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올 겨울 11번째

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올 겨울 들어 가금농장에서만 11번째 발생이다.

천안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산란계 5만4천여수 규모다. 11일 사육 중이던 닭에서 폐사가 증가하여 의심신고를 접수했다.

앞서 천안시 풍세면에서는 지난 5일에도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가금농장이 몰려 있는 풍세면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오리를 제외하면 발생농장 반경 500m로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축소 운영하고 있지만, 가금사육 밀집지역인 풍세면에서는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에도 다수의 농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과 12일 잇따라 풍세면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예방적 살처분으로만 가금 60만여수가 살처분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가금농장의 발생과 전파 방지를 위해 출입차량·사람·장비에 대한 철저한 출입통제·소독과 신속한 의심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섭취량 감소 등 의심증상을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려동물 장례 기본 20∼30만원선‥최저·최고가 10배 격차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비용이 기본가격 기준 20~3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패키지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구조로, 패키지 최고가 143만원은 최저가 대비 10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 인식도 조사에서도 비용 관련 불만족 비중이 가장 컸다.

소비자연맹은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른 장묘업체 이용 증가로 추후 관련 소비자 피해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장례 비용 관련 불만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장묘 관련 소비자 피해 향후 증가 전망

장례 비용 관련 불만족이 가장 커

10일 열린 한국소비자연맹 반려동물 진료·분양·장묘 서비스 소비자 부담 완화 토론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반려동물 장묘 관련 피해상담은 10건에 그쳤다.

아직 반려동물 분양이나 동물병원 진료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보다 훨씬 적은 수치이지만, 향후 반려동물 노령화에 따라 장묘 서비스 이용객이 증가하면 소비자 피해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맹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사례 대부분은 가격·계약 관련 문제였다. 갑자기 반려동물이 떠나 경황이 없는 보호자가 전화 등으로 문의할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안내한 후, 실제로 장지에 오면 수십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식이다.

소비자연맹이 9월 반려동물 보호자 1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장례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67.2%를 차지했다.

아직 장묘업체 이용 응답(39.2%)보다 직접 땅에 묻는다(41.2%)는 응답이 더 많았다.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묻는 행위는 현행법 위반이다. 땅에 묻는 비율이 줄어들면 장묘업체 이용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묘업체 이용 만족도 조사에서는 불만족(43%)과 만족(46%)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불만사항으로는 장례 절차 비용(61%)이 가장 많았다. 장묘업계에 바라는 개선점에서도 장례비용 인하(70%)가 가장 큰 비율을 나타냈다.

소비자연맹 인식조사 결과 직접 땅에 묻는다(불법)는 응답이 장묘업체 이용보다 많았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연맹은 7월 수도권 인근 동물장묘업체 21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5kg 개를 기준으로 장례비용과 장례용품 가격 게시, 설명 게시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본 장례비용은 대부분 20~30만원 사이에 분포했다. 하지만 장례용품 구성을 달리 한 패키지에 따라 가격차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패키지 최고가는 143만원으로 최저가 대비 10배 수준에 달했다.

정지연 연맹 사무총장은 “장례용품 선택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라며 “용품도 구체적인 설명보다 최고급, 수제 등 애매한 표현으로 정보 제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서울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아예 없다. 이용 자체가 어렵고,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적이다 보니 가격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불법 업체도 상당수 영업하고 있다. 보호자들이 이를 구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위클리이슈] 의원 반대에도 통과된 수의사법,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안 통과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1년 12월 첫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여러 국회의원 반대에도 통과된 진료비 수의사법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57460

동물보호법 대폭 바뀐다! 전부개정안 상임위 통과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57412

함안군수의사회, 7년 연속 지역사회 공헌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157307

제주대 수의대, 2021 동물 무료진료 봉사활동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57373

소비자연맹 “소비자 10명 중 8명 동물진료비 부담…진료비 게시 의무화 필요”

https://www.dailyvet.co.kr/news/etc/157397

반려동물 소비자 피해상담, 분양 관련 피해가 동물병원의 5배

한국소비자연맹이 10일 반려동물 진료·분양·장묘서비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소비자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 피해 4건 중 3건은 분양과 연관된 문제였다.

