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H5N8형 고병원성 AI로 약 3천만수의 가금이 살처분되면서 예방적 살처분(예살) 범위 축소, AI 백신접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질병관리등급제 도입을 타진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 수준이 높은 농가에 대한 인센티브에 ‘예살 대상 제외’ 혜택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AI 백신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승남·김영진·송옥주·위성곤·이원택·주철현 의원실과 동물복지국회포럼,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는 1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가축전염병 대응 개선 방향과 과제’ 국회토론회를 열고 고병원성 AI 방역 개선 대책을 논의했다.
방역선진형 농장도 옆농장 터지면 속수무책..`살처분 여부는 요행` 토로
20-21년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는 지난 7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발생건수는 109건으로 400건을 넘겼던 2016-2017년 고병원성 AI(H5N6형)보다는 줄었다. 하지만 살처분 피해규모는 3천만수로 크게 줄지 않았다. 방역당국이 발생농장 반경 3km 예살을 원칙으로 하면서다.
일괄적인 예살 명령에 반발도 커졌다. 지난해 12월말부터 2월 중순까지 예살 이행을 거부했던 화성 소재 친환경 산란계 농장 ‘산안마을’이 대표적이다. 산안마을은 경기도로부터 방역선진농장 인증까지 받았지만 예외없이 예살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패널토론에 나선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는 “농가에 방역정책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하다”며 “경기도로부터 동물복지형 방역선진화사업자로 선정돼 자부담 포함 13억의 설비투자를 하고 방역의식도 높아졌지만, 발생농장 반경 3km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노력들이 물거품이 됐다”고 토로했다.
큰 돈을 투자하면서 방역에 철저를 기해봤자 옆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면 도매급으로 취급받는 현실에서 농장이 방역의지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재호 대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살처분 여부는 주변 상황과 옆 농장에 따라 요행에 기대는 산업으로 변질됐다”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리 중심 방역에서 역학 중심 방역으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원 그리기 형식의 방역대 설정에 과학적 근거가 미비한만큼 거리기준은 이동제한 범위 등에만 활용하고, 살처분은 KAHIS로 역학농가를 신속히 파악해 정밀검사 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왼쪽부터) 안두영 양계협회 채란위원장,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
“10만수 농장, 살처분 보상금으로는 5만수도 복구 어려워”
안두영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장은 살처분 피해농가가 맞닥뜨린 위기를 호소했다. 안 위원장은 “3km 반경이 과도하다 수차례 얘기했지만 무조건 잡아 놓고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 없다”며 “더 이상 양계를 계속할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늘어난 예살 규모에 이어진 부작용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겨울 살처분된 산란계는 1600만여수에 달한다. 수급 문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살 범위를 유지하다가 실제로 계란 대란이 벌어지자 수입계란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수입계란에는 산란일자 표기의무화, 선별포장업 등 식품안전상의 이유로 국내 계란에게 주어지는 규제조차 적용되지 않아 역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병아리 시세도 폭등했다. 산란계를 다시 회복하려는 농가의 수요가 몰린 탓이다.
안두영 위원장은 “3,500원 내외였던 병아리 시세가 8~9천원까지 치솟았다. 보상금만으로는 살처분 이전의 닭 사육규모를 회복할 수 없다”며 “10만수 규모였던 살처분 피해 농장이 지금은 5만수를 복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바뀐 살처분 보상금 규정으로 인해 생긴 혼선도 문제로 지목됐다. 21주령 산란계를 기준으로 생산비와 잔존가치를 계산했던 종전과 달리 농가가 가축구입비나 사료비, 인건비 등 생산비를 일일이 증빙하여 보상금을 산정하도록 규정이 변경되면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보상금으로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닭을 (농장에) 넣을 수 있게라도 해달라는 것”이라며 “보상금을 현실화하든 보조금을 지급하든 농장이 닭을 빨리 키워서 물가가 안정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특정 지역 만이라도, 산란계 만이라도’ AI 백신 시범도입 필요성 제기
AI 백신 도입 필요성도 여전히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부 지역, 일부 축종에서 만이라도 백신을 도입해 효과를 가늠해보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장은 국내 방역정책이 미국이나 유럽을 꼭 따라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목했다.
