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코로나19 이상조짐 아직 없다‥백신 필요성도 높지 않아

(사진 : 힐스 웨비나 화면 캡쳐)

마이클 라핀 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 교수(사진)가 미국 현지시각 13일 힐스펫뉴트리션이 주최한 웨비나 ‘Hills@Home’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관련 최신 정보를 소개했다.

라핀 교수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에서도 원헬스위원장을 맡아 코로나19 관련 정보 취합을 담당하고 있다.

라핀 교수는 “반려동물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후 수개월에 걸쳐 사람으로의 전염 가능성을 주시했지만 새로운 뉴스는 없다. 코로나19는 사람에서 동물로 전염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Reverse Zoonosis)일 가능성이 높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고양이에서는 전염성이 실험실적으로 확인됐다. 콜로라도주립대 연구진이 개와 고양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바이러스 분비와 개·고양이로의 전염력을 실험한 결과, 직접 접촉한 고양이에게 전염됐다. 개에서는 전염이 확인되지 않았다.

라핀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시킨 개, 고양이 모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고양이의 경우 (일주일 이내의) 단기간 동안만 바이러스를 배출했다”면서 “한 번 감염된 고양이에게 28일 후 다시 바이러스를 주입해도 감염되지 않을 정도로 방어력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걸린 고양이 대부분이 보호자로부터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차피 확진자 가정의 반려묘가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 단기간 동안 외부로 나가 바이러스를 퍼뜨릴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4월까지 미국 농무성(USDA)에 보고된 동물 코로나19 감염은 149건이다. 미국 개원가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시사하는 변화도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 라핀 교수의 지적이다.

라핀 교수는 “트루패니언 등 반려동물보험 회사 모니터링에서도 호흡기 환자 청구가 급변하는 양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러시아가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라핀 교수는 “광견병처럼 동물에서 사람으로 잘 전염되는 위험한 질병이거나, 개와 고양이에서 쉽게 전염되면서 심각한 질환이어야 백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는 두 가지 기준 모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어차피 반려동물은 사람(보호자)으로부터 전염된다. 반려동물 감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호자가 걸리지 않는 것”이라며 “사람에서의 백신접종이 진행될수록 반려동물의 백신 여부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실험동물학회, 7월 KALAS 국제심포지엄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한국실험동물학회(KALAS)가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ICC 제주에서 2021년도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의료품질 향상을 위한 생물자원 공유(RESTORE : Sharing Bio-resources to Improve the Quality of Medicine)를 주제로 열릴 이번 심포지엄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NIFDS),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FOODPOLIS),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NRSH)와의 공동 프로그램을 비롯한 16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미국 듀크대학 데이비드 키르슈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김민선 교수가 종양과 비만 연구의 동물 모델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선다.

한국실험동물학회는 코로나19 방역상황을 고려해 심포지움을 온·오프라인 행사로 병행 개최한다. 모든 세션을 온라인으로도 생중계할 방침이다.

세부프로그램과 사전등록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실험동물학회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큐어팜텍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

㈜큐어팜텍(대표 김대영)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 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동물용의약품 등 안전성·유효성 심사에 관한 규정’에 따라 동물용의약품 제조 또는 수입자로부터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의뢰받아 실시하게 되며, 매년 검역본부로부터 관련 규정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정기점검을 받는다.

㈜큐어팜텍 측은 “이번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으로 심사자료의 높은 객관성과 신뢰성 확보가 가능해지고, 최근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동물용의약품 시장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큐어팜텍의 김대영 대표는 “임상시험실시기관 지정은 동물용의약품 개발 및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능력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아픈 반려동물로 인해 고통받는 반려인을 위한 동물용의약품 발전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큐어팜텍의 기업부설연구소는 국내 유수의 수의대학과 공동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있으며, 동물용뿐만 아니라 인체 의약품과 의료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폴리머의 기초원료부터 최종 완제품 의료기기까지 전 공정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개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 정식 런칭…유한양행·대수와 동행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개 치매) 치료제로 정식허가 받은 제다큐어(성분 : 크리스데살라진)의 런칭 심포지엄이 11일(화)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제다큐어의 유통을 맡은 유한양행이 주최하고 대한수의사회가 후원했다. ‘수의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반려견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라는 컨셉에 맡게 각계각층의 수의사들이 심포지엄에 참석했으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이 좌장을 맡았다.

제다큐어 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은 아스피린(Aspirin)과 설파살라진(Sulfasalazine) 구조를 기반으로 새롭게 합성된 신약 물질이다. 소염작용과 항산화작용을 동시에 나타내는 이중 약리기전을 가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산화적 스트레스와 염증이 유력한 원인으로 추정되고, 개의 CDS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치매 동물 모델에 투여 시,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신경세포 사멸이 유의적으로 줄어들고 인지기능이 개선된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지난 2018년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가진 반려견 6마리를 대상으로 파일럿 연구가 진행됐고, 그 뒤에 품목허가용 임상시험이 이어졌다.

우측부터) 허주형 회장, 윤화영 교수

제다큐어의 임상시험은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을 비롯해 VIP동물의료센터, N동물의료센터, 대구동물메디컬센터, 해마루동물병원, 헬릭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참여했으며, 총 48마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반려견을 대상으로 위약 투여그룹과 크리스데살라진 투여그룹으로 나누어 8주간 진행됐다.

심포지엄에서는 제다큐어 임상시험 총 책임자인 윤화영 서울대 수의대 교수(수의내과학)가 품목허가용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윤화영 교수에 따르면, 제다큐어 임상시험 결과 개 인지기능장애 척도(CCDR, Canine Cognitive Dysfunction Rating Scale)와 개 치매 척도(CADES, Canine Dementia Scale)에서 증상 개선이 확인됐다.

또한, 울타리 빠져나오기, 사회적 상호작용, 컵 안에 든 음식 찾기 등의 행동기능 평가에서 투약 8주 후 행동 개선이 관찰됐다.

