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노희경)이 최근 경상대, 서울대, 전북대 3개 대학을 야생동물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으로 지정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부터 3년간 약 10.5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경상대 수의대(책임자 민원기 교수), 서울대 수의대(책임자 연성찬 교수), 전북대 수의대(책임자 한재익 교수)가 선정됐지만, 전북대의 경우 제주대·충북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했기 때문에, 사실상 10개 수의과대학 중 5개 수의과대학이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하게 된다.
전북대는 제주대·충북대와 교수진, 교과목을 공동 개발·운영할 방침이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이들 대학은 전국 수의과대학(10개)을 대상으로 올해 4월 진행된 공모에 지원했고, 사전 검토 및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사람-가축-야생동물 질병의 연계적 접근으로 모든 생명체에게 최적의 건강성을 제공하자는 원-헬스(One-health) 목표 아래 야생동물 질병 관리를 전담하는 조직”이라며 “수의과대학들과 협업하여 이번 석·박사급 야생동물질병 전문인력의 양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특성화대학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질병관리원이 언급한 원헬스 질병관리는 ‘인체질병은 질병관리청, 가축질병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야생동물질병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전담하는 동시에 서로 연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특성화대학원으로 선정된 대학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교과목 이수를 비롯해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된 석·박사과정을 통해, 학교별로 20명 이상의 야생동물 질병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전문 교재 개발과 교과 과정을 개설하고, 석·박사 학위과정 참여 학생을 모집한 뒤 9월부터 특성화대학원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 운영 기간 중 매년 성과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대학과 공동연구, 현장예찰 실습, 견습생(인턴) 교육 등으로 대학원 졸업 후 실무 투입이 가능한 야생동물 질병 분야별 전문인력의 육성을 도울 계획”이라며 “참여 학생은 전문교과목 이수 외에도 관련 논문 발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한 현장교육 등으로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희경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은 “야생동물 질병 분야 특성화대학원이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을 대응하고 관리하는 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22일(목) 저녁 ‘미디어 속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을 주제로 온라인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카라의 더배움 온라인 강좌 《동물학대와 미디어》 3강 중 두 번째 강좌였다.
이날 강좌에서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김봉균 재활관리사가 강사로 나섰다.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TV, 영화, 광고, 신문,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SNS 등 다양한 미디어가 동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실제 영상을 토대로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SBS TV동물농장, 삼시세끼 등 유명한 TV프로그램부터, 유튜브나 SNS 등 뉴미디어까지 동물을 표현하는데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계급화·사물화, 의인화, 희화화, 잘못된 정보전달, 부정적 이미지 생성, 폭력성·선정성·자극성·가학성 등 미디어에 동물이 등장할 때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점이 많다”며 그중에서도 ‘소유욕과 부적절한 사육 조장’을 큰 문제로 꼽았다.
뉴미디어에 등장하는 동물 중 상당수가 CITES에 해당하는 국제적멸종위기종인데, 사람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 위해 멸종위기종을 기르는 게 선망의 대상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런 영상은 희귀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고, 부적절한 사육은 물론, 불법행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미디어 속 야생동물들이 어떤 환경에 놓였는지,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생물이 공공재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특정 기관이나 특정인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야생생물 보호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일명 야생생물법)』에는 ‘야생생물은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공동자산임을 인식하고 현세대는 야생생물과 그 서식환경을 적극 보호하여 그 혜택이 미래세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문항이 나온다.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야생동물은 공공재의 영역이고, 모든 국민이 보호할 책임과 의무를 지닌다”며 “어떻게 하면 야생동물과 지속 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카라의 더배움 온라인 강좌 《동물학대와 미디어》 마지막 강의는 28일(수) 저녁 7시 ‘어떠한 생명도 해를 입지 않기 위한 미디어 활동’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지우 쇼호스트가 진행한 이 날 행사는 로얄캐닌코리아 스탠리 브라우닝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한국동물병원협회 이병렬 회장, 국민의힘 허은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국회의원, 나비야사랑해 유주연 대표, 미우캣보호협회 김미자 회장, 한국펫사료협회 김종복 회장,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동물권행동 카라 전진경 대표 등 여러 인사의 축사가 강의 쉬는 시간마다 이어졌다.
