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교감, 스트레스 줄인다..은퇴자·청년층에서 효과 입증

활동적 은퇴자 대상 교감치유 프로그램

농촌진흥청(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이 “반려견과 농장동물을 활용한 동물교감 치유 프로그램이 성인의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선, 반려견과 교감하는 프로그램(산책, 빗질하기, 행동 관찰 등)을 61~74세 활동적 은퇴자 15명에게 5주간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30.7→31.9점)과 자기효능감(61.3→68.1점)이 향상됐다.

반면, 우울 척도(11.3→6.7점)와 스트레스(2.90→2.60점) 수준은 유의하게 감소했다. 생리적 지표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38.8% 감소하고 이완기 혈압은 7.3% 낮아졌다. 축산과학원은 “이는 의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수준의 개선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고위험군 대상 교감치유 프로그램

또한, 18~39세 청년 스트레스 고위험군 10명을 대상으로 개·고양이·산양·닭·기니피그 등과 함께하는 통합형 교감 치유 프로그램(행동 관찰, 행동풍부화 시설 만들기, 사육장 꾸며주기 등)을 3차례 운영한 결과, 자아존중감이 증가했고, 우울(0.85→0.65점) 및 스트레스(2.77→2.56점) 정서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율신경계 활동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병원이나 상담실을 벗어나 실외에서 반려견 또는 농장동물과 교감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 등 학술지에 게재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 이휘철 과장은 “이번 연구는 동물교감 치유가 국민의 마음 건강과 스트레스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결과”라며 “치유 활동에 참여하는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에 매진하고 현장 적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기동물 보호소 산책봉사, 동물약품 기부 연이어 펼친 녹십자수의약품

녹십자수의약품 가치그린봉사단이 21일(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동물보호단체 ‘행강(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을 찾아 유기동물 산책 봉사활동을 펼쳤다. 가치그린봉사단이 행강을 찾은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가치그린봉사단은 “단순한 일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와 복지 증진에 앞장서기 위해 보호소를 재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행강에는 240여 마리의 유기견을 보호 중이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녹십자수의약품 임직원과 가족 20여 명이 참여해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유기견들과 산책하며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지난 5월 봉사 때 인연을 맺은 임직원들이 유기견들과 다시 만나면서 보호 동물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 회복에 기여했다.

녹십자수의약품 나승식 대표는 “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기업으로써 유기동물을 포함한 반려동물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사명”이라며 “앞으로도 기업의 전문성과 임직원의 따뜻한 마음을 더해 동물복지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녹십자수의약품은 유기동물 봉사는 물론, 동물용의약품 지원, G&Pet 어린이 그림대회,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ESG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달에는 익산 유기동물보호소에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기부했다.

해당 기부 활동은 반려동물 문화 확산 캠페인 ‘안고가개 X 일당백 북스테이’ 익산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강아지 300두와 고양이 50두가 심장사상충 예방 혜택을 받게 됐다.

기부 제품은 녹십자수의약품의 대표 심장사상충 및 내외부 기생충 구제제 ‘데피니트액(DEFINITE Solution)’과 ‘데피니트캣액(DEFINITE Cat Solution)’이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전파되며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대표적 기생충 질환으로, 정기적인 예방약 투여가 필수적이지만, 보호소 환경에서는 예산과 관리의 한계로 적절한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의약품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박병준 수의사가 동물용의약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심장사상충 관리 방법을 전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부 활동에는 FM동물메디컬센터 내과 팀장 박병준 수의사가 동행했다. 박병준 수의사는 보호소에 머무는 동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약품의 올바른 사용법과 심장사상충 관리 방법을 전달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유기동물보호소는 많은 반려동물에게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심장사상충 예방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며 동물과 사람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물병원 찾은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무슨 얘기 나눴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로컬 동물병원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병원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송미령 장관은 25일(목) 경기도 안양 넬동물의료센터에 방문해 추석 연휴 운영 예정인 동물병원의 진료 환경을 확인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송미령 장관과 함께 수의사 출신인 홍기옥 반려산업동물의료팀 과장도 동행했다.

