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79] 항일 결사 한글연구회 활동 `임봉호`

한국수의인물사전 79. 임봉호(林鳳鎬, 1918~1999). 항일 학생 비밀 결사 ‘한일연구회’ 결성 및 계몽 활동, 전남대학교 수의학과장, 전남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동백장, 건국훈장 애족장 수훈,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안장.

본관은 평택(平澤)이고, 아호는 추파(秋波)이며, 1918년 10월 13일 전라북도 순창군 인계면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전주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1937년 4월 수원고등농림학교(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의 전신) 수의축산학과에 입학하여 1940년 3월 수의축산학과 제1회 졸업생이 되었다.

재학 중이던 1939년 4월 박도병(朴道秉), 정주영(鄭周泳) 등과 항일 학생 비밀 결사인 ‘한글연구회’를 결성하고, 20여 명의 회원과 함께 한글을 연구하면서 야학을 열어 농민 계몽 운동에 힘썼다. 1940년 3월 졸업한 뒤에도 계속 한글연구회와 연락을 유지하면서 시국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한글 보급 활동을 펼치는 등 항일 투쟁을 전개하였다. 1942년 3월 한글연구회 회원이던 김중면(金重冕)이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조직이 발각되자 진안 군청에서 산업 기수로 재직(1940~1943)하던 중 치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었다. 제1, 2차 항쟁이 교내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졸업생을 중심으로 농촌 계몽을 펼쳐나갔기에, 이 사건을 ‘한글연구회사건’ 또는 ‘제3차 수원고농사건’이라 부른다. 이때 모진 고문을 당하고 1943년 3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한 후 만기 출소하였다.

해방 후에는 순창공립농림학교(1945~1946), 광주 응세수의고등학교*(1946~1950), 전주농림고등학교(1952~1955)에서 교사를 지냈다.

1955년 9월 30일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부교수(1959. 9. 9.~1965. 11. 30.)를 거쳐 1965년 12월 1일 교수가 되었다. 재직 중 농과대학 교학과장(1960. 5. 13.~1961. 5. 12.), 수의학과장 5회, 농과대학 학장(1974. 1. 11.~1974. 10. 5.), 전남대학교 교수협의회 회장, 전라남도 농업사업협동심의회 위원장, 농수산부 원로과학기술자문단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1967년 2월 26일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한우의 혈청 단백분획에 관한 연구로 수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4년 2월 29일 정년으로 대학을 떠났다.

대통령 표창(1982), 국민훈장 동백장(1984), 건국훈장 애족장(1990)을 수훈했다.

1999년 11월 12일 별세하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되었고 부인과 함께 영면하고 있다. 부인 이성애와 슬하에 4남매를 두었다. 글쓴이_강문일, 양일석

* 광주의 독지가 지응현(池應鉉)이 1935년에 설립한 응세농도학원(應世農道學院)의 후신으로 한국 유일의 사립 수의 고등학교이다(정부 수립 후 농지개혁과 더불어 지응현의 가세가 기울면서 폐교됨)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 한국수의인물사전 인물 보기(클릭)

OECD 자살률 1위 한국,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 연구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15년 동안 2017년 한 해만 빼면 매년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고, 노인 자살률도 OECD 1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이 주는 정서적 안정과 신체 건강증진에 관한 국내 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9일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와 20일 ‘반려동물과 사람의 유대, 원헬스 포럼 2020’에서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는 각각 원광대의 임은경 박사와 김옥진 교수(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회장, 사진)가 맡았다. 원광대 김옥진 교수팀은 반려동물연구사업단 ‘아동용 반려견 교감교육 모델 개발’ 국책 사업을 수행 중이다.

“해외에서 여러 차례 입증된 반려동물의 긍정적 효과”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관한 해외 연구 결과는 수도 없이 많다.

반려동물과의 하루 한 번 눈 맞춤만으로도 보호자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동물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이 감소하는 것이 증명됐다.

집을 떠나 있는 대학생들의 향수병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물과 함께 있는 학생들의 향수병 정도가 훨씬 낮았다. 전쟁에 참여한 뒤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군인들도 반려동물과 함께 활동할수록 우울과 불안이 줄어들었다.

