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구 한수협 신임 회장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AI 시대에 맞는 교육 필요”

한국수의과대학협회(한수협)는 한국 수의학교육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논의하고 관련 정책을 고민·시행하는 단체입니다.

수의과대학장협의회와 수의학교육협의회가 통합되면서 2014년 출범한 한수협은 전국 수의과대학 학장 및 부학장들이 이사로 참여하는 협의체로, 한국 수의학교육 발전을 선도하는 중책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한수협에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습니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주홍구 학장이 9월부터 한수협 회장직을 맡으며, 한국 수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주홍구 회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졸업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제주대 수의대 수의약리학 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주홍구 한수협 신임 회장을 만났습니다.

주홍구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다양한 교육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미래 수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제가 회장직을 맡고 보니, 양질의 수의학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세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우선으로, 전국의 수의과대학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것입니다. 수의대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있지만, 실제 교육 환경은 ‘이렇게 가르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열악한 실정입니다.

절대적으로 교수진이 부족하고, 임상 및 기초 실습에 필요한 교육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각 대학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부분과 대학 스스로 해결할 부분을 구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로와 관련해서는 반려동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의대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수의사들의 70~80%가 소동물 임상 분야로 진출하고 있고, 이 분야가 점점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육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반려동물과 보호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반려동물산업의 규모와 범위가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약리학을 전공했는데, 동물전용 의약품 개발이나 관련 산업이 체계적으로 발달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변화하는 산업에 맞춰 어떤 분야를 어떻게 교육할지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수의사 면허증만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부터 임상의까지, 모든 분야가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AI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을 것입니다.

인터넷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듯, 이제 AI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에 ‘피해’를 당할 것인가, 아니면 AI를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단순히 기존의 업무를 AI에 맡기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더 나아가,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직접 도구(tool)를 개발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특정 대학만 따로 준비할 문제가 아닙니다. 한수협 차원에서 모든 수의과대학이 참여하여 공통의 기준과 교육 과정을 마련해야 할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수의학을 책임져야 할 우수한 수의사를 양성’하는데 한수협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항상 많은 애정 어린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유찬주 기자 yoochanju23@gmail.com

서울시수의사회, 마포구 댕댕이 한복패션쇼 참여..반려동물 건강상담

서울특별시수의사회(회장 황정연)가 9월 28일(일) 오후 2시 마포구가 주최한 한가위 맞이 반려동물 행사 ‘댕댕이 한복패션쇼’에 참여해 반려동물 건강상담 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행사는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내 반려동물캠핑장에서 진행됐으며, 추석을 맞아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으로 기획됐다.

이날 이봉희 서울시수의사회 동물복지이사와 김성구 마포구분회 총무가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1:1 전문 상담을 제공하고, 내장형 동물등록 홍보를 진행했다. 또한, 메인 프로그램인 ‘한복패션쇼’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기는 지역사회 문화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수의사의 역할을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 행사에 적극 참여해 반려동물 복지 향상과 시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지난 6월 말에도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 댕댕이 여름철 무료 건강상담 및 내장형 동물등록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한편, 이번 마포구 댕댕이 한복 패션쇼에서는 다양한 경품 추첨 행사는 물론, 한복 체험 및 SNS 이벤트, 국악 버스킹, 전통놀이 체험 등이 진행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제1회 수의 단일공 척추내시경 카데바 워크숍 개최, 척추내시경 수술법 다뤄

제1회 수의 단일공 척추내시경(Full Endoscope) 카데바 워크숍이 27일(토) 인천 송도에 위치한 HLB바이오스텝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지메디봇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정형신경외과 교실(교수 강병재)이 함께 개최한 이번 워크숍은 국내 수의 척추 내시경 분야의 최신 지견과 기술을 공유하고 실습을 통해 현장의 수의사들에게 실제 적용 가능한 술기를 전수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에서는 단일공 척추내시경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강병재 교수, 이안동물신경센터 김우경 수의사, 서울대동물병원 박재영 수의사가 연자로 나서, 이론 강의, 개 모형 더미를 통한 시연 및 카데바 실습을 진행했다. 단일공 척추내시경 수술법을 다룬 이번 카데바 실습은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를 거쳐 합법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2명당 1명의 카데바가 사용됐다.

참석자들은 고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수의 척추내시경 시술의 최신 트렌드, 술기적 노하우, 케이스 스터디 등 다양한 내용을 학습하고, 실제 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술기 능력을 체계적으로 향상할 기회를 얻었다.

서울대 수의대 강병재 교수

강병재 교수는 “수의 분야에서 단일공 척추내시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실습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 이번 워크숍이 소동물 척추내시경 분야의 확장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동물 임상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지메디봇 관계자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국내 수의내시경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정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의사들의 임상 역량 향상과 국내 반려동물 의료 수준의 도약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함께 국내 수의학계의 내시경 치료 기술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수교육에서 임상영양학 다룬 광주전남수의사회

광주광역시수의사회(회장 김광남)와 전라남도수의사회(회장 백남수)가 9월 14일(일) 전남대학교 G&R HUB 1층 세미나실에서 ‘2025년도 하반기 임상수의사 정기연수교육(반려동물 분야)’을 개최했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사무총장, 전라남도수의사회 백남수 회장, 광주광역시수의사회 손해수 고문 등 주요 인사도 참석해 회원들과 소통하며, 향후 정책 방향과 제도개선 의지를 전했다.

