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멸종위기 토종 양비둘기 자연적응훈련 나선다

(사진 :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멸종위기에 처한 양비둘기를 자연에 방사하기 위한 자연적응훈련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양비둘기의 집단 서식지인 전남 고흥 금산면에 조성된 연방사장에 양비둘기를 입식, 현지 적응에 나선다.

2017년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양비둘기(Columba rupestris, Hill pigeon)는 우리나라 토종 텃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집비둘기와 생김새는 얼핏 비슷하지만 다른 동물이다. 양비둘기는 짙은 회색의 머리와 뒷목, 윗가슴, 가슴옆은 광택이 있는 녹색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날개에는 폭이 넓은 검은색 줄이 2개 있다.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국내에 1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방사장이 들어선 전남 고흥군 금산면 일대도 과거에는 대표적인 양비둘기 서식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설치류가 둥지를 위협하거나, 집비둘기와 섞여 잡종화되는 등 절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연방사장에 입식한 8개체는 전남 고흥에서 서식하던 양비둘기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암컷 3개체) 및 서울동물원(수컷 5개체)에서 각각 인공적으로 증식됐다.

7월 입소한 양비둘기들은 약 2개월의 자연적응훈련을 거쳐 9월말 방사될 예정이다. 자연적응훈련은 방사 전 주변 환경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내·외부 환경을 조성하고, 암수 합사로 번식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서식지에 단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연방사(soft-releasing)는 방사된 동물의 야생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연적응훈련을 마친 양비둘기가 9월 방사되면 고흥군 양비둘기 개체군을 보충하고 위치추적을 통해 집단 서식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신원철 국립생태원 멸종위기복원센터장은 “이번 양비둘기 자연적응 훈련 및 연방사가 종보전사업 성공의 발판이 되길 바라며, 민∙관∙연 협력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토종 생물들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좋은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 A to Z] Qualified License : 반려동물 산업 관련 자격증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열일곱 번째 키워드 알파벳 Q는 Qualified License(반려동물 산업 관련 자격증)입니다.

반려동물 업계에서는 수의사만 유일하게 ‘License(면허증)’을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면허증은 수의사뿐이지만, 반려동물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License(자격증)’를 가지고 활동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곧 시행되는 동물보건사 제도에 대한 이슈가 있다 보니 반려동물 시장에서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직업군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반려동물 산업군의 다양한 자격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어쩌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자격증일 수 있겠습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훈련사의 활약은 각종 매체와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마다 반려동물행동교정사(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반려견지도사(한국애견협회), 훈련사(한국애견연맹)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반려동물의 동기와 조건화, 적절한 강화와 체벌, 음성신호 및 도구 사용, 바른 환경조성 등의 수단을 활용하여 문제 반려동물의 행동교정 및 사회화 교육, 상담 및 훈련 등의 제반 업무를 수행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은 모두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필기시험과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실기시험을 거치게 됩니다(일부는 필기시험만 치르고 이후 직무교육을 요하기도 함). 필기시험 과목은 반려동물학개론, 반려동물행동심리학, 기초동물훈련, 번식학, 기초 수의학 등으로 발급 기관별로 상이합니다. 자격증의 등급은 발급 기관에 따라 단일 등급자격 혹은 사범, 1급, 2급, 3급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의 대부분은 반려견을 기반으로 하지만 반려묘 행동지도 관련 자격증(고양이행동상담사(한국반려동물상담센터))도 존재합니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반려동물의 문제행동을 고치는 훈련사로서만 활동영역이 국한되어있지 않고, 동물복지, 동물매개치료 등의 영역에서 동물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행동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과 가족이 올바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보호자 교육, 동물행동 상담 센터 독립적 운영, 방문 프로그램 운영 및 전화와 인터넷을 활용한 상담이 가능하며 애견센터, 훈련소, 펫 전문백화점 등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반려동물 미용

동물병원 중에는 반려동물 미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내년 6월부터는 반려동물 미용실에 CCTV(폐쇄회로TV) 설치가 의무화되는 만큼 숙달된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미용사는 자격증 발급 기관에 따라 펫뷰티션(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반려견스타일리스트(한국애견협회), 애견미용사(한국애견연맹)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기초적인 그루밍 기술을 토대로 각종 미용 관리, 반려동물 피모 위생관리, 애견대회 출전 동물 전문 미용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많은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 중 반려견스타일리스트(한국애견협회) 자격증만이 유일하게 국가 공인 민간자격증으로 등록되어있으며, 이외 기관에서 발급되는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은 다른 반려동물 분야 자격증과 마찬가지로 등록 민간자격증입니다.

미용사는 기초적인 그루밍 기술을 토대로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관리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기초그루밍 지식과 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전문적인 그루밍 기법 습득과 다양한 미용 도구의 종류를 사용하여 반려동물의 피모를 위생적이고 심미적으로 관리해주는 전문가를 뜻합니다.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필기시험과 모델 반려동물을 직접 미용하는 실기시험을 거치게 됩니다(일부는 필기시험만 치르고 이후 직무교육을 요하기도 함). 필기시험 과목은 기초 수의 위생관리학, 그루밍의 기초, 트리밍의 기초 등으로 발급 기관별로 상이합니다. 자격증의 등급은 발급 기관에 따라 단일 등급자격 혹은 사범, 1급, 2급, 3급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반려동물 미용 관련 자격증은 국비지원 과정이 있기 때문에 자격 조건이 된다면 미용학원의 수강료 일부를 보조받을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식품