반려동물에 의한 스트레스 완충 효과(Stress-buffering effect)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되는데, 산수 뺄셈 문제를 통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5분간 산수 문제를 연속으로 내면서 참가자가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는데, 혼자 있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있을 때,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참가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반려동물과 함께 있는 그룹에서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것으로 증명됐지만, 배우자와 함께 있는 그룹은 오히려 스트레스 정도가 커졌다. 사람과 달리,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수학 문제를 틀려도 비난하거나 미워하지 않고 전적으로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반려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처럼 사람과 반려동물은 서로 감정을 공유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장기 스트레스의 인간-동물 동기화에 대한 연구. 보호자의 생활패턴과 스트레스가 반려견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국내 현실에 맞는 연구 결과로 증거를 보여줘야 사회적 기여 가능”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구가 드물다는 것이다.

김옥진 교수에 따르면, 사람과 반려동물의 유대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IACUC) 승인은 물론,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사람에 대한 효과 분석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대학이 아닌 민간 기관에서는 관련 연구를 시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원이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국내 현실에 맞는 기존 연구 결과가 없으므로,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나 관련 정책도 나오지 못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이 사람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런 효과가 의료비 절감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결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련 정책을 펼치게 된다. 사람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하면서 동시에 국가 전체의 의료비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호주, 독일, 영국,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반려동물의 ‘의료비 절감 효과’를 산출한 적이 있는데,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까지 의료비를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는 이런 연구와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서 관련 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대자들을 설득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김옥진 교수는 “증거가 없으면 과학이 아니라 신화”라며 “해외자료로는 한계가 있고, 우리나라에서 연구한 결과가 이렇다는 걸 보여주면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관련 연구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소외, 외로움, 고독 등에 의한 사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옥진 교수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지만, 행복지수는 꼴찌고 자살률도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며 “반려동물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것이 해외 연구에서 입증됐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이런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할 수 있으면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욱 KBVP 회장 역시 “반려견을 키우고 사람이 건강해진다면, 오히려 의료비지출이 줄어들고 예산이 절감된다”며 “사회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연구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HAB의 생애주기별 긍정적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로얄캐닌코리아 윤성은 상무는 “정부에서도 반려동물의 사회적 가치와 효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자체가 예산을 투자해서 좋은 효과를 연구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수의컨퍼런스, 코로나19 재확산에 온라인 행사로 전환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이 높아지면서 제3회 부산수의컨퍼런스가 온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부산광역시수의사회(회장 이영락)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부산수의컨퍼런스가 100% 온라인으로 전환된다. 정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고 수능을 한 주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올해 부산수의컨퍼런스는 당초 9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인해 11월 28~29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해운대 벡스코에서 양일간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절반가량의 세션을 온라인으로도 동시 송출하는 온·오프라인 병행 체계를 갖췄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였던 부산도 24일 1.5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키로 하면서 온라인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인벳츠에서 후원하는 온라인 컨퍼런스는 28일(토) 피부·종양, 29일(일) 신경계·안과·정형외과·심장·행동학·KSFM 세션으로 진행된다.

VOD 형태로 토요일 12~24시, 일요일 10~24시 사이에 시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 겹치는 시간대에 배치된 강의도 필요하다면 모두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온라인 행사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에 비해 세션 수는 감축됐지만, 기존에 온·오프라인 병행 대상이 아니었던 고양이수의사회(KSFM) 세션과 행동학 세션 등을 온라인 강의에 추가했다.

아울러 일부 강연은 12월초 추가 시청이 가능하도록 재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품 응모권을 포함한 수의사 등록(9만원)에 참여할 경우 재방송 서비스와 세미나 책자·사은품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행사 당일에만 강의를 시청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권을 저렴한 등록비로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부산수의컨퍼런스의 자세한 사항은 대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피해농가, 24일부터 재입식 본격화

재입식 농가에게 요구되는 방역시설
(자료 : 경기도)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된 경기 북부 양돈농가에 대한 재입식이 본격화된다.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모두 갖춰 재입식 허가를 받은 농가를 대상으로 오늘(11/24)부터 돼지가 공급된다.

