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이 “민선 최초 민자사업으로 ㈜삼양꼼빠농에서 300억원을 투자하여 평창읍 종부리 일원에 추진 중인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는 지난 8월 입찰을 통해 8만7천㎡ 규모의 군유지 매입 및 1단계 개발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완료했다. 반려동물 사육과 연구를 위한 브리딩 센터를 9월 내 우선 착공할 예정이다.
2단계 개발 사업인 애견호텔, 바이오센터, 메디컬센터, 복지케어센터 등의 건립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 구역 지정 등 관련 용역도 진행 중이다.
평창군은 또한, 시설건립 사업과 함께 우수인재 양성 및 반려산업 육성을 위해 원주 상지대학교 및 전주기전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지역주민 50여 명을 교육 후 반려동물 관리사로 채용할 예정이다.
평창군은 “20만㎡ 규모로 조성될 ‘평창 반려동물 관광테마파크’는 반려동물 생애 전반의 맞춤형 복지케어를 목표로 관광인프라 확충은 물론 의료, 복지, 사료, 펫(Pet) 용품 등 반려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꼼빠농 관계자는 “군유지 매입 문제로 다소 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사업대상지가 확보된 시점에 관련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가 신속히 이루어졌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으로 평창이 반려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으로 26일 게재된 글에 따르면, 10살령 수컷 말티즈 ‘장군이’가 8월 22일 수술을 받았고, 수술 6일 뒤인 28일까지 잘 유지되고 있었다.
흔한 심장질환이지만, 국내에서 수술 어려워
일본 방문 수술도 ‘코로나19’로 잠정 중단
퇴행성 이첨판폐쇄부전증은 소형견이 나이가 들면서 생길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심장질환이다. 9세 이상 반려견의 60%, 13세 이상의 반려견의 85%가 이첨판폐쇄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문헌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말티즈, 시츄,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에서 흔히 진단된다.
반려견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방법은 건삭재건술과 판막륜 성형술이다. 부분 혹은 완전단열된 건삭을 특수봉합사로 대체해주고, 확장된 판막륜을 작게 조여주는 방법인데,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수술이 이뤄지지 않아, 보호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수술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의 소동물 심장 수술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수천 건의 개심술 사례가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 미국,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반려동물 심장 수술센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나라에서 개심술을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동물병원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장군이 보호자 A씨 역시 “일본에서나 가능할 거란 수술을 한국에서 받게 되어 경험을 공유한다”며 “저와 같은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적었다.
A씨는 장군이가 8월 초에 ‘이첨판폐쇄부전증’ 및 ‘기대수명 2개월’ 진단을 받자 일본에서 수술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본 방문 수술이 불가능하자 약물치료를 하려고 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해당 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A씨는 “우리나라에서 흔한 수술이 아니고 선택은 저의 몫이었지만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에 동아줄 같았다”며 “아직도 입원 상황이고 혹시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성공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헬릭스동물의료센터 ‘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에서 수술 이뤄져
국내 최초 체외순환·개심술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 사례’ 될 수도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당 수술은 헬릭스동물의료센터 송파점(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에서 진행됐다. 수술은 김대현 헬릭스동물심장수술센터장이 맡았다.
김대현 센터장은 개심술 공부를 위해 국내 의과대학에서 연구교수로 근무하며, 여러 심장외과 전문의들과 심장 수술에 대한 연구와 술기 개발 등을 해오다 지난해 심장수술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수술팀은 장군이의 심장을 완전히 정지한 후 좌심방 절개를 통해 판막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판막의 주요 건삭이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수술팀은 인공봉합사를 통해 건삭을 새로 만들어주고, 확장된 판막륜을 원래 크기대로 좁혀준 뒤 좌심방 봉합 후 심장이 다시 뛰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을 종료했다.