이날 연수교육에서는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 조우재 소장이 연자로 나서 소동물 임상영양학과 처방식사료의 활용, 반려동물 비만 관리 프로그램, 고양이 영양학 등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조우재 소장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질문들을 사례로 들며 영양학적 상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음수량·운동량 등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지표를 활용하면 보호자의 신뢰를 얻고,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조우재 소장은 보호자 상담 시 수치화된 설명과 일관된 권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음수량 측정·비만 프로그램 등 실질적 팁도 공유했다.

조 소장은 “수의사가 영양학적 지식을 갖추고 이를 진료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때, 보호자와의 신뢰는 한층 강화되고 환자의 건강 관리 성과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판소리로 풀어낸 수의사의 마음, 전북대 안동춘 교수를 만나다

수의대생이라면 누구나 해부학을 배웁니다. 생명을 직접 마주하고, 때로는 동물을 희생시키며 배워야 하는 과정 속에서 마음 한 켠에는 늘 미안함과 고민이 자리합니다.

이러한 내면의 갈등을 깊이 이해하려는 수의사가 있는데요, 바로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수의해부학을 가르치는 안동춘 교수입니다.

동물의 희생을 지켜보는 수의사의 마음을 담아 오랜 시간 동안 집필한 <알기 쉬운 동초제 수궁가> 개정판은 한층 치밀한 해석과 방대한 주석으로 학문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수의학과 판소리라는 다소 낯선 만남이 이루어진 과정과 그 의미를 알아보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안동춘 교수(사진)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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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고향인 고창에서 판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버킷리스트처럼 언젠가 해보고 싶었지만, 난공불락의 분야라 주저하다가 결국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전공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니 판소리 책을 낸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주저했죠. 마음먹는 데만 4~5년 걸렸습니다.

교수로서 ‘공부해서 남 주자’고 하는 마음이 반 있었고요, 또 당시 판소리 수강생들과 토론하며 얻은 정확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 반, 타인의 마음 반이 어우러져 시작했습니다.

판소리는 목소리로 감정을 실어 바로 전달해야 하는 음악이에요. 순간순간 변화를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로 내는 음악 중 최고봉입니다.

오페라나 성악은 한 감정을 몇 분간 끌지만, 판소리는 단어 하나마다 표정과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야 진정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풍자가 가장 백미인 판소리가 수궁가입니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에 인간사의 풍자미가 가장 뛰어난 작품이 수궁가입니다.

수의해부학 교수로서 동물을 희생하며 교육하는 과정에서 늘 내면적인 갈등과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수의대 행사에서는 동물을 주제로 노래를 하는 것이 수의학도로서 어울린다’는 김남수 교수님의 말씀이 깊이 와 닿았고, 동물을 주제로 한 판소리 <수궁가>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구전 과정에서 의미가 많이 달라져 있더라고요. 해부학 교수로서 이를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판소리 수강생들의 목소리도 있었고요.

그래서 책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판소리를 통해 동물을 위로하고 제 마음의 미안함을 달래고자 했습니다. 수의사로서 동물을 살리는 일도 많았지만 연구자로서 희생시켜야 했던 경험도 있었기에, 이 작업은 일종의 반성문 같은 의미였습니다.

한의학적 해석을 바로잡고, 동초 김연수 명창과 그 유일한 제자인 오정숙 명창의 창을 비교해 채록해둔 것입니다. 보통 글씨는 판소리 원문이고, 변형된 곳에 굵은 글씨로 본디 표기를 표시했습니다. 각주도 1판에서 오류를 수정하고, 줄이고, 105곳을 늘려 640곳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자랑은 가장 정확한 학술적 근거가 다 들어 있고, 바로 줄을 맞춰 비교하며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단어가 잘못된 상태로 알고 있고, 축약된 것을 풀어줘야 할 것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약성가’ 대목에서 ‘비는 일신지조종이요, 담은 일신지표본인듸’ 부분을 대부분 잘못 번역했습니다. ‘비장이 한 몸에서 으뜸이다’로, 또 ‘표본’을 ‘샘플’의 뜻으로 번역해서 ‘쓸개는 한 몸의 표본이다’라고 했지만, 모두 오류입니다.

이런 글귀는 제가 본 여러 한의학 서적에 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한의학에서 오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인체를 구성하는 정(精)·기(氣)·신(神)에서 신(神)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심장에 간직되어 있는 것을 알아야 하고, 오장의 질병은 음양오행 관계를 기반으로 그 병을 받고, 전해주고, 머문다는 이치를 알아야만 해석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표본(標本)은 샘플이 아니라 한의학에서는 질병의 전후 관계, 위치 관계를 뜻합니다. 심장과 쓸개 관계에서 쓸개는 표(標), 심장은 본(本)입니다. 또 ‘송기탕’도 소나무 껍질로 해석했지만, 실제로는 ‘승기악탕’의 변형입니다.