예전에는 반려동물에게 그저 사람이 먹다 남은 잔반을 주었다면, 오늘날에는 반려동물의 간식도 성분을 따져가며 급여할 만큼 반려동물의 건강과 식습관이 직결되어있다는 인식이 널리 수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올바른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은 발급 기관에 따라 반려동물식품관리사(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펫푸드마스터(한국펫푸드교육개발원), 펫푸드스타일리스트(한국건강한반려동물협회) 등 다양하며, 공통적으로 사람보다 냄새, 질감, 온도에 민감한 동물의 습성과 식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동물에 맞는 재료와 질감을 선별하여 반려동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영양학적 음식을 개발하거나 식습관 개선을 위해 적합한 식품 및 상담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은 모두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공중위생, 반려동물영양학, 사료학 등에 대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과목은 발급 기관별로 상이). 발급 기관에 따라 레시피를 제조하는 실기시험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일반 반려동물 보호자가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려동물 식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급여하고자 하는 보호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동물 식품 관련 자격증 소지자는 백화점, 문화센터 내 펫전문 식품강사, 반려동물 수제간식 창업, 펫베이커리 창업 등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

반려동물도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면서, 이들의 죽음에 대한 예우를 지키고자 하는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의 마지막이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장례의 과정을 도와주는 이들이 있는데요, 바로 반려동물장례지도사, 혹은 반려동물장례코디네이터입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란, 등록대상동물의 등록 및 말소 관리, 반려동물 사체처리 지원, 동물장묘업에 관한 행정적 처리 업무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보호자와 상담을 통해 반려동물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장례절차 전반을 주관하면서 장례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관한 업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반려동물을 잃은 보호자의 정신적 고통 해결을 도와주는 펫로스 상담사의 역할도 자처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은 등록(비공인) 민간자격증이며, 한국반려동물산업진흥원, 한국동물장례협회,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발급됩니다. 이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동물복지 및 법규, 반려동물해부생리학, 장례행정 및 장례관련법, 공중보건학 및 위생관리 등의 과목에 대한 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과목은 발급 기관별로 상이). 발급 기관에 따라 실기시험을 필요로 하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수의학 A to Z⑥] Funeral:21그램 김윤태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링크)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은 관련 학과 졸업이 필수적이지 않으며 규정상 나이만(기관별로 상이, 주로 만 17세 이상) 넘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습니다. 관련 온라인 강좌도 많이 개설되어 학원에 가지 않고도 자격증 과정을 배울 수 있어 장벽이 더욱 낮아졌습니다.

오늘 소개한 네 분야의 자격증 이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200여 종의 반려동물 관련 민간자격증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속에서 보호자들의 니즈에 맞춰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듯합니다.

옥세린 기자 celineohk@hanmail.net

포상금 노린 ASF 멧돼지 허위신고 엽사 `덜미`

멧돼지 포획 거짓신고 적발도면
(자료 : 환경부)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멧돼지가 1,500건을 넘긴 가운데 포상금을 노린 엽사의 거짓 신고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환경부는 “지난 7월 17일 홍천군에서 폐사한 돼지를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횡성군으로 옮겨 횡성군에서 포획한 것처럼 거짓 신고한 엽사가 발각됐다”며 거짓 신고행위 근절대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엽사가 거짓 신고한 개체는 3일 후인 7월 20일 ASF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제껏 횡성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았던 만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횡성군청에 사실관계 파악을 요청했다.

그 결과 해당 엽사가 횡성군에 거짓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멧돼지 포획 포상금이 문제였다.

당국은 멧돼지를 포획하면 마리당 20만원을, 폐사체는 개체당 10만원(ASF 양성 시 2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멧돼지 ASF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개체수 저감과 감염 폐사체의 신속한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환경부는 “야생생물관리협회, 지자체 등에서 활동하는 전국의 엽사가 멧돼지 포획과 폐사체 수색으로 오염원을 제거하는 등 정책에 적극 협조해 오고 있다”면서도 “포상금을 더 받을 목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신고할 경우 ASF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엽사나 멧돼지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기계적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경기·강원권 지자체에 8월말까지 포획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엽사들의 수렵활동 경로와 신고내용을 관리토록 권고했다.

GPS, 스마트폰 앱으로 수렵활동 경로를 확인하는 포획관리시스템은 현재 경기도 지자체의 32%, 강원도 지자체의 44%에만 구축되어 있다.

아울러 ASF가 처음 확인되는 등 인위적인 전파 가능성이 의심될 경우 역학조사가 완료되거나 포획 경로가 적정한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포상금 지급을 유보할 방침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멧돼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연관계를 분석하는 등 중복 신고나 타 지역으로 이동 후 신고하는 거짓 행위를 찾아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생생물법에 거짓신고 처벌규정을 신설하고, 거짓신고로 방역에 혼란을 초래할 경우 수렵면허를 취소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김지수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팀장은 “거짓 신고와 양성 멧돼지 이동과정에서 ASF가 확산되면 전국의 모든 엽사와 주민, 지자체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면서 거짓신고 근절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발치기기 세트 포함’ 베터플릭스 Dr.Brett 수의치과 발치 VOD 패키지 이벤트

메디컬 에듀 테크 전문기업 쓰리디메디비젼(대표이사 김기진)이 서비스하는 베터플릭스(veterflix.com)가 Brett Beckman 박사(이하 Dr. Brett)의 수의치과 발치 VOD 패키지 특별 판매를 시작한다.

베터플릭스는 이번 특별 이벤트에서 최초로 교육 강의와 의료기기를 함께 판매한다.

발치 VOD 패키지만 구매할 경우(올패스) 패키지 정가에서 20% 할인되며, 발치기기 세트까지 함께 구매할 경우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발치기기 세트는 ‘Tooth Extraction Kit’와 ‘소동물 발치 세트’ 두 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Tooth Extraction Kit는 Instrument cassette, Extraction Forcep, Luxating Elevator, Root Picker 2종, Elevator 5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동물 발치 세트는 Extraction Forcep 2종, Luxator 3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이번에 출시한 ‘개·고양이 단순 발치와 수술적 발치’는 총 8강으로 구성된 패키지로, ▲송곳니 발치 ▲큰어금니 발치 ▲작은어금니 발치 ▲전악 발치 ▲분악 발치 ▲ 간단하게 뽑는 Case ▲도구를 써서 뽑는 Case 등을 중심적으로 강의한다.