김대현 센터장은 “거의 심부전 말기에 가까워 수술에 대한 위험도가 매우 컸지만, 보호자와 충분한 상의 끝에 심장 수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술 직후 급성위험 단계는 지났으며, 보호자 면회가 가능한 상태다. 의료진은 조심스럽게 ‘국내 최초 반려견 체외순환(cardiopulmonary bypass)하 개심술(open heart surgery)을 통한 이첨판폐쇄부전증 수술 성공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대현 센터장은 “국내에서 이제야 (반려견 심장 수술이) 한걸음 내디딘 단계”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강아지, 고양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헬릭스동물심장센터는 1여년 전부터 심폐체외순환기를 도입하고 개심술이 가능하도록 인적, 물적 준비를 해왔다.
황정연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김대현 센터장의 수의학에 대한 열정과 최고의 referral hospital을 목표로 하는 헬릭스 정신이 함께 만든 쾌거”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수의학이 더욱 발전해 심장병으로 고생하는 반려동물 환자들이 잘 치료받고 보호자들과 함께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8월 28일부터 시행됩니다. 양봉산업법 제정 전부터도 꿀벌은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개나 고양이, 소, 돼지처럼 수의사가 질병을 치료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꿀벌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는 단 2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꿀벌동물병원 정년기 원장과 한국양봉농협 소속 허주행 수의사가 그 주인공인데요, 길었던 장마가 끝난 8월 데일리벳이 두 분을 만났습니다.
합동 인터뷰는 대전의 꿀벌동물병원과 계룡시 소재 양봉농가에서 이어졌습니다.
(왼쪽부터) 계룡 소재 양봉농가를 방문한 허주행, 정년기 수의사
Q. 데일리벳은 수의사·수의대생을 위한 전문 언론이지만, 독자 대부분이 양봉에 익숙치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꿀벌수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양봉업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가 필요하다
정년기(이하 정) : 양봉은 가을에 씨를 뿌리고, 겨울을 난 후 봄에 수확하는 방식이다. 벌통 하나에 보통 벌집 10개 정도가 들어간다. 꿀벌들이 많아지면 2층, 3층짜리 덧통(계상)으로 확장하기도 하지만, 홑통(단상), 덧통(계상)에 상관없이 봉군(벌무리)도 하나, 여왕벌도 한 마리다.
꿀벌은 반경 2km의 활동반경을 가진다. 주변에 핀 꽃을 찾아 돌아다니며 꿀을 모은다. 이때 꿀을 공급해주는 꽃을 밀원(꿀밭)이라고 부른다.
양봉은 밀원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카시아 벌꿀을 많이 만들고 싶다면, 아까시나무가 많은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허주행(이하 허) : 우리나라의 양봉산업은 전국 2만8천여 농가에서 280~290만군의 봉군을 기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100군 이상, 즉 벌통을 100개 이상 보유한 농가를 전업농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양봉농협은 전업농가 조합원 3,2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들이 보유한 봉군만 90만여개다.
최근에는 양봉농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나 돼지 등 다른 가축은 사육이 가능한 땅을 찾기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 반면 양봉은 비교적 소자본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보니 정부도 귀농·귀촌한 분들께 양봉을 권장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나올 수 있는 벌꿀의 양은 정해져 있다. 꽃의 수는 정해져 있는데 농가가 많아질수록 한 농가가 생산하는 벌꿀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다른 농가들이 모르는 밀원 지역을 새로이 개척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만큼 농가가 많아졌다.
정 : 벌꿀 생산은 5~6월에 집중되는 한철 농사다. 국내에서 아까시꽃이 만개하는 시기다. 이때 벌꿀을 최대한 생산해야 한다.
하지만 개화시기에 날씨가 안 좋고 기온이 낮으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문제다. 나머지 10달 동안 꿀벌들을 아무리 잘 키웠어도 이때 하늘이 돕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셈이다. 이상기후 등으로 벌꿀 생산이 힘들어지면 농가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
허 : 2018년에는 아까시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큰 피해를 입었다. 작년에는 그나마 나았는데, 올해는 2018년 보다 벌꿀 생산이 저조하여 역대 최악이었다.
