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후배들이 한국 온 이유는? MED-OHC·대한수의사회 MOU
‘지중해 원헬스 혁신센터(MED-OHC)’ 수의사 3명, FASAVA2025 참여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의 CEO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는 그리스 출신의 수의사다.
앨버트 불라 CEO는 그리스 테살로니키아리스토텔레스대학교(Aristotle University of Thessaloniki)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가 대학원생 시절 학부생이었던 후배 그리스 수의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Eleni Pavlidou MED-OHC 회장, Athina Trachili 범그리스수의사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George Valiakos 테살리아대 수의대 교수와 함께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린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 참가해 MED-OHC를 소개하고, 대한수의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최초의 원헬스 연구센터 MED-OHC, 대한수의사회와 협약
MED-OHC(Τhe Mediterranean One Health Innovation Centre, 지중해원헬스혁신센터)는 전 세계 최초의 원헬스 전문 연구기관이다. 그리스가 중심이 되어 지중해 지역의 원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데, 지중해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문제도 다룬다.
Asclepius One Health라는 국제 조직과 그리스 농업개발식품부 산하 국립 연구기관인 ELGO DIMITRA 간의 공공-민간 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으로 운영된다.
2018년 12월, 범그리스수의사회(Pan-Hellenic Veterinary Association, PVA) 주관으로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그리스 원헬스 포럼’이 MED-OHC 발족의 계기가 됐다.
MED-OHC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팬데믹 예방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 감시 시스템 구축, 환경보호 및 기후위기 대처, 식량 안보 문제 해결, 정책-과학 연계, 교육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2일(일) 열린 대한수의사회와 MED-OHC 간의 ‘원헬스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김소현 대한수의사회 원헬스특별위원장, 한태호 대한수의사회 수석부회장,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박준서 FASAVA2025 대회장(대구시수의사회장), 박병용 경상북도수의사회장 등 지부장, 허찬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병원경영혁신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MED-OHC에서는 Eleni Pavlidou MED-OHC 회장, Athina Trachili 범그리스수의사회 회장, George Valiakos 테살리아대 교수가 참석했으며, 이외에도 Johnson Chang 전 세계수의사회(WVA) 회장, Gopinathan Gangadharan FASAVA 사무총장, Ramani Jairam FASAVA 이사, Shuntaro Munakata 일본동물병원협회(JAHA) 회장 등 FASAVA2025 콩그레스에 참석한 FASAVA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원헬스 분야 협력 증진은 물론, 동물 질병, 수의학 교육, 동물복지, 항생제 내성을 포함한 의약품 관리, 식량 안보 및 안전 등에 대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Athina Trachili 범그리스수의사회(PVA) 회장은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를 언급해 주목 받았다. Athina Trachili 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한 화이자의 CEO인 앨버트 불라는 수의사였다”며 “수의사가 동물건강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Athina Trachili 회장에 따르면, Eleni Pavlidou MED-OHC 회장과 Athina Trachili 회장은 앨버트 불라 CEO와 같은 수의과대학을 졸업했는데, 앨버트 불라 CEO가 대학원생일 때 Eleni Pavlidou 회장과 Athina Trachili 회장이 학부생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Eleni Pavlidou MED-OHC 회장은 “오늘 MOU 체결식은 서로를 알아가고, 원헬스를 위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교환하는 첫 번째 발자취”라며 “그리스와 한국,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류의 다리를 놓았다. 앞으로 잘 협력하자”고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 사이의 중요한 연관성을 인식하고 원헬스를 증진하려는 공동의 비전을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며 “원헬스 정신은 국가를 초월한 협력을 요구한다. 이번 협약이 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에서 원헬스를 발전시키는 지속적이고 유익한 협력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