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학대 논란 KBS, 동물 출연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발표

동물 위험한 장면, 최대한 CG 구현·실제 동물 연기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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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마 장면을 촬영하면서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사망에 이르게 해 동물학대 논란을 빚은 KBS가 9일 재차 공식 사과했다.

새롭게 신설한 동물출연 관련 방송제작 가이드라인도 함께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살아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하고, 위험한 장면은 최대한 CG로 구현하도록 했다.

KBS는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 전반에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명윤리와 동물복지 인식을 개선하고, 출연동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작 가이드라인 조항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가이드라인은 모든 프로그램에 동물이 출연할 때 동물학대를 예방하고 보호하여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동물이 신체적으로 위험에 처하거나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을 연출할 때는 실제 동물의 연기는 최소화하고 최대한 CG작업을 통해 구현하도록 했다.

살아있는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상해를 입히거나,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산 채로 먹는 등 동물보호법상 금지된 학대행위를 연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와 함께 촬영 전후 단계와 축종별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위험요소가 예상되는 촬영시에는 반드시 수의사를 상주하도록 하고, 출연 동물의 이상이 발견될 시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이동해 치료해야 한다. 말의 이력사항, 개·고양이의 백신 접종여부는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다.

역사극 등 다수의 말이 필요할 때는 드라마제작진에 말 관련 촬영을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책임자를 두도록 했다.

촬영 현장에서 비정상적·반사회적 구속을 하지 않고 동물을 때리는 등 폭력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촬영현장에서 동물이 탈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사고나 탈출이 발생한 경우 동물의 안전한 포획을 대비하는 안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동물이 위험한 장면을 연기한 드라마에는 ‘동물 연기 장면은 제작가이드라인을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는 안내 문구를 삽입할 것을 권장했다.

KBS는 “제작 가이드라인을 현장에서 철저히 준수하고, 영상산업 전반에서 동물복지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을 안전하게 촬영하는 제작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동물학대 논란으로 결방됐던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배우와 스태프, 동물이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 학대 논란 KBS, 동물 출연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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