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수형 건국대 수의대 신임 교수 “수의병리학은 수의학의 꽃”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올해 이수형 신임 수의병리학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수형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의 연구원 생활로 더 큰 역량을 쌓았습니다.

병리학 연구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이수형 신임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형입니다. 저는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했고요, 수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동 대학원 김대용 교수님 실험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연구원 생활을 7년 정도 하다 올해 초에 건국대 수의대에 임용됐습니다.

오랜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 학위 과정 중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감회가 새롭고, 또 어느 정도 준비가 된 시점에 가장 좋은 자리에 오게 되어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특별한 계기나 목적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정착하는 타입입니다. 본과 2학년 때 김대용 교수님과 채찬희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병리학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마침 김대용 교수님 연구실의 봉사 장학생이던 선배가 그만두면서 ‘이 학문이 재미있으니까 가서 일을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인수인계를 받게 됐어요. 그렇게 1~2년을 보내다 보니 제 진로가 자연스럽게 정해졌습니다. 사실 누구에게 물어도 저는 늘 똑같이 답합니다. “재밌어서 하게 됐죠.” (웃음)

2020년 8월에 미국으로 갔어요. 코로나가 한창 심각할 때라 비자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워 힘들게 들어갔습니다. 결혼한 상태였고 아기가 돌이 막 지난 시기라 가족을 데려가고 싶었지만, 현지 분위기가 불안했어요. 마스크도 잘 쓰지 않고 예방접종도 의무가 아니었으니까요.

결국 4년간 혼자 지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학문적으로는 제일 즐거운 시간이어서 그나마 버틸 수 있었어요.

저는 말하고 떠드는 걸 좋아해서, 제가 아는 걸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피드백을 받는 게 재미있습니다. 교육이 가장 보람 있고, 누군가에게 좋은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은 많은 분들이 본인의 독립적인 연구를 하고 싶어 교수를 꿈꾸지만, 저는 연구보다는 교육을 하고 싶어 교수가 되기로 했어요. 연구는 교수가 되기 위해 시작했지만, 잘해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를 보내면서도 제 선택이 옳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우리 본과 2학년 덕분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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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처음 시작한 연구 주제가 위암이었습니다. 보통 대학원생은 그 연구실이 진행 중인 테마를 이어받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그렇게 자연스럽게 위암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죠.

연구를 하다 보니 암이라는 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이전에 여러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위암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선 과정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그 답을 찾기 위해 관련 연구를 잘하시는 선생님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게 됐습니다.

현재는 위암과 그 전 단계인 전암 병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 그 과정을 들여다보다 보니, 그 이전 단계인 화생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화생은 조직이 손상된 뒤 회복이 잘못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를 보며 “그렇다면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과정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은 손상과 회복의 과정을 연구하는 한편, 10년 넘게 위를 연구해 오면서 위와 비슷한 암 발생 단계를 가진 췌장에도 연구 관심을 넓히고 있습니다.

2024년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게재된 논문이 제일 의미 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PI의 주요 관심사와는 조금 달랐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원하는 대로 끌고 간 연구였습니다. 아이디어 구상, 실험 디자인, 계획 수립까지 모두 맡아 진행했고, 제1저자이자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Amphiregulin’이라는 단백질이 없으면 손상 후 재생이 잘되지 않고, 잘못된 재생이 화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논문인데요, 제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였죠.

연구를 해오면서 늘 느낀 점은, 치료나 예방까지 직접 다루기에는 아직 제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전공인 병리학에 맞게, 질병 그 자체를 깊이 이해하는 데 연구의 초점을 두어 왔습니다.

특히 SPEM이나 IM과 같은 전암 단계에 대해, 조기 진단보다는 해당 상태를 정의할 수 있는 단백질 마커를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마커들이 실제 임상에 바로 적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SPEM이나 IM의 모든 과정을 완전히 규명한다고 보기보다, 제가 찾은 일부 단백질 마커가 그 단계를 정의하는데 필요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면 매우 의미 있겠지만, 치료법까지 확장하려면 저 혼자보다는 그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들과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조직과 마우스 모델을 연구해 보니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사람 질환의 조기 진단이나 치료에 직접 적용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의 경우 위 염증성 질환은 종종 생기지만, 암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잘 밝혀져 있지 않고 위암 자체 발생률도 낮습니다. 다만 염증으로 인한 소화불량 등 증상이 있는 동물에서 재생·회복 과정을 도와 임상 증상을 개선할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수의과대학 다른 교수님들과 협업할 수 있는 좋은 주제라고 봅니다.

사실 예전에는 저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가장 시간을 많이 들이고 있는 부분이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Cell RNA Sequencing)이에요. 결과를 분석하다 보니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툴과 씨름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미지 분석도 직접 입력해 보면서 어떤 건 잘 찾고, 어떤 건 놓치는지 테스트했는데, 아직은 병리학적 또는 형태학적 질병 진단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게 앞으로 제 연구 주제가 될 수도 있겠죠. 인공지능을 훈련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면 의미 있을 텐데, 한 케이스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똑같은 사례가 수천 장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이 감당하기는 어렵고, 다른 병리 교수님들과 협업한다면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은 사람이 더 뛰어난 부분이 있고, 그중 하나가 질병의 형태학적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특정 단백질 발현량을 분석하는 데는 지금도 충분히 활용도가 있어요.

저는 인공지능을 무조건 믿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잘 만들어 가고 개선해 나갈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게 요즘 제가 생각하는 새로운 하나의 연구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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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서 어떤 순간을 꼽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때를 두 번 정도 생각해볼 수 있네요.

