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수의사, 문자 못 받았어도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예약하세요”

각 지자체가 동물병원 수의사(및 동물병원 스텝)를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한 가운데, 일부 지자체에서 문자 알림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혼란이 발생했다.

우선접종 사전예약 기간이 오늘(8월 4일) 오후 6시(수도권 기준)에 마감되는 만큼,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문자를 받지 못했더라도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 사전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https://ncvr.kdca.go.kr/)

경기도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A원장은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신청자에게 문자로 대상자 여부를 알려줘야 하는데, 나를 포함해 병원 직원 모두 신청을 했지만 안내 문자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자를 받지 못했지만, 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예약 신청이 가능했다”며 “우선접종 신청을 한 동물병원은 (문자를 받지 못했어도) 시스템에 접속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클릭)에 접속한 뒤 ‘예방접종 예약하기’ 버튼을 눌러 예방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본인 인증 필요).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사전예약 기간이 수도권은 8월 4일(수) 18시에 마감되고, 비수도권은 8월 5일(목) 18시에 마감되는 만큼, 우선접종 신청을 한 동물병원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방접종 예약’을 해야 한다.

한편, 국제기구가 수의사 대상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을 권고하고, 대한수의사회가 정부에 강력하게 건의하면서, 전국 동물병원 수의사가 코로나19백신을 우선접종 받을 수 있을 기회가 열렸다.

지난 4월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수의사 대상 우선접종을 건의했던 대한수의사회는 7월 9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세계수의사회(WVA)가 공동입장문을 내고 ‘각국의 수의사가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권고하자, 곧바로 정부에 관련 내용을 건의했다.

경기도수의사회 등 일부 지부수의사회는 관할 지자체에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7월말까지 일선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우선접종 신청을 받았다.

[수의학 A to Z] National Park Service : 정동혁 센터장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 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네 번째 키워드 알파벳 NNational Park Service (국립공원공단)입니다.

국립공원공단은 파괴되어가는 자연생태계와 환경, 문화·역사 유산의 보전을 목적으로 보전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공원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현재 22개의 국립공원이 지정·관리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에는 야생동물 의료 업무에 특화된 일을 수행하는 야생동물의료센터가 있습니다. 지리산에 있는 야생동물의료센터는 국립공원과 그 인근 지역에서 다치거나 병에 걸린 야생동물을 구조, 치료하는 업무를 기본으로 하여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복원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기관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에서 도입되는 동물의 검역 및 질병검사, 복원대상 종의 야생 방사 후 질병 모니터링 및 시료수집, 생태연구 및 야생동물관리를 위한 필드 마취 및 포획, 번식관리를 위한 인공수정 및 기타 야생동물에 관한 다양한 수의학적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에 거점을 두고 있지만 소백산(여우 복원대상지역), 설악산(산양 복원대상지역)등 전국 국립공원이 업무 영역입니다.

정동혁 야생동물의료센터 센터장님(사진)은 야생동물에 대한 열의로 수의대에 입학하여 세네갈 국립공원관리국과 한국의 국립공원공단에서 20년 가까이 일을 해온 야생동물 전문가입니다. 현재 국립공원 야생동물 의료 업무를 총괄하고 계시죠.

특히, 국내 최초 대형 포유류 복원사업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초창기부터 참여하여 수의학적 관리기반을 다지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산양과 여우 복원사업에서도 수의사로서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특히, 국립공원공단에 야생동물의료센터를 설립해 보호지역에서 동물의료 업무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립공원 야생동물 수의사입니다. 국립공원 조직 중에 국립공원 연구원이라는 조직이 있고, 그 안에 야생동물의료센터가 있는데 그곳에서 센터장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도(2002~2004: 세네갈 국립공원관리국)부터이고, 한국에서는 2005년도부터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Q. 세네갈에서 근무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야생동물 수의사를 하고 싶은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국내에 전혀 없었습니다. 동물원 수의사가 있었지만, 사실 동물원 동물은 야생동물이 아니기도 하고, 저는 자유로운, 진짜 야생동물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학부생 때 막연하게 그냥 ‘야생동물을 하려면 아프리카에 가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고, 기회를 찾다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이후 국내에 들어오셔서, 야생동물 수의사라는 직업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일하신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초창기의 국립공원 야생동물 수의사는 어땠나요?

사실 어떤 일이든 초반에는 정말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합니다. 일단 수의사로서 일할 수 있는 인프라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단 시설이나 장비 같은 것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 예산, 인력, 인지도, 관심, 처우, 근무환경 등 뭐 하나 제대로 있는 게 없다 보니 정말 모든 게 쉽지 않았습니다.

사무실 책상 위에서 진료하기도 하고 화장실 바닥에 사체를 눕혀놓고 부검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의원에서 침을 맞아가며 매일 산행을 하기도 하고, 하루에 세 번씩 산에서 곰을 포획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업무적으로도 지금처럼 세분화되어 있지도 않아서 수의사 일만 했던 것이 아니라 현장 위치추적 업무, 야생동물 흔적조사, 야생동물 피해방지를 위한 전기 울타리 설치나 관련 보험처리 업무, 주민협력을 위한 간담회 운영 등 복원사업에 필요한 거의 모든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고 정체성에 다소 혼란이 올 때도 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하나의 팀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름 그러한 노고들을 상당 부분 인정받았기 때문에 국립공원공단 내에 야생동물의료센터라는 정식 조직을 구성하고 수의사 인력을 충원하는 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지금은 과거에 비해서 많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과거에 비하면 뭐 천지개벽을 했죠(웃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야생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야생동물이 우리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자본주의적 세계관으로도 바로 실리가 보이는 영역이라면 이미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은 발전이 있었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 분야를 좀 더 발전시키고, 해야 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고 정책을 입안하고 조직 내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하고 싶은 것도 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단순히 직장 내에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학교육도 마찬가지고 정부 정책 방향과도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야생동물에 대한 이슈를 사회적으로 많이 끌어오고 애정과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학교는 어떤 트렌드나 현상을 쫓기보다는 그래도 학문의 영역에서 좀 더 다루어야 하는 책임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수의과대학 내에도 산업, 반려, 실험동물은 많이 교육하지만, 지구상 대부분의 동물인 야생동물은 교육 비중이 상당히 낮고, 그렇다 보니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듯 보입니다. 학교도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 일선에 있는 실무자로서 후배 수의사들이 야생동물 분야에 많이 진출하려 하지 않는 현상이 있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Q.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지리산 생태 조사 과정에서 멸종 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무인센서카메라에 포착이 되면서 이슈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일부 개체가 아직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체가 명확히 확인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체가 촬영되면서 ‘지금 바로 곰을 위한 일을 하지 않으면 진짜 멸종될 수 있겠다’라는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됐고, 환경부와 같은 관련 정부 부처가 관심을 가지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곰의 복원은 단순히 그 한 종(species)의 개체 수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곰의 복원을 통해 생태계 전체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다른 야생동식물을 보전하는데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도 반달가슴곰의 복원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반달가슴곰에 대한 레퍼런스를 직접 만드셨다고 들었어요.

다양한 레퍼런스가 있을 수 있는데, 제가 모든 분야를 커버하는, 그런 걸 다 했다는 것은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고, 그런 일은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제가 하는 일을 통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만들어서 참고할 만한 자료로 레퍼런스화하고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수의사로서 일하면서 레퍼런스가 필요한 부분이 정말 많은데, 반달가슴곰은 세상에 알려진 정보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간 마취를 하고 건강검진이나 질병 검사 또는 관련된 수의학적 일을 하면서 얻어진 다양한 데이터들을 카테고리에 맞게 정리를 하다 보니 그런 자료들이 처음 나온 것들이라 레퍼런스를 만들었다고 얘기가 된 모양입니다.

