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만원 수술비 중 79만원만 내니 동물진료비가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기고] 실손의료보험으로 반려동물이 고품격 치료를 받는 세상 - 메리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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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 5월 11~12일(토~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제14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개최됐습니다.

12일 펫보험 펫퍼민트를 서비스하는 메리츠화재가 런치세미나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펫보험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이 관련 내용에 대한 기고를 메리츠화재에 요청했습니다. 이번 기고문이 ‘동물진료비가 비싸다’는 편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국내 반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동물병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여 2023년 말 기준 국내 동물병원은 5,135개소1)로 2012년 말 3,641개소에 비하여 41%나 증가하였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소형 동물병원에서 월평균 신규환자 수는 18% 감소하였고 소형동물병원의 경우 2023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동물병원 진료 상황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내원 건수가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하였고 실제로 아파도 동물병원에 못 간 경험이 전체의 64.7%2)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보면 진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필요할 때 동물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것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진료비는 정말 비쌀까?

대부분의 수의사들이 인지하고 있듯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해외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동물병원 진료비는 저렴한 편이다. 한 예로 미국의 평균 X-ray 촬영 비용은 200달러에 달하는 것을 보면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3)

이렇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진료비를 보호자들이 비싸게 느끼는 이유는 건강보험과 실비보험 혜택으로 본인부담금이 낮은 사람의 병원비와 비교를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사람 디스크 수술 진료비 예시. 건강보험에 실손보험까지 적용되면 본인부담금이 얼마나 줄어드는 지 알 수 있다(@메리츠화재).

디스크 수술을 예로 살펴보면, 총비용 760만원 중 건강보험료로 급여 310만원을 차감하고 본인부담금 450만원 중 371만원은 실손의료보험으로 보장받아 결국 79만원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급여 90% 보장, 비급여 80% 보장 기준).

감기 같은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에 방문하면 수천 원 내에서 진료비 부담이 가능할 정도라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방문할 수 있어 1인당 진료 횟수가 연간 15.7회4)로 OECD에서 가장 많다.

이렇게 세계 최고 수준의 보험 혜택으로 사람들의 병원비가 낮아 선진국들에 비해 저렴한 동물병원비를 비싸다고 생각하게 되어 동물병원 방문을 주저하고 아픈 동물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반려동물들에게도 장기 실손 의료비 보험이 있어 이를 가입한 동물들의 보호자들은 진료비 부담을 덜고 동물병원에 내원할 수 있다.

2023년 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반려동물보험 가입자들은 동물병원에 더 자주 방문하고 더 많은 치료비를 지출하고 있음5)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 보험은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로 높은 품질의 의료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동력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 실손보험의 평균 월납 보험료는 약 4만원 정도로 사람의 실손보험료와 비교하면 다소 비싸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동물보험은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매월 급여에서 차감되는 국민건강보험료도 함께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다.

(편집자 주 : 월급 400만원의 직장인은 평균적으로 매월 20여만원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한다. 병원·약국을 단 한 번도 가지 않더라도 매년 48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이미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건강보험료의 절반은 회사에서 납부해준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되면 대형병원으로 진료가 쏠릴 것이라는 걱정이 있다. 하지만 2024년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반려동물보험이 있을 때 증상과 관계없이 2차(대형) 동물병원으로 방문한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하였고 일상적인 진료는 83.6%가 1차(소형) 동물병원으로 방문한다고 응답하였다. 주요한 이유로는 집과 가깝고 다니던 동물병원의 주치의가 본인의 반려동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펫보험 시장 침투율이 25%에 달하는 영국에서는 영국수의사협회(British Veterinary Association)가 펫보험을 공식적으로 권장하고 있고 펫보험은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필요한 수의 진료를 감당할 수 있게 해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를 준다고 평했다.6)

반려견의 90%가 가입하는 스웨덴처럼 반려동물보험이 일상화되어 진료비 걱정 없는 보호자, 적절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반려동물, 진료권이 보장되어 전문성을 발휘하는 수의사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반려동물의료시장이 될 날을 기대해 본다.

1)행정안전부 동물병원 데이터

2)2023년 KB경영연구소

3)http://www.marketwatch.com/guides/pet-insurance/cost-of-vet-x-ray/

4)보건복지부 ‘보건통계 2023’

5)2023년 펫보험 시장 인식 및 수용도 파악을 위한 소비자 FGD 보고서 (오픈서베이, 반려동물 양육자 500명 대상)

6)[BVA]The benefits of pet insurance(April 2013)

760만원 수술비 중 79만원만 내니 동물진료비가 비싸게 느껴질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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