송 장관이 동물병원 방문지로 넬동물의료센터를 선택한 이유는 넬동물의료센터가 지난 경북 안동 산불 발생 당시, 여러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하여 긴급 동물진료소 베이스캠프를 구축하고 산불로 다친 동물을 구조·치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재난 상황에서 동물 구조, 보호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이에 대해 송 장관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넬동물의료센터 의료진과 함께 진료실, 처치실 등을 둘러보며 동물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경북 안동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의 동물 구호 대책,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 완화, 반려동물산업 지원, 동물의료 분야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됐다.

송미령 장관은 “반려동물이 이제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여겨지는 만큼, 동물이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동물의료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며, “정부도 공공동물병원 조성, 공익형 표준수가제 등 동물의료의 공적 역할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동물병원 조성,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은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담긴 내용이다. 국정과제 중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파트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 과제’로 포함됐다.

넬동물의료센터 의료진들은 “재난 현장에서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았던 것처럼, 정부 또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동물의료체계를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며, “한국 수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의료진 역시 전문성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대 수의대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 <여우별 : Las Vetgas> 성료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20일(토) 반려동물 한마당과 수의대 축제 <여우별 : Las Vetgas>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광주·전남 지역 유일의 수의과대학인 전남대 수의대가 지역사회와 함께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미래 수의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 반려동물 한마당에는 수의과대학 학생과 교직원, 지역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개회식에서 박상익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은 “전남대 수의대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상생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의 존재 이유”라며, “특히 교육과 연구, 봉사에서 지역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for Education) 사업을 통해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려동물 한마당이 단순한 축제를 넘어 지역민과 대학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진 콘테스트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 ▲전문가 특강 시리즈 ▲로얄캐닌 영양학 강연 ▲전국 ‘멍냥자랑’ ▲경품 추첨 ▲폐회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부스는 ▲플리마켓 ▲공익 인식 개선(반려동물 입양·정책 홍보) ▲체험형(반려동물 미로 탈출, 석고 방향제·해충 방지 스프레이·장난감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스티커 사진 ‘멍냥네컷’, 수제 간식 만들기) ▲전문 상담(영양 상담, 수의대 진학 상담) ▲이벤트존 ▲안내·홍보 부스로 나뉘어 운영됐다.

전문가 특강 시리즈에서는 ▲정만복 교수의 ‘우리 아이 눈 건강 지키기’ ▲김세은 교수의 ‘반려동물 치과 홈케어의 모든 것’ ▲손영범 교수의 ‘우리 아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줄기세포 치료 이야기’가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대학의 전문 지식, 지역사회의 참여, 관련 산업체의 협력을 통해 지역 내 대표적인 반려동물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시에 지역사회, 동문, 관련 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오후 6시부터는 수의대 축제 <여우별 : Las Vetgas>가 화려한 카지노 콘셉트로 진행됐다. 스페셜 스테이지에서는 몸짓 소모임 ‘수’, 밴드 소모임 ‘음소거’, 실험동물의학실 밴드 ‘폐액’의 공연이 펼쳐졌고, 블랙잭·룰렛 등 게임 부스와 경쟁 이벤트, 경품 추첨, 장기 자랑이 이어지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진, 졸업생이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화합의 장이 됐다. 특히 학생회 VET YOU가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학우들에게도 신청을 통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학우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플러스벳, 추석 연휴에도 실시간 365일 고객지원..“동물병원 전자차트 업계 유일”

동물병원 전용 클라우드 전자차트 플러스벳이 추석 연휴와 개천절을 포함한 명절 및 휴일에도 고객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플러스벳 측은 동물병원 전자차트 업계에서 365일 고객지원을 하는 곳은 플러스벳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플러스벳은 “그동안 동물병원 전자차트의 고객지원 서비스는 주말이나 명절 및 공휴일 등 문제 발생 시 즉시 해결이 불가능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빈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플러스벳 고객지원팀은 365일 운영하며, 채팅상담·원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명절 연휴 기간뿐만 아니라 주말, 공휴일 등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담 지원한다.

