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수상한 공직 수의사들

대한수의사회가 28일 서머셋센트럴 분당 호텔에서 2021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한수의사회가 주최하고 ㈜케어사이드가 후원한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은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동물감염병 방역과 축산업 발전,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무원 수의사의 노고를 치하한다는 취지다.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22일까지 전국 지부수의사회와 산하단체, 동물위생학회 등으로부터 포상 후보자를 추천받았다. 대한수의사회 이사회 위임 결의와 포상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직 1명, 시도 4명, 시군구 2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포상심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문두환 대수 산업동물부회장은 “심사기준과 배점표, 심사항목별 세부기준을 마련했다. 회비납부·수의사 윤리강령 준수 등 수의사회 협조와 기여도도 반영했다”면서 “심사 배점으로만 객관적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많은 공직 수의사 분들이 방역 현장에서 다치고 고생한다”며 “최일선 수의사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대상을 후원한 케어사이드의 유영국 대표는 “수의사대상이 제정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재난형 동물질병 방역 일선에서 활약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래는 수상자별 선정이유와 수상 소감이다(당일 시상 순).

2021 대한민국 동물방역수의사대상을 수상한
김은주 제주도청 동물방역과장(가운데).
이날 시상은 허주형 대수회장(오른쪽)과 유영국 케어사이드 대표(왼쪽)가 맡았다.

김은주 제주도청 동물방역과장은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소 브루셀라 청정 제주를 유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결핵 감염축이 다수 발생하면서 해당 근절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은주 과장은 “제주도는 바다 건너 있어 여러 동물전염병이 타 지역에 비해 적다. 제주도가 가진 혜택에 비하면 다른 지역은 지금도 (동물전염병으로) 힘들다”면서 “개인적 영광을 떠나 모든 제주도 공무원 수의사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종억 강원도청 동물방역과장(가운데)

서종억 강원도청 동물방역과장은 동물방역 정책을 펼치며 군부대 및 유관기관과 협업을 강화하고 지휘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응하며 농가 질병발생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섰다.

서종억 과장은 “일선 공직 수의사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방역 업무에 임하고, 수의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승범 충남도청 동물방역위생과장(가운데)

임승범 충남도청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비발생을 유지하고 고병원성 AI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정책을 추진한 공을 인정받았다.

특히 전국 최초로 ‘소 사육농가 진료비 지원사업’을 도입해 가축질병치료보험 도입의 토대를 마련하고 대동물 진료시장을 확대하는 등 충남 자체적인 정책을 발굴했다.

곧 충남도청 농림축산국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임승범 과장은 “충남도와 15개 시군에 200명이 넘는 수의직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분들의 노고를 대표해 상을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충남의 모든 수의직 공무원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전했다.

정대영 전남도청 동물방역과 방역정책팀장(가운데)

정대영 전남도청 동물방역과 방역정책팀장은 국내 육지부에서는 유일하게 구제역 비발생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고병원성 AI 방역대책에 노고를 인정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대영 팀장은 “처음에는 추천도 사양했지만 수상자로 선정돼 개인적으로 영광”이라면서 “전남은 수의직 공무원의 결원이 많다. 그만큼 외로움이 있지만, 이번 수상으로 전남 수의직 공무원들이 격려를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명환 당진시청 축산지원과장(가운데)

장명환 당진시청 축산지원과장은 당진시 가축방역팀을 신설해 동물방역 수의사의 근무여건을 개선했다.

당진시 구제역 발생 당시 대응을 진두지휘해 추가 전파 없이 종식하고, 전국 최초로 지자체 예산을 활용한 동물복지형 동물보호소 건립 등의 공을 인정받았다.

장명환 과장은 “일선 현장에서 수의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임했다.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공직 수의사분들이 많다”면서 “당진은 축산이 크다. AI·구제역 비상업무에 해마다 매달린다. 지금도 도, 시군, 시험소가 함께 방역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근 고양시청 농산유통과 동물방역팀장(가운데)

최영근 고양시청 농산유통과 동물방역팀장은 파주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관내 유입을 차단하고 고병원성 AI 발생도 단기에 종식시킨 공을 인정받았다.

2010년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 상황에서도 방역 최전선에서 확산 방지에 노력했다.

최영근 팀장은 “일선 시군 수의사들의 고생을 대신해 받는 상으로 알고, 앞으로도 방역 업무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이제용 농림축산검역본부 호남지역본부장은 시상식 직전 전북지역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발생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동물용의약품·의료기기 재평가 시안 업체 열람기간 20일→30일로 연장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 이하 ‘검역본부’)가 동물약품 재심사 및 재평가 업무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자 검역본부 고시인 「신약 등의 재심사 기준」과「동물용의약품 및 동물용의료기기 재평가 실시에 관한 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우선, 소수 축종에 허가된 신약의 재심사 때 조사대상 동물의 섭외가 어렵다는 업계에 의견을 반영해 , 소수 축종(사슴 등) 조사대상 동물을 연간 2개소 200두에서 60두 이상으로 완화하는 「신약 등의 재심사 기준」을 개정했다.

‘재심사’ 신약 등의 개발 및 허가과정에서 확인하지 못한 새로운 이상 사례, 발생상황, 안전성과 유효성에 미치는 요인 등을 재심사하는 허가관리제도를 뜻한다.

「동물용의약품 및 동물용의료기기 재평가 실시에 관한 기준」도 개정됐는데, 재평가 시안의 업체 열람기한이 기존 20일에서 30일로 연장됐다. 동물용의약품 및 동물용의료기기 재평가 시 업체별·품목별 재평가 시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재평가’는 이미 허가된 약품 또는 기기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최신 수의학·약학 수준에서 재평가하여 더욱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이 공급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검역본부 이연섭 동물약품관리과장은 “이번 고시 개정은 재심사에 대한 업계부담을 완화하고, 재평가 시안에 대한 충분한 의견제출 기회 등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의 부담이 완화되고 편익이 도모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대응 민간 수의사 역학조사관 모집한다지만‥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AI 방역 인력 부족에 대비해 민간 역학조사관 모집에 나선다. 방역당국 예찰에 참여하면서 일당과 여비 22만원을 받는 구조인데, 현장에서 얼마나 수의사가 참여할 지를 두고서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관련 민간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할 개업수의사를 연말까지 모집할 계획이다.