전부입니다. 하나 하나 모두 감탄이 나옵니다. 참고로 판소리에서 가장 인기 있고 핵심이 되는 대목을 눈대목이라고 하는데요, 눈대목은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익숙하실 수 있습니다.

<수궁가>에서는 ‘약성가’, ‘어전회의’, ‘가족이별과 고고천변’, ‘범피중류’, ‘토끼 배 가르려는 대목’이 눈대목입니다.

‘고고천변’은 직역하면 ‘해가 떠오르는 동쪽에 환한 하늘’인데, 별주부가 육지 세상으로 나가서 토끼를 붙잡으러 갈 때 육지 세상을 처음 보고 육지의 황홀한 풍경을 쭉 읊조리는 장면입니다.

또 ‘범피중류’는 별주부가 토끼를 업고 용궁으로 돌아가며 진양조로 약 9분간 부르는 대목으로, 판소리꾼의 진수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해부학자라서 그런지 ‘토끼 배 가르려는 대목(토끼가 용왕을 구변으로 속이는 대목/토끼 발악 대목)’도 좋아합니다.

음악과 예술은 인간 내면의 꽃과 같아요. 핵심만 말하자면, 영혼을 정화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수단이거든요.

육체는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조치해도 치료가 되지만, 영혼은 양쪽의 마음이 일치해야 치유가 됩니다. 그래서 스트레스와 고민 속에서 내 영혼을 돌보려면 음악이나 예술이 필수입니다.

또한 음악이나 예술은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회 풍조와 의식을 높일 수도 있어요. 듣거나 즐기기만 해도 내면이 성장하고 고양됩니다. 그래서 수의사가 아니라 사람은 음악이나 예술을 꼭 해야 합니다. 즐기는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 책은 동물을 희생해온 수의사의 반성문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동시에 동물의 시각에서 인간사를 풍자하는 <수궁가>의 매력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현실과 환상,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을 예술로, 해학으로 풍자하고 있어요.

현재의 수궁가가 형성된 배경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수궁가 바탕이 된 이야기와 판소리 퇴별가, 유성준 선생의 수궁가, 또 그것을 기초로 동초제를 만든 동초 김연수 선생은 작품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 확신에 찬 것 대부분은 환상일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실 또는 진실과 환상이 뒤섞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느 부분이 환상인가 하는 점을 정확히, 사람과 동물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볼 수 있고, 정확한 진료, 나아가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수의학도라면 의문을 가질 만한 대목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국문학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생명과학적 사고로도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신재효 선생님 ‘퇴별가’는 해석이 70%정도 진척되어 있고, 심청가 번역 작업을 준비 중입니다. 오역된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바로잡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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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춘 교수에게 <수궁가>는 단순한 판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동물을 통해 인간사를 비추는 거울이자, 진실과 환상의 경계를 묻는 질문이며, 수의사로서 남긴 반성문입니다.

그는 음악과 예술이야말로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힘이라고 말합니다. 판소리를 통해 삶의 무게를 해학으로 풀어내듯, 그의 학문과 예술의 여정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수궁가를 완성한 그는 오늘도 또 다른 판소리 속에서 학자로서의 길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황유진 기자 pinkberryh122@gmail.com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차기 회장에 박찬우 원장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 회장 김지헌)가 차기 회장으로 박찬우 24시글로리동물병원장을 추대했다. 감사로는 박자실 UN동물의료센터 고양이병원 원장을 선임했다.

고양이수의사회는 9월 28일(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차기 집행부를 선출했다. 단독 후보로 각각 출마한 박찬우·박자실 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김지헌 회장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2013년 첫 KSFM 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2대 김재영 회장, 3대·4대 김지헌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5대 회장은 박찬우 현 고양이수의사회 총무위원장이 맡게 됐다.

김지헌 회장은 2020년 취임 직후 벌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속에서도 수의사 컨퍼런스와 수의대생 진로 토크콘서트 개최, 부산광역시수의사회·한국수의심장협회 등과의 외부 협력 강화 등 성과를 거뒀다. 한국·일본·중국·대만이 참여하는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창립 과정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지헌 회장은 “정말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큰 문제없이 고양이수의사회가 성장하는데 함께 할 수 있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새 집행부에서 더 새로운 고양이수의사회를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차기 5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찬우 원장

박찬우 차기 회장은 ▲재정 안정화 ▲사회적 인식 개선 ▲전문교육 강화를 새 집행부 활동의 골자로 제시했다.