또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현재는 고객 문의 접수 시 평균 3분 이내 1차 응대가 완료되고 있다고 한다.

플러스벳 개발사 벳칭 김평섭 대표는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PC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플러스벳에,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는 고객지원을 더하여 믿고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이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365일 고객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플러스벳은 차세대 동물병원 운영 관리 디지털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내 운영 환경 자동화를 위한 차트(EMR) ▲재진 마케팅을 위한 고객관계 관리(CRM) ▲실시간 AI 음성 인식 차트(준비 중) 외에 동물 병원 관리 시스템을 모두 차트 하나로 운영할 수 있다.

벳칭은 “전국 1,300여 수의료진이 플러스벳을 활용해 스마트한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클리벳 470회] 은퇴동물 입양 지원, TNR 확대 등 2026년 정부 동물복지 예산안

농림축산식품부의 2026년 예산안이 역대 최초로 2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부합합니다.

크게 6가지 부분으로 구성됐는데, 그중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부분에 다양한 동물 정책 예산이 담겼습니다.

반려동물 복지, 동물의료, 반려동물 안전관리,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 등 각 분야별로 새로운 사업이 신설됐거나, 기존 사업 예산이 확대됐습니다.

위클리벳 470회에서 정부의 2026년 동물복지 관련 예산안을 살펴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수의대생과 후원자, 어린이들이 함께한 ‘어느 멋진 고래와의 하루2’

해양보전 시민단체 플랜오션(대표 이영란)이 9월 21일(일) 건국대 수의대와 서울숲 헤이그라운드에서 ‘어느 멋진 고래와의 하루2’ 행사를 개최했다.

건국대 수의대생 17명과 플랜오션 후원자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해양 포유류 보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행사 1부 상괭이 부검 및 생태교육은 건국대 수의대에서 진행됐다. 부검은 이영란 대표와 제주대 수의대 김선민 교수가 이끌었다.

올해 서해에서 혼획된 상괭이 폐사체 2구를 대상으로 외관 검사부터 내부 장기에 대한 검토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사인은 혼획에 의한 질식으로 밝혀졌다.

한반도 바다에 서식하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는 안강망 어업 등으로 인한 혼획으로 위협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등급으로 분류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관리하고 있다.

2부 해양동물 구조 치료 강연은 서울숲 헤이그라운드에서 이어졌다. 호주 SeaWorld Foundation의 수의간호사 Catherine Atkin이 연자로 나섰다.

그는 고래류, 기각류, 듀공 등 다양한 해양 포유류의 구조 사례를 소개했다. 구조 과정에서의 주요 수칙, 마취·채혈 방법, 재활 과정까지 실제 경험을 전했다.

특히 해양동물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현장에서 처치 후 바로 방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atherine Atkin은 “모든 행위는 동물의 복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강연을 마쳤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영란 대표는 “수의사가 될 학생들과 어린이들이 해양 포유류의 구조와 보전에 관심을 가지는 모습이 너무 뜻깊었다“며 “그런 이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창립한 해양보전 시민단체 플랜오션은 해양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수산업 확대를 위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플랜오션 제공)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동물병원에 개 브루셀라증 의심 환자 오면 이렇게 하세요

질병관리청이 19일(금) 대한수의사회에 개 브루셀라증의 인수공통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7월 동물보호단체가 강화군 소재 동물생산업장으로부터 300여마리의 개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개 브루셀라증이 검출됐다. 구조된 개들의 검진 과정에서 개 브루셀라증 간이검사 양성개체가 무더기로 확인됐고,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105마리가 브루셀라증으로 확진됐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Brucella spp.)에 의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개에서는 B. canis 균이 감염되어 발병한다. 임신 중 감염되면 유산을 일으키며, 만성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개 브루셀라증은 감염된 개의 출산 부산물이나 대·소변, 혈액, 침 등 체액에 접촉하여 전염될 수 있다. 흡입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된 모견의 유산·출산 시 노출되는 양수나 감염 조직에서 유래한 에어로졸, 오염된 사육장의 먼지 등이 위험요인이 된다.