Q.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시작부터 함께 하셨는데, 처음에 복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려주세요.

사실 곰 복원사업의 시작을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좀 차이가 있긴 한데, 생태조사나 협의체 구성과 같은 사전단계를 제외한다면, 처음 곰을 러시아에서 도입한 시기를 본격적인 곰 복원사업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러시아에서 곰을 처음 도입하게 된 배경은 일단, 국내 혈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종(subspecies)이 러시아 극동지역, 중국 동북지역, 북한지역에만 한정적으로 있었는데, 당시 러시아와 협의가 잘 되어서 처음 러시아에서 곰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당시 우수리스크 지역에서 고아곰 재활 프로그램(사냥철 어미곰을 포획 후 새끼곰을 재활센터에서 양육해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을 운영 중이었기 때문에 더 협의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그 이후로도 수차례 러시아에서 곰을 도입해 지리산 국립공원에 방사 할 수 있었고 중국과 북한에서도 한 차례씩 들어오기도 하였습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루트가 막혀있는 실정입니다. 복원사업을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동물을 도입해 방사하는 것이 유전적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나, 국제적 정세에 민감하고 큰 비용이 소요되므로 쉽지는 않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증식된 개체를 복원에 활용하는 방법도 병행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인공수정과 같은 연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야생에 방사된 곰의 첫 출산은 2009년도에 있었고, 그 이후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들이 늘어 이제는 70여 마리가 지리산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현재는 인공수정 연구가 활발하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곰을 국외에서 도입하는 것이 너무 힘들기도 하고, 계획적인 복원사업 수행과 야생 개체들의 유전적 관리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인공수정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지리산 지역에 개체 수가 증가하긴 하였으나, 생태적으로는 단일 개체군이라고 할 수 있고 일부 힘이 센 수컷들(dominant)만 번식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육 시설 내에서 자연 번식을 유도할 수도 있지만 번식에 참여시킬 수 있는 개체가 매우 제한적이며 암수 간에 상호 교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연 번식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일 년에 한 번 계절 번식을 통해 새끼를 출산하는데 출산 새끼 수가 1~3마리로 매우 적어 시설 내에서 복원 개체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곰의 인공수정이 대안 중 하나로 제기되었습니다.

Q. 인공수정 방법도 궁금합니다. 세계 최초로 인공수정을 두 해 연속 성공하여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들었어요.

사실 인공수정이라는 컨셉 자체는 대단히 획기적인 기술은 아닙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이라는 특이한 번식 생리를 가진 종에서, 더구나 기초자료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로 인공수정을 통해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사소한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찾아서 확인해야 했고, 곰이라는 종에 최적화된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세포염색법만 20가지 이상 시도해봤습니다. 사실 모든 과정을 그렇게 했죠. 인공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금도 계속 연구 중입니다.

Q. 종 복원사업도 하면서 외과적 치료도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야생동물 수의사로서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외과적 치료가 종 복원사업과 완전히 별개의 일은 아닙니다. 자연 방사 이후에도 야생에서 외과적 처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외과뿐만 아니라 내과, 산과, 병리, 임상병리, 질병, 기타 기초 파트쪽 연구 등도 같이 커버링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단일 종(species)만 집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동물 종이 대상이라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찾아봐야 일부 해결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좋게 말하면 일이 다양하고 다이나믹해서 긴박감이 넘칠 뿐만 아니라 항상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고, 안 좋게 말하면 종이 되었든 학문 분야가 되었든 어느 하나에 집중해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굳이 말하자면 힘든 점이라고 해야겠네요. 매번 찾아보고 공부해야 해서 피곤하긴 합니다(웃음).

Q. 지금 계신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 일은 내부(의료센터 내)에서 하는 일과 외부(야생동물 현장 필드 워크)에서 하는 일로 크게 구분을 할 수 있는데 기억에 남는 대부분의 기억과 에피소드는 현장에 있을 때의 일들입니다. 현장에서는 몸이 힘들 때가 많지만 그래도 필드에서 뭔가를 하거나, 일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과 감동에 좋은 기억을 담아 올 때가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최근 에피소드는 내부와 외부 모두에 해당하는 일로 다친 곰을 구조해 성공적으로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 케이스입니다. 하나는 암컷 곰 52번이고, 또 하나는 수컷 곰 53번입니다.

52번 곰은 올무에 걸려 구조를 했는데 상처가 너무 심해 불가피하게 절단 수술을 해야 했던 케이스였습니다. 수술 후 건강하게 회복을 잘했고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면 중 새끼까지 출산을 하여 더욱 보람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개체가 더욱 기억에 남는 이유는, 8시간이 넘는 수술 시간을 버텨준 것도 그렇지만, 수술 시점에 임신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곰은 5~7월 계절 번식을 하기 때문에 방사된 후에 임신이 불가능했거든요. 그렇기에 방사 후에 바로 출산을 했다는 것은 수술 시에 이미 임신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한쪽 다리가 없는 것이 야생에서 생존하기에 매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이후 매년 새끼를 출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현재까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앞으로도 번식에 계속 참여한다면 더 많은 새끼를 낳아 안정적인 개체군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단순히 수의 임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복원사업과 보전의학적인 측면에서도 그 의미가 남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또 참으로 신기한 부분은 52번 곰의 오른쪽 앞다리를 절단했는데 수술 후 낳은 첫 새끼의 오른쪽 앞발이 흰색이어서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새끼의 이름을 “흰발이”로 지어줬습니다.

또 하나의 케이스는 53번 곰인데, 지리산을 벗어나 북쪽으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버스와 충돌해 상완골이 분쇄골절 되었습니다. 성치 않은 몸으로도 수일간 저희 구조팀을 피해 도망 다니다 마침내 포획되었고 의료센터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오랫동안 재활을 잘 받았고 원래 53번 곰이 가고자 했던 경북지역의 수도산에 방사하였습니다. 이후 이 녀석은 수도산, 가야산, 민주지산, 덕유산, 지리산을 넘나드는 거대 행동권을 보였으며, 이 개체를 계기로 전남, 전북, 경남, 경북지역 시·도·군이 참여하는 광역 반달가슴곰 보호 협의체가 만들어졌습니다. 곰 한 마리의 구조와 치료가 곰 복원사업의 전체적인 관리 방향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습니다. 53번 곰은 번식기를 맞아 최근에는 지리산으로 돌아와 암컷을 만난 후 다시 북쪽 수도산으로 넘어갔는데 내년에는 53번 새끼가 지리산에서 태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Q. 동물원에서 동물이 탈출하거나 사육 곰이 탈출하는 등의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육 시설을 제대로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관리가 잘 될 수 있는 사회적·제도적 시스템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그냥 뉴스에서의 헤프닝 정도로 끝나지 않으려면 많은 사람이 동물 사육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정부나 사회적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합니다.