투약과 관련된 특이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제다큐어는 질병 조절 효과(Disease-modifying Effect)를 가지고 있어, 치료 후 약물 투여를 중단해도 효과가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게 유한양행 측 설명이었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는 인지기능장애로 고통받는 반려견과 보호자의 반려생활의 질을 높여줄 혁신적인 신약”이라며 “향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반려인들과 수의학계에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수의사, 수의대생 대상 무료 웨비나는 17일(월) 밤 9시 방영된다(웨비나 신청하기).

한편, 제다큐어 개발사인 지엔티파마는 대학교수 8명이 함께 설립한 뇌질환 신약개발 전문 회사로 올해 창립 23주년을 맞이했다. 치매 치료제 개발 중 반려견의 CDS와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기전이 유사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제다큐어를 개발해 지난 2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한양행은 이달 초 지엔티파마와 국내 독점판권에 대한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제다큐어는 전국 동물병원에서 수의사의 처방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의사의 경우 대한수의사회 수의사장터(https://www.vetmart.co.kr/, 031-707-6142), 한수약품(031-707-4331) 또는 유한양행(02-828-0757)으로 문의하면 된다.

산청군수의사회,지역 인재 육성 장학금 기탁

산청군수의사회(회장 이광수)가 5월 12일(수) 재단법인 산청군 향토장학회에 지역과 국가를 빛내는 훌륭한 인재 육성에 써 달라며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산청군수의사회 이광수 회장은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지역 학생들이 훗날 산청을 빛내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남도수의사회 산청군분회인 산청군수의사회는 15년째 가축 무료 순회진료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하고 있다. 또한, 산청군내 축산농가의 가축전염병 예방과 방역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충남동물위생시험소 등 전국 12개 AI 정밀진단기관 진단능력 `적합 판정`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4월 7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지자체 가축방역기관을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이하 AI) 정밀검사법에 대한 상반기 정도관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이번 정도관리는 AI 상시예찰의 유전자 검사 업무를 수행하는 전국 지자체 가축방역기관(17개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본·지소 포함 총 38개소)을 대상으로 실시간유전자진단법(rRT-PCR)을 평가했다. 특히, AI 정밀진단기관으로 지정받은 기관(12개소)에 대해서는 항체검사법(HI)을 추가로 평가했다.

실시간유전자진단법(rRT-PCR)은 AI 바이러스 유전자의 특정 부위를 증폭하여 그 신호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AI 바이러스 유전자의 유무 등을 판정하는 방법이며, 항체검사법(HI)은 AI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혈액 내 AI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항체의 유무와 그 역가를 판정하는 방법이다.

검역본부는 대상 기관에 항원·혈청 시료를 각 6점씩 배부하여 평가를 시행했다.

그결과, 실시간유전자진단법은 전 기관의 양‧음성 판정이 모두 정확했고 각 기관에 공통으로 배부된 시료의 결괏값 표준점수(Z-score)도 허용 범위(±2) 내로 나타났다. 검역본부는 “평균값을 기준으로 타 기관보다 결괏값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 2개 기관에 대해서 원인분석 및 컨설팅을 통해 검출 민감도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체검사법 평가에서도 12개 기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3개 검사기관이 24개 항목 중 1개 항목에서 불일치 결과를 나타냈다. 검역본부는 “해당 기관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조류인플루엔자연구진단과 이윤정 과장은 “앞으로도 AI 검사역량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해서 각 검사기관의 진단 숙련도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반려동물 입양센터, 도민 교육·입양문화 개선 나선다

경기도가 2021 반려동물 입양문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도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홍보 영상을 제공할 방침이다.

수원에 위치한 경기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똑독(dog)하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으로 ▲입양전후교육 ▲행동교정교육 ▲생명존중교육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 양성과정이 개설된다.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명존중교육은 여름방학 기간인 7~8월에 걸쳐 진행된다.

다양한 홍보영상 컨텐츠도 마련한다. 유기동물 보호센터 입소와 새 가족과의 만남을 샌드아트로 표현한 영상 동화와 유기동물 공개입양 미니 다큐 ‘가족의 발견’을 제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설채현 수의사가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 등 경기도 직영 동물보호센터를 소개하는 컨텐츠도 함께 공개한다.

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작년 경기도내 유기동물 입양 비율은 36% 정도”라고 밝히며 “이번 반려동물 입양문화 활성화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많은 사람이 입양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똑독하개 교육프로그램의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사단법인 유기견없는도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개 수의과대학이 함께 온라인 강의하자` 실현 접근법은 [인터뷰]

코로나19로 바뀐 온라인 수업환경이 수의학 교육 개선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까.

신성식 전남대 교수가 본지 기고문을 통해 전국 단위의 온라인 기반 팀티칭 도입을 제언했다(본지 2021년 5월 13일자 ‘[칼럼] 10개의 캠퍼스, 하나의 수의과대학으로’ 참고).

지방 거점 국립대 중심으로 잘게 쪼개진 국내 수의과대학의 구조는 교육 개선 동력을 확보하기 힘들게 만드는 근본적인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건국대를 제외하면 나머지 9개 대학의 1개 학년 학생수는 40~50명으로 비슷하다. 학생수를 기준으로 예산과 교원을 배분하는 국립대 구조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국내 수의과대학은 각 대학별로 전공 교과목마다 1~2명의 교수를 배치하는데 그치고 있다. 서울대를 제외한 9개 대학의 전임교원은 평균 26명에 불과하다.

신성식 교수는 이 같은 문제의 해법을 온라인 교육에서 찾았다. 동일한 과목을 가르치는 전국 수의과대학 교수 10~20명이 모여 교육 컨텐츠를 만들고,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전국 학생 550여명에게 함께 가르치자는 것이다.