경기도는 “24일부터 경기북부 ASF 살처분 농가 중 강화된 방역시설을 모두 갖춘 곳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재입식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기북부에서 ASF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지정된 파주·연천·김포·포천·고양·양주·동두천·가평·남양주 소재 양돈농가는 외부울타리, 방조방충망, 폐사체 보관시설, 입출하대, 전실 등 강화된 방역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중 지난해 ASF로 모든 양돈농가가 살처분된 파주·연천·김포의 경우 강화된 방역시설 기준을 충족한 농가에 한해 지자체·정부합동점검을 거쳐 재입식이 허가된다.

경기도는 “재입식 추진에 앞서 올해 방역시설 개선을 위해 39억원을 지원하고 민관 TF를 구성해 방역시설 적용 매뉴얼을 마련했다”며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연천 양돈농가 14개소부터 재입식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만 207개 농가 35만여두의 돼지를 살처분한 지 약 1년만이다.

당국은 재입식 과정에서 ASF 발생·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돼지 운송차량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다.  

경기북부로 진입하는 운송차량은 모두 GPS를 통해 위치추적관리가 진행되며, 타 시도에서 종돈을 구입해 들여올 경우에는 경기남부 지역에 마련된 환적장을 거쳐 지정차량에 옮겨 실은 후 경기 북부로 이동해야 한다.

환적장은 한돈협회 검정소와 경기 남부의 가축시장이 활용될 예정이다.

돼지를 들여온 재입식 농가는 후보돈을 14일간 격리하며 매일 임상예찰을 실시해 이상여부를 방역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김성식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경기 북부 양돈농가는 농장 외부로부터 ASF가 유입되지 않도록 농장 출입 전 샤워, 내부 전용의류 착용, 소독 등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 분리주 기반 국산 구제역 백신 시제품 생산‥접종량 절반으로

구제역 백신 국산화 연구를 추진 중인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한국형 백신 시제품을 생산해 품질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는 20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구제역 백신 연구 심포지엄을 열고 개발 경과를 소개했다.

2017년부터 국산 구제역 백신 개발 연구를 본격화한 센터는 올해까지 백신 종자 바이러스 15종을 개발하고 시험생산 규모(100L)의 제조공정 기술을 확립했다.

이중 2019년 개발된 O형 보은주와 A형 연천주 종자바이러스를 활용해 2가 백신 시제품을 생산했다.

검본은 “백신 품목허가를 위한 시험 중 임상시험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들은 (KVGMP가 아닌 시설에서 생산된) 비임상 시료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FVC가 구제역 백신 제조 공장을 완성하기 전이지만 시제품을 선제적으로 생산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O형 보은주(O/MESA/Ind2001e)와 A형 연천주(A/ASIA/sea97)는 모두 2017년 국내 발생했던 구제역 야외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검본이 ‘한국형 구제역 백신’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두 바이러스 모두 2018년 김포(A), 2019년 안성(O)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동일한 계통에 속한다. 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유전형이다.

검본은 “O형 보은주는 국내 유입 가능한 O형의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광범위한 방어효과를 나타내 백신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시제품 백신의 접종량이 현재 출시된 백신(2ml)의 절반인 1ml인 점도 특징이다. 검본은 “접종 부위의 국소반응을 최소화하고, 향후 기술개발을 통해 이상육 부족용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내접종 전용백신, 오일 형태의 부형제가 아닌 백신 등 이상육 문제를 최소화한 백신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종현 검본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한국형 구제역 백신은 여러 지역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범위가 넓고 우수한 면역원성을 보인다”며 “접종 부위 근육손상을 감소할 수 있는 기술이 더해져,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구제역 백신을 국산화하고 해외 수출까지 가능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타고 모도 길고양이들 다시 찾은 수의사 봉사단

인천광역시수의사회 수의료 봉사단 YANA(단장 오보현)와 경기도수의사회 동물복지위원회(위원장 한병진)가 인천 옹진군 모도를 다시 찾았다. 수의사가 없는 섬에서 늘어난 길고양이들의 중성화수술을 위해서다.

22일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에서 진행된 길고양이 중성화 봉사활동에는 YANA와 경기도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7명과 강원대 수의대 봉사동아리 와락 회원 학생 11명이 참여했다. 지역 캣맘이 고양이 포획과 방사를 도왔다.

이들은 9월 27일 같은 자리에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당시 35마리의 중성화를 완료했지만 1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도의 길고양이 숫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던 봉사단은 이날 겨울을 앞둔 늦가을 모도를 재차 방문했다.