Q. 사람들의 관심에 대해 말씀을 하셨는데요, 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것이 종 복원사업, 야생동물 보호에 중요한가요?

사실 야생동물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고 우리의 삶에 바로 눈에 보일 정도로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농가에서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도 많지만, 그러한 이유로 계속하여 우리의 관심밖에 있다면 이들을 보호하고 동물의 터전인 서식지를 보호하는 일은 더욱 어렵게 될 것입니다.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야생동물과 사람이 완전히 별개가 아닌 지구 생태계라는 큰 틀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해 야생동물 질병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그러한 관심도 사람의 질병 감염과 축산 이슈에 매우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한 이슈들로 인해 그와 관련된 일을 해결하기 위한 예산과 인력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사람들의 열정과 봉사 정신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일 가질수록 야생동물 보호와 관련된 일들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합니다.

Q. 야생동물의료센터가 위치한 구례군에 사육곰을 위한 생츄어리가 형성되는데, 생츄어리 만드는데도 수의사로서 일조하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동물복지와 사육곰 문제에 대해서는 원래 관심이 많지만 정부 부처와 연관된 부분도 있고 저 또한 공공기관에 있다 보니 공식적으로 뭔가를 하기에도 그렇고 말하기도 사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쨌든 사육 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츄어리 사업이 구례군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고, 곰과 오랜 기간 지내온 수의사로서 제가 곰과 그 시설에 관련된 자료나 정보제공 등의 역할은 하고 있습니다.

Q.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위원으로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IUCN 종보전위원회 복원전문가 그룹과 곰 전문가 그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형화된 업무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뭐 대단한 역할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그렇습니다(웃음).

1~2년에 한 번은 국제적으로 열리는 정기 회의에 참석해 한국의 복원현황과 곰 관리 및 연구 등에 대해 발표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나라의 공조가 필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하고, 수의학적 전문성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의견을 주는 역할과 다른 나라의 복원사업을 평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Q. 센터장님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을까요?

가족들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목표죠. 뭐 다른 게 있나요(웃음).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업무적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새삼 요즘 ‘너무 목표 지향적으로 사는 삶이 좋은가’라는 화두가 생겨서 그냥 해오던 일들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려고 하는 게 목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표라기보다 그냥 좀 더 해보고 싶은 것은 국내 야생동물 의료분야가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국립공원 야생동물의료센터가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적으로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지혜 기자 jihye9569@gmail.com

농장동물 수의사, 제주대 수의대에서 미리 경험해요

전국 수의대생을 대상으로 소, 말, 돼지, 가금뿐만 아니라 꿀벌 질병까지 실습하는 농장동물 임상교육이 제주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제주대 수의대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련된 ‘산업동물임상실습 하기계절 교육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산과 실습 중 소의 직장검사를 설명하는 강태영 교수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9일까지 진행된 실습과정에는 제주대뿐만 아니라 경상대, 서울대, 전북대, 충북대, 충남대 등 전국 수의과대학 본과 2~4학년 학생 27명이 참여했다.

교육과정은 농장동물 내과·외과·산과를 비롯해 말·돼지·가금·꿀벌 질병을 포함하는 실습 위주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오전에 이론을 강의하고, 오후에 곧바로 관련 내용을 실습하여 참여학생 만족도를 높이고 교육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실시한 꿀벌질병 실습을 통해 한국양봉산업에서 수의사 역할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연자로는 제주대 윤영민(수의내과학), 정효훈(대동물임상학), 이주명(수의외과학), 서종필(말임상학), 강태영(수의산과학) 교수가 활약했다.

돼지질병은 팜앤팜동물병원 양경수 원장, 가금질병은 삼화원종 하종수 박사, 꿀벌질병은 한국꿀벌수의사회 초대회장이자 제주대학교 임윤규 명예교수가 강의하여 호평을 받았다.

꿀벌질병 실습 중 벌통 내검법을 교육한 임윤규 명예교수(위)
직접 벌통을 들고 실습하는 학생(아래)

연자들은 축종별 다발 질환부터 보정법, 신체검사, 약물투여, 국소마취 등 다양한 임상실기를 실습 위주로 교육했다. 꿀벌질병에서는 벌통 내검과 채밀을 포함했다.

아울러 농장동물 임상수의사의 역할과 진로를 소개하여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았다.

경상대에서 실습교육에 참여한 김성민 학생(본2)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에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농장동물들을 가까이서 직접 만져보고 실습하며 농장동물 수의사 진로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이런 수업이 자주 열려서 보다 많은 수의대 학생들이 경험하고, 보다 많은 농장동물 임상수의사가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제주대 손영안 학생(본3)은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농장동물 이론과 실습을 모두 경험하는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며 “전국 수의대생이 모여 교류하고, 타 대학 학생들에게 제주대를 소개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한 정효훈 교수는 ‘이러한 실습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참여 학생 만족도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국내 임상수의학 교육이 반려동물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 스스로도 농장동물 실습이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제주대 수의대는 대학 특성화 전략에 따라 전국 최대 규모의 말 전문병원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말, 소, 돼지, 가금, 꿀벌 등 다양한 농장동물자원에도 접근이 용이하다. 전국 수의대 중에서 농장동물 임상교육의 최적지”라면서 “제주대 수의대가 국내 농장동물 임상교육을 선도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말 약물투여를 실습하는 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정효훈 교수
이주명 교수의 지도하에 소 국소마취법을 실습하는 학생
소의 채혈을 강연하는 윤영민 교수와 학생들
닭의 채혈법을 강연하는 하종수 박사
돼지 보정법에 대해 강연하는 양경수 원장

김민서 기자 alstj9678@daum.net

반려동물 장례도 비대면 원격 대행 서비스 출현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스타트업 21그램(대표 권신구)이 비동행 장례서비스를 런칭했다고 2일 밝혔다.

비동행 장례서비스는 장례식장 방문이 어려운 보호자들을 위해 장례지도사가 장례 전 과정을 대행하는 형태다.

21그램 상담센터에 비동행 장례서비스를 요청하면 장례지도사가 현장에 출동해 반려동물을 장례식장으로 운구하고, 모든 장례절차를 진행한 후 자택까지 유골함을 직접 인도한다.

21그램 측은 “이동이 어렵거나 장례식장 방문이 어려운 보호자는 열악한 불법시설임을 알고도 이동식 화장 차량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비동행 장례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21그램의 비동행 장례서비스는 15kg 미만 일반 동물을 기준으로 수도권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권신구 대표는 “코로나19 확산뿐만 아니라 평소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례식장 방문이 어려운 보호자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대전시수의사회 안과 온라인 연수교육, 8월 20~22일 연다

대전광역시수의사회(회장 정기영)가 2021년도 제2차 연수교육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8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진행될 이번 연수교육은 기간 동안 네오딘 인벳츠 웨비나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

연수교육은 한국수의안과연구회장 정만복 박사가 연자로 나서 소동물 안과 연강으로 진행된다.

주요 안과 약물의 올바른 사용법부터 일선 동물병원에서 자주 접하는 주요 각결막 질환, 안과수술, 어려운 안과질환 관리법 등을 조명한다.

대한수의사회비를 납부한 회원은 교육비 5만원을 납부하면 연수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대전시수의사회원에게는 필수교육 5시간이, 타 지부 회원에게는 선택교육 5시간이 인정된다.

교육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수의사회(042-226-7555, djvma@hanmail.net)로 문의할 수 있다.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 `오수 펫 추모공원` 임실서 개관

(사진 : 임실군)

임실군이 반려동물 공공 장묘시설 ‘오수 펫 추모공원’을 개관했다. 정부 예산을 들여 반려동물을 위한 공공 장묘단지를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공 장묘시설 설립은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국비 15억원을 포함한 예산 50억원이 투입됐다.