행사 개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던 ‘어벤져스’ 수의사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재웅, 윤홍준, 박순석, 최영민 수의사는 ‘생활 속 동물복지’를 주제로 반려견과 반려묘의 복지를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생활복지 방안을 소개했다.
N동물의료센터 한재웅 원장은 비만의 위험성을 소개하며, 반려견과 반려묘의 갈비뼈를 만지거나, 수의사로부터 정확한 BCS를 평가받아 급여량 조절 및 적절한 운동을 추천했다.
13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윤샘의 마이펫 상담소’의 윤홍준 원장은 ‘고양이의 생활 속 건강신호 읽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윤홍준 원장은 “고양이는 아픈 것을 보호자에게 잘 표현하지 않는다”며 행동, 식이, 피모, 배변 및 배뇨상태의 변화, 일상 활동의 불편함까지 5가지 반려묘의 이상징후 리스트를 공유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박순석 원장은 ‘반려동물을 진정으로 위하는 보호자가 되는 법’을 주제로 보호자로서의 본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 품종별 특성 이해, 펫티켓 등을 강조했다.
모든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사전질문뿐만 아니라 실시간 채팅으로 올라오는 질문들에 대해 연사들이 직접 답변했다.
18세 노견과의 이별이 걱정된다는 질문에 박순석 원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동물병원에 가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먼저다. 그러나 너무 생명 연장에만 매달리거나 최대한 빨리 입양해서 잊기보다는 시간이 지나고 과거에 지냈던 행복한 순간들, 고마웠던 순간들을 우리 마음속에 남겨두는 게 최선이 아닐까”라고 진심 어린 답변을 하며 많은 보호자의 심금을 울렸다.
서울시수의사회 최영민 회장은 ‘반려동물에게 더 좋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주제로 동물복지 5원칙을 소개했다. 또한, ▲1년에 1번 종합건강검진 ▲반려동물 사료 공부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 적극 참여 ▲반려동물 관련 사회환경 및 정책에 관심 가지기 등을 추천했다.
스타 수의사들의 강의뿐만 아니라 로얄캐닌코리아의 사료 기부 캠페인도 큰 인기를 끌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사전예약 인원, 인스타그램 공유 등으로 약 800kg의 사료 기부가 적립됐고, 채팅 1건당 5g, 동시 시청자 한 명당 10g의 추가 사료가 적립됐다. 모든 강의 종료 후 누적된 사료량은 2,000kg이었다.
로얄캐닌은 2,000kg의 사료를 동물자유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미우캣보호협회, 나비야사랑해 등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동물용 영상장비·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 우리엔(www.woorien.com, 대표 고석빈)이 태국 지역에 동물전용 3D CT ‘MyVet CT i3D(마이벳씨티아이쓰리디)’를 판매하며 아시아 동물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다.
우리엔은 지난 6월 28일 동탄 본사에서 ‘MyVet CT i3D’ 아시아 1, 2호기 출하를 기념했다. ‘MyVet CT i3D’는 지난 2019년 출시 이후 국내 및 북미지역 동물병원에서 각광받은 장비이며, 아시아 지역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된 ‘MyVet CT i3D’는 반려동물부터 야생 및 특수동물까지 진료하는 태국 유명 동물병원(Nern Plub Wan Animal Hospital)에 설치될 예정이다.