주로 질병·폐사가 발생했는데 생산·유통 과정에서 생긴 문제를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 피해 10건 중 7건이 분양 관련..진료 관련 분쟁의 5배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반려동물 분양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는 지난해 1,624건에 달했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상담건수가 매년 2천건 내외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분양 관련 문제인 셈이다. 같은 시기 진료비, 수의료 분쟁 등 동물병원 관련 상담건(314건)보다 훨씬 많았다.

분양 관련 피해 사례 중 60%가 질병·폐사로 인한 문제였다. 이들 중 문제발생 일자를 확인할 수 있었던 554건을 분석한 결과, 분양 후 일주일 이내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폐사한 경우가 59.8%에 달했다.

선천적인 기형이나 파보바이러스 감염 등 반려동물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인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분양 시 비용할인을 미끼로 연계 서비스 선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중 절반이 동물병원과 연계됐다. 분양샵과 연계된 동물병원에서 예방접종을 맞도록 유도하는 형태다.

이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사례도 접수됐다. 선결제로 10~20만원 적립금을 냈지만, 연계 병원이 너무 멀어 이용하지 못해도 환불해주지 않는 식이다.

협력 훈련소에 비용을 선지급한 후 불만족하여 취소하려고 해도 환불을 거부하거나, 할인한 가격이라며 판매한 용품이 실제로는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인 경우도 있었다.

(자료 : 한국소비자연맹)

생산·유통 과정서 생긴 문제인데도 책임은 소비자가 진다

분양 과정 질병문제 보완할 제도적 장치 필요

이날 토론회에서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팀장은 “분양 관련 문제에 대한 제보가 (동자연에도) 많이 들어온다”면서 “동물들이 사는 환경이 열악하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선호하는 풍조도 원인들 중 하나로 꼽았다. 판매 대상인 어린 강아지의 외형을 보다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먹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채일택 팀장은 “사실상 생산·유통과정에서 생긴 문제인데 업자들은 책임지지 않는다. 피해는 고스란히 반려인에게 전달된다”면서 “차마 환불·교환하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본인들 돈을 들여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이미 동물보호법에 반려동물 판매 시 계약서를 작성하고 건강 정보와 관련 증빙을 기재하도록 되어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소비자연맹은 지난 9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소비자 1천명을 대상으로 분양·장묘서비스 관련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했다.

분양비 할인을 미끼로 연계서비스에 가입했지만, 관련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12.6%에 그쳤다.

분양 직후 벌어지는 질병·폐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양 전 주요 질병에 대한 검사 완료 인증제도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분양 후 일정 기간 내에 질병이나 폐사가 발생할 경우 피해를 보상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50%를 기록했다.

김성숙 계명대 교수도 “소비자 피해가 많고 빨리 개선할 수 있는 사항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면서 반려동물 분양 시 건강검진이나 관련 인증제도 도입 필요성을 제시했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사무총장도 “분양 관련 정보를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8회 서울수의컨퍼런스 성료…2천여명 참석

서울시수의사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반려동물 임상수의학 컨퍼런스인 제18회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서수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컨퍼런스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눠 열렸다.

12월 7~8일(토~일) 이틀간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오프라인 컨퍼런스가 개최됐고, 7일(화)부터 13일(월)까지 온라인 컨퍼런스가 이어졌다.

현장 강의 참여 인원은 정부 규정에 따라 하루에 ‘백신접종 완료자 499명’으로 제한됐다. 방역지침을 준수해 최대한 안전하게 학술대회를 진행하기 위함이었다.

12월 4일(토)에는 안과, 치과, 마취, 외과, 재활/응급, 피부, 고양이 등을 주제로 총 15개 강의가 진행됐고, 5일(일)에는 내과, 상부호흡기, 소화기외과, 정형신경외과, 심혈관질환, 고양이를 주제로 15개 강의가 진행됐다.