첫 번째는 박사 학위를 준비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늘 했던 생각이 “내가 과연 박사로서 준비가 되어 있을까”였어요. 행정적인 자격 요건은 모두 충족했지만, 과연 내가 어디서든 ‘박사’라고 불릴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에서 혼자 지내던 시간이었습니다. 혼자라는 사실도 힘들었지만, 가족이 나 없이 지내는 모습을 떠올리면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일이 잘될 때는 ‘빨리 정리하고 돌아가야지’라는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여러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 많이 침체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시기에 임용 준비를 하면서, 분명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뽑히지 않을 때는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내 가족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라는 생각에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하겠지만, 저는 눈으로 뭔가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생각이 사라지더라고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힘든 상황이나 괴로운 감정을 잠시 잊을 수 있어서, 미국에 있을 때는 그런 콘텐츠를 참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취미를 즐길 여유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유튜브나 넷플릭스도 거의 보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제게 취미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들과 가끔 하는 야구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밖에 나가 야구든 축구든 함께 뛰어노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즐거운 취미가 된 것 같아요.

책은… 사실 이런 얘기하면 조금 있어 보이는 척 같아서 그런데(웃음), 제가 좋아하는 책이 있어요. 『아인슈타인 방의 사람들』이라는 책이에요.

미국의 프린스턴 고등학술 연구소에 아인슈타인이 쓰던 방이 있거든요. 거기서 아인슈타인 이후에도 많은 과학자가 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그 안에서 그 사람들이 항상 마음속에 지니고 있던 자부심, 또 자기 일이 주는 괴로움과 동시에 쌓아온 발자취와 업적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서울대 수의대에 입학할 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꼽으라면 그 책이라고 했었고, 이후로도 몇 번 더 읽었어요. 읽을 때마다 ‘내가 지금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는 건 아니구나, 뭔가 하고 있고 이게 쌓이면 반드시 의미가 있겠지’라는 생각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됐던 책이에요.

사실 수의학이 다 그렇지만 우리가 항상 수의학 공부에서 제일 어려운 건 동물이 여러 가지라는 거예요. 장기가 여러 개인 건 어디서나 똑같지만, 동물마다 특성이 다르고 많이 걸리는 감염성 원인체도 다르고, 또 많이 발생하는 암도 다르거든요. 그게 저도 지금도 어렵고, 앞으로도 영영 어려울 것 같아요(웃음).

제 생각에는 총론이 탄탄하면 뒤에는 살을 붙이기 나름이라고 봐요. 제가 이번 학기 수업을 하면서도 총론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근본적으로 염증이 어떻게 생기는지, 암이 어떻게 생기는지 그 메커니즘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상황에 맞게 암기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소화기 시험, 소화기 염증성 질환 시험이 있다면, 기본적인 바탕에 살을 붙이는 거죠. 그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암기지만, 총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그 뒤에 각론들은 조금 더 받아들이기 쉬워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선생 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초임 교수로 한 학기밖에 안 해봤지만, 학생들에게 뭔가를 알려주려면 일단 제가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강의 평가에 “교수님이 열심히 하셔서 어쩔 수 없이 나도 열심히 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게 딱 맞는 말 같더라고요. 내가 열심히 하면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거죠.

저도 학생 때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교수님 수업은 더 열심히 했거든요. 지도교수님도 “잘하려 하기보다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제가 열심히 하는 것, 그게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학생들 몫이지요.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동아리 활동 시절이에요. 보통 예과 2학년부터 본과 1학년까지 2년간 활동하는데, 그 시기에 밴드 동아리 메인 기수로 활동하게 됐죠. 봄 공연, 전수축, 가을 공연 등 준비할 무대가 많아 동아리 방에서 자고 밥 먹고 연습하다가 눈을 뜬 건지 감은 건지 모를 상태로 시험을 보러 가기도 했습니다.

아마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지금도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어떤 활동이든 다 의미가 있겠지만, 여럿이 함께하는 활동은 그 자체로 사람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도 꼭 그런 경험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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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도 한 번 얘기한 적 있는데, 어느 날 부검에 보호자 분이 변호사와 함께 오셨어요. 남자친구에게 반려견이 위해를 당한 것 같아서, 자연사인지 물리적인 외상이 있었는지 알고 싶다고 하셨죠. 보호자분은 부검 내내 밖에서 펑펑 우셨고, 저도 참 마음이 아팠어요.

물론 그 결과를 법적인 증거로 쓸 수는 없었어요. 수의학계에서 법의학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구타에 의한 사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 순간만큼은 ‘내가 하는 일이 이 분과 반려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보람도 있었고, 동시에 마음도 많이 아팠던 기억이에요.

사실 지금은 임상 교수님들과 작게나마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을 시작하긴 했지만, 그동안 제 연구는 주로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사람의 질병을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어요. 제가 의사가 아니다 보니 사람 샘플을 마음껏 활용할 수도 없고, 소속도 아니어서 확실히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좀 더 실용적으로 나아가려고 해요. 예를 들어 종양성 질환에서 항암제를 처치했을 때 개선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선생님들이 많이 연구하고 계시는데, 거기에 “왜 항암제가 듣고, 또 왜 듣지 않는지”에 대해 병리학적인 분석이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보다는 제 아이덴티티에 맞게, 반려동물 쪽으로 그런 연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병리, 특히 수의병리는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병리 슬라이드 상담이나 해석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그걸 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부 교수님들께 과부하가 걸릴 만큼 수요는 충분하지만,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분야는 자기 정체성과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물론 적성이 중요해요. 병리가 싫지만 경쟁자가 적은 블루오션이니 들어오겠다, 이런 마인드는 안 되고요.