‘MyVet CT i3D’를 구매한 현지 병원은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설치 및 사용법으로 인체용 16채널 수준의 고품질 CT 진료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MyVet CT i3D’는 우리엔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Spiral Linear 방식의 동물전용 CT다. 수의학에 최적화된 영상 구성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혈관조영 촬영과 연조직 진단이 가능하다. 과거 기술적 한계로 진단하기 어려웠던 흉부 및 복강장기, 간과 비장의 문맥/정맥, 대동맥/정맥과 같은 대형 혈관뿐만 아니라 문맥의 가지 혈관까지 판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CT보다 크기가 컴팩트하고 일반 전압(110~220V)을 사용해 공간 차지, 변압 공사 등의 설치 부담이 적다. 다양한 동물병원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만큼 고부가가치 진료를 희망하는 중·소 동물병원에서도 CT 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컴퓨터 단층촬영(MDCT)의 1/30 수준에 해당하는 낮은 선량으로 촬영하여 반려동물 안전에 대한 보호자의 염려를 최소화하는 장점도 있다.
우리엔 고석빈 대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나, 자사 CT의 우수성과 편리성의 가치를 높게 본 글로벌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기술과 제품으로 전 세계 동물병원 진료의 질을 향상한다는 목표로 향후 인도, 중국, 유럽 시장까지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미 이리마지리 미국수의행동의학전문의는 22일 힐스 아시아 라이브 웨비나에서 높이, 화장실, 식사, 놀이, 이동장 교육을 강조했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방법을 잘 알려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힐스 아시아 웨비나)
높은 위치에서 이동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사냥 후 나무에 올라가 먹이를 먹는 표범에 비유하며 고양이들이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전함을 느끼는 높은 곳에서 쉬기를 즐겨하며, 불안감을 느낄 때도 높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다묘 가정의 다른 고양이나 어린이가 있을 경우 피난처가 필요하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수직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 수평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면 더 좋다”고 말했다. 캣타워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내려와서 이동하기 보다 높은 지점에서 수평 이동을 한 후 곧장 화장실이나 물그릇으로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고양이는 편안함을 느끼면 배를 보이면서 다리를 쭉 뻗고 근육에 긴장이 없는 자세를 취한다”며 “안전한 휴식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장실은 크고 깨끗해야
다묘 가정도 작은 화장실 여럿보단 큰 화장실 1~2개가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야생의 고양이는 볼일을 볼 때 우선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돌다가, 땅을 파고, 볼일을 본 후 냄새를 맡고, 배설물을 덮어서 가리고, 걸어서 그 장소를 벗어난다”며 “집에서도 이러한 양태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작고 뚜껑이 있는 일반적인 형태 대신 크고 걸어서 접근하기 쉬운 화장실을 추천했다.
모래입자는 작은 것을 선호하며, 하루에 최소 2회 이상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다묘 가정이라 해도 조그만 화장실을 여기저기 두는 것 보다는 1~2개의 큰 화장실을 설치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식사 공간은 분리해야..물그릇은 많을수록 좋다
고양이는 혼자 사냥해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다묘가정이라면 식사장소를 분리해주는 것이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서로 그루밍해주거나 같이 먹는 고양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흔치 않다”며 “고양이들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물그릇을 여기저기 배치해주는 방식도 추천했다. 신장질환이 흔한 고양이에서 수분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동물메디컬센터의 쉐리 로스 미국수의내과전문의는 “고양이의 주요 이동 동선 여러 곳에 물그릇을 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호작용 장난감 활용..손으로는 놀아주지 말라
사냥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놀이도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중요하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고양이는 평소 14%의 시간을 사냥에 할애한다. 가정에서는 사냥을 할 수는 없으니 비슷한 게임을 제공하면 좋다”면서 여러 요령을 소개했다.
보호자가 장난감으로 직접 놀아줄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고양이가 혼자 가지고 놀 수 있는 상호작용형 장난감을 추천했다.
간단한 형태의 장난감을 직접 만들면서 여러 종류를 확보하거나, 같은 장난감이라도 매일 위치를 바꿔주면서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해야 한다.
