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물병원 개‧폐업,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2023년 동물병원 개업‧폐업 모두 전년대비 증가..시군별 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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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다소 줄었던 경기도 동물병원 개원세가 지난해 반등 기미를 보였다.

동물병원 숫자의 증감 경향을 나타내는 신규대비폐업비율이나 개원 초기 경쟁압력을 반영하는 5년 생존율의 경우 전국 평균과 유사한 경향을 나타냈다.

최근 5년간 경기도 시군별 동물병원 신규대비폐업비율.
개업이 클수록 푸른색, 폐업이 더 클수록 붉은색을 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푸른색 시군이 많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붉은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개업도 늘고 폐업도 늘었다..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나

동물병원 100개 넘는 대형 시군, 성남‧고양‧수원‧용인

화성‧김포‧수원‧시흥↑, 구리↓

경기도 동물병원의 최근 5년간(2019-2023) 신규대비폐업비율은 59%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2019년에는 80%로 높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47%로 급감했다. 이후 서서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지 않은 편이다.

2021년과 2022년의 개업건수는 70건 안팎을 기록했다. 2010년대 경기도의 동물병원 개업이 연간 90~100여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83건으로 다시 소폭 반등했다.

연간 폐업건수를 전체 동물병원 숫자로 나눈 ‘누적폐업비율’은 동물병원의 폐업강도를 시사한다. 경기도 동물병원의 누적폐업비율은 코로나 이전 5%대였다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3%로 감소한 상태다.

다만 매년 50건 안팎이던 연간 폐업건수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30건대로 줄었다가 지난해 49건으로 다시 늘었다.

개업건수와 폐업건수 모두 코로나 이전 상태를 향해 가고 있어 향후 추세가 주목된다.

최근 5년간(2019-2023) 경기도 시군별 동물병원 개폐업 통계.
붉은 색은 폐업 우세, 푸른 색은 개업 우세를 나타낸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2023년말 기준 경기도의 동물병원수는 1,291개소다. 최근 5년간 165개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의 증가폭(+63)보다 훨씬 크다.

동물병원이 100개가 넘는 시군도 여럿이다. 지난해 기준 동물병원이 100개 이상인 시군은 성남(116), 고양(114), 수원(113)‧용인(113) 순이다. 가장 동물병원이 많은 성남은 대전광역시(115)보다도 많았다.

이들 시군은 개‧폐업도 대체로 활발하다. 가장 활발한 시군은 고양시로 최근 5년간 개폐업건수는 도합 61건을 기록했다. 수원(60건), 성남(55건), 화성(43건)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53건), 송파구(41건) 못지 않은 변화량이다.

경기도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동물병원이 많이 늘어난 시군은 화성시다(+19). 김포(+15), 용인(+14), 남양주‧수원‧시흥(+13)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김포‧수원‧시흥‧용인은 최근 5년 내내 동물병원이 순증세를 이어갔다.  

특히 김포, 수원, 시흥은 신규대비폐업비율이 20%대에 그쳤다. 그만큼 증가세가 가파르다.

반면 최근 5년간 동물병원 숫자가 줄어든 곳은 구리(-4)와 군포(-1)뿐이다. 군포는 개폐업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이 밖에도 광명, 안산, 연천, 포천, 의정부 등은 연도별로 동물병원이 늘거나 줄면서 최근 5년동안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경기도 동물병원 평균 5년 생존율, 서울보다 조금 높다

36~100% 편차 커

개원 직후 5년을 버티는지 여부를 살피는 ‘5년 생존율’은 동물병원의 경쟁 압력을 간접적으로 살피는 지표다.

경기도에서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동물병원 929개소가 문을 열었다. 이중 684개소가 5년 이상 살아남아 평균 5년 생존율은 7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73%)과는 유사하고, 서울(68%)보다는 높다.

지역별로는 가평‧과천‧동두천에서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았다. 이들 지역에서 10년간 개업한 동물병원 모두 5년 이상 살아남았다. 5년 생존율 100%를 기록하긴 했지만 10년간 개업한 동물병원이 각각 5~7개에 그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반면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시군은 여주로 36%에 그쳤다. 포천(47%)도 5년을 살아남은 개업 동물병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의 5년 생존율(58%)보다 낮긴 하지만, 개업 규모는 강남의 10분의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타 시군에 비해 동물병원 개업이 많은 고양‧성남‧수원‧용인 모두 70%대 5년 생존율을 기록했다. 평균에 수렴한 셈이다.

동물병원 숫자가 많은 5대 시군 2010-2019년 연도별 개업한 동물병원의 5년 생존율 추이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성남은 경기도내 시군들 중 2010-2019년간 가장 많은 동물병원이 개업했다(95개소).
10년간 개업한 동물병원 중 5년 넘게 생존한 병원(푸른색)과 5년 이내에 폐업한 병원(붉은색)의 분포는 위와 같다.
동일한 위치에 겹치는 경우는 폐업-개업이 연이어지는 양도·양수로 추정된다.
(자료 : 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분석 ⓒ이규영)

 

<6대광역시의 경향을 다룬 후속 기사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경기도 동물병원 개‧폐업,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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