봉사단은 전날 포획된 길고양이 16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실시했다. 당초 30마리의 수술을 계획했지만, 전날부터 궂은 날씨로 예상보다 포획된 길고양이가 적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녹십자수의약품이 심장사상충 예방효과를 포함한 내외부기생충 구충제 ‘셀렉션’을 후원했다. 수술을 받은 길고양이에게 항생제 처치와 함께 구충 예방을 진행했다. 녹십자수의약품 신동창 팀장은 “의미 있는 봉사활동에 작은 후원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보현 YANA 단장은 “모도에는 동물병원도 없고 군청이 지원하는 TNR 사업도 없는 상태”라며 “수의사 봉사단의 손길이 이러한 수의료 사각지대를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옹진군청이 봉사활동에 필요한 포획틀을 지원해주긴 했지만, 비정기적인 봉사활동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내년에는 정규 TNR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지목했다.

한병진 위원장은 “봉사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라며 “날씨가 추워졌지만 실내에서라면 동물의료봉사활동이 가능하다. 12월에도 경기도, 대전 등에서 봉사가 예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수의사 중에 한 명도 없나요?˝ 법의학자가 놀란 이유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가 21일(토) ZOOM을 통한 온라인학회로 진행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특별히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유 교수는 물론, 강연에 참가한 수의대 교수들도 ‘국내 수의법의학 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죽은이를 위한 의학, 법의학…의료계에서도 아직 소수 학문”

유성호 서울대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으로 활약 중인 법의학자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유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자신이 법의학자가 된 이유부터, 법의학의 정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데 법의학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차분히 설명했다.

법의학은 흔히 부검을 통해서만 사망의 원인과 사망자가 누구인지 밝히는 학문으로 알려졌지만, 시신이 없거나 의료기록이 없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근거를 가지고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여러 드라마·영화에서 법의학자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그것이 알고싶다>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법의학자가 등장하며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지만, 법의학은 의료계에서도 아직 소수 학문으로 평가받는다.

유 교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법의학자로 활동 중인 의사는 46명뿐인데, 의사 면허자 수가 12만 명이 넘고 실제 활동하는 의사가 10만명 이상인 걸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수치다.

법의학자는 대부분 병리학을 전공한 뒤 법의병리학을 공부하는데, 의과대학에 병리전공자 자체가 적고, 법의병리학을 공부하다가 현실적인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수의병리학 등 기초학문에 관한 관심이 적고 대학원 진학자도 드문 국내 수의계와 상황이 비슷한 것이다.

법의학 이외에도 법치의학, 법의인류학, 법의곤충학 등의 학문도 있는데, 각각 현재 국내에서 활약 중인 전문가가 7명, 2명, 1명뿐이라고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최근 법의학, 예방의학, 의료관리학 등 ‘사회의학’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예방의학 전공자다.

“수의과대학에도 수의법의학자 한 명은 있을 줄…동물 인식 달라지며 수의법의학자 필요해”

유 교수는 “당연히 수의과대학에도 수의법의학(법수의학)을 담당하는 분이 한 분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며 “앞으로는 (수의법의학자가) 국내 수의학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지난 서울대 수의대 강의에서도 “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동물도 병사이거나 외인사일 수 있는데 명확하게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게 필요하지 않나”고 말한 바 있다.

세계수의법의학회 IVFSA 로고. 회장은 미국수의병리전문의(DACVP)인 Adam Stern 플로리다 수의과대학 교수다. 현재 전 세계 16개국 13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다.

“동물학대 사건에서 수의법의학 역할 점차 증대…우리나라에는 수의법의학만 다루는 전문가 아직 없어”

현재 국내 수의과대학에는 수의병리학 교실에서 동물의 부검을 담당하고 사망 원인을 밝히고 있지만, 별도의 ‘수의법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 법수의학)’교실은 없다.

