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과거 북한과 수의축산 협력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한수의사회장이던 이길재 회장의 건의를 현대그룹이 받아들여 시작된 ‘통일농수산협력사업’에 참여하며, 수의사, 사료회사, 종돈회사 등이 협력하여 금강산 지역에 3개·개성공단 지역에 1개의 양돈장을 건설하고, 양돈사업팀 소속 수의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북한의 양돈장을 방문하여 점검·지도했었습니다. 평양에도 대규모 양돈장 건설이 추진됐으나 2010년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며 모든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북한과의 수의방역 교류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수의방역 분야에서 남북이 공동대응할 경우 해외 가축전염병 유입차단이 더 수월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데일리벳에서 북한에서 축산공무원으로 일했던 조충희 연구위원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조충희 연구위원은 최근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의 초청으로 대한수의사회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왼쪽부터)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과 조충희 연구위원
Q. 북한에서 수의사로 활동했었다. 어떤 일을 했었나?
대학을 졸업하고 평안남도 농촌경영위원회 수의축산과 수의방역담당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주로 하는 일은 정부의 방역정책을 협동농장에 전달하고 그 실행과정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일이다.
지역 가축방역소(북한에는 전국의 도, 시, 군에 각 1개의 가축방역소가 있음. 가축병원과 유사하지만, 치료보다 방역을 우선시한다고 하여 60년대 말 가축병원을 가축방역소로 고침) 직원들을 통하여 가축(소, 돼지, 염소, 양, 토끼, 닭, 오리)들의 질병 상태를 확인하고 백신을 공급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Q.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동물 임상 분야에 종사하는 수의사가 가장 많다. 북한은 상황이 다를 것 같은데, 북한에서 수의사는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북한에서 수의사는 주로 가축 상태 감시, 사육장 위생관리, 질병예방(백신접종, 위생관리 등)사업과 치료(소, 돼지, 개 등)를 진행한다.
전국의 도, 시, 군에 있는 가축방역소와 협동농장, 수의사, 축산전문 농장 및 공장 방역대 등에 적을 두고 활동한다.
북한에서 수의사 개인이 병원을 차리지 못하지만, 개별적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돈, 또는 돈에 해당한 상품(쌀, 술, 담배 등)을 받고 치료 활동을 하고 있다.
Q. 언제, 어떻게 한국에 오게 되었나?
2011년 4월에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일본에서 살다 귀국한 재일교포의 신분을 가지고 있어서, 북한에서 능력과 실력으로 삶을 살기가 어려웠다. 또한, 나 자신은 그렇지만 자식들까지 고통을 받게 하기는 싫었다. 특히 일하던 기관에서 승진문제로 엄청난 괴롭힘을 당하면서,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Q. ‘북한 축산과 경제’를 주제로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것으로 들었다. 한국에 온 뒤,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해왔나.
초기에는 수의사 자격을 취득하여 동물병원을 차리려고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절차상 문제로 수의사시험 자격이 부여되지 않아 포기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자식들 뒷바라지를 했다.
한식조리사 자격을 취득해 식당일도 하고, 초콜릿 제조공장, 돈가스 제조공장 등에서 현장 일도 했다.
여러 가지 자격증 취득이 정착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고, 축산기사, 건강식품전문가, 사회복지사 등의 자격도 취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통일교육원’에 가서 북한 관련 강의를 하던 중, 서울에 북한대학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북한 출신자의 경우 학비도 저렴하다는 탈북선배의 권고를 듣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축산, 경제)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북한의 축산과 남북협력이라는 주제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사단법인 굿파머스에서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 농민들의 소득증가를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Q. 굿파머스 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인데, 어떤 일을 주로 하는가?
굿파머스 연구소에서 북한축산 알리기, 남북 축산협력 관련 연구를 하고 있으며, 통일 후 남북한 축산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구상을 하고 모델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농어촌연구원, 서울대 수의과대학, 서울대 농생명대학, 건국대 북한축산연구소와 공동으로 북한 축산현황을 분석하고 남북협력의 가능성과 현실성에 관한 연구를 한다.