하지만 “병리가 재미있는데, 이걸로 내가 과연 먹고 살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는 학생이 있다면, 저는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동물병원에 계시는 교수님들과 병리학이나 기초 교수님들이 같이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병리라는 부분이 임상 교수님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사실 의뢰할 수 있는 기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IDEXX Laboratories나 Antech Diagnostics 같은 미국 기관들을 많이 이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잘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수의학의 중심이 돼야 할 부분은 임상이고 치료고 진료인데, 거기서 병리가 여전히 조금 거리감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당장 크게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 거리감을 조금 좁히고 싶어요. 임상을 하시는 분들이 어떤 샘플을 얻었을 때, 진단을 맡기거나 이미지에 대해 상담할 때 편안하고 자유롭게 다가올 수 있는 수의병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광진구 고교생들 대상으로 그런 특강 비슷한 걸 했어요. 그거를 준비하면서 까먹고 있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수의사가 되고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무궁무진 많더라고요.

그래서인지 학생 진로 상담을 하다 보면 약간 그런 강박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이번 방학 때는 뭘 하고 다음 방학 때는 뭘 하고 병원에서 뭘 해보고.

계획적으로 하는 거 너무 좋고 훌륭한데, 생각보다 여러분들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너무 애쓰지 않아도 그냥 순간순간에 충실하다 보면 방향성은 정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방학 때 무조건 뭘 해야 하고 이런 생각을 너무 갖지 말고 그냥 현생을 살아라, 현생을 살면 여러분들이 뭘 할지 너무 무궁무진 다양하지만, 어느새 여러분들은 어딘가에 서 있고 근데 그 길이 결코 이제 나쁜 길이 아닐 거라는 생각은 있어요.

그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진로 중에 그 중에 좋은 길 나쁜 길이 나눠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믿어라. 내가 서 있는 그 길이 내 길이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어요.

심현정 기자 shj5387@naver.com

[위클리이슈] 서울에서 반려견 렙토스피라증+고양이 인공혈액 개발

지난주 수의계 이슈를 빠르게 돌아보는 ‘위클리이슈’입니다. 2025년 8월 셋째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254302

https://www.dailyvet.co.kr/news/association/254039

https://www.dailyvet.co.kr/news/practice/companion-animal/254060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4368

https://www.dailyvet.co.kr/news/industry/254068

https://www.dailyvet.co.kr/news/animalwelfare/253738

https://www.dailyvet.co.kr/news/policy/254332

전문가 추천 반려동물 구강보조제 Proden PlaqueOff®, 동물병원 전용 패키지 출시

반려동물 구강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스웨덴 기능성 브랜드 ProDen PlaqueOff®가 동물병원 전용 패키지로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프로덴 플라그오프 제품은 보호자와 수의사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온 대표적인 반려동물 구강보조제다. 이번 병원 전용 패키지 출시는 진료 현장에서의 전문 활용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소비자용 제품과 완전히 다른 포장 및 리플릿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수의사의 진료 권고 및 보호자 상담용으로 특화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ProDen PlaqueOff®는 미국 VOHC(Veterinary Oral Health Council) 공식 인증을 받은 기능성 구강 케어 제품으로, 100% 천연 해조류 성분 A.N ProDen®(Ascophyllum nodosum ProDen®)을 주원료로 한다.

지난 2023년에는 수의치과학 분야의 대가 Jerzy Gawor 박사(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 유럽수의치과전문의(DEVDC))가 주도한 임상 연구가 peer-reviewed 저널에 게재되어 제품의 과학적 신뢰도를 더욱 높였다.

Jerzy Gawor 박사는 차기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회장으로 선정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임상수의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약 60마리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30일 이상 급여한 결과, 치석지수·구취 수치·보호자 평가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단순 문헌 리뷰가 아닌, 제품 급여 전후의 구강 지표 변화를 실측한 실험 데이터로서 구강관리 식이 보조제의 효용성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2018년 발표된 파일럿 연구에서도 중등도 치주 질환이 있는 반려견 20마리에게 30일간 급여한 결과, 치태지수(PI)·치석지수(CI)·잇몸 출혈지수(GBI)·휘발성황화합물(VSC) 수치가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한국수의치과협회(KVDS) 부회장이자 ‘동물치과병원 메이’의 권대현 원장은 “PlaqueOff는 국내에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던 제품”이라며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치석에 다공을 형성해 저작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석이 제거되도록 돕는 기능은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작용을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기존 기능에 더해 플라그 형성 억제와 구취 감소 효과가 추가된 Proden PlaqueOff®가 출시되어 더욱 반갑게 생각한다”며 “반려동물 구강 관리의 핵심은 여전히 ‘올바른 양치질’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완벽한 양치가 어려운 반려동물이 많은 상황에서 Proden PlaqueOff®와 같은 제품을 병행 사용하는 것이 그 단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기사(신기펫케어) 관계자는 “실제 동물병원 현장에서 Proden PlaqueOff®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보호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확인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양치질이 어려운 개체에서 더욱 두드러진 효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Proden PlaqueOff®는 구강 보조제로써, 일상적인 치아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는 보호자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솔루션이 되고 있다.

ProDen PlaqueOff® 병원 전용 제품은 신기펫케어(홈페이지)를 통해 문의 및 공급 요청할 수 있다(02-550-3449).

일본에서 열린 수의내시경학회 VES 2025 참관기 : ‘KVMIS’ 

참가학회: Veterinary Endoscopy Society Annual Conference 2025

날짜: August 4 – 6, 2025

장소: Kyoto International Conference Center, Kyoto

진행 언어: In English

작년에 이어 2025년 올해에도 KVMIS(한국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 멤버들은 VES(수의내시경학회)를 참가하러 다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작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의 추억들이 너무 생생해서일까, 이번에도 모두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거쳐, 일본의 유서 깊은 도시 교토로 모이게 되었다.