한국양봉농협은 평균 수준으로 벌꿀을 생산하는 농가가 100군당 연간 2700만원에서 3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봄철 생산량이 떨어지면 수익이 급감한다. (2019년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흉작시 양봉농가의 100군당 연간수익은 208만원으로 전년대비 92.3%나 감소했다-편집자주)
Q. 자연 수분을 매개하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멸망한다는 이야기는 어릴 때부터 들었다. 양봉업의 역할이 벌꿀 생산에만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허 : 과수농가에 꽃이 잘 필 수 있도록 하우스 수정용 벌통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것만 전문으로 하는 농가도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중 약 71%가 꿀벌을 매개체로 수분을 하는 작물이다.
꿀벌이 사라질 경우 수분을 통해 열리는 열매가 줄어들고 연쇄적인 생태계 교란과 심각한 식량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양봉은 그 공익적 가치가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외에 비해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Q.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꿀벌 진료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정 :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꿀벌 질병 관련 업무를 맡은 1992년부터 인연이 닿았다. 당시 양봉농가에 방문했을 때는 꿀벌에 쏘일 까봐 어느새 도망 나오게 됐다. 꿀벌 질병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자존심이 상했다.
농가들을 다니면서 어떤 질병이 있는지, 어떤 약을 쓰는지 물었다. 농가마다 다 다르더라. 그만큼 주먹구구식이라는 방증이었다.
꿀벌을 오래 키우신 분께 가르쳐 달라고도 하고, 외국서적도 찾아보면서 배우면서 관심을 이어갔다. 꿀벌질병의 병성감정업무도 꾸준히 했다. 농가 사이에서 입소문도 났다. 은퇴 후 2013년 꿀벌동물병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지금도 농가가 뭘 물어보거나 왕진을 요청하면 긴장된다. 그만큼 꿀벌 질병의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허 : 2017년 수의과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한국양봉농협에 입사했다. 당시 한국양봉농협에서 꿀벌 진료에 관심 있는 수의사를 수소문하고 있었는데, 막연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만 해도 부저병이라는 이름만 들어본 정도였고, 집에서 양봉을 하지도 않았다. 그만큼 꿀벌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힘들었다.
그래도 정년기 원장님이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강연을 따라가서 듣고, 농가 왕진도 따라다니면서 배웠다.
서울 신당동의 한국양봉농협 사무실 옥상에도 벌통이 있다. 거기서 채취한 벌꿀을 직원들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여러 실험도 해보면서 경험을 쌓고 있다.
Q. 양봉업에서 수의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
허 : 가령 날씨도 좋고 꽃도 잘 피었는데, 하필 벌꿀을 생산하는 시기 직전에 질병이 발생하여 꿀벌들이 죽었다면 농가는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꽃이 피는 시기를 미룰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벌통을 가져다 놔도 어느 봉군은 왕성하게 벌꿀을 만들고, 그렇지 못한 봉군도 있다.
때문에 개화시기에 벌꿀을 최대한 생산할 수 있도록 질병과 봉군관리를 종합적으로 컨설팅해야 한다.
정 : 집단사육에는 질병문제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를 통제하기 위해 수의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허 :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꿀벌의 감염성 질환은 36여개다. 이중 14종이 국내에서 다발한다. 바이러스는 물론 세균, 진균, 원충 등 병원체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바이러스 질병과 진드기가 농가들을 괴롭히는 주범이다.
특히 꿀벌은 전염병의 차단방역이 타 축종에 비해 훨씬 어렵다. 날아다니는 꿀벌들을 통제할 수는 없다. 꿀벌끼리 접촉하거나 같은 꽃에 번갈아 앉으면서 오염원이 전파된다.
그러다 보니 여러 질병이 혼재된다.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에서 자체적으로 가검물을 채취하여 RT-PCR 검사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실험실 검사결과만으로는 농가가 호소하는 증상의 주 원인을 가려내기가 쉽지는 않다.