사람으로 전염된 개 브루셀라증은 무증상이 흔하고, 임상양상은 비특이적이다. 노출 후 2~4주 내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감기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만성형으로 진행될 경우 척추염, 대동맥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람이 개 브루셀라증에 감염될 경우 6주 이상의 복합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발·합병증에 따라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고, 완치 이후에도 2년간 헌혈이 금지된다.

수의사를 포함한 동물병원 진료진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같이 개·고양이를 매개로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의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유·사산 등으로 개 브루셀라증이 의심되는 환견을 진료할 경우에는 방수 장갑, KF94 이상의 마스크, 안면 보호장비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의심환자에게 노출된 공간을 철저히 청소·소독하고 유·사산 배출 부산물은 방수팩에 담아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 호흡기 전파 위험이 있는만큼 배설물, 채액도 즉시 처리하고 청소·소독해야 한다.

개 브루셀라증 확진을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심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1588-9060, 1588-4060).

개 브루셀라증 환견과 접촉한 후 발열, 피로, 두통, 근육통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브루셀라증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국에 148개소로 집계된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바로가기)하여 6개월 간 증상 모니터링에 참여할 수 있다.

(자료 : 질병관리청)

짐 베리 WSAVA 회장 “FASAVA2025에서 동물복지를 위한 수의사의 역할 소개 할게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전 세계 반려동물 임상수의사를 대표하는 단체입니다. 1959년 설립됐으며, 현재 115개 협회가 가입되어 있고, 30만 명 이상의 수의사를 대변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WSAVA 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WSAVA는 매년 콩그레스를 개최하는데요, 올해 콩그레스는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립니다. 콩그레스 하루 전에는 WSAVA 총회도 개최하죠. 올해 콩그레스는 50주년을 맞이해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브라질 리우 WSAVA 총회 및 콩그레스 현장에서 짐 베리(Jim Berry) WSAVA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짐 베리 회장은 10월 31일(금)~11월 2일(일) 대구에서 열리는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의 기조 강연자로 나섭니다.

WSAVA 2025 총회에서 인사말 중인 짐 베리 회장

어린 시절부터 많은 반려동물과 함께 자랐고, 동물을 다루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동물학(Zoology)으로 시작해서 연구를 계속하고자 기생충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연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연구에서 생리학과 병리학 부분은 재밌어했습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천천히 고민한 끝에 그게 의학과 동물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그렇게 수의사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혼합동물병원(mixed animal practice)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와이프가 북부 온타리오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그곳으로 이사했죠. 북부 온타리오에는 소동물병원만 있었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반려동물 임상만 했습니다. 뉴브런즈윅주으로 이사한 후에는 병원에서 일하면서 파행과 정형외과에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환자들의 통증 관리와 운동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침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협회에도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지역 협회, 캐나다수의사회(CVMA), 국제수의통증관리학회(IVAPM),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서 이사로서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정형외과와 파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제 환자 중 상당수가 수술이 적합하지 않고, 고령이며, 여러 가지 의학적 문제로 인해 치료가 더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서 침술, 카이로프랙틱, 재활과 같은 물리 치료를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통증 관리 자격증을 취득했죠.

제 생각에 만성 통증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식단, 운동, 생활 습관 변화, 물리 치료, 그리고 적절한 약물처방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접근 방식(an integrated approach)입니다.

대체의학, 통합의학은 제가 집중하는 분야일 뿐이고, 동물병원은 일반적인 동물병원입니다. 제 주요 관심사와 제가 진료하는 케이스는 대부분은 만성 통증 관리입니다.

캐나다수의사회는 이사회, 각 주 협회, 각 수의과대학 대표자, 수의테크니션협회, 수의대생 위원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장의 역할은 모든 이사회 회의를 주재하고, 전략적인 결정을 도우며, 협회의 대변자(voice and face) 역할을 합니다. 주로 캐나다에서 활동하지만, 국제적인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Jerzy Gawor 차기 WSAVA 회장, Jim Berry 현 회장, Ellen Van Nierop 전 회장

다양한 수의사 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적으로 수의사 세계를 많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수의학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국제 수의학계를 많이 접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수의계는 국제적으로 복잡하고, 흥미롭고, 다양하고, 다문화적이며, 복합적입니다. 다시 말해, 정말 흥미롭습니다.

