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인물사전 86. 전윤성(全允成, 1927~1997).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미네소타 프로젝트 참여, 서울대 수의학과장, 수의과학연구소장, 녹십자 연구고문, 대한수의학회 회장, 태평양과학회(PSA) 상임위원, FAO 한국지부 축산전문위원.
본관은 전주(全州)이고, 1927년 3월 13일 서울 노량진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말 부친의 사업지인 전라남도 광주에서 광주공립중학교(5년제)를 마치고 조선대학교 1학년을 수료한 후 1947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51년에 졸업하였으며, 195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57년 9월 ‘미네소타 프로젝트(Seoul National University and University of Minnesota International Cooperation Administration Project)’에 따라 출국하여 1962년 3월까지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다시 석사(1959) 과정을 거친 후 박사(1962) 학위를 취득하였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까지 둔 처지에서 공부를 위해 4년 반이라는 긴 세월을 홀로 학업에 몰두하며 지냈다. 당시 미국에서 수의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재직 교수는 모두 3명이었으나 2명은 1960년대 초반 다시 미국으로 떠났고, 전윤성만 정년 때까지 학교를 지켰다.
1953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미생물학 조교로 시작하여 1954년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8월 정년퇴임하기까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봉직하였다. 재직 중 농과대학 수의학과 시절 수의학과장(1968. 5.~1970. 5.), 수의과대학 시절에는 교무 담당 학장보 및 수의학과장(1977. 11.~1979. 11.)을 역임하였으며 1982년부터 4년간 수의과대학 부설 수의과학연구소 소장을 맡기도 하였다. 정년퇴임(1992. 8.) 후에는 명예교수로 추대되었으며 1997년 5월까지 ㈜녹십자 연구고문으로 재직하면서 독감 백신 개발에 진력하였다. 1967년 ㈜녹십자의 전신인 ㈜극동제약이 용인 신갈에 설립될 때 설계부터 감리까지 깊이 관여한 인연이 있기도 하였다.
후학을 위한 대학원 교육에서, 석사 과정은 제약 없이 받아들였지만 박사 과정은 시설과 교육 체계가 선진화된 해외에서 이수하게 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그의 지도로 석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비교적 많았지만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적었다. 그들 대부분은 해외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거나 연구 환경을 제대로 갖춘 국내 연구 기관이나 산업체 연구소에 근무하였다.
그는 박사 과정을 이수하면서 부전공으로 생화학을 선택하였다.
현대 미생물학에서 생화학 지식은 필수인데 생화학은커녕 화학 기초 교육마저 부실한 당시 국내 교육 때문에 유학 중에 겪어야 했던 고충을 감내하기 어려워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그의 강의는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개조식이었으며 대부분의 설명은 (생)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자주 치른 퀴즈가 학생들에겐 다소 생소하긴 했지만, 강의다운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게 하였다.
『가축 방역사(家畜防疫史)』, 『가축 질병(家畜疾病)』 같은 저서와, 「돼지에서 분리한 Yersinia enterocolitica의 생물형, 혈청형 및 항균제 감수성」(1992) 같은 논문을 포함한 전염성 가축 질병에 대한 많은 문헌을 발표하였다.
대한수의학회 부회장과 회장(1983. 11.~1985. 10.)을 비롯한 국내 학술 단체 활동뿐 아니라 태평양과학회(PSA) 상임위원, FAO 한국지부 축산전문위원 등 국제기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작은 키는 아니었으나 비교적 가냘픈 인상을 주는 체격인 데다가 젊어서부터 흰머리가 많아 평생 공부만 한 사람 같은 인상을 강하게 주었다. 그런데 의외로 낭만이 있고 유머 감각이 풍부하였으며, 고전 음악뿐 아니라 유행가에 대한 식견도 젊은이들을 능가하는 수준이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어서 1960년대 초부터 승용차(FIAT)로 서울-수원을 출퇴근하였으며 수년 후에는 수원 근교에 초지 수천 평의 목장을 경영하기도 하였다.