동아시아(라오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나라들에서 양돈, 양계 등을 통하여 저소득 농가들의 소득증진을 위한 사업에 참여하면서 향후 북한지역에 도입할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Q.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북한과의 수의방역 교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에서 구제역은 한국전쟁 전후인 1949~1960년대와 극심한 경제난이 있던 1990년대 이후 대유행하였으며, 그 이후에는 전국적으로 간헐적인 유행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2001년 3월 북한은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기 위하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Office International des Epizooties)의 회원국이 되면서 가축질병이 발생할 경우 이 사실을 OIE에 보고함에 따라 과거와 달리 전염성 질병의 발생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는 사례들이 여러 차례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매체 보도 또는 OIE 보고로 공개된 북한지역의 구제역 발생은 2006년 1월, 2007년 3월, 2008년 7월, 2010년 2월, 4월, 12월, 2012년 1월, 2014년 2월 여덟 차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2005년 2월, 2013년 4월, 2014년 4월 세 차례로 확인되었다. OIE에 공식적으로 보고된 북한의 가축전염병 발생 및 감염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경제난에 따른 재원 부족에서 비롯된 ‘형식과 실제 적용’의 괴리는 북한의 수의방역 현실의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수의방역조직과 수의기술자 양성 등 기존의 수의방역체계에 관한 것과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현실에 관한 것, 그리고 체제 유지와 관련된 정치에 관한 것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먼저, 경제난은 수의방역조직의 정상적인 작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며, 수의약품 개발∙생산 능력의 저하와 수의기술자의 전문성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국의 계획에 의하여 철저히 통제되었던 축산 공장, 기업소도 사료, 장비 등의 부족과 ‘8.3 노동자’와 같이 노동력의 이탈 등에 따라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 즉, 기존의 수의방역체계가 유명무실해지면서 수의방역체계의 개선 능력도 함께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1960년대 이후 축산의 집약화와 국유화는 가축의 집단사육에 따른 집단폐사의 문제로 연결됐다. 특히, 가계 빈곤은 축사의 위생환경 관리와 사료공급에도 차질 빚게 됨으로써 사육 가축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풀 사료를 주는 가축, 즉 우제류가축 사육의 증가는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개인 농가에 의한 가축사육 증가와 가축전염병 발생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응한 수의방역체계 개선과 같은 북한 당국의 실질적 조치가 없었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가축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개인 농가의 책임으로 전가한 것은 수의방역체계의 심각한 공백을 초래하였다. 개인 농가는 시장에서 각종 약품과 백신을 직접 조달하고 있다.
심지어 수의방역 당국의 허술한 관리에 따라 생계가 어려운 개인 농가는 사육 가축이 전염병에 감염된 경우라도 해당 가축을 도살해서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거나, 판매하는 것은 북한 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 됐다. 구제역이 발생하여도 현지 농민들과 축산 관계 당국에서는 가축을 이동시키거나, 가공공장에서 가공하여 공급하였으며, 가축전염병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당, 행정, 법’ 담당 일군들은 감염된 가축을 사육하는 개인 농가의 처지를 동정하거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적극적으로 단속하지 않고 있다.
한편, 전염병 발생지역의 수의사는 가축사양장소 또는 판매장에서 고기를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압류 등의 조처를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개인 농가의 생계를 고려하여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수의방역체계의 공백은 전염병의 대유행 가능성을 증가시킴은 물론, 북한 주민의 보건위생도 인수공통전염병의 감염과 같은 심각한 위해요소에 노출시키고 있다.
더 나아가 북한지역의 급성전염병인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이 바람, 물 등에 의하여 남한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휴전선에 인접한 국영 및 개인 축산시설에서 배출되는 감염된 가축의 분뇨, 폐사된 가축에서 발생하는 각종 병원성 물질들은 인접 하천과 지하수, 매개동물 등을 통하여 우리 측의 가축 농가에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난에 기인한 문제점들 이외에도 북한 당국이 주민의 보건위생보다는 체제 유지에 초점을 둔 데 따른 수의방역 부문의 문제도 존재한다.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을 약화시킨다는 명목으로 발생된 전염병을 대내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2000년 초 전국적 범위의 대규모 토지정리 실시, 전력생산과 관개농업을 위한 무분별한 댐 건설과 물길 훼손 등은 가축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즉, 전염성 병원균의 보균자인 철새들이 관개수로와 농지에 모여들면서 이곳에서 방목 가금류, 특히 사육 오리가 전염병에 빈번하게 노출되었다. 함경남도 정평의 광포 오리공장과, 함경북도 청진의 룡제 오리공장, 평양의 두단 오리목장을 비롯한 북한의 국영 오리 사육시설들은 자연하천과 자연호수 주변에 설치되어 있다.