올 겨울 들어 가금농장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지자체 방역 인력 부족이 우려되면서다.

모집된 동원인력은 내년 2월까지 민간 역학조사관으로 지정돼 환경검사 등에 참여하게 된다.

최근 방역당국이 출하 전 검사·정기검사 등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능동예찰을 늘리면서, 농장과 정밀검사기관(동물위생시험소)을 오갈 검사 인력이 부족해진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대한수의사회는 27일 시도 지부수의사회와 가금수의사회 등 산하단체에 공문을 내고 관심 있는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정부는 수의사법 제30조에 따라 공중위생상 중대한 위해를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을 경우 수의사나 동물병원 기구·장비의 대국민 지원 지도와 동원을 명령할 수 있다.

동원령에 따라 역학조사관으로 동원되면 수의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하루 약 20만원의 임금과 여비 2만원이 주어진다.

하지만 현장 반응은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민간 역학조사관’이라 한들 대부분 검사시료를 배달하는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데다, 하루 22만원의 비용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역학조사관으로 여러 농장을 돌아다니다 자칫 발생농장과 역학으로 묶일 위험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역학으로 묶여 이동제한을 받으면 생업에도 타격을 입지만, 별다른 보상은 없기 때문이다.

춘천시 “반려동물 공공응급의료 시범사업 시행”

강원도 춘천시가 “반려동물 공공응급의료 시범사업을 내년 3월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해당 서비스가 도입되면 늦은 시간에도 반려동물 진료를 할 수 있어 반려동물 동행 도시 구현에도 더욱 다가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2억원이 투입되는 춘천시 반려동물 공공응급의료 시범사업은 휴일 및 평일 야간에 동물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응급의료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동물병원의 인건비, 운영비의 70%를 춘천시가 보조하는 방식이다.

춘천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29일 시청에서 지역 내 22개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 사업 관련 현황,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을 의논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다.

춘천시는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1월 중 대상 동물병원을 확정한 뒤 3월 중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지현 춘천시 반려동물동행과장은 “반려동물이 늦은 시간 갑자기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해 발만 구르는 시민들이 많다”며 “설명회 등 사전검토 절차를 충분히 갖고 반려동물 공공응급의료 시범사업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의학 A to Z] Y:Young Vet 젊은수의사 [1부]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스물다섯 번째 키워드 YYoung Vet(젊은수의사)입니다.

‘젊은수의사(이하 젊수, 인스타그램 @young0vet)’는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SNS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며 각종 수의계 현안과 소식과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젊수는 ‘10초컷 프로젝트’로 등장해 ‘반려동물 원격진료’, ‘동물보건사’, ‘한방동물트레이너’ 등 동물의료계 현안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생각거리를 던지며 수의대생과 청년 수의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은 “젊은수의사를 많은 젊은 수의사들의 생각을 담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며, “젊수가 우리 두 명의 생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각을 담는 기록 저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수의사가 입이라면, 수의미래연구소는 생각하는 뇌”라고 강조했는데요,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는 국가시험 모의고사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크브레(KVLE) 프로젝트’, 메일 서비스를 통해 동물의료계 뉴스를 전하는 ‘베트윈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수의 미래를 위한 개선점을 탐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젊수의 활동에 대한 기자의 감상은 먼저 ‘참신하다’였습니다.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슬수생’처럼 센스있는 프로젝트명과 베트윈 프로젝트의 ‘‘수의사와 수의사를 잇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 안에 담는 10장의 카드뉴스를 통해 간략하지만 임팩트 있게 생각거리를 전하는가 하면, SNS의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등 쌍방향적 실시간 소통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의미래연구소의 조영광·허승훈 공동대표를 만나 플랫폼 젊은수의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수의미래연구소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젊은 수의사와 ‘젊은 수의사의 생각’에 관하여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터뷰는 1부와 2부로 이어집니다.

 

1부 – 수의미래를 연구하는 젊은수의사를 만나다

2부 – 젊은 수의사의 생각은?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영광 수의사(이하 조): 저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 중인, 이제 2년 차 수의사 조영광입니다.

허승훈 수의사(이하 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장교로 2년째 복무 중인 허승훈이라고 합니다.

 

Q. 작년 이맘때쯤 인스타그램에서 ‘젊은수의사’의 팔로우 신청이 왔어요. 많은 학생들이 ‘이게 뭐지?’ 하며 한동안 화젯거리로 삼았던 것 같은데,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젊은수의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조: 간혹 저희에게 농담 섞어 ‘몇 살까지가 젊은 수의사냐’면서 따지시기도 하는데(?) ‘젊은수의사’는 ‘생각이 젊은 수의사’를 뜻하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늘 말씀을 드립니다(웃음).

그리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6년제 수의사와 4년제 시절 수의사를 편 가르겠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세대 간 생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이점을 인정하되 다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먼저 분명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동안 수의계·동물의료계에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왔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역 수의사 인구 분포를 보면 20대, 30대, 40대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막상 의사소통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이들의 생각이 배제되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젊은 세대 수의사, 그리고 예비 수의사들의 생각을 모으고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우리를 의사결정 구조에 끼워주세요’라는 의도라기보다는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주세요’라는 마음에서 젊은 수의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허: 플랫폼 이름이 ‘젊은수의사’인건 고유명사로 활용하기 위해 다섯 글자를 붙여 적은 겁니다. 띄어 쓰면 일반적인 많은 젊은 나이의 수의사들을 칭하는 말이 되는 거고, 붙여 쓰면 저희가 지금 운영하는, ‘플랫폼 젊은수의사’를 부르는 말이 되는 거죠.

젊수는 ‘10초컷 프로젝트’로 등장해 ▲수의사 국가시험 ▲한방동물트레이너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등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특히 초성 퀴즈로 키워드를 제시한 다음 3일 후 내용을 공개하며 학생들과 청년 수의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출처: 젊은수의사 인스타그램)

Q. 젊은 세대는 SNS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젊수가 SNS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일상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인스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표에 동참할 수 있는 방식이 주제를 환기하는데 효과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저희 거의 다 인스타 하잖아요.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도구죠. 여담이지만, 제가 청년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한수의사회 특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도 협회 중에 SNS가 없는 곳은 대한수의사회밖에 없다고 지적을 드렸습니다.