오수면 금암리에 위치한 추모공원은 대지면적만 10,354㎡에 달한다. 반려동물용 화장로 3기와 추모시설, 수목장지를 갖췄다. 추모시설에는 반려인들을 위한 추모실과 입관실, 참관실, 봉안당이 들어섰다.

임실군은 오수 펫 추모공원을 통해 반려동물의 올바른 장묘문화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잃고 실의에 빠진 반려인을 위한 펫로스 증후군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미 오수견육종연구소와 반려동물 놀이터 등을 갖춘 오수의견 관광지에 반려동물 지원센터를 건립해 세계적인 명견 테마랜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0일 오픈식을 개최한 오수 펫 추모공원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지자체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공 추모공원으로, 반려동물의 영원한 안식처이자 반려인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 오세훈 서울시장 만나 반려동물 정책 건의

대한수의사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취약계층 동물진료비 지원, 유기동물 발생 예방대책 등을 건의했다.

지난 7월 29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대한수의사회 허주형 회장과 우연철 사무총장, 박효철 신사업추진단장,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 한호재 서울대 수의대 학장, 위혜진 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정부보다 앞서 동물보호과를 신설하고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주도해왔다.

반려동물 임상에서도 서울은 주요 무대다. 동물병원의 20%, 진료수의사의 25%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수의사회는 “취약계층 반려동물을 위한 예방접종, 중성화 등 지원은 동물복지뿐만 아니라 인수공통전염병 관리 측면에서 사람을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면서 취약계층 진료비 지원, 광견병 관납접종 개선, 유기동물 발생 예방 등 현안에서 서울시의 선도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한호재 학장도 “서울시민의 생활에 반려동물은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있다. 원헬스의 한 축인 동물의 건강이 무너지면 다른 쪽의 건강도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서울시민 반려동물 보호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건의했다.

최영민 회장은 유기동물 정책을 사후 관리에서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동물이 버려지는 가장 큰 원인은 행동문제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퍼피클래스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시민 차원에서도 개물림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행동요령을 어린이에게부터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가 서울시수의사회,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내장형 동물등록을 지원하는 사업도 향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동물의료관리 조직 강화, 고양이 동물등록제 확대 등이 거론됐다.

오세훈 시장도 “유기동물 등 동물 관련 현안에 수의사회가 적극 참여해달라”고 화답했다.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학을 가르치지 마라?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가 동물보건사 전공교과에 ‘동물행동교정학’이 포함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측은 환자가 진료과정에 잘 협조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 관련 기초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전공교과목 명칭을 선정할 때 관련 대학에서 현재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동물보건사 교과과정 필수전공교과(안)
동물행동 관련 교과목은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이 유일하다.

동물보건사 양성에 요구되는 필수전공교과목 15개는 지난달 열린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관련 공청회’에서 공개됐다.

이중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3학점)이 도마에 올랐다. 동물행동교정학을 배우고 배출된 동물보건사가 훈련사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회장 배호열)는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동물보건사 평가인증 필수 전공교과목에 포함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훈련사회는 “동물행동교정은 전공자에게도 오랜 경력과 실습이 요구되는 분야다. 2년제 과정 중 한 학기 수업만으로는 제대로 학습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보호자가 의뢰하는 문제행동을 다루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동물행동교정과 같은 전문 훈련분야는 동물보건사 직능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동물행동학’, ‘직업윤리’ 같은 교과목이 전공교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필수전공교과를 포함한 양성기관 인증기준은 농림축산식품부 TF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수의학교육인증원,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수의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박영재 회장은 “협회 소속 대학에서 운영하는 과목을 반영하여 위원회 전문가들이 도출한 교과목”이라며 “일부 집단의 일방적인 주장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 관련 기초지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박영재 회장은 “집에서 보호자가 실시하는 간단한 훈련도 크게 보면 교정이다. 병원에 내원한 환축이 진료과정에 잘 협조할 수 있게 유도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시된 동물보건사 필수교과목에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을 제외하면 동물행동 관련 교과목은 없다.

동물행동 관련 상담이 동물병원 직원의 고객 응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교육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재 회장은 동물보건사에게 교육할 동물행동교정 교과목이 훈련사들의 우려와 달리 기초역량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훈련사회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1개 교과목을 이수했다고 훈련사의 고유영역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과목 명칭과 관련해) 곧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에서 온라인 총회를 열어 관련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시, 유기동물 입양하면 펫보험 지원‥유기동물 복지쿠폰도

유기동물을 입양하면 반려동물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지자체가 조금씩 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시군에 이어 영남에서는 창원에서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다.

창원시는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를 위해 ‘창원형 입양 반려동물 펫보험 지원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도입해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창원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한 창원시민은 입양일로부터 1년간 입양된 반려동물이 상해를 입거나 질병에 걸려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우 일부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연간 1천만원 한도 내에서 60% 보장을 지원한다.

창원시는 지난 4월 창원시수의사회, 한화손해보험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 같은 안심보험 지원사업을 도입했다.

유기동물의 연령과 건강이력이 불분명해 입양을 망설이는 시민이 안심하고 입양을 결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에서 보호소에 입소한 유기견은 1,869마리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3번째로 많다.

반면 입양도 많다. 입소한 유기견 중 899마리(48.1%)가 입양돼 전국 평균(30.7%)를 상회하고 있다. 인도적 처리(안락사) 비유로 7.6%에 머물러 전국(20.8%)보다 현저히 낮다.

창원시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안심보험 지원 외에도 유기동물 복지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창원시수의사회 후원을 받아 입양일부터 15일 이내 1회에 한해 접종·진료 등의 비용을 50% 할인해주는 혜택이다.

입양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질병진단비, 치료비, 예방접종비, 중성화수술비, 미용비, 펫보험가입비 등도 최대 12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제5회 청수콘서트,9월 4일 온라인으로 개최

수의대생들과 저년차 수의사들의 진로 고민에 도움을 주기 위한 ‘청수콘서트(후배가 묻고 선배가 답하다)’가 올해도 열린다.

제5회 청수콘서트가 9월 4일(토)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전국수의학도협의회(전수협),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 이안동물의학센터,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이 함께 개최한다. 바른사회를 지향하는 청년수의사회(회장 신창섭)에서 행사를 후원한다.

제5회 청수콘서트는 공통강의가 진행된 뒤 2개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공통강의는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의 이규영 수의사가 맡았다. 이규영 수의사는 충남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UC Davis 수의과대학에서 예방수의학 석사 및 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이규영 수의사는 미국 유학, 수의역학 등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트랙 1은 소동물임상, 대동물임상으로 구성됐다.

소동물임상 분야는 에스동물메디컬그룹 허찬 원장, 장재영외과동물병원 장재영 원장, 채움동물의료센터 강지아 수의사가 강사로 나선다. 각각 대형동물병원, 전문동물병원, 진료수의사의 삶과 고민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동물임상 분야는 제주대 수의대 서종필 교수, 김천축협동물병원 문상식 수의사, 돼지와건강 김경진 대표가 맡았다. 각각 말, 축협동물병원 및 소, 돼지 분야에 대해 강의한다.

트랙 2는 기업, 동물원, 공무원, 대학원, 비정부기구로 구성됐다.