하지만, 수의계 외부에서부터 법수의학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동물학대 사건의 수법이 점차 다양해지는 현실에서 법수의학자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의원연구단체 동물복지국회포럼과 동물권행동 카라가 5일 공동 개최한 <동물범죄 예방 및 수사 강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동물 부검을 통한 과학수사 도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검역본부도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수의병리전문의인 서울대 수의대 김용백 교수는 “미국에서는 동물학대 사건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법수의학 쪽이 발달하고 있고 병리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 중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의학 부문의 전문가가 만들어지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김근형 충북대 교수도 “수의학에서도 머지않아 (동물학대 사건 등에서) 동물의 사인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는 비인기 분야이지만 앞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성료‥신임 김곤섭 이사장 취임

대한수의학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홍천 소노벨비발디에서 2020년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수의학회가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약 1년반만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재난형 감염질환에서 수의학의 도전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수의교육학회, 수의해부학회, 동물줄기세포연구회, 예방수의학회, 야생동물센터협의회, 수의핵의학연구회 등 다양한 학문분야 연구세션을 병행했다.

코로나19의 수의학적 측면도 함께 다뤘다. 영장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델을 소개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홍정주 박사의 기조 발표를 비롯해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의 기원과 동물감염 문제를 조명했다.

학술대회에는 4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최지인 강원도 홍천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지역이지만, 코로나19 위험을 감안해 반복적으로 발열체크를 진행하고 좌석배치를 조정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했다. 참가자 간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병행하는 형태의 리셉션도 배제했다.

박재학 대한수의학회 이사장은 “수의학은 다양한 학제와 연결, 확장되고 있다”며 “대한수의학회는 다양한 토의를 담아내는 수의학의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곤섭 대한수의학회 신임 이사장

박재학 이사장은 이번 추계대회를 끝으로 3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일본·대만 조인트 심포지움을 매년 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코로나19로 취소돼 아쉽다”면서도 “학회 재무상황을 원상복구하고 JVS를 전자저널로 성공적으로 변환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 모두 학회원들의 공감과 도움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지난 8월 온라인 투표로 차기 이사장에 당선된 김곤섭 경상대 교수는 20일 총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추인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곤섭 신임 이사장은 “명실공히 생명과학의 중심 학회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학술분야와 교류를 확대하겠다”며 국제학술지 JVS 규모 확대, 한국·일본·대만 국제학술대회 개최, 젊은 과학자 리서치 어워드 확대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왼쪽부터) 윤화영 서울대 교수, 박재학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학술연구대상은 윤화영 서울대 교수가, 차세대 과학자상은 서울대 정희천 박사가 수상했다.

윤화영 교수는 줄기세포치료를 포함해 반려동물 임상에서의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 연구에 매진한 공로로 학술연구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 교수는 “실험실적 연구와 임상 연구가 함께 진행되기에 대학이 가장 적합하다”며 “기초부터 임상까지의 연구(Bench to Bedside)가 더욱 활발해져야 수의학 발전과 동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수의학회 영문 학술지 JVS, 영향력 지수 지속 개선

JVS 운영 현황을 소개하는 류판동 편집위원장

대한수의학회 영문학술지 JVS(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의 영향력 지수(IF)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자투고 시스템 변경을 비롯해 외국인 편집위원 확대 등 저널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류판동 JVS 편집위원장은 20일 홍천 소노벨비발디에서 열린 대한수의학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JVS 운영 현황을 보고했다.

2006년 SCIE에 등재된 JVS의 IF는 1 안팎을 유지하다 2015년부터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15년 1.076이던 JVS의 IF는 2019년 기준 1.561까지 개선됐다.

류판동 위원장은 “향후 IF 2점을 넘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학회원들의 적극적인 인용을 당부했다.

JVS 저널의 국제화와 심사기간 단축도 과제로 지목했다.

류판동 위원장은 “올해 Editorial Manager로 투고시스템을 전환하고, 향후 1/3을 목표로 외국인 전문가 편집위원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외부전문가 심사기간을 줄여 논문 접수부터 1차 심사 완료까지의 기간을 37일까지로 단축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월까지 JVS에 발행된 논문은 총 75편으로 20.9%의 게재율을 기록했다. 한국을 제외하면 중국, 이탈리아, 미국, 영국의 투고논문이 가장 많이 게재됐다.