수의과대학 교수 및 일선 유명 임상가들이 강사로 나섰으며, 수의계가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신 임상 트렌드를 제시할 다양한 컨텐츠를 마련했다.

수의사 등록자 전원에게 다양한 상품이 주어졌으며, 현장강의 등록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순금 10돈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됐다.

30개 오프라인 강좌 중 20개 강의가 녹화되어 온라인 컨퍼런스 기간에 송출됐다.

온오프라인 컨퍼런스 참가자는 약 2천여명에 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로얄캐닌코리아, 힐스코리아 등 50여개 업체가 후원했는데, 업체들은 오프라인 부스 홍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 E-부스를 만들어 홍보했다.

각 부스에서는 주요 제품과 브로슈어를 확인하고, 제품에 대한 상세한 문의도 가능하도록 담당자 연락처가 제공됐다. 18개 회사는 온라인 상에서 부스이벤트를 진행했고, 참여자에게 기프티콘도 증정됐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이번 컨퍼런스를 끝으로 올해 연수교육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에 연수교육 미이수자를 대상으로 특별 연수교육을 개최할 예정이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2021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를 온오프라인으로 성공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참여한 회원분들과 협력사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천시수의사회,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금 전달

(사진 : 부천시수의사회)

부천시수의사회가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부천시수의사회 홍석휘 회장과 전유실 부회장, 정종수 총무가 참석했다.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은 시민구단인 부천FC1995를 지원하는 지정기부금 단체다.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은 부천시수의사회의 뜻에 따라 부천FC 유소년 선수 육성 등 구단 활성화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홍석휘 부천시수의사회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을 후원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부천시수의사회가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남 부천FC 사회적협동조합 사무총장도 “지역사회를 위한 뜻깊은 기부 활동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전북대 수의대 제34대 W 학생회 출범, 회장 김종익·부회장 박지성

2022학년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4대 학생회로 W학생회(회장 김종익, 부회장 박지성)가 선출됐다.

학생회 ‘W’는 When, Where, With you. 언제나, 어디서나, 학우분들과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출범한다.

Double, You(더블유)에는 대학생활의 기쁨과 즐거움을 더블로 주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W 학생회는 ▲특성화캠퍼스-전주캠퍼스 간 통학버스 시간표 조정 ▲방학 중 지역동물병원과 학부생 연결 ▲교내 체육관 시설 정비 ▲체육대회에 E-sports 종목 추가 ▲예과 학우들을 위한 행사 지원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차기 학생회장 김종익(본1)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선후배간 교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대학생으로서 학교를 다니며 누려야할 즐거움과 학과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다” 며 “W학생회는 수의과대학 학우분들이 즐거운 학과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선후배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지원 기자 myrrha_77@naver.com

[수의교육학회와 함께하는 추천도서⑪] 철수 이야기

철수 이야기 1,2 (지은이 상수탕 / 출판사 돌베개)

추천도서 서평을 부탁받고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책보다는 각종 미디어에 익숙한 터라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한참을 미루던 때 친한 동료 교수가 책장에서 책 두 권을 뽑아 주셨다. “한교수는 좋아할 것 같은데..그런데 만화책이야.” 금방 읽기는 하겠다 싶어 반신반의, 호기심에 시작했다.

*   *   *   *

철수이야기. 소년과 리트리버의 우정. 뻔한 이야기 일 것 같았다.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다가 리트리버가 죽겠지. 눈물 한바탕 쏟겠구만.

이런 냉소적인 마음으로 한장씩 읽어내려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소년과 리트리버의 이야기는 있었지만, 걱정반 기대반이었던 신파는 없었다. 책은 어린 소년 해수와 유년기의 단짝 친구였던 리트리버 철수의 이야기를 최대한 담담하게, 하지만 따뜻하게 그리고 있었다.

바쁜 엄마, 아빠를 대신해 시골 할머니집에서 유년기를 보내게 된 해수. 조부모의 사랑은 듬뿍 받았지만, 한편으로 외롭고 허전할 수밖에 없는 빈자리를 철수가 넘치게 채워 주었다.