동물약품 업계에 대해 강의할 중앙백신연구소 이주용 부사장은 중앙백신연구소 근무 전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일본, 중국 지사를 이끈 경험이 있다. 다국적기업과 국내기업의 장단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호 수의사가 쓴 <코끼리 없는 동물원>과 김용상 수의사가 쓴 <수의정책 콘서트>

다큐멘터리 영화 〈동물, 원〉에 출연했고, <코끼리 없는 동물원 –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의 저자인 김정호 수의사(청주동물원)는 동물원 수의사와 전시동물의 복지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공무원 분야 강의를 맡은 김용상 검역본부 서울지역본부장은 수의 정책의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소개한 수의 정책 안내서 [수의정책 콘서트]의 저자로 유명하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의공직 분야를 소개한다.

국내 최대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이환희 대표는 공중방역수의사 근무 시절 포인핸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현재 포인핸드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오지원 수의사(서울대 수의대)는 수의과대학 대학원생의 삶을 강의하고, 고래연구소,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거쳐 현재 세계자연기금(WWF)에서 근무 중인 이영란 수의사는 해양동물 수의사와 해양 보전에 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진로 고민이 있는 수의대생과 수의사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수의대생 1만원, 수의사 2만원이다.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수의학서적, 일반도서 등이 경품으로 증정된다.

신청 기간은 8월 27일(금)까지며,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청수콘서트 홈페이지(클릭)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참가비 입금 순서로 선착순 마감).

문의 : 02)-574-7533, kh@ian.kr(이안동물의학센터 김기현)

[수의학 A to Z] Marine animal:홍원희 수의사①


수의학의 다양한 분야 및 이슈에 대한 수의대생들의 궁금증을 풀기 위해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8기가 “수의학 A to Z”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의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미리 학생들로부터 공모 받은 알파벳에 따른 키워드를 정해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A부터 Z 키워드 기사가 계속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열세 번째 키워드 알파벳 MMarine animal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해양 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들을 볼 수 없습니다. 해양동물 수의사는 이러한 해양 동물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매일 관찰하고, 진료합니다. 때로는 아쿠아리움에서, 때로는 직접 구조에 나서 바다에서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는 해양동물 수의사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인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서 종별로 500여종, 개체별로는 2만 8000마리를 돌보고 있는 홍원희 수의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쿠아리움 전속 수의사입니다.

2012년 한화 호텔&리조트에 입사하여 현재까지 제주도에서 수많은 해양동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입사 이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Marine mammal center와 캐나다 벤쿠버의 아쿠아리움에서 실무경험을 쌓는 등 국내 해양 동물 의료계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여 해양동물과 해양동물수의사의 매력을 알리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2>의 저자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1호 아쿠아리움 전속수의사인 홍원희 수의사를 지난 2014년에 이어 7년 만에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마린 메디컬 센터에서 만났습니다.

<1부: 해양동물 수의사가 말하는 해양동물 수의사>

 

Q. 2012년에 입사하신 뒤 2014년에 데일리벳에서 인터뷰를 하셨습니다. 이제 10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계신데 그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을까요?

일에 대한 마음가짐, 자세요. 동물을 대하는 마음은 큰 변화가 없는데, 2014년엔 “나는 수의사인데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 라고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아마 회사 소속으로 있으면서 회사원으로서의 일과 수의사로서의 진료가 충돌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아쉬운 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은 저의 업무를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도 회사 업무에 대한 이해가 생기면서 지금 맡고 있는 진료업무와 회사업무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Q. 얼마 전 수의사님의 근황을 <TV 동물농장>에서 붉은바다거북 에피소드를 통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거북이는 잘 지내고 있을까요? 거북이의 부력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거북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 붉은바다거북은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고, 본인이 사는 수조가 7번이라 ‘럭키’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름이 없었는데요, 다른 붉은바다거북 2마리가 올해 추가로 구조돼 치료를 받고 있어서 ‘럭키’를 그냥 붉은바다거북이라고 부를 수가 없게 됐거든요.

럭키는 먹이 잘 먹고 건강하게 있습니다. 어깨는 수술 덕분에 더 괴사되고 있지 않고 있고요. 목은 구멍이 다시 조금 생겼습니다. 수술 조만간 다시 할 겁니다. 물에서 지내는 동물이다 보니 봉합부위에 먹이가 닿고 물에 들어가고 하면서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네요.

부력치료는 부력의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폐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폐를 치료해 줘야 하고 체강 내에 공기가 들어간 경우, 장 쪽에 공기가 들어간 경우 등 원인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집니다.

홍원희 수의사의 붉은바다거북 수술
(@SBS TV 동물농장)

Q. 처음에는 야생해양동물을 구조하는 삶을 꿈꾸셨다고 했는데 현재 아쿠아리움에서 야생이 아닌 전시동물들을 진료하면서 느끼는 새로운 장점이나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을까요?

전시동물들과 가깝게 접하다 보니 정이 많이 들어서 그들과의 감정적인 교류가 생기게 됩니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인데, 그 아이들을 보면서 제 삶이 위로를 받고 활기를 얻는 한편 그 아이들이 아프게 됐을 때, 혹은 잘못됐을 때의 상실감이 너무 커서 상처도 받습니다.

수의사라는 직업이 원래 이렇게 감정적인 소모가 큰 직업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건 저뿐만 아니라 이쪽 업계에 계신 선생님들이 다들 힘들어하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동물과 구조치료동물이 동시에 위급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저는 아마 전시동물을 먼저 살피게 될 겁니다.

그렇게 구조치료동물의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고 안타깝네요. 구조치료기관이 별도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꼭 마련됐으면 합니다.

 

Q. 이전 데일리벳 인터뷰에서 “해양수산부가 정식 운영하는 해양동물 구조센터가 생겨야 해양동물 수의사를 양성하는 제도나 교육프로그램도 생길 수 있을 것”, “아직 우리나라는 구조나 자연보전 보다는 어업이 우세한 형편이라 사회적 인식에 변화가 우선되려면 한참 기다려야할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보다 아쿠아리움 수의사의 수도 늘어났고, 해양동물 수의사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양동물에 대한 환경적 변화나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늘어났는지 궁금합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구조치료기관으로 활동을 하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서 아직도 구조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 수족관의 기존 업무에 추가적으로 구조치료 업무까지 진행되니 업무가 과중되어 아쿠아리스트분들도 힘들어 하십니다. 기존 수족관의 생물 진료와 겹치면 구조치료생물의 치료는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도 생기죠.

그래도 해양수산부가 해양동물구조치료센터가 설립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해양동물 구조치료의 중심부가 설립되면 저희 구조치료 기관은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 지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제주라는 지역의 격리된 지역의 특성상 구조치료가 육지와 교류가 어려워 제주지역만의 구조치료기관 분점이 생겼으면 합니다.

 

Q. 같은 해양동물이라도 불가사리, 물고기, 상어, 바다표범, 돌고래 등 무척추동물부터 척추동물까지 매우 다양한 종이 섞여 있습니다. 치료방법의 적용에도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흔히 개체치료를 하는 포유류 위주의 치료만 상상하는데, 실제로 치료하는 대상의 비중이 어떻게 되는지, 각 개체별로 치료방법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족관 안에는 다양한 생물이 있어요. 포유동물은 개체 수로만 생각하면 비중이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하는 대상은 주로 포유류, 조류입니다. 무척추동물을 제가 진료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수족관이다 보니 상어, 가오리 어류들도 다 개체치료를 하게 됩니다. 어류 중에는 수조 자체를 같이 치료하는 군집방식이 있긴 하지만 대형 어류들은 개체 치료로 진행합니다.