축산물 수출국인 해외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가금산업은 수출량이 미미한데다,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철새권역이라 매년 AI 피해 위험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윤종웅 회장은 “지난 겨울에라도 특정 지역에서는 백신을 적용해보고 효과를 평가했어야 한다”며 “돌아오는 겨울을 위해서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별, 축종별로 다양한 방역정책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가령 오래 키우는 산란계나 종계 위주로 먼저 백신을 도입하고, 지역적으로도 발생이 드문 강원·영남권보다 피해규모가 큰 경기도 등에 먼저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란계 업계도 백신 시범도입을 촉구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양계농장주는 “아무리 방역을 열심히 해도 서해안 벨트에 농장이 있다면 한계가 있다”며 “고병원성 AI가 발생했을 때마다 백신 도입을 요청해도 (당국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현지 동물권행동 카라 정책실장은 “산란계가 대량 사육이 많은 축종이라 살처분 피해도 크다”며 “오리에서 백신 효과가 제한적이라 (백신 도입을) 주저할 것이 아니라, 산란계 때문에라도 백신도입이 시급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도 “백신정책이 유일한 해결책이라 보지는 않지만 이미 다른 질병들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며 백신으로 살처분을 막을 수 있다면 현장에서 접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4월 부임한 신임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
16-17 고병원성 AI서 3km 내 수평전파가 170건..예살 범위 근거 없지 않다
질병관리등급제 적극 도입..우수 농장에는 예살 면제 인센티브 부여 가능성도
정부측 패널로 참석한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은 반경 3km로 강화된 예살 범위에도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16-17 겨울에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가 400건이 넘게 발생하면서 3천8백만여수의 가금이 살처분되는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중 170건은 기존 발생농장의 반경 3km 안에 몰려 있었다는 것이다.
홍기성 과장은 “이들 170건 중 7일 이내에 추가 발생했던 사례가 155건으로 대부분이었고, 그로 인해 큰 피해가 초래됐다. 2017년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야생조류 GPS 분석 결과에서도 평균 3km 정도의 활동 양상을 보였다”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예살 범위 관련) 고시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살 범위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등급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홍기성 과장은 “우수한 방역시설 갖추고 방역의식이 높은 농장에 인센티브를 적극 부여할 계획”이라면서 “그 인센티브에 예살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선택권을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수준이 높은 농장은 살처분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방역참여의식을 유지하겠다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AI 방역개선대책과 별도로 질병관리등급제 도입안을 준비 중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AI백신에 대해서는 기존의 신중론을 재확인했다. 홍기성 과장은 “백신 항원뱅크가 있지만 살처분으로 통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굉장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가 19일 “해남 북평면에 있는 만희농장(대표 양만숙김소영)이 전국 최초로 정부의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동물복지-15-14-4-1)으로 인증받았다”고 밝혔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란 동물이 본래의 습성 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축산농장을 인증하는 제도로, 2012년 산란계 농장으로 시작되어 현재 7개 축종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그중 한우·육우·젖소·염소로 인증대상 축종이 확대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이후 현재까지 단 1개의 한우농장도 인증을 획득하지 못하다가 해남 만희농장이 이번에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한우농장 인증을 획득했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 시행 10년 만이자, 한우로 축종이 확대된 뒤 6년 만에 국내 제1호 동물복지인증 한우농장이 탄생한 것이다.
“가축 운동장, 사육밀도, 풀사료 급여 등 기준 엄격”
“부부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 경영 농장”
전라남도는 “한우농장은 가축 운동장, 사육밀도, 풀사료 급여 등 엄격한 인증 기준 때문에 그동안 인증 농가가 없었다”며 “전국 1호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 탄생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만희농장은 아버지와 어머니,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 경영 농장으로 한우 14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품질 한우고기를 생산, 서울 소재 백화점에 납품해 연매출 1억 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유기축산 우수농장이라고 한다.
2008년 어머니 양만숙 씨가 한우 2마리로 사육을 시작했고, 아버지 김성희 씨도 2012년 40년 공직생활을 은퇴하고 본격적인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한우가 건강해야 고기도 건강하다는 생각으로 넓은 사육공간에 축사마다 가축 운동장을 마련했다.
또한, 일반사료 대신 고품질 유기인증 조사료를 직접 경작해 먹이기 위해 2017년 유기축산물 인증을, 2018년 HACCP 인증과 함께 전라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지정을 받았다.
이들 부부의 자녀 김소영 씨는 2014년 고향으로 귀농해 순천대 마이스터 친환경한우 과정을 수료하는 등 후계농업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전남도에서 수여한 친환경농업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라남도는 김소영 씨에 대해 “사람과 자연, 동물이 상생하는 농장을 만들고 싶었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동물복지축산 농장 인증을 준비하기 시작, 귀농 7년만인 올해 ‘전국 1호 한우농장’이라는 큰 성과를 이뤄 후계 청년 축산 농가의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소영 씨는 “눈앞의 경제적 이익보다 소가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전국 1호라는 명예에 걸맞게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 모델로 잘 운영해 동물복지에 관심이 있는 축산 농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재 동물복지 축산농장 대부분은 닭 농장이다.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297개 동물복지 인증농장 중 산란계농장이 168개(56.5%), 육계농장이 97개(32.6%)였다. 나머지 13개는 모두 젖소농장이다.