학회장에 인접한 프린스호텔에 묵는 멤버들도 있고, 일부는 교토 시내와 학회장 중간쯤 위치한 고즈넉한 숙소 토끼하우스에서 학회 전날 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7월 송도 복강경코스 이후에 간만에 모두 모이는 시간이었는데 항상 반가운 마음에 첫날은 다 같이 저녁 식사와 함께 그동안의 안부와 여러 주제에 대한 얘기들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었다.

이번에는 우리 다섯 명 외에도, 미국에서 열심히 수련 중인 보고 싶던 배소희 선배님도 함께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반가웠다. 서로 안부도 전하고 근황도 얘기하고, 그러다가 다음날 일찍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얼른 휴식하러 들어갔다.

교토의 첫날 저녁

이번 학회는 교토 국제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됐는데, 전통적인 일본 디자인 요소와 미래적인 이미지, 그러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건축 디자인이 인상 깊었다. 컨퍼런스룸 입구에서는 현 VES 회장인 Nicole Buote 코넬대학교 교수님과 일본 주최자이신 Kazushi Asano 니혼대학교 교수님 두분이서 직접 참가자들을 맞이해 주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에 다 같이 사진도 남기고 모두 다 한껏 들뜬 분위기다.

Nicole Buote 코넬대 교수와 Kazushi Asano 니혼대 교수와 함께

학회장 안은 이미 많은 참석자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최소침습에 관심 있는 세계 각국의 수의사들이 다 여기 모여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해 VES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150여 명이 참석하였는데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대만, 러시아 등에서 많은 수의사가 발표와 청강을 위해 여기 교토 컨벤션센터에 모였다.

8월의 교토 햇볕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밖에 조금만 있어도 익을듯한 햇볕과 녹아내리는 더위가 학회장 안의 열기와도 맞먹었다. 학회장 내부의 시원한 냉방 속에서 참가자들의 학문에 대한 열기는 어쩌면 훨씬 더 뜨겁기도 했다. 발표와 질문 그리고 토론이 오가는 동안 우리들의 머릿속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컨퍼런스 룸

엽경아(이하 엽) : 학회장에 들어가니, 니콜뷰왓 회장님이 보인다. 톡톡 어깰 두드리니 “oh my love !!!!!!!” 라며 호들갑 big Hug를 보냈다. KVMIS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학회 중간중간 시종일관 느껴져서 기분이 더 좋았다.

이번 해에도 당연히 KVMIS 멤버들 중 초록을 발표하는 친구들이 있다.

첫 번째로 부산 리본동물의료센터 김현호 대표원장의 Laparoscopic Hilar Region Liver Lobectomy Using an Ultrasonic Aspirator in a Dog을 주제로 발표했다. KVMIS에서 레퍼런스맨을 담당하고 있는 그의 강의는 청중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항상 근거중심의학의 기반 하에 학문 탐구와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는 병원 내에서도 외과팀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김현호 원장의 발표

두 번째 발표멤버로는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엽경아 센터장이 나섰다. Laparoscopic Cellophane Banding of Intrahepatic Portosystemic Shunt in a Cat을 주제로 발표했다. 복강경으로 PSS 교정을 많이 하는데, 간내단락을 교정하는 케이스에 모두 다 흥미로워했다.

국내 V-clamp의 선두주자인 엽 센터장은 VES와 공동주최인 VIRIES(수의인터벤션영상의학회)에서도 발표를 진행했다. 항상 환자를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기에 그동안의 노력과 부담감과 그리고 환자가 좋아졌을 때의 안도감과 기쁨은 그 감정을 나누었을 때 배가 되는 심정이다.

엽경아 센터장의 발표

다들 충분히 준비한 만큼 자연스럽게 발표를 잘하면서도, 발표 전의 긴장감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백여 명의 사람들 앞에서, 그것도 최소침습수술에 관심이 많고 이미 다들 경험도 많은 수의사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은 뿌듯하면서도 긴장되는 일인가보다.

엽: Mr. evidence man 현호가 준비한 발표는 복강경으로 사람처럼 간 hilar resection을 한 케이스였다. 그의 수술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수술 중 얼마나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을까, 끝나고 얼마나 어깨와 목이 아팠을까, 다 끝나고 나서는 얼마나 뿌듯했을까 싶었다. 인의 수술 방법에 대해 강의 듣고 나면 꼭 어떻게 하면 우리 수술에 접목해 볼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친구인지라,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그는 인내심과 지구력이 좋기 때문에, MIS에 최적화 되어있다.

나의 발표는, 언제나 그렇듯 middle school English로 진행되어 다소 가벼운 느낌이 들었지만, 모두가 다 잘 알아듣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나!! 발표 중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기 때문에, 이번 발표도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그 공간에 그 수술을 함께 했던, 이제는 퇴사한 이 과장도 함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신동민 센터장의 발표

둘째 날에는 일산동물의료원 신동민 센터장의 강의들로 채워졌다. 신 센터장은 전 세계 수의계에서 코넬대학교 다음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한 동물병원의 담당자로서 최소침습수술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다. 그는 Comparison of 3D and 2D Laparoscopy with Artisential in Veterinary Intracorporeal Suturing 발표와 Nicole 교수님과 함께 진행한 로봇수술 토론 패널을 맡았다.

