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양국 주요 인사와 수의사, 축산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KOPIA 몽골 축산 선진화 비전 출범식’을 개최했다”며 “한국 축산 기술을 몽골에 전수하고, 우리나라 동물약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KOrea Partnership for Innovation of Agriculture)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하는 국제개발 협력사업이다.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 개발 보급을 통해 협력 대상국의 농업 생산성 향상 및 소농의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
7월 1일 몽골 다르항에 있는 식물농업과학원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장, 최진원 주몽골 대사, 잠발체렝 몽골 농업부 사무차관, 아유쉬자브 나란투야 수의청장, 어덩치맥 바트자르갈 몽골국립생명과학대학교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출범식에서는 KOPIA 몽골센터가 2022년부터 추진해 온 가축 생산성 향상 시범 사업의 성과와 올해 추진사업 내용이 공유됐다. 이어 ‘KOPIA-몽골 10개 지방정부-한국발명진흥회’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소형 농기계 기증식도 열렸다.
잠발체렝 몽골 농업부 사무차관은 축사를 통해 “몽골에서 축산업은 농업 총생산량의 약 86.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산업이지만, 축산 기술 수준이 낮은 데다 기후변화, 초지 황폐화 등의 문제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KOPIA와 협력해 현대 축산 기술을 도입하고, 몽골 축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출범식에서는 ‘몽골 축산업 발전 방향 세미나’와 ‘케이(K)-동물약품 수출상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농촌진흥청 수출농업기술과 발표에 이어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3월 몽골 6개 지역에서 수행한 질병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외부 기생충 관리 ▲유방염·피부염 관리 ▲항생제 활용 염증 치료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백신 기술 등을 소개했다.
국내 동물용의약품 기업 3곳(한동, 우진비앤지, 대성미생물연구소)은 K-동물약품 수출상담회에서 자사 기술력과 제품 효능을 상세히 소개하며 실질적인 수출 성과 창출에 주력했다. 3개 기업은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수요 조사와 협조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임기순 원장은 “앞으로 질병 관리, 가축 개량, 동물약품, 동물사료를 포함한 케이(k)-축산 기술을 지속 보급, KOPIA 몽골 사업이 대한민국 공적개발원조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 반려동물전문보험사 마이브라운이 2일(수) 강남에서 파트너병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따르면, 펫보험 가입은 반려동물의 동물병원 방문 횟수를 유의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화수술(치료 목적)까지 보장하는 펫보험인 마이브라운은 경쟁력 있는 보험료, 폭넓은 보장범위, 혁신적인 보상프로세스를 내세웠다.
대형동물병원, 소형동물병원 모두 내원 환자 감소 심각
펫보험 가입으로 반려견은 73%, 반려묘는 43% 병원 방문 횟수 증가
같은 동물병원 계속 다닐 확률도 높아져
설명회에서는 ▲동물병원 경영 인사이트(우리엔) ▲마이브라운 소개(마이브라운) 2개 발표가 진행됐다. 우리엔은 마이브라운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이며, 우리엔 전자차트를 이용할 경우 마이브라운 펫보험 청구, 심사가 매우 빠르고 쉽게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심훈섭 본부장은 우리엔의 동물병원 맞춤형 경영 진단 서비스 ‘인사이트(weInsight)’ 통계를 바탕으로 2022년 4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년간 동물병원의 경영지표를 소개했다. 매출 규모별로 동물병원을 6개 비교군으로 구분했다(월매출 2억원 이상, 1~2억원, 6천만원~1억원, 3~6천만원, 2~3천만원, 1~2천만원).
2022년 매출 대비 2023년, 2024년의 동물병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월 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의 매출만 상승하고 나머지 5개 비교군 동물병원의 매출은 모두 감소했다. 매출 하락의 주된 원인은 방문환자 수 감소였다. 2024년 기준 방문환자 수는 6개 비교군 모두에서 줄었다. 월매출 2억원 이상 동물병원의 방문환자수도 2022년 대비 0.3% 감소했다.
심 본부장은 “방문환자 감소는 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나타나는 추세로 굉장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국내 동물병원이 마주한 심각한 상황(방문환자 및 내원횟수 감소)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펫보험’을 추천했다.
@Nationwide
미국 보험회사 Nationwide와 동물의료 데이터 분석회사 VetSuccess가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한 개, 고양이가 동물병원에 더 자주 방문하고, 치료 동의율도 더 높았다.
