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스트레스 줄이는 `높이·화장실·식사·놀이·이동장 교육`

마미 이리마지리 미국수의행동의학전문의 웨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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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생각하여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양육요령은 무엇일까.

마미 이리마지리 미국수의행동의학전문의는 22일 힐스 아시아 라이브 웨비나에서 높이, 화장실, 식사, 놀이, 이동장 교육을 강조했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동물병원 수의사들이 보호자들에게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방법을 잘 알려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힐스 아시아 웨비나)

높은 위치에서 이동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사냥 후 나무에 올라가 먹이를 먹는 표범에 비유하며 고양이들이 높은 곳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전함을 느끼는 높은 곳에서 쉬기를 즐겨하며, 불안감을 느낄 때도 높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특히 다묘 가정의 다른 고양이나 어린이가 있을 경우 피난처가 필요하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수직적인 이동뿐만 아니라 (높은 곳에서) 수평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면 더 좋다”고 말했다. 캣타워에 있다가 화장실에 가거나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내려와서 이동하기 보다 높은 지점에서 수평 이동을 한 후 곧장 화장실이나 물그릇으로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고양이는 편안함을 느끼면 배를 보이면서 다리를 쭉 뻗고 근육에 긴장이 없는 자세를 취한다”며 “안전한 휴식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장실은 크고 깨끗해야

다묘 가정도 작은 화장실 여럿보단 큰 화장실 1~2개가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야생의 고양이는 볼일을 볼 때 우선 냄새를 맡으며 주변을 돌다가, 땅을 파고, 볼일을 본 후 냄새를 맡고, 배설물을 덮어서 가리고, 걸어서 그 장소를 벗어난다”며 “집에서도 이러한 양태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작고 뚜껑이 있는 일반적인 형태 대신 크고 걸어서 접근하기 쉬운 화장실을 추천했다.

모래입자는 작은 것을 선호하며, 하루에 최소 2회 이상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다묘 가정이라 해도 조그만 화장실을 여기저기 두는 것 보다는 1~2개의 큰 화장실을 설치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식사 공간은 분리해야..물그릇은 많을수록 좋다

고양이는 혼자 사냥해 먹는 습성을 지니고 있다. 다묘가정이라면 식사장소를 분리해주는 것이 좋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서로 그루밍해주거나 같이 먹는 고양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흔치 않다”며 “고양이들에게 자기만의 공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물그릇을 여기저기 배치해주는 방식도 추천했다. 신장질환이 흔한 고양이에서 수분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동물메디컬센터의 쉐리 로스 미국수의내과전문의는 “고양이의 주요 이동 동선 여러 곳에 물그릇을 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호작용 장난감 활용..손으로는 놀아주지 말라

사냥하는 기분을 낼 수 있는 놀이도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중요하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고양이는 평소 14%의 시간을 사냥에 할애한다. 가정에서는 사냥을 할 수는 없으니 비슷한 게임을 제공하면 좋다”면서 여러 요령을 소개했다.

보호자가 장난감으로 직접 놀아줄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면, 고양이가 혼자 가지고 놀 수 있는 상호작용형 장난감을 추천했다.

간단한 형태의 장난감을 직접 만들면서 여러 종류를 확보하거나, 같은 장난감이라도 매일 위치를 바꿔주면서 지루함을 덜 느끼도록 해야 한다.

보호자의 손짓에 특정 자세를 취하는 ‘개인기’ 연습도 고양이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상호작용이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보호자에게 ‘손으로 놀아주지 말라’는 점을 안내해야 한다. 손으로 사냥놀이를 하면 평소에도 보호자를 할퀴거나 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동장 싫어하지 않게..간식 활용한 적응 훈련 필요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이동장 훈련이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동물병원에 갈 때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등 긴급한 재난 상황에서 재빨리 피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평소에도 이동장은 항상 놓아두고,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사료 중 일부를 이동장 훈련에 사용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이동장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단계 ▲이동장 문을 닫지 않고 그 안에서 간식을 주는 단계 ▲이동장을 나오려고 할 때 입구에서 간식을 계속 주면서 머물도록 유도하는 단계 ▲이동장 문을 살짝 닫고 간식을 계속 주는 단계 ▲이동장을 살짝 움직이면서 간식을 주는 단계 ▲보호자가 이동장 가방을 들고 계속 움직이면서 간식을 주는 단계 순으로 진행한다.

이리마지리 수의사는 “처음 고양이가 이동장에 들어갔다고 성급히 문을 닫으면 안 된다. 고양이가 무서워하게 되면 다시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면서 “처음에는 이동장에 들어가더라도 원하면 언제든 나올 수 있고, 안에 있으면 편안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식이 아니라도 마사지 등 고양이가 좋아하는 자극은 다양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힐스펫뉴트리션의 이베타 베크라로바 박사는 “식사 직전에 이동장 훈련을 실시하면 동기부여를 올릴 수 있다. 너무 길게 해도 흥미를 잃으니 3분 정도로 짧게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고양이 스트레스 줄이는 `높이·화장실·식사·놀이·이동장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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