러시아가 최근 세계 최초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국적 동물용의약품 회사 조에티스(Zoetis)도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가운데, 현시점에서 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살펴보자.
러시아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토끼에게 접종하는 모습(2020년 12월, 러시아 블라디미르) @러시아 연방동물보건센터
러시아 정부는 이달 초 “러시아의 연방동물보건센터(Federal center of animal health)가 개발한 Carnivak-Cov Vaccine 백신을 등록했다”며 “전 세계 최초로 허가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에 따르면, 개, 고양이, 밍크, 여우 등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수개월 간 테스트를 거쳐 등록됐으며, 실험동물 모두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확인됐고 면역력이 최소 6개월간 지속됐다고 한다. 또한,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폴란드 등 여러 국가 기업이 이 백신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이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반려동물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만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떨까.
“현 상황에서는 반려동물 아닌, 사람에 대한 백신 접종만으로 충분”
“반려동물보다 사람에게 바이러스 전파하는 밍크에게 도움 될 것”
러시아의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많은 사람이 ‘반려동물’을 떠올리지만, 정작 이 백신이 환영받을 분야는 밍크 산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덜란드, 덴마크를 중심으로 모피 산업을 위해 밍크를 대량 사육하는 농장(밍크 농장)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해 수많은 밍크가 죽고, 살처분당했다. 덴마크에서만 1천 7백만 마리 이상의 밍크가 살처분됐다. 프랑스, 아일랜드도 밍크를 살처분했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밍크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는 밍크 간 코로나19 전파뿐만 아니라, 밍크에서 사람으로의 전파 의심 사례도 나왔다. 덴마크의 경우 바이러스가 밍크에서 유전적으로 진화하여 새로운 변종이 된 후에 다시 사람에게 전파됐다는 증거까지 확인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 역시 “이 백신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동물 몸 안에서의) 돌연변이 발생을 방지하고 밍크 농장 등 동물 기반 산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밍크 농장에 코로나19 동물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다. 반면,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부터 사람으로의 코로나19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고, 임상증상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 접종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종합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주로 사람으로부터 감염되고 임상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매우 약하고 제한적인 증상을 보였다”며 “이는 현 상황에서 개, 고양이, 페럿 등 반려동물에게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의 감염경로가 <확진자→반려동물>이므로, 사람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충분히 진행되어 집단 면역이 발생하면, 자연스레 반려동물 감염도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도 “공중보건 관점에서 (반려동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인원에 접종된 조에티스의 동물용 코로나19 백신…밍크용으로 개발 중
한편,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조에티스는 지난해 3월 홍콩에서 전 세계 최초 반려견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나오자, ‘개·고양이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개와 고양이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에티스도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하기에 앞서, 전시동물과 밍크 농장을 위해 이 백신을 활용하고 있다.
조에티스의 백신은 이미 지난 2월 유인원에 접종됐다.
지난 1월 샌디에이고 야생동물 공원(San Diego Zoo Safari Park)의 고릴라 8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되자 관계자가 조에티스에 연락했고, 샌디에이고 야생동물 공원의 9마리 유인원(오랑우탄 4, 보노보 5)이 조에티스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이다.
이 백신은 현재 밍크용으로 개발 중이며, 미국의 밍크 농장에서 테스트한 결과 밍크에서 강력한 면역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조에티스는 이 백신을 밍크 농장을 위해 사용할 방법을 미국 농무부와 논의 중이다.
전문가들은 “사람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유인원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변형과 사람으로의 재전파 등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위험성이 있으며, 밍크의 경우 이미 바이러스 변형과 사람으로의 재전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즉, 현 상황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보다 밍크, 유인원에 대한 백신 접종이 ‘공중보건학 측면’에서 더 우선이라는 것이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수의사회가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검사 캠페인을 진행한다.
“치명적인 심장사상충 – 보호자의 무관심이 아이를 위험하게 합니다”를 테마로 한 이번 캠페인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집중적으로 시행된다.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 입소된 개들을 검사한 결과, 전체 입소 개체의 8% 이상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2018년 8.90%, 2019년 8.25%). 우리나라에서 심장사상충 감염이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는 통계 자료다.