꿀벌들의 상태를 살피는 정년기 원장
Q. 반려동물이나 대동물을 치료하는 수의사와 달리 양봉수의사가 활동하는 모습은 떠올리기 쉽지 않다. 어떻게 일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정 : 강의요청이 많다. 요즘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강의일정에 왕진도 맞춘다. 가령 강원도 횡성에 가면 간 김에 주변 농가를 방문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국에서 밀려드는 왕진요청을 감당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해도 강원도 갔다가 전라남도 갔다가, 이동에 드는 시간이 많다. 월요일에 동물병원을 나서면 금요일에 돌아온다.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다음 지역으로 바로 이동하는 식이다.
허 : 주5일 근무를 기본으로 사무실 출근과 농가 출장이 반반이다. 서울의 농협 사무실에 출근할 때는 회사원과 다름없다. 진료기록도 정리하고 외부기관의 질의에도 응답한다.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의 진료수의사로서 농가의 왕진요청이 들어오면 출장을 나간다. 장거리 운전이 많고 한 번 길을 나서면 며칠간 연이어 전국을 다니기도 한다. 제주도도 간다.
정년기 원장님과도 일정을 조율한다. 가까운 사람이 가줘야 전국 농가의 요청을 소화할 수 있는 실정이다. 정밀검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동물병원과 서울 사무실 모두에 설비를 세팅한 것도 도움이 된다.
정: 농가에 가면 벌통 주변부터 살핀다. 벌통 밖에 꿀벌이 어떻게 죽어 있는지를 본다. 냄새도 맡는다. 그 후 벌통의 전체적인 상태와 여왕벌의 상황도 관찰한다.
가검물을 채취해 정밀검사도 진행한다. 하지만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농장주가 전화로 얘기해주는 증상도 참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밀검사결과와 현장 관찰을 토대로 진단을 내리고 필요하면 약물을 처방한다.
허 : 5~6월 벌꿀 생산기에는 오히려 수의사를 덜 찾는다. 하지만 생산기가 끝나면 월동준비가 마무리되는 11월까지는 질병과의 싸움이다. 봉군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려면, 수의사도 질병뿐만 아니라 꿀벌의 생리나 사육방식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11월 이후에 꿀벌은 외부활동을 멈추고 저장된 식량만 조금씩 먹으며 겨울을 난다. 이듬해 입춘 즈음까지는 농가도 벌통을 거의 건드리지 않는다. 저도 사무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다.
Q. 꿀벌 진료만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둘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
정 : 한국양봉농협과 꿀벌동물병원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왕진을 가면 농가는 진료비를 내지 않지만, 한국양봉농협이 약정된 진료상담비를 대신 지급해주는 형태다.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허 : 저는 한국양봉농협 정직원으로서 정해진 급여에 출장비 등 수당을 받고 있다.
허주행 수의사는 양봉농협 사무업무와 함께 회원농가 왕진에 나서고 있다
Q. 애초에 수의사가 거의 없는 업계다 보니 농가로서도 ‘돈을 내고 진료받는다’는 인식이 자리잡지 못했을 것 같은데, 자가진료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나
정 : 예전에 소를 자가진료하던 것과 비슷하다. 농가가 해볼 때까지 해보다가 안되면 다 망가진 후에 수의사를 찾는 경우가 있다.
