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린룸 기술, 동물병원으로 들어오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지상뉴매틱, HEPA·ULPA 기반 ‘수술실 클린 환기 시스템’ 공동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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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산업에서 사용되는 초정밀 공기질 제어 기술이 국내 동물병원 수술실에 도입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와 공장자동화 공압기기 및 클린룸 FFU 전문기업 지상뉴매틱이 동물병원 전용 ‘수술실 양압·공기질 클린 환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것.

지상뉴메틱의 반도체 공정용 공기질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고려동물메디컬센터가 동물병원 특성을 반영해 수술 오염 관리, 털·분진·세균·비말 제거, 양압 유지, 청정기류 형성 등을 최적화했다.

HEPA(0.3㎛) 모델과 ULPA(0.1㎛급) 두 가지 라인업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병원 규모·수술 난이도·예산에 따라 최적의 구성 선택이 가능하다. 특히, 수술실 1개 기준 하루 안에 설치되는 시공 편의성으로 동물병원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 프로젝트는 동물병원 감염관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사람 병원 수준의 양압 수술실을 구축하려면 공조·덕트·필터 포함 최소 수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높은 비용 장벽 때문에 일선 동물병원에서 제대로 된 양압·클린룸 구축이 쉽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려동물메디컬센터와 지상뉴메틱은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환경 유지 기술을 동물병원 환경에 맞춰 재설계했다.

동물병원 규모와 용도에 따라 HEPA형과 ULPA형 두 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개인 병원부터 중대형 메디컬센터까지 폭넓은 적용이 가능하다.

HEPA 모델(0.3㎛ 등급)은 대부분의 동물병원 수술 환경을 충족하는 표준형이며, ULPA 모델(0.1㎛ 등급)은 종양수술·정형·심장수술 등 고난도·고위험 수술실에 적합한 고급형이다.

ULPA 시스템은 반도체 FAB에서 사용하는 초정밀 공기여과 기술을 적용해 0.1㎛ 이하 초미세입자·세균·바이러스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특히, 병원 구조 변경 없이 설치할 수 있는 모듈형 양압·클린 에어 시스템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덕트 공사를 최소화한 설계 덕분에 수술실 폐장 없이 ▲1day 시공 ▲천장·벽체 철거 필요없음 ▲설치비용 및 유지비용 절감 세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일반 동물병원에서도 사람 병원 수준의 양압·청정도 기준을 갖춘 수술실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측은 “동물 수술실은 털, 분진, 장시간 개방된 절개창 등으로 인의 수술실보다 감염 위험이 높다”며 “HEPA·ULPA 두 가지 모델을 갖춘 이번 시스템은 수술부위 감염률 감소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기술 기반 클린 수술실 시스템이 도입되면, 동물병원의 수술 안전성과 품질은 인의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상뉴메틱 관계자는 “반도체 클린룸에서 축적된 기술을 동물병원 환경에 맞춰 경제적으로 고도화 했다”며 “향후 병원 규모별 맞춤형 솔루션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설치 모습

반도체 클린룸 기술, 동물병원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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