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연간 폐업 20년간 최저치’ 경기도 동물병원 상승세 뚜렷
경기도 2024년 신규대비폐업비율 30%, 서울·부산의 절반 수준
경기도에서 2024년말 기준 영업 중인 동물병원은 1,335개소다. 전년대비 53개소가 증가했는데, 2016년(+69)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경기도내 동물병원의 연간 폐업건수는 23건에 그쳤다. 최근 20년간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줄었던 폐업건수보다도 더 낮다.
당해 동물병원 폐업건수를 개업건수로 나눈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동물병원의 증감 경향을 나타낸다.
경기도의 2024년 신규대비폐업비율은 단 30%에 그쳤다. 서울(62.5%)이나 부산(70%)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증가세가 컸던 셈이다.

개업이 우세할수록 짙은 파란색, 폐업이 우세할수록 짙은 붉은색으로 표시했다.
2019년과 2024년의 전반적인 색분포가 차이를 보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김포·수원·용인·화성 증가세 두드러져
시군별로 살펴보면, 최근 6년간 경기도 내에서 가장 동물병원 개·폐업이 활발한 곳은 고양과 성남이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통합 67건을 기록했다. 수원(61건)과 용인·화성(49건) 순으로 이어진다.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은 광주, 김포, 수원, 양주, 용인, 화성 등을 꼽을 수 있다.
김포·수원·용인은 최근 6년간 매년 동물병원이 순증을 거듭했다. 이중 용인은 지난해에만 8개의 동물병원이 신규로 문을 열어 가장 높은 개업건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동물병원이 많이 늘어난 곳은 화성이다(+25). 용인(+19), 김포(+18), 남양주·수원(+17)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평·구리·안산은 같은 기간 동물병원이 오히려 줄었다. 동물병원 개·폐업이 거의 없는 가평을 제외하면 구리와 안산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경기도에는 광역시 못지 않은 시군들도 여럿이다. 2024년말 기준 경기도 내에서 100개 이상의 동물병원을 보유한 시군은 고양(119), 성남·용인(118), 수원(115)이다. 이들 각각은 제주도내 전체 동물병원(114)보다도 많은 동물병원을 보유했다.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화성도 85개에 도달해 곧 세 자리수에 도달할 전망이다.

붉은 색은 폐업 우세, 푸른 색은 개업 우세를 나타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5년 생존율 큰 편차 여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도에서 개원한 동물병원 470곳 중 5년 이상 생존한 동물병원은 374개소(78.3%)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개원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74%)보다 조금 나은 수치지만, 경기도·서울·6대광역시의 평균 5년 생존율(77.1%)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의 시군별 5년 생존율은 편차가 크다. 같은 기간 100%의 5년 생존율을 기록한 곳(가평·과천·광주·동두천)부터 가장 낮은 포천(13%)에 이르기까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경기도 광주시는 이 기간 개업한 동물병원이 16개소로 적지 않았음에도 데이터상 전부 5년 이상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동물병원이 많고 개업이 활발한 5대 시군(고양·성남·수원·용인·화성)은 같은 기간 72~86%의 5년 생존율을 보였다. 이들 중에서는 순증세가 가장 큰 화성이 5년 생존율 72%로 다소 낮았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6대광역시의 경향을 다룬 후속 기사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