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진료복 입을 용기 얻어” 화재 피해 동물병원에 전국 수의사들 성금 모여

충북수의사회, 화재 피해 입은 동물병원에 성금 전달...수의사들의 뜨거운 연대와 동료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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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8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에서 30년 가까이 지역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곁을 지켜온 한 동물병원이 화재로 전소됐다는 소식이 수의계 전반에 큰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나 절망의 순간, 전국 수의사들의 따뜻한 동료애는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

충청북도수의사회는 2025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수)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화재 피해 동물병원 돕기 성금 전달식을 열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17,380,000원의 성금을 피해 병원 원장인 홍진석 원장에게 전달했다.

성금 전달은 앞서 보도된 “30년 지킨 동물병원, 화재로 하루 아침에 사라져” 충북수의사회 모금 운동 진행이라는 기사 이후 시작됐다. 화재로 약 400㎡ 규모의 병원과 고가 의료 장비가 전소되며, 홍 원장은 평생의 터전과 함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홍 원장은 충북수의사회 청주시 분회장을 역임하며 수의사회 활동과 지역 봉사에 꾸준히 앞장서 온 인물로, 그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전국 동료 수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충북수의사회를 중심으로 출신 대학 동문과 교수진,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수의사들까지 “동료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탰다.

이날 전달식에는 홍진석 원장을 비롯해 충북수의사회 이승근 회장, 장석진 상무 등이 참석해 위로와 격려의 뜻을 나눴다.

이승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성금은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전국 수의사들의 연대와 동료애가 담긴 상징”이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불의의 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는 동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 그리고 익명으로 참여해 주신 동료 수의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어려움에 처한 동료가 있다면 수의사회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졌던 홍진석 원장은 동료들의 연대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홍 원장은 “병원과 함께 쌓아온 30년의 시간과 기억이 한순간에 사라졌을 때, 다시 진료실에 설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전국의 동료 수의사분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 덕분에 다시 진료복을 입을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다. 지역 사회와 반려동물을 위해 진료실에 서는 것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모금된 성금은 전액 화재 피해 복구와 병원 운영 재개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성금 전달은 위기의 순간 더욱 단단해지는 수의사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깊은 울림과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다시 진료복 입을 용기 얻어” 화재 피해 동물병원에 전국 수의사들 성금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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