강의자인 Dr. Brett은 前미국수의치과협회 회장이었으며, 현재 International Veterinary Dentistry Institute 및 Veterinary Dentistry Mastermind를 설립해 미국수의치과협회 연수교육을 운영 중인 수의치과분야 권위자다.

Dr. Brett의 강의는 체계적인 수의치과 완성형 커리큘럼으로 현재 미국수의치과 연구·교육 강의로 활용되고 있다.

베터플릭스 Dr. Brett 특별 패키지 이벤트 자세히 보기(클릭)

법정 가축전염병에 토끼 질병 추가하고 뉴캣슬병도 살처분

토끼출혈병, 야토병 등 토끼 질병이 법정 가축전염병에 추가된다. 발생 시 살처분을 명령하여야 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에 뉴캣슬병이 이름을 올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6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토끼출혈병, 토끼점액종증, 야토병을 제3종 가축전염병에 추가하고 토끼 수입 시 검역기간을 15일로 지정했다.

수입 야생동물로 인한 전염병 유입방지를 위해 마련된 ‘해외 유입 야생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에 따라 토끼목, 식육목, 박쥐목의 검역기간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가축농장에서 발생 시 살처분을 명령해야 하는 주요 가축전염병에 뉴캣슬병이 포함됐다.

당국은 “뉴캣슬병은 그간 국내 상재화되어 예방접종 의무화를 통해 피해 최소화에 주력했지만, 장기간 비발생하여 청정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향후 발생시에는 살처분 명령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해 겨울철 철새도래지 인근의 사람·가축·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범위를 구체화했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되는 특별방역기간 동안 철새 군집지역 및 그 인근 3km 범위 내의 지역에 적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가축전염병 병원체에 오염될 우려가 있어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오염우려물품’에 남은음식물(잔반)을 추가했다. 잔반으로 인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발생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입법예고된 가축전염병예방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9월 15일까지 통합입법예고시스템이나 농식품부 방역정책과(nh5685@korea.kr, fax.044-868-0628)로 제출할 수 있다.

㈜휴벳·전북대 수의대, 정읍 유기동물에 동물의료봉사 펼쳐

10일 정읍시 동물보호소 봉사현장
(사진 : 정읍시청)

㈜휴벳(대표 오홍근)과 전북대 수의대 교수진·학부생들이 정읍시 유기동물을 위한 동물의료봉사활동에 나섰다.

봉사단은 10일 정읍시 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질병치료와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코로나19 방역상황에 따라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봉사단은 유기견 50여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실시했다.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피부질환 치료, 심장사상충약 처방 등도 병행했다.

정읍시 동물보호소에는 개 160마리, 고양이 16마리가 머물고 있다. 보호소가 포화된 상황이라 입양이 절실하다.

오홍근 휴벳 대표는 “폭염에도 유기동물을 위해 고생하는 보호소와 담당 공무원, 봉사활동에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한 마리를 중성화 하면 6마리의 유기견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고 전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번 중성화수술 봉사는 입양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성화는 생식기 질환 예빵에도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도 중성화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사설] 제품 홍보 교육에 교육비가 웬 말?

서울시수의사회와 경기도수의사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연수교육이 논란이다.

두 지부는 9월 4일(토)부터 10일(일)까지 공동 온라인 연수교육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지부가 함께 온라인으로 연수교육을 개최하여 회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강의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퇴행성골관절염의 발병 기전및 관리, 만성염증성 장질환의 최신지견, 개의 인지기능 장애 이해와 최신 치료기법까지 3개의 강의가 마련됐는데, 제품 홍보에 초점을 맞춘 ‘수의사 연수교육’을 교육비까지 내고 들어야 하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물론, 강의와 연관된 3개의 제품은 현재 일선 동물병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조인트벡스는 사람의 골관절염 신약후보물질로 개발한 E1K 성분을 ㈜벡스퍼트가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한 제제로, 출시 후 1년 만에 전국 639개 동물병원에 약 1만두분이 공급됐다.

바쏘드는 벡스퍼트가 개발한 개·고양이의 염증성장질환(IBD) 치료 보조 프로바이오틱스 항산화효소제로 서울대 수의대 내과학교실에서 개·고양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는 출시 2개월 만에 전국 350개 동물병원에 입점했다.

신제품 출시나 화제의 제품에 대한 세미나는 종종 열리고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 교육이 논란이 된 건 ‘교육의 성격과 교육비’ 때문이다. 제품 홍보 교육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14~15만원(비회원 수의사 기준) 또는 5만원(회원 수의사 기준)의 교육비를 내고 참여하는 수의사 연수교육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업체 후원을 받아서 쉽게 교육을 진행하면서, 회원에게 교육비까지 받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온라인 연수교육이 인정을 받은 건 올해가 2년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필수교육 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지부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편의성과 지부수의사회의 회원·회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어도 일부 연수교육은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비대면 연수교육에 대한 내용, 실시방법, 교육승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삶을 질문하는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展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가 ‘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ARTificial Garden, The Border Between US)’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시작해 오는 11월 21일까지 이어질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기획전시실과 야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속에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자연을 바라보던 기존의 관점에 대해 질문하고 공존을 모색한다.

인간과 동물 간 근접한 거리가 팬데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됨에 따라 문제점들이 주목받았고, 이로 인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또한 관계의 경계의 의미가 다층적으로 내재된 현재의 위기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방식과 동식물을 생각하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과 자연, 특히 동물과 식물을 ‘우리’라는 관계 안에서 바라본다. 우리 사이의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경계를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를 중의적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we)로 규정된 주체를 인간과 동물, 식물로 확장하고, 상시적으로 감금 상태에서 살아가는 동물원 동물들과 식물원 식물들처럼 우리(cage)라는 물리적 경계 안에서 감금과 보호 사이의 의미를 묻는다.

