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L 루페로 유명한 메디플러스가 2월 1~3일 두바이 월드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국제치과박람회 ‘AEEDC 2022’에 참가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JTL메디플러스는 대표 제품인 JTL루페와 선명한 자연광원 기술을 자랑하는 무선 루페라이트를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선보이며, 참가자들의 극찬을 받고 다수의 현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디플러스는 2011년부터 루페를 개발해 온 국내 기업이다.
메디플러스의 ‘JTL 루페’는 누구나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플립업’ 타입과 사용자의 시력과 작업환경에 맞춰 제작되는 ‘TTL 타입’이 있는데, 두 제품 모두 넓은 시야 확보, 선명한 초점거리, 디자인, 무게에 강점이 있다. 독일,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2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 동물병원에 최적화된 루페를 선보여 일선 수의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JTL 메디플러스는 “AEEDC 전시를 기점으로 수출국 확대와 수출 비율을 높여 세계로 폭넓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디플러스는 3월 10일(목)부터 3월 13일(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7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2)에 참가한다. ‘KIMES 2022’의 JTL메디플러스 부스를 방문하면 누구나 JTL루페를 부담 없이 체험하고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다.
토론회 두 번째 발제를 맡은 Philip Schein PETA 수석연구원(사진)은 한국 말도축장의 실태를 고발했던 담당자 중 한 명이다. 이를 위해 4번이나 제주도를 방문했고, 영상은 K-Cruelty라는 제목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Philip Schein 연구원은 “한국마사회의 퇴역마 관리 프로그램은 도축률을 낮추는데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며 연간 경마상금의 3%를 퇴역마 관리에 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경마상금의 3%만 사용하면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한 재정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마사회가 국제적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상금 일부를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해 지원해야 하는 이유로는 ‘경마 상금이 말들이 벌어들인 자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물이 번 돈이니까 동물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이다. 실제, Philip Schein 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호주에서 상금의 1~2%를 퇴역마 관리에 사용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축산발전기금내 말산업분야 지원 예산 비율
동물이 번 돈, 동물에게 사용하자? 근본적인 구조개선이 먼저
2018년, 1700여억원 한국마사회 축발기금 출원금 중 경마 분야 지원금은 단 17억원
사행산업 취급에 수익률 감소하는데 온라인마권발매 등 경마산업 활성화 입법은 기약 없어
하지만, Philip Schein 연구원의 주장은 국내 현실을 고려했을 때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현재 기금 지원 구조는 ‘동물이 번 돈을 동물에게 사용할 수 없는 구조’다.
2018년 축산발전기금(축발기금) 약 1조원 중 한국마사회 출연금은 약 16.7%(1758억 4천만원)였는데, 이중 경마 분야에 지원된 금액은 17억 9200만원이었다. 동물이 번 돈의 ‘단 1%’만 다시 동물을 위해 사용된 셈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아예 말복지만을 위한 별도 기금(일명 말복지기금)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경마는 사행산업으로 분류되어 매출총량이 정해져 있으며, 매출액도 감소추세에 있다. 매출액은 줄어드는데, ‘마사회 돈을 빼다 쓰자’는 주장은 여기저기서 쉽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마중단으로 매출이익은 거의 없는데 경마산업을 지원하는 입법은 멈춰있다. 온라인마권발매법은 발의된 지 1년이 넘도록 국회 계류 중이다.
‘동물이 번 돈을 동물을 위해 사용하자’는 주장은 쉽게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그런데,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해 경마상금을 활용하자는 제안을 하려면, 온라인마권발매 입법을 지지하고, 기금 개편을 요구하는 등 근본적인 구조개선에도 힘을 싣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비난이 두려워서인지 그런 노력은 잘 보이지 않는다.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보다) 그럴싸한 비현실적 제안만 떠도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영국에는 퇴역경주마 재훈련 단체 ROR(Retraining of Racehorses)이 있다. 2000년 4월 영국경마협회 기금으로 창설됐으며, 운영기금은 경마산업 수입과 후원으로 충당한다.
은퇴한 경주마가 목장·승마장·마주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훈련(Rehoming/Education) 시키는 등 퇴역경주마의 복지와 승용마 전환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ROR의 궁극적인 목표는 퇴역경주마 숫자와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얻는 말의 숫자를 일치시키는 것이다.
