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엑소좀까지 다룬 2025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성료
이틀간 누적 3천여 명 참석...내년 추계컨퍼런스는 3월 말 예정

국내 최대 수의학술대회로 꼽히는 2025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가 9월 20일(토)~21일(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서수컨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춘계, 추계로 나뉘어 진행됐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주최한 이번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로얄캐닌코리아 등 75개 업체가 후원했으며, 이틀간 총 6개 강의실에서 강의가 이어졌다(초음파 실습 포함). 주최 측에 따르면, 이틀간 등록자는 총 3,648명이었다고 한다(누적).
서울시수의사회는 홈페이지에 ‘2025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후원사 홍보관’을 마련하고, 각 후원 업체별 담당자와 연락처, 홈페이지를 안내해 후원 업체들의 홍보를 지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등 주요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중국에서도 뉴광빈(Niu Guang Bin) 회장 등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와 동서부소동물임상수의학회 관계자 20여 명이 방문했다. 서울시수의사회와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는 2016년, 2024년 두 차례 MOU를 맺고 교류·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WESAVC 관계자들은 오는 10월 14~16일(화~목) 우시에서 열리는 제5회 아시아소동물수의전문의컨퍼런스(Asian Small Animal Veterinary Specialist Conference, ASASVC)를 홍보하고, 한국 수의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국에서는 엄태흠 원장(넬동물의료센터), 엄기동 교수(건국대 수의대) 등이 강사로 섭외됐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같은 장소에서 아시아소동물병원리더서밋도 열린다(1st Asian Small Animal Hospital Leader Summit). 우리나라에서는 최이돈 동물병원협회장과 임덕호 넬동물의료재단 원장이 강사로 나서며, 이외에도 이시다 타쿠오(Ishida Takuo) FASAVA(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회) 회장, 웨스턴대학교 헨리유(Henry Yoo) 외래교수 등도 강의한다.
뉴광빈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장은 “동물의료에는 국경이 없고, 우리 수의사들은 모두 원헬스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하이소동물수의사회와 서울시수의사회의 협력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 수의사 평생교육과 동물의료 표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20일(토) 저녁에 열린 갈라디너에는 한태호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정기영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각 지부수의사회장, 곽중권 전 서울시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김지헌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장,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장,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장 등 수의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특히, 차기 대한수의사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김준영, 박병용, 우연철, 최영민 수의사가 모두 컨퍼런스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이번 서수컨퍼런스에서는 내과, 외과, 피부, 영상진단, 안과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었던 과목뿐만 아니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과 보존적치료에 대한 세션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정식 허가 받지 않은 엑소좀 유통…우려스러워”
최근 일선 동물병원에서 활용이 많아지고 있는 줄기세포와 엑소좀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벳스템 솔루션 구민 대표가 ‘첨단의료 세포치료’를 주제로 줄기세포치료에 대해 강의했고, 대웅펫 문재봉 대표는 ‘난치성 질환 증례로 보는 엑소좀 효능’을 주제로 런치세미나를 했다.
정식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엑소좀(물질)을 업체가 동물병원에 유상으로 공급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이용하는 부분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엑소좀 업체들도 모두 부스를 꾸려 서수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현재, 동물용 세포치료제와 관련된 정부의 지침은 2018년 6월 검역본부가 발표한 ‘동물용 세포치료제 안전성 평가 가이드라인’이 유일하다. 이에 따르면, ‘동물용 세포치료제’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하여 제조하는 동물용의약품을 의미한다. 단, 동물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수의사가 수술이나 처치 과정에서 자가 또는 동종 세포를 조작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규정하고 있다.
구민 대표는 “엑소좀과 줄기세포를 같이 활용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엑소좀 치료제가 정식 허가를 받아서 출시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 허가받지 않은 상황에서 (엑소좀이 동물병원으로) 유통되는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04~2007년, 2016~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줄기세포 치료에 붐이 불었다가 부족한 근거 등으로 관심이 꺼졌던 것처럼, 정식 허가되지 않은 엑소좀 물질을 사용하면 데이터화되지 않고, 과학적인 근거도 삼기 어려워 시장의 긍정적인 성장에 기여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동물병원 원내 줄기세포 배양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다. 줄기세포 배양·관리의 품질관리(QC) 기준·감시 체계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이 자체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감염 검사도 하지 않은 채 동물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오히려 (인허가는 되지 않았지만) GMP시설에서 생산하고 QC가 된 엑소좀 물질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외에도 종양학 세션에서는 한약 활용, 유전자 진단 기반 정밀의학 적용, Multiomics 기반 질병 진단법 등의 강의가 진행됐고, FMT(분변이식), RFA(고주파열치료), 관절주사를 중심으로 한 비수술 재생치료 등에 대한 강의도 있었다.


SNU검진센터 반대 1인 시위…현재 진행형
황정연 서울특별시수의사회장은 허정 부회장을 비롯한 서울시수의사회 상임이사들을 소개하고 “다들 동물병원 일을 하면서 협회 일까지 담당하며 희생하고 있다. 안 보이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를 당부했다.
또한, 서울시수의사회의 다양한 활동도 소개했다. 특히, 서울시수의사회가 진행 중인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1인 시위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오픈 날인 6월 16일(월) 검진센터 앞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6월 23일(월)부터 9월 말 현재까지 SNU검진센터 앞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대한수의사회가 구심점이 되어 진행됐던 서울대학교 본부 앞 1인 시위는 끝났지만, 서울시수의사회의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2026년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는 내년 3월 마지막 주 주말(3월 28~2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