동물 없는 동물원, 식물 없는 식물원으로서 우리와 우리 사이의 적절한 거리와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금혜원, 김라연, 김이박, 박용화, 박지혜, 송성진, 이창진, 정재경, 한석현, 김미루, 정찬영, 이소연, 최수앙 등 작가 13명의 작품 89점이 전시된다.

‘#1 우리와 우리 사이는’, ‘#2 어색한 공존’, ‘#3 도시와 자연, 그 경계에서’, ‘#4 함께 살기 위해’ 등 총 4가지의 주제로 나누어 구성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청주 기획전시실 및 야외에서 11월 21일까지 전시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관람예약 등 자세한 사항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진정운 김제시수의사회장, 모교 전북대에 발전기금 기부

진정운 김제시수의사회장(사진)이 모교인 전북대 수의대에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전북대 수의대에는 대학 발전을 위한 동문들의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김제에서 진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진정운 원장(전북대 수의대 80학번)은 모교에 1천만원의 기금을 보내왔다.

진 원장은 김제 지역 소규모 축산농가를 위한 가축방역, 예방접종 등의 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주변 이웃과 지역 학생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김제사랑 장학재단에도 꾸준히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다.

진정운 원장은 “전북대 수의대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수의대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수의대 동문회가 더욱 활성화되어 깊은 역사를 가진 우리 전북대 수의대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역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북대 이성주 기자 elijahlee.vet@gmail.com

충북대 정의배 교수팀, 줄기세포 활용 신경발생독성 시험법 개발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의배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경발생독성 대체평가기술을 개발했다.

총 15종의 약물을 이용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자 생식독성학회지(Reproductive Toxi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정의배 교수팀은 오는 23일부터 열릴 ‘생명 과학의 대체시험법 및 동물 사용에 관한 제11차 세계 회의(WC11)’에서 연구결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새로운 화학물질이나 약물은 실제로 사용되기 전에 신경발생독성이 없는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신경발생 독성이 있는 물질이 가임기나 임신기, 수유기에 있는 사람에게 노출되면 자손에게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배 교수팀은 임신 중 태아의 발생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화학물질의 악영향을 실험을 통해 미리 확인하기 위해 신경발생독성 대체평가시험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신경발생독성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물질을 비임상적으로 검사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의 동물실험과 비슷한 결과를 얻으면서도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소량의 물질로 검사할 수 있고, 시험소요시간도 짧아 이점을 갖고 있다.

정의배 교수는 “국제적으로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금지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시험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며 “신경발생독성을 평가하기 위한 대안이 생명공학기술 산업 및 관련 학문의 동반 발전, 국가 경쟁력이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시험법이 국제적 수준으로 검증되어 OECD 등 국제 독성시험 가이드라인에 채택된다면 국가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식품·의약품 등 안전성평가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윤서현 기자 dbstgjus981218@gmail.com

`집행유예 중에 또?` 사무장 동물병원 불법 약품판매 고발

대한수의사회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회(위원장 최종영, 이하 특위)가 수의사 면허 대여, 불법 처방 등의 혐의로 충북 음성의 동물용의약품판매업자와 수의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특위는 수의사 면허를 빌린 실소유주 E씨와 면허를 대여해 준 수의사 F씨를 모두 고발했는데, 동일한 유형의 범죄로 이미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업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면허를 대여할 수의사를 새로 구하고, 동물병원 명칭만 바꿔 불법처방·약품판매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위는 11일 실소유주E와 수의사F를 수의사법,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음성경찰서에 고발했다.

장롱면허 대여한 사무장 동물병원 운영하다 집행유예 받았는데..

면허 대여 수의사, 동물병원 명칭만 바꿔 다시 반복?

특위는 수의사의 직접 진료 없이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을 무분별하게 배송 판매하고, 그 과정에서 수의사 면허 대여를 바탕으로 불법진료·처방을 반복하는 사무장 동물병원 근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북 김제, 경기 양평, 강원 원주에 이어 충북 음성의 G동물병원을 4번째로 고발했다.

특위는 H동물약품의 대표인 실소유주E가 수의사F의 면허를 대여해 사무장 동물병원G를 개설하고, 수의사 처방대상약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 목적으로 양돈·양계농장 등을 방문해 처방대상약을 판매하고, 실제로는 동물을 진료하지 않은 F수의사 명의로 처방전을 발급했다는 것이다.

특위는 해당 지역의 농장동물 임상수의사로부터 이 같은 정황과 증거를 제보 받아 사법조치에 나섰다.

특히 실소유주E가 동일한 유형의 범죄로 이미 처벌을 받아 집행유예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소유주E는 2016년 4월 또다른 수의사D에게 매월 200만원을 급여하는 조건으로 수의사 면허를 대여했다. 충북 음성에 사무장 동물병원M을 개설해 2019년 11월까지 400여개 가축농장에 70억원 상당의 동물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했다.

수원지검 수사로 이 같은 혐의가 드러나 재판에 넘겨진 실소유주E는 지난해 9월 수원지법 평택지원 재판부로부터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6월,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았다.

더 이상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특위가 고발한 수의사F는 기존에 실소유주E와 함께 처벌받은 수의사D와는 다른 인물이다.

사무장 동물병원으로 의심받는 G동물병원도 기존에 검찰수사로 드러난 M동물병원과는 별개다.

수의사D에 대한 항소심 판결에 따르면, 수의사D는 수의사 업무를 거의 하지 않은 주부였다. 장롱면허를 대여한 셈이다.

반면 수의사F는 동물병원이 아닌 업계에서 일하는 수의사인 것으로 특위는 파악하고 있다.

특위 측은 “지난해 사무장 동물병원이 드러나 처벌받았음에도, 여전히 비공개적으로는 주변 농장에 불법적으로 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위가 파악한 혐의가 경찰수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집행유예 중인데도 동종 범죄를 반복한 만큼 죄질이 나쁘다는 것이다.