2011년 대전·전남지역의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의사와 상담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수의사도 꿀벌 다룬다고 생각 못했고, 농가도 수의사가 치료해준다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인식이 많이 나아진 편이다. 농가도 수의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수의사가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농가를 지식과 진료 양면에서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허 : 꿀벌에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현재까지 한 종류인데, 세균성 질병이 아닌 경우에도 일단 써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감기 걸렸는데 설사약 먹는 격이다. 게다가 허가도 제대로 받지 않은 불법적인 유사약품마저 횡행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에 이것 저것 써보다가 꿀벌이 망가진 후에야 저희들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Q. 그런 상황에서 제3, 제4의 꿀벌 수의사가 나올 수 있는 진료기반을 만들 수 있을까. 지난 대한수의사회 꿀벌질병대책특위에서 말씀하신 관납 예산 활용 문제에 그래서 관심이 간다
정 : 한국양봉농협 회원농가와 달리 개별농가는 수의사를 불러 진료서비스를 받기에 영세한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가 연간 7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관납약품을 농가에게 공급하고 있는데,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허 : 농가에게 공짜 약을 뿌리다 보니 오남용이 많다. 여기에 낭비되는 예산을 공수의나 전업 수의사의 진료비용으로 돌린다면 효과적인 처방을 유도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꿀벌 진료로만 충분한 수입을 거둘 수 있다면 수의사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정 : 꿀벌의 세균성 질병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가 수의사처방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정작 처방해줄 수의사를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농촌지역에서 대동물 진료를 하는 수의사 분들이 꿀벌도 좀 배우셔서, 이러한 처방 수요를 담당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시도별로 단 1명이라도 필요하다. 공수의를 활용하자는 특위 내부의 아이디어도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허 : 전국을 관할 지역으로 삼고 있는 한국양봉농협 차원에서도 수의사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채용계획을 세워도 수의사를 뽑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저도 처음에는 고생했지만 양봉산업에 대한 이해를 갖추면 시작하는데 특별히 진입장벽이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한국양봉농협에 수의사 분이 오시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본 준비는 되어 있다.
소를 주로 보시는 원장님들도 조금만 배우면 꿀벌에 항생제 처방은 가능하다. 더 심화된 진료는 저나 정년기 원장님께서 도울 수 있으니, 수의사처방제 대응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허주행, 정년기 수의사는 대수 꿀벌질병대책특위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Q. 대한수의사회도 꿀벌 관련 특위를 마련하는 등 예전과 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정 : 허주행 수의사가 한국양봉농협에 합류해 동물병원도 만들어 함께 활동하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 꿀벌동물병원 개업 7년만에 대한수의사회에서도 특위를 만들었다.
이처럼 지속적인 참여와 대응이 중요하다. 수의사도 고집스럽게 역량을 쌓아 농가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제2의 수산질병관리사 사태가 재현될 수밖에 없다
허 : 한국양봉학회만 해도 수의사의 참여는 드물고 곤충생태나 영양학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이 수의사처방제를 계기로 수산질병관리사처럼 수의사의 영역을 가져가버릴 수도 있다.
지금은 정 원장님과 함께 단 둘이서 힘겹게 막고 있는 실정이다. 저도 2017년에서야 한국양봉농협에 합류했지만, 일하다 보니 ‘수의사는 못한다는 얘기는 듣게 하지 말아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겼다. 수의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는 ‘야생멧돼지에 대한 철저한 차단 방역을 통한 돼지사육농장 ASF 발생 예방’을 국제수의역학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국제수의역학 워크숍’은 그동안 재난형 동물질병에 대한 역학적 접근 전략에 관해 전 세계 전문가들과 고민하는 소통하는 ‘협력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
올해 워크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목) 온라인으로 개최됐으며, 전국의 방역담당 공무원, 수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폴란드, 루마니아, 베트남 등 ASF 발생 국가 및 유럽연합 전문가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는데, 이들은 ‘돼지 사육농장으로의 ASF 바이러스 유입방지를 위한 차단 방역의 중요성’, ‘사람이 매개체가 된 원거리 전파 예방’, ‘방역 기관∙축산인∙수렵인 간 상호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발표내용은 향후 공무원교육원 나라배움터의 이러닝 과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은섭 검역본부 역학조사과장은 “가축질병 역학조사 및 방역 담당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국제수의역학 워크숍 등 국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의외과 전공자가 아니어도 동물병원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은 ▲Femoral head and neck ostectomy (FHNO) ▲Medial patellar luxation repair (MPLR) ▲Cranial cruciate ligament rupture repair – Lateral fabello-tibial suture(LFTS) 3가지 강의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한다.