그러면 한 교수가 담당하는 교육내용이 줄어들며 보다 양질의 컨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 수의대 교수 숫자를 10배로 늘리는 셈이다. 전국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표준화하기도 쉬워진다.

지난해 본지 학생기자단을 주축으로 코로나19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의대생 의견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온라인이라면 가능하지 않느냐’며 타 대학의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기회를 원했고, 교수진도 ‘파트를 나눠 공유한다면 효율적이면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본지 2020년 4월 17일자 ‘코로나19가 바꾼 수의과대학..온라인 강의에 학생들은 만족?’ 참고).

이 같은 제언이 당장 실현 가능할 지, 신성식 교수와 간략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10개 대학이 협력해 공통 강의로 전환하는 일이 모든 과목에서 한꺼번에 실현될 것이라고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공과목별로 교수협의회가 운영되는데, 이중에서 위 제언에 공감하고 소통·협력이 잘되는 과목부터 시도해볼만 할 것입니다.

특정 과목이 스타트를 끊어주면 동력도 생기고 실행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도 발견할 수 있을 텐데요, 가령 교수님께서 담당하는 수의기생충학에서도 온라인 팀티칭 추진이 가능할까요?

수의기생충학 과목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10개 대학 공통교재의 내용이 낙후되어 새 교재를 출판해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기회에 온라인 기반의 플립러닝 형식으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먼저 강의를 듣는 Independant study session을 마치고 모여서, 대면 강의에서는 Q&A나 토론, 또는 퀴즈를 진행하는 General assembly session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실습은 각 대학에서 담당교수의 지도하에 Laboratory session으로 진행하고요.

수의기생충학 교수협의회에 안건을 상정하여 통과가 되면 내년도 3월 학기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네요. 최대한 노력해보고 안되면 내년 2학기 정도에는 시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과목이 두 학기에 걸쳐 진행되고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Q. 전국 수의대생 1개학년 500여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라이브 강의를 들으려면 별도의 플랫폼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예산도 필요할 것입니다. 대신 녹화강의 형태라면 현재 각 대학별로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교육 인프라 안에서도 바로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A, B, C, D, E, F, G, H, I, J 교수가 모여 파트를 나누어 녹화강의를 만들고, 이를 다 같이 공유하는 겁니다.

다만 A교수의 강의시간에 타 대학 B교수의 녹화강의를 활용해도 A교수의 강의 시수 인정에 문제가 없는지는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 같네요

당장엔 녹화강의를 서로 공유하여 진행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학사일정과 각종 공지사항 안내, 그리고 강의실로 운영할 소프트웨어 솔루션, 강의 영상을 담을 하드웨어 서버 등의 구입 및 유지, 그리고 서버운영을 위한 경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의 시수에 대해서는 음성과 파워포인트 위주로 공통 강의를 제작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플립러닝 형식으로 수업을 들은 후, 각 대학의 담당교수가 토론과 질의응답, 보충설명을 하는 2가지 세션으로 진행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1998년 J. Wesley Baker가 ‘The Classroom Flip’으로 소개한 플립러닝은 국내 대학교육 시스템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니, 강의 시수 인정 등에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 대학이 함께 교육하는 시도가 처음도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연세대를 중심으로 광운대, 덕성여대, 동국대, 명지대, 숙명여대, 전남대, 충북대, 포항공대가 2021학년도 1학기부터 교과목을 공동개설해 소속 학생들이 공동으로 수강하고, 신기술 활용 교육자료를 공동 개발하는 공유협력대학사업을 시작했습니다.

 

Q. 조금 민감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10개 대학 교수님의 수업을 모두 듣게 되면 어느 교수님 수업이 더 듣기 좋은 지 비교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정 과목 수업에 불만이 있었던 학생이라면 타 대학 교수님의 더 좋은 강의가 반가울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 교수님 수업이 좋았던 학생이라면 ‘성에 안 차는 타 대학 교수님의 강의를 반드시 들어야 되느냐’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담당해야 할 교육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양질의 강의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강의 컨텐츠를 과목별 협의체가 공통으로 제작하든 교수별로 분담해 제작하든, 모든 교수들이 상호 검토하고 동일한 형식으로 통일하게 될 겁니다. 각 파트별로 반드시 언급해야 할 강의 포인트까지도 협의해 결정한 후 실제 강의(녹화)에 나서면 교수님들 사이의 편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현재 수의기생충학 과목에서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방안은 각 교수들의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모으고 난 후, 공통 교재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파워포인트 강의안을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모여 공통으로 제작하는 것입니다.

강의 촬영도 교수님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고, 파워포인트와 해당 파트 분담 교수의 음성만 녹화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파워포인트와 음성강의의 핵심 내용까지 모두 협의체에서 상호 심의해 하나로 정해야 하겠죠. 그렇게 하면 강의 영상을 모든 대학에서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파워포인트의 주요 내용을 빈칸으로 남겨 학생들이 강의를 들으며 받아 적을 수 있게 한 매뉴얼을 학생들에게 배포하여 강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교재로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새 교재를 제작할 땐 아예 파워포인트 순서를 따라 매뉴얼화한 워크북 형식으로 제작할 생각입니다. 즉, 온라인 강의가 핵심 교재이고, 워크북은 온라인 강의를 받아 적기 쉽도록 빈칸이 포함된 강의 노트인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수의과대학 교수협의회들이 과목별로 교재만을 공통으로 정하거나 제작하고 강의는 각 대학 담당교수들이 진행했습니다.

반면 위의 시스템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자율학습 교재이고, 학생은 강의실에 대면으로 모이기 전에 개별적으로 워크북과 온라인 강의로 학습을 하고 들어와 대면 강의에서는 토론과 퀴즈, Q&A를 하는 플립러닝의 형식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Independent study session, General assembly session, 그리고 실습이 있는 과목의 경우 Laboratory session 등의 세 가지 세션으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칼럼] 10개의 캠퍼스, 하나의 수의과대학으로 / 신성식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신성식

2019년 4월 15일 우리나라 수의과대학 역사상 매우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헌신적인 노력으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수의사회(AVMA) 교육위원회의 수의학교육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늦었지만 인증과정에 노력을 쏟은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동문들께 축하를 드린다.