보호자의 손짓에 특정 자세를 취하는 ‘개인기’ 연습도 고양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호작용이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손으로 놀아주지 말라’는 점을 안내해야 한다. 손으로 사냥놀이를 하면 평소에도 보호자를 할퀴거나 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동장 싫어하지 않게..간식 활용한 적응 훈련 필요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이동장 훈련이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동물병원에 갈 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등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재빨리 피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이동장은 항상 놓아두고,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사료 중 일부를 이동장 훈련에 사용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이동장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단계 ▲이동장 문을 닫지 않고 그 안에서 간식을 주는 단계 ▲이동장을 나오려고 할 때 입구에서 간식을 계속 주면서 머물도록 유도하는 단계 ▲이동장 문을 살짝 닫고 간식을 계속 주는 단계 ▲이동장을 살짝 움직이면서 간식을 주는 단계 ▲보호자가 이동장 가방을 들고 계속 움직이면서 간식을 주는 단계 순으로 진행한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처음 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갔다고 성급히 문을 닫으면 안 된다. 고양이가 무서워하게 되면 다시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처음에는 이동장에 들어가더라도 원하면 언제든 나올 수 있고, 안에 있으면 편안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식이 아니라도 마사지 등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극은 다양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힐스펫뉴트리션의 이베타 베크라로바 박사는 “식사 직전에 이동장 훈련을 실시하면 동기부여를 올릴 수 있다. 너무 길게 해도 흥미를 잃으니 3분 정도로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채혈, 삽관부터 내시경, 초음파까지 수의대생들이 스스로 실습해볼 수 있는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이 서울대 수의대에 문을 열었다.
국내 수의과대학에 동물 모형을 활용한 상시적인 자율실습환경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호재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21일 열린 개소식에서 “동물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수의학적 가치를 실현하는 실습환경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의대 본관 3층에 자리한 스마트 시뮬레이션 랩은 14개의 실습 스테이션으로 구성됐다.
신체검사부터 정맥주사, 근육·피하주사, 수술기구, 봉합·매듭, 기관삽관, 흉강천자, 심폐소생술, 심폐음 청진, 사지 붕대법, 체간 붕대법 등 기본 실기를 주제로 삼았다.
스테이션마다 동물 더미와 교보재를 배치하고, 준비된 영상교육자료에 따라 스스로 연습해보는 방식이다.
기본 실기 외에도 수술실 현장을 구현해 멸균 등 준비과정을 체험해보고 소화기계 내시경, 복부 초음파를 실습해볼 수 있는 실습 스테이션도 포함됐다.
기존에 실습용 더미를 구비했던 서울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뮬레이션 랩 조성을 준비했다.
더미가 있더라도 학생들이 실제로 활용하려면 편한 시간에 자율적으로 연습해볼 수 있는 별도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대 수의대는 스마트 강의 실습 시설 조성을 지원하는 본부 예산을 확보해 기존 외과실습실을 리모델링하고, 각종 기자재를 새로 구비했다.
스테이션별로 영상교육자료를 찾고, 여의치 않은 실기는 대학원생이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전임 학장 재임시절부터 시뮬레이션 랩 조성을 추진했던 서강문 교수는 “학생들에게 반복적인 실습기회를 주면서도 동물복지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말했다.
실습과정에서 생기는 동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도 주변의 눈치를 보거나 동물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연습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상황에서 학생들 다수가 한 자리에 모이지 않고도, 자율적으로 실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서 교수는 “해외 수의과대학에서도 2000년대 후반부터 동물복지를 고려한 더미 실습환경을 갖춰 나가고 있다. 서울대 수의대의 시뮬레이션 랩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대학에 걸맞은 환경”이라며 “실습용 더미와 장소만 있다면 리모델링이나 기자재 구축에 그렇게 많은 예산이 필요하지는 않다. 타 수의과대학에도 곧 이 같은 방식이 확대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졸업고사에 시뮬레이션 랩 활용한 OSCE 실기시험 도입
서울대는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 랩을 바로 개관할 방침이다.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편한 시간으로 예약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이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21일(수) 저녁 ‘동물학대 범죄와 프로파일링’을 주제로 온라인 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카라의 더배움 온라인 강좌 《동물학대와 미디어》 3강 중 첫번째 강좌였다.