각 종마다 치료 방법이 너무 다양해서 여기서 설명 드리기 쉽지는 않습니다. 가장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물에서 호흡하는 어류는 진료도 물 속에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Q. 상어를 직접 물에 들어가 치료한다는 부분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짜릿해 보이는 반면 굉장히 위험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치료하고 계신가요?

많은 해양동물 중에서도 상어가 굉장히 매력적이긴 합니다(웃음). 다만 상어는 동물 습성 상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서 진료의 범위가 좁아지기도 합니다.

수중치료를 할 때 안전 수칙으로는 반드시 한 마리만 분리하여 다른 상어가 공격할 수 없도록 해야 하고, 다이빙 시 2인 1조가 되어 다른 다이빙 버디가 주변을 체크해줘야 합니다. 또한 상어가 놀라면 확 움직이기 때문에 그러지 못하게 머리를 돌려버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보통 수의사의 자세한 진료를 위해 다른 동물들은 물에서 꺼내 다른 수조로 옮기던가 하고 있지만 고래상어와 같이 크기가 큰 동물은 그러지 못합니다. 치료가 아닌 기본적인 채혈 등도 물에 들어가서 해야 합니다. 이럴 때 아쿠아리스트 분들이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수중에서 상어를 진료하는 홍원희 수의사

Q. 이미 해양동물 수의사를 꿈꾸며 학부에 입학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확신을 가지고 입학하셨던 수의사님도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신 적이 있었을까요?

흔들린 적…있었죠(웃음). 워낙 동물들을 좋아하고 모든 동물들이 다 매력적이라 저도 말도 잠깐 생각해봤고, 다른 동물들도 계속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해양동물 수의사를 생각하고 수의대에 들어왔고, 또 물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크게 갈등하지 않고 해양동물 수의사를 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해양동물 수의사가 되기 위해 학부생 때부터 스쿠버다이빙 자격증 등 진료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셨고, 수영도 굉장히 잘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물에 들어가는 빈도와 주기적으로 훈련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매일 들어가지는 않고 정기적으로는 1달에 1번 정도 들어가고 있는데 중간중간에 들어갈 일이 또 생기기도 합니다.

물에 들어가는 일이 체력소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한 번 들어가려면 꼬박 반나절 정도가 필요해서 자주 들어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사실 수영은 어느정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훈련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해양동물 수의사를 하고 싶었던 것도 물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였거든요. 저는 물에 있는 것이 굉장히 편합니다.

다만 수영 자체 보다 수온을 견디는 것이 힘들어요. 30분 정도 되면 몸이 저리기 시작해서 물 밖으로 나온 다음에 밖에서 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것은 아니고 실제로 저보다 체력이 더 좋아서 하루에 2번씩 수트 입고 물에 들어가시는 아쿠아리스트들도 많습니다.

사실 스쿠버 다이빙의 경우 최소한의 산소를 이용해서 움직이지 않고 중성 부력을 유지하며 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수영을 잘하고 또 편하니까 자꾸 수영을 해서 체력과 산소를 쓰고 있어요. 체력 단련은 필요한 것 같네요(웃음)

홍원희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는
Marine medical center 내부

Q. 이전 인터뷰에서 아쿠아리스트, 수산질병관리사와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수산질병관리사와의 관계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수생동물 수의사의 입장에서 느끼는 협력 포인트나 사례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수산질병관리사분들은 어류가 많은 수조를 잘 관리해 주시면서, 군집치료로 어류가 있는 수조의 치료도 맡아서 해 주십니다. 그리고 생물 검역도 신경 써서 챙겨주고요.

지금 제주의 수산질병관리사분들은 제가 하는 업무를 덜어주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주시는 수의테크니션 선생님이 계시지만 아직도 제주에 수의사가 저 혼자이다 보니 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거든요.

그 와중에 수산질병관리사분들께서 검역 업무 등이나 간단한 군집치료는 관리해 주시면서 제 업무를 어느 정도 덜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2>에서 진료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로 말씀하셨던 부리고래 이야기를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억에 남을 정도로 보람 있었던 케이스나 크게 기뻤던 사례도 궁금합니다.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안타까운 상황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근에 바이칼 물범을 치료하면서 기뻤던 적이 있어요.

저희 바이칼 물범 2마리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오기 전부터 피부병이 심했습니다. 치료약을 자주 먹어서 둘 다 간수치가 안 좋았어요. 그 중 한 마리는 암모니아 수치도 높아서 발작까지 오곤 했습니다.

간수치와 암모니아를 낮추기 위해 여러 약을 써봤어요. 하지만 그때 뿐이고 약을 끊으면 수치는 다시 나빠졌습니다.

치료에 어려움을 겪다가 소아과에서 하는 치료방식을 적용해봤어요. 영양제를 높여주는 방식인데 3~4개월이 지나니 치료약을 먹이지 않아도 정상수치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건강해요.

이번 사례가 동물들도 뭘 먹고 사는지,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것 같아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동물들의 먹이와 영양제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동물에서도 영양제 치료 방식을 적용하면서 나이가 많은 애들의 건강이 다시 좋아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병리나 기생충 연구를 하는 비임상 영역과 수의사님처럼 아쿠아리움에서 치료를 하는 임상영역 등 해양동물 관련 수의사도 크게 활동분야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해양동물 쪽으로 진로를 갖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적성이 임상/비임상 중 어디에 더 잘 맞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두 영역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본인의 성향을 알고 싶다면 꼭 해양동물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동물병원이나 실험실에 가보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는 임상을 하며 잘 모르는 원인을 밝히고 해결해 나가는 즐거움이 커요. 기본적인 임상이 잘 맞는지 알고 싶다면 꼭 해양동물 실습이 아니어도 주변의 동물병원 실습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분야의 경우에는 어떤 연구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디테일하게 조정하고 이런 것들을 실험실에 들어가서 다른 분들이 연구하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해양동물의 임상과 비임상 분야는 업무 자체도 완전히 다르고 동물을 대하는 방식도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Marine Mammal Center에 있을 때도 임상을 하는 수의사와 연구를 하는 사람과의 초점이 달라서 충돌이 생기더라고요.

가령 치료를 하는 수의사는 신속하게 치료해서 내보내는 게 목적이겠죠. 하지만 연구를 위해서는 오랜 기간 데리고 있어야 한다거나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등 동물을 대하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 교수님이 “실질적으로 임상 수의사를 해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알겠지만 네가 연구를 하게 되면 더 크게 도움이 되어줄 수도 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연구는 더 넓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임상이 재밌습니다. 동물이 왜 아픈지 고민을 하고 그게 맞는지 확인을 하고, 실제로 치료가 됐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과정이 하나씩 해결됐을 때 너무 즐겁고 일이 더욱 재밌어지고 있습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수의학 A to Z] Marine animal:홍원희 수의사②

<<<1부에서 이어집니다.

<2부: 코로나 시대의 해양동물 수의사와 해양동물 수의사의 미래>

Q. 코로나의 영향으로 관람객의 발길이 줄자 동물원의 동물들이 한결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는 내용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아쿠아리움에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일일 방문객수가 줄어든 건 동물원 보다 실내인 수족관이 더 타격이 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수족관은 관람객 수에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아마 두꺼운 아크릴을 통해서 관람객들을 대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교류가 동물원보다는 확실히 덜해서 그런 것 같아요.