과거 농과대학 소속이던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이 모두 단과대학으로 승격한 것이 수의학 발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면, 이제는 서울대학교가 세계적인 수의과대학으로의 발돋움에 모범을 보였다.

하지만 제반 환경이 열악하기만 한 대부분의 지방대 수의과대학으로서는 미국수의사회 수의학교육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실로 요원한 일이다.

어느결에 연구실적을 SCI급 저널에 내는 것이 일상화됐을 정도로 각 수의대 교수진의 연구실력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지만, 서울대 수의대를 제외하면 9개 수의대의 전임교원 수는 평균 26.3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지방 국립대에 소속되어 있는 수의과대학들은 미니 사이즈로 인한 피해가 크다.

자연대, 공대, 농대 등 학생이 많은 대학은 본부로부터 받는 예산지원도 크다. 반면 수의과대학은 아무리 입시성적이 좋고 취업률이 높아도 한 학년 학생수는 50여명에 불과하다.

학생 수로 예산을 책정하는 대학본부로부터 받는 예산의 규모는 수의과대학내 1개 교실의 평균 연구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 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의대의 수준을 높이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열악한 교육시설과 환경,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수진의 부족이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수의과대학별로 전임교수를 1~2명 증원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전임교원만 해도 2017년 기준 평균 145.2명인 미국의 수의과대학들과 경쟁하기 어렵다.

미국의 수의학교육인증은 수의과대학의 조직, 재정, 시설, 임상자원, 교육프로그램, 입학제도, 학생, 교수, 연구, 교과과정 및 교육성과 평가 등 11개 분야에 대해 규정된 기준을 충족한 학교에 부여된다.

2019년 현재 미국의 30개 수의과대학, 영미권 16개, 유럽과 중미지역 4개대학과 아시아지역에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유일하게 인증을 받았다.

미국수의사회 인증을 친미 성향의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기 보다는 양질의 대학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로,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으로 공인을 받는다는 의미로 바라봐야 한다.

*   *   *   *

(가칭)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이에 (가칭)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Korean College of Veterinary Medicine)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러한 컨소시엄을 설립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는 이미 구축이 되어 있다.

전세계 교육시스템을 위협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 삼아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필자도 2020년 3월부터는 현재 소속된 전남대 수의대 학생들에게조차 담당과목을 온라인으로 강의하고 있다. Zoom와 유튜브 생방송을 이용한다. 대면수업 시 혹여라도 수강생들 사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 염려되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대면으로 진행해야 하는 실습도 한꺼번에 하지 못한다. 2~4개 조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의사회 연수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현재 서울대 수의대에 담당교수가 공석인 수의기생충학 과목을 작년 2학기부터 강의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사는 필자가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강의를 할 수 있다. 온라인시스템 덕분이다. IT강국 한국의 프리미엄을 교육계가 누리고 있는 셈이다.

대면수업이 여전히 가장 좋은 교육 방식 중 하나이지만, 온라인 교육의 이점 또한 상당히 많다. 끝을 모르는 다양한 주제와 디테일하고도 매우 유용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가 문서 기반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이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단적으로 이를 증명한다.

 

컨소시엄에서 구현할 교육프로그램의 컨셉

이미 교수 자신이 속한 대학의 학생들에게 조차도 온라인으로 강의하는 것이 일반화된 지금, 필자는 우리나라에서 지방이든 서울이든 상관없이 우수한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전국의 수의과대학들의 전임교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과목을 팀티칭 형식으로 온라인 기반에서 강의하는 것이다.

각 대학별로 수의과대학 조직과 행정은 그대로 두지만, 10개 수의과대학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하나의 커리큘럼으로 온라인 상에서 수의과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개념이다.

국내 수의과대학의 전임교원은 대학별로 20~35명에 불과하다. 국내 10개 수의과대학을 합쳐도 미국의 1~2개 대학 정도밖에 되지 않는 열악한 현실이다.

하지만 이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운영하면 최소한 교육 분야에서만큼은 미국의 수의과대학 교육과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 각 대학별, 특히 지방 수의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여 전국 모든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양질의 표준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모든 이론강의와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실습은 온라인 상에서 공통으로 진행하고, 실습 내용 중 반드시 대면으로 진행해야 할 부분은 각 대학에서 해당 과목의 담당교수가 진행하면 된다.

각 대학별로 교수는 자신이 맡은 교과목의 담당교수로 그대로 있지만, 실제 강의진행은 전국 수의과대학의 동일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분담하여 온라인상에서 팀티칭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다.

컨소시엄 공통 필수 교육프로그램과 각 대학별로 진행하는 선택교과목으로 나누어 운영할 수도 있다.

과목마다 각 대학들의 담당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수집하거나 제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을 모두 모아 유튜브 등과 같은 곳에 공통강의안으로 올려서, 학생들이 수업시간 전에 학습한 후 들어오게 할 수 있다. 담당교수는 Q&A나 사전에 듣고 들어온 강의에 첨언/보충을 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형태로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각 대학의 과목 담당 교수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강의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다.

50명이던 수강생이 10개 수의과대학 520명으로 늘어나면, 그 책임감이 막중해지기 때문에 자신이 맡은 교육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강의를 준비할 것이다. 그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훨씬 질이 좋은 국제적 수준의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실습의 경우,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만일 여건이 가능하고 해당 과목의 교수들이 동의한다면 대학별로 특화된 실습 내용으로 라운딩을 진행할 수도 있다. 특히 임상분야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표준화된 수의학교육의 구현 가능

이렇게 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운영하면 자연스럽게 수의학교육의 표준화를 구현할 수 있다.