이 연구는 미국의 2천개 동물병원에서 진료받은 1천만 마리의 반려동물 데이터 중 Nationwide 펫보험에 가입한 동물과 가입하지 않은 동물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펫보험에 가입한 반려견의 연간 진료 횟수는 평균 4.17회로 보험 미가입 반려견(2.41회)보다 73% 많았고, 펫보험 가입 반려묘도 연간 평균 2.54회 동물병원을 방문해 미가입 반려묘(1.77회)보다 43% 높았다.
펫보험은 치료에 대한 순응도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펫보험 가입 개, 고양이의 수술 동의율은 각각 51%, 20% 더 높았고, 진료비 지출도 각각 17%, 38% 더 많았다. 환자당 수입의 경우에도 개는 92%, 고양이는 76% 더 높았다.
무엇보다, 펫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 환자는 다니던 병원을 바꾸지 않고 꾸준히 다닐 확률이 더 컸다. 3년을 추적한 결과, 보험에 가입된 반려견의 81%가 해당 병원을 계속 다녔지만, 보험 미가입 반려견은 46%만 같은 병원을 이용했다. 보험 가입 반려묘는 69%가 같은 병원을 유지했고, 비보험 반려묘는 33%만 동일한 병원에 다니고 있었다.
심훈섭 본부장은 “보험에 가입하면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동물병원에서 권하는 진료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연속된 진료를 받기 위해 해당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며 “(펫보험 활성화가) 우리나라 동물병원이 맞닥뜨린 내원 횟수 감소에 특효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호자가 본인부담금만 지급하는 청구 시스템 관심
두 번째 발표는 마이브라운의 강상욱 수의사가 맡았다.
마이브라운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본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보험사’가 됐다. 반려동물보험상품만 다루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고, 현장의 니즈를 잘 반영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32명의 마이브라운 임직원은 오로지 반려동물보험만 생각하고 있다.
실제, 펫보험이 우리나라보다 활성화된 미국과 일본의 경우에도 반려동물전문보험사인 트루패니언(Trupanion)과 애니콤(Anicom)이 각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마이브라운의 비전은 ‘동물의 행복권이 포기되지 않는 사회’다. 진료비 부담을 낮춰 모든 반려동물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강상욱 수의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전문보험사는 반려동물 의료 환경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또한, 일반 보험사 대비 소규모로 운영되므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보장범위는 넓으면서 보험료는 더 저렴한 상품 개발이 가능했다.
혁신적인 청구 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펫보험은 보호자가 우선 동물병원에 진료비를 전부 결제한 뒤에 보험을 청구해서 일부 금액을 돌려받는 구조였다. 진료 후 동물병원에 서류 발급을 요청하거나, 보험사에서 동물병원에 추가 서류를 요구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마이브라운은 보호자가 진료 후 진료비 일부(본인부담금)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보험사에서 병원으로 지급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마이브라운은 현재 파트너 병원을 모집 중이다. 보호자가 파트너 동물병원을 통해 마이브라운 펫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일명 ‘웰컴브라운 프로그램’이다. 파트너 병원에도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
넬동물의료재단 유튜브 채널 ‘넬름넬름’의 브랜딩 영상에 출연한 5명의 대표 수의사들. (왼쪽부터) 손성지 원장, 이종협 원장, 엄태흠 원장, 임덕호 원장, 윤일용 원장
넬동물의료재단이 최근 글로벌 동물심장센터를 개소하고 안양 지역 최대 규모로 병원을 확장해 반려동물이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 ‘넬름넬름’을 통해 보호자와의 소통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넬동물의료센터의 확장은 늘어나는 중증·응급 환자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욱 쾌적하고 전문적인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넬동물의료센터는 “이를 통해 안양을 넘어 국내외 반려동물을 위한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넬동물의료재단은 이번 확장을 계기로 공식 유튜브 채널 ‘넬름넬름’을 본격적인 소통 창구로 삼고, 재단의 비전과 철학,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확장을 결정한 이유와 전 과정에 대한 5명 대표 수의사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브랜딩 영상을 6월 30일 공개했다.
넬동물의료재단은 앞으로도 새로워진 넬동물의료센터의 다양한 소식을 담은 쇼츠 영상을 꾸준히 선보이며 보호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넬동물의료센터 관계자는 “이번 확장과 글로벌 동물심장센터 개소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진심 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러한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보호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물병원비 지출이 2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동물 양육가구(반려가구)가 최근 2년간 지출한 병원비는 평균 109.3만원으로 2년 전 조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00만원 이상 지출한 가구의 비중도 2배가량 증가했다. 반려묘보다는 반려견의 병원비 지출 상승폭이 훨씬 컸다.