박찬우 차기 회장은 “현재는 컨퍼런스를 중심으로 수의사 대상 교육을 주축으로 하고 있는데 향후 수의대생은 물론 보호자, 동물보건사까지 교육이 넓어져야 한다”면서 “저희 병원에서 자체적인 보호자 강의도 해보면 병원 친밀도 상승과 인식 개선에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수의사 교육은 보다 국제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강화한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와 고양이수의사회가 협력해 국제 수의학술행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박찬우 차기 회장은 “보호자와 일반 시민에게 수의사로서 더 긴밀히 다가가야 한다”며 내년부터 미디어 데이 개최 등 고양이수의사회 활동을 언론에 긴밀히 알리고, 회원 동물병원에 보호자 교육자료를 배포하는 등 인식개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박찬우 차기 회장은 “고양이수의사회, 서울시수의사회 등에서 협회 활동을 많이 해왔다”면서 “그간 배웠던 것들을 고양이수의사회에 집중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박자실 차기 감사

박자실 차기 감사는 “이제는 좀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고양이수의사회의 활동과 재정을 잘 살피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현임 김지헌 집행부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김지헌 회장은 “내년 초로 예정된 컨퍼런스를 잘 준비하기 위해 차기 회장을 앞서 선출했다”면서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변국 고양이수의사회에도 차기 회장단을 소개하여 원만히 이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찬우 차기 회장은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했다. 24시글로리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현재 서울시수의사회와 고양이수의사회의 총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박자실 차기 감사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경상국립대에서 수의내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부산 UN동물의료센터 고양이병원 원장으로 현재 고양이수의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개·고양이 피부병 악순환 끊으려면..복합적인 소양감 관리 지속해야

반려동물 복합 질환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이오엠 알엑스(V.O.M RX)가 9월 29일(월) 개·고양이의 소양감에 대한 식이관리를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24시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효진 원장은 소양감의 정량적 평가부터 아토피성 피부염과 식이알러지의 진단, 다양한 약물 치료법 등 피부질환 관리의 뼈대를 조명했다. 식이조절이 피부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소개했다.

김 원장은 먼저 소양감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PVAS나 CADESI 등을 지표로 적용하면서 소양감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가려워서 피부를 긁으면, 그로 인해 발생한 피부장벽 손상으로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Itch-scratch cycle)을 차단하기 위해 초기 소양감을 70~80% 줄여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를 위해 스테로이드, 사이클로스포린, 아포퀠, 사이토포인트 등의 피부 약물의 장단점도 함께 소개했다.

피부장벽도 정량적으로 검사하고 관리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경피적 수분 손실(TEWL) 등으로 피부 장벽 상태를 체크하면서 세라마이드나 불포화지방산 등을 투여하면 피부질환의 장기적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 완화도 소양감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L-트립토판, GABA 성분 등이 반려동물에게 안정감을 주면 소양감에 대한 반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dysbiosis) 문제에도 주목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식이 알러지로 인해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피부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조절이 피부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장-피부 축(Gut-Skin Axis)’도 활용할 수 있다. 신바이오틱스나 포스트바이오틱스를 급여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다.

펫푸드전문기업 우리와주식회사가 최근 출시한 멀티기능 처방식 ‘브이오엠 알엑스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은 이 같은 접근법을 반영했다. 가려움에 민감해진 반려견의 스트레스 저감에 도움을 주면서, 신바이오틱스·포스트바이오틱스 조합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유지를 돕는다.

김효진 원장은 가려움으로 피부 손상이 발생한 후에 수습하는 방식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사전적인(proactive) 소양감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당장 가려움이 없더라도 어느 정도 약물로 관리하여 가려움이 심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면서 “가려움이 올라와서 긁고, 다시 더 긁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며 결국 난치성 소양감 환자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우리와는 멀티기능 처방식 ‘브이오엠 알엑스(V.O.M RX) 독 안티프루라이틱 캄’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인 가려움(소양감)과 이러한 증상에 민감해진 반려견의 식이 관리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처방사료다.

[위클리이슈] 동물진료비 상한액 설정법 발의+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착공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9월 넷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8587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258464

https://www.dailyvet.co.kr/news/academy/258314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8519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8615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8148

완전히 정착 인천수의컨퍼런스, ‘동물보건사 선서’ 눈에 띈 동물보건컨퍼런스

인천광역시수의사회(IVMA, 회장 박정현)가 9월 28일(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25년 제4회 인천수의컨퍼런스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프리미어볼룸과 2층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전국 수의대 교수진과 임상가들이 연자로 나서 총 7개의 강의장에서 내과, 방사선, 마취, 줄기세포, 내과, 외과, 신경외과, 치과 등을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인터벤션영상의학(김재환), 개심술(엄태흠), 줄기세포와 엑소좀(주정욱), 이첨판폐쇄부전증 치료 전략(이정민) 등 최근 개원가의 관심을 받는 주제들을 다룬 것이 특징이었다.

‘임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를 주제로 한 초음파 실습 세미나도 진행됐다. 세미나는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엄기동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지도했고, 삼성메디슨에서 초음파 장비 4대를 지원했다.

로얄캐닌코리아, 한국조에티스, 대웅펫, 벨릭서, 신한금융그룹, 코벳, 닥터힐메딕스 등이 컨퍼런스를 후원했다.

건국대 엄기동 교수팀과 삼성메디슨이 함께 진행한 인천수의컨퍼런스 심장초음파 실습 교육

이번 인천수의컨퍼런스는 박정현 회장단에서 주최한 마지막 컨퍼런스였다.

인천시수의사회는 매년 2회 연수교육(상반기, 하반기)을 개최해 왔다. 그러다가 박정현 회장 집행부에서 지난 2023년 하반기 연수교육을 컨퍼런스(제1회 인천수의컨퍼런스)로 격상시켜서 진행했다. 장소도 송도컨벤시아로 변경하며 외연을 대폭 넓혔다. 회원 수 증가와 수도권 지부 위상을 고려했을 때 연수교육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회원들의 요구를 집행부가 수용한 것이다.

