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A `개·고양이 백신접종, 가능한 많은 개체에 필요한 만큼만`

세계소동물수의사회 백신 가이드라인 그룹, WSAVA 권고안 소개

등록 : 2018.10.02 06:56:04   수정 : 2018.10.02 15:11:2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세계소동물수의사회 백신 가이드라인 그룹(WSAVA VGG)이 26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콩그레스에서 개·고양이의 최신 백신 가이드라인과 혈청검사 활용안을 소개했다.

마이클 데이 VGG 위원장(사진)은 최대한 많은 반려동물에 3년 이상의 간격으로 코어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조하면서 “WSAVA 가이드라인은 각국 수의사들이 지역 상황에 맞춰 적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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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AVA는 개에서 CDV·CPV·CAV를, 고양이에서 FPV·FHV·FCV를 코어(Core)백신으로 규정한다. 지역별 창궐현황과 현지 법령에 따라 광견병도 코어백신에 포함된다.

감염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질병으로 지역에 관계 없이 모든 개·고양이를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코어백신으로 선정된다.

이날 WSAVA VGG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도 가능한 많은 개체에 코어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전체 집단의 75% 이상에서 집단 면역을 형성하여 주요 질병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다.

데이 위원장은 “코어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되, 필요 이상으로 자주 접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목표”라며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상황 등의 요인으로 코어백신 접종률이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고 전했다.

반면 논코어백신(Non-Core)은 지정학적 위치나 병원체 노출 위험, 각 개체별 생활양식을 고려해 개체별로 접종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질병이다.

가령 다묘가정에서 실내·외를 오가며 생활하는 고양이와 혼자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에게 필요한 논코어백신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에 발표된 최신 WSAVA 가이드라인에는 기존에 비추천(Not Recommended) 항목에 속했던 FIV가 논코어 항목에 포함됐다.

데이 위원장은 “FIV가 여러 국가에서 창궐하고 있고, PCR이나 새로 개발된 키트 덕분에 백신항체로 인한 진단 오류 가능성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WSAVA 백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백신 분류

WSAVA 백신 가이드라인에 따른 백신 분류

어린 일령의 개·고양이에게 WSAVA가 권고하는 코어백신(광견병 제외)의 접종 스케쥴은 유사하다.

8~9주령에 첫 백신을 시작한 후 3~4주 후에 2차 백신을, 16주령 이후에 3차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데이 위원장은 모체이행항체의 간섭현상이 개체별·지역별로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목하면서 “비교적 사양관리 수준이 높은 곳에서는 초유로 얻는 모체이행항체 수준도 높으므로 가이드라인에 따라 8~9주령에 첫 백신을 시작할 수 있지만,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는 개체나 지역에서는 6주령 등 백신 시작일령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3회차에 걸친 백신에도 불구하고 면역형성에 실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6개월령 혹은 1년령에 4차접종을 실시한다. 특히 고양이는 16주령 이후에도 모체이행항체의 간섭현상이 벌어질 수 있어 4차접종의 중요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위와 같은 초기 접종을 마치고 나면 일정 간격을 두고 부스터 백신을 실시한다.

면역유지기간(DOI)이 3년 이상으로 허가된 글로벌 제약사의 코어백신의 경우 최소 3년 간격으로, 논코어백신은 1년 간격으로 재접종하라는 것이 WSAVA의 가이드라인이다.

데이 위원장은 “아시아·남미·아프리카 등지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코어백신을 매년 접종하고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며 “DOI가 3년 이상임에도 정부가 매년 접종을 요구하거나 제품의 품목허가기준이 1년이라면, 수의사들이 앞장서 조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논코어백신은 1년 주기의 재접종이 권고된다.

데이 위원장은 “매년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이유가 이제는 백신접종이 아닌 건강검진이 되고 있다”며 “백신항체가 검사나 접종도 구충, 덴탈케어, 각종 질병검사 등 종합적인 검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서 진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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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한국고양이수의사회가 2015년 백신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코어-논코어 분류와 초기 3~4회 접종 등의 방식은 WSAVA 가이드라인과 유사하지만 추가접종 간격을 1년으로 설정한 점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개에서는 동물병원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초기 2주간격의 3~5회 접종, 1년 간격의 추가접종 방식이 유지되고 있다.

마이클 데이 위원장은 이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2개월령 어린 강아지에게 2주 간격으로 5회 접종하는 방식도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면 괜찮다(fine)”면서도 “코어백신은 3년 이상의 간격으로 접종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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