류판동 위원장은 “국외 투고량은 줄었지만 게재는 오히려 늘었다. JVS에 투고되는 해외 논문의 질이 개선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벤트] 반려견 신장 액상 유동식 `메디비아` 무료 체험

올케어플러스 신장 영양식 ‘메디비아’가 동물병원 20곳(선착순)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디비아는 올케어플러스(주)에서 최근 출시한 반려견용 신장질환 영양 관리를 위한 액상 유동식으로 동물병원 전용 제품이다. 한국수의영양학회 소속 현직 수의사들이 개발에 참여해, 일선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유동식을 사용하며 겪었던 불편함과 문제점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단백질과 인의 함량을 제한하면서도 mL당 2Kcal(150mL 기준 300Kcal)의 고열량을 가졌기 때문에, 소량 급여로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부전 환자의 영양 충족을 위해 고열량 유동식이 필요하다는 수의사의 판단이 제품 개발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여기에 풍부한 오메가3가 포함되어 있으며, 중간사슬 지방이 풍부한 천연 코코넛 밀크가 함유되어 기호성이 좋다. 24시 동물병원과 수의과대학에서 임상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기호성과 효능이 입증됐다. 이는 추후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개발 제품으로 수입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올케어플러스 반려견 신장 액상 유동식 사료 ‘메디비아’를 무료 체험하고자 하는 동물병원은 이벤트 신청 링크(클릭)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수의사 모임도 잇따라 취소·연기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수의사회 행사도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는 12월 1일 대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20년도 임상컨퍼런스를 20일 취소했다.

지난해 가을 아프리카돼지열병, 올해 봄 코로나19로 인해 연이어 대회를 취소했던 소임상수의사회는 최근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며 행사 개최를 계획했지만 이 마저도 무산됐다.

소임상수의사회는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연일 300명 이상 발생하고, 발생지역 또한 전국에 산재해 있다”며 “상황이 행사 개최일인 12월 1일까지 종식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부득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전했다.

경기도수의사회도 이달 28일과 29일 양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0년 송년 학술대회를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12월 19일과 20일 양일간 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이달 초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경기 북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재점화되며 경기 남부권 회원들의 필수교육 이수문제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기도수의사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과 수능특별방역기간에 적극 호응하여 회원과 참가자들의 건강을 위해 부득이 연기를 결정했다”며 “정확한 향후 일정은 다시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수의사와 보호자 대상으로 반려동물 교육 추진 나서는 KAHA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회장 이병렬)가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 한다.

동물병원협회는 올해 2차례에 걸쳐 광주광역시 동물병원협회(회장 차정호) 소속 회원 28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예절(사회화)교육 지도자 과정’을 진행했다.

서정주 KAHA HAB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총 10시간 동안 진행한 이번 교육에서는 반려동물 행동, 사회화, 예절교육 등에 관한 내용이 다뤄졌다. 강의를 이수한 수의사에게는 ‘반려동물 예절(사회화) 교육 지도자 과정 수료증’이 증정됐다.

이병렬 KAHA 회장은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반려동물 예절교육(행동문제교정)에 수의사들이 선제적으로 참여하여, 보호자에게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이번 과정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동물 건강 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수의사가 직접 반려동물 예절, 행동문제, 사회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자 과정을 만든 것이다. 반려동물 예절 교육을 통해 유기동물을 발생을 방지하고 동시에 동물병원 내원율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KAHA는 내년부터 매월 1회씩 반려동물 보호자 대상 온라인 교육을 시행할 방침이다. 무분별하게 제공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올바른 반려동물 양육정보과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호자가 수의사를 신뢰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자가치료의 부작용과 위험성도 알릴 예정이다.

부산시수의사회,부산대에 수의대 신설 계획 철회 요청

부산대학교가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부산시수의사회가 부산대와 지역 국회의원에게 공문을 발송하고 수의대 신설 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

부산광역시수의사회는 23일 부산대학교 차정인 총장과 조경태(국민의힘, 부산사하구을)·최인호(더불어민주당, 부산사하구갑) 국회의원에게 <부산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설 철회를 위한 부산광역시수의사회 협조문 >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부산시수의사회 이영락 회장은 차정인 총장에게 “동남권역 국립대학교의 수의과대학 부재와 인수공통질병 연구를 위한 수의과학 학문 육성을 위해 수의대 신설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 국립대학교에 수의과대학이 없다고 하여 수의과대학을 신설한다면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가 없는 모든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에도 관련 학과를 신설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수의대 신설보다 기존 수의과대학 재정지원과 수의학 교육의 질 향상이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수의과대학은 교육부의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교수 인원이 50% 정도 부족한 상태이며, 양질의 수의학 교육을 받지 못해 수의과대학 학생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의대 학생들이 최고의 수의학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인데, 이런 현실 개선 없이 수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수의사 과잉 배출 문제도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동물 수 대비 수의사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국가다.