전국의 수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하게 되면 그동안 각 수의과대학에서 자율적으로 각기 다르게 운영해 오던 교육 커리큘럼을 하나로 일치시켜야 만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 점은 그동안 고질적으로 난제였던 우리나라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의 낙후된 현실을 한 번에 개선할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대한수의사회의 교육분과 위원회에서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참여하여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교육을 요구하는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국제적 수준의 수의학교육 프로그램 운영

업무와 관련하여 해외 출장을 가거나 학회에 참석하여 전 세계의 많은 대학교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주눅이 들었던 점은 내가 속한 대학의 규모를 말해야 할 때였다.

단과대로서의 수의과대학의 규모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시설과 인력인데, 각 대학별로, 특히 지방대의 경우 평균 26.3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할 때 그들의 표정에서 읽혀지는 무시하는 태도는 항상 나를 분개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가칭 한국수의과대학을 운영하면 최소한 교육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모든 수의과대학이 하나의 수의학 교육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과 극복방안

대면수업은 모든 수강생들이 한 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수강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그 반응을 보며 강의를 할 수 있다. 학생들도 교수의 열정적인 강의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온라인 강의는 그러한 생동감이 없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다.

마치 야구 경기에서 코리안시리즈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과 거실에서 TV로 보는 것의 차이 같을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로서는 뒷자리에 앉아 잘 보이지 않는 글씨를 걱정하여 로얄석을 놓고 학기 초마다 자리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 어느 자리에 앉든, 자택의 책상, 카페, 등 장소에 상관없이 인터넷이 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다. 비록 온라인이기는 하지만 열정적인 교수의 표정을 대면 강의실에서보다 훨씬 가까이 보며 수강할 수 있다.

또한 각 대학과 교수의 정책에 따라서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강의를 자동으로 녹화하여 대면수업에서는 어려운 ‘다시 보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아울러 온라인, 특히 유튜브 생방송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동시접속자의 수가 500명이든1,000명이든 상관없이 우수한 화질과 음질을 학생들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폰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들 중의 하나다.

온라인 수업의 또다른 단점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생활의 즐거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이 부분은 이미 COVID19 상황으로 겪은 일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우는 20학번 수의예과 신입생들은 개강 첫날부터 온라인수업 체제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캠퍼스 생활이라는 것은 아예 없었고, 대면으로 기말고사를 치룰 때에 비로소 캠퍼스에 들어설 수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입학동기들의 얼굴 조차도 대면하여 볼 수 없었고, 동아리 활동을 포함하여 MT, 미팅, 축제 등과 같은 캠퍼스 생활의 즐거움과 낭만 같은 것도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한국수의과대학 컨소시엄 시스템 하에서는 이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록 이론 강의들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실습과 Q&A 세션들은 각 대학에서 대면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고, 코로나 상황이 종료되면 강의를 제외한 모든 캠퍼스 활동들은 재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이론 강의도 학생들이 원한다면 강의실에 모여서 함께 수강할 수도 있다.

 

실현을 위한 기획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되어 오던 한국수의과대학교수협의회나 수의과대학학장단 모임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진행하되, 교육부에 시범사업을 제안하여 재정지원을 받으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교육프로그램을 하나로 일치시키고, 과목별로는 대학마다 해당 교과목 담당교수들이 온라인/오프라인으로 모여 교육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는 것을 연차적으로 구현하면 된다.

교육부로서도 대학, 특히 지방대의 수준을 높여야 하는 어려운 과업을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보고 시범사업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많다.

교육프로그램은 컨소시엄 홈페이지를 만들어 모든 학사과정과 온라인 강의실을 운영하면 된다.

그동안 각 대학별로 온라인 교육용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하여 시범적으로 진행하거나 대면강의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여 오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져 대면강의가 100% 온라인강의 체제로 돌아선 2020년 1학기 이후 짧은 기간동안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났다.

초기에는 한꺼번에 하나의 서버로 대학의 모든 강의를 소화하려다 보니 강의실 접속이 자주 끊기거나 아예 먹통이 되었고 화질·음질도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대용량의 과제를 서버가 소화를 하지 못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되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대부분 개선되고 안정화되어 가고 있어 대부분의 기술적인 문제들이 해소되고 있다. 화질이나 음질도 데스크탑 사용기준 10-20만원 정도의 PC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하면 유튜브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강의 컨텐츠가 문제이지, 더이상 열악한 장비와 시설을 핑계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국내, 외적으로 좋은 솔루션들이 다수 출시된 것도 한 몫을 하였다. 현재 국내 국립대급 대학교들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강의용 솔루션들은 모든 단과대학과 소속 학과들이 한꺼번에 진행하는 강좌들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기술적 발전이 이루어졌다.

이런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들을 이용하면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본과/예과 강좌들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   *   *   *

마무리하며

인터넷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우수한 양질의 지식과 통찰을 받을 수 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컨텐츠 제공자로서 자리잡을 수도 있으며, 자신만의 컨텐츠로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

그런데 현재의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아직도 움직임이 굼뜨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거와는 달리 대학이 가지고 있는 것은 우수한 컨텐츠가 들어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학벌과 졸업장이 더 중요하게 되어 가고 있지는 않는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수의과대학이 모여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표준화된 양질의 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구현함으로써, 오프라인 대학 캠퍼스에서 온라인 교육 플렛폼으로 급변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교육시장의 흐름에서 뒤쳐지지 않고 수의학 분야의 양질의 지도자를 양성해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10개 수의과대학이 함께 온라인 강의하자` 실현 접근법은 [인터뷰] 참고 – 편집자주>

약사회, 처방대상 동물약 지정 확대 고시에 헌법소원

반려견 4종 종합백신을 포함한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확대 고시에 약사회가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2월 약사회가 제기한 헌법소원은 지난 3월 헌법재판소 심판에 회부됐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1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 지정에 관한 규정’을 확대 개정했다.