WSAVA는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WSAVA 아카데미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위원회를 신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더 프로그램(Future Association Leader Program)과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회원사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국가 대표자와 함께 매년 개최하는 콩그레스 운영 방식도 새롭게 설계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8살 고양이 날라(Nala), 10살 비즐라 스톰(Storm), 4살 마스티프/래브라도/복서 믹스견 케지(Keji), 2살 보스턴테리어 거스(Gus)를 키우고 있습니다.

2011년 제주도에서 열린 WSAVA/FASAVA 콩그레스에 참석했었습니다. 사실 그때가 WSAVA 콩그레스에 참여한 것도 처음이었는데, 14년 만에 WSAVA 회장이 되어서 한국에 다시 가게 되어 매우 설레는 마음입니다.

수의사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수의사들의 역할이 동물복지에 전반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마지막으로 통증관리가 왜 동물복지에 필수적인지 소개할 예정입니다. 통증관리는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지만, 분명 동물복지의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저는 35년 동안 수의사로 활동해 왔으며, 전 세계 여러 곳을 여행하며 많은 수의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와 영광을 누렸습니다. 수의사들은 확고한 윤리적 기준이 있고, 양질의 진료와 동물복지 증진에 열정적이며, 때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이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모든 수의사 여러분께서 가능한 많은 동료들과 소통하고, 각 지부와 국가 수의사협회 활동에 동참하여 우리 직업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참여해 주시기를 권장합니다. 수의사 직업은 강력하며, 우리가 단결하여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수의사들끼리 먼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WSAVA2025 콩그레스 WSAVA 부스에서 짐 베리 회장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 응우옌 티 란 총장, 전남대동물병원 방문

베트남국립농업대학교(Vietnam National University of Agriculture, VNUA)의 응우옌 티 란(Prof. Dr. Nguyen Thi Lan) 총장이 25일(목) 전남대학교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을 방문했다.

응우옌 총장은 수의학 박사이자 14·15대 하노이시 국회의원이며, 현재 VNUA 총장과 동시에 당 위원회 서기(Party Committee Secretary)로 재직 중이다. 베트남 내에서 수의학 분야의 선도적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며, 대학동물병원과 수의학 교육·연구 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여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응우옌 총장을 포함한 VNUA 대표단 7명이 방문한 가운데, 전남대 측에서는 이봉주 전남대동물병원장, 박상익 전남대 수의과대학 학장, 김하정 내과 교수, 김세은 외과 교수, 노웅빈 응급의학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대표단은 동물병원을 함께 돌며 CT, MRI 등 첨단 영상진단 장비와 처치실, 중환자 진료 시설을 참관했고, 회의실에서는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 등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기념품 교환도 이뤄지며 양 기관의 우호적 관계가 확인됐다.

한편, 베트남 국립농업대학교(VNUA)는 1956년 농림대학교로 설립돼 현재 하노이 자럼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약 200헥타르 규모의 캠퍼스에 현대식 교육·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교직원은 1,300여 명, 학생은 2만 명에 달하며, 농학·동물학·수의학·공학·생명과학 등 13개 단과대학을 운영하는 베트남 최고 권위의 농업 특성화 종합대학이다.

수의학 분야에서는 토착 돼지 품종 개량, 기생충 방제, 백신 개발 등으로 국가적 연구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국제 협력에도 적극 나서 매년 수많은 해외 대학 및 연구 기관과 교류하고 있다.

이봉주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장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관 교류를 넘어 양국 수의학 발전을 위한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교육, 연구, 임상 분야에서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해 아시아 수의학 발전에 함께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전남대와 VNUA가 향후 수의학 및 동물의료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6년 만에 열린 농·축협 수의사 대면 기술교육

농협경제지주(축산경제대표이사 안병우)가 9월 23~24일(화~수) 양일간 NH농협생명 수안보수련원에서 전국 농·축협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 40여 명을 대상으로 농·축협 수의사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집합교육이었다.

