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대생이 413만 마리 동물등록 데이터 전부 분석하자..믹스견 늘고 말티즈 줄었다
전남대 수의대 장태원 학생, 수의역학실 지도하에 전국 동물등록제 데이터 분석

동물등록제를 통해 등록된 전국 반려견 413만 마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역, 시기에 따라 품종 구성에 차이가 나타났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장태원 학생(예2)은 동 대학 수의역학실 유대성 교수의 지도 아래 동물등록제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등록견의 품종 구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믹스견이었다. 특히 전남·전북·제주·경북 등 도 지역에서는 믹스견의 비중이,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말티즈 등 소형 품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시간에 따른 변화도 눈에 띄었다. 최근 10년간 출생한 등록견을 분석한 결과 믹스견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말티즈와 푸들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추세가 변화하는 품종도 확인됐다.

믹스견이 19.9%로 가장 많았고 말티즈, 푸들이 뒤를 이었다.
믹스견이 1위..말티즈·푸들·포메라니안·비숑 프리제 순
시도별 믹스견-품종견 비율 달랐다
동물등록제 데이터에 기록된 413만 1,131마리의 품종 구성을 분석한 결과, 믹스견이 19.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말티즈(17.1%)가 근소한 격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푸들(11.5%), 포메라니안(9.3%), 비숑 프리제(6.1%), 시추(4.6%), 진돗개(3.6%), 요크셔 테리어(3.5%), 치와와(2.9%), 토이 푸들(1.8%)이 상위 10개 품종에 포함됐다.
해당 데이터를 광역 지자체별로 나누자 품종 구성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시도별로 믹스견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남과 제주가 각각 32%로 가장 높았다. 전북(29%), 경북(28%), 충남(27%), 강원·경남(각 26%)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광역시와 수도권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서울·인천·광주에서는 말티즈가 각각 3%p 격차로 믹스견보다 많은 1위를 차지했다. 가장 인구가 많은 경기도에서도 동률을 이뤘다.
이처럼 도 지역에서는 믹스견의 비중이 높은 반면, 수도권과 광역시에서는 말티즈를 비롯한 소형 품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패턴이 확인됐다.
특히 진도를 행정구역에 포함하고 있는 전남에서는 진돗개의 비율이 12%로 나타나 전국 평균(3.6%)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았다.
지자체를 도시와 농촌으로 구분한 분석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확인됐다. 도시에서는 말티즈와 푸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농촌에서는 믹스견과 진돗개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도 지역은 믹스견, 수도권·광역시는 말티즈 등 소형 품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믹스견은 코로나19 전후 내내 꾸준히 늘었고, 말티즈·푸들은 반대로 줄었다.
최근 10년간 출생한 반려견, 믹스견 비중 큰 폭 상승
장태원 학생은 최근 10년간 국내 등록견의 품종 구성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살폈다.
코로나19 전후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출생 코호트를 코로나 이전(2017~2019년생), 코로나 기간(2020~2022년생), 코로나 이후(2023~2025년생)로 구분했다.
그 결과 믹스견의 비율은 코로나 이전 18.4%에서 코로나 기간 27.7%, 코로나 이후 35.4%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말티즈는 같은 기간 13.7%에서 9.4%, 8.5%로 감소했다. 푸들도 13.8%에서 10.0%, 7.5%로 꾸준히 줄었다.
최신 인기 품종의 자리는 비숑 프리제가 대체했다. 비숑 프리제는 코로나 이전 7.0%에서 코로나 기간 11.4%, 코로나 이후 12.9%로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품종에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이후까지 장기적인 비율 변화가 관찰됐다.

장태원 학생은 코로나19 전후로 기존 변화 추세의 속도나 방향 자체가 달라졌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2016~2025년생 등록견의 연도별 품종 비율을 이용한 단절적 시계열(interrupted time series, ITS) 분석도 실시했다.
그 결과 2020년 전후의 변화 양상은 품종마다 달랐다.
품종별 ITS 분석에서는 크게 두 가지 양상이 관찰됐다. 믹스견과 비숑 프리제는 2020년 전후에도 기존 상승 추세가 이어진 반면, 말티즈·푸들·포메라니안에서는 2020년 이후 기울기에 변화가 나타났다.
믹스견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연간 2.311%p씩 증가하는 유의적인 상승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이후에도 기울기 자체에는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믹스견의 증가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된 현상이라기보다 이전부터 이어져 온 상승 추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숑 프리제 역시 코로나19 이전부터 증가 추세를 보였고, 2020년 이후 기울기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래) 말티즈와 푸들은 코로나19 이후 감소세가 완화됐다.
반면 말티즈와 푸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이어지던 감소 추세가 2020년 이후에도 계속됐지만, 감소 속도는 유의적으로 완화됐다.
포메라니안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연간 0.655%p의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2020년 이후에는 감소 추세로 방향이 반전됐다.
분석 대상인 주요 5개 품종 가운데 증가에서 감소로 추세의 방향 자체가 바뀐 품종은 포메라니안이 유일했다.
포메라니안은 전체 등록견 대비 비율뿐 아니라 절대 등록 수 자체도 2021년 35,295건을 정점으로 2025년 16,548건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연도 단위 관측치가 10개로 제한적인 만큼, 해당 결과는 확정적인 결론보다는 탐색적인 결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번 분석은 동물등록제에 축적된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국내 반려견의 품종 구성이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최근 10년 사이에는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봤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장태원 학생은 “동물등록제 데이터를 활용해 직접 통계 분석을 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며 “실습을 통해 시계열 분석과 부트스트랩 등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로 많이 등록되는 품종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로웠다”며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전남에서 진돗개가 많이 등록돼 있다는 것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의학적 지식과 결합해 올바르게 해석하는 역학적 사고”
전남대 유대성 교수는 이번 분석의 의미를 실제 데이터를 활용한 수의학 데이터 교육에서 찾았다.
유 교수는 “최근 수의학에서는 감염병, 동물 이동, 환경, 유전체 등 다양한 데이터가 빠르게 축적되고 AI 활용도 일상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단순한 분석 기술보다 어떤 데이터를 생성·수집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이를 수의학적 지식과 결합해 올바르게 해석하는 역학적 사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부 단계부터 실제 데이터와 개방형 데이터를 활용한 통계·공간·시계열 분석 및 AI 교육을 통해 데이터의 한계와 편향을 이해하고 수의학적으로 타당한 결론을 도출하는 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번 분석 역시 예과 학생들이 실제 데이터를 직접 다루며 분석적 사고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교육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유빈 기자(kayamoon883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