반려동물 자가진료의 시장 규모도 드러났다. 치료비 지출이 있는 반려가구가 최근 2년간 소비한 반려동물 치료비 평균 146.3만원 중 37만원은 동물병원 밖에서 쓰였다. 반려동물 치료비의 25%가 자가진료로 쓰인 셈이다.
치료비 부담은 늘었지만 반려가구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중요히 여기고 있다.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는 진료비보다 진료인력의 전문성에 더 무게를 뒀다.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아도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응답도 절반에 달했다.
최근 2년간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치료비는 평균 102.7만원으로 집계됐다. 치료비 지출이 있던 가구(70.2%)에서만 산출하면 평균 146.3만원에 달했다. 반려묘보다 반려견이, 노령일수록 치료비 지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동물 치료비 급상승세
4가구 중 1가구는 2년간 100만원 이상 지출
KB경영연구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반려가구가 반려동물 치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102.7만원(월평균 4.3만원)으로 조사됐다. 2023년 조사에서 평균 57.7만원(월평균 2.4만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2년간 전혀 치료비를 지출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29.8%를 제외하고, 나머지 70.2%의 반려가구가 같은 기간 지출한 치료비만으로 산출하면 평균 146.3만원(월평균 6.1만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같은 방식으로 집계한 치료비가 평균 78.7만원(월평균 3.3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나 증가한 셈이다.
100만원 이상 치료비를 지출한 고부담 가구의 비중이 2021년 10.8%에서 2023년 18.8%, 2025년에는 26.2%로 가파르게 늘어난 점도 특징적이다.
반려동물이 나이가 들수록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양상은 이번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반려견은 4세 즈음 중장년기에 접어들며 치료비 부담(188만원)이 증가하기 시작해 노령기에 지속적으로 커졌다. 반려묘는 반려견에 비해 치료비 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1년가량 빨랐다.
치료비를 지출한 항목(복수응답)은 ‘피부 질환 치료’가 46%로 가장 많았다. 정기검진이나 CT 등 장비를 이용한 ‘정기/장비 검진비’가 43.9%로 뒤를 이었다. 축종별로는 반려견에서 피부 질환 치료가, 반려묘에서 정기/장비 검진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023년 조사에서 26.4%로 3위였던 사고/상해 치료비가 올해 조사에서는 12.4%로 최하위를 기록한 점도 특징적이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병원비 지출도 2년 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반려견에서 2배 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다. 내원율은 반려견이 반려묘보다 대체로 높은 경향을 나타냈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병원비 지출 2년전 조사의 2배
동물병원 밖에서 소비한 치료비가 연평균 18.5만원..자가진료 여전 시사
KB경영연구소는 동물병원 내원과 병원비를 별도로 조사하고 있다. 가령 금융사에서 동물병원 결제금액에 대한 혜택 등 관련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는 경우 실질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지출된 비용이 얼마인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사에 참여한 반려가구의 69.8%가 최근 2년간 치료 목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용이나 물품 구입을 위해 방문한 경우는 제외했는데, 2023년 조사(72.6%)와 유사한 수치다. 올해 조사에서 2년간 치료비를 지출한 응답자의 비율(70.2%)과도 거의 같다.
동물병원에 내원한 반려가구가 2년간 지출한 병원비는 109.3만원으로 조사됐다. 2023년 조사(55.9만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증가폭은 반려견이 반려묘보다 컸다. 반려견 1마리가 2년간 지출한 병원비는 평균 129.8만원으로 2023년 조사(58.9만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려묘도 같은 기간 평균 50.9만원에서 89만원으로 크게 늘긴 했지만 반려견보다는 증가폭이 좁았다.
병원비가 늘어난만큼 내원 횟수도 늘었다. 이들이 2년간 내원한 횟수는 평균 9.7회로 2023년(6.1회)에 비해 3.6회 늘었다. 내원 이유로는 질병·질환 치료(평균 4.4회)와 검진·예방접종 목적(평균 4.1회)이 가장 많았다.
축종별로는 반려견이 반려묘보다 내원 횟수가 많았다. 반려견은 평균 11.1회, 반려묘는 평균 7회로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한국인의 7대 선호품종을 두고 반려견·반려묘의 내원율을 비교해도 차이가 있었다. 반려견에서 가장 높은 내원율을 기록한 시추는 80.6%에 달한 반면, 고양이에서 1위인 스코티시폴드는 56.3%에 그쳤다.