특히, 신동민 센터장은 VES Abstract Committee Member로서 활동하게 되어 그야말로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VES 집행부로 합류한 신동민 수의사

여러 발표 중에서 본인 기준 제일 인상 깊었던 강의는 역시나 일본의 최소침습 대가님이신 Hiroo Kanai 선생님의 복강경 부신접근법에 대한 발표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기록에 남기고자 사진과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수술 중에 출혈을 줄일 수 있으며 장기에 대한 접근을 최적화할 지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 팀에서도 ‘부신’ 하면 떠오르는 해마루동물병원 손형락 수의사의 발표를 내년에 기대해 보는 바이다.

엽: 올해의 질문왕은 히루 카나이 선생님! 히루 선생님은 유창하지 않은 영어였지만, 열정으로 계속 질문을 하셨다. 그가 얼마나 MIS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카나이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는데, 모두가 숨죽이고 엄청난 집중을 하며, 발표자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이었다. 역시 발표 내용이 찐이고, 기대가 되면 영어는 아주 많이 중요하진 않구나 싶었다. 아.. 카나이 선생님 멋있어…

VES 학회는 다른 학회와 약간의 차별점이 있는데, 강의가 아침 일찍 7시 반부터 시작하여 오후 2시쯤 끝나게 된다. 공부도 하고 관광도 병행할 수 있는 시간표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리고 아침 첫 세션은 대부분 인의 교수님들의 키노트 강의가 마련된다. 사람에서는 내시경, 최소침습수술이 어떤 추세이며 교육 트레이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최소침습수술의 기술 및 기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렇게 반나절 동안 온 힘 가득 머릿속에 지식들을 넣다 보면 오후에는 정말 허기지게 되는데 학회 일정이 끝나면 우리는 다 같이 무엇을 먹을 건지, 여러 명이 함께 갈 수 있는 식당이 있는지부터 먼저 확인하게 되었다.

첫째 날은 초밥 맛집에 예약 성공하여 맛난 초밥을 즐기게 되었으며, 둘째 날은 규카츠, 그리고 셋째 날은 학회장 인근 마을에서 아주 로컬스러운 인도 커리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모두 만족, 성공적인 메뉴 선택이었다. 원래 맛집이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 같이 먹어서 더 맛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늦은 점심을 함께한 이후로는 각자 여행 일정대로 다니기도 하고, 숙소에서 쉬기도 하고, 유명한 관광지 투어를 하기도 하고, 고즈넉한 동네 산책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둘째 날, 셋째 날 저녁에는 학회에서 주최하는 웰컴 맥주파티와 갈라디너도 있어 저녁 일정을 소셜 네트워킹으로 풀충전하기도 했다.

엽: 교토 한낮이 39도이던 그날, 3시부터 5시까지 형락이랑 청수사 언덕길을 오르던 그 시간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가 그를 너무나 애정해서 그 더운 날 이미 세 번이나 가본 청수사를, 그 녀석 사진 찍어 주려고 함께 갔었다. 이것도 내년 여름에 다시 곱씹으며 좋은 추억이 되겠지.

엽경아

8월의 교토여행은 원수의 부모에게만 권하라는 말이 왜 있는지 알 것 같던 뜨거운 날씨,

하지만 그곳에서 나의 KVMIS 친구들과 나의 오랜 친구 배소와 그리고 이제는 몇 번 봤다고 Hug 가 자연스러워진 외국 스코프 친구들과 함께 하루 종일 최소침습 얘길 하는 그 시간이 더 뜨거웠다.

친구들이 떠나고 배소와 둘이 남아 발표하고 공부도 한 VIRIES도 너무 재밌었다. 스코프 넣어서 기구를 직접 조작해 수술하는 서젼들의 모임과, 흑백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가는 인터벤셔니스트들의 모임을 경험하는 맛이 대단히 즐거웠다.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성장하는 수의사 생활이라니 나는 얼마나 복 받았는가!!!

배소희

외과 레지던시를 마치고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돌아오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일본 교토로 향했다. (‘경아 언니가 데려가 줬다’가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온통 QR 코드가 가득한 일본은 나에게 조금 낯설었다. 특히 이번 여행과 학회가 더욱 설레었던 이유는 오랜 친구들, 그리고 그들이 아끼는 동료들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5일간 학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물론 밤마다 회포를 풀기 위해 모였던 것을 생각하면 학회 탓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학회가 너무 이르게 시작했다며 슬쩍 투덜거려 본다. 평소 최소침습 및 중재적 수술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이번 학회는 무척 흥미로웠다.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는 무엇인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실력 있는 수의사들의 열정적인 발표와 강연이 이어지며 학회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우리나라 최소침습수술의 존재감이었다. 김현호, 손형락, 신동민, 엽경아, 이려 외과 수의사들의 열정과 노력은 뚜렷했고, 그들의 발표는 앞으로의 방향을 그려주고 있었다. 장난을 치다가도 수술 이야기가 나오면 표정이 바뀌고 토론이 길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KVMIS와 함께 동고동락한 교토 VES/VIRIES 학회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년 학회는 보스턴에서 열린다고 하니, 앞으로 이들과 함께 더 많은 한국 수의사들이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신동민

세상은 넓고 배움에는 정말 끝이 없구나를 느끼고 왔습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했던 뜻 깊은 여정이었고, 내년 보스톤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김현호

이번에는 그저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저의 성과를 알리며 비슷한 비전을 가진 해외 선생님들과 교류할 수 있어 정말 뜻깊었습니다. 그분들의 경험과 시도를 가까이에서 접하며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고,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것들을 항상 함께 해나가고 있는 KVMIS 친구들이 옆에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손형락

2025 VES Kyoto는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였다. 신선한 시도들을 목도하게 되면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다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집중적으로 한 분야를 연구하는 일본 수의사들, 좀 더 수의학을 증거에 기인하여, 체계적인 보고를 하는 미국 수의사들,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인 대만 수의사들 및 열정 가득한 여러 수의사가 흉복강경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에 얼마나 진심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내년 보스턴에서의 학회가 기다려진다.