최근에는 ‘슬기로운 수의사의 생각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늘 젊수가 채널을 넘어선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워 왔는데, 젊수가 ‘플랫폼’이라면 저희의 생각을 전하는 것을 넘어 실제 대다수의 젊은 수의사들의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서 A 또는 B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다음 결과를 분석해보는 컨텐츠를 만들어봤습니다.

가령 ‘수의전문의 제도가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의 권위와 비슷하게 생각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석사 VS 박사’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식이죠.

실제로 연령이 높으신 분들께서는 ‘당연히 A 아니야? 이건 90% 정도 나올 것 같은데?’라고 말씀하셔도 막상 결과를 보면 50대 50, 비등하단 말이죠. 그런 결과들만 봐도 세대 간 생각 차이가 확연히 보입니다. 응답 수가 보통 150~200건 정도가 되니 꽤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고요.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투표 결과에서 빼지는 않습니다(웃음). 일일이 나이를 알아낼 수도 없는 거고요. 그러나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높은 연령대의 의견이 빠진 투표 결과이긴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데일리벳에서 투표를 했을 때와, 저희 계정에서 투표를 했을 때, 투표자 연령대 차이가 엄청나게 날 거예요.

최근 젊수는 ‘슬기로운 수의사의 생각들(슬수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논제 간단한 투표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하며 활발한 논의를 촉구했다.
(출처: 젊은수의사 인스타그램)

Q. 젊은수의사는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가 운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의미래연구소를 소개해주세요. 수의미래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 플랫폼 젊수는 수의미래연구소의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에서 몇 가지 현안에 대한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젊은수의사가 조금 알려졌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말하는 입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하는 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만든 것이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입니다. 현재 수의사·수의대생 다섯 분과 함께 수미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젊수가 정보전달 및 의견제시, 그리고 소통의 역할을 한다면 수의미래연구소는 수의미래를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현재 젊수 외에도 ‘크브레 모의고사’, ‘베트윈 뉴스레터’ 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플랫폼 젊수를 포함한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수미연이 주체가 되어 기획·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수미연이 뇌고 젊수는 입,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들은 뇌를 거쳐 나오는 행동들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조: 사실 저희가 젊수나 수미연을 만드는 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은 ‘크브레 모의고사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수의사들끼리 모여서 현 국가시험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딴 얘기도 같이하게 됩니다. 갑자기 ‘동물한방보건사, 이거 말이 되나?’ 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그렇게 오간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서 젊은수의사를 오픈하게 되었고, 그럼 젊수 따로, 모의고사 따로,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일하지 말고 비영리단체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운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수의미래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세계관을 확장해본 거죠.

Q. 수미연을 만들게 된 계기는 ‘크브레 모의고사 프로젝트’였다고 하셨는데, 크브레 모의고사가 뭔가요? 그리고 왜 모의고사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허: ‘크브레(KVLE)’는 ‘Korean Veterinary medical Licensing Exam’의 약어입니다. 수의사 국가시험을 칭하는 공식적인 용어를 저희가 만들어서 써보고 싶었어요. 본과 4학년 때부터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의 경우에는 국시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최 예비시험이 있고, 시중에 ‘큼레(KMLE) 모의고사’라고 문제집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왜 우리는 그런 게 없을까? 그럼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조: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국가시험과는 달리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검역본부에서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수의대생들은 본과 3학년 때까지는 국시 문제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릅니다.

마치 국시 문제는 본과 4학년의 전유물인 것처럼 (응시생들에 의해 음성적으로 복원된) 족보는 본과 4학년만 볼 수 있어요. 그럼 5년 동안 어떻게 공부합니까?

수의대의 교육 목표는 수의사를 길러내는 것이고 국가시험은 수의사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막상 국시에는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도 모르면서 5년 동안 공부하다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게 과연 옳은 방식의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허: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적분을 공부한다고 하면 수능 수학 기출문제 중 적분 문제를 찾아 공부할 수 있는데 지금 수의대 본과 1, 2, 3학년은 해부학을 공부하든, 미생물학을 공부하든, 외과를 공부하든 정작 국시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몇 문제가 나왔는지 전혀 몰라요.

물론 교수님들께서 ‘이 부분이 국시에서 많이 나온다’라고 수업 시간에 말씀은 해주실 수 있는 거지만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볼 수 있지는 않잖아요. 저희는 그런 게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저희가 제작한 크브레 모의고사를 무료 배포해서 행동으로 옮겨 봤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첫 페이지에 ‘국시는 이렇게 구성돼 있다, 몇 문제고, 합격률은 어떻다. 그러니까 이렇게 공부를 하면 좋겠다’ 이런 내용들을 담은 설명서를 실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기억에 기반해서 문제를 만들고 저희 수준에서 검수하다 보니 오류도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었고 꼭 실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에도 국가시험 대비를 도울 수 있도록, 저희가 제작한 모의고사를 배포했습니다.

의미래연구소는 ‘크브레 월간국시’를 제작하여 수의미래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초 연재했다.
미국 국가시험을 매주 3문제씩 번역하는 ‘Weekly NAVLE’도 연재했다.
(출처: 수의미래연구소 홈페이지)

Q.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아 본과 4학년을 제외한 학생들에게는 국가시험 문제에 접근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는데,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의 문제점을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 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기출문제 공개를 꺼리게 되는 것 같고요. 기초수의학·예방수의학·임상수의학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긴 하지만 각 파트 안에서는 출제진에 따라 문제 수도, 난이도도, 범위도 매년 바뀝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그런 상황조차 잘 모르는 거죠. 그리고 그냥 본과 4학년이 되면 족보만 파는 거예요. 물론 저희도 그렇게 졸업하고 수의사가 된 케이스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답습되어야 하냐는 겁니다.

그리고 크브레 모의고사와 함께 ‘위클리 나블리(NAVLE)’라고 미국 수의사 국가시험을 번역해서 배포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국시 기출문제 공개에 동력을 가하고 싶다는 취지였습니다.