동물단체와 경마협회가 참여하는 미국
미국의 경우, PETA, Humane Society 등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적극적인 경주마·퇴역경주마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뉴욕주경마협회(NYRA), 뉴욕더러브렛호스맨협회(NYTHA)는 퇴역경주마 복지를 위해 경마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렇게 형성된 기금은 퇴역경주마 인수 및 부상치료에 활용되는데, 연간 1백만 달러(약 12억원)의 기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승용마로 재사회화된 퇴역경주마만 참여할 수 있는 승마대회가 연 350회 정도 개최될 정도로 은퇴한 경주마의 승용마 전환이 자리잡혔다.
김정현 대한재활승마협회 이사는 “미국은 퇴역경주마의 삶을 지원하는 일이 경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공통된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자키클럽 퇴역경주마 관리시설 BREC
퇴역경주마의 천국, 홍콩 자키클럽(HKJC)
홍콩의 경마업체 자키클럽(HongKong Jockey Club, HKJC)은 세계 10대 기부단체에 포함될 정도로 엄청난 사회 기여를 하는 곳이다. 학교·병원·재단에 큰 기부를 하고, 연간 수백 개 프로젝트에 기부금을 낸다. 홍콩 정부의 세수확보에도 큰 역할을 한다.
자키클럽의 퇴역경주마 관리시설 BREC(Beas River Equestrian Centre)는 퇴역경주마의 천국으로 여겨진다. BREC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선진화된 관리시설이다.
은퇴한 말은 수의사의 건강검진을 통해 향후 재사회화 방향이 결정되며, 공인된 전문가 집단이 퇴역경주마의 정신적·신체적 재활을 단계적으로 수행해 승용마에 적합하게 만든다.
홍콩자키클럽 경마수의복지 부서장(2018년 11월 한국마사회 말보건원)
2018년 11월 한국을 찾아 말복지 증진 세미나를 했던 피터 컬 홍콩자키클럽 경마수의복지 부서장에 따르면, 홍콩자키클럽은 마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경주마 은퇴관리 프로그램(Retired Racehorse Program Contribution Scheme)’을 운영한다.
새로운 경주마가 클럽에 들어오면 마주로부터 66,000HKD(한화 1천만원 가량)의 기부금을 받고, 마주가 은퇴 후 직접 말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 주면 이 돈을 돌려주지만, 클럽에 관리를 위탁하면 이 기부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로 은퇴한 경주마의 소유권이 마주에서 자키클럽으로 이전되는 경우가 상당수다.
일본의 퇴역경주마를 위한 단체 RHA
일본은 연간 7천두의 경주마가 생산되고 6500두가 폐마한다. 우리나라처럼 경주마 도축장이 국제 동물보호단체에 고발당한 적도 있다.
일본중앙경마회가 퇴역경주마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퇴역경주마의 삶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단체·목장을 지원하기로 했는데, RHA가 대표적이다.
비영리단체 RHA(the Retired Horse Association)는 퇴역경주마를 구조하고, 재교육 후 승용마로 활용하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양부모(Foster-Parent) 시스템과 재교육·귀한 프로그램(Retraining and Rehoming Program)이 대표적이다.
수의 진단학 분야의 글로벌 선두기업인 아이덱스 래버러토리스(IDEXX Laboratories)가 혁신적인 운용 방식과 기술적 진보를 더한 새로운 혈액학 장비 Procyte OneTM을 출시한다.
‘정확한 CBC 결과를 가장 손쉽게 얻는 혁신적 기술’을 표방하는 Procyte OneTM 혈액분석기는 Reference Laboratory 수준의 정확한 CBC 결과를 5분 이내 제공하고, 더 많은 파라미터(24가지)로 임상적 결정을 확실하게 돕는다. 또한, 기존의 혈액학 장비들과 차원이 다른 빠르고 손쉬운 작동방법으로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기술의 혁신을 선보인다.
IDEXX에 따르면, ProCyte One TM의 주요 기능과 차별점은 다음과 같다.