베터플릭스 측은 “낱개로 각각 40만원인 강의를 120만원에서 25% 할인된 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다. 가격 부담으로 강의를 수강하지 못했던 수의사 분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자세히 보기).
세 강의 모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강병재 수의외과학 교수의 강의다. 이론 강의뿐만 아니라 강병재 교수의 수술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팁, 쓰리디메디비젼의 전문 수술 촬영 장비로 촬영된 3D 수술영상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술자 외에는 볼 수 없었던 수술 시야를 육안으로 보는 듯한 위치에서 원근감을 느끼며 술부를 보다 자세하고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터플릭스 측은 “기존 세미나 수강생들은 ‘단순히 수술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언제 수술을 해야하는 지, 무엇으로 판단을 해야하는 지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궁금했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을 교수님께서 강의에서 모두 설명해 주셨다’, ‘교수님의 수술 영상을 마치 조수석에서 보는 듯한 기분으로 볼 수 있어서 수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이번 이벤트는 8월 31일까지 5일간만 진행될 예정이니 수강을 원하는 수강생분들은 서두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사들이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등에 반대하며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난 시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법안에서 구제역까지 예시로 든 만큼, 수의계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난관리자원에 ‘인력’ 포함…“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서 의료인력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법”
황운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은 24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법상 재난관리책임기관이 비축·관리해야 하는 재난관리자원은 장비, 물자, 자재 및 시설 등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여기에 ‘인력’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재난관리자원이 물적자원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구제역,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이 의료인력 등 인적자원이 절실히 필요해도 이러한 인적자원을 재난 발생 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재난관리자원에 ‘인력’을 포함시킴으로써 재난 시 효율적 대응을 제고하려는 것”이라고 법안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의료계는 해당 법안이 ‘의료와 의사를 공공재로 간주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재난 발생 시 의료인력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게 입법 취지라니 의사를 공공재로 사용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법에 이미 ‘수의사 강제 동원 조항’ 있고, ‘질병관리본부 요청에 협조해야 하는 조항’도 신설
한편, 이번 법안에 대해 수의계 일각에서도 우려가 포착된다.
예시로 든 질병에 ‘구제역’이 포함되어 있고, 메르스와 코로나19도 인수공통감염병인 만큼 수의사도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수의사법에 ‘수의사와 동물병원에 대한 지도·명령(일명 수의사 강제 동원) 조항’이 있는데, 이제 재난관리자원으로까지 포함되어야 하냐는 불만도 나온다.
수의사법 30조
실제 수의사법 제30조(지도와 명령)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는 동물진료 시책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또는 공중위생상 중대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때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수의사 또는 동물병원에 대하여 필요한 지도와 명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방역(防疫)과 진료를 위하여 질병관리청장이 협조를 요청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에 따라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됐다.
규제 일변도 수의사법 개정안, 수해 피해 가축농가 지원 ‘동물의료지원반’ 구성, 수의대 정원 확대 추진까지…의사파업 사태, 먼 얘기 아니다
의사파업 사태를 다른 세상 얘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의계가) 경각심을 느끼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21대 국회에 발의된 수의사법 개정안이 모두 규제일변도 법안(동물병원 진료부 발급 의무화, 동물진료항목 표준화, 진료비 사전고지제 등)이고, 최근 수의사협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동물의료지원반’을 구성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지원 없이 공적 역할’을 강조하는 정책이 계속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긴급 동물의료 지원을 위해 전국 46개소 가축방역기관에 ‘동물의료지원반이 꾸렸는데, 가축방역관, 공수의, 축협 소속 수의사들이 지원반에 포함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의사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가축방역관 처우에 대한 고민 없이 수의대 정원 확충을 쉽게 얘기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7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 국회의원이 ‘시군 지방 수의직공무원(가축방역관)에 수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듣고, “공무원 경쟁률이 100대 1이 넘는데 수의사들만 안 온다니 기가 찬다”며 “수의사가 부족하면 수의대 정원을 늘리도록 교육부에 요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