이렇게 글로 학회 경험을 남기는 이유는 몇 년 뒤에 이 글을 보았을 때 그땐 그랬었지라는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록이 있길 바라서이다. 조금이나마 우리들의 발자취를 남기면서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위해 노력했는지 돌아볼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마무리를 해본다.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발전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중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년에는 VES & VIRIES를 보스턴에서 진행한다는데, 거리가 좀 있는데 참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 같이 발표할 수 있을까? 다시 또 내년을 기대해 본다.

투고자: 이려

내년 VES는 보스턴에서

“동물보호소의학, 수의대에서 가르쳐야” 수의대생 90% 수강 원해

동물보호소에 대한 동물의료봉사는 수의사가 사회에 공헌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봉사에 참여하는 수의사도 수의대생도 많아졌다.

보다 체계적인 봉사와 동물보호소 관리 지원, 사회 공헌 인식을 갖춘 수의사 양성을 위해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의사 봉사단체인 국경없는수의사회(대표 김재영)와 수의대 학생단체인 대한수의과대학학생협회(수대협, 회장 이은찬)가 지난 8일(금) 서울 국경없는수의사회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동물보호소의학(Shelter medicine, 보호동물의학)’을 수의과대학 정규과목으로 도입하기 위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동물보호소의학은 보호소에 머무는 동물에 대한 단순 진료를 넘어 집단 건강 관리 ▲중성화 프로그램 ▲행동학 ▲윤리적 안락사 결정 ▲공중보건 등을 포괄하는 실천 중심의 학문이다.

영미권 수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의과대학의 커리큘럼에 독립적인 과목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UC DAVIS와 플로리다대, 코넬대 등에서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ABVP(American Board of Veterinary Practitioners) 산하에는 Shelter Medicine Practice’가 공식 전문 분야로 등록되어 있다. 동물보호소의학의 전문의 제도가 이미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국내 수의과대학에서는 건국대학교만 해당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는 2023년 전공선택과목으로 개설을 시도했지만 신청자 부족으로 폐강됐고, 제주대도 과거 운영했던 이력이 있지만 현재는 개설되지 않고 있다.

출범 당시부터 수의대생들과 보조를 맞춰 봉사활동을 펼쳐온 국경없는수의사회는 동물보호소의학 교육 필요성에 주목해왔다. 수대협도 올해 서울특별시와 한국보호동물의학연구원, 전국수의과대학봉사동아리연합회와 함께 ‘보호동물의학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양측은 해외 동물보호소의학 교육 사례를 참고해 한국의 수의과대학에서도 정규과목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대협은 지난해 교육정책국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해 자료 조사, 교수진 컨택, 미팅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전담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 올해 수의대생 366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9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동물보호소의학 과목 수강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학기부터는 ‘Shelter Medicine 과목 개설 행동 모임’을 결성해 대학별 관심 학생들이 교수진과 협의하고 학교 측에 개설을 요청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국경없는수의사회도 교육자 섭외와 강의자료 제공, 강연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동물보호소의학 정규과목화는 국내 수의학 교육이 치료 기술 중심에서 공공성·윤리성·사회참여로 확장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영 대표는 “2022년 심포지엄에서 시작된 논의가 결실을 맺을 시점”이라며 “정규교육과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보호소 동물 복지를 개선하고, 수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선민 수대협 학술기획국 차장은 “단순 봉사가 아닌 정규과목화와 현장 실습을 통해 지역 보호소의 수준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동물복지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바이오 “국내 최대 반려동물 알러지 항원 검사 업그레이드”

동물진단검사 전문기업 ‘포스트바이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동물 알러지 항원 진단 검사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이달 밝혔다.

포스트바이오는 사람의료 분야의 글로벌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과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알러지 항원 177종에 대한 면역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흡인성(환경성) 항원과 식이성 항원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환경 57종, 식이 120종, 식이지연성 120종까지 최대 29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각종 알러지 질환은 반려동물 진료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에서도 알러지 검사를 흔히 접할 수 있는만큼 보호자들의 관심도 높다.

포스트바이오 측은 수젠텍과의 금번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알러지 진단 시장에서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결합, 수의진단 분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트바이오의 동물병원 진단검사 서비스 ‘팝애니랩’이 알러지 진단검사 업그레이드를 기념해 9월 30일까지 검사항목 확대와 가격 인하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팝애니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트바이오 대표 천두성 수의사는 “체외진단 기술 협업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로 임상의에게 정확한 진단결과를 제공하여 효과적인 진료를 도와 반려동물의 삶의 질까지 향상시키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진단 기반의 다양한 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 “봉사동물 합당한 예우 위해 제도적 지원해야”

구조견, 장애인보조견, 군견, 탐지견 등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봉사동물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지원법안이 나왔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봉사동물의 날을 만들고, 봉사동물에 대한 지원 근거를 신설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이달초 대표발의했다.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 스스로가 봉사동물과 함께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태백이’ (사진 : 김예지 의원 SNS)

봉사동물은 전문적인 훈련을 거쳐 군경에서의 임무수행은 물론 인명구조, 장애인 생활보조, 검역·세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보조견을 제외한 국가 봉사동물은 총 885마리다. 국방부 소속 군견이 534마리로 가장 많고 행정안전부(253마리), 농식품부(82마리), 국토교통부(16마리)가 뒤를 잇는다.