– 망상적혈구(Reticulocyte)의 정확한 숫자를 제공하여 빈혈 시 골수의 재생성 판단 가능
– 정교한 센서로 다양한 각도에서 정보를 감지하여 5-Part differential WBC 측정에서 정확도 향상
– 최첨단 HD Digital Flow Cytometry 레이저 기술로 세포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여 혈소판 응집으로 백혈구의 숫자가 잘못 측정되는 문제 해결
– 테스트당 고정된 검사 비용을 청구하는 PPR(Pay Per Run) 방식으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장비 운용 가능
– IDEXX SmartService 및 내장된 스마트 카메라로 자동으로 정도관리가 가능한 SmartQC 구현
– Plug and Play방식의 신속하고 편리한 소모품 교체
Procyte One TM은 이미 지난해 2분기 미국, 유럽 시장에서 출시됐고, 하반기 호주, 뉴질랜드, 태국, 대만, 중국 시장에 출시되어 IDEXX의 기술 혁신과 장비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IDEXX 담당자는 “Procyte OneTM을 먼저 출시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 현재까지 출시된 다른 장비를 뛰어넘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이는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는 CBC 결과와 빠르고 간편한 작동 프로세스’가 보여주는 혁신이 전세계 수의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Procyte OneTM은 지금까지 없었던 HD Digital Flow Cytometry 기술을 통해서 빈혈의 재생성 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좋은 지표인 망상적혈구(Reticulocyte)의 수치를 정확히 제시하고, 혈소판 응집으로 인해 백혈구 수치가 정확지 않았던 다른 장비들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이를 통해, 혈구분석에 관한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원내에서 신속히 수의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동변과 함께하는 동물법] 동물도 가족이 여럿일 수 있어요 -현행 동물등록시스템에 관하여 : 김소리 변호사(동물권을 옹호하는 변호사 모임)
반려동물을 혼자 양육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수의 가족이 함께 양육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강아지의 경우 혼자 있게 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지 않아 혼자보다는 여럿이 돌아가면서 돌봄이 가능하도록 다수의 가족들이 함께 양육하는 것이 바람직하기도 하다.
필자 또한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강아지를 키울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지라 강아지를 혼자 두는 시간이 길어질 것 같고, 또 강아지가 나이 들어 병들고 아플 때 과연 혼자 다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가까운 지인이 본인도 강아지를 좋아한다며, 본인도 혼자서는 자신이 없는데 같이 키워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그렇게 우리는 강아지를 함께 키우기로 했고, 서로 일정을 맞춰서 최대한 강아지 곁에 있어 주고 필요한 사료비나 병원비 등도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다. 중성화수술을 하면서 ‘동물등록’을 위한 내장칩 시술도 함께 했다. 함께 양육하는 만큼 동물등록 역시 당연히 우리 두 명 공동명의로 진행하기로 했다. 실제 동물등록에 관한 동물보호법 제12조 제1항은 동물의 소유자는 동물등록을 해야 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같은 법 제47조 제2항은 등록해야 할 동물을 등록하지 않은 소유자에 대하여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2명이 공동으로 동물을 소유하고 있다면, 위 법에 따라 소유자 2명 모두 동물등록을 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 과태료를 부과받게 된다.
그런데 필자가 두 명 공동명의로 동물등록을 신청했더니 실제 등록 업무를 처리하는 지자체에서 공동명의로 동물등록이 안 된다며 반려처분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구체적 이유에 관하여는 현재 동물등록시스템에서 소유자 1인만을 기입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법적 근거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저 기술적 이유로 안 된다고 한 것이다. 법률상으로는 소유자의 경우 등록의무가 부과되고, 별도로 국가가 등록신청을 거부할 수 있는 사유에 대해서는 규정한 바가 없다. 따라서 정부의 시스템 미비를 이유로 공동명의 등록을 거부하는 것은 위법하다. 필자는 이러한 모순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입장에 대해 공식질의를 한 바 있는데 농림부의 답변은 ‘향후 다수의 소유자가 공동명의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오로지 1명만 등록이 되게끔 해놓은 현행 동물등록시스템이 잘못되었다는 점은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동물등록의 주체가 중요한 이유는 동물등록자가 해당 동물에 대한 각종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동물등록제도 도입 취지에 관하여 ‘등록대상동물의 보호와 유기방지, 유기 또는 유실된 동물 발견 시 소유자 확인 및 소유자의 책임의식 고취’ 등을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동물등록의 주체선정은 현실적으로 자신의 가족인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에게는 생명권과 직결되는 가장 중차대한 사안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의무와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다. 등록대상동물의 소유자는 등록대상동물을 기르는 곳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우 소유자의 연락처 등 인식표를 동물에게 부착해야 할 의무, 외출 시 목줄 등 안전조치 의무, 배설물 수거 의무 등을 부담하며(동물보호법 제13조), 이를 위반한 경우 과태료 부과대상이 되고(같은 법 제47조 제3항), 이를 위반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사람의 신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같은 법 제46조 제1항 제2호 및 같은 조항 제2항 제1의3).