국시 문제 공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가시험 난이도가 쉬워서 문제를 공개하기에 부끄럽다는 얘기가 나와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건 그 사람들이 수의사가 되기까지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쉬운 거지 일반인들은 보통 뭔 소리인지 대부분 모르거든요. 그래서 ‘미국도 이런데 뭐, 이게 뭐가 부끄러워. 우리한테 쉬운 거지 이건 쉬운 게 아니야’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사직군의 유용성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보건의료인 국시원의 방식을 적극 참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미 문제 공개도 하고 있고 실기시험도 잘 치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요즘 많은 학생들이 국시 실기시험 도입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저는 필기시험 문제 공개 없이는 실기시험도 제대로 도입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수의사 응시료와 의사 응시료는 몇십 배 차이가 납니다. 왜냐하면 의사 국시에는 실기시험이 있으니까요. 이런 차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2일 수의미래연구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수의사 국가시험 교과목별 문항 수를 문의해 수의법규 시험출제 범위를 확인받았다. 그리고 10월 9일 검역본부에서 열린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에서는 국가시험 문제공개 안건이 논의되었으나 부결되었다. (관련기사 – 본지 ‘수의미래연구소, 수의사 국가시험 수의법규 시험범위 파악’)

또한 지난달 18일 수대협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 국가시험 실기 도입을 건의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수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 본지 ‘수대협, 수의학 교육 개선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 외쳐’)

 

Q. ‘수의사와 수의사를 잇다; 베트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대만·영국 수의사를 인터뷰하며 수의전문의제도, 동물병원 분류체계, 대학동물병원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미국 수의사 진로 특강을 들을 기회는 많았던 것 같은데, 해외 동물의료체계라는 주제는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저는 한국의 사람 의료 시스템과 외국의 선진화된 동물 의료 시스템을 합쳐서 두 개 중에 좋은 것만 뽑아 먹으면(?), 대한민국 동물 의료체계를 정말 좋은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사실 이제는 우리에게 외국이 먼 곳이 아니잖아요. 대학생 때 다들 해외여행을 가면서도 막상 동물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할 때는 우리나라 안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람의료계 동물의료계 정도의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해외와 국내의 동물 의료 시스템을 비교하면 어른들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왜 안돼요?’라고 얘기하면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짜고짜 ‘우리는 왜 이거 안해요?’라고 말하면 저 같아도 거부감이 들 것 같거든요.

실제로도 연령층이 높은 분들께서 베트윈 프로젝트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고 ‘요즘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기에, 긍정적인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 최근에는 ‘베트윈 뉴스레터’라는 매주 월요일에 뉴스 10개를 뽑아서 기사 링크를 카톡으로 전송해주는 클리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리핑한 뉴스 10개 중에는 단순히 동물의료계의 소식뿐 아니라 유사 직군의 뉴스 중 우리가 생각해봄직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방수 관련 기사를 축산 분야 뉴스에서 찾을 수도 있고요, 또 예전에 의사들 사이에서 PA 제도 도입이 이슈였거든요.

단순히 ‘수의사’라는 말이 기사 제목에 들어가서 클리핑 리스트에 집어넣기보다, ‘타인(타 직군)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미래와 수의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기사들을 선별해서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시면, 카카오톡 수의미래연구소 채널을 바로 구독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수의미래연구소는 영국, 대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의사를 인터뷰하며 ▲해외의 전문의 제도 ▲N차 동물병원 및 대학동물병원, ▲동물약품 및 동물보건사 등 해외의 동물의료체계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인터뷰 연재 후 구독자를 대상으로 질문을 받아 진행한 Q&A에서는 ▲대학 내 더미 사용, ▲동물복지 인식수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수의미래연구소는 본지에도 베트윈 프로젝트를 연재하고 있다.
(출처: 메일리-‘베트윈’)

2부에서 이어집니다(보러가기).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수의학 A to Z] Y:Young Vet 젊은수의사 [2부]

1부(보러가기)에서 이어집니다.

 

Q. 두 분 모두 대한수의사회 청년특별위원회와 대공수협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속적으로 동물의료계를 개선하고 청년층 수의사들을 대변하며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계기가 있나요? 그 원동력은 뭘까요?

조영광 수의사(이하 조):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제가 감투욕이 많아서 사회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을 수 있겠지만 진지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감투욕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도 믿지 않으시겠지만요(웃음).

누군가에겐 제가 별나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제 직업이 좋은 직업이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냥 그 마음이 다인 것 같아요.

그리고 학부시절에 수의과대학 학생회장과 경북대학교 부총학생회장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이게 재능일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수의사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 뿐입니다.

공방수가 끝나면 앞으로 수의사로서의 길도 닦아야 할 거고, 여러 가지 아이덴티티가 있겠죠. 지금은 제가 마음의 여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지금 수의대 후배들이 수의사가 되고 공방수가 되고 인턴·대학원생이 됐을 때, 그리고 지금 수의대에 오고 싶어 하는 고등학생들이 수의사가 됐을 때, 내가 그들에게 당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저 또한 반박 불가능한 아저씨, 할아버지 수의사가 될테고 아마 흰머리도 많이 나겠죠?(웃음) 그때가 되면 새로운 젊은 수의사 후배님들께서 지금의 저처럼 “6년제 된 지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똑같단 말이야?!”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수의사라는 직업이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도 지금의 너희처럼 노력했다. 조영광 개인을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게 너희를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맥락에서 ‘수의미래연구소와 젊은수의사’가 그 대답의 한 부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허승훈 수의사(이하 허): 아시다시피 2013년 ‘10년 후 전망이 가장 좋은 직업’으로 수의사가 11위를 차지했던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와 달라졌다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수의사들은 없을 거예요. 다시 말해 수의사는 ‘신인상 후보’로만 10년째 오르고 있는 직업인거죠(웃음).

(수의사는) 잠재력이 참 많은 직업이고 좋은 직업인데, 저는 수의사 정말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막상 과거와 변한 건 별로 없는 거죠.

그래서 이 직업을 더 나은 직업으로 만들어갔으면 좋겠고, 우리 청년 수의사도 동물의료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허승훈 수의사는 학창시절 세계수의학도협의회(IVSA) 한국지부 회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도 한국 심포지엄 유치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학창 시절 중 가장 보람찼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Q. 젊수가 생각하는 젊은 세대 수의사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젊은 세대 수의사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허: 좋은 건 유지하고, 바뀌어야 할 건 바꾸려고 한다는 거. 변화를 원하고 변화하는데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조: 일단 수의사라는 집단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합니다. 소위 ‘요즘 애들은 지밖에 모른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수의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이유가 곧 본인을 위함입니다. 본인이 잘살기 위해서 본인의 직업이 좋아야 하는 거죠.

