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학 A to Z] Y:Young Vet 젊은수의사 [1부]

플랫폼 젊은수의사와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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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스물다섯 번째 키워드 YYoung Vet(젊은수의사)입니다.

‘젊은수의사(이하 젊수, 인스타그램 @young0vet)’는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SNS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를 게시하며 각종 수의계 현안과 소식과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젊수는 ‘10초컷 프로젝트’로 등장해 ‘반려동물 원격진료’, ‘동물보건사’, ‘한방동물트레이너’ 등 동물의료계 현안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생각거리를 던지며 수의대생과 청년 수의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은 “젊은수의사를 많은 젊은 수의사들의 생각을 담는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며, “젊수가 우리 두 명의 생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각을 담는 기록 저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수의사가 입이라면, 수의미래연구소는 생각하는 뇌”라고 강조했는데요,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이하 수미연)는 국가시험 모의고사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크브레(KVLE) 프로젝트’, 메일 서비스를 통해 동물의료계 뉴스를 전하는 ‘베트윈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수의 미래를 위한 개선점을 탐구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젊수의 활동에 대한 기자의 감상은 먼저 ‘참신하다’였습니다.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한 ‘슬수생’처럼 센스있는 프로젝트명과 베트윈 프로젝트의 ‘‘수의사와 수의사를 잇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의 스마트폰 화면 안에 담는 10장의 카드뉴스를 통해 간략하지만 임팩트 있게 생각거리를 전하는가 하면, SNS의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등 쌍방향적 실시간 소통 방식도 주목할 만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의미래연구소의 조영광·허승훈 공동대표를 만나 플랫폼 젊은수의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와 수의미래연구소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젊은 수의사와 ‘젊은 수의사의 생각’에 관하여 대화를 나눴습니다.

인터뷰는 1부와 2부로 이어집니다.

 

1부 – 수의미래를 연구하는 젊은수의사를 만나다

2부 – 젊은 수의사의 생각은?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조영광 수의사(이하 조): 저는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공중방역수의사로 복무 중인, 이제 2년 차 수의사 조영광입니다.

허승훈 수의사(이하 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의장교로 2년째 복무 중인 허승훈이라고 합니다.

 

Q. 작년 이맘때쯤 인스타그램에서 ‘젊은수의사’의 팔로우 신청이 왔어요. 많은 학생들이 ‘이게 뭐지?’ 하며 한동안 화젯거리로 삼았던 것 같은데,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젊은수의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조: 간혹 저희에게 농담 섞어 ‘몇 살까지가 젊은 수의사냐’면서 따지시기도 하는데(?) ‘젊은수의사’는 ‘생각이 젊은 수의사’를 뜻하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늘 말씀을 드립니다(웃음).

그리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먼저 말씀을 드리자면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6년제 수의사와 4년제 시절 수의사를 편 가르겠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세대 간 생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이점을 인정하되 다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먼저 분명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동안 수의계·동물의료계에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왔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현역 수의사 인구 분포를 보면 20대, 30대, 40대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막상 의사소통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이들의 생각이 배제되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젊은 세대 수의사, 그리고 예비 수의사들의 생각을 모으고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는 ‘우리를 의사결정 구조에 끼워주세요’라는 의도라기보다는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들어주세요’라는 마음에서 젊은 수의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허: 플랫폼 이름이 ‘젊은수의사’인건 고유명사로 활용하기 위해 다섯 글자를 붙여 적은 겁니다. 띄어 쓰면 일반적인 많은 젊은 나이의 수의사들을 칭하는 말이 되는 거고, 붙여 쓰면 저희가 지금 운영하는, ‘플랫폼 젊은수의사’를 부르는 말이 되는 거죠.

젊수는 ‘10초컷 프로젝트’로 등장해 ▲수의사 국가시험 ▲한방동물트레이너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등 현안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특히 초성 퀴즈로 키워드를 제시한 다음 3일 후 내용을 공개하며 학생들과 청년 수의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출처: 젊은수의사 인스타그램)

Q. 젊은 세대는 SNS와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젊수가 SNS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해서 일상에서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인스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표에 동참할 수 있는 방식이 주제를 환기하는데 효과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저희 거의 다 인스타 하잖아요. 우리에게는 이미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도구죠. 여담이지만, 제가 청년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대한수의사회 특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했을 때도 협회 중에 SNS가 없는 곳은 대한수의사회밖에 없다고 지적을 드렸습니다.

최근에는 ‘슬기로운 수의사의 생각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늘 젊수가 채널을 넘어선 플랫폼이라는 점을 내세워 왔는데, 젊수가 ‘플랫폼’이라면 저희의 생각을 전하는 것을 넘어 실제 대다수의 젊은 수의사들의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활용해서 A 또는 B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한 다음 결과를 분석해보는 컨텐츠를 만들어봤습니다.

가령 ‘수의전문의 제도가 도입된다면 어느 정도의 권위와 비슷하게 생각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석사 VS 박사’ 둘 중에 하나를 고르는 식이죠.