첫번째 발표를 맡은 최민경 활동가는 최근 우리나라 동물학대 사건의 특징을 설명하며, 법수의학 전문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역본부, 관련 연구용역 수행 중
법의학자&동물자유연대도 ‘법수의학’ 필요성 강조
법수의학(Veterinary Forensic Medicine)은 수의학적 지식을 법의 목적에 활용하기 위한 학문으로, 동물과 관련된 범죄 수사나 사법재판상에 필요한 각종 증거물에 대해 수의학적 감정을 시행하는 응용수의학의 한 분과로 여겨진다.
*Veterinary Forensic Medicine을 ‘수의법의학’으로도 번역하는 경우도 많으나, 기사에서는 ‘법수의학’으로 번역했습니다.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범죄와 관계있는 사체에 대한 사인을 검사하여 범죄사실을 입증하고 사법상에 필요한 의학적 사항을 규명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에도 법수의학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관련 움직임도 있다.
검역본부가 2019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 반려동물에 대한 수의법의학적 진단체계 기반구축 연구 >를 수행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촉탁 법의관으로 활약 중인 유성호 서울대 교수가 한국임상수의학회 강연에서 “앞으로는 (법수의학자가) 국내 수의학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동물자유연대가 <동물학대 대응에 있어 수의법의학의 필요성>에 대한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물권행동 카라가 다시 한번 법수의학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늘어나는 과시형, 보복성 동물학대 범죄
동물학대 범죄 수사전문성 향상에 법수의학 역할 필요
카라가 2020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1년 6개월간 국내 동물학대 사건을 분석한 결과, 과시형 범죄, 보복성 범죄가 늘어나는 특징이 확인됐다.
과시형 범죄는 자신의 범죄 과정이나 결과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형태인데,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즐기는 경향을 보인다.
어린 고양이를 네 토막으로 조각낸 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상가 옆 통로에 놓아둔 사건, 공원 시민 산책로 한가운데 복부 장기가 꺼내진 고양이 사체를 놓아둔 사건, 동물 살해 사진·영상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공유한 고어전문방(일명 동물판 n번방)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보복성 범죄는 주로 길고양이 케어테이커(캣맘, 캣대디)에게 보복하기 위해 벌어진다. 길고양이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혐오에서 비롯되는데, 자신의 불만을 대화 등으로 해결하지 않고, 생명체에 해를 가하는 행위로 표출한다.