1~2세령에 훈련을 마치고 임무에 투입되는 봉사동물은 통상 7~8년 현역으로 활동한 후 은퇴한다. 대부분 대형견임을 감안해도 수년의 은퇴 후 기간이 남아있다.

은퇴한 후 민간에 입양돼 제2의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좋지만 대부분은 새 가족을 찾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한다. 지난해 은퇴한 국가 봉사동물 284마리 중 민간에 입양된 비율은 22%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봉사동물 운용도 벅찬 각 운용처에 은퇴견 관리부담도 커지고 있다.

김예지 의원은 “은퇴 이후의 삶은 제도적 지원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국가·지자체가 봉사동물 및 은퇴 봉사동물에 대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9월 23일을 ‘봉사동물의 날’로 지정해 봉사동물의 사회적 기여를 기념하고 국민 인식을 확산하도록 했다. 9월 23일은 소방방재청에 첫 구조견인 ‘세중’의 봉사동물 인증일에서 따왔다.

현행 동물보호법이 동물을 사육·관리·보호하는 사람을 ‘소유자등’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대해 ‘동반자적 존재’로 재정의하는 조항도 담았다.

동물이 여전히 민법상 ‘물건’으로 규정되어 있는 점도 지적하며, 동물의 생명과 복지를 반영한 법적 보호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민법’ 개정안도 함께 대표발의했다.

은퇴 봉사동물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에 앞서 이헌승, 한정애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봉사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체계적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김예지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군견, 탐지견, 구조견 등 봉사동물에게 합당한 예우와 보호가 이루어지고, 은퇴 이후에도 존중받는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려견 골관절염 최신 연구 조명한다..갈리프란트 웨비나 9월 개최

한국엘랑코동물약품㈜(대표 정현진)이 반려견 골관절염 관리의 최신 지견을 소개할 웨비나를 오는 9월 11일(목)부터 12일(금)까지 개최한다.

반려견용 골관절염 치료제 ‘갈리프란트 플레이버 정(이하 갈리프란트)’의 국내 출시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웨비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던컨 라셀스 교수(Dr. Duncan Lascelles)와 마사타카 에노모토 연구교수(Dr. Masataka Enomoto)의 공동 강연으로 진행된다.

골관절염은 반려견의 주요 만성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고관절이형성, 슬개골탈구와 같은 관절 질환이 골관절염으로 이어지며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해한다.

수술적으로 교정이 이루어지더라도 골관절염에 따른 통증이 지속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 때문에 관절 질환은 반드시 장기적으로 통증을 관리해야 한다.

골관절염은 통상 노령견에서 주로 문제되는 것으로 보기 쉽지만, 어린 강아지에서도 관절질환이 골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그로 인한 통증이 인지기능과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특히 어린 강아지에서는 통증 징후가 노령견에 비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통증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관리하는 것이 높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올해 4월 영국에서 열린 만성통증 심포지움(Chronic Pain Symposium)에서 다룬 골관절염 관련 최신 연구를 조명한다.

만성통증 심포지움은 영국의 Canine Arthritis Management(CAM)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소동물 통증 관리의 최신 연구와 지견들이 소개된다.

어린 강아지에서부터 골관절염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장기간 투약해도 안전한 Piprant 계열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NSAID) 갈리프란트의 특장점에도 주목한다.

수의 임상의 통증 관리 전문가인 라셀스 교수가 갈리프란트를 포함해 골관절염 통증 관리의 효과적 접근법을 증례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웨비나 사전등록 및 시청은 아이해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NU검진센터 반대 1인시위 참가자, 9월 말까지 확정…대응 매뉴얼도 만든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SVMA, 회장 황정연)가 14일(목) 스파크플러스 코엑스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서울시수의사회가 펼친 활동 보고와 향후 계획이 소개됐다.

제26대 황정연 회장 취임 이후 컨퍼런스 개최 확대(연1회→연2회), 정관 개정, 홈페이지 개편, VETIS 개편, 동호회 출범·당구대회 개최, 펫보험 활성화, 동물병원 감동사연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서울시수의사회는 서수프로토콜 부활, SNU검진센터 대응, 고충대응위원회 역할 강화 등 회원 권익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지 기자들은 “서울시수의사회 활동이 그동안 과소평가 되어 있었다”며 기자간담회 정례화 등을 통한 협회 활동 홍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황정연 회장, 허정 부회장, 박찬우 총무이사, 김재현 동물의료이사, 이봉희 동물복지이사, 이민수 국제협력이사, 임희수 정보통신이사가 참석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새 집행부 출범 이후 3년 가까이 됐다. 서울시수의사회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고, 현재 수의계 이슈에 어떻게 대응 중인지 소개하고자 한다”며 “저를 포함해 상임이사분들이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짬을 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연 회장은 취임 이후 홈페이지와 VETIS(회지) 개편을 진행했다. VETIS의 경우 취미 소개, 맛집 탐방 등 회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회지가 됐다.