실제로 연령이 높으신 분들께서는 ‘당연히 A 아니야? 이건 90% 정도 나올 것 같은데?’라고 말씀하셔도 막상 결과를 보면 50대 50, 비등하단 말이죠. 그런 결과들만 봐도 세대 간 생각 차이가 확연히 보입니다. 응답 수가 보통 150~200건 정도가 되니 꽤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고요.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투표 결과에서 빼지는 않습니다(웃음). 일일이 나이를 알아낼 수도 없는 거고요. 그러나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높은 연령대의 의견이 빠진 투표 결과이긴 할 것 같습니다.

만약 데일리벳에서 투표를 했을 때와, 저희 계정에서 투표를 했을 때, 투표자 연령대 차이가 엄청나게 날 거예요.

최근 젊수는 ‘슬기로운 수의사의 생각들(슬수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논제 간단한 투표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분석하며 활발한 논의를 촉구했다.
(출처: 젊은수의사 인스타그램)

Q. 젊은수의사는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가 운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수의미래연구소를 소개해주세요. 수의미래연구소를 설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허: 플랫폼 젊수는 수의미래연구소의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 인스타그램에서 몇 가지 현안에 대한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젊은수의사가 조금 알려졌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말하는 입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하는 뇌’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만든 것이 비영리단체 수의미래연구소입니다. 현재 수의사·수의대생 다섯 분과 함께 수미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젊수가 정보전달 및 의견제시, 그리고 소통의 역할을 한다면 수의미래연구소는 수의미래를 어떻게 준비해나가야 할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현재 젊수 외에도 ‘크브레 모의고사’, ‘베트윈 뉴스레터’ 라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플랫폼 젊수를 포함한 이 프로젝트들은 모두 수미연이 주체가 되어 기획·진행되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수미연이 뇌고 젊수는 입, 그리고 다른 프로젝트들은 뇌를 거쳐 나오는 행동들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조: 사실 저희가 젊수나 수미연을 만드는 것보다 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일은 ‘크브레 모의고사 프로젝트’였어요.

그런데 수의사들끼리 모여서 현 국가시험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딴 얘기도 같이하게 됩니다. 갑자기 ‘동물한방보건사, 이거 말이 되나?’ 이런 얘기를 하면서요.

그렇게 오간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어서 젊은수의사를 오픈하게 되었고, 그럼 젊수 따로, 모의고사 따로, 이렇게 중구난방으로 일하지 말고 비영리단체를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운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수의미래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자 세계관을 확장해본 거죠.

Q. 수미연을 만들게 된 계기는 ‘크브레 모의고사 프로젝트’였다고 하셨는데, 크브레 모의고사가 뭔가요? 그리고 왜 모의고사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허: ‘크브레(KVLE)’는 ‘Korean Veterinary medical Licensing Exam’의 약어입니다. 수의사 국가시험을 칭하는 공식적인 용어를 저희가 만들어서 써보고 싶었어요. 본과 4학년 때부터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의사 국가시험의 경우에는 국시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최 예비시험이 있고, 시중에 ‘큼레(KMLE) 모의고사’라고 문제집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왜 우리는 그런 게 없을까? 그럼 우리가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조: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국가시험과는 달리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의 경우 검역본부에서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의 수의대생들은 본과 3학년 때까지는 국시 문제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릅니다.

마치 국시 문제는 본과 4학년의 전유물인 것처럼 (응시생들에 의해 음성적으로 복원된) 족보는 본과 4학년만 볼 수 있어요. 그럼 5년 동안 어떻게 공부합니까?

수의대의 교육 목표는 수의사를 길러내는 것이고 국가시험은 수의사가 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막상 국시에는 무슨 문제가 나오는지도 모르면서 5년 동안 공부하다 본과 4학년이 되어서야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게 과연 옳은 방식의 교육인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허: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적분을 공부한다고 하면 수능 수학 기출문제 중 적분 문제를 찾아 공부할 수 있는데 지금 수의대 본과 1, 2, 3학년은 해부학을 공부하든, 미생물학을 공부하든, 외과를 공부하든 정작 국시에서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몇 문제가 나왔는지 전혀 몰라요.

물론 교수님들께서 ‘이 부분이 국시에서 많이 나온다’라고 수업 시간에 말씀은 해주실 수 있는 거지만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볼 수 있지는 않잖아요. 저희는 그런 게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저희가 제작한 크브레 모의고사를 무료 배포해서 행동으로 옮겨 봤습니다. 그리고 모의고사 첫 페이지에 ‘국시는 이렇게 구성돼 있다, 몇 문제고, 합격률은 어떻다. 그러니까 이렇게 공부를 하면 좋겠다’ 이런 내용들을 담은 설명서를 실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아직 많이 부족하고, 기억에 기반해서 문제를 만들고 저희 수준에서 검수하다 보니 오류도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었고 꼭 실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12월에도 국가시험 대비를 도울 수 있도록, 저희가 제작한 모의고사를 배포했습니다.