최민경 활동가는 이처럼 잔혹해지는 동물학대 범죄 해결을 위해 ▲동물의 법적 지위 개선 ▲수사전문성 향상 ▲양형기준 마련 및 처벌 수위 상향 ▲미디어 동물학대에 대한 관리 규제 및 수사방안 마련 ▲공교육 내 동물학대 방지 교육 의무화까지 총 5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그중 ‘수사전문성 향상’과 관련해 법수의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최민경 활동가는 “동물학대 범죄는 피해자인 동물이 자신의 피해를 입증할 수 없어서 수사가 어렵기 때문에 초동수사와 증거확보가 중요하다”며 “법수의학자 등 수사전문성 향상을 위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수의학과에는 법수의학 과정이 없고, 전문 법수의학자가 1명도 없어서 잔혹하게 살해된 동물이 제보되더라도 법수의학자가 범죄수사 측면에서 부검하고, 증거로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법수의학자 등 전문가가 늘어나고, 동물학대 사건에 대한 경찰의 이해가 높아질수록 동물학대 범죄자의 검거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법수의학자 배출 등 수사전문성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규정한 민법 개정안(제98조의2 신설)을 입법예고한 가운데, 민법 개정이 규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한국펫산업소매협회(회장 이기재)는 21일 법무부 민법 개정안에 대해 “동물의 법적 지위가 향상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지만,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물이 물건이 아닌 동물 그 자체로서의 법적 지위를 인정받게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만, 이미 동물보호법에 동물학대 처벌 조항(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있고, 반려동물이 압류되는 사례가 거의 없으므로 민법 개정으로 동물보호복지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협회는 규제 신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펫산업소매협회는 “(민법 개정이) 자칫 반려동물 입양을 어렵게 하는 추가적 강력규제로 이어질 수 있고, 축산업과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며 “법이 그 목적과 취지대로 운영돼야지, 산업을 규제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자료나 정신적 피해보상을 동물보호법에 담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19일 민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장기적으로 동물학대 처벌이나 동물피해에 대한 배상 정도가 국민 인식에 보다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고, 동물보호나 생명존중을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도가 제안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한 1회차 전공의들은 이미 3년 수련의 반환점을 지났습니다.
한국수의내과학회 산하 전문의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정동인 경상대 교수(사진)를 데일리벳이 만났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의내과 전공의 과정 현황과 소회, 전문의 제도 추진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현재 수련 중인 수의내과 전공의(resident)는 총 몇 명인가
총 11명이다. 2019년 모집한 1기 전공의가 7명, 이듬해 합류한 2기가 4명이다.
현재 10개 수의과대학 동물병원 중 7개 병원에서 내과 전공의들이 수련을 받고 있다.
원칙은 각 대학에서 매년 1명만 선발하는 것이다. 규정상 전공의가 더 있어도 될만큼 케이스가 충분한 경우에는 2명까지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원칙을 지키려고 한다.
전공의는 매년 8월에 선발한다. 올해도 선발할 예정이다.
Q. 전공의 과정이 3년인 것으로 알고 있다. 3년간 어떤 수련과정을 거치나
멘토 전문의의 지도 하에 임상과 학술 경험을 모두 쌓아야 한다.
3년(156주)간 요구되는 내과진료는 초·재진을 포함해 최소 2천건이다. 진료 1건당 주치의 1명, 부주치의 1명을 인정한다.
2천건의 진료기록(case log)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이중에는 심장, 신경, 종양, 응급 케이스가 각 100건 이상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최소 80시간의 저널 클럽, 2회 이상의 학회 구두발표, 2편 이상의 논문 발표(SCIE 이상 최소 1편)가 요구된다.
이 같은 자격조건은 미국수의내과학전문의, 유럽수의내과학전문의 규정과 국내 의사의 내과 레지던트 규정을 참고해 만들었다.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한국수의내과교수협의회 총회 때 사람 내과전문의 제도 운영의 주요 당국자를 초청해 조언을 얻었다.
의사 내과전문의 제도는 1970-80년대부터 시작했지만 불과 10여년 전까지 표준화된 매뉴얼이 없었다고 한다. 2000년이 훌쩍 지나서야 표준화된 내과전문의 교육 매뉴얼이 만들어졌고 그 매뉴얼에 따른 교육이 더욱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매뉴얼이 없으면 도제식 교육에 수련기관별 편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우리도 수의내과 전문의 교육을 위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전공의 수련 핵심 역량집을 발간했다.
24개 주요 증상, 136개 주요 질병별로 수련학습목표와 수의학적 지식, 문제해결 역량, 실기, 평가방법까지를 정리했다.
전공의가 수련할 때 참고할 이정표이자, 추후 전문의 시험 출제의 기준이 될 것이다.
Q. 전공의는 어떻게 선발하나
수의과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전공의가 될 순 없다. 1년 이상의 임상경력을 요구한다. 인턴과정을 먼저 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꼭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졸업 후 로컬 동물병원에서 임상을 하다가 전공의 과정에 들어온 경우는 지금도 있다.