반려가구가 지출한 치료비와 동물병원비의 격차는 더 커졌다. 자가진료 성격으로 볼 수 있는 ‘동물병원 밖에서 지출된 치료비’가 전체 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달한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무엇보다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반려동물 치료비’와 ‘동물병원에서 지출한 병원비’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2년간 치료비 지출이 있던 반려동물 가구의 치료비는 평균 146.3만원인데 반해, 동물병원비는 평균 109.3만원에 그쳤다. 2년간 평균 37만원이 동물병원 밖에서 동물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셈이다.
이는 동물약국을 통해 의약품을 구입해 임의로 사용하는 ‘자가진료’ 시장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반려동물 치료비의 25%가 자가진료 성격으로 지출된 셈이다. 반려견보다 내원율이 낮은 반려묘에서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회에서 입법 발의가 이어지고 있는 진료기록부 공개 의무화를 두고, 수의사회는 자가진료로 인한 약품 오남용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가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동물병원 선택 기준, 비용보다 접근성·전문성에 무게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지리적 접근성’이 52.6%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1+2+3순위). 진료인력의 전문성(46.8%), 친절함(31.4%), 추천/이용후기(30.9%)가 뒤를 이었다. 진료비(29.4%)는 5위에 그쳤다.
2023년 조사에서는 진료비(가격, 53.1%)가 접근성(51.6%)을 누르고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2년만에 응답 양상이 크게 변화한 셈이다.
2023년 조사에서는 없었던 ‘진료인력의 전문성’ 항목이 올해 조사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보호자들은 비용 부담보다 가족인 반려동물을 잘 치료해줄 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시사한다.
(자료 : KB경영연구소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반려가구 절반 가까이 ‘아프지 않아도 건강검진 받는다’
비용이 들더라도 반려동물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은 건강검진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반려가구의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관리’였다. 반려인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한 최근 관심사를 묻자, 건강검진·질병 치료 등 ‘건강관리’를 꼽은 응답자가 55.2%로 가장 많았다. 그 중에서도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에 대한 관심사가 59.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중복응답).
이번 조사에 응한 반려가구 3곳 중 1곳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답했다(34.4%). 건강 이상 증세가 발현될 경우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응답(54.8%)보다는 낮았지만 상당한 수준이다. 영유아-청년-노령기의 생애주기가 바뀔 때마다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응답(13.5%)까지 합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가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동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응답한 셈이다.
정기 건강검진 주기에서는 연1회가 39.8%로 가장 많았다. 6개월마다(26.7%), 3개월마다(29.5%)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연1회 정기검진을 받는 경우는 반려묘 가구(48.5%)가 반려견 가구(37.9%)보다 월등히 많았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장 수는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매년 증가하다가 2023년에 처음으로 감소했다(2022년 22,076개→2023년 20,575개). 이에 따라 경기불황 여파가 반려동물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영업장 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반려동물 관련 8개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 수도 29,305명으로 전년(25,506명) 대비 3,799명(14.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동물미용업이 전년 대비 21% 증가한 10,172개로 전체 영업장 수 1위를 차지했다(전체 43.2%). 미용업 종사자 수도 11,429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동물위탁관리업이었다. 총 5,603개로 전년(4,820개) 대비 16.2% 증가했다(전체 23.8%). 종사자 수는 7,379명이었다.
이외에도 동물장묘업(74개→83개), 동물운송업(1,477개→1,857개), 동물전시업(541개→604개), 동물수입업(94개→122개)이 모두 영업장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반면, 동물생산업(2,011개→2,010개)과 동물판매업(3,154개→3,114개)은 수가 감소했다. 반려동물 8개 업종 중 2개 업종만 업장 수가 줄었다.
특히, 동물생산업(펫숍)의 경우 2020년 4,159개에서 2024년 3,114개로 4년 만에 영업장 수가 1,045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 반려동물 영업장 수(7,147개)가 가장 많았고, 서울이 2위(3,363개)를 차지했다. 세종시가 105개로 가장 적었다.
동물병원의 진료비 게시 규제가 출력물과 홈페이지 모두로 강화된 것을 두고 대한수의사회가 비판에 나섰다.
대수는 2일(수) 보도자료를 통해 “반대 의견을 명확하게 피력했던 우리 회는 이러한 규제 강화가 의아하고 실망스럽다”면서 “정부는 동물의료현장에 대한 객관적인 파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규제를 도입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6월 30일(월) 수의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동물 진료비 게시 규제를 강화했다.