1997년 9년 11일 영면하였으며 용인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되었다. 미망인 박재신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수의미생물학 전공(MIA)대학원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1억 원을 서울대학교 발전기금으로 기탁하였다. 글쓴이_김선중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
화제를 모았던 ‘가스분석 무료 웨비나’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메디컬 에듀 테크 전문기업 쓰리디메디비젼(대표이사 김기진)이 운영하는 베터플릭스(veterflix.com)가 지난주에 개최한 ‘가스분석’ 무료 웨비나의 재방송을 결정한 것이다.
베터플릭스 측은 “지난주 수요일에 방송했던 ‘가스분석 무료 웨비나’가 많은 수강생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방송을 하게 되었다”며 “가스분석(산염기 균형)에 대한 많은 수의사분의 요구가 있었다. 가스분석은 수의 응급분야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진료에도 적용 가능하고 병원의 새로운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가스분석 웨비나 재방송은 2월 7일(일) 오후 9시에 베터플릭스 홈페이지를 통해 방영된다.
한편, 지난 1월 27일 진행된 ‘염기 균형을 치료에 적용 및 이해하기 위한 가스분석의 입문 과정’ 웨비나에서는 제일2차동물메디컬센터 박준선 응급원장이 강사로 나서 가스분석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과 동물병원에서의 가스분석 필요성을 설명했다.
당시 박 원장은 가스분석이 동물병원의 새로운 진단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진이 구제역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을 회피하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센터장 박종현) 연구진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단백질 분해효소가 숙주 세포 내 선천면역 반응을 저해하는 작용기전을 찾아냈다.
세포내 선천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MDA5 단백질을 구제역 바이러스의 효소가 분해한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센터 측은 “그간 MDA5 단백질이 구제역 바이러스의 선천면역 회피기전에 관여한다고 알려졌지만, 작용기전을 실험적으로 규명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구제역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와 MDA5 단백질의 결합을 조절하는 방향의 항바이러스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종현 센터장은 “구제역바이러스의 세포내 선천면역 회피기전은 향후에 구제역바이러스 제어기술 개발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며 “구제역 예방을 위한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원천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cells에 지난달 29일 발표됐다(Foot-and-Mouth Disease Virus Evades Innate Immune Response by 3C-Targeting of MDA5).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의회(이하 대공수협, 회장 정부광)가 “인천광역시 강화군청에서 근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가 수의직 공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민원을 신청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민원을 접수한 뒤, 사건특별조사위원장(박수현 재정국장)이 직접 해당 공중방역수의사와 통화를 하는 등 사건을 조사하고 A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 조사서를 작성했다.
조사서에 따르면, 강화군청 축산과 가축방역팀에 근무하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가 지난달 28일(목) 밤 9시경 사무실에서 수의7급 공무원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초과근무 중이었는데, 같은 팀 주무관 C씨와 술자리를 하고 돌아온 B씨가 술을 더해야겠다며 A씨에게 신용카드를 주면서 술과 먹을 것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고 한다. A씨가 신용카드를 받으며 “마음껏 써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자 B씨가 태도를 돌변하여 A씨를 탕비실로 끌고 가 폭행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에 따르면, 수의7급 B씨는 공중방역수의사 A씨의 목을 손으로 움켜잡고 주먹 등으로 폭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복부를 가격했다. 또한, 목을 조르며 욕설을 했으며, A씨가 탕비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나가지 못하게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뒷다리를 걷어찼다고 한다.
당시 사무실에는 C씨 등 4명의 공무원이 있었고,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을 우선 만류했다고 한다. 사무실과 탕비실에는 CCTV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다음 날인 29일에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고, 전치 2주의 상해진단서를 발급받았다(경추부 염좌, 흉추부 염좌). 현재는 변호사와 함께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과거에도 B씨에게 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며, 공식적으로 강화군청의 공중방역수의사 배치 제외를 건의해달라고 대공수협에 요청했다.