남의 인삼밭까지 다 파헤쳐 먹는 먹보지만, 해수가 좋아하는 딸기를 다람쥐가 훔쳐먹지 못하게 밤새 지켜주고. 리트리버답지 않게 물을 싫어하지만, 해수가 물에 빠진 것 같이 장난칠때마다 혼비백산해서 물에 뛰어들어오고.

동네에서 유명한 사나운 개 독구를 볼때마다 눈도 못 마주치다가도, 실제로 독구가 해수를 공격하려 했을때는 세상 무서운 투견으로 돌변해서 독구를 몰아내고.

책은 소소하지만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 철수와 해수가 어떻게 이별했는지. 철수는 어떻게 죽은 건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어떻게 보면 지나칠 정도로 심심하게, 어른이 된 해수가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러 고향으로 돌아와서.. 딸의 손을 잡고 철수와 매일 다니던 길을 돌아보며 책은 끝난다.

 

책을 덮고 그날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이렇다 할 클라이막스도 없고, 눈물을 쥐어짜는 장면도 없는데, 계속 먹먹했다. 뭔가 마음을 돌로 누르는 것 같이.

내 어린 시절 나에게도 있었던 철수와 해수의 이야기. 해수와 철수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 것처럼, 나와 내 어린시절 반려견의 시간도 다르게 흘러갔다. 나보다 5배씩 빠르게 지나가는 그들의 시간. 내가 세상의 중심으로 나갈 때 내 반려견도 철수처럼 늙어버린 몸으로 나만 기다리고 있었을 텐데. 세상의 재미에 빠져서 그 외로움을 외면한 것 같아서 새삼 마음이 저려왔다.

계속 해수의 시선으로 그려지던 만화는 마지막에 한번 철수의 시선으로 말한다. 아기 리트리버가 처음 꼬맹이를 만났을 때의 냄새. 그 아이 곁에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소홀해진 아이를 기다리면서도 놓지 않는 유대감. 책은 반려견들이 우리 곁에서 어떤 마음으로 가족들을 바라보는지를 전하며 맺는다.

필자는 수의응급중환자의학과의 교수다. 매일같이 응급환자가 오고, 사경을 헤매는 많은 반려동물들과 만난다.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일같이 공부하고,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그것 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반려동물들과 가족들이 만들어 온 관계.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그들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들. 그를 외면하고 단순히 최고의 지식과 의술만을 찾아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 감정에 끌려 다녀서도 안 되지만 그들의 세월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좋은 수의사란,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또는 그들이 행복하게 이별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아닐까.

한현정 교수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한국수의교육학회가 2021년을 맞이해 매월 수의사, 수의대생을 위한 추천도서 서평을 전달합니다.

[수의교육학회와 함께하는 추천도서] 보러 가기

신구대·중부대·연성대·장안대 등 14곳,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

동물보건사 자격 취득을 위한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이 정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결과’를 공고하고, 전주기전대학,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공주대학교, 신구대학교, 부산경상대학교, 중부대학교, 연암대학교, 연성대학교, 장안대학교, 수성대학교, 서정대학교, 원광대학교, 우송정보대학, 대경대학교(총 14곳)가 평가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평가인증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에서 평가단(7개반 35명)을 구성하여 서류·방문 평가(10.28.∼11.30.),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인증평가위원회(12.3., 12.6.), 인증판정위원회(12.7.∼12.8.), 인증위원회(12.9.) 등의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전주기전대학, 부산경상대학교, 연성대학교, 원광대학교 4개소는 인증평가를 받았으나, 신설기관에 해당하여 1년의 인증 기간을 받았다. 이 4개 학교는 평가인증에 필요한 2년이 아닌 3학기만 운영하여 2년 운영 후 추가 평가될 예정이다.