현행 수의사법은 초·재진료, 입원비, 혈액검사비, 엑스레이비, 백신비 등 주요 진료항목 20종의 진료비를 게시하도록 하고 있다. 기존에는 동물병원 내부에 책자나 인쇄물을 비치하거나 벽보 등을 부착하는 ‘출력물’ 방식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하지만 개정 시행규칙은 출력물을 원칙으로 하고, 홈페이지를 보유한 경우에는 홈페이지에도 게시할 것을 의무화했다. 홈페이지를 보유한 동물병원은 이중으로 게시 의무를 짊어지게 됐다.
8월 1일부터 동물진료비를 병원 내부와 홈페이지에 모두 게재해야 한다(10월까지 계도기간).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지난해 소비자정책위원회의 권고사항을 개정 사유로 들었다. 동물병원 진료비를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게시하는 경우 디지털 취약계층은 진료비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수는 “인터넷 취약계층이 동물병원 진료비를 알기 어렵다는 상황이 생소하다”며 구체적인 자료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수가 파악한 바로는 동물의료현장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동물병원들도 대부분 출력물을 게시 방법으로 선택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수는 정부가 규제 도입 전 취약계층의 진료비 정보 접근이 실제로 제한되는 동물병원이 몇 군데인지 객관적인 자료를 파악했는지 의문이라며, 이번 수의사법 시행규칙 개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대수는 정부의 관련 정책이 규제 일변도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했다. 진료비 게시 측면만 봐도 규제 대상은 수의사 2인 이상 동물병원에서 전체 동물병원으로, 규제 강도는 11개 항목에서 20개 항목으로 늘었다. 반면 이와 관련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전무하다.
대수는 “동물병원 진료비 게시 제도는 시행 초기라 할 수 있으며, 성공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동물의료현장에 대한 정부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동물의료분야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나 기틀 마련 없이 사람의료와 동일 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의무를 부과하는 경우 동물의료분야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꼬집었다.
새 정부의 동물복지 공약을 논의하는 공식적인 첫 자리에 동물단체 관계자들만 초청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5년간 정부 정책에 동물보호단체 입김이 강력하게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다.
전 농식품부 장관인 이개호 국회의원이 지난 5월 대표발의한 ‘반려동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최근 철회된 것도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싣는다. 일부 동물단체에서 공동발의 의원실에 반대 민원을 다량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13일 발의된 반려동물산업육성법은 6월 30일 철회됐다.
국정위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자들은 “동물을 단순한 보호 대상을 넘어 존엄한 생명체로 대우하는 사회,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로 향하는 국가적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또한, 앞으로 동물복지 분야 국정과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동물복지기본법 제정 및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동물학대 가해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동물사육금지제도 도입 등 기존의 법·제도를 뛰어넘는 발상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동물보호단체 대표 등은 “폭넓게 제시됐던 공약만큼 이재명 정부의 동물복지 분야 국정과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동물학대·유기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 농장동물과 동물원·실험·봉사·레저동물 등의 복지수준 제고 방안 등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했다는 게 국정위 측 설명이다.
윤준병 경제2분과 중소벤처·농식품·해양 소위원장은 “동물복지는 ‘생명을 존중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정책분야”라며 “동물보호단체 등 현장 목소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동물복지 수준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는 국정과제를 세심하게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동물 공약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동물복지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동물진료비를 포함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
동물 관련 공약 중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및 의료 서비스 강화’와 ‘동물 학대자의 동물 소유권 및 사육권 제한’ 공약이 10대 정책·공약에 담겼으며, 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중앙공약집도 동물복지 공약 첫 번째로 ‘반려동물 양육비 부담 완화 및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강화’를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반려동물 치료비 경감을 위해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를 도입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펫보험(반려동물보험)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이외에도 ▲위탁서비스 및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진료비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면제 확대 ▲반려동물 진료소 확대(공공동물병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형광 조영 기술은 수술 부위에 남아 있는 잔여 암세포의 시각화를 통해 보다 정확한 절제를 가능하게 하며, 피부종양의 감시 림프절 식별 및 절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손 부장은 강아지 비만세포종(MCT)과 및 고양이 주사부위육종(FISS)에 형광 조영법을 적용해 완전 절제에 성공한 실제 증례를 소개해 주목받았다.