현재 인천시수의사회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상반기 연수교육 및 정기총회, 하반기 컨퍼런스(인천수의컨퍼런스)를 열고 있다.

박정현 인천시수의사회장

임기 중 마지막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정현 회장은 “처음에는 지출이 늘어나니까 (연수교육을 컨퍼런스로 격상하는 부분에 대해)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모든 회원이 만족해한다”며 “교육 환경도 좋고, 주차도 편하고 후원업체 분들도 좋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남은 임기 동안 회원들의 학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여름, 수의영상의학(복부초음파, 심장초음파)을 주제로 제9차 심화세미나를 마무리한 인천시수의사회는 곧 경북대 수의대 장민 교수를 강사로 초빙해 마취를 주제로 제10차 심화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수의사회는 지난 2022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2023년 3월부터 심화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제6회 동물보건컨퍼런스 현장

한편, 이번 행사는 특별히 제6회 동물보건컨퍼런스와 함께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동물보건사협회(KVNA)가 주최하는 제6회 동물보건 컨퍼런스가 같은 장소(송도컨벤시아)에서 12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된 것이다.

동물보건컨퍼런스에 참가한 동물보건사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동물보건사 연수교육 5시간(선택)이 인정됐다.

특히, 이날 동물보건사협회는 유한대학교 반려동물보건학과와 상호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컨퍼런스 시작 전 동물보건사 선서를 진행했다.

▲동물보건사로서 관계 법령과 윤리를 준수하고, 동물간호 업무 수행에 있어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정직한 태도로 임할 것 ▲모든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동물보건 전문인력으로서 최상의 보건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동물 간호를 제공할 것 ▲동물의 복지와 보호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모든 보건 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것 ▲동물보건사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동물보건학 발전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김지현 동물보건사협회 권익보호위원장이 대표로 동물보건사 선서를 하고 있다.

김수연 (사)한국동물보건사협회 회장은 “우리가 오늘 함께 모여 역량을 키우는 이유는 전문지식을 함양하고 직업윤리를 높이기 위함”이라며 “동물보건사는 윤리적 의식과 소명감을 가진 전문인이다. 동물보건사 선서문도 그러한 정신을 담아 함께 지혜를 모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보건사협회는 앞으로도 동물보건사를 위해 쉼 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그 길은 협회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함께할 때 우리의 미래는 더 단단해질 것이다. 이 길을 함께 걸어가 주시길 바란다”고 협회 활동 참여를 당부했다.

‘필리핀으로, 베트남으로’ ASF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농림축산검역본부가 9월 25일(수) 김천 본부 생물안전연구3동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백신 개발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외에서 ASF 백신 개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코미팜, 케어사이드, 중앙백신연구소·아비넥스트가 모두 참여해 최신 현황을 공유했다.

코미팜은 필리핀에서 대규모 야외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다. 케어사이드는 새롭게 선발한 백신후보주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베트남에서 미끼백신 개발을 위한 경구 투약을 포함해 다양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강동윤 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은 “최근 들어 실험실 수준을 넘어 백신후보주 연구가 활발해진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코미팜은 미국 농무부(USDA)에서 분양받은 ΔI177L/ΔLVR주를 백신후보주로 선정해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개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서정향 코미팜 연구소장이 이날 관련 현황을 소개했다.

코미팜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올해 5월 총회에서 개정한 ASF 백신 가이드라인에 맞춰 6월부터 병원성 복귀 시험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5차 계대까지 병원성이 복귀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야 하는데, 세미나 당일까지 진행 중인 시험에서 병원성 복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진행되고 있는 야외임상시험 현황도 눈길을 끌었다. 백신접종군 50두, 대조군 50두로 구성된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

서정향 소장은 “필리핀 현지 농장의 차단방역 문제가 가장 중요했다”며 “필리핀 정부 당국이 돈사의 내부 위생상태 및 개체들에 대한 검사를 벌여 통과해야만 실험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백신후보주 접종 후 3주차까지 ASF 관련 증상이나 증체에서의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3주차까지 백신접종군 100%가 ELISA 검사에서 항체 양성으로 전환됐다. 대조군은 모든 검사에서 음성을 유지했다.

향후 현지 정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공격접종 시험을 실시하는 것을 과제로 지목했다. 아울러 최근 베트남 정부로부터도 임상시험용 ASF 백신 수입허가를 획득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서정향 연구소장이 소개한 코미팜의 필리핀 야외임상시험 현황

케어사이드 부설 연구소의 송민경 박사는 스페인 CSIC 요란다 레비야 박사팀과 추진하고 있는 ASF 백신 개발연구 동향을 전했다.

안전성·방어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병원성 복귀 문제가 포착됐던 기존 후보주 대신 새롭게 발굴한 백신후보주(C4N)에 대한 가능성을 소개했다.