 

동일 주소지인 동물병원·약품상 주로 문제..면허대여 의심 약사도 고발 방침

실소유주E가 운영하는 H동물약품과 사무장 동물병원으로 의심되는 G병원의 주소지는 같다.

특위는 이처럼 동물용의약품도매상과 동물병원이 동일한 주소지에 개설되거나 ‘OO동물병원·약품’, ‘□□동물약품병원’처럼 아예 한 몸인 경우를 주시하고 있다.

수의사 면허 대여는 물론 동물용의약품도매상(실소유주)의 약사 면허 대여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특위는 지난 6월 강원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던 원주 소재 사무장동물병원과 관련해 최근 관리약사를 면허 대여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최종영 위원장은 “호남 지역의 사무장 동물병원 의심 업소, 원격 진료 혐의의 소 임상수의사 등의 추가 고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관리약사가 투약지도 하지 않는 도매상의 약품판매 행위는 사무장약국이나 다를 바 없다. 향후 관리약사의 면허 대여 문제도 함께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양계협회 `계란 수입에 혈세 낭비 말라` 살처분 농가 재입식 지원 촉구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자단체가 계란 수입을 지속하려는 정부 정책을 규탄했다.

산란계 재입식을 통해 국내산 계란공급량이 늘어나야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는 만큼 계란 수입 대신 재입식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11일 세종 기획재정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란수입 중단, 살처분 농가 재입식 지원, AI 방역대책 전면 개정 등을 촉구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8월 2일 기준으로 계란 한 판의 가격은 7,268원으로 평년(5,216원) 대비 약 40% 높다.

올해 초 7천원대를 넘어선 계란값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는 늘어났는데 부족한 공급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로 산란계 1,671만수가 살처분됐다. 국내 산란계 4마리 중 1마리가 살처분된 셈이다. 발생농장 반경 3km까지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하면서 피해규모가 커졌다.

살처분 피해로 계란 생산이 부족해지자 정부는 계란 수입에 나섰다. 올 초부터 미국과 태국에서 계란 2억개를 들여왔고 곧 추가로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병원성 AI 발생 전 국내 일평균 식용란 생산량은 4,600만여개다. 고병원성 AI로 산란계가 줄어들면서 올해 2사분기에는 약 4천만개로 감소했다.

이 부족분을 수입란이 메꾸길 기대했지만, 수입란 덕분에 계란값이 낮아지지는 않았다.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계란값 안정을 위해서는 조속히 닭을 재입식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귀담아 듣지 않고 계란 수입에 열을 올렸다”면서 “(계란값이) 5월이면, 6월이면, 8월이면 곧 정상화된다며 거짓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정부 ‘산란계 마릿수 평년수준 근접’..양계협 ‘공급부족 당장 개선 어려워’

중추 시세 급등으로 살처분 농가 피해

산란계 부족 문제를 두고서도 정부와 현장의 온도차가 엿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사분기 산란계 사육두수는 6,587만수로 전년 동기(7,492만수) 대비 12% 감소했다. 아직 살처분 피해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6월말 기준 산란계 머릿수는 6,800만수로 평년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AI 이후 살처분 농가 재입식을 포함해 병아리 2,638만수가 신규 유입되고 산란계 801만수가 도태된만큼, 순증한 산란계 숫자가 살처분 피해 규모(1,671만수)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계협회 관계자는 “최근 입식된 병아리들은 알을 낳기까지 더 자라야 한다”면서 “최근 계란값이 높다 보니 기존 농가들은 노계를 도태하지 않고 환우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아무래도 산란율이 낮고 파란(깨진 계란)도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AI 차단방역 강화조치로 인해 각종 생산성 질병의 백신접종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가의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점도 지목했다.

산란계 마릿수가 늘어났다고 당장 공급 부족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살처분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계란값이 높아짐에 따라 입식 수요가 몰리면서 중추·병아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노계를 대체하기 위해 병아리를 신규 입식하는 농가는 높아진 계란값으로라도 버틸 수 있지만, 살처분 보상금에 의존해야 하는 피해 농가는 기존 사육규모를 회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이달초 재입식지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당초 15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확대하고, 산란계 살처분에게는 무이자 혜택을 선착순 부여할 방침이다.

하지만 언젠가 갚아야 할 융자금인데다, 지원기준액도 산란계 중추의 5년 평년가격(3,592원)이라 7천원이 넘는 중추 시세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계협회는 이날 정부가 계란값 급등의 책임을 농가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살처분 정책의 여파로 인해 계란값이 상승했음에도 공정위가 수차례 담합 처벌을 경고하는 등 계란값 상승 원인을 생산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위원장은 “농가는 정부의 방역조치를 따른 죄밖에 없다”면서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계란 수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계협회는 “방역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사유재산을 처분한 농가에 합당한 재입식 비용을 즉각 지급하라”며 “이것만이 국내 계란수급을 정상화할 유일무이한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말복에 열린 ‘기후위기와 축산동물 권리’ 국회토론회

서울기본소득당 동물권위원회와 용혜인 국회의원이 10일(화) 저녁 7시 <기후위기시대 축산 동물을 말하다>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기후위기시대에 축산 동물이 처한 현실을 바꾸고 축산업과 육식을 둘러싼 법과 제도들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본소득당은 “기후위기와 축산동물의 권리를 주제로 한 국회토론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토론회에서는 서울기본소득당 동물권위원회 홍순영 집행위원장,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조길예 대표, 동물법비교연구회 김영환 기획자가 발제했고, 동물해방물결 한승희 캠페이너, 직접행동 DxE 섬나리 활동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오늘은 축산동물이 가장 많이 죽는 말복”이라며 “육식 중심 식단, 축산시스템에 근본적인 질문을 건네는 토론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위기와 축산업은 연관이 깊지만, 기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달라져야 할 인간의 생활 양식과 축산업의 변화에 관한 논의는 부족했다”며 토론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용혜인 의원은 “축산시스템의 실태를 살피고 그 시스템 속 동물의 처지를 들여보는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인류와 동물의 공존 및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가 더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조길예 대표 발표 자료 중 발췌