수의학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김진경 해마루동물병원 원장은 “피부종양은 해부학적 위치, 크기,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절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해마루동물병원은 피부종양의 완전 절제를 위해 피판성형술 및 ICG 형광조영술을 통한 종양 마진 평가를 진행해 좋은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침항암(ECT)을 통해 외과적 절제가 어려운 피부종양을 치료하거나 수술 이후 추가 치료를 통해 예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증난치질환 관련 최신 지견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수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마루동물병원 8번째 중증난치질환 웨비나는 500여 명의 수의사가 사전 신청하고 실시간 질의응답에 참여했다. 수강자들은 “양질의 통합웨비나를 통해 피부종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되어 진료에 큰 도움이 됐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해마루동물병원은 피부종양 환자에 대한 보호자 교육자료도 제공해 편의를 도모했다.
저는 단호히 말합니다. “직장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남이 준 자리에서,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며 살 건가요?”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직장이 아니라 직업입니다. 그것도 남이 만들어준 직업이 아니라, 내가 정의한, 내가 원하는 방식의 직업 말입니다.
직장은 ‘자리’지만, 직업은 ‘정체성’입니다
‘직장인’이라는 말 속엔 늘 불안함이 함께합니다. 누군가가 준 자리에 앉아 있는 한, 그 자리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죠. 하지만 ‘직업인’은 다릅니다.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남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역할이자,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수의사를 포함한 전문직도 예외는 아닙니다. 병원 오너가 아닌 병원 소속으로 일한다면 일반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병원이, 직장이 평생 나를 보호해 주지 않습니다. 직장이 나를 평생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비자발적인 퇴사를 대비해 자발적인 퇴사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직장은 남이 만든 울타리입니다. 안정적인 월급, 조직의 시스템, 명함 하나쯤은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울타리 너머의 세상은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직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회사가 문을 닫거나, 내가 병에 걸리거나, 조직이 구조조정을 하거나. 어떤 이유든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아, 나는 직장밖에 없었구나.”
‘직업’은 있는데, ‘직장’이 없는 사람은 살아남지만, ‘직장’은 있는데, ‘직업’이 없는 사람은 무너집니다. 단순히 직장에 속한 직장인이 아닌 자신만의 무기와 개인기를 지닌 직업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즉, 언제든 홀로서기가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야 100세 시대를 오롯이 살아낼 수 있습니다.
직업인은 스스로를 고용하는 사람입니다
직업인은 누구도 나를 해고할 수 없습니다. 나는 나의 고용주이자, 고객이자, 투자자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곧 나를 설명하고, 나를 존중하게 만듭니다.
수의사라는 직장은 저에게 월급을 줬지만, 작가라는 직업은 저에게 존재 이유와 의미를 줬습니다. 독서, 글과 책을 쓰는 시간은 단순한 취미나 부업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를 직업인으로 선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 나의 첫 책 이야기
첫 번째 책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는 수의사의 세계를 오해 없이 전하고 싶었습니다.
“보호자와 반려동물, 수의사는 한 팀”이어야 한다는 신념. “수의사는 동물만이 아니라 보호자의 마음도 치료하는 사람”이라는 문장을 저는 여전히 가슴에 새기고 삽니다.
이 책은 수의사라는 직업의 이면과 본질, 사명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반려동물 상식도 담겨있습니다.
책을 낸 이후, 보호자로부터 “실용적인 내용이 많아 큰 도움이 됐다”, 동료 수의사로부터 “진짜 공감되더라. 위로가 됐다”라는 말을 들으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이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기여’였음을 실감했습니다.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 – 직업인으로 사는 법
두 번째 책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는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거듭나는 저의 여정을 담은 실천기입니다.
한 번은 수의사로 병원에 출근하고, 또 한 번은 작가로 출근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비결이 아니라, 하루를 쪼개 살아가는 직장인이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직업인으로 진화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블로그, 브런치 작가, 전자책 발간, 종이책 출간까지 수의사를 넘어 콘텐츠 생산자로 살아가는 방법, 이 모든 경험이 이 책 안에 담겨 있습니다.
* * * *
마무리하며
우리는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당장 퇴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분만의 정체성을 직장 안에만 두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입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는 시대, 투잡, N잡이 낯설지 않은 시대,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필요한 건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사람, 즉, 직업인입니다.
여러분이 쌓아온 경험, 감정, 생각, 철학 모두가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콘텐츠가 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팁이자, 삶의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여러분만의 콘텐츠를 차곡차곡 쌓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것으로 세 편에 걸친 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글과 책을 선보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네 번째 책 집필 중이며, 9월쯤 저의 세 번째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책이 출간되면 데일리벳을 통해 소식 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수의학용어와 사람의 의학용어는 대부분 같지만 조금은 다르다. 사람과 동물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의학용어와 의학용어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수의대 고학년일수록 공감했다.
