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개 `동경이` 꼬리 퇴화 원인 유전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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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유∙무 집단 SNP비교..14개 유전자 마커 찾아내

천연기념물 540호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가 짧은 이유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경주개 동경이 꼬리뼈 퇴화와 관련된 원인유전자 마커 14개를 개발하여 특허 출원했다고 9일 밝혔다.

경북 경주지역에서 기르는 대표적인 토종개 품종인 동경이는 진돗개와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지만 꼬리가 없거나 짧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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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연구진이 밝혀낸 동경이 염색체 1,2번 상의 유의적인 SNP마커 (자료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경주개 동경이를 꼬리가 있는 집단과 없는 집단으로 나눠 17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을 비교 분석한 결과, 상반되는 14개의 유전자 마커를 찾아냈다.

14개의 유전자 마커는 1번, 2번, 10번, 12번, 16번, 19번 염색체에서 확인됐다.

특히 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유전자 마커는 세포내 신호전달과정(Signal Transduction)과 연관된 리보솜 단백질 S6 인산화효소(RSK, Ribosomal Protein S6 kinase) 유전자 내에 위치했다.

2번 염색체에서는 유전자 발현 조절 기능을 가진 엘라브 계열 2 유전자(CELF2) 내에 마커가 존재했다.

연구진은 “이 두개의 유전자가 동경이의 꼬리뼈 퇴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특이 단백질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개의 형태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꼬리뼈 퇴화에 연관된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동물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데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측은 “이번 연구로 개발한 유전자 마커 14개를 이용하면 동경이의 꼬리뼈 유무를 조기에 판별할 수 있고, 번식교배 전에 활용하면 혈통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경주개 동경이 품종을 유전자 마커로 진단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동물유전체과 김태헌 과장은 “앞으로 경주개 동경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개의 혈통보존과 관리에 필요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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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이(황구)

동경이는 우리나라 토종견 중 문헌기록상 가장 오래된 개로, 조선 헌종 10년(1669년) 동경잡기에 기록된 것이 최초다.

일제시대 학살과 이후 무분별한 교잡으로 멸종위기에 있던 동경이는 2005년 혈통보전 사업이 시작됐고 2012년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됐다.

 

경주개 `동경이` 꼬리 퇴화 원인 유전자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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