이번 사건의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은 박수현 대공수협 재정국장은 “지난 수년간, 전국에서 공중방역수의사들에 대한 많은 폭행, 폭언, 갑질 등의 사건이 접수됐지만, 그것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대공수협은 개별 사건에 대한 문제해결과 함께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공수협은 시군 공중방역수의사를 도 소속으로 변경하고 시군에 1년 단위로 파견하고 근무지를 다시 선택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부분의 폭행, 폭언, 갑질 사건이 시군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편, 강화군청 가축방역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강화군 공보관으로 연락할 것을 요청했으며, 강화군 공보관은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이고,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군의 내부 감사는 이번주 안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며, B씨는 “A씨를 폭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건 산업 분야의 최신 경향 및 전문지식을 배우고, 서울대학교 동창회원의 자격까지 얻을 수 있는 ‘서울대학교 동물보건 최고경영자과정’ 제7기 모집이 시작됐다.
서울대 동물보건최고경영자과정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1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바 있다. 반려동물 산업을 포함한 동물보건 산업의 전문지식 함양과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은 물론, 서울대학교 동창회원 자격까지 부여받기 때문에 수료생들의 만족도가 큰 과정이다.
이번 제7기 과정은 ‘동물보건 CEO의 혁신적 리더십’, ‘동물보건 CEO의 전략적 리더십’, ‘동물보건 CEO의 과학적 리더십’을 주제로 오는 3월부터 8월까지 약 6개월간 이어진다.
혁신적 리더십 과정은 CEO의 인문사회학적 역량 강화 및 건강 관리를 다룬다. 전략적 리더십 과정은 CEO의 경영 역량 강화 및 시장예측을 주제로 한다. 과학적 리더십 과정은 CEO의 동물보건 전문성 강화를 위해 동물보건 관련 최근 기술 동향을 교육한다.
서울대학교 교수진부터, 펫푸드 분야 전문가, 정부기관 관계자, 동물단체 대표, 동물산업 신문사 대표, 수의사 출신 변호사 등이 강사로 나선다.
과정 수강생에게는 서울대학교 총장 명의의 이수 증서가 수여되고 서울대학교 동창회원 자격이 부여되는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 할인, 서울대학교 정기간행물 및 연구시설, 도서관 이용, 동창회 활동 참가 등이 대표적인 혜택이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학장은 “관련 산업 최고경영자의 인문사회학적 소양, 경영 전문성, 동물보건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인문사회학, 경영, 법, 행정, 동물복지, 축산, 수의학, 리더십 전문가를 강사로 모시고 강의와 산업 시찰은 물론 다양한 친목 활동을 준비했다”며 “서울대학교 동물보건최고경영자과정 7기에 지원하는 모든 분이 최고의 교수진과 함께 동물보건 산업의 미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진정한 CEO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동물보건최고경영자과정은 동물산업 관련 기관과 기업체 CEO 또는 임원, 동물산업 관련 창업 예비 CEO, 동물산업 관련 금융·증권 및 투자사, 반려동물산업 종사자와 예비창업자, 바이오·의료산업 CEO 또는 예비창업자가 지원할 수 있다.
원서접수는 오는 3월 9일까지이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클릭) 또는 동물보건최고경영자과정 사무국(전화 02-880-1183)으로 문의할 수 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제34대 학생회 출범이 무산됐다. 학생회 선거에서 후보자 지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회장 보궐선거까지 비상대책위원회가 운영된다.
이영주(본2) 학생이 비대위원장으로, 홍지우(본2) 학생이 부위원장으로 나섰다. 이영주 비대위원장은 “주변 동기들에게 불편한 점을 듣다 보니 책임감이 생겨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비대위원장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영주 위원장은 3월로 예정된 보궐선거에서 학생회장 후보로 정식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회가 정식 출범할 때까지 임시로 운영되며, 현재 새내기 배움터와 졸업식을 준비 중이다.
