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중심의학의 과학적 마인드,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겸손함”

‘Fossum 수의외과학 저자’ 코넬대 케이 하야시 교수, 충북대서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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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케이 하야시(Kei Hayashi) 교수가 4월 27일(월) 충북대 수의대에서 특강에 나섰다.

하야시 교수는 미국수의외과전문의이자 교수로서의 여정을 소개하는 한편 강아지 슬개골(무릎뼈) 탈구 질환에 놓인 복합적 과제를 함께 조명했다.

예비수의사들이 갖춰야 할 태도와 임상적 통찰을 공유한 이번 특강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길 정도로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질문이 쏟아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코넬대 수의대 케이 하야시 교수

하야시 교수는 강연 서두에서 수의외과 분야가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짚었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동물의 사고 발생률이 높다는 점과 유기 동물 및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이 수의사에게 큰 도전이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특히 외과의가 빠지기 쉬운 자만심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투명하게 인정하고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하야시 교수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강조했다. 단순한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가설을 세우고 정량적 데이터를 통해 이를 증명하는 과학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에서 근골격계 데이터를 수집하여 빅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미래 수의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품종견들이 겪는 선천적 질환에 대한 수의사의 책임을 거론한 점도 큰 인상을 남겼다. 특정 품종에서 빈번한 기형적 구조는 결국 인간의 이기심과 상업적 목적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야시 교수는 “수의사들이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무분별한 번식 프로그램을 규제하도록 정부와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넬대 케이 하야시 교수가 4월 27일(월) 충북대 수의대에서 특강을 펼쳤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흔하지만 까다로운 질환인 슬개골 탈구(MPL)를 심도 있게 다뤘다.

하야시 교수는 1967년에 도입된 기존의 Putnam grading scheme이 현대 임상에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과거 뼈의 변형에만 집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근육과 인대 등 연부 조직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를 깎는 침습적인 수술에 앞서 연부 조직의 비정상적인 긴장을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특강은 정형외과의 이론적인 내용 뿐 아니라 미국에서의 서전으로서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높았다. 코넬대학교의 교육 시스템을 소개하며 교수와 레지던트, 학생, 그리고 면허를 가진 테크니션이 협력하는 ‘팀 기반 진료’의 효율성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문제 중심 접근’을 통해 현실적인 감별 진단 목록을 작성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촉진과 같은 기초적인 신체 검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하야시 교수는 자신의 척추 질환과 수술 실패 사례 등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며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학습에 임하는 수의사가 되어줄 것”을 독려하며 강연을 마쳤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근거중심의학의 과학적 마인드,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겸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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