휴전선에 인접한 국영 및 개인 축산시설에서 배출되는 감염된 가축의 분뇨, 폐사된 가축에서 발생하는 병원성 물질이 하천과 지하수, 매개동물, 공기, 계절 조류의 이동 등을 통하여 한반도 전체에 전파될 가능성이 크다. 남북한 지역에서 발생한 가축전염병이 양측에 전파될 경우 남북한 축산부문의 피해는 물론, 식량난 가중으로 북한 주민의 피해는 더욱 우려된다. 따라서 남북 간의 공동 수의방역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
남북 간 공동 수의방역체계의 수립은 북한의 수의방역 부문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남북 간 전염병의 직접적 경로가 될 수 있는 지역, 즉 임진강 등 남북이 연결된 하천 일대, 휴전선 일대 지역을 중심으로 남북 합동 방역, 조기경보 체계를 갖추고 상시 관리를 실시하며, 전염병 발생 시 특별 관리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으로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로부터의 가축전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가축전염병 공동방역체제 구축이 절실한 과제다.
국경 지역에서 수의방역의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그다음 단계로 북한 전 지역의 방역체계를 구축한 데 기초하여 축산부문의 협력사업 등 교류를 진행하며, 이와 동시에 공동 수의방역체계를 주변국 감염 위험지역 등으로 확대 적용을 고려할 수 있게 된다.
Q. 남북 수의축산 교류를 대비하여, 한국 수의계에서는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할까?
○ 북한 해당기관( 내각 농업성 수의방역국, 중앙수의방역소, 동물검역부)과의 전염병 공동방역체제 수립에 대한 원칙과 방도를 협의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남북한 가축전염병에 대한 정보교류와 학술교류, 홍보사업을 선행해야 한다.
○ 휴전선 지역과, 중국 및 러시아 변경지역에 대한 방역과 소독사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구축이 필요하다.
○ 북한의 국경 지역, 공항에서 가축 및 축산물의 철저한 검역을 위하여 검역기술의 전수, 검역설비의 지원이 필요하다.
○ 백신 생산을 위한 협력프로그램을 만들어 북한지역의 백신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도 바람직하다.
○ 북한지역에서 전염병 발생 시 남북이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시급하다.
조충희 연구위원 제공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북 간 공동 수의방역체계의 수립은 북한의 수의방역 부문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남북 간 공동의 수의방역체계 수립은 축산전반부문의 협력사업의 활성화와 북한의 축산환경 개선, 그리고 다시 남북한경제협력사업 및 교류 확대로 가는 일련의 선순환 구상을 위한 첫걸음에 해당한다.