동물용 항생제 전(全) 성분을 처방대상으로 당연 지정하는 한편 개 4종 종합백신(DHPPi), 고양이 3종백신 등 주요 생독백신이 처방대상으로 합류했다.

2017년부터 반려동물 자가진료가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백신을 포함한 반려동물용 주사제의 수의사 처방대상 지정도 요구됐다. 수의사 처방없이 주사제가 임의로 판매된다면, 보호자의 침습적인 불법 주사행위를 조장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사회는 검토 과정에서부터 고시 개정을 지속적으로 반대했다. 결국 4종 종합백신을 포함해 고시가 개정되자 헌법소원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약사회는 지난 1월 상임이사회에서 처방대상 동물약 지정 개정 고시 관련 헌법소원 청구안을 의결했다.

처방대상 확대 고시가 약사 직능의 재산권과 직업 선택·수행의 자유를 침해하고, 법률에 의한 위임 형식과 범위의 한계 등의 절차적 하자가 있어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수의사 처방 의무화, 판매금지 아닌데다 동물·국민건강 공공복리 커

이와 관련해 수의사 출신 한두환 변호사(법무법인 세림)는 KVMA 대한수의사회지 칼럼을 통해 약사회 헌법소원의 쟁점을 조명하면서 ‘합헌’에 무게를 뒀다.

칼럼에서 한두환 변호사는 4종 종합백신의 처방대상 지정이 약사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처방대상 고시가 약사들의 백신 판매 자체를 제한한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처방이라는 절차를 거치도록 할 뿐인 만큼, 재산권이 아닌 ‘재화 획득의 기회나 기업활동의 여건’에 해당할 뿐이라는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재화 획득의 기회나 기업활동의 여건’은 재산권의 보장대상이 아니며, 약사의 한약조제권이 제한됐을 때도 한약조제권은 재산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는 점을 지목했다.

직업 선택·수행의 자유 침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의사 처방이 요구되긴 하지만 약사의 백신 판매가 여전히 가능한만큼 제한 정도가 완화되어 있고 동물과 국민 건강 증진이라는 공공복리가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두환 변호사의 분석 세부내용은 KVMA 대한수의사회지 2021년도 2월호와 3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의사회 `政, 책임없이 동물병원 규제만 몰두‥어설픈 개입 말라`

동물 진료비 사전고지제·공시제를 골자로 한 수의사법 정부입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대한수의사회가 정부의 책임회피식 규제 확대에 분통을 터뜨렸다.

대한수의사회는 12일 “정부는 동물의료체계에 개입하면서도 이에 걸맞은 공적인 지원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과 의무는 방기하면서 어설프게 동물의료체계에 개입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정부는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수의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수술 등 중대진료행위의 사전설명·동의와 주요 진료항목의 진료비 사전고지, 공시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본지 5월 12일자 청와대 `동물병원 과잉 진료·진료비 과다 청구 등으로 소비자 불만 증가` 참고).

이에 대해 수의사회는 “20대부터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정부가 기반 마련부터 할 것을 요구받았던 사항이지만, 그동안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동물보호자에게 진료정보 제공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진료항목과 진료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그동안 연구예산 수립에 실패하는 등 지지부진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입법예고안에서는 표준화된 진료항목을 사전고지 대상으로 규정했지만,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에서는 슬그머니 빠졌다.

수의사회는 “진료 표준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입법예고안에는 ‘진료항목 등의 표준화’ 조항이 명확히 있었지만, 국무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에는 ‘동물 진료의 분류체계 표준화’라는 불분명한 개념으로 수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동물의료에 대한 태도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지원할 때나 과세할 때는 사치재로 취급하면서, 규제할 때만 공공재인양 바라본다는 것이다.

수의사회는 “동물보호자들을 위해서 동물의료의 공공성을 이야기하는 정부가 지원이 필요한 순간에는 (동물병원은) 서비스업이라며 나 몰라라 하는 실정”이라고 지목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의료기자재 부족에 시달릴 때도 사람 의료기관과 달리 동물병원은 지원을 받지 못했고, 반려동물 진료비는 사치재로 보고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의사회는 “이런 상황에서 동물병원의 규제만 강화하는 것은 동물보호자들의 민원만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보인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더 이상 정부의 책임과 의무는 방기하면서 어설프게 동물의료체계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동물병원 규제를 늘리기 앞서 정부가 동물의료 담당 정책조직과 전문성을 갖추고, 사람 의료 환경에 준하는 기반부터 마련하라는 것이다.

수의사회는 “당연한 순서를 무시하고 동물 건강·복지 증진에 앞장서온 동물병원과 수의사에게 문제 책임을 전가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북미형·유럽형 PRRS 복합감염 관리 방법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사장 서승원)이 오는 27일 ‘Asian PRRS Talk : Meet the experts’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양돈농장의 생산성을 위협하는 최대 질병 중 하나인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을 주제로 글로벌 전문가 3인이 연자로 나선다.

일리노이주에서 양돈 임상수의사로 일하며 학술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클레이튼 존슨 수의사가 모돈군 안정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어서 베링거 글로벌 양돈기술지원팀의 책임자인 올리버 듀란 수의사가 북미형·유럽형 PRRS가 혼합 감염된 농장에서 북미형 바이러스를 컨트롤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양한춘 중국농업대 교수가 PRRS와 돼지열병(CSF)의 백신 프로그램에 대한 강연을 이어간다.