올해 새 백신후보주를 대상으로 벌인 초기 실험 결과 고용량 접종군에서 안전성·방어능 모두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후보주에서 문제가 됐던 병원성 복귀 측면에서도, 역계대 시험에서 ASF 관련 증상은 물론 바이러스혈증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충남대 수의대 이종수 교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아비넥스트, 중앙백신연구소, 충남대 수의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후보주(ASFV-MEC-01)의 연구 현황을 전했다.

해당 후보주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국립수의과학연구소(NIVR)를 통해서도 현지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백신후보주를 접종한 후 베트남 현지에서 순환하는 야외주를 공격접종하는 형태의 시험에서도 방어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멧돼지용 미끼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경구 시험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중앙백신연구소가 보유한 미끼백신 플랫폼을 통해 (ASF) 미끼백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연자로 나선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황성윤 박사는 검역본부가 자체 개발 중인 DIVA 적용 ASF 백신 후보주 관련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국내에서 ASF 백신 개발과 관련된 시험은 모두 생물안전3등급(BSL3) 시설에서 실시해야 한다. 혹시 모를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돼지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BSL3 시설이 많지 않다 보니, ASF 백신 개발 과정에서 인프라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참가자들은 ‘더 많은 개체수로, 더 오래 실험하고 싶었지만 시설상 제약으로 불가능했다’는 아쉬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야외 임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보니 개발기업들은 필리핀으로, 베트남으로 떠났다. 검역본부가 ASF처럼 가축전염병 전파 우려 등으로 국내 임상시험이 어려운 경우 인허가 심사에 해외 임상시험 자료도 인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설령 허가를 획득한다 해도 생산 단계에서 이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국내에서는 ASF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실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육돼지에서도 연간 몇몇 농장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데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독백신의 유출 가능성과 유출 시 여파, 백신의 안전성을 더 면밀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서정향 코미팜 연구소장은 “지난달 UDSA로부터 ΔLVR 백신주를 생물안전2등급(BSL2) 시설에서 취급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미국은 (해당 백신주가) 위험이 제거됐다는 과학적 판단 하에 국가적 필요성을 고려해 규제장벽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에서 복지로 대전환” 동물복지 헌장 선언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기념행사가 9월 26일(금)과 27일(토)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부터 10월 4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 ‘동물보호의 날’을 맞이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동물보호·복지 정책과 시민단체 활동, 교육, 동물복지인증 축산물과 관련 산업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을 만났다.

26일 열린 개막식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과 유관 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는 봉사동물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군견, 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봉사동물을 운용하는 국방부·농식품부·국토부·경찰청·소방청·관세청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 김재영 대표, 넬동물의료재단 엄태흠 원장 등 동물복지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수여했다. 부산광역시가 설채현 수의사를 동물보호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동물복지 헌장’도 선언했다. 헌장은 동물이 감각 있는 생명체로서 인간과 더불어 생태계의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동물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원칙을 제시했다.

동물의 생애주기 복지와 국가·지자체의 책무, 재난상황에서의 보호, 과학적인 동물복지 지표·평가체계 구축, 민관학 연대 등으로 구체화했다.

안내견 태백이와 함께 축사를 전한 김예지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봉사동물이 현역은 물론 은퇴 후에도 존중받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면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송미령 장관은 “10월 4일이 법정기념일인 동물보호의 날로 지정된 것은 우리나라도 동물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을 내디뎠음을 의미한다”면서 “정부도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국정과제로 선정하여 동물복지를 국가의 핵심 정책으로 이끌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한국동물병원협회 부스에서 홍보활동을 벌인 허찬 병원경영혁신위원장, 조윤주 동물복지위원장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기념행사 참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수의사의 역할을 홍보했다. 반려동물 진료는 물론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으로도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이다.

현장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수의사 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제공했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가 운영한 반려동물 무료건강검진 부스

부산광역시수의사회는 이영락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수의사회 활동을 홍보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단체들과 관련 업체들의 홍보 부스도 운영됐다.

우리와는 ANF, 이즈칸, 웰츠, 프로베스트, 브이오엠 알엑스(V.O.M RX) 등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기업의 동물보호·복지 실천 의지를 알렸다. 우리와는 부스 벽면을 갤러리 공간으로 활용해 동물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꾸준히 전개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전시 형태로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 및 사료 기부 ▲국경없는수의사회와 함께한 기부 마라톤 ▲영동 산불 피해 지역 반려동물 지원 ▲길고양이 겨울나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방문객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강공내 수의사가 직접 나서 부스를 방문한 반려견 보호자를 대상으로 영양 상담도 진행했다.

(왼쪽부터)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동물복지 유공자 표창 시상식도 진행됐다.

우선, 제1회 동물보호의 날을 기념으로 초등학생과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동물보호·복지 공모전 대상자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이어 동물보호복지 유공 부문에서 국내외 동물의료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국경없는수의사회(대표 김재영)와 경북 산불 당시 동물 구호·치료활동에 힘쓴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수의사가 표창을 받았다.

이외에도 우수 명예동물보호관 시상과 우수 동물보호시설 시상도 있었는데, 경기도가 운영하는 반려마루(반려마루 여주, 반려동물 화성)가 ‘동물보호시설 모범사례’로 선정됐다.