이영주 위원장은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많은 만큼, 새롭고 신선한 방식으로 활동해보겠다”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즐거운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지우 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로 시작했으나, 모두가 힘들고 무기력한 이 시기에 학우분들에게 힘이 되고 활력을 주는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민단체들이 모여 수족관 돌고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정치하는 엄마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해방물결, 동물자유연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핫핑크돌핀스,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코리아(총 10개 단체)가 1일(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다.
이들은 국내 수족관에서 돌고래가 연이어 폐사하는 상황을 비판하고, 수족관에 남아 있는 돌고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수족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는 다섯 마리이며, 최근 5년간 총 20마리가 죽었다고 한다. 매년 평균 4마리씩 폐사한 것이다. 이들은 “이대로 둔다면 나머지 돌고래들도 모두 수족관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 사육이 부적합한 돌고래들을 좁은 수조에 가둬놓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인데, 정부 측 발표에 의하면 현재 수조에 남아 있는 27마리의 개체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부가 신규 돌고래 사육시설 개장과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수족관 관리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개체들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체들은 “정부가 나서서 체험·공연시설 폐쇄와 종식을 위한 계획과 기한을 마련하고, 시설 생존 돌고래 27마리에 대한 야생방류 또는 바다쉼터 마련을 통한 방류 계획을 수립하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수족관 번식 역시 법 개정을 통해 금지해야 한다”며 “돌고래들을 가둬놓고 오락거리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동물학대 산업은 설 자리가 없음을 분명히 선언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나영: 안녕하세요! 저희는 실험동물과의 동행을 실천하는 동아리, ‘동실동실’입니다. 저희는 실험동물의 복지 증진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고 26명의 행동풍부화팀과 14명의 더미제작팀으로 나누어 활동하고 있어요. 이 안에서 견사개선팀도 꾸려져 유기견 보호소 방문, 교수님 면담, 자료조사 등을 통해 실습견·공혈견의 견사 개선안을 작성 중입니다. 행동풍부화팀은 직접적인 복지 개선의 일환으로 실습견과 공혈견의 산책과 목욕을 주로 담당하고, 더미제작팀은 실습 시 이용되는 동물을 대체하거나 연습 대상을 제공하기 위해 더미를 만들고 있어요. 보정 느낌 구현, 음압의 표현, 지속적 이용이라는 세 가지를 주요 관점으로 잡아 제작을 시작했고, 많은 교수님, 조교님과 테크니션 선생님들께 도움을 받아 2020년 여름에 Rat IM, SC 약물 투여 더미를 완성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더미를 제작하고 있어요.
Q. 동실동실과 더미제작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김희원: 본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동기와 시드니 여행을 떠났던 저는 외국 수의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드니 수의과대학에 방문했습니다. 수상하게 기웃거리는 저희에게 한 조교님께서 다가오셨고, 한국 수의대생들이라고 말씀드리니 정말 친절하게 견학을 시켜주셨습니다. 실습실, 강의실, 해부학 표본실 등을 구경한 후 끝으로 실습 준비실에 들어갔는데 제 예상과 너무나 다른 모습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아있는 동물 대신 실습용으로 제작된 더미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이런 더미들이 실제로 많은 실습에 사용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함께 계신 조교님께서 실습 더미 제작 담당이셨던 덕에, 더미를 어떻게 제작하는지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외국 수의대에서는 실험동물 수를 줄이기 위해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부럽기도 했습니다.
귀국하고 천명선 교수님을 찾아뵈어 시드니 대학에서 봤던 실습 더미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너도 만들어보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그래서 2학기가 시작된 후, 실험동물 복지에 관심 있던 동기와 후배들을 모아 10명이 ‘더미제작 소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새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 40명의 부원이 속한 동아리가 되었네요. (웃음)
Q. 동실동실 더미제작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조민서: 먼저 회의를 통해 어떤 더미를 제작할지 결정합니다. 수의대 실습이 워낙 많다 보니 처음에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거나 더미로 대체하면 좋을 것 같은 실습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참고했었어요.