베링거 측은 “북미형·유럽형 PRRS 복합감염은 국내 양돈농가에서도 다수 발견된다”며 “복합감염 사례를 컨트롤하는 방법과 최신 동향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27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될 이번 웨비나는 사전등록(바로가기)을 통해 양돈 관계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한수의사회, 동물병원 동물약 재판매 말라 `무관용 고발 원칙`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동물병원에서 의약품을 타 업소에 재판매하는 불법유통행위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수의사회는 “동물용의약품 재판매 등 불법약품유통 및 동물의료체계 일탈 사례의 법률위반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고발하겠다”며 11일 전국 시도지부와 동물병원협회, 고양이수의사회에 관련 홍보를 요청했다.

현행법상 동물병원은 반드시 동물을 진료한 후 의약품을 처방·사용해야 한다. 동물진료와 무관하게 타 약품판매업소와 의약품을 거래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최대 3개월의 업무정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유형은 심장사상충예방약 등을 동물약국이나 동물용의약품도매상에게 재판매하는 행태다.

수의사회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동물병원의 의약품 재판매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며 회원들의 준법운영을 강조했다.

수의사회는 이 밖에도 동물진료 관련 인체용의약품 처방 시 약물오남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안약·안연고 등 보호자들이 동물병원 외 경로로 의약품 구해 자가진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은 약품의 경우 상품라벨을 반드시 제거하고, 사람용 연고제를 동물에게 사용하라는 식의 지시는 자가진료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고] `기대와 우려` 펫보험 전문 보험사 생길까 / 심준원

1. 소액단기보험사 제도 시행과 취지

오는 6월 9일부터 개정 보험업법에 따른 소액단기보험사 제도가 시행된다. 보험업을 하기 위한 자본금 규정이 종합보험사인 경우 300억원(1종목만 취급해도 50억원)이상이던 것이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시에는 20억원으로 완화된다.

여기서 말하는 ’단기‘는 보험기간 1년 이하, ’소액‘은 (고객이 보험사에 지불하는 보험료가 아닌, 사고로 인해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불하는) 보험금 기준 5,000만원 이하를 의미한다.

금융위원회는 소액단기보험사 제도가 신규사업자의 진입을 낮춰 일상생활의 다양한 리스크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4차산업 산업과의 결합이 용이한 ‘일반보험’이 소액단기보험사의 주종목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2. 소액단기보험사에 취급가능한 보험 종목들

생명보험(인보험)영역에서는 연금이나 퇴직보험을 제외한 종목들이 신청가능하다. 손해보험영역에서는 일반보험에서 전부 다루어지고 있는 책임·도난·유리·동물·비용·날씨보험, 제3보험영역에서는 질병과 상해보험이 가능하다.

이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단연 ’동물보험(펫보험)‘ 종목이다.

필자는 법률시행 직후 2~3개의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가 나올 것이고 이후에도 1~2개 회사가 더 출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신청자는 생명보험사에서 자회사 형태로 1~2군데, 스타트업이나 기타 분야에서 1~2군데 정도로 추측한다.

 

3. 쉽지 않은 반려동물 시장, 만만하지 않은 (펫)보험업

반려동물 시장에는 이해관계자가 많다. 반려인(보호자), 반려동물, 수의사, 보험사, 정부, 관련업계, 동물보호단체 등을 모두 고려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예비)사업자들이 반려동물 시장을 너무 모르는 상태에서 자기만의 ‘뇌피셜’로 사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아 우려스럽다.

외국기업을 벤치마킹하여 영리법인 대형 동물병원을 짓겠다는 자산가, 시장조사나 업계의 네트워킹조차 없이 수 억원의 장비를 들여와 반려동물 전문 장례업체를 시작하면 금방 성공할 것처럼 말하는 다단계업체, 보험사 영업직원과 친분이 있다며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10년전 펫보험시장 현황에 대해 자신있게 강조하던 업계 임원이 있는가 하면, 1년 남짓 시장조사후 일본 아니콤손해보험사(이하 아니콤)를 벤치마킹하여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 설립하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동물병원은 이미 2013년부터 영리법인 개원이 금지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장례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은 한 것인지, 아니콤이 일본 펫보험시장을 점유했던 시대상황과 국내 펫보험 시장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앞서 답답함을 느낀다.

보험사업의 수익구조는 3가지로서 사업비차익(비차익), 손해율차익(사차익), 이자율차익(이차익)의 관리가 관건이며 외부적 요소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된다.

또한 보험기간이 종료되어도 보험금청구권 소멸시효 3년이 지나야만 최종 원가와 손익이 확정된다는 ‘원가의 사후확정성’은 보험업만의 특징이다.

따라서 새로이 보험사업을 시작하려면 전문인력·시설 확보와 더불어 최소한 4~5년 이상의 중장기계획과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어야 시장안착이 가능하다. 그것도 제대로 된 전략과 전술에 따라 진행됐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필자는 2017년 농림부의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방안’ 연구용역에 참여했다. 이 보고서의 목적은 외국의 반려동물 시장 현황과 제도를 조사하여 국내에 적용가능한 정책을 제안하는 목적이었다.

보고서에도 언급되었지만 아니콤이 일본 최초의 펫보험 취급 단종보험사로 시장 1위를 선점하고 있다 보니, 국내에서 많은 관심기업들이 아니콤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린 듯하다.

연구용역 수행 당시 아니콤을 방문했던 연구원은 “아니콤 직원이 ‘한국에서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라는 농담을 했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이 모범적인 시민이라 보험사기를 치지 않는 줄 아는데, 일본인도 똑같이 보험 사기를 벌이기에 이것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10여년 전부터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에 관심 있는 많은 기업이 수시로 방문해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질문하니 그럴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4.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 설립 전 고려해야할 것들

만약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는 기업이 있다면 다음의 요소들도 반드시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

 

첫째, 일본의 아니콤 설립 당시와 지금의 한국은 너무 다르다.

2006년 일본의 손해보험 1위사인 동경해상에 근무 중이던 ’코카야시 노부야키‘는 4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반려동물이 아팠을 때 병원비를 지원하는 보험이 없어 본인이 직접 공제회를 설립했다. ’애니컴클럽‘이라는 펫공제상품을 만들어 판매했다가 2007년 12월 손해보험 업무 허가를 취득했다.