교육은 ▲ 최근 가축전염병 역학조사 분석 결과(농림축산검역본부) ▲ 수의 관련 법규 및 정책현안(대한수의사회) ▲ 대동물 임상진료 기법(한별팜텍, 파주유우진료소) ▲ 축산농가 매개곤충 방제사례(세스코 공공사업부) 등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주제들로 구성되어 참석한 수의사들로부터 실효성 있는 교육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협경제지주 안병우 축산경제 대표이사는 “이번 기술교육은 전문지식 향상뿐만 아니라,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의 중요성에 대해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내실 있는 교육으로 수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축산농가를 위한 수준 높은 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축협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은 현재 전국에 109개 있으며(96개 농·축협), 총 158명의 수의사가 활동하고 있다.

‘췌장염 입원 환자에 일단 금식? 이젠 아냐’..강제급여 대신 영양관 활용해야

경북대학교 동물병원 임상영양학과가 9월 23일(화) 경북대 수의대에서 영양학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넬대 Clinical Nutrition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에서 반려동물 영양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태 수의사가 연자로 나섰다. ‘반려동물 입원환자의 경구·비경구 영양법’을 주제로 사전 모집된 대구 지역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김현태 수의사는 원내 입원 환자 모두에게 가능한 조기에 경구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췌장염 및 구토 환자에게 ‘장을 쉬게 해야 한다’며 며칠간 지시됐던 NPO(금식)는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 결과 조기에 장관으로 영양 공급하는 것이 환자의 회복에 더 유익함이 증명됐다는 것이다.

장 상피세포는 혈액이 아닌 장관 내에서 직접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때문에 장기간의 금식은 오히려 장관 상피세포의 위축을 초래함과 동시에, 세포들의 치밀이음(tight junction)을 깨트려 장관내 세균이 침입을 가능하게 해 패혈증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장관세포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기초에너지요구량(RER, Resting Energy Requirement)의 10% 이상을 장관을 통해 공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양 공급 시점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혈류역학적 안정(hemodynamic stability)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구 투여를 서두르면 위장관으로 혈류가 몰려 신체 내 volume distribution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식의 장기화가 아니라, 수액으로 전신 상태를 교정한 뒤 가능한 빨리 장관 영양을 시작하는 ‘Early Nutritional Support’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원 환자 관리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식욕부진에 대해서는 영양관(feeding tube)을 통한 장관 영양 공급을 대안으로 주목했다.

김현태 수의사는 “일선 병원에서 흔히 시행되는 강제 급여는 환자의 스트레스뿐 아니라 인력과 자원의 낭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코식도관/코위관(nasoesophageal tube/nasogastric tube), 식도관(Esophageal tube) 등 튜브를 활용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정확한 영양 관리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영양학적으로 더는 권장되지 않는 ‘주사기 강제 급여’ 방식은 음식 혐오(food aversion)와 흡인성 폐렴의 위험을 높여 환자의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인건비 측면에서도 병원 경영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관의 구체적인 활용법도 제시했다.

환자의 상태가 안정된 직후부터 바로 영양 공급을 시작하되, RER에 곧바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3~4일에 걸쳐 “25% → 33% → 50% → 100%”로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장관의 적응을 돕고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중 RER을 계산하는 과정을 예시로 보여주며, 수의사들이 환자별로 적절한 칼로리를 산출하고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입원 환자에게는 코식도관/코위관(nasoesophageal tube/nasogastric tube)을 우선 적용하고, 퇴원 후에도 장관 영양이 필요할 경우 식도관이나 위관을 설치하는 방법을 권장했다.

다만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영양관이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동물에게만 사용하는 장치’라는 오해가 있어 활용에 제약이 따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제 급여보다 영양관을 이용한 공급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강제 급여가 음식에 대한 혐오를 유발해 퇴원 후 자발적 식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영양관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북대 수의과대학 임상영양학과 채형규 교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의사가 반려동물 식이 관리에서 전문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수의사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로얄캐닌이 후원했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포토뉴스] ‘아바타 소개팅, 허수판독기’ 컨텐츠로 가득 채운 경북대 수린제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축제 ‘수린제’가 9월 23일(화) 경북대 수의대 주차장에서 열렸다.