동물원에서는 유리창이 있어도 사람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어류는 밖에 있는 사람을 보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전시 스트레스보다는 살고 있는 곳의 규모나 환경에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물고기를 키워보면 알 수 있듯이 어항에 적응을 하면 또 잘 살거든요. 적응 기간 동안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포유동물들은 관객의 영향이 조금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도 아크릴 밖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무시하거나 하는 행동들을 합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크릴 밖에 있는 건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 같네요.

간혹 사람들을 쳐다보고 쫓아가는 경우도 있고,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는 애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물 밖의 세상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웃음). 이로 인해 아직까지 크게 스트레스를 보인 적은 없어서 어느 정도인지는 저도 감이 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클 수 있는 유리창을 두드리는 관람객들의 수 또한 줄었다는 건 확실한 스트레스 격감 요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Q.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근친 예방, 동물 복지 등의 다양한 이유들로 중성화 수술을 받고 있는데, 수족관에 있는 해양 포유류들도 중성화를 하고 있을까요?

해양 포유류는 마취 위험이 크고 수컷의 고환 위치도 육상 포유류처럼 몸 밖에 있지 않아 비교적 간단하게 중성화를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기각류 마취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별로 없어요. 아주 디테일한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해양동물의 경우 잠수반사 등 더욱 예민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들도 있죠. 일반 육상동물들을 기준으로 마취를 하려면 위험이 굉장히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해양 포유류의 피임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일부 수족관에서는 해양 포유류를 자연피임의 방법으로 한성으로만 분류해 놓기도 합니다.

 

Q. 수의사님을 필두로 많은 수의사 선배님들 덕분에 아쿠아리움 수의사의 길로 진출하는 것이 훨씬 용이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되기 위해 배울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은 매우 한정적인데, 요새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수의사님이 학부생 때 하셨던 것처럼 해외 실습을 나가기도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아쿠아리움 실습 외에도 국내에서 해양동물과 관련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해양동물에 관심이 있고 굳이 임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울산의 고래연구소에서 매년 진행하는 해부행사에 참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고래연구소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에서도 올해부터 해부행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고래류를 포함한 해양 포유 동물과 더불어 상어, 거북이 등 다른 해양 동물의 부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관심이 있다면 실험실에 직접 가보기도 하면서 선배들 중에 수생동물의 연구 쪽에 계신 분들에게 문의하면, 수생동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직접 만들고 계신 분들도 계셔서 참여 방법을 알려 주실 겁니다.

 

Q. 아쿠아리움 수의사가 과거보다는 많아졌지만, 여전히 전속 수의사가 1명인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 앞으로 수의사를 추가적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나아가 국내 수생동물 의료계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적절한지, 우리나라 수생동물 의료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미 수의사 선생님이 계신 다른 수족관의 입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희 회사 입장에서 수의사를 추가로 채용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수족관 사업이 좀 어려워서라고 해야 할까요? 기존에 있었던 수의사의 TO도 하나 없어져서 추가적인 채용이 다시 있을지는 제가 지금은 대답해 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적인 얘기를 드리자면, 저희 회사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국내에 새롭게 오픈하는 수족관이 수의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어느 정도 이상이 되는 수족관의 수의사 채용을 의무화하는 동물원수족관법 개정도 진행될 전망입니다.

또한 (정부의) 해양동물구조치료기관도 지금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국내에 그 수요가 좀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5개의 아쿠아리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3명의 전속 수의사가 제주, 여수, 일산에서 근무 중이다.
(출처 : 아쿠아플라넷 공식 홈페이지)

Q. 이전에 코펜하겐 아쿠아리움(Den Bla Planet)에 방문했을 때 동물들이 비록 전시가 잘 되지 않더라도 전시의 기능을 줄이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지형의 특징을 살려 원래 살던 곳의 모습을 최대한 재현한 모습의 미래지향적인 아쿠아리움의 형태가 흥미로웠습니다.

수의사님이 생각하시는 앞으로 나아가야할, 미래의 국내 아쿠아리움의 모습도 궁금합니다

저도 미래지향적인 코펜하겐의 아쿠아리움이 부럽습니다.

다른 질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뭘 먹고 어떻게 사는지는 모든 생물들에게 중요합니다.

수족관이라는 인위적인 환경에서라도 좀 더 자연에 가깝고 좋은 환경에서 건강한 먹이를 먹고 살 수 있게 지향해 가는 것이 사육동물들의 복지와 건강을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족관은 단순히 데리고 있는 동물을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해양이라는 곳을 접할 수 있는 교육과 해양동물의 종보전을 위한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래의 국내 아쿠아리움은 전시, 연구, 교육의 조화가 잘 이뤄지는 곳이길 바라봅니다.

 

Q.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서식지 외 보전기관,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만의 특별한 점과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활동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해양동물구조 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해양동물구조시 맞닥뜨리는 큰 어려움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쿠아플라넷 제주만의 특별한 점은 너무 많습니다.

국내 최초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서 산호연구용역을 시행하면서 국내 산호 번식에 이바지했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지 않은 흰꼴뚜기 번식도 해냈고, 참다랑어 전시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는 곳입니다.

수의사들끼리 협업해서 기각류 마취도 안정적으로 해냈고,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상어 인공번식, 상어 항체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아서 자랑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웃음).

해양동물구조 건수는 총 35건입니다. 이중 수족관을 거쳐 치료받은 케이스는 13건이네요. 많지 않아 보이실 수도 있지만, 저도 그렇고 저희 아쿠아리스트 분들도 그렇고 본업이 아닌 추가 업무를 하고 있어서 쉽지는 않습니다.

구조 치료가 항상 편한 낮 시간에 오는 것은 아니거든요. 바쁜 와중에 불려갈 때도 있고, 퇴근 후나 쉬는 날에도 연락을 받습니다.

이럴 때마다 아쿠아리스트 분들께 도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매번 너무 감사하면서도 미안합니다. 좀더 지원이 늘어나서 인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와중에 개인적인 시간을 써가며 많은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들, 선생님들께 너무 많이 감사드립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와 마린메디컬센터
(출처 : 아쿠아플라넷 공식 홈페이지)

Q. 세계 곳곳의 아쿠아리움에서는 해양동물과 함께하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해양동물 수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공연프로그램이나 쇼의 필요성 또는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경우에 따라서 쇼가 운동 또는 놀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놀아주는 개념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디컬 트레이닝 등을 위해서 어느정도 사람과의 인터랙션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는 단순히 먹이로만 보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방법을 다양하게 마련합니다. 동물들이 훈련받고 원하는 보상을 고르도록 하죠. 이때 먹이나 터치, 도구로 긁어 주기 등을 고를 수 있습니다. 심지어 받고 싶은 사람도 고를 수 있어요.

이렇게 좋아하는 트레이너와 보상을 고를 선택권을 주는데 이런 것을 보면 단순히 트레이닝이 아닌 놀이의 개념도 있습니다.

물론 공연 시간에 맞춰서 쇼를 하다 보면 항상 이렇게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데리고 있는 동안에는 같이 시간을 보내고 놀아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아쿠아리움 전속 수의사 1호인 수의사님을 보며 꿈을 키우는 후배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한편으로는 1호이기에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어려웠던 점들도 굉장히 많았을 것 같은데 특별히 1호라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을까요? 또 수의사님처럼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호라서 힘든 점은 아직도 많이 부족한데, 저에게 가르침을 주실 분들이 가까이 없다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해외 분들께 뻔뻔함을 무릅쓰고 막 연락을 보내고, 책과 논문을 끼고 살아야 하죠. 그런 노력과 탐구를 지금도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 여러 교수님들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무사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쿠아리움에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팀장님, 관장님 그리고 뭔가 해보려고 할 때마다 발벗고 나서주는 저희 아쿠아리스트분들, 우리 수의사 후배님들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의 10년을 이곳에서 절대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새로운 영역의 개척을 꿈꾸는 후배님들께도 어떤 꿈을 꾸시든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같이 있는 분들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 협력하면서 원하는 바를 적절히 공유하면서 함께 가야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너무 뻔한 말 같지만 그걸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혹시 하고자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자신을 돌아보길 바랍니다.