더 중요한 것은 권리일 텐데,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등록되어 있는 소유자는 다음과 같은 일정한 권리를 갖게 된다.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이 잃어버린 동물에 대해 보호조치를 하는 경우 소유자등이 보호조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고해야 하고(제17조), 소유자등은 그 동물에 관하여 반환요구를 할 수 있으며(같은 법 제18조),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의 보호비용 청구의 대상이 된다(같은 법 제19조 제1항). 반려동물의 가족 입장에서는 위와 같은 권리들을 얻기 위해서 동물등록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동물을 공동소유하고 있음에도 공동소유자중 1인만을 등록하게 한다면, 그 1인은 의무를 과중하게 부담하거나 의무를 불가피하게 해태할 위험을 안게 되며, 등록되지 못한 다른 소유자의 경우 권리행사를 할 수 없게 되는 불이익이 발생한다. 즉, 앞서 언급했듯 등록된 동물을 분실한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신고를 함으로써 국가기관의 도움으로 동물을 용이하게 되찾을 수 있는데 등록되지 않은 소유자는 이러한 권리행사를 할 수 없게 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농림부는 위와 같은 소유자로서의 권리·의무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실제 소유자에게 부여되는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스스로 밝힌 동물등록제도를 도입한 취지와 모순되는 주장인데(그렇다고 한다면 동물등록을 하라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설령 위 주장을 받아들여 소관 행정청이 등록시스템에 등록된 소유자 외에 소유자라고 주장하는 자에 대해 매번 실질적인 소유권 심사를 해서 각종 의무와 권리를 인정해준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등록되지 않은 소유자는 그만큼 불편하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이처럼 반려동물의 가족(소유자)이 여럿임에도 한 명만을 등록하도록 하는 현행 동물등록시스템은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한 시스템이며, 이로 인해 반려동물과 그 가족은 모두 부당하게 자신의 권리 행사가 제한되고 있다. 정부가 핑계로 삼는 ‘시스템’은 목적달성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행태는, 몸에 맞게 침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맞게 몸을 개조하려는 태도임을 직시하기 바란다. 정부는 하루빨리 반려동물의 가족들이 모두 반려동물에 대해 동등하게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현재의 동물등록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안녕하세요, 에스동물메디컬그룹 대표원장 허찬이라고 합니다. 현재 울산점과 양산점, 에스동물암센터 세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울산임상수의사회장, 영남수의컨퍼런스 학술위원장도 맡고 있습니다.
Q2. 현재 국내 반려동물 암 환자 전용 방사선 치료 기기를 갖춘 곳이 서울 이외에 이곳 에스동물메디컬센터 밖에 없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반려동물 암센터를 개원하시게 되었나요?
2014년 병원을 개원하고 2015년부터 해외연수, 학회에 참석하면서 방사선치료기에 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방사선 치료가 되지 않아 암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해외에 나가보니 이미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방사선 치료가 암치료 방향의 선택지로 보편화되어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받고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시작해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수년간 인의 방사선 치료팀과 협력하여 수십 건의 방사선치료 케이스를 진행하였으며 좋은 예후를 확인했습니다. 처음 방사선 치료를 진행했던 아이는 제주도에서 온 뇌종양에 걸린 강아지였는데 치료 후 발작 증세가 사라지고 보호자가 회춘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활력이 좋아지는 등의 예후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후 자체적으로 동물에 맞는 옵션을 세팅하여 방사선 치료를 하고 싶었고 동물에 맞춘 방사선 치료기를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암치료는 수술, 방사선, 항암이 같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암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암치료센터를 양산에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Q3.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암센터의 위치 선정이 어려웠습니다. 방사선이 나오는 장비이다 보니 법적인 기준이 까다로웠고 시가지나 상업공간에 방사선 치료기를 놓을 수가 없어 센터의 위치 선정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Q4. 동물암센터를 열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확도입니다.
정확도가 높아져야 효과를 높이면서 마취횟수와 마취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암환자는 노령동물이 많고 마취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취횟수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요. 이에 정확도를 높이는 최고급 옵션과 기기를 설치했습니다.
에스동물암센터 방사선 치료기
Q5. 방사선 치료기기와 방법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 병원은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를 위해 첨단 방사선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lekta社의 Synergy® 모델로 콘빔CT와 세기조절 방사선치료(IMRT), 입체 세기조절 회전방사선치료(vMAT) 등 최신 옵션을 장착했고 2.5mm Apex를 통해 정위적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정위적 방사선 치료란, 3차원 좌표를 이용해 많은 양의 방사선을 여러 방향에서 표적으로 집중해 조사하는 치료법으로 마취시간, 횟수를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Q6. 반려동물의 암치료에 대해 생소하신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 암치료의 궁극적인 목표, 목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암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근치적 방사선 치료(curative radiation therapy)와 완치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고식적 방사선 치료(palliative radiation therapy) 중 치료목적과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합니다.
암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완치이고, 불가피할 경우 완화치료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반려동물의 암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반려동물의 삶의 질 향상이라고 생각합니다.