발제를 맡은 서울기본소득당 홍순영 집행위원장은 국내외 축산시스템의 현황과 축산시스템 속 동물의 현실을 소개했다. 홍 집행위원장은 “이제껏 공장식 축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며 축산업에서 파생된 문제들을 해결했던 지난 정책들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축산 농가를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전환하는 정책, 육류감축 정책, 동물 권리 보장 정책 등을 용기 있게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의 조길예 대표는 기후위기에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며 “단일 산업 영역으로는 축산업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 담대한 먹거리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유럽, 중국, 뉴욕의 육류감축 목표 계획과 과학자들의 축산보조금 삭감 요구, 육류세 등의 제도들을 제시했다.

동물법비교연구회의 김영환 기획자는 축산 동물의 법적위치를 언급하며, 축산 동물의 보호규정, 감독규정, 처벌 규정을 법적으로 보완하고 축산 동물의 삶을 심층 조사하여 공개하는 것이 육식중심사회를 바꾸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동물해방물결의 한승희 캠페이너는 “해외의 사례처럼 육식 중심 사회를 탈육식-채식 중심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며 생추어리(보호소)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행동 DxE 섬나리 활동가는 “동물권 활동가들이 ‘상징적 성과’를 이뤘을 때, 그것을 ‘제도적 성과’로 가져가고 ‘국가적인 정치적 의제’로 가져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며 동물을 대변하는 정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용혜인 의원 유튜브 채널(클릭)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강원도, 수의7급 20명·수의연구 2명 채용…원서접수 20~24일

강원도가 수의사 공무원 22명을 채용한다.

강원도인사위원회는 9일 <2021년 하반기 강원도 공무원(수의 7급, 수의연구사) 경력경쟁 임용시험 시행>을 예고했다.

이번에 선발되는 수의사 공무원은 총 22명(수의7급 20명, 수의연구 2명)이다. 수의7급의 경우 강원도청 10명, 강릉 1명, 홍천 2명, 횡성 1명, 평창 2명, 정선 1명, 철원 2명, 고성 1명에 배치되고, 수의연구사 2명은 모두 강원도청에 배치될 예정이다.

서류전형과 면접시험만으로 선발하며, 필기시험은 없다.

응시요건은 ‘수의사 면허증 소지자’다. 성별 제한과 거주지 제한이 없으므로, 수의사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 기간은 8월 20일(금)~24일(화)이며, 면접전형은 9월 3일(금)에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강원도청 홈페이지(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학 A to Z] Professionalism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열여섯 번째 키워드 알파벳 P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입니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전설의 록 밴드 퀸(Queen)의 전기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가 개봉한 후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그들의 음악에 다시 새로운 세대가 더불어 열광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인생은 짧아도, 예술은 영원하다! (Life is short, Art is long)” 그런데 이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은 바로 고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입니다. 아니 의사가 갑자기 예술이라니요?

이 문장은 히포크라테스의 잠언집 서문에 실린 문장입니다. 사실 앞뒤 맥락을 살펴보면 영원한 예술혼을 예찬하기 위한 말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틴어 ‘아르스(ars)’에 어원을 두고 있는 영어단어 ‘Art’는 넓은 의미에서는 예술과 기술이라는 의미를 모두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술, 음악 등의 창작활동을 이르는 좁은 의미의 예술로 오역되는 바람에 위와 같은 의미의 명언으로 흔히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히포크라테스가 의학자임을 고려했을 때 ‘의술’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맞습니다.

전문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은 짧고, 의술(art)의 길은 멀다. 기회는 한순간이며, 경험만 믿는 것은 위험하다. 좋은 판단력은 언제나 어렵다. 따라서 의사는 스스로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수행원, 외부인 모두가 협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위의 문장은 앞으로 설명해 드릴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관통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이란?

수의대생으로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학생과 대학원생, 수의사 선생님 심지어는 교수님까지 너나 할 것 없이 평소보다 목소리를 한 톤 정도 높이고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말 못 하는 동물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때입니다. “아이구 우리 테리 아팠쪙? 쪼금만 참아!” 때로는 심지어 혀가 조금 짧아진 말투로 말입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다 못해 수의사를 직업으로 선택하고, 앞으로도 평생 동물을 생각하며 일할 각오가 되어있는 동기들과 선배들의 이런 귀여운 모습은 누구든 절로 웃음 짓게 만들 만한 진풍경입니다.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과 공중보건을 담당하는 전문직으로서 단순히 동물의 치료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가족 같은 동물의 고통을 지켜보는 보호자의 슬픔과 두려움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동물과 관련된 모든 난제에 있어 정의롭고 지혜롭기를 기대받습니다. 어떤 보호자도 자신의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다소 과격한 말과 행동으로 대하는 수의사에게 맡기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설령 치료 실력이 준수하고, 그 언행이 동물에게 실제로 해를 입히지는 않더라도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는 동물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 수술을 잘하는 거로, 또는 연구만 잘하는 거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말할 수 있지만, 수의사는 그저 학문적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보통 전문가가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로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전문가만의 특별한 능력과 소양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요구되지만, 이 영역은 눈에 쉽게 보이지 않고 이론으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는 특성 때문에 그 필요성이 쉽게 간과되곤 합니다.

그것을 설명하는 개념이 바로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입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은 ‘Professional’(전문직, 전문직의)에 접미사 ‘-ism’(특성, -주의) 가 붙어 한국어로는 ‘전문직업성’, ‘전문가주의’, ‘전문가정신’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이 중에서 ‘전문직업성’으로 합의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회학에서 전문직업성은 “한 직업이 사회구성원으로부터 전문직으로 인정받도록 만드는 속성”이라고 정의됩니다. 그리고 ‘한 직업이 전문화(professionalization)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데올로기를 지칭하며, 직업적 태도 및 직업 가치를 포함하는 직업의식’을 뜻하기도 합니다.