김나영: 최근에는 이 설문 결과와 첫 번째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실습동물의 복지에 대한 기여도와 재현 가능성을 고려하며 다음 우선순위를 정했고, 현재 두 가지 더미를 선택해 팀별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민서: 그다음에는 해당 실습과목의 교수님과 조교님께 연락을 드려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제작한 더미를 실습 때 이용할 수 있을지 여쭤봅니다. 가능하다고 하시면 역할을 분담해서 실습에 이용되는 동물의 해부학적 구조, 실습 목표 및 방법을 파악합니다. 어디에 중점을 둘지 조사하고, 어떤 재료로 어떻게 제작할지 내부 회의로 정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참 많이 나와 상상해보지 못한 재료들이 등장하기도 합니다.(웃음)
구매한 재료들이 도착하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만나서 제작하고, 중간중간 교수님과 조교님들께 보완할 점에 대한 피드백을 받습니다. 더미를 완성하면 조교님들과 일정 상의를 거쳐 실습에 이용하게 됩니다.
직접 설계한 더미를 제작하는 동실동실 회원들의 모습
Q. 더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요?
김희원: 처음에는 당장 더미 백 개라도 만들어버릴 듯한 패기로 시작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막막하더라고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만든다면 어떤 실습 더미를 만들어야 하지?’ ‘어떤 자료를 참고해야 하지?’ 등 질문투성이였던 제게 천명선 교수님께서 많은 조언으로 방향성을 제시해주셨어요. 어떤 실습에 더미가 필요한지를 알기 위해 수의대생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고, 참고할 만한 해외 더미 제작 사이트도 알려주셨죠. 그렇게 첫 어려움은 잘 극복했지만, 제작 단계에 들어선 후에도 정말 많은 어려움이 찾아왔어요.
학교에서 사용 중인 실습 더미가 거의 없었고, 해외 사이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듯이 해부학 공부부터 시작했어요. 그렇게 매주 만나 회의를 해가며 더미 디자인을 완성했지만, 실제 동물과 최대한 비슷한 재료를 찾는 것도 굉장히 어려웠어요. 특히 랫드 모습을 재현할 쥐 인형이 가장 필요했는데, 쥐는 전 세계 어디서나 인기가 없는지 딱 한군데서만 팔아서 비싼 사이트에서 직구할 수밖에 없던 일도 있었고요.
안하림: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조합해 더미를 만들다 보니 이 재료들을 연결하고 고정하는 방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어요. 바느질 동아리인가 싶을 정도로 바느질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접착제를 쓰다가 손이 엉겨 붙기도 했죠.
김희원: 더미를 만들다가 어려움이 생길 때면 조교님들께도 자문을 많이 구했습니다. 실제 랫드와 정말 비슷한지 알기 위해 실험동물실에 가서 랫드를 만져보기도 했고요. 힘든 과정을 거쳐 손수 만들어낸 더미들이라서 그런지 자식처럼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추후 더미를 제작할 동아리 후배들을 위해 프로토콜도 상세히 만들어 놓는 중입니다!
