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공부 위해 세미나 참석했다가 KSFM 회장까지” 잠실ON 김지헌 원장을 만나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직 내려놓는 잠실on동물의료센터 김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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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최근 총회를 개최하고 박찬우 24시글로리동물병원장을 5대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3~4대 회장으로서 6년간 협회를 이끌었던 김지헌 회장(24시잠실ON동물의료센터 원장, 사진)은 올해 말로 임기를 마무리합니다.

데일리벳에서 잠실ON동물의료센터 김지헌 원장님을 만나 수의사가 된 계기부터 고양이수의사회 활동, 앞으로의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지난해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반려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협력 발전 협약(MOU)’을 체결한 더셈펫바이오의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의 실제 사용 케이스도 들어봤습니다.

잠실ON동물의료센터는 세계고양이수의사회(iCatCare)의 정식 회원이자 고양이친화병원(CFC) 골드레벨 인증 동물병원이다.

수의사가 된 계기는 누나 때문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키우고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었지만, 수의사라는 직업은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저희 누나가 수의대에 가려고 준비하면서 저도 수의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고, 고등학생 때부터 수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닙니다. 원래 수의대 학부생 때는 글로벌 기업의 지사장이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수의사 출신 기업인이 되고 싶었죠.

그런데, 동물병원 실습을 하면서 ‘임상이 내 적성에 더 잘 맞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고, 수의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 임상 수의사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임상이라는 길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잠실ON동물의료센터는 올해로 개원한 지 13년이 됐네요.

고양이에 대해서 배우고자 고양이수의사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 제가 수의대에 다녔을 때는 학교에서 고양이에 대해 많이 배우지 않았습니다. 고양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도 많이 없었고, 고양이 진료도 별로 없던 시절이었죠.

흔히 말하는 호냥이(사나운 고양이) 환자가 왔는데 보정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보호자에게 ‘수의사로서 부끄럽지도 않냐’는 말까지 들었죠. 정말 부끄러운 경험이었지만, 그 순간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고양이에 대해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거든요. 그리고, 고양이수의사회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고양이수의사회 주최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초창기 고양이수의사회는 수의사 10여 명이 모인 소모임이었습니다. 동아리 같은 느낌으로 함께 공부했죠. 그러다가 한국고양이수의사회(KSFM)가 정식 출범을 할 때 초대 총무이사를 제안받고 지금까지 12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총무이사 6년, 회장 6년).

공부를 하다보니 고양이 진료가 더 재밌는 부분도 있고, 반려동물임상 시장에서 고양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거라고 확신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병원의 환자 비중도 고양이가 절반 이상입니다.

미국고양이수의사회(AAFP), 세계고양이수의사회(구 ISFM, 현 international Cat Care) 등 해외 학회에 참석해서 공부도 하고, 각 국가 수의사와 교류도 하고 있죠.

올해 5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AiSFM) 창립 합의 행사. 김지헌 회장(사진 왼쪽 세 번째)이 직접 아시아고양이수의사회 설립 관련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비강경을 포함한 고양이 상부호흡기 클리닉 등 특정 분야에서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상병원’하면 ‘베스티안병원’이 떠오르는 것처럼 이 분야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잠실ON동물의료센터가 최고라고 손꼽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저희 병원 의료진이 함께 노력 중입니다. 해외 학회에서 발표나 강의도 많이 하려고 합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지게 할 수는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얘기하고, 공부하고, 또 실제로 병원에 도입해서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 인터뷰를 위해 잠실ON동물의료센터에 방문했을 때 방광염, 신장질환, 심장병, 종양, 호너신드롬 등 다양한 고양이 케이스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방문 당일 입원 환자의 90%가 고양이였습니다. 이에 대해 김지헌 원장님은 “고양이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병원 동업자들에게 꼭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협회를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적으로 병원에 집중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죠. 그럴 때 저보다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병원에 헌신해 준 동업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협회 활동을 잘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새로운 걸 고민하고, 도전할 수 있는 것도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고양이 구내염 환자는 스테로이드, 발치, CO2 레이저 등을 활용해서 치료했습니다. 그런데, 애니씰C 덴탈콜라겐이라는 새로운 옵션이 생긴 겁니다. 가장 매력적인 건 부작용 없이 재생을 도와준다는 점이었습니다.

구강 쪽에 문제 있는 고양이 환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수술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고, 보조적인 수단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다른 처치와 함께 애니씰C 덴탈콜라겐 같은 제품이 적용됐을 때 환자 상태 개선, 보호자 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저희 병원에서 고양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 더셈펫바이오의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타입1 아텔로콜라겐(atelocollagen) 6%를 사용한 반려동물 전용 구강치료용 의료기기입니다. 반려동물 구강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합니다. 애니씰 C 덴탈콜라겐은 고양이가 잘 걸리는 만성구내염이나 치주염 등 치주질환으로 손상된 치주조직 보충 및 회복에 도움을 주며, 발치 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어 고양이 환자에게 활용도가 높습니다).

구내염으로 다른 병원에서 전발치를 했지만, 구내염이 해소되지 않았던 케이스(위 사진)가 기억납니다.

내복약을 중단하지 못하고 투약 중에 저희 병원에서 애니씰C 덴탈콜라겐을 3회 적용했고, 지금은 애프터 사진(사진 우측 첫 번째)처럼 구내염이 해소된 케이스가 있습니다. 지금은 내복약도 중단한 상태로, 간혹 불편감을 호소할 때만 간헐적으로 내복약을 짧게 처방하는 정도로 유지하며 관리 중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동물병원 원장으로서의 계획은 잠실ON동물의료센터를 수의계의 베스티안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우리 병원이, 그리고 우리 병원 수의사 개개인이 어느 곳에서도 ‘이 분야 만큼은 최고다’라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잘 서포트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고양이수의사회와 관련해서는, 총무와 회장을 12년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봉사는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완주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고양이수의사회는 후배들이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양이 공부 위해 세미나 참석했다가 KSFM 회장까지” 잠실ON 김지헌 원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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