반려마루는 지난 2023년 개관 이후 누적 3,811마리 유기동물 입양, 광역지자체 최초 고양이 전문 입양센터 운영, 자체 동물병원 설치를 통해 체계적으로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북 산불 구조견, 화성 번식장 구조견 등 긴급 보호가 필요한 동물의 치료와 입양을 이끌며 공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농식품부 장관 기관표창을 받은 경기도의 이강영 축산동물복지국장은 “경기도는 반려마루를 통해 동물의 단순 보호를 넘어 반려동물과 사람의 교감과 치유가 가능한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선진 정책을 통해 모범적인 보호시설 운영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복지 유공자 표창을 받은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국내에서는 길고양이와 유기동물 보호, 반려가족 문화 확산을 위해, 국외에서는 라오스·베트남에서 광견병 퇴치로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경을 넘어 봉사와 나눔을 실천했다”며 열정과 헌신으로 함께한 국경없는수의사회 회원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기준 손본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기준이 개편될 전망이다. 평가사항을 줄이고 명확화해 피평가기관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완전인증 기준은 강화해 변별력을 개선한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수인원, 원장 박인철)은 25일(목) 대전 우송정보대학에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기준 개정(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은 농식품부로부터 인증받은 양성기관 졸업생이 응시할 수 있다. 평가인증이 양성기관 운영의 핵심인 셈이다.

수인원은 올해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의뢰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기준 개정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동교협)가 담당하는 표준교육과정 개발 연구와 투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인철 원장은 “현행 평가인증 기준 일부에는 명시성이 부족하고, (2~4년제인) 다양한 학제 특성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평가항목이 많다 보니 자체평가보고서 작성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소개한 개정안은 평가항목의 양을 줄였다. 9개 부문, 35개 항목, 120개 평가사항(필수평가사항 35개)인 현행 기준을 8개 부문, 23개 항목, 71개 평가사항(필수평가사항 19개)으로 축소했다.

평가사항별 점수도 0.5~1점으로 나뉘었던 것을 1점으로 통일하고, 필수평가사항은 2점으로 상향 배점했다. 평가인증 총점은 105점에서 90점으로 낮아졌다.

대신 완전인증 기준은 상향했다. 현재는 105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면 완전인증(3년)을 부여하는데, 이미 최저점을 받은 피평가기관도 70점을 넘는다. 완전인증을 가리는 기준에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개정안은 완전인증 기준을 90점 만점에 81점으로 상향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동물보건사 양성을 위한 실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거듭됐다.

한 참가자는 “동물보건사 자격증을 받았는데 동물병원에서 현장실습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면 제도 자체의 신뢰도가 저하된다”며 “현장실습도 규모에 따라 여러 동물병원에서 해볼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철 원장은 “개정안에 동물보건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사항을 넣지 못한 점은 아쉽다”면서 “현재 동교협이 연구하고 있는 ‘표준교육과정’ 개발 결과에 따라 추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평가인증기준 개정안 개발 연구는 오는 12월까지 진행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공고해 2년의 유예기간을 둘 예정이다.

‘첨단 수술, 인의와 수의 잇는 가교 역할’ 메디레이 VET STAR 성료

메디레이(대표 이승준)가 동물병원의 첨단 수술 장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메디레이 페스타 ‘2025 VET STAR’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9월 한달 간 진행된 VET STAR 행사는 주차별 프로모션과 쇼룸 운영에 이어 9월 28일(일) 서울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로 화룡점정을 장식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메디레이가 총판 및 대리점을 맡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드트로닉, 스트라이커, 보스톤사이언티픽, 비브라운, 존슨앤존슨이 공식 후원했다.

리가슈어, 핸드드릴 등 일선 수의사들 다수에게 친숙한 기기뿐만 아니라 브레인 네비게이터, 크라이오 어블레이션, 소노펫 초음파 절삭기, ICG 형광조영 장비 등의 첨단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메디레이의 초청으로 컨퍼런스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1억원을 상회하는 이들 고가 장비들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메디레이 관계자는 “동물병원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좀처럼 찾기 어려운 기회”라며 고가 장비 상당수가 이미 몇몇 동물병원에 도입됐고 점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오른쪽 위부터) 삼성서울병원 이원재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홍경 교수

이승준 대표는 “첨단 의료기기를 사용하시는 동물병원에서는 인의에서의 운용 표준을 궁금해하시지만, 정식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창구를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메디레이가 인의와 수의를 잇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도 인의와 수의 분야의 뇌수술, 최소침습수술(MIS)을 함께 다뤘다.

사람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삼성서울병원 이원재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신홍경 교수가 각각 뇌종양 수술과 척추내시경 수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수의 임상에서는 분당 리더스동물의료원의 곽상우 원장이 브레인 네비게이터를 이용한 뇌수술 증례를, 해마루동물병원 손형락 외과부장이 수의분양에서 ICG 형광조영의 외과적 적용을 조명했다.