즉, 당시의 불모지에서 보험사업을 최초로 시작하였기에 오늘날까지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0년 동양화재(현 메리츠화재)가 최초로 상품을 출시한 이후 여러 보험사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아오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해야 한다.

또한 많은 손해·생명보험사들이 인구감소와 저금리로 소멸성·보장성 보험에 집중하며 반려동물보험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과의 치열한 상품경쟁과 채널경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과거 국내의 단종보험사들(현대하이카, 교보악사다이렉트, 다스법률보험 등)과 단종보험대리점(간단손해보험대리점)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보아도 조금은 추론할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 시장의 정착 과정과 시대상황이다.

일본의 아니콤이 출현할 당시 모바일 시대는 아니었다. 또한 앞서 아니콤 직원의 말대로 일본의 보험사 또한 ’보험사기 통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 전체 직원의 2/3이 손해사정사로 구성됐고, 사업 초기에는 영업직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한다.

수의사까지 다수 포함된 보상조직에서 엄격한 심사를 벌여 ’보험사기가 통하지 않는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까지 4~5년이 걸렸다고 하니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셋째, ’질병코드‘의 유무이다.

아니콤은 시장을 주도하면서 보험금청구 데이터를 통해 질병코드를 정착시켰다. 이후 일본의 농림수산성이 이를 국가 표준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질병코드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보험사에서 청구 심사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질병코드 표준화’가 정착시켰으면 한다.

 

넷째, 병원비와 보험료에 대한 보호자들의 편견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반려인들 다수가 병원비와 보험료가 비싸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1년 소멸성 보험료를 수십만원 지불한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잠시만 건강보험료와 비교해서 계산해보자. 국민건강보험료는 내 소득의 약 6.86%이다. 내가 3.43%, 회사가 3.43% 부담하니 만약 내 월급이 300만원이면 월10만원 가량을 내가 부담하는 셈이다. 1년이면 123만원, 회사 분까지 더하면 246만 원이라는 돈이 내 손에 오기도 전에 빠져나간다.

이와 비교하면 펫보험 1년 일시납 보험료 50만 원(월 41,670원 수준)은 비싸다고 할 수 없다.

 

다섯째, 펫샵에서 판매하는 ’유사보험‘도 경쟁의 대상이다.

펫샵에서는 막 분양해가는 고객들에게 ’멤버십(Membership)‘을 권유하여 가입시키고 지정병원을 이용하게 한다. 심지어 대놓고 1장짜리 ’보험계약서‘를 들이미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펫샵에서의 고객 ’입도선매(立稻先賣)‘에 대해서도 ’보험업법‘ 위반 여부와 더불어 경쟁상대로 인식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단종보험대리점‘으로의 활용을 이야기하고도 하나 ’멤버십‘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기에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여섯째, 시장의 규모다.

일본의 인구는 1억 2천만명으로서 ’미니보험‘을 위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했을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인구 규모에서는 아직 미지수다.

전형적인 ’역선택(Reverse Selection)’ 시장을 어떻게 비용대비 합리적으로 통제할지도 고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관심사인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에 부합하는가 여부도 고려대상이다.

처음부터 투자금 회수(exit)를 목적으로 소액단기보험사를 설립한 후, 전통적 보험사들은 하지 않는 ‘공격적’ 상품을 ‘불완전판매’하여 ‘단기간’에 기업 가치상승에만 집중하는 시장 교란행위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5. 마무리하며

그 동안의 보험업계 경험으로 볼 때 ‘의무가입’ 없이 펫보험이 민간영역에 머물러 있을 경우 가입률은 최대 10~15% 전후가 될 것이다(일본은 현재 9%). 이 안에서 보험사별로 시장이 분할될 것으로 전망한다.

보험은 반려동물 의료시장도 확대할 것이다. 이번 소액단기보험사 시행을 계기로 다양한 보험상품 출시와 더불어, 보험에서 해결할 수 없는 특화서비스들도 확대되어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펫핀스 대표 심준원(겸, 반려동물보험연구소장)

법무부 TF 회의에서 ˝반려동물은 물건 아니야…동물의 법적지위 개선해야˝

법무부 사공일가 T/F 제2차 회의 자료 발췌

법무부의 TF 회의에서 동물의 법적지위를 물건이 아니라 비물건화로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됐다.

법무부는 10일 오후 과천청사에서 ‘사공일가’ TF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사공일가는 ‘사회적 공존, 1인가구’의 약자로, 급격히 증가하는 1인가구에 따라 기존의 다인가구 중심의 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법무부가 만든 TF다.

지난 2월 건축가, 작가, 인문학 교수, 다큐 PD 등 다양한 배경의 개방형 민간위원단으로 구성된 TF가 발족했으며, 1인가구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 사공일가 T/F 민간위원 명단

사공일가 TF 2차 회의에서는 상속, 유대, 보호, 기타 주제의 논의가 이뤄졌는데, 그중 ‘유대’와 관련한 안건으로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 개선’이 논의됐다.

법무부는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으며, 동물의 근본적인 법적 지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동물을 일반 물건과 구분하고, 적어도 압류 대상에서 반려동물을 제외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민법상 동물은 단순한 물건에 해당하여 소유권의 객체에 불과하며, 민사집행법상 동물에 대한 압류도 가능한 상황이다.

TF 위원들은 “동물에 대한 압류 등으로 동물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민법 98조가 규정하는 유체물(물건)의 정의에서 동물을 구분하고, 강제집행·담보물권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또한, 동물이 일반 물건과 동일하게 취급되는 점이 동물학대 처벌 수위가 낮고 동물학대 처벌 시 손해배상액이 낮은 근본 원인이라고도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TF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일반 국민의 의견을 추가적으로 수렴해 법안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