아쿠아플라넷 제주 마린메디컬센터에서
연구와 치료 모두를 맡고 있는 홍원희 수의사

Q. 마지막으로 국내 1호 아쿠아리움 전속 수의사로서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일이나 특별히 바꿔 놓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박사 졸업하고 싶습니다(웃음).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어 온 논문을 착착 써서 더 이상 우리 실험실에 민폐 안 끼치고 제 몫을 하고 싶네요.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지만 희망이니까 한 번 더 얘기하자면, 국내의 구조치료기관 제주 분점이 생겨서 구조생물들이 적절한 치료를 적당한 때에 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윤서현 기자 dbstjgus981218@gmail.com

동물원 밖 천연기념물 동물 구조·치료 나선 청주동물원

청주랜드관리사업소 청주동물원이 2일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를 열었다. 동물원에 머무는 동물이 아닌, 야생에서 다친 천연기념물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동물원 동물병원이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청주동물원 동물병원)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는 조난당한 천연기념물 동물의 구조·치료를 위해 문화재청이 지원하는 지정 동물병원이다.

치료경비 지급을 대행하고 있는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천연기념물 동물 치료 활동을 벌이는 곳은 20여개소 정도다.

구조되는 야생동물 중에 천연기념물 동물이 섞여 있는 형태이다 보니, 환경부가 지정하는 전국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대부분 치료가 진행된다.

이러한 와중에 청주동물원이 외부 천연기념물 동물의 구조·치료에 나서 눈길을 끈다.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로 지정된 동물원 동물병원은 청주동물원이 처음이다.

청주동물원은 지역 야생동물의 구조·치료와 재활, 연구 등에서 새로운 동물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와 구경시키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난 ‘4R 원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동물원은 야생에서 구조(Rescue)된 동물은 치료해 돌려보내고 영구장애를 입어 돌아갈 수 없는 동물은 동물원에 머물며 시민들의 교육에 활용한다.

이렇게 동물들을 데리고 있는 동안에는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야생동물의학 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책임(Responsibility)을 다한다.

보유한 토종 야생동물이 새끼를 낳으면 훈련을 통해 방사하고(Release), 동절기 난방이 필요한 열대지역 동물은 자연감소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우리 기후에 맞는 토종동물을 보호하면서 에너지 사용을 감소(Reduction)시키는 방향이다.

동물원 내에 머무는 천연기념물 동물이 아닌, 동물원 밖에서 살아가다 다친 동물을 구조하는 치료소를 따로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주동물원은 동물원 외곽에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를 위한 별도 시설을 마련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구조 동물과 동물원 내부를 분리하기 위해서다.

동물원 동물병원 내 장비를 활용하고, 동물원 소속 수의사 2명이 천연기념물 동물 치료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쳐서 구조되는 천연기념물 동물의 상당수가 조류임을 감안해 기존 조류사에 방사훈련시설을 갖추는 구상도 내비쳤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다친 야생동물을 본 시민분들이 의외로 동물원에 연락을 주시는 경우가 많다”며 “청주에 있는 충북야생동물구조센터는 여름이면 매우 바쁘다. 청주동물원도 천연기념물 동물의 구조·치료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장애를 입은 동물들이 동물원에 머무는 등 천연기념물 동물치료소가 청주동물원의 4R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투씨엔에스·헬스앤메디슨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펫케어 스타트업 헬스앤메디슨(대표 김현욱, 사진 오른쪽)과 동물병원 전자차트 솔루션(인투벳, intoVET) 공급사 인투씨앤에스(대표 허성호, 사진 왼쪽)가 7월 30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서비스 생태계 공동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양육관리 서비스 △동물병원을 위한 AI 진료 지원 서비스 △커머스 큐레이션 서비스 등을 포함한 전면적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는 우선, 헬스앤메디슨의 동물병원 스마트 커머스 솔루션 Market Vet과 인투씨엔에스의 동물병원 EMR 시스템인 인투벳GE의 장점을 살려 동물병원과 보호자에게 의료와 커머스가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헬스앤메디슨은 Market Vet 사용 병원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인투씨엔에스는 동물병원 전자차트 솔루션 사업자 최초로 처방식을 포함한 300여 종의 동물병원 전문 제품을 B2B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헬스앤메디슨 측 설명이다.

인투씨엔에스 허성호 대표는 “동물병원 원장님들께 더욱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자차트 본연의 기능 외에 커머스 서비스와 보호자의 반려동물 양육 모니터링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앤메디슨 김현욱 대표는 “동물병원 전용몰을 구축하려는 병원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전자의무기록과 연동될 스마트 커머스 솔루션 Market Vet을 이용하면 일반적인 전용몰 수준을 넘어 맞춤형 AI 큐레이션 기능까지 더 저렴하게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 더 스마트한 방법으로 보호자들께 다가갈 수 있도록 인투씨엔에스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헬스앤메디슨에 따르면 인투씨엔에스의 동물병원 EMR솔루션 인투벳GE는 국내 약 1,800개 동물병원을 포함해 아시아 2,800여개의 동물병원에 서비스하고 있으며, 헬스앤메디슨의 스마트커머스 솔루션 Market Vet은 런칭 15개월 만에 전국 150개 동물병원에 공급됐다고 한다.

인천공항 시험연구용 동식물 검역물품 수입,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지역본부장 정일정)가 시험연구용 해외 동식물 자원에 대한 검역 이해도 향상을 통한 연구자원의 수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병석)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동식물 검역 담당 기관인 검역본부와 농림축산식품 분야 연구개발(R&D) 전문기관인 농기평 간 체결된 업무협약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두 기관은 앞으로 △동식물 검역에 대한 연구개발 정책‧기술 수요 발굴 △연구기관 교육수요 파악 △수입금지 동식물 사전수입 허가제도 홍보에 관한 사항 △연구기관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협력한다.

구체적으로, 검역본부는 시험연구용 동식물 자원을 수입하려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검역 관련 규정 및 절차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농기평은 연구개발 정책·이슈를 발굴하고, 연구기관 대상으로 교육수요를 조사하여 교육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3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동식물 검역물품 수입실적

교육·홍보 강화 필요성 대두

검역본부는 “최근 국내 생명산업 연구개발(R&D) 분야의 사업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외국에서 수입하는 시험연구용 동식물 물품에 대한 검역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검역 수요 증가에 따라, 신규 도입을 기획하는 민간 연구기관 등에 금지품의 사전 허가제도 등 관련 검역 규정이나 정보에 대한 교육·홍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업무협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실제 인천공항 시험연구용 동식물 검역물품 수입실적은 2017년 4,740건→ 2018년 6,751건→ 2019년 8,262건→ 2020년 9,177건으로 3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검역본부 정일정 지역본부장은 “이번 업무협력을 통해 시험연구용 해외 동식물 자원에 대한 검역 불합격률 감소와 신속 통관으로 연구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어, 국내 생명산업 연구개발(R&D) 분야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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