구글에 ‘수의사’ 이미지를 검색한 결과. 대부분이 흰 가운을 입고 동물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Veterinary Professionalism)은 ‘전문지식, 기술, 의사소통, 윤리관, 사명감 등 사회가 요구하는 수의사로서 역량을 갖추고 신뢰를 구축하려는 바람직한 수의사의 태도와 행동의 총체’를 이르는 말입니다. ‘가치관∙태도∙역량 등 바람직한 수의사가 행하는 모든 직업적 행위에 내재되어 있는 속성’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더 짧게는 ‘수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은 곧 수의사다움’이라고 정의해도 뜻이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학 프로페셔널리즘(Medical Professionalism)이라는 개념이 1990년대 이후 의료윤리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며 주요 의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일부 의사들의 물질주의적 사고방식과 윤리적 해이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의학 본연의 가치가 퇴색되었음을 자각한 의사들은 개인이 알아서 개발해야 하는 직업적 덕목 정도로 치부되어 왔던 바람직한 의사의 가치(value), 행동(behavior), 태도(attitude) 등과 같은 무언의 영역을 이 개념에 한데 담아 학문의 한 영역으로 포함하고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론과 정의가 쏟아지고, 관련 교육과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기원, 전문직과 사회계약

프로페셔널리즘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려면, 수의사집단과 사회를 경계 짓는 울타리, 면허제도의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들 면허제도를 더러 ‘전문직 집단과 사회 사이의 계약서’라고 설명합니다. 사회는 전문직에게 면허제도를 통해 전문가에게 ‘독점권’과 ‘자율권’이라는 특권을 부여합니다. 여기서 오해해선 안 될 부분은, 특권이라고 해서 화려하게 살 권리를 주기 위함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 특권은 제도적인 보호막을 쳐줌으로써 ‘수의사답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보장해주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 면허를 통해 전문가의 수를 조절하여 시장경쟁으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함으로써 전문가들이 생명의 가치를 추구하는 데 있어 경제적인 요인이 끼어드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자율권을 보장함으로써 문외한의 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권위를 갖출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이 그들의 결정을 믿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처럼 사회가 전문직 집단이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준 대신에, 전문직 사회는 책무 또한 부여받습니다. 이 책무는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1. 공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믿을 만하며, 책임감 있고 통찰력 있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 2. 구성원을 훈련시키고, 자격기준을 적절히 설정하여 노동에 유입하는 자들을 적절히 거를 것. 3. 윤리강령과 규범을 지킬 것을 약속하며, 이 약속을 어기는 구성원을 선도하거나 제명하며 노동의 질을 유지할 것.

이 책무를 한 명이라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집단 전체가 신뢰를 잃게 되고 계약의 내용은 변동될 위기에 처합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프로페셔널리즘 기원을 이해하는 것의 첫 출발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수의사다움’을 돕기 위한 면허제도라는 울타리는 하드웨어, 수의사다움을 실천하는 각각의 수의사들은 소프트웨어가 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비로소 수의사 사회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가 완성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히포크라테스의 말, “따라서 의사는 스스로 옳은 일을 할 뿐만 아니라, 환자와 수행원, 외부인 모두가 협조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라는 말을 다시 짚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사회계약의 맥락을 이해하면 면허는 ‘너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을 뿐이다. 앞으로 평생 공부하며 살겠다 맹세하라’며 양어깨를 칼로 두드리는 것과 가까운 의미인 것 같습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의 속성

결국, 수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 즉 ‘수의사다움’을 이루는 속성들을 밝히는 일은, 수의사는 왜 존재하는가?”, “수의사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이며, 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이 집단은 중요한 권한을 맡길 수 있을 만큼 믿음직한 자들인가?”, “수의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들에 대한 답이 될 것입니다.

이런 질문들은 당장 들어도 추상적이며, 몇 마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내놓는 답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태도와 가치와 같은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기 때문에, 어쩌면 명확히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사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속성을 규명하려고 하는 것은 무언의 영역을 담론화하고, 이 질문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도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아주 많은 형태로 프로페셔널리즘을 이루는 속성들이 개념화되었지만, 여전히 하나의 통일된 개념은 없습니다. 전문직업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라서 탐구의 목적과 속성을 채택하는 방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전문직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국가별∙시대별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직업성 또한 변할 수 있습니다.

의학 전문직업성 개념화의 예를 두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예로, Arnold는 전문직업성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신전처럼 생긴 모형을 제시합니다. 이 모형에 따르면 임상수행능력(Clinical Competence, Knowledge of Medicine), 의사소통기술(Communication Skill), 윤리적∙법적 이해(Ethical and Legal Understanding)를 주춧돌로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탁월함(Excellence), 휴머니즘(Humanism), 책임감(Accountability), 이타심(Altruism)이라는 태도의 가치를 세움으로써 프로페셔널리즘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황은영, 양은배. 2010. 의학 직업전문성의 특성과 실천원리

그리고 ‘의학 전문직업성 프로젝트 2002(Medical Professionalism Project 2002)’에서는 ▲환자의 복지, ▲환자의 자율성, ▲사회적 공평성이라는 3원칙과 원칙을 수행하기 위한 평생교육, 정직,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 등 열 개의 책무를 제시했습니다.

수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의 개념 정립을 위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 이후). 그래서인지 수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 구성요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는 많지 않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서울대학교 천명선 수의인문사회학 교수님께서 자료를 제공해 주셨습니다(2011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발표, ‘수의예과생을 위한 프로페셔널리즘 교육’).

이 연구는 수의전문직업성의 핵심요소를 제시하고, 핵심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수의사의 전문직업성 역량을 지식, 기술, 행동의 세 가지 층위로 나누어 각 영역에 해당하는 세부 요소를 분류했습니다.