저학년과 고학년 모두 수의학용어는 한글보다 영어를 선호했다. 학습과 연구 모두 주로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용어를 모르는 보호자나 비(非)전공자와의 소통도 중요한만큼 순우리말 위주로 개정된 한글 용어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북대 수의대 김대중 교수팀은 수의학용어와 의학용어의 차이에 대한 수의대생의 인식을 조사한 예비연구 결과를 지난달 대한수의학회 학술지 KJVR에 발표했다.
A 수의학용어와 의학용어의 차이 이해에 대한 필요성에는 고학년일수록 공감대를 보였다. B 영어 용어에 대한 선호도도 고학년일수록 높았다. (자료 : Youngil Lee, Dae Joong Kim. Perspectives of veterinary medical students on veterinary anatomical terms in relation to those of humans. Korean J Vet Res. 2025;65(2):e10)
연구진은 수의학용어와 의학용어의 차이를 크게 3가지로 분류했다. 수의해부학에만 있는 용어이거나, 동일한 구조에 대해 다른 용어를 쓰거나, 같은 용어인데 의미가 다른 경우로 나뉜다.
가령 ‘uber’는 말이나 반추동물에서 젖샘을 총칭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의학용어에는 없는 표현이다.
의학용어에서의 손(hand)과 수의학용어에서의 앞발(forefoot)은 동일한 해부학적 구조를 지칭하지만 단어가 다르다. 라틴어(Manus)로는 같다.
연구진이 충북대 수의대 본1·본4 재학생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은 차이에 대한 이해 필요성에 공감하는 쪽은 고학년이었다. 본1에서는 ‘필요하다’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41%로 동률을 이룬 반면 본4에서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48.3%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18.9%)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두 용어의 차이가 본1 재학생이 기초수의학 과목을 배울 때는 크게 유용하지 않지만, 본4에 이르기까지 임상과목을 배우며 인체의학의 논문 등을 접하게 되면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글 용어와 영어 용어를 두고서는 두 응답군 모두 영어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았다.
특히 고학년 쪽이 영어와 한글 선호도의 격차가 훨씬 컸다. 본1 응답자에서 6:4 정도였던 선호도 격차는 본4 응답자에서 8:2로 벌어졌다.
연구진도 “영어 용어를 사용하는 편이 수의학이나 인체 의학 논문을 접할 때 더 편리하다”면서 “4학년 학생들은 임상 경험이나 인체의학 논문을 읽을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한글 용어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점도 지목했다.
김대중 교수는 “용어는 전문가그룹 사이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다. 보호자나 비전공자의 소통에서는 한글 용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좋은 의사일수록 쉬운 우리말로 설명해준다. 수의사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제9회 청수콘서트의 주제는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이며, 오는 8월 30일(토)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개최된다.
올해 청수콘서트는 공통강연 이후 3개의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공통강연은 동물 전문 1인 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대표이자 ‘동물을 만나고 좋은 사람이 되었다’의 저자인 김보경 대표가 맡았다. 힘든 상황 속에서 왜 동물전문 책 출간을 이어가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청수콘서트는 7회까지 매년 수의사가 공통강연자로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비수의사 공통강연자를 섭외 중이다. 지난해 제8회 청수콘서트에서는 ‘인류세(인간의 시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시대, 인류세를 사는 사람들’의 저자 최평순 PD(EBS)가 공통강연자로 나서 환경파괴,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전달한 바 있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6월 28~29일(토~일) 이틀간 마포구청(구청장 박강수)과 함께 ‘댕댕이 여름철 무료건강상담’ 행사를 진행했다.
이틀간 난지한강공원 내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시수의사회 소속 수의사 4명(1일 2명씩)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하루 5시간씩 참여해 사전 예약한 시민을 대상으로 여름철 반려동물 피부 질환과 관절 질환 관리 등에 관한 건강상담을 펼쳤다.
행사는 지난 4월 ‘마포반려동물캠핑장’이 재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벤트로 마포구민은 물론 캠핑장 이용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마포구는 동물등록률 제고와 안전을 위해 행사 참여 대상을 ‘동물등록을 하고 최근 1년 사이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한 반려견’으로 제한했다. 다만,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물등록 자진신고 기간’이었던 만큼, 미등록 반려견도 현장에서 내장형 동물등록을 하면 무료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건강상담 이외에도 퀴즈 및 SNS 포토 이벤트, 반려동물용품을 할인 판매하는 플리마켓도 열렸다.