전공의 과정에 들어오려면 기존 전문의 2명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지원자를 받았는데,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경쟁은 없었다. 대학마다 1명 정도가 지원하는 상태다.
향후에 지원자가 늘어나면 어떻게 선발할지 규정을 구체화하게 될 것이다. 1~3년차 전공의의 수련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3년간의 총원을 정해 운영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Q. 임상대학원으로부터 수련 기능을 분리하는 대안으로 전문의 제도가 거론되어 왔다. 하지만 매년 1명씩만 선발한다면, 전공의 과정이 당장 임상대학원의 수련 기능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 배출되는 전문의가 제대로 교육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대학별 형평성도 고려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의 제도가 정착하고, 동물병원 현장에서 전문의를 인정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본다. 전문의가 배출되고, 수련병원이 늘어나면 선발인원도 많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후의 문제다. 지금은 어떻게 초기 인원을 잘 교육하고,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을 만들어내느냐가 당면 과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기는 어렵다.
Q. 사실상 일반 임상대학원생과 전공의가 함께 수련 받는 형태일 것 같다
정확히 따로 조사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수련 중인 내과 전공의 대부분이 대학원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공의로 들어왔다가 대학원에 들어간 경우도 있고, 대학원을 진행하다가 전공의를 시작해 현재 대학원은 종료된 케이스도 있다.
대학원과의 병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미국수의내과학회에도 전문의와 PhD를 병행하는 과정이 있다. 대신 더 길다. 전공의 과정이 3년이라면, 병행 과정은 5년을 요구한다.
하지만 결국 전문의와 대학원은 별개다. 전공의도 저널클럽을 하고 논문도 쓰지만, 결국 임상에 초점을 맞춘다. 반면 대학원 학위는 연구에 관한 것이다. 학위를 위한 자격조건을 별개로 만족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Q. 1회차 전공의들은 이미 3년 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최근 내부적으로 중간점검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
원래 첫 중간점검은 작년에 실시할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로 여의치 않았다.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1, 2회차 전공의를 대상으로 중간점검을 진행했다.
수련병원에서 제대로 임상경험을 쌓고 있는지 병원장 명의의 증명을 요구하고 케이스 로그, 저널클럽, 학회발표, 논문 관련 증빙을 확인했다.
중간점검은 말그대로 점검이다. 미흡한 전공의를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보완점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실제로 해보니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현 시점에서 수련요구조건을 모두 만족한 전공의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근거서류가 미약하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Q. 실제로 전공의 과정을 2년 가까이 시행하면서 어렵거나 아쉬운 점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저는 곧 연구년을 앞두고 있어 전공의를 받지 않았다. 교육 일부에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상대 내과 전공의 두 명은 현재 유도현 교수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멘티 전공의가 없는 제가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지만 대학원과 전공의 과정을 함께 운영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도 고민이 많다.
아무래도 전공의의 교육 측면에서 신경 쓸 것이 많다. 기본 요건을 충족하기도 쉽지 않고 시험도 대비해야 한다. 자율적인 공부를 유도하는 대학원과 달리 전공의는 더 끌어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수련기관 간 통합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전문의 제도를 준비하면서부터 전공의가 소속 기관이 아닌 다른 수련병원에서 경험을 쌓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구상했다. 병원별로 좀더 깊은 전문성을 경험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전공의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심화실기를 실습하는 분기별 교육도 계획했다.
이에 필요한 근거규정도 이미 갖췄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무산됐다.
24개 주요 증상, 136개 주요 질병에 대한 핵심역량집을 만들어 수련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자료 :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전공의 수련 핵심역량)
Q. 전문의 제도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다. 수준높은 역량을 갖춘 스페셜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학부 과정에서는 한계가 있는 표준화된 임상교육의 수단인가?