Q7. 종양의 치료 방법에는 방사선 치료법 외에 어떤 방법이 있나요?
종양의 치료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가 있습니다.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선택지에 포함이 됨으로써 6가지 즉, 방사선치료가 없을 때보다 2배의 치료 옵션이 더 생긴 것입니다.
그 외 초음파 치료, 고주파 치료, 면역치료, 표적항암치료 등의 종양 치료 방법이 있고 저희 암센터에서도 일부는 연구 중입니다.
Q8. 힘든 점도 많지만 뿌듯한 일도 많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케이스가 있나요?
두 번째 질문에서 답변했듯이 처음 방사선 치료한 16살 뇌종양 환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으로 방사선치료를 시도했던 아이이기도 하고 발작으로 힘들어했던 아이가 활력이 넘치고 바닷가도 뛰어다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뿌듯한 감정은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최문영 동물암센터장
Q9. 종양치료 관련 전문가(종양 치료를 전공)가 되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요?
종양치료 전문가의 핵심 역량은 치료 계획을 잘 잡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치료 계획을 세울 때는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 EBM)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거에 입각하여 질병을 이해하고 환자를 치료해야 합니다.
즉, 근거중심으로 판단하고 치료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대표적 종양치료 방법인 항암, 방사선, 수술적 치료의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깊게 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10. 수의사로서 종양 관련 전문가가 되는 것이 비전이 있다고 보십니까?
저는 비전이 있다고 봅니다. 선진국의 경우 반려동물의 사망 원인으로 종양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높은 진료 건수를 차지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종양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oncologist)나 동물병원이 거의 없지만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치료에 적용하는 수의사들이 많아진다면 이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11. 다음 주부터 암센터가 리모델링 및 방사선치료기를 업그레이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개원한 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시 리모델링을 하는 이유가 있나요? 어떤 기기로 업그레이드하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2년 동안 200마리가 넘는 동물이 방사선치료를 받았는데, 때로는 대기 시간이 몇 달이 넘어 그사이에 악화되는 것을 보았을 때 수의사로서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국내 동물 방사선치료의 발전과 더욱 많은 동물이 더 정확하고,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결정했습니다.
기기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먼저 현존하는 최고의 다엽성 콜리메이터(종양 모양에 맞추어 방사선을 성형해 주는 옵션)인 어질리티 (agility)를 일본 북해도대학에 이어 아시아 3번째로 도입하여 기존 사용하던 2.5mm Apex와 더불어 3배 빠르고 더욱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EpiGrey 옵션 “에피그레이(EPIgray®)”을 추가해 방사선 치료의 오차를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횟수와 시간을 줄여 환자의 마취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방사선치료의 안전성이 더욱 상승하는 것입니다.
추가로 방사선치료 플래닝을 위한 최신형 소프트웨어인 “모나코(Monaco® treatment planning)”를 3대 추가 도입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최적의 방사선치료 플래닝이 가능해지고, 방사선치료 예약 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사선 치료기 차폐장치 (안쪽의 방사선치료기 주위로 약 2m두께의 콘크리트가 둘러싸고 있다).
Q12. 전문/특화 동물병원에 관심 있는 후배 수의사들이 많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동물병원, 수의사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학문 자체도 전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력 있는 수의사가 되려면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생이라면 실습을 다니거나 많은 선배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 수의사라면 해외의 학회, 비지팅을 나가보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나 미국수의외과학회(AVCS; 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컨퍼런스는 참가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내과전공자 혹은 내과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2달 마다 발간되는 JVIM(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의 관심 분야를 구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Q13. 원장님께서 국내에서 불가능할 것 같던 방사선 치료를 현실화시켰다는 평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크게 두 가지의 계획이 있는데요. 먼저 앞으로도본질에 충실한 동물병원 만들고 싶습니다. 동물병원의 본질은 동물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이 잘 치료받고 건강하게 나가는 병원,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두 번째로, 아직 국내에는 동물 암 관련 학회가 없습니다. 동물 암진단과 치료에 관한 학회가 생겨서 암 치료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 가이드라인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병원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국내 동물 암치료 발전에 도움이 되는 동물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Q14. 마지막 질문입니다. 현재 울산임상수의사회장, 영남컨퍼런스 학술위원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올해 영남 수의 컨퍼런스가 4월 창원에서 열립니다. 많은 강사분을 초청해 좋은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학부생, 공방수를 위한 강의도 늘릴 계획입니다. 이번 영남수의컨퍼런스의 ‘back to the basic’을 컨셉으로 진료의 기초가 되는 기본내용, 수액 약물, 미국학회 가이드라인 등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부생, 수의사들도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