마포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 반려가족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즐길 거리들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반려문화 정착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수의사회는 서울시와 ‘내장형 동물등록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반려견의 내장형 동물등록을 활성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
동물보건사를 양성하기 위한 표준교육과정이 마련된다.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동교협, 회장 박영재)가 기반 연구용역을 맡았다.
표준교육과정 개발에 나선 것은 그만큼 동물보건사 교육이 양성기관별로 천차만별이란 문제의식이 높았기 때문이다. 학제부터 2~4년으로 편차가 크다. 국가시험을 두고서도 ‘안 배운 게 문제로 나온다’는 민원이 이어진다.
연구진은 필수교과목 교육내용의 표준화와 함께 선택교과목 권고안도 마련한다. 산업동물 등 현재는 동물보건사의 업무영역이라 보기 어려운 분야도 포함돼, 향후 업무범위 확대 추진방향을 엿볼 수 있다.
동교협은 7월 1일(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동물보건사 표준교육과정 구축사업 1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동교협 김정은 부회장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질적 역량을 갖춘 동물보건사를 양성하고, 교육기관 간 커리큘럼 편차가 자격시험에까지 영향을 주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며 표준교육과정 구축 필요성을 지목했다.
실습교육이 중요한 직역인만큼 어느 양성기관을 졸업해도 역량 있는 동물보건사를 배출하려면 실습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동물보건사 국가시험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명확한 출제 범위가 없다 보니 어떤 걸 공부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며 “양성기관, 교수진별로 교육 내용에 차이가 심하다. 표준적인 교육 권고안을 만들고, 실습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물보건사를 양성하고 있는 동교협 회원 기관은 전국적으로 44개소에 달한다. 연구진은 이들 양성기관의 교육 현황을 조사해 공통분모를 추렸다.
이를 통해 동물보건사 핵심역량과 학습성과를 제시하고, 14개 전공필수 교과목의 학습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필수교과목인 ‘동물응급간호학’의 경우 특히 실습이 더 중요한 과목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양성기관별로 실습을 얼마나 어떻게 하는지는 자율에 맡겨져 있다. 이날 공청회에 참가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의 한 교수는 “현장에서는 동물보건사에게 일상적인 업무능력뿐만 아니라 (응급) 위기상황에서 빠른 대응 보조를 요구한다”며 “응급간호학만이라도 실습 가이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교과목별 학습내용의 무게중심도 조정한다. 가령 ‘동물보건외과학’의 경우 수술 준비나 수술 보조와 같이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할에 대한 교육 비중은 늘리되, 재활치료처럼 동물병원별로 도입 정도가 다른 분야에 대한 교육 비중은 줄이는 쪽으로 권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운영을 맡고 있는 대한수의사회 관계자는 “출제 과정에서 교수진들이 후보문항을 돌려 볼 때도 ‘우리 학교 학생은 이런 거 모를텐데 혹은 너무 쉬운데’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교육 편차 문제를 지목했다.
‘동물보건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에 대한 표준교육과정을 마련하면, 각 대학이 교육하는 내용을 정할 때 활용하는 것은 물론 자격시험의 출제나 수험생의 준비 과정에서 참고할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2년제~4년제 학제 달라..전공선택 과목 권고안도
동물보건사 업무범위 확장 단초될까
현재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의 학제는 2년제부터 4년제까지 편차가 크다. 2년제는 필수교과목을 다 가르치기도 버거운 반면, 4년제는 시간이 남는다. 후자에는 선택과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이를 위한 전공선택과목안도 개발한다. 동교협 회원 양성기관들로부터 파악한 선택과목 633개를 크게 ▲동물보건 ▲동물복지 ▲동물사육·보호 ▲동물행동·서비스로 분류해 20여개의 선택교과목으로 추렸다.
동물보건사의 핵심역량과 교집합이 작은 미용·패션 등은 줄이는 대신 간호와 관련한 심화 내용에 초점을 맞췄다.
특수동물이나 야생동물, 산업동물 관련 선택교과목이 많은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산업동물은 현행 법상 동물보건사의 활동 영역이라 보기 어렵다. 수의사법은 동물보건사의 업무를 ‘동물병원 내에서’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동물보건사 교육의 선택과목이 향후 업무영역 확장에 필요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동물보건사 역할 확대를 제안해도 ‘양성기관에서 가르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되돌아온다는 것이다.
박영재 회장은 유기동물보호소나 축산 현장 등을 예로 들며 “현재는 동물보건사가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의 지도감독 하에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향후에는 더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