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품 홍보 교육에 교육비가 웬 말?

서울시수의사회·경기도수의사회 공동 연수교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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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수의사회와 경기도수의사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연수교육이 논란이다.

두 지부는 9월 4일(토)부터 10일(일)까지 공동 온라인 연수교육을 준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두 지부가 함께 온라인으로 연수교육을 개최하여 회원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강의 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퇴행성골관절염의 발병 기전및 관리, 만성염증성 장질환의 최신지견, 개의 인지기능 장애 이해와 최신 치료기법까지 3개의 강의가 마련됐는데, 제품 홍보에 초점을 맞춘 ‘수의사 연수교육’을 교육비까지 내고 들어야 하냐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물론, 강의와 연관된 3개의 제품은 현재 일선 동물병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품들이다.

조인트벡스는 사람의 골관절염 신약후보물질로 개발한 E1K 성분을 ㈜벡스퍼트가 동물용의약품으로 출시한 제제로, 출시 후 1년 만에 전국 639개 동물병원에 약 1만두분이 공급됐다.

바쏘드는 벡스퍼트가 개발한 개·고양이의 염증성장질환(IBD) 치료 보조 프로바이오틱스 항산화효소제로 서울대 수의대 내과학교실에서 개·고양이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제품이다.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는 출시 2개월 만에 전국 350개 동물병원에 입점했다.

신제품 출시나 화제의 제품에 대한 세미나는 종종 열리고 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 교육이 논란이 된 건 ‘교육의 성격과 교육비’ 때문이다. 제품 홍보 교육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14~15만원(비회원 수의사 기준) 또는 5만원(회원 수의사 기준)의 교육비를 내고 참여하는 수의사 연수교육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업체 후원을 받아서 쉽게 교육을 진행하면서, 회원에게 교육비까지 받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온라인 연수교육이 인정을 받은 건 올해가 2년차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필수교육 시간을 이수할 수 있는 지부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편의성과 지부수의사회의 회원·회비 관리에 도움이 되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어도 일부 연수교육은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비대면 연수교육에 대한 내용, 실시방법, 교육승인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설] 제품 홍보 교육에 교육비가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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