Q. 작년 겨울 랫드주사더미를 약리학 실습에 활용했다고 들었는데, 자세히 알려주세요.
안하림: 우선 약리학교실 조교님들께 더미 구상에 대한 조언을 받았고, IM, SC더미의 시제품을 제작해오면 실제와 비슷한지, 실습에 활용 가능할지 피드백을 받기로 했어요. 시제품을 완성해 약리학교실 교수님 및 조교님들과 면담한 결과, 근육의 경도, 음압 확인, 보정 느낌 등이 실제와 비슷해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되었고 그해 약리학 약물 투여 실습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실습 중에는 더미로 보정 연습, 주사 위치 파악, 주사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더미에 주사할 때는 약물은 주입하지 않고 음압을 확인하는 위주로 실시했고, 이렇게 더미로 연습한 후에 실제 마우스와 랫드에게 약물을 투여했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 참여했던 본과 1학년 학생들에게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보정 연습과 주사 위치 파악에 도움이 되었고, 이 기술을 습득한 후 실제 동물에 실습하게 되어 동물의 고통 감소에 기여했다는 답변들이 많았습니다. 학생들의 연습 기회가 늘어나 교육적인 효과도 있었고, 학생들의 두려움과 불편함을 줄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어요. 저도 이 실습에서 처음으로 랫드와 마우스를 보정하고 주사기를 다룰 때 제 미숙함이 동물에게 더 큰 고통을 줄까 두려워하고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실습에서 과거의 저처럼 긴장한 학생들이 더미에 몇 번이고 연습해보고, 자발적으로 IM더미에 IP연습도 시도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아직 더미가 실제 동물을 완전히 대체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더라도, 보조적 활용이 동물과 학생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더미 제작이 지속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저희 활동을 지지해주시고 실습 활용에 협조해주신 교수님들과 조교님들께 큰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반면 피하가 늘어나는 느낌이 실제와 달랐던 점, 주사액을 투여할 수 없었던 점, 보정할 때 다리가 등 쪽으로 당겨지지 않았던 점 등이 아쉬움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추후 보완점과 관련해서는 PO더미의 필요성을 느낀 학생들이 가장 많았어요.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더미의 필요성을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 저는 이 답변이 정말 반가웠어요. 현재는 학생들과 조교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PO더미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랫드 더미 제작에 사용한 재료
Q. 동물권을 우선시하는 학생들도 있고, 학습권을 중요시하는 학생들도 있어 실습모형에 대한 의견이 학생들 간에도 갈릴 것 같습니다. 더미 대체실습은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인데, 이런 부분이 갈등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되도록 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이 있을까요?
김나영: 저희도 같은 고민을 갖고 있었기에 더미 제작의 필요성이 동실동실 구성원만의 의견인 건 아닌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잡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대체하면 좋을 것 같은 실습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예상치 못했던 실습들도 순위에 있었고, 윤리성보다 현실성을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이에 저희는 동물권과 학습권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방향을 탐구했습니다.
그래서 동물복지를 개선할 여지가 많으며, 제작이 가능하고, 실습의 기회와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5개의 ‘랫드 약물투여 더미’를 기존 실습에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실습 적용 전에는 해당 학년에 충분히 공지하며 더미 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고, 실습 후에는 설문조사를 통해 갈등을 줄이며 더미 활용의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장려하려 노력했습니다. 더미 제작으로만 끝내지 않고 피드백 수렴과 보완의 과정을 꾸준히 거치다 보면, 학생들이 더미 대체실습에 대해 활발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점차 조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수의대생에게 더미가 어떤 의미에서 중요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나요?
안하림: 수의대생이 실습에서 동물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다 보면, 동물의 고통과 희생에 대해 무뎌져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 쉬운 것 같아요. 더미는 ‘정말 어쩔 수 없는가?’나 ‘다른 방법은 없는가?’ 같은 의문을 던지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꼭 더미가 아니더라도 3D기술이나 수술 참관 같은 대체 방안이 존재함을 생각해보게 하는 거죠. 동물을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케어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대생 스스로 이런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고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더미의 활용이 교육 효과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미를 이용하면 여러 번 연습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연습으로 손에 기술을 익혀야 하는 외과 실습에 특히 효과적일 것 같아요.
Q. 동실동실 더미제작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조민서: 궁극적인 목표는 ‘3R’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습에 이용되는 동물들의 수와 고통을 줄이고 더미로 조금씩 대체해 나가는 것이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동물들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동물 이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도 저희의 목표입니다. 실험과 실습에 쓰이는 동물들을 반복적으로 마주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살아있는 생명을 다룬다는 것에 무뎌질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동물을 진심으로 존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사회에서도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더미 산업이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아직 해외에서도 더미 산업의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에서는 사례를 찾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지금 저희는 주로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더미를 만들고 있는데, 더미 산업이 더 커진다면 제작된 재료를 납품받아 실제와 더 유사한 더미를 전문적으로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나아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더미를 만들고 꾸준히 홍보하며 모든 동물에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