이번 수린제는 ‘더 인플루언수’를 주제로 최근 유행하는 유튜브, SNS 컨텐츠를 활용하여 구성됐다. ‘두근두근 아바타 소개팅’, ‘허수판독기’, ‘우마게임’ 등 7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교수님 네컷 프레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부스도 마련됐다. 풍부한 컨텐츠 덕분에 200여명의 학생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7시부터는 경북대의 특색 있는 동아리별 술자리와 ‘모태솔로지만 안주는 먹고싶어’, ‘한신포차’ 등 다양한 요리부스가 운영됐다.

중앙무대 첫번째 순서는 경북대 수의대 밴드동아리 ‘시리우스’가 장식했는데, 특별히 김성대 교수(수의화학, 드럼)와 장민 교수(수의마취학, 기타)가 학부생들과 함께 팀을 꾸려 시리우스 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중앙무대에서 맥주 빨리 마시기, 삼행시 짓기 등의 미니게임이 이어졌다. 이후 장기자랑에서는 카카오톡 실시간 투표로 순위를 매겼으며, 울랄라세션의 아름다운 밤을 부른 22학번 황민, 신태웅 학생이 1등을 차지했다.

이번 수린제에서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이예서 학생(예1, 드럼)은 “재밌고 다양한 부스와 요리부스, 교수님의 공연으로 심심할 틈 없이 즐거운 축제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성오 기자 1231billy@naver.com

전북특별자치도수의사회 제6회 회원 화합 한마당 성료

전북특별자치도수의사회(회장 이종환)가 9월 23일(화) 전주 라한호텔에서 제6회 전북수의사회 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

대동물 임상수의사 대상 연수교육을 병행한 이날 행사에는 임상회원과 공직회원 등 200여명이 운집했다.

연수교육에서는 검역본부 이현경 박사가 대동물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피부 병변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남수 전북대 교수가 대동물 마취 적용법을 조언했다.

안동춘 전북대 교수는 일선 회원들이 유념해야 할 수의윤리를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전북특별자치도수의사회 이종환 회장

화합한마당에는 박은호·도홍기·한재철 고문을 비롯한 전북수의사회 전현직 임원과 우연철 대수 미래정책부회장, 박병용(경북)·명노일(세종)·임승범(충남)·이승근(충북) 지부수의사회장, 최영민 전 서울시수의사회장이 행사장을 찾아 축하를 전했다. 여기에 김준영 수의사까지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4명의 수의사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김준영·박병용·우연철·최영민).

이종환 회장은 “수의사로서 우리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는 물론 공중보건, 나아가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전북수의사회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충남대 수의대 ‘수바시’, 진로와 진심이 만난 시간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9월 14일(일) 동물병원 강당에서 ‘제1회 수의사의 인생을 바꾸는 시간 25분(이하 수바시)’을 개최했다.

‘당신의 인생의 정답은 무엇입니까?’라는 주제 아래, 9명의 수의사가 25분씩 릴레이 강연을 펼쳤다. 100여명의 재학생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충남대 수의대 제44대 해온 학생회가 주최했다. 코로나 이후 단절됐던 선후배 간의 유대감을 회복하고자 기획됐다. 연자 대부분이 충남대 수의대 출신으로 구성되어 학부생들과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강연에서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수의사들이 무대에 올라 수의학의 다양한 가능성과 그 안에서 마주한 고민들을 진솔하게 전했다. 기초 연구부터 임상, 특수동물, 영상진단, 지식재산권까지 각자의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철학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트랙1 수의학의 본질을 다시 묻다 – 기초·외과·내과의 시선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주영 학장(조직학 교수)은 축사와 함께 첫 강연을 열었다. 기초수의학 분야의 학자로서 살아온 그는 수의학의 고유한 가치로 ‘예방수의학‘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기초수의학은 무주공산”이라며 임상이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기초 전공의 선택지를 적극 권했다.