전문의제도를 추진한 것은 표준화된 교육을 받아 자격을 갖춘 전공자가 필요해서다.
기존에는 석·박사 학위자가 그 역할을 대신했지만 한계가 있다. 석사, 박사 학위가 있다고 모든 내과학 석·박사들이 수준높고 표준화된 내과진료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대학원을 통한 수련은 편차가 크고 임상능력을 검증할 시험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사실 3년간 전공의 과정을 거쳤다고 그 사람이 현실적으로 내과 모든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 수의사 분들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저도 한 분야의 임상을 오래 했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결국 전문의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임상역량을 갖춘 전공자를 배출하기 위한 제도다. 이들이 현장에서 일정 정도 자격을 갖춘 임상을 펼치면서 전문의제도가 더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전문의 자격증은 끝이 아니다. 전문의가 됐으니 그동안 배운 지식만 활용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전문의 자격을 받고 난 이후가 해당 분야의 진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Q. 아직 개원가에서 전문의 도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물음표가 있다. 수의내과전문의제도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장기적으로 배출된 전문의가 현장에서 어떻게 진료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식이 차츰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수련 과정도 검증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멘토의 지도를 신뢰하긴 하지만, 전공의가 쌓은 케이스의 질도 중요하다. 그냥 단순한 대증에 그쳤는지, 심층적인 진단과정을 제대로 거쳤는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각 전공의별로 2천건의 케이스 로그 모두를 들여다볼 수 없더라도, 일부에 대한 구체적인 실사를 통해 단순한 숫자 채우기에 그쳤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수련하지 않은 전공의는 전문의 시험을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 본다. 필기뿐만 아니라 구술시험, 실기평가 등을 예정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수련한 전공의는 합격할 수 없을 것이다.
Q. 첫 전문의 시험은 내년 하반기에 바로 치를 예정인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내년 8월경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문의위원회와 별도로 시험을 관리할 ‘시험준비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첫 시험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처음이라 난이도 조정도 쉽지 않을 수 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 규정을 만들 때 해외사례를 참고했듯, 시험을 준비할 때도 미국수의내과전문의의 조언을 받을 계획이다.
충분한 자격을 갖춘 전공자를 선별하기 위한 시험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Q. 전공의 과정이 없던 시절 수의사가 된 일선 임상수의사가 전문의 시험을 치르고 자격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나
현행 수의내과전문의 규정 상 정식 수련과정 외에 수의내과를 기존에 전공한 임상가에 대한 응시자격기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수의내과학 박사학위자로서 학위과정을 포함한 임상경력이 10년 이상이면서, 최근 5년간 진료한 케이스의 80% 이상이 내과여야 한다. 연간 최소 700건 이상의 초·재진 내과 케이스를 갖춰야 한다.
이에 더해 수의내과학회 회원 경력, 구두발표 3회 이상, 최근 7년간 2편 이상의 주저자 논문(최소 1편 SCIE 이상, 케이스리포트 포함) 등의 자격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자격조건을 갖춘 지원자를 전문의위원회에서 검토해 응시자격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응시자격이 주어지면 1회~7회 전문의 시험 중 3번까지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한시규정이 추후 완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도 임상가들에 대한 시험 지원 기준 완화에 대하여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어 논의 중이다. 정확한 기준은 내년 첫 전문의 시험 전에 정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기존 전공자가 전문의가 될 수 있는 길은 물론 필요하지만, 너무 자격조건을 완화하면 정규 레지던트 과정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본다.
Q. 레지던트 과정을 운영해 내년에 시험을 치르고 전문의를 배출한다면, 첫 단추를 꿰는 셈이다
2019년 조직된 전문의위원회의 임기는 올해까지 3년이다. 첫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은 전문의 양성 교육의 틀을 잡는 것까지라고 생각한다.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고, 교육과 시험의 기준이 될 전공의 수련 핵심역량 매뉴얼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힘을 보탰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