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야생의 존재 – 사람과 동물, 우리가 관계 맺었던 모든 순간의 역사

코스타 전기문학상 수상 작가 케기 커루 저서...정세민 수의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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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첫 줄부터 다시 읽어야 할 동물 서사!

전작 ‘아버지의 땅(Dadland)’으로 코스타 전기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케기 커루(Keggie Carew)가 쓴 인간과 동물의 4만 년 관계를 재조명한 논픽션 수작 ‘야생의 존재 : 사람과 동물, 우리가 관계 맺었던 모든 순간의 역사’가 국내에 번역·출간됐다(원제목 Beastly: A New History of Animals and Us).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4만 년 동안 지속됐지만 최근 200년간 고도화된 기술 발달로 인해 인간의 손에 모든 생물권의 운명이 놓이게 됐다. 저자는 지구 환경과 생명성에 대한 큰 위기감을 안고 인간과 동물, 4만 년 관계의 대서사를 추적한다. 가장 작은 미생물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거대한 생명체까지, 역사와 문화, 과학, 수많은 실화를 통해 그 유대의 궤적을 되짚는다. 사람이 동굴 벽화를 그리던 시절부터 공장식 축산을 시작한 지금까지, 사랑과 참회를 글로 적었다.

‘야생의 존재’는 ▲야생의 존재 ▲오 주여 ▲내면의 동물 ▲누가 멍청한 동물인가 ▲공유지의 비극 ▲죽인 자, 먹을지어다 1 ▲문제는 환경이야, 바보야 ▲죽인 자, 먹을지어다 2 ▲돌이킬 수 없다는 분노 ▲금빛 이음선 총 10부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 분야 영예의 상인 웨인라이트상 2023 최종후보, ‘파이낸셜 타임스’ 2023 올해의 책, ‘BBC 히스토리’ 2023 올해의 책, ‘워터스톤스’ 2023 올해의 책, ‘넥스트 빅 아이디어 클럽’ 필독서로 선정될 만큼 다양한 찬사를 받은 책이다.

저자인 케기 커루는 현재 잉글랜드 윌트셔와 도싯의 경계에 있는 작은 자연보호구역에서 남편 조너선과 함께 산다. 그들은 2014년 이곳 언더힐 마을에서 89만 제곱미터의 땅을 사들여 다양한 토종 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으로 바꾸는 소규모 리와일딩(rewildig, 재야생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울퉁불퉁한 점토질 대지에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사초만 무성한 채 방치된 땅을 잠자리와 올빼미, 박쥐, 야생벌들이 머물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자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이 함께 돌아왔다. 오래된 헛간을 개조한 교육장에서 시민 대상 생태 교육도 진행한다.

저자는 “더 늦기 전에(이 푸른 행성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우리 몸에 각인된 연대의 기억을 좇아 야생 회복과 생명 공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한다.

책의 번역은 정세민 수의사(서울대학교동물병원)가 맡았다. 정세민 수의사는 인도와 미국 등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함께 배우며 성장했고 중학교 때부터 통번역을 시작해 생태학·생명과학 관련 외 수천 건의 번역과 콘서트, 드라마 발표회, 수의학학회 동시통역 등 분야를 넘나들며 이력을 쌓았다.

천명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수의인문사회학)는 “4만 년 동안 우리 영혼과 몸에 새겨진 아름답고 원초적인 동물과의 유대, 그리고 그것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여정은 감동적이다. 이 유대의 풍요와 경이를 스스로 착취와 훼손으로 바꿔버린 탓에 우리는 불안과 상실을 겪고 있다”며 “우리 자신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그들과 함께 생명으로 가득 찬 금빛 이음선을 잇는 것이다. 이 책이 전하는 ‘야생의 자각’이,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우리를 깨운다”고 책을 추천했다.

저자 : 케기 커루 / 번역 : 정세민 / 출판사 : 가지출판사 / 페이지 : 700쪽 / 정가 : 38,000원

[신간] 야생의 존재 – 사람과 동물, 우리가 관계 맺었던 모든 순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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