이 회장은 “수의학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탁상행정으로 업적을 세우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에 한해 배출되는 550명의 졸업생의 취업 현황을 한번 더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세계적 수의학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학령인구 감소가 급속히 나타나는 부·울·경 지역의 행정통합으로 메가시티를 추구하는 정부 정책에 행정력과 재정을 낭비하는 부산대 수의과대학 신설 계획을 철회해달라고”고 덧붙였다.

한편,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지난 7월 7일 취임식에서 “수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으며, 10월 20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거점 국립대 중 부산대에만 유일하게 수의대가 없다”는 조경태 의원의 지적에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위한 국회 지원을 요청한다”고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부산대학교 수의학과 설립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기습적으로 상정·의결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으나, 수의사회의 대처로 무산됐다. 최인호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이다.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800건 넘겨‥설악산 국립공원에 더 근접

(자료 :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내 야생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800건을 넘겼다. ASF 양성 멧돼지 신고 포상금은 하향 조정됐는데, 포상금을 노린 수색활동이 ASF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환경부는 20일 개정 ‘질병에 걸린 야생동물 신고제도 운영 및 포상금 지급에 관한 규정’ 고시를 시행하고 ASF 양성 폐사체 신고 포상금을 당초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신고 포상금 제도는 멧돼지 ASF 발생 초기에 지역 주민들을 통해 폐사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됐다.

ASF 발생 지역의 멧돼지를 찾는데 일조했다는 순기능과 함께, 방역관리가 미흡한 주민 등이 수색에 나서면서 ASF 바이러스 확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럽에서 월1~2km로 알려졌던 멧돼지 ASF 확산속도가 국내에서는 더 빨랐는데, 일각에서는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의 갑작스러운 추가 발생에 인위적 요인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환경부는 “ASF 대응 초기와 달리 전담 폐사체 수색팀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양성 폐사체 신고 포상금을 20만원으로 조정했다”며 “군사지역에서 양성개체가 자주 발생하는 특성을 고려해, 군인이 신고한 경우에도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멧돼지 ASF 의심개체 신고자는 관할 지자체에 신고 후 담당자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에서 대기하고, 신발·도구 등을 소독 조치한 후 이동해야 한다”며 “신고된 의심개체가 ASF로 확진된 경우 신고자는 2주간 양돈농가 및 축산관련 시설에 출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12일부터 18일간 강원 춘천, 화천, 양구, 인제에서 멧돼지 ASF 13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멧돼지 시료 230건(폐사체41, 포획189)을 검사한 결과다.

이로써 국내 멧돼지 ASF 양성 건은 804건을 기록했다. 특히 15일 인제군 북면 원통리에서 주민에 의해 발견된 ASF 양성 개체는 설악산 국립공원 2km 지점까지 근접해 우려를 낳고 있다.

환경부는 “멧돼지 ASF 발생지점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지역의 폐사체 수색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6건‥가금 방역실태 점검 강화

국내 야생조류 AI 검출 현황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제주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올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가 6건을 기록하면서 가금농장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주 하도리에서 17일 채취한 분변 시료의 정밀검사 결과 22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이후 국내 철새도래지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천안(2), 용인(1), 이천(2), 제주(1)에서 총 6건이다. 경기부터 제주까지 서해안 전역에 걸쳐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보유한 철새가 국내에 도래한 셈이다.

농식품부는 “11월 들어 해외에서 보고된 고병원성 AI가 282건으로 전월(29)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며 “지난 6년간 같은 기간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지목했다. 통상 철새에서 가금으로 전파되는 고병원성 AI의 발생 위험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5일부터 가금농장에서 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시작됐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방역을 위한 가금농장과 관련시설에 전방위적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금농장과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가금거래상 계류장 등의 소독·방역시설 미흡 여부를 점검해 적발 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가금농장의 입식신고 정보와 이력제 이동 신고 정보가 불일치한 농장을 집중점검해 입식신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가금농장 4개소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 항원이 전국적으로 검출되고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농장 밖은 오염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농장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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