본인은 북한수의방역 부분의 유경험자로서 남북한 수의방역협력이 중요성과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으며 남북수의방역 부문에서의 협력이 향후 한반도 경제협력의 선도자적 역할을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시흥시수의사회(대한수의사회 시흥시 분회)가 20일(수) 시흥시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고양이 간식 100박스(480만원 상당)를 동물 보호단체에 기부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시흥시수의사회(회장 참누리동물병원장 이태오)는 시흥시에서 추진하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반려동물 등록, 광견병 예방접종 사업, 반려동물 문화축제 등에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후원 물품은 시흥시에서 유기동물 구조 및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흥동물사랑협회(회장 김진곤) 와 유기동물사랑봉사대(대표 이선민) 두 단체에 전달해 길고양이 인식개선 캠페인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흥시 측은 “시흥시는 길고양이와 사람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 위해 정기적으로 먹이를 공급하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매년 15곳씩 추가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3개의 권역별 동물병원을 선정해 1,000두를 목표로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길고양이 중성화(TN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양이 간식을 받은 시흥동물사랑협회 관계자는 “특히 고양이 중성화수술 후 식욕이 떨어져 낯선 곳에서 사료를 안 먹는 고양이에게 영양간식을 주면 회복도 빠르고 건강에도 좋다”며 시흥시수의사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석현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손수 실천해 주신 시흥시 수의사협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람과 동물이 행복한 시흥시가 되도록 동물복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매출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성형외과와 안과, 동물병원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병원과 안과, 성형외과를 제외하면 모든 의원급 의료기관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형태 변화를 가늠하기 위해 2019년과 2020년 1분기의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약 230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의원급 의료기관 중 성형외과, 안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의 매출이 줄었다.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됐던 3월을 기준으로 소아과(-46%), 이비인후과(-42%), 한의원(-27%) 등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안과는 6%, 성형외과는 9%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연구소는 “재택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성형·안과 시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평소라면 성형·안과시술은 며칠간 휴가를 내야 시도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권장되면서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동물병원도 올해 1사분기 매출이 꾸준히 늘었다. 1월(5%), 2월(19%), 3월(6%) 모두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한 동물병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보호자·수의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진료 과정의 위생에 신경을 더 쓰긴 하지만, 동물이 아프면 동물병원을 찾는 것 같다”며 “오히려 직장인 보호자들은 재택근무로 시간 활용에 여유가 생겨 미뤘던 중성화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또다른 동물병원장도 “3월에는 야외활동이 급감하면서 정기 재진을 미루는 등 타격이 좀 있었지만 4월부터는 정상화됐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대구에서는 개원가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의 한 동물병원장은 “오히려 코로나가 한창이던 3월보다 4월 들어 내원객이 더 줄어들었다”며 “초기에는 심적공포가 컸다면, 이제는 점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여파가 현실화되는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매출 감소율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대구가 -17.9%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이 뒤를 이었다.
특히 3월 신용카드 이용액은 대구가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하여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조사에 응답한 수의사 대다수가 동물학대 의심사례에 개입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지니고 있었던 반면, 절반 이상이 당국에 신고하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해봤자 소용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인데,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법적·도덕적 의무에 대한 인식 개선, 수의법의학 교육 확대, 신고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팀은 ‘한국 임상수의사들의 동물학대 케이스 개입 의사 분석’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animals에 6일 발표했다.
매년 동물학대 의심사례 포착하는 동물병원 수의사가 86.5%
여성, 반려동물 임상, 젊은 수의사일수록 민감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동물학대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동물병원이다. 경험 있는 수의사라면 동물 환자가 의도치 않은 사고나 질병으로 인해 아픈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손상을 포함한 학대의 결과로 내원했는지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동물학대 범죄는 3.3배 증가했다. 동물학대 문제를 목격하는 최전선에 있는 수의사에게 동물학대를 줄일 사회적 책무가 있다”며 동물병원 수의사가 마주치는 동물학대 의심사례와 이에 대한 수의사들의 인식, 대응 경향을 조사했다.
2018년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에는 반려동물·농장동물 임상수의사 593명이 참여했다.
이중 동물학대 의심사례를 목격했다고 응답자는 86.5%에 달했다. 이는 미국 수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87%)와 비슷한 수준이다.
절반 이상인 59.6%가 ‘연1~3회 학대 의심사례를 만난다’고 응답한 가운데, 매달 의심사례를 본다는 수의사도 11%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만난 동물학대의 유형은 주로 음식이나 돌봄, 치료를 제공하지 않거나 심지어 차거나, 던지거나, 태우는 등의 물리적인 손상을 포함했다.
연구진은 “여성, 반려동물 임상, 젊은 수의사일수록 동물학대 의심사례를 더 자주 목격했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동물에 대한 태도나 경험, 동물복지 관련 교육수준에 따라 학대 의심사례를 포착하는 민감도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물학대 관리 자기효능감 떨어지고 신고 주저..제도·교육 보완해야
의사에겐 법의학 교육, 학대 의심사례 가이드 제공..신원보장 법적 근거도
동물학대 의심사례에 대한 개입 수단으로는 신고보다 상담을 더 선호했다.