Clair Park 교수는 버지니아 공과대학 수의과대학(버지니아-메릴랜드 수의과대학)의 정형외과 교수이자, 미국수의외과전문의다. 그는 외과를 단순한 ‘칼잡이’가 아닌, 기술·지식·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종합적 분야라고 설명했다.

“좋은 외과의는 33%는 손, 33%는 머리, 33%는 마음에 있다”는 자신의 철학을 소개하면서 기초 술기에 대한 반복 연습, 수술 적응증과 합병증에 대한 이해, 환자에 대한 윤리적 태도와 담대한 마음가짐 모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 말미에는 ‘너처럼 진심으로 환자를 위하는 surgeon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전공의 수련 당시의 칭찬을 떠올리며, 환자를 향한 진심이 외과의사의 핵심임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정현우 교수는 같은 대학의 심장내과 교수이자 미국수의내과전문의(심장학)다. 그는 좋은 임상가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핵심 덕목으로 윤리의식(Ethics), 공감 능력(Empathy), 전문성(Competency)을 꼽았다.

특히 “약을 사용할 때는 완치, 수명 연장, 삶의 질 개선 중 어떤 목적에 해당하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무분별한 신약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어 “환자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삼고, 지식이 곧 실력의 전부인 내과에서는 끊임없는 학습이 필수”라고 전했다. 수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전문가로서 ‘Do no harm’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하며, 전문성은 지속적인 공부와 윤리적 고민 위에서 쌓여야 한다고 말했다.

트랙2 진료의 현장 속으로 – 대동물부터 특수동물까지

대동물 임상의 손정민 수의사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수의사의 가장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대동물 진료 현장의 고됨 속에서도 값진 배움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흔치 않은 기회를 두려워하지 말고 재미있는 일에 과감히 도전해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특수동물 임상의 이수환 수의사는 특수동물 진료의 현실적인 고충과 그 안의 보람을 동시에 전했다. 검사와 약물 사용의 한계, 보호자의 신뢰 부족 등 진료 여건은 녹록치 않지만, 다양한 생명을 마주하며 끊임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볍게 느껴지기 쉬운 동물이지만, 진료하다 보면 모두 같은 생명의 무게를 지닌 존재임을 절실히 느낀다“고 전했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스스로의 적성과 진로 방향을 깊이 고민해볼 것도 당부했다.

소동물 진료를 기반으로 농장동물, 야생동물, 특수동물까지 두루 섭렵한 이기영 수의사는, 충남대학교 총동문회 회장이자 오랜 임상 경력을 지닌 수의사다. 수의사로서 나눔과 배움의 삶을 실천해온 그는 “죽음 앞에서도 떳떳할 수 있는 삶을 살자”는 말로 진료에 담긴 태도와 철학을 전했다. 정직함과 진심이야말로 수의사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가치임을 강조했다.

트랙3 미래를 여는 수의사 – 인공지능(AI), 백신, 그리고 융합의 길

수의영상의학을 전공한 오이세 수의사는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 대표원장이자 코벳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AI가 진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대지만, 그만큼 기초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과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는 흐름 속에서도 “책과 논문을 읽는 기본을 놓쳐선 안 된다”며 학문적 기초의 중요성을 다시 짚었다.

또한 그는 스스로의 성향을 깊이 탐색해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종 바이러스 연구를 선도하는 최영기 한국바이러스 기초연구소 소장은 “한 마리 동물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백신 개발은 수억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쥐 오가노이드 세포 모델을 활용한 동물실험의 대체 사례를 소개하며, 후배 수의사들에게 기초연구 분야의 매력을 강조했다.

수의학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는 서민우 변리사는 “수의학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강력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전공”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생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수의학의 역량을 다양한 영역에 융합한다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며 진로의 확장성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강연 후에는 연자와 수의학도들이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수의학도의 밤’이 이어졌다.

각 테이블에 강연자가 한 명씩 자리해, 학생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이어가며 보다 깊은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제44대 해온 학생회장은 “청수콘서트에 다녀올 때마다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며, “그 감동을 충남대에서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선후배가 연결되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 수 있어 정말 뜻깊었다”며 “학우들의 따뜻한 반응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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