경기도수의사회 홍보위원회는 “심장사상충 감염은 심각하다”며 “매달 심장사상충 예방은 물론, 1년에 1회 이상 심장사상충 감염검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외/실내, 도심지/시골 구분 없이 모든 반려견에게 심장사상충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 American Heartworm Society)를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1년 12개월 내내 심장사상충 예방 + 1년에 최소 1번 이상 심장사상충 검사>를 추천한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에서는 예방을 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1년에 한 번씩은 감염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심장사상충 감염검사는 피 한 방울로 이뤄지는 간단하고 아프지 않은 검사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경기도수의사회 측 설명이다.
경기도수의사회 홍보위원회는 “수의사는 동물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라며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보호자를 이해시키고 심장사상충 검사를 해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수의사회는 회원 동물병원에 ‘봄철 심장사상충 검사 필요성’을 강조한 포스터를 배포하여 심장사상충 검사의 중요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은 바이오노트와 함께하며, 포스터에 사용된 심장사상충 감염 개체의 심장부검 사진은 미국심장사상충학회(AHS)가 제공했다.
한편, 경기도수의사회는 수년 전부터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심장사상충 검사, 외부기생충 예방, 구강관리, 소양감(간지러움) 및 피부질환 등 다양한 캠페인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겨울 3천만여수의 살처분 피해를 일으켰던 H5N8형 고병원성 AI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예방적 살처분(예살)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경기 화성갑)이 예방적 살처분 제도 명확화를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고 19일 관련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3km 예살 범위, 살처분 피해 규모 키운 요인 지목
송옥주 의원안, 예방적 살처분 규정 분리하고 유예 요건 명확화
지난 겨울 국내 유입된 H5N8형 고병원성 AI는 지난주까지 109개 가금농장에서 발생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살처분 피해 규모만 3천만수에 이른다.
이중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발생농가에서 살처분된 가금은 약 1천만수다. 전체 살처분 피해 규모의 절반 이상이 예방적 살처분으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고병원성 AI부터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에 위치한 가금농장 모두를 예살 대상으로 규정했다.
발생농장 주변 농가로의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했던 점이 이제껏 고병원성 AI 피해가 커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데 따른 조치다.
2014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H5N8형 고병원성 AI 212건 중 농가의 의심신고나 예찰 과정에서 잡아낸 사례는 35건(17%)에 그친다. 반면 예살 농가 중에 AI 양성으로 밝혀진 곳은 104건(49%)에 달한다. 이미 주변 농장에 고병원성 AI가 어느 정도 퍼진 이후에서야 발생 사실을 파악한 셈이다.
반면 지난 겨울은 예방적 살처분 농가에서 뒤늦게 AI 양성이 확인된 사례가 드물었다. 방역당국도 철새에서 유래한 AI 바이러스가 사람·차량 등을 통해 농장 안에 유입된 ‘원발성’ 발생이 대부분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다 보니 예방적 살처분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농장의 의심신고든 방역당국의 예찰이든 조기에 AI 발생사실을 잡아낼 수만 있다면 예살 범위를 넓게 잡지 않아도 수평전파를 막아낼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방역당국은 2월 10일경부터 반경 1km, 동일 축종으로 예살 범위를 대폭 축소했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검출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겨울철새의 북상이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리기는 했지만, 예살 범위를 줄였다고 수평 전파가 늘어나지는 않았다.
송옥주 의원은 “(예살에) 농가의 형태, 전염병 관리 실태, 사육장의 위치와 지형 등 전염병 감염과 관련한 현실적 요소들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현행법에 예살의 유예를 ‘병성감정이 필요한 경우’로만 한정하고 있어 무조건적인 예살 조치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한 달 넘게 거부하다 결국 응했던 친환경 산란계 농장 ‘산안마을’도 송 의원의 지역구에 위치하고 있다.
송 의원이 대표발의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은 기존의 살처분 명령에서 예방적 살처분 명령을 별도로 구분했다.
예방적 살처분을 유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역학조사, 정밀검사 결과 지속적인 음성 판정 등을 포함시키는 한편 ‘지방가축방역심의회 심의’를 추가해 지자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AI 방역실시요령 상 지방가축방역심의회가 농식품부에 살처분 범위 축소를 요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해당 조건을 모법으로 상향한 것이다.
송옥주 의원은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 노력은 중요하지만, 선긋기식으로 예살 집행을 종용하는 비과학적 정책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존 정책은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축산농가의 노력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실제 축산 현장과도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19일 여의도서 가축전염병 대응 과제 국회토론회
이와 관련해 송옥주 의원은 오는 19일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가축전염병 대응 개선 방향과 과제’ 국회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토론회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김영진·위성곤·이원택·주철현 의원과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동물복지국회포럼이 공동 주최한다.