응답자의 74.6%가 관련 보호자를 상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절반 이상은 당국에 신고하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를 주저하는 이유로는 ‘신고를 해도 피학대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68.1%로 가장 높았다. 의심사례가 정말 동물학대인지 확신하기 어려움(29%), 고객 기밀 유출에 대한 염려(23.8%), 학대를 멈추고 피학대동물을 도울 방법을 잘 모름(21.3%) 등이 뒤를 이었다. 보복을 우려하는 응답자(4%)도 있었다.
연구진은 “수의사들은 동물학대 사례를 관리하는데 자기효능감(self-efficiency)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일선 수의사들이 동물학대 의심사례를 잡아낼 역량과 개입의지를 높이려면 교육과 인식개선,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목했다.
일선 의료기관이 아동학대 의심사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의료인 신고의무자용 아동학대 선별도구’ (자료 : 보건복지부)
현행 동물보호법은 동물학대 의심사례를 목격한 수의사는 반드시 당국에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신고하지 않았을 때의 불이익이 없어 사실상 권고에 가깝다.
신고인의 신분 보장이나 신원 노출 방지도 규정되어 있지만, 이를 어겼을 때의 벌칙도 없어 일선 수의사가 기대기 어렵다.
반면 노인학대나 아동학대 의심사례를 신고한 의사의 신원노출금지 의무를 위반할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학대 의심사례를 선별하기 위한 교육이나 제도적 지원도 미비하다.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수의법의학을 교육하거나, 당국이 동물학대 의심사례를 가려낼 수 있는 별도의 가이드라인도 제공되지 않는다. 일선 수의사 개개인에게만 의존하는 셈이다.
반면 의사는 법의학 교육뿐만 아니라 의심사례를 구별하기 위한 도구를 마련하고 있다.
이미 2003년에 의협이 ‘아동학대 예방 및 치료지침서’를 발간했고, 보건복지부와 소아응급의학회 등이 함께 ‘의료인 신고의무자용 아동학대 선별도구(FIND)’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천명선 교수는 “동물학대 사례에 수의사들의 적극적인 중재 활동을 위해서는 수의사의 법적·도덕적 의무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관련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수의법의학 등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신고를 주저하는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피해자와 더불어 신고자(수의사) 역시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제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An Analysis of Veterinary Practitioners’ Intention to Intervene in Animal Abuse Cases in South Korea)는 국제학술지 animals 온라인판(바로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수의인물사전 59. 이방환(李芳煥, 1923~2001). 4년제 수의학 교육 첫 졸업생, 전북대 학생과장, 학장, 대학원장. 수의진단학·수의내과학 공동 집필, 대한수의학회장, 한국우병학회 초대 회장, 전라북도 문화상, 국민훈장 모란상.
본관은 전주(全州)이고 호는 죽헌(竹軒)이며, 1923년 11월 28일 전라남도 무안군 안좌면 읍동리에서 6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안좌공립보통학교를 졸업(1937. 3.)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중등학교 과정인 나라[奈良] 현립 요시노[吉野]농림학교를 졸업(1944. 3.)하였다. 식민지 조선의 작은 섬 출신이었지만 유학생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도 체력을 연마하여 5학년 때는 유도 2단 전교 최강자로 전국 대회에 주장으로 출전하기도 하였다.
성적도 우수하였는데, 특히 이과 과목에서 뛰어났기에 유도를 좋아한 교무과장 겸 수학 교사인 사사키의 권유에 따라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하였다.
전쟁 말기인 점을 고려하여, 재학 중 징집이 유예되는 의학과 수의학 중 수의학을 택하여, 도쿄수의축산전문학교(니혼대학 농수의학부의 전신)에 응시하였는데, 경쟁률이 40대 1이었다(한국인 응시자만 해도 100명이 넘었다). 1학기를 마치고 2학기 시작 무렵 오쿠라학장의 호출을 받아 학장실에 가니 “군은 유일한 조선 출신의 학생인데 먼 곳에서 유학 와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니 (중략) 신원 보증을 내가 해주겠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찾아와 이야기하라.”며 격려해 주었다.