의미래연구소는 ‘크브레 월간국시’를 제작하여 수의미래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초 연재했다.
미국 국가시험을 매주 3문제씩 번역하는 ‘Weekly NAVLE’도 연재했다.
(출처: 수의미래연구소 홈페이지)

Q.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아 본과 4학년을 제외한 학생들에게는 국가시험 문제에 접근할 기회가 없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는데, 현재 수의사 국가시험의 문제점을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 출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기출문제 공개를 꺼리게 되는 것 같고요. 기초수의학·예방수의학·임상수의학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긴 하지만 각 파트 안에서는 출제진에 따라 문제 수도, 난이도도, 범위도 매년 바뀝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그런 상황조차 잘 모르는 거죠. 그리고 그냥 본과 4학년이 되면 족보만 파는 거예요. 물론 저희도 그렇게 졸업하고 수의사가 된 케이스긴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답습되어야 하냐는 겁니다.

그리고 크브레 모의고사와 함께 ‘위클리 나블리(NAVLE)’라고 미국 수의사 국가시험을 번역해서 배포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국시 기출문제 공개에 동력을 가하고 싶다는 취지였습니다.

국시 문제 공개를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국가시험 난이도가 쉬워서 문제를 공개하기에 부끄럽다는 얘기가 나와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그건 그 사람들이 수의사가 되기까지 공부를 많이 했기 때문에 쉬운 거지 일반인들은 보통 뭔 소리인지 대부분 모르거든요. 그래서 ‘미국도 이런데 뭐, 이게 뭐가 부끄러워. 우리한테 쉬운 거지 이건 쉬운 게 아니야’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사직군의 유용성을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보건의료인 국시원의 방식을 적극 참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미 문제 공개도 하고 있고 실기시험도 잘 치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요즘 많은 학생들이 국시 실기시험 도입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은데, 저는 필기시험 문제 공개 없이는 실기시험도 제대로 도입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수의사 응시료와 의사 응시료는 몇십 배 차이가 납니다. 왜냐하면 의사 국시에는 실기시험이 있으니까요. 이런 차이에 대해서도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2일 수의미래연구소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수의사 국가시험 교과목별 문항 수를 문의해 수의법규 시험출제 범위를 확인받았다. 그리고 10월 9일 검역본부에서 열린 수의사국가시험위원회에서는 국가시험 문제공개 안건이 논의되었으나 부결되었다. (관련기사 – 본지 ‘수의미래연구소, 수의사 국가시험 수의법규 시험범위 파악’)

또한 지난달 18일 수대협은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공청회에서 국가시험 실기 도입을 건의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수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기사 – 본지 ‘수대협, 수의학 교육 개선 위한 학생들의 목소리 외쳐’)

 

Q. ‘수의사와 수의사를 잇다; 베트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대만·영국 수의사를 인터뷰하며 수의전문의제도, 동물병원 분류체계, 대학동물병원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동안 미국 수의사 진로 특강을 들을 기회는 많았던 것 같은데, 해외 동물의료체계라는 주제는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 저는 한국의 사람 의료 시스템과 외국의 선진화된 동물 의료 시스템을 합쳐서 두 개 중에 좋은 것만 뽑아 먹으면(?), 대한민국 동물 의료체계를 정말 좋은 시스템으로 구축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사실 이제는 우리에게 외국이 먼 곳이 아니잖아요. 대학생 때 다들 해외여행을 가면서도 막상 동물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할 때는 우리나라 안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람의료계 동물의료계 정도의 선상에서 비교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해외와 국내의 동물 의료 시스템을 비교하면 어른들에게도 호소력을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하는데 우리는 왜 안돼요?’라고 얘기하면 쉽게 공감하실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다짜고짜 ‘우리는 왜 이거 안해요?’라고 말하면 저 같아도 거부감이 들 것 같거든요.

실제로도 연령층이 높은 분들께서 베트윈 프로젝트에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셨고 ‘요즘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라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기에, 긍정적인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 최근에는 ‘베트윈 뉴스레터’라는 매주 월요일에 뉴스 10개를 뽑아서 기사 링크를 카톡으로 전송해주는 클리핑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클리핑한 뉴스 10개 중에는 단순히 동물의료계의 소식뿐 아니라 유사 직군의 뉴스 중 우리가 생각해봄직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방수 관련 기사를 축산 분야 뉴스에서 찾을 수도 있고요, 또 예전에 의사들 사이에서 PA 제도 도입이 이슈였거든요.

단순히 ‘수의사’라는 말이 기사 제목에 들어가서 클리핑 리스트에 집어넣기보다, ‘타인(타 직군)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미래와 수의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기사들을 선별해서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를 읽으시면, 카카오톡 수의미래연구소 채널을 바로 구독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수의미래연구소는 영국, 대만,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의사를 인터뷰하며 ▲해외의 전문의 제도 ▲N차 동물병원 및 대학동물병원, ▲동물약품 및 동물보건사 등 해외의 동물의료체계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인터뷰 연재 후 구독자를 대상으로 질문을 받아 진행한 Q&A에서는 ▲대학 내 더미 사용, ▲동물복지 인식수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수의미래연구소는 본지에도 베트윈 프로젝트를 연재하고 있다.
(출처: 메일리-‘베트윈’)

2부에서 이어집니다(보러가기).

최지영 기자 0920cjy@naver.com

[수의학 A to Z] Y:Young Vet 젊은수의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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