지 생각을 깊게 그리고 조금 다르게 해봤으면 좋겠고요. 임상이든, 기초연구든, 뭐든 수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잖아요.

아예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수의사라는 전문성이 물론 긍정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운 건 다 쓸모가 있는 법이니까요. ‘수의사’라는 이름에 너무 갇히지 않는다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더 넓고 창조적인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의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수의학 정말 좋은 학문이에요.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길을 잘 닦아놓고, 좋은 모습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앞으로 수의계에서 이상한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요?

한세현 기자는 기자십니다. 조금 웃긴 질문이겠지만, 본인은 수의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이미 수의학 박사이시긴 하지만)

저도 나름 수의학 공부 좀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수의사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웃음)

다만 저는 좀 다양한 방식으로 삶을 살고 싶었기에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 겁니다. 저널리즘과 수의학을 넘나들면서 기자라는 직업과, 수의사라는 직업을 모두 뜨겁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시작할 때 “기자이기 전에, 수의사로서”라고 쓴다거나, 논문에서 소속을 ‘SBS 보도본부’라고 쓰는 게 그 자부심의 흔적이겠지요.

수의사 중에 저같이 이상한 사람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겠어요? 생각해보니, 당장 데일리벳을 세우신 이학범, 윤상준 두 대표님도 그런 이상한 분들 카테고리에 들어가시겠습니다(웃음).

앞으로의 꿈이 있나요?

관점과 철학을 담은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는 것. 사람들이 ‘기레기’라며 기자를 무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서 깊이 있고 정확하고 따뜻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저의 길을 걸으며 저의 자리에서 수의학을 사랑하고 공부할 겁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의사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답은 없다, 저는 그게 유일한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런 조언을 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소개해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국내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 “스무 살에 이걸 하고, 그래서 다음에 이걸 하고 하는 식의 계획은 내가 볼 때 완전히 난센스다. 완벽한 쓰레기다. 그대로 될 리가 없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

저는 완벽히 공감합니다. 20대의 저도 제가 이렇게 방송기자로 살지 전혀 몰랐습니다. ‘CD플레이어’였던 제가 지금은 병리학 박사고, 그리고 지금은 정치부에서 국회를 출입하고. 인생은 알 수 없는 겁니다. 계획은 완전히 소용이 없어요. 계획을 세운다 한들 지켜지지도 않고요.

그래서 다니엘 핑크는 조언합니다.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닥치는 대로 도전해보고, 실패를 많이 하라고. 멋진 실패를 통해 많이 배우라고. 실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실패를 통해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저도 꼰대 같죠? (웃음) 맞아요. 그래도 어쩔 수 없네요. 이 부분에서는요.

진정성을 가지고 끈기 있게 가고자 하는 길을 고민하고 치열하게 그 문을 두드린다면, 그 문은 언젠간 반드시 열릴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두드림에 진정성이 가득했다면, 실패하고 지쳐 나가떨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패배자가 아닐 겁니다. 그 아픔을 통해 한 뼘 더 성숙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말 하면 좀 그럴까요. 우리, 면허도 있는데 한눈 좀 팔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요? (웃음)

마음대로 사시면 좋겠어요. 물론, 마음대로 살자는 조언조차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이란 없는 거니까요. 여러분이 가시는 그 길이, 그게 정답입니다. 피땀 흘려 공부하고, 피땀 흘려 일하고, 피땀 흘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

한세현 기자는 ‘한눈팔고 살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마저 누군가에게 정답이 될까 노심초사하며 ‘정답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리자 가장 말이 빨라지고, 많아졌습니다. 자신의 도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열정 넘치고 따뜻한 온기의 에너지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한세현 기자는 SBS 목동 사옥의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직접 설명까지 해주었습니다.

“방송 장면 하나하나를 만드는 개인편집실은 말하자면 ‘오카자키 프레그먼트(Okazaki fragment)’, 그걸 이어 붙이는 종합편집실은 ‘리보솜(ribosome)’”이라는 설명. 기가 막히는 비유적 표현에 표정에서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저에게,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한창 공부 중인 수의학도로서 ‘배운 건 무조건 쓸모가 있다’라는 말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쓸모가 유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운 것, 만난 사람들, 경험, 성공과 실패.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이 다시 씨실과 날실이 되어 앞으로 걸어갈 길을 짜나가는 듯한 모습이 근사해 보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기자라는 직업이 아주 잘 어울려 보입니다.

열 번째 키워드 ‘journalist’에서 마인드맵을 그리듯 뻗어 나온 키워드는 ‘도전’, ‘배움’, 그리고 ‘진정성’이었습니다.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수의학 A to Z 다른 기사 보기(클릭)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