지난해 한국수의외과학회에 초청 연자로 참여하기도 했던 이원재 교수는 “2022년부터 수의사 분들을 대상으로 여러 번 강의할 기회를 얻었다. 반려동물의 뇌종양 관련 검색량도 예전보다 늘고, 성장하는 시장이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최소침습수술은 국내 개원가에서도 이미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척추내시경도 그중 하나다. 올해 한국수의척추내시경연구회가 첫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이승준 대표는 “현장의 모든 수의사 선생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메디레이가 함께 하겠다. ‘We empower your success’가 저희의 슬로건”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컨퍼런스를 열고, 복강경 ICG 등 실습 교육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레이 제품 및 교육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메디레이 카카오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육곰 종식 첫 성과’ 웅담용 사육곰 10마리 구례 보호시설 입소

웅담채취용으로 길러지던 사육곰이 구례 보호시설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야생생물법 개정 이후 농가로부터 사육곰을 매입해 구조한 후 보호시설(생추어리)에 입소하는 것까지 완료한 첫 사례다.

시민단체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녹색연합,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는 9월 25일(수) 경기 연천군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던 곰 10마리를 전남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구출된 곰들은 오랜 시간 좁은 뜬장에서 살았다. 하지만 보호시설에 입식한 이후에는 흙과 풀을 밟으며 햇볕을 쬘 수 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8월 해당 농가와 12마리의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12마리의 입소를 시도했지만, 노령의 2개체가 마취 및 운송 과정에서 폐사했다.

시민단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노령 개체에게 마취와 장거리 운송은 큰 위험을 동반한다. (일부 폐사하는) 이러한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될 수 있었던 일”이라며 향후 남은 곰들의 구조 과정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개선책을 정부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야생생물법 개정으로 2026년부터는 곰 사육과 웅담 채취, 거래가 전면 금지된다. 아직 국내에 240여마리의 사육곰이 남아 있는데, 이들을 순차적으로 매입해 보호시설로 이송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구례와 서천에 건립하는 보호시설은 도합 119마리 규모로, 남은 곰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 추가적인 보호공간 마련과 예산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참여 단체들은 “이번 구출은 단순히 10마리 곰의 삶을 바꾸는 것을 넘어, 남아 있는 모든 사육곰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곰 사육 종식을 현실로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례군에 들어선 사육곰 보호시설은 환경부와 구례군이 함께 조성한 국내 첫 공립 생추어리다. 정식 명칭은 ‘구례 곰 마루쉼터’다.

9월 30일(화) 열린 개소식에는 금한승 환경부 차관,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순호 구례군수,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은 2021년 2월 국고 보조 사업 공모에 구례군이 선정된 이후 총 2만 5,744㎡ 규모로 구례군 마산면의 지리산 국립공원 인근 부지에 조성됐다. 방사장 3개와 사육동 2개, 검역동 1개로 구성됐으며, 최대 49마리의 곰을 보호할 수 있다.

야외 방사장과 휴식 공간을 통해 곰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의사와 사육사의 돌봄 속에 건강 회복을 지원한다.

시설 관리주체인 구례군은 야생동물인 곰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국립공원공단과 위탁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2026 수의대 수시모집 경쟁률 20대1..최근 9년간 최저치

2026학년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평균 20.1대1을 기록했다. 수시모집 인원은 예년과 비슷했는데 지원자가 크게 줄었다. 수시모집 지원자가 전년대비 하락한 것은 의·치·한·약대도 마찬가지였다.

지역인재 선발은 더 늘었다. 2024학년도에 103명이었던 수의과대학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은 2026학년도 133명까지 증가했다.

수의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3학년도 30.3대1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학년도에도 전년대비 전체 수시모집 경쟁률은 하락했지만, 지원자가 크게 몰리는 건국대·경북대의 논술전형을 제외한 경쟁률에서는 전년대비 상승한 바 있다(16.6대1→18.8대1)

하지만 2026학년도에는 논술전형을 제외한 경쟁률도 14.6대1에 그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은 2026학년도 353명으로 지난해(356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원자는 8,939명에서 7,097명으로 20%나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논술전형을 두고 있는 건국대(63.5대1)와 경북대(31.2대1)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양상이 이어졌다. 이들 두 대학도 전년대비 경쟁률은 하락한 양상을 보였다.

전년대비 수시모집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충남대가 유일했다. 증가폭은 18.5대1에서 20.3대1로 크지 않았다.

수의대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전형의 비중은 더 커졌다.

서울에 위치한 건국대·서울대를 제외한 8개 지방 거점국립대 수의대는 모두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를 별도로 선발하고 있다. 이들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 298명 중 133명(44.6%)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뽑는다.

의약학계열 지방대학은 모집정원의 4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는데, 수의대는 의무 규제가 없음에도 해당 기준 이상의 지역인재 선발을 자체적으로 도입한 셈이다.

지역인재 선발인원은 2024학년도 103명에서 2025학년도 111명, 2026학년도 13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학별로도 지역인재 전형 모집인원이 전년과 동일한 전남대 1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지방 거점국립대 수의대는 전년대비 지역인재 모집인원을 모두 늘렸다. 경북대와 제주대는 기존 학생부교과 지역인재 전형에 더해 학생부종합 지역인재 전형을 신설하기도 했다.

지역인재 전형의 경쟁률은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올해 133명 모집에 1,298명이 지원해 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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