나머지 10개 학교는 5개 영역과 35개 항목에 대한 평가결과 부적격이 없어 2년을 인증받았다.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에는 총 20개 학교가 신청했으며, 이 중 6개 학교가 탈락했다. 평가인증을 받은 학교를 졸업하지 않으면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에 인증을 받지 못한 기관(6개소)이 인증재심위원회를 통해 재심을 받을 기회를 부여하고, 지난 양성기관 평가인증 신청을 하지 못한 기관에 대한 신청도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응시 자격

1) 평가인증을 받은 학과 졸업자(6개월 이내 졸업예정자)

2) 고등학교 졸업자(고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자) 중 평가인증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동물 간호 업무에 1년 이상 종사한 자

3)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하는 외국의 동물 간호 관련 면허나 자격을 가진 사람

한편, 제1회 동물보건사 시험은 2022년 2월 27일(일) 일산 킨텍스에서 필기시험으로 개최된다. 시험과목은 1. 기초 동물보건학 2. 예방 동물보건학 3. 임상 동물보건학 4. 동물 보건·윤리 및 복지 관련 법규 4과목이다.

동물보건사 특례대상자 실습교육은 시스템(www.vt-edu.or.kr)을 통해 12월 11일부터 2월 2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응시원서 접수는 1월 17~21일에 진행된다.

*동물보건사 자격시험 응시 가능 특례대상자

1)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에서 동물 간호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2) 전문대학 이상의 학교를 졸업(동물 간호 관련 X)한 뒤, 동물 간호 업무에 1년 이상 종사한 자

3) 고등학교 졸업학력 인정자 중, 동물 간호 업무에 3년 이상 종사한 자

[위클리벳 272회] 코로나19로 반려동물 관심 증가? 빅데이터로 확인

코로나19로 반려동물 입양·분양이 늘었고, 기존 보호자들도 반려동물 보살핌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는 뉴스가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이런 현상이 최근 빅데이터 분석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정원(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2019년 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언론, 블로그, 카페, 커뮤니티, 트위터 등 약 3만건을 분석한 ‘반려동물 문화 트렌드 변화 분석 결과’를 공개한 것입니다.

위클리벳 272회에서 이 내용을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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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본동물의료센터 증례발표회, 온라인으로 21~22일 개최

본동물의료센터가 2021년도 증례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증례발표회는 21일(화), 22일(수) 이틀에 걸쳐 저녁 8시~9시 30분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21일(화)에는 ▲고열 환자에서 림프선염 진단과 치료 증례 ▲비강 삼출물 환자에서 비강 내시경의 진단적 활용 ▲고혈압성 뇌병증 고양이의 MRI 증례 ▲빈혈 환자에서 진단된 외분비췌장기능부전 치료 증례 발표가 이어진다. 발표 중간에 Film reading, Cytology quiz도 예정되어 있다.

22일(수)에는 ▲비뇨기 내시경을 통한 방광요도 결석 파쇄술 ▲세균성 간담도염의 진단과 치료 증례 ▲ 증례로 알아보는 위장관계 종양 환자의 치료와 예후 ▲ Film reading session과 Cytology quiz 해설이 이어진다.

행사 참가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뉴아이패드미니, 애플워치7, 에어팟(3세대)이 증정되고, 영상/세포 퀴즈 이벤트 정답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가 주어진다.

본동물의료센터 측은 “코로나19 지역 확산 우려로 2021년도 증례발표회를 온라인 영상 세미나(웨비나)로 진행하게 되었다”며 “영상을 보는 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겠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1 본동물의료센터 증례발표회의 자세한 정보 확인 및 참가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할 수 있다(~12월 20일).

http://naver.me/xdiXX2PW

개식용 종식 사회적 논의기구 출범‥사육·유통 실태조사

개식용 종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기구인 ‘개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공식 출범했다.

정광호 서울대 행정대학원장을 위원장으로 관련 단체, NGO, 관련분야 전문가, 정부 등 21명으로 구성됐다. 농식품부가 총괄∙간사를 담당한다.

위원회는 내년 4월까지 운영된다. 농식품부는 “상호비방을 자제하는 기본 원칙 하에 개식용 종식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합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개 식용 관련 대국민 인식조사가 곧장 추진된다. 12월 중으로 전국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식용으로 사육∙유통되는 개에 대한 실태조사도 벌인다.