그게 어떤 측면에서는 이기적인 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뭐가 잘못됐냐 이 겁니다.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 직업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모두가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년세대의 목소리가 배제되어 온 것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지만, 특히 우리 수의사 사회에는 이전 세대가 겪지 않았던 고민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반려동물 수의사를 바라보고 이 직업을 선택했지만, 30년 정도 윗세대에게는 가축이 더 익숙하죠. 그리고 과거에는 수의학과를 졸업하면 개원을 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교수가 될 게 아니라면 석박사를 왜 하냐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의 우리는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의 인생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상당히 다양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젊은 세대 수의사와 예비 수의사들은 기성세대와 직업을 선택하는 동기도, 배경도 다른 면이 있다고 봅니다.

가령 저는 요즘 학생들이 수의대에 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해요. ‘동물을 사랑해서 왔거나, 혹은 의대에 못 가서 왔거나’. 이렇게 말씀드리면 러프하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웃음), 어떻게 보면 젊은 세대가 이 직업에 애정이나 기대감이 더 클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애초에 의사를 꿈꾸던 애들이 많았으니 의사 직군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고, 동물을 사랑해서 수의대에 온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니 이 분야에 대한 욕심과 사명감이 점점 높아질 수도 있는 거고요.

여러 가지 다른 환경을 겪었으니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고, 다를 수 있는 담론들이 너무 많고, 그 다름을 어른들이 인정하고 들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걔네들도 아마 우리랑 비슷할 거야’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물론 그게 잘못됐다거나 무시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사회적 환경에서 수의사라는 직업을 마주하고 경험했으니 우리 세대의 생각을 모르는 게 당연하죠. 다만 생각의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상황이 존재하니, 그런 차이를 담는 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다시피 현재로선 그런 생각을 수렴하는 과정이 전무합니다. 의사들의 경우에는 전공의협의회라도 있지만, 우리는 젊은 수의사들의 단체라고 하면 대공수협밖에 없고요. 그마저 공방수 단체기 때문에 동물의료보다는 가축방역의 영역에 가깝고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래서 그 분들께도 우리의 생각을 알려드리고, 2020년, 2021년에 젊은 세대 수의사들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걸 아카이빙하고 싶었어요.

5년 뒤, 1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을지, 또는 많이 변했을지 어떨지는 모르는 거지만 어쨌든 저희가 만든 자료들은 인터넷상에 계속 남아있겠죠.

시간이 많이 흐르면 옛날 자료라고 아무도 보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지금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미래에도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때가 돼서 지금의 자료들을 보고 ‘아 그 당시에는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며 찾아볼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말하는 그 ‘다르다’ 함이, 과거의 수의사들이 일구어 온 역사를 절대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수의사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활약했던 선배 수의사들의 걸음들이 쌓여왔기에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지금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걸음을 바탕으로 우리는 꽃을 피워야 할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Q. 청년층의 특징으로 당장 내 미래를 위해서이기 때문에 변화에 에너지가 있다는 점을 말씀해주셨고, 수의사 사회에는 이전 세대가 겪지 않았던 고민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청년 수의사로서 가장 바꾸고 싶은 점이 있나요? 가장 개선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조: 대학원생 처우 개선과 전문의 제도요. 일단 대학원생 처우에 관해서는 ‘페이 문제’가 크죠. 사전적 의미로 보면 대학원생은 학문을 하는 사람인데, 수련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긴 하지만 주 40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의 노동을 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던가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주 40시간을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의사들의 경우 전공의법이 있어 노동시간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 하면 저도 불리해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웃음). 저도 대학원 가고 싶거든요.

이런 문제의 기저에 있는 논리가 뭐냐면 ‘너희는 여기 직원(수의사)이 아니고 학생이잖아’ 이겁니다. 의사 수련의나 전공의가 월 300~400을 받는데, 우리는 (전공의 수련생이 아니고) 그냥 대학원생이니까요. 이런 상황이 처우 개선에 큰 걸림돌이 되죠.

그런데 대학원생들은 이런저런 이유들로 부당한 점들에 대해서는 얘기조차 못 꺼낼 거고, 교수님들께서도 대학원생의 사소한 삶까지 신경을 쓰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거란 말이에요.

근데 이걸 또 뭐라 할 수는 없어요. 교수님들도 사장님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시잖아요. 그럼 그냥 대학원생(전공수의사)들에게 최소한의 급여를 지급하면 돼요. 근데 그러려면 대학 동물병원을 독립법인화해야 합니다. 또 대학 동물병원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만한 규모나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거고요.

그렇게 임상 교수님들께서도 진료를 보시면서 의대 교수들처럼 대학과 (독립법인화된) 동물병원의 진료수의사로서 양쪽에서 급여를 받으시고 대학원생(전공수의사)들도 제대로 급여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지만..말이 쉽지요.

어쨌든 대학원생이 날로 많아지고 있는데, 현재 대학원생은 실제로 청년 수의사들 중에 가장 소외받는 계층입니다. 공방수의 경우 협회(대공수협)라도 있지, 대학원생들은 자기 목소리를 냈다가는 교수님께 찍힐지도 모르니 다들 동굴에 들어가 있단 말이에요.

근데 학교마다 연구실마다 동굴이 또 다 나뉘어 있어서 서로 동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태예요. 그야말로 암묵의 끝입니다.

그런데 이걸 뭐 드라마틱하게 시위하듯이 갑자기 ‘최저시급을 줍시다!’ 이러자는 게 아니라, (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서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도 같이 협의를 해주시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거고요. 그리고 교수님들께서도 본인 제자들이 잘 살길 원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논의 테이블 자체가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상세하게 설명 드릴 수는 없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동물병원 법인화 등 여러 가지 현실들이 엮여 있는 거니, 이런 문제는 대수 청년위원회에서만 말한다고 해결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동안 동물의료계 내에서 화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제가 청년특위에서 문제 제기를 시작하기는 하겠지만요.