프로페셔널리즘 교육

위와 같은 역량들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걸까요? 프로페셔널리즘은 배움의 장소도 어디든 될 수 있으며, 배움의 방법도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강의실 밖에서

이미 많은 수의대생이 학교 밖에서 스스로 진정한 수의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방학마다 현장 실습을 떠나며 여러 분야의 수의사 업무를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수의사들의 삶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동물의료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휴일에도 동물들을 위해 봉사하는 선배 수의사들을 보며 깨달음을 얻습니다. 반대로 선배 수의사가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며 다시금 초심을 되새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수의학이나 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분야가 좋은 수의사로서 자질을 갖추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문학작품을 감상함으로써 직접 경험해볼 수 없는 세계를 들여다봄으로써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수의사가 아닌, 다른 직종의 사람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페셔널리즘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요? 가르친다 하더라도 어떻게 가르칠 것이며, 명확한 기준으로 학생을 평가하는 일도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개인이 노력해야 할 부분 아닐까? 과연 강제하는 게 맞을까?’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릴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임상 실습시간의 부족을 통감하고 있는 일부 학생들은 “나는 윤리쯤이야 잘 지킬 자신 있고 수의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요상한 화법과목 하나 추가하기 전에 실습 하나 더 합시다!”라고 주장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수의사를 둘러싼 난제들은 대개 답이 없기에 명시적인 성격이 강한 정규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전국 수의과대학의 예과 교육과정에서 프로페셔널리즘이라는 개념은 생소합니다. ‘수의윤리학’, ‘동물복지학’, ‘수의학개론’, 또는 화법 및 작문과 같은 교양과목이 다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 학기, 한 과목만으로 위에서 언급한 기술과 태도가 절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처럼 일방적인 강의식 교육은, ‘수의사는 왜 존재하는가?’,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같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전문직으로서 수의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신뢰의 뿌리가 되는 윤리·동물복지 과목이 여전히 필수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더 이상 사소한 문제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가르치기 어려운 일이라면 스스로 깨우치기는 더더욱 어렵고 현실성 없는 일일 것입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은 몇몇 깨어 있는 사람만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이라도 책무를 어긴다면, 수의사집단 전체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기 때문입니다.

모든 수의대생이 능동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는 학교 내에 대화의 장을 마련하길 바라봅니다.

프로페셔널리즘은 곧 대화하는 문화

작년 가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에서 ‘수의대생 100명에게 물었다’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전국 10개 대학의 수의대생 100명에게 “사나운 보호자와 착한 댕댕이 vs ”착한 보호자와 사나운 댕댕이”, “본인은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은가?” 등등 가볍고 재미있는 분위기에서 이런저런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의 재미를 위해 인터뷰 답변을 모두 담을 수는 없었지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재밌는 대답을 여러 개 늘어놓는 친구도 있고, 짧은 답변에서도 때 묻은 고민의 흔적이 전해져 오기도 했습니다. 답변의 내용이 어땠건 간에, 모두 공통적으로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엿보여 저도 덩달아 많은 다짐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첫 번째 전공 시간에 수의사는 동물의 편에 설지, 보호자의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들이 많다고 말씀하셨던 게 마음에 와닿았어요.”라는 갓 입학한 예과 1학년 친구의 대답, 그리고 “동물을 위한 수의사가 되고 싶었는데∙∙∙지금은 인간을 위한 직업 같아요.”라는 선배의 대답. “흔히 사람들은 수의대생이 당연히 동물을 좋아할 거라고 하잖아요? 틀렸어요. 더 좋아해요!”라는 재미있는 대답. 국가시험을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는 본과 4학년.

아마 대부분의 수의대생과 수의사들이 공감할 만한 말들인 것 같습니다. 설령 표면적인 명제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그 문장 너머에는 차마 말만으로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시간들과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점을 헤아릴 수 있을 겁니다. 수의대를 입학했을 때의 설렘부터, 모두 한 번쯤은 겪었을 고뇌의 순간까지 기억 속을 스쳐 지나며,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 있어’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자신을 회고하며,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나는 어떤 수의사가 되어야 할지,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떨지 생각하는 시간을 잠시나마 가질 수도 있으며, 그리고 이 외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맥락에서 자신만의 배움을 창출해낼 수도 있습니다.

수의대생들은 6년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경험을 겪으며 동물과 수의학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두고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밥을 먹을 때, 술 먹을 때, 여행을 갈 때, 영화나 문학, 음악을 감상할 때, 일상 속에서도 말입니다.

그런 특별한 문화는 모두 각각의 학생들이 진정한 전문가로 자라나는 과정에 포함되고, 그 자체로 수의사 사회가 가진 특별한 ‘프로페셔널리즘’이며, 수의사라는 사회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처럼 프로페셔널리즘의 개념을 이해하고 나면 수의대생들에게 학교는 더더욱 중요하고, 대체 불가능하며, 소중한 공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학교에 가서 동기들과 교수님을 만나지 못하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프로페셔널리즘 교육에 있어 재미있는 점은 누구에게나 ‘스승’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점입니다. 나이, 경력, 지위에 상관없이 수의사 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수의사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깨달음을 줄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배움의 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는 새 내가 누군가를 가르치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모두 기억하고, 보다 건강한 대화가 많은 수의사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물과 함께하는 수의사에게 주어진 세계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과학, 인문학, 철학, 예술 등 다채로운 분야가 한데 어우러진 매력적인 세계 같습니다. 서로를 마주 보며 광활한 세계를 함께 여행하기를 응원합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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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동물복지·수의윤리 수업 안 들어도 수의사 된다?“ [한겨레신문]. (2018.8.13)

https://www.hani.co.kr/arti/animalpeople/human_animal/857321.html

Hidden Curriculum Definition (www.edglossary.org)

수의사 70% `월 1회 이상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한다`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108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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