공무원이 사육농장(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도살장(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상인·식당(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하여 사육현황, 영업실태 등을 현장조사한다.

정광호 위원장은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위원간 논의를 거쳐 개식용 문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정부는 동물병원 규제 강화에 자화자찬하지 마라”

동물병원 진료비용 게시, 진료비용 현황 조사·분석 결과 공개, 수술 등 중대진료 예상비용 사전 설명 의무 등의 내용을 다음 수의사법 개정안이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농식품부는 <동물 소유자의 알 권리와 동물진료 발전을 위한 수의사법 일부개정법률안 국회 통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동물병원마다 진료비용이 다르고 진료비용을 미리 알기 어려워 동물 소유자의 불만이 있었고, 수술 등 중대진료 시 필요성, 부작용, 예상 진료비용 등을 사전에 설명받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수의사법 개정을 통해 앞으로 동물병원으로부터 주요 진료비용과 수술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게 되어 진료비용 등에 대한 동물 소유자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진료 표준체계 마련과 진료비용 및 그 산정기준 조사·공개로 동물의료 환경의 신뢰성이 제고되고, 동물 소유자에게 제공되는 동물의료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내용

농식품부의 보도자료가 발표되자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는 “근본적인 산업과 서비스에 대한 이해 없이 선거 시기에 급조된 공약의 시행을 위한 정권 차원의 홍보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한수의사회는 “그동안 동물의료에 대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원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건의했지만 농식품부는 의견을 무시하고 필요한 내용의 규제만 타 법례를 찾아 원포인트로 개정하여 수의사의 모법이자 동물의료의 근간인 수의사법을 누더기로 만들어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개정된 여러 가지 내용은 동물의료의 성격과 정의, 의료전달체계 등의 하드웨어와 진료항목 및 주요 진료행위의 표준화 등 소프트웨어의 구성이 적정하게 선행되어야 함을 수년 전부터 강조해왔다”며 “이러한 선결 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해보자는 식의 개정은 방향성도 없고, 의미도 모호하여 동물병원의 불안감을 자극, 그동안 억제되어 왔던 진료비의 인상을 부채질하여 오히려 진료비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물진료비 부가가치세 폐지 등 동물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을 직접 덜어주는 방법은 외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대한수의사회는 “기반 마련이나 환경 조성 없이 이루어진 이번 동물병원 규제 강화에 깊은 우려와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향후 일어날 진료비 폭등에 대한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있음을 밝혀두며, 정부가 수의사와 동물보호자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전면 거부 등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수의학 A to Z] Whale:고래연구센터 이경리 수의사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스물세 번째 키워드 알파벳 WWhale(고래)입니다.

고래를 연구하는 수의사는 어떤 일을 할까요?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고래연구센터에서 해양수산연구사로 근무 중인 이경리 수의사님을 만났습니다.

Q. 고래연구센터를 소개해주세요

고래연구센터는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의 소속기관입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고래의 풍도, 서식 현황, 생물학적 특성을 주로 연구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라는 기관이 사실 수의과대학 학생들에게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아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수산 자원의 관리, 양식, 기술개발, 수산물의 식품 활용 방안, 수산물의 생산 및 관리와 관계된 해양 환경, 그리고 수산물과 관련된 질병, 예를 들어 어류의 질병을 주로 연구하고 있는 국가연구기관입니다.

 

Q. 연구사님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저는 고래연구센터의 연구과제 중 하나인 고래류 수의학적 기초 연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로 혼획이나 좌초 등으로 발견된 고래류 사체를 부검하고 생물학적 특성과 감염성 질병, 해양포유류 질병의 유병률, 질병의 가능성을 조사해요.

또 구조가 필요한 개체가 발생했을 때 전문구조치료기관의 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질병의 가능성을 조사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질병은 전염성 질병, 대사성 질병, 환경에 의한 질병, 사고에 의한 부상 등 원인에 따라 나눌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에서는 전염성 질병과 환경에 의한 이상을 자주 볼 수 있죠.