조영광 수의사는 지난 6월 하태경 국회의원·임명묵 작가의 ‘K를 생각하다’ 북토크에 연자로 참여했다.
이날 조 수의사는 청년 수의사로서 코로나 19 상황 한국의 방역 정책을 발제로 제시하며, 방역 성과를 자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서 항체 검사에 기반한 과학적인 백신 정책을 마련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Q. 젊은수의사·수의미래연구소의 목표가 있나요?

조: 저는 젊수를 시작하기 전부터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에 저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남겼어요. 그러면서 친구들과 댓글을 달며 의견을 주고받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사람에게 얘깃거리를 던지고, 생각을 교환하고 싶어서 만들었던 게 젊수였어요.

그래서 처음 젊수의 목적이 제 생각의 아카이빙이었다면, 젊수를 운영한 지 1년이 된 지금은 젊수가 ‘우리’의 생각 아카이빙이 되고 젊은 세대의 의견을 모아 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허: 물음표를 던지면 스스로 느낌표를 찾을 수 있도록 길을 밝혀준다고 할까요, 저희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저희 생각대로 변화를 만들어 낸다기보다는 학생들과 청년층 수의사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젊수와 수미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질문은 제가 가장 궁금했던 건데요(웃음), 어떤 수의사가 되고 싶으세요?

허: 제가 학부생 때부터 꿈꿔왔던 건 동물병원 원장이 되는 겁니다. 제 마음과 맞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고,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후배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수의사들로부터 인정받는 수의사가 되어서 향후에도 동물의료계에 좋은 영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조: 제가 그동안 유별난 행동을 많이 해와서인지 주변에서 ‘정치할 거냐, 사업할 거냐’면서 많이들 물어보십니다(웃음).

근데 그럴 생각은 전혀 없고 제가 지금 서른인데 딱 마흔까지는, 흔히들 생각하는 평범한 수의사의 삶을 살고 싶어요. 그런 다음에 또 다른 수의사의 일을 생각 해보자는 계획이 마음속에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부터 딴 짓을 하면 평생 방랑자가 될 것 같았어요. 나중에 저에게 수의사로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하더라도 ‘내가 수의사를 잘 모르는데 어떻게 대변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우리’라고 인정을 못 받을 거고요.

나중에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Pseudo Vet’이 아니라 ‘Real Vet’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금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의 석사과정(의료경영트랙)을 이수하며 사람 의료 정책과 정책 설계, 의료 정보 등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수의미래연구소라는 이름이 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에 동물 의료 정책과 동물 의료 정보를 다뤄보고 싶습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연구하고 그 연구내용을 임상 현장에 적용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연구결과를 수의사들과 공유해서 토론할 수 있도록, 좋은 안주거리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임상 수의사의 길을 먼저 닦으려는 이유기도 합니다.

지금 대학원 세 번째 학기를 다니는 중인데, 동물 의료기관의 평가 기준과 분류체계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써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허: 학생 때는 본인이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시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건 무엇인지, 본인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해보고 싶은 활동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선배 수의사분들의 도움과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수의사와 선배 수의사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선순환의 동물의료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해!’ 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안했기에 너무 부끄럽네요. 특히 경북대 교수님들과 선후배, 동기들께 부끄럽습니다(웃음). 그럼에도 졸업을 하고 보니 수의사로서 제 능력의 기반이 되는 게 수의과대학에서 배우는 지식이고 그렇기 때문에 학부생때 공부를 해야 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라는 직업은 ‘무지하고 무능하면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더라고요. 그렇기에 여러분! 부끄럽지만 다시 한번 꼭 열심히 공부하시라는 말씀을 올립니다.

저 또한 남은 평생, 그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포함해 좋은 수의사로 거듭나기 위해서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공부하며 살 계획입니다.

미래 수의사들이 멋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저처럼 서른쯤이 됐을 때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동물의료계의 모습이 보인다면 그건 여러분의 이전에 계셨던 젊은 수의사들의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젊은 시절이 있잖아요. 제가 지금 청년 수의사로 지목돼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제 이전에도 수많은 젊은 수의사들이 있었고. 제 이후에도 젊은 수의사라는 건 있을 거란 말이에요. 과거의 젊은 수의사들이 노력을 해온 결과가 현재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노력을 하는 결과가 우리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   *   *   *

맺으며

매일같이 글을 쓰고, 후배들을 위해 시험지를 만들고, 매번 감투를 쓰고(?)··· 멀리서 보기에 유별나 보였던 두 젊은 수의사가 도대체 무슨 동력으로 ‘왜’ 이렇게 노력하는지 신기하고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은 “내가 평생 가지고 갈 직업이 좋았으면 좋겠다”였습니다. 이는 비단 ‘젊은 수의사’의 마음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가까이서 본 이들에게서 수의사라는 직업을 사랑하며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보통의 수의사와 수의대생들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크고 작은 이야깃거리를 꺼내 놓으며 ‘대화하는 광장’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변화는 단 몇 명의 움직임만으로는 이뤄낼 수 없으며, 계속해서 ‘수의사는 어떤 직업인가?’ ‘무엇이 우리에게 옳은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대화가 이어져야만 동물의료계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걸음들을 거름 삼아 꽃을 피워 나가고 싶다”는 이들의 말처럼 선배 수의사들의 걸음을 통해 배우고, 그리고 어디로 분화할지 모르는 미분화 세포(Stem cell) 같은 젊은 수의사들의 생각을 함께 나누며 동물의료계를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전이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수의사 인스타그램 @young0vet

수의미래연구소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vetfi.org/)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공중방역수의사 배치·이동 공정성 강화‥방역활동장려금 기준 인상

공중방역수의사의 신규 배치 및 근무지 이동 절차의 공정성이 강화된다. 방역활동장려금 하한선이 기존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돼 추가 처우 개선 여력을 확보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 예규 개정안을 23일 행정예고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회장 조영광·부회장 박수현)는 “농식품부와의 수차례 협의와 대공수협 여론조사 등을 거쳐 운영지침 개정을 추진했다”며 그간 지적된 불합리한 제한사항이나 제도상 허점에 따른 내부 불신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공방수 배치는 랜덤이 원칙’ 시도 배치·세부 근무지까지 추첨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근무지 배치·변경 관련 개정이다.

