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학을 가르치지 마라?

애견협회 훈련사회 ‘동물행동교정학 철회’ 촉구..동물보건사대학 측 ‘행동교정 기초교육 필요하다’

등록 : 2021.08.03 11:18:51   수정 : 2021.08.03 23:57:0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가 동물보건사 전공교과에 ‘동물행동교정학’이 포함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측은 환자가 진료과정에 잘 협조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 관련 기초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초에 전공교과목 명칭을 선정할 때 관련 대학에서 현재 가르치는 커리큘럼의 공통분모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지목했다.

동물보건사 교과과정 필수전공교과(안)
동물행동 관련 교과목은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이 유일하다.

동물보건사 양성에 요구되는 필수전공교과목 15개는 지난달 열린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 관련 공청회’에서 공개됐다.

이중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3학점)이 도마에 올랐다. 동물행동교정학을 배우고 배출된 동물보건사가 훈련사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회장 배호열)는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동물보건사 평가인증 필수 전공교과목에 포함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훈련사회는 “동물행동교정은 전공자에게도 오랜 경력과 실습이 요구되는 분야다. 2년제 과정 중 한 학기 수업만으로는 제대로 학습하기 어렵고, 현장에서 보호자가 의뢰하는 문제행동을 다루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동물행동교정과 같은 전문 훈련분야는 동물보건사 직능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동물행동학’, ‘직업윤리’ 같은 교과목이 전공교과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필수전공교과를 포함한 양성기관 인증기준은 농림축산식품부 TF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 수의학교육인증원,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수의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박영재 회장은 “협회 소속 대학에서 운영하는 과목을 반영하여 위원회 전문가들이 도출한 교과목”이라며 “일부 집단의 일방적인 주장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물보건사에게 동물행동교정 관련 기초지식이 필요하다는 점도 지목했다.

박영재 회장은 “집에서 보호자가 실시하는 간단한 훈련도 크게 보면 교정이다. 병원에 내원한 환축이 진료과정에 잘 협조할 수 있게 유도하려면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시된 동물보건사 필수교과목에서 ‘동물행동교정학 및 실습’을 제외하면 동물행동 관련 교과목은 없다.

동물행동 관련 상담이 동물병원 직원의 고객 응대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교육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영재 회장은 동물보건사에게 교육할 동물행동교정 교과목이 훈련사들의 우려와 달리 기초역량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훈련사회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1개 교과목을 이수했다고 훈련사의 고유영역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과목 명칭과 관련해) 곧 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에서 온라인 총회를 열어 관련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