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료 먹고 고양이 저칼륨혈증 사망? 심각한 대만 상황

고양이 사료 문제로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대만 반려동물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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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원인불명의 고양이 신경근육병증이 발생한 지난달, 대만에서는 고양이가 저칼륨혈증에 걸려 죽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모임에 공유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160마리 이상의 고양이에 저칼륨혈증이 발생했고 그중 10마리가 죽었습니다.

대만 동보사(動保司)는 이에 대해 “어떤 브랜드의 고양이 사료를 먹은 것으로 의심되는 고양이들이 저칼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의심을 받는 사료 업체는 두 곳입니다.

해당 사료 회사들이 대만 남부의 동일한 공장에 사료의 위탁 생산을 맡겼다는 점이 확인했으며, 대만 정부는 업체들에게 자체적으로 제품을 예방 차원에서 판매 중지하고 제품을 검사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도록 요청했습니다.

현재까지 대만 정부는 병원성 미생물, 황피균, 농약, 중금속, 보존제 및 항산화제 및 멜라민 등의 화학 성분을 포함한 세이프 푸드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칼슘, 인,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등의 미량 원소 함량도 조사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이번 고양이 저칼륨혈증 사건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대만에서 발생한 문제의 두 가지 사료를 주목해 보면, 이들은 동일한 공장에서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입니다.

ODM 방식은 제품의 개발, 설계, 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하청공장에서 담당하며 마케팅과 판매만 발주사에서 책임지는 방식입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두 회사뿐만 아니라 이 공장을 통해 생산된 다른 사료들도 거의 같은 원료와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왜 이 두 가지 사료만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반려인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료 회사는 ‘필수 영양소에 대해 AAFCO 또는 FEDIAF 표준을 준수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수 영양소를 검사할 때는 거의 모든 제품이 영양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필수 영양소 외에도 원료에는 다양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상호 작용을 통해 몇 가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위험은 단순한 원료의 ‘계산’만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검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발견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AAFCO는 반려동물 사료의 안전 기준을 ‘필수 영양소가 표준에 부합하는 것만을 고려하는 Formula Method’와 ‘충분한 급여 실험을 거친 Feeding Test’로 나누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반려동물 사료 제품이 Formula Method를 충족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반려동물 사료 제조 기업이 AAFCO의 Feeding Test 기준을 충족하는 급여 테스트를 시작할 때가 아닐까요?

어찌 됐든 ‘매일 먹는 주식’인 만큼, 필수 영양소가 아닌 문제점은 충분한 급여 테스트를 통해야만 발견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반려동물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수한 제조 기업의 의무와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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