현장에서는 2019년부터 이미 도입된 무작위 순번 추첨제를 운영지침 개정안 상에 명시했다. 1년차 공방수가 기초군사교육과 직무교육을 마치고 배치지를 정할 때, 무작위 추첨으로 순번을 받아 차례로 원하는 곳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군사훈련성적, 직무교육성적, 결혼여부 등 기타 참작 사유는 삭제한다.

시도 혹은 검역본부로 배치지가 결정된 후 시군구청이나 동물위생시험소 등 세부 근무기관을 정하는 방식도 ‘무작위 추출방식’으로 못박았다.

시도·검본 공방수 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세부 근무기관 배치 방식이 오락가락하거나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개정으로 풀이된다.

대도시에 가까운 곳 등 다수가 선호하는 배치지를 특정인이 인맥이나 로비를 통해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도 원천 차단한다.

 

근무기관 변경 기준 구체화..도간 이동 시 세부 근무기관 배치는 가장 후순위

1년 혹은 2년을 복무한 공방수가 근무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판단기준도 구체화된다.

개정안은 시도 혹은 검역본부에 배치된 공방수가 관할 배치지 내에서 희망에 따라 세부 근무기관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시도 또는 검역본부 대표 공중방역수의사에게 1순위 변경권을 주고, 공중방역수의사 배치계획 변경에 따라 근무기관을 불가피하게 변경해야 하는 공방수에게 2순위가 주어진다.

이후 시군구,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순으로 우선권이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특별시·광역시 소속의 공방수는 가장 낮은 순위다.

특히 당해 시도·검역본부간 근무기관 변경을 통해 타 시도에서 넘어온 공방수의 순위는 가장 뒤로 밀린다. 기존 복무자들이 세부 근무기관 조정을 마무리한 후 남는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

종종 시도 간 배치지를 변경하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세부 근무기관까지 지정하는 식으로 넘어오는 일이 벌어지면서, 공방수들 간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배치지 조정도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거나 근무 불성실로 2회 이상 경고를 받은 경우에는 제한된다.

대공수협은 이 같은 운영지침 개정안을 환영했다. 특히 담당자에 따라 편차가 커 공정성을 해쳐왔던 근무지 변경 관련 규정 구체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방역활동장려금 하한선 60만원으로 인상..최대 90만원까지 상향 가능

연가 계산식, 공무원증 발급 규정도 명확화

개정안은 기존에 월 40만원이었던 방역활동장려금 하한선을 60만원으로 상향했다. 2009년 관련 규정이 제정된 이후 12년여만에 인상됐다.

가축방역업무 수행실적이 우수할 경우 예산 범위 내에서 50%까지 상향 지급할 수 있는 만큼 최대 90만원으로 늘어날 수 있는 토대를 놓는 셈이다.

대공수협은 “이미 대부분의 배치기관에서 월 6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 만큼 체감되는 인상이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년 째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에 대한 공방수의 노고를 생각하면 방역활동장려금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공방수 복무기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연가 계산식도 명확화했다. 연가 기산일을 매년 1월 1일로 두고 산식을 적용하는 형태다.

매년 4월 하순경 임관하는 공방수는 만3년, 햇수로는 4년차의 기간 동안 근무하게 된다. 산식에 따라 통상 8일+12일+14일+4일의 휴가가 주어진다.

기존 ‘신분증 발급’ 관련 운영지침을 ‘공무원증 발급’으로 변경해 국가공무원(농식품부 소속 임기제 공무원) 신분을 보다 명확화했다.

헌혈공가(4시간) 등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국가공무원법 상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대공수협은 공방수 회원들이 참여하는 헌혈 캠페인도 계획하고 있다.

조하늘 대공수협 권익보호이사는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은 공방수의 삶에 직결되는 내용이 많다”면서 “향후 개정될 운영지침을 바탕으로 공방수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23일 예고된 공중방역수의사 운영지침 개정안은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1월 12일까지 농식품부 방역정책과(044-201-2523, goodluck79@korea.kr)로 관련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전남대·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 연구 협력 나선다

전남대학교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영장류 연구 협력에 나선다.

전남대 수의대와 농업생명과학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영장류자원지원센터와 21일 전북 정읍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연구 인력 상호 교류와 영장류 연구에 필요한 자원·장비의 공동 활용을 추진한다.

영장류를 이용한 연구 기반을 확립하고 뇌과학, 신약개발, 재생의학 등 전임상 연구협력을 통해 국내 의생명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을 추구하는 전남대 수의과대학 BK21 FOUR 사업팀과 인수공통전염병, 국가재난형 감염병, 노인성 뇌질환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미래 인재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창녕군수의사회, 인재육성 장학금 기탁

창녕군수의사회(회장 김현주, 대한수의사회 경상남도지부 창녕군분회)가 23일 (재)창녕군인재육성장학재단(이사장 한정우 창녕군수)에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김현주 창년군수의사회장은 “장학금이 지역 청소년들의 꿈과 미래를 키우는 데 소중히 쓰이면 좋겠다”며 기탁 소감을 전했다.

한정우 창녕군수는 “가축전염병 예방에 힘써주시는 수의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소중한 마음을 모아 창녕의 미래인 학생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제주대 실험동물센터 건립 본격화‥예산 160억원 유치

제주대학교가 실험동물센터 건립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대는 동물실험실 환경을 개선하고 표준화된 실험시설 구축을 위한 실험동물센터 건립 예산 160억원을 유치했다.

공사비 110억원, 장비비 50억원을 들여 제주대 내 산재되어 있는 동물실험실을 흡수·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역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과 산업체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동물실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축 제주대 실험동물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4,158㎡ 규모로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5억여원을 들여 설계 공모를 진행한다.

제주대는 앞서 2019년 국가거점국립대 실험동물센터 구축사업 공동TF에 참여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제주대 수의대 손원근 학장을 위원장으로 제주대 실험동물센터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손원근 위원장은 “향후 동물용의약품 임상·비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서 제주지역 바이오 연구 및 산업화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주시수의사회 장학금 기탁…올해만 두번째

상주시수의사회(회장 오윤조, 대한수의사회 경상북도지부 상주시분회)가 22일(수) 지역인재육성을 위해 써달라며 상주시장학회에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상주시수의사회는 공수의 13명과 원로수의사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축질병 진료 및 각종 방역 활동에 앞장서왔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장학금 500만원을 기탁해왔으며,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 4월 12일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한 데에 이어, 이날 다시 한번 장학금을 기탁했다.