전염성 질병은 해양동물 안에서만 퍼지는 것도 있지만 잠재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의 가능성을 지닌 질병도 있습니다. 특히 가축과 해양동물이 공유하는 질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주의 깊게 보고 있습니다.

해양 포유류는 굉장히 특수한 환경에 있는 동물입니다. 고래는 수중생활에 적응한 포유류죠. 숨을 쉬러 물 표면으로 나오는 것을 제외하면 전 생애를 물속에서 보냅니다.

때문에 생활환경은 물속 어류와 공유하지만, 병원체에 노출이 되었을 때의 반응은 포유류들이 공유하는 질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고래류의 인수공통감염병으로는 브루셀라, 돈단독이 있습니다.

종을 넘나드는 질병의 경우, 바이러스나 세균의 종류에 따라서 숙주의 민감성과 병원성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어느 동물이든 유심히 조사해야 합니다.

 

Q. 연구직 공무원으로, 그것도 고래연구센터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학생 때부터 고래를 연구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학교 부속 동물병원에서 소동물 임상을 하다가 그만두고 동물원에서 근무를 시작했어요.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지금도 학교에 다니면서 소동물이나 가축 외에 다른 동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가 영국에서 야생동물의학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석사를 졸업한 후 우즈베키스탄의 멸종위기종 새 번식 센터에서 1년 정도 일하다가 일본에서 야생동물 생태 및 의학 박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그만큼 제 연구의 대상 동물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염성 질병이나 역학 같은 연구를 주로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한국에 돌아온 후 동물원에서 돌고래와 기각류 진료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방류 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했죠. 그 인연으로 고래연구센터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Q. 해양생물 연구는 오랜 시간 꾸준히 관찰해야 해서 연구기간이 길 것 같습니다. 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해양생물 분야 연구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일반 야생동물의 생태를 연구하는 일은 기간이 길 수밖에 없어요. 어떤 생물이 살아가는 상황을 연구하려면 대부분 최소 10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해양생물은 육상에 사는 동물보다 접근이 제한적이라 투입하는 노력이나 시간, 비용이 더 들게 됩니다.

물속을 계속 볼 수가 없고 기상 상황 같은 환경의 제약이 있어 제한된 정보를 부분적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해양생물 연구의 가장 어려운 점은 연구대상의 접근성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모습을 보여줄 때만, 베풀 때만 얻을 수 있어요(웃음).

장점은 그만큼 블루오션입니다. 연구된 것들이 적어요. 그런데 ‘왜 안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장단점이 됩니다. 어렵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고, 접근하기 힘들죠.

 

Q. 해양생물 연구조사를 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일본에서 소형 고래류 연구회의 해부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 각지에서 모은 혼획, 좌초된 사체(주로 상괭이)를 모아 해부하고 시료와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였어요.

오래 공동작업을 진행한 팀이 한국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심하게 부패한 고래를 부검해 연구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팀이 많고 관련 연구자들이 많은 만큼 환경 영향, 독성, 유전자, 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연구자가 모여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기회가 생긴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먼 바다를 탐사하는 선상조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수산과학 조사선에 있을 때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고래 종류, 개체 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선상목시조사를 시행하며, 그 빈도와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바다부터 먼 바다까지 나가기 때문에 대형 조사선을 타고 25일간 연 2회 시행합니다. 최근에는 뜸하지만, 태평양 근처 여러 나라가 함께 국제협력연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조사선에서는 추위와 더위, 멀미를 이기고 조사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리고 고래를 보는 일은 해상 날씨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상괭이 같은 경우 등지느러미가 없고 활동을 할 때 물을 튀기지 않아서 바다가 아주 잔잔하지 않으면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대형고래가 많지 않아서 흔히 고래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기를 보는 경우가 매우 드뭅니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조사가 어렵다는 점이 있겠네요.