예방적 살처분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 모색(이근행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장), 가축 살처분 제도의 법적 개선방안(함태성 강원대 교수) 발제에 이어 유재호 산안마을 주민대표, 안두영 대한양계협회 채란위원장,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 회장, 김현지 동물권행동카라 정책실장,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 홍기성 농림축산식품부 AI 방역과장이 패널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동물에게 친절한 인류를 꿈꾸는 래퍼 ‘박하재홍’ 씨가 쓴 동물복지 책이 새롭게 나왔다.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 –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한 필수 교양서>가 5일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은 박하재홍 씨가 지난 2013년에 쓴 <돼지도 장난감이 필요해 : 우리가 알아야 할 동물복지의 모든 것>의 개정·증보판이다.
박하재홍 씨는 2001년부터 꾸준히 동물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고, 2007년에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와의 인연으로 제인 구달의 한국 방문을 축하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제인 구달이 이끄는 전 세계 환경 모임 ‘뿌리와 새싹’의 한국 지부 설립을 도왔던 인물이다.
재생지로 만들어진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다>는 ▲농장에 있는 동물 ▲동물원의 전시 동물 ▲집 안의 반려동물 ▲보이지 않는 곳의 동물 ▲동물을 생각하는 여행하기까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1991~2016 대한민국 동물보호법 변천사와 2017~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 이슈가 부록으로 담겼다. 특히, ‘2017~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 이슈’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도별로 그 해에 이슈가 됐던 동물보호복지 관련 사건을 한눈에 보기 쉽도록 정리해 놓은 부록이다.
박하재홍 씨는 2017년부터 매일 동물 관련 뉴스를 검색하고 요약해서 트위터(동물복지 봇)에 공유하는데, ‘2017~2020 대한민국 동물복지 이슈’는 그중에서 작가가 직접 뽑아 정리한 그해의 동물복지 관련 이슈 목록이다.
박하재홍 씨는 “동물복지는 그저 최소한의 친절일 뿐”이라며 “그 필요성과 한계를 알고 동물복지 기준이 꾸준히 높아질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에도 동물복지의 시대가 열렸지만, 우리는 동물복지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며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가뭄에 단비 같은 책”이라고 추천했다.
한국수의인물사전 92. 조성만(趙成萬, 1926~2000?). 서울대학교 수의학부 졸업, 동대학원 석사 취득, 안양 가축위생연구소 근무, 전북대학교 전임강사, 전남대학교 수의미생물학 교수, 전남대학교 수의학과장.
1926년 9월 20일 경기도 수원군 정남면 문학리(현 화성시 정남면 문학리)에서 출생하였다.
1946년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전문부 수의축산학과에 입학하여 1949년에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창회 명부(2016판)에는 입학년도가 1948년으로 되어 있으나, 사실은 전문부를 졸업한 해인 1949년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부 2학년에 편입하여 1952년에 졸업하였다.
1952년과 1957년 사이에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1957. 3. 28.)하였는데, 이 긴 재학기간(5년) 중에 그는 육군 소위로 병역을 필하였다. 안양 가축위생연구소에서 근무(임시직)하던 중 전북대학교 전임강사(1956. 8. 31.~1959. 10. 28.)에 임용되어 농과대학 수의학과 수의미생물학 강좌를 담당했다.
1959년 5월 24일 조교수로 승진하여 일하다가 근무지를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수의학과로 옮겨(조교수, 1962. 5. 24.~1966. 3. 31.) 수의미생물학 교수로서 교육과 연구에 전념했다. 당시 전남대학교 수의학과에서 수의미생물학은 각론을 외부 강사가 강의하였는데, 그가 전임교수로 부임함에 따라 수의미생물학교실이 만들어졌다.
학내에서 농과대학 학생과장(1968~1969), 농과대학 수의학과장(1980~1982)을 역임하였다. 부교수를 거쳐 1974년 8월 12일 교수로 발령이 났으며, 1991년 2월 28일 35년간의 교직 생활을 정리하고 정년퇴임하였다. 자녀가 거주하는 청주에서 영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쓴이_강문일, 양일석
*이 글은 한국 수의학 100여년 역사 속에서 수의학 발전에 기여를 한 인물들의 업적을 총망라한 ‘한국수의인물사전’에 담긴 내용입니다. 대한수의사회와 한국수의사학연구회(회장 신광순)가 2017년 12월 펴낸 ‘한국수의인물사전’은 국내 인사 100여명과 외국 인사 8명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데요, 데일리벳에서 양일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를 비롯한 편찬위원들의 허락을 받고, 한국수의인물사전의 인물들을 한 명 씩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