오윤조 상주시수의사회장은 “상주의 미래를 위해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지역 교육 발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상주시장학회에 장학금을 기탁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위클리이슈] 벳아너스 출범..동물병원 연합 신호탄, 반려동물 직업 이직 많다 등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1년 12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벳아너스’ 출범…동물병원 연합 모델 신호탄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158025

대한수의사회, 20대 대선 공약 마련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157886

서울대 수의대, 2주기 수의학교육 완전인증 획득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58115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진, 장학기금 기탁

https://www.dailyvet.co.kr/news/college/157877

국경없는수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와 협력하기로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158056

반려동물 관련 직업, 근속기간 1년 이하 많고 직업 변경 잦아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158076

고병원성 AI 예방적 살처분, 기존 범위 유지‥1월 7일까지

고병원성 AI 발생 시 적용하는 예방적 살처분(이하 예살) 범위가 기존으로 유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병원성 AI 예살 범위를 이달 25일부터 내달 7일까지 기존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예살 범위는 발생농장 반경 500m를 원칙으로 한다. 500m 내에 위치한 가금은 모두 예방적으로 살처분한다.

다만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우 500m~1km 사이에 있는 오리농장도 예살 대상에 포함된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줄어든 예살 범위로 살처분 피해 규모는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H5N8형 AI는 11월 27일 정읍 오리농가를 시작으로 12월 24일까지 23개 농장에서 발생했다. 발생농장에서 220만여수의 가금이 살처분됐지만, 예살 피해는 630만수 이상으로 훨씬 컸다. 반경 3km 예살 원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12월 24일까지 17개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발생농장에서의 살처분은 177만여수로 지난해와 발생농가당 평균 피해 규모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예살 범위가 500m를 원칙으로 축소되면서 예살 피해는 100만수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방역당국은 2주 단위로 위험도 평가를 실시해 예살 범위를 조정하고 있다. 다음 번 조정은 2022년 1월 8일에 진행된다.

세종 산란계 고병원성 AI 추가 발생‥예방적 살처분 피해 증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세종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고 24일 밝혔다.

세종시 부강면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산란계 6만여수를 기르던 곳이다. 올 겨울 들어 가금농장에서만 17번째 고병원성 AI다.

해당 농장은 지난 23일 폐사 증가 등 의심증상을 확인해 신고를 접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24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특히 해당농장 반경 500m 이내에 다른 가금농장들도 있어 피해규모가 커졌다. 예방적 살처분으로만 22만여수가 함께 살처분된다.

올 겨울 고병원성 AI는 충청, 전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충남·충북·세종에서 9건, 전남에서 8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야생조류에서는 전북 정읍, 경기 이천, 부산, 경북 고령 등 전국적으로 H5N1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 만큼 지역 확대 가능성은 여전하다. 한파가 찾아오면서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된다.

중수본은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출입차량 2중 소독을 포함한 농장 4단계 소독을 반드시 실천해달라”면서 “소독·방역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부출입구, 뒷문을 폐쇄하고 방역시설이 적정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NR·마당개 중성화·광견병 관납 전면 거부해야˝

한국동물병원협회 이병렬 회장이 수의사를 착취하는 길고양이 TNR, 마당개 중성화, 관납 광견병 백신에 대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수술비 및 접종비 현실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면 거부 형태의 강경 투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렬 회장은 대한수의사회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없다”면서 “언제까지 수의사의 권리를 포기하고 대답 없는 메아리만 외치는 바보수의사로 살아야 하나”고 토로했다.

TNR 12만원, 마당개 중성화 40만원, 광견병 접종비 5천원에 종속?

수의사 직업윤리, 권위 스스로 낮추는 행위

이병렬 회장은 지나치게 낮게 설정된 TNR, 중성화 예산이 제대로 된 의료행위를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했다.

길고양이 TNR의 경우 수술비는 대략 12만원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수술전 검사를 생략할 수밖에 없는데다 진찰, 수액처치, 통증관리, 술부소독, 약품비, 주사처치료, 마취비, 수술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실제 동물병원 현장에서 반려동물을 수술할 때 책정되는 비용보다 턱없이 낮다. 안전에 필요한 검사를 축소·제외하거나 각종 조치를 생략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수의사에 대한 대가도 낮아 봉사와 희생이 강요되는 셈이다.

이병렬 회장은 “경제적인 이유로 의료행위가 아닌 단순 수술기술자 같은 행위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라며 “동물병원에서 일반 보호자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수의사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내년부터 국비 지원이 시작되는 마당개 중성화수술 사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크면 30~40kg에 달하는 대형견 중성화수술을 30~40만원에 시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연맹이 11월 서울·경기 소재 동물병원 54개소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 비용을 조사한 결과 암컷 기준 평균 35만원선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조사는 5kg 미만의 소형견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중·대형견이 다수인 마당개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다.

이 같은 지원예산에 검사, 포획, 운반비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외부에서 생활하며 예방관리가 미흡한 경우가 많은 마당개는 심장사상충 등 기저질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병렬 회장은 “최소한 (마당개의) 체중별로 수술비가 단계별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납 광견병 접종비도 문제다. 이 회장은 “관납 접종비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5천원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병원에서 국가로부터 받는 금액이 대략 2만원”이라고 지적했다.

 

마당개 중성화 사업부터 우선 대응해야”

이병렬 회장은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는 마당개 중성화 사업에 대한 우선 대응을 건의했다.

단가 현실화, 검사비용 반영 등을 지자체와 적극 협의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업 이행 거부를 불사해야 한다는 취지다.

마당개 중성화 사업 대응에 성과를 거두면 TNR과 관납 광견병 접종비 문제에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각 지부의 공동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지목했다. 어느 지역은 순응하고, 어느 지역은 반발하는 각개전투가 벌어지면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병렬 회장은 “지부 차원에서 사업에 반대해도, (개인이) 수의사로서의 직업윤리와 동료의식을 철저히 외면하고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지부에서도 관련 입장을 회원들에게 충분히 알려, 개별 회원이 함부로 신청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길 안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수의사회는 이와 관련해 전국 지부수의사회와 산하단체의 반대의견과 참여의사를 오는 28일까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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