상괭이와 점박이물범의 외형 측정

Q. 이러한 외형측정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측정은 부검할 때마다 합니다. 정기적으로는 많게는 일 년에 두 번, 보통 한 번 정도 하고 있습니다.

 

Q. 해양생물, 특히 고래 전문 수의사가 되려면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분야가 있을까요?

학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생물의 원칙을 알고,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생물의 종이 바뀌면 달라질 수 있다는 응용력을 갖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피부를 봉합할 때 보통 바느질을 했다면 거북이의 경우 에폭시나 나사를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래는 개복했을 때 복압을 견딜 수 없으므로 개복술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이런 응용력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고래도 해 봤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얼마나 알고 고래를 보았느냐가 내가 얼마나 많이 볼 수 있느냐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기초와 기본이 탄탄한 뒤에 플러스 알파로 외국이나 국내에서 특수동물을 경험해본다면 야생동물 수의사, 해양 동물 수의사로서 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겠습니다.

학생 때는 외과 연구실에서 외과술을 더 공부하거나 전염병학 연구실에서 질병에 대한 접근법을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병리학 연구실에서 조직에 대한 리딩을 연습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Q. 고래연구센터에서 여름방학마다 시행하는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시행하는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는 혼획이나 좌초, 표류 등으로 발견된 해양포유류 사체를 모아서 집중적으로 해부하고 생물학적 조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 자리입니다.

학생들에게 해양포유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 해양포유류 연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래연구센터 네이버 카페에 공지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학생들은 카페에 방문해주세요.

 

Q. ‘해양포유류 해부 조사’ 외에 수의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학생실습이 더 있나요?

수산과학원에 학생실습 제도가 있습니다. 관련 전공 학생이 실습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관련 연구자와 조율을 거쳐 학교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Q. 국내 고래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매년 죽는 고래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많아요. 그만큼 보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바다에 고래가 있는지 묻는다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종류의 고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수가 많은지 묻는다면, 아직도 있긴 하지만 그 수가 급하게 줄어들고 있죠. 때문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고래에 관해서 우리는 아직 많은 것을 모릅니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수의대생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의사는 기본적인 정상 생물학과 질병이라는 이상 상태에 대한 응용력을 갖춘 응용 생물학자라고 생각합니다.

기초를 토대로 응용력을 가진 수의사는 굉장한 전문인력이죠. 임상, 방역, 질병 연구, 백신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배우는 많은 과목 수만큼 다양하고 많은 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던 정말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영국 수의사 제임스 헤리엇이 쓴 시골 수의사의 일기에 이런 얘기가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정확한 문장은 아닙니다만).

“수의사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지 모르지만, 절대 지루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다.”

여러분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질과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서 흥미진진한 삶을 살기 바랍니다.

정해인 기자 hihaein1@naver.com

제주대학교 동물의료센터, 리모델링·증축 예산 126억원 확보

1995년 건립된 현 제주대 부설동물병원.
2024년까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로 증개축될 예정이다.

제주대학교 동물의료센터가 내년 리모델링 및 증축을 추진한다.

제주대학교는 동물의료센터(부설동물병원) 리모델링 및 증축을 위한 예산 126억원이 교육부 신규시설사업으로 6일 국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제주대 수의대 부설동물병원은 지난 1995년에 준공돼 지역 반려동물∙농장동물 진료와 수의사 양성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증가한데 비해 교육∙진료시설이 부족하고 장비 등이 노후화되면서 도내 유일의 2차 진료기관으로 역할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동물병원 행정∙재정 지원 강화를 공약하고 신축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동물의료센터 증∙개축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2층 규모인 제주대 동물의료센터는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590㎡로 증축된다. 내년 설계를 마치고 2024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송석언 총장은 “이번 증∙개축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의료시설과 장비를 갖춘 동물의료센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영민 제주대 동물병원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동물병원 증개축을 통해 도내 2차 진료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양질의 전문 수의사를 양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2020년 충북대 업무협약을 통한 유럽 수의학교육 인증을 추진하기 위해 진료시설을 구축하고, BT∙IT 융합시대에 부합하는 핵심역량 교육을 실현하는 국내 최고의 2차 동물의료센터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하연 기자 822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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