그러나, 2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인 6월(1945) “전세가 어려우니 빨리 조선으로 돌아가 수원농림전문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홋카이도 제국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오쿠라 학장의 말을 듣고 도망치듯 서둘러 귀국하였다.
해방 직후인 1945년 9월 수원농림전문학교 수의축산학과에 편입하여(교명이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전문부로 변경됨) 1947년 6월에 졸업하고(전문부 졸업하면서 제370호 수의사 면허 취득, 1947. 8. 1.) 같은해 9월 개교한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부 3학년에 김교헌, 이장락, 조춘근과 함께 편입하여 4년제 수의학 교육 과정의 첫 졸업생이 되었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였지만 교수 부족이 심했던 미 군정 시절에 다른 동료들과 수의장교 벤저민 블러드(Benjamin Donald Blood)를 도와 연건동 경의전 교사를 동물병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직접 진료에 참여하여 말 위주의 일본식 수의 임상 교육을 농장(산업)동물과 반려동물 중심의 미국식 수의 임상 교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일조하였다.
졸업(1949. 8.) 후 대학에 조교로 임용되었는데, 건국 후 처음 실시된 제1회 외국유학시험에 합격(1950. 5.)하여 학교를 사임하였으나 한국전쟁 발발로 출국을 포기했다.
전쟁 중이었지만 이리농림학교 구내에 설립한 도립이리농과대학(농학과밖에 없는 단과대학에 1, 2, 3학년 재학생 약 140명)에 수의학과를 설립(1951. 8.)하는 데 앞장섰다(당시 수의학과는 서울대학교에만 있었다). 인재난이 극심한 시기에 부산에 체류 중인 대학 은사 김용필 교수를 수소문하여 전북대학교가 국립으로 출범(1952. 4. 1.)할 때 초빙한 것은 전북대학교 수의학과의 초기 발전에 큰 힘이 되었다. 대학 강의에서나 임상 수의사를 위한 강의에서나 그는 해박한 지식을 활용하며 명쾌한 강의를 해 감동을 주었다.
농과대학에서 약 20년간 근무하면서 학생과장(1957~1958), 농과대학 학장(1963~1965), 전북대학교 대학원 원장(1969~1970)의 보직을 겸하기도 하였다. 이후 서울시립농업대학 수의학과(1971. 1. 20.~1977. 4. 18.)에 봉직하게 되었는데 1973년부터 불어 닥친 수의학과 통폐합 때문에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으로 전근(1977. 4. 19.)하여 정년(1990. 2. 28.)에 교단을 떠났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으로 옮긴 것은 고향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라기보다 당시 6년제가 무산되고 나서 서울대(수의과대학), 경북대와 전남대(수의학과), 이 세 곳에만 수의학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에서나 성품이 호방하고 두주불사(斗酒不辭)했기에 동료나 후배 교수는 물론이고 제자들과도 잘 소통했다. 정년퇴임 때 남긴 회고록 『흑판을 등지고 돌아본 수의축산 반세기』(1990)에 당시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수의진단학』을 비롯한 여러 권의 저서가 있으나 자신이 주도하여 다른 대학 내과 교수들과 손잡고 1960년대에 발행한 『수의내과학』은 모든 수의과대학 학생들의 교재로 사용되어 왔다.
대한수의학회장(1971. 10.~1973. 10.)과 1996년 설립된 한국우병학회 초대 회장, 대한수의사회 학술홍보위원장(1975. 12.~1980. 12.)을 역임했다. 전라북도 문화상(1964. 12.)과 교육 및 학술 분야의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 국민훈장, 1990. 2.)을 받았다.
故 이방환(1923~2001) 박사 흉상 제막식(2008년 5월 24일, 사진 : 전북대)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수의 임상교육의 기초를 구축한 그의 선구적 발자취를 기리기 위하여, 졸업생들이 성금을 모아 전북대학교 동물병원에 그의 흉상을 건립하기로 했는데, 그 염원이 2008년 7월 10일 제막식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지금은 캠퍼스가 익산으로 이전하여 익산캠퍼스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서 내방객과 마주하고 있다. 글쓴이_백영기, 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