여러 동물단체와 건국대·서울대·충북대 수의대 등 각 수의과대학 봉사동아리, 국경없는 수의사회 등 봉사단체에 대한 후원도 꾸준히 진행했다. 서울시수의사회 동물의료봉사단 ‘서사수’도 출범했다. 서사수는 현재까지 총 3번의 활동을 했는데, (사설 유기동물보호소가 적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한계로 많은 활동을 펼치지는 못했다. 황 회장은 “타 지부와의 사전 조율 등을 통해 서사수 봉사계획을 더 잘 세울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시수의사회 컨퍼런스(서울수의컨퍼런스) 개최 횟수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린 것도 주요성과 중 하나다. 협회 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됐지만, 수의사 회원들에게 교류 기회를 더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

황정연 회장은 “서수컨퍼런스는 교육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임상수의사들이 병원을 운영하는 와중에 선후배 수의사들을 만나는 만남의 장 역할도 크다”고 개최 횟수를 늘린 이유를 설명했다. 컨퍼런스 후원 기업과의 상생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컨퍼런스 별도 홈페이지를 만들고 업체들의 온라인 홍보관을 만들 예정임을 밝혔다.

회원들의 교류와 단합을 위한 활동은 컨퍼런스 개최 횟수 확대로만 그치지 않았다. 풋살동호회 활동과 당구대회도 진행됐다. 서울시수의사회장배 당구대회는 2번 열렸는데, 2회 대회 참가자가 1회 대회 참가자보다 많았다. 서울시수의사회는 당구대회를 꾸준히 개최할 계획이다.

2024년 4월 서울시수의사회-메리츠화재 MOU
2024년 9월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 시상식

지난해 초에는 메리츠화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서울시수의사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가 협약을 체결한 뒤, 여러 수의사단체가 보험사와 펫보험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펫보험 활성화는 1인 동물병원을 위해 중요하다는 게 황정연 회장의 생각이다.

황 회장은 “서울시수의사회에 동물병원 개업 회원이 약 1천명 정도 되는데, 그중 70%가 1인 병원 원장”이라며 “반려동물보험이 활성화되면 이분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의계가 본격적으로 펫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1년여가 지난 지금, 1인 동물병원에서 많이 시행하는 간단한 시술·치료에 대한 펫보험 청구가 늘어나면서 펫보험활성화 노력이 1인 동물병원에 어느 정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서울시수의사회 판단이다.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도 서울시수의사회의 큰 성과 중 하나다.

수의사들이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인 동물병원의 감동 사연들은 일러스트 영상과 동화책으로 제작됐다.

서울시수의사회 반려동물 사랑 캠페인 사연공모전 영상. 서울시수의사회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서 더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자문변호사를 통한 법률서비스 지원과 고충대응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 고충 대응도 진행 중이다.

황정연 회장은 수의료분쟁과 온라인 비방 등을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 출마 때부터 협회 차원의 대응을 강조해 왔다. 서울시수의사회 고충대응위원회가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벌어지는 분쟁 및 고충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배포해 회원들이 상황별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대응하면 되는지 안내했다. 또한, 고충대응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자문변호사를 통해 다양한 법률서비스를 지원 중이다. 수의료분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까지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수프로토콜(서울특별시수의사회 동물병원 임상 프로토콜)도 다시 발간된다.

서수프로토콜은 임상 회원들이 진료 시 빠르고 쉽게 활용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던 책자물이다. 저작권 이슈 등으로 발간이 중단됐는데, 내년 초에 새롭게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프로토콜 개정위원회가 최신 내용을 담은 서수프로토콜을 만들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현장에서 새로운 서수프로코콜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서울시수의사회 발간 프로토콜과 반려동물 임상행동의학 매뉴얼. 임상수의사에게 큰 도움을 줬던 서수프로토콜이 곧 부활한다.

서울시수의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역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이슈였다.

서울특별시수의사회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오픈 날인 6월 16일(월) 검진센터 앞에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철폐 촉구 긴급 집회’를 개최했다. 이후 6월 23일(월)부터 SNU검진센터 앞에서 철폐 촉구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대한수의사회가 구심점이 되어 진행됐던 서울대학교 본부 앞 1인 시위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시수의사회의 SNU검진센터 앞 1인 시위는 현재 진행형이다. 광진구수의사회뿐만 아니라 서울시수의사회 상임이사들과 서울시수의사회 각 분회가 돌아가면서 참여 중이다.

6월 16일 서울시수의사회 주최 SNU검진센터 철폐 촉구 집회
서울시수의사회가 진행하는 SNU검진센터 앞 1인 시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달부터는 황정연 회장을 중심으로 ‘SNU검진센터 대응 TF팀’을 신설하고 사태에 대응 중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따르면, 9월 말까지 서울시수의사회 1인 시위에 참여할 사람이 모였다고 한다.

1인 시위와 동시에 협상을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황정연 회장은 지난 7월 29일(화)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 강진호 광진구수의사회장과 함께 성제경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이사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서울시수의사회와 대한수의사회의 요구사항이 SNU검진센터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의사회의 요구사항을 SNU검진센터 측에서 수용하면, 1인 시위도 종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의계 일각에서는 SNU검진센터 사태에 대한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정연 회장은 “경상국립대동물병원 부산분원 등 수의대가 정부 예산으로 설립하는 동물병원과 SNU검진센터 문제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SNU검진센터가 다른 대학동물병원처럼 수의대 학생 교육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며, 정부 예산이 아닌 외부 자본으로 건립됐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이다.

황 회장은 “SNU검진센터 사태와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며 “유사 사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추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국민임명식 ‘국민 대표 80인’ 엄태흠 수의사 “작은 존재 외면받지 않길”

@KBS

넬동물의료센터 엄태흠 원장(사진)이 15일(금)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 국민 대표 80명 중 한 명으로 나섰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대축제이자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인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를 15일(금) 저녁 8시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행안부는 “많은 국민이 함께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에 무대를 마련했다”며 “행사에는 국가 주요 인사와 주한외교단 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체육, 과학기술, 교육, 노동, 여성, 산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됐다.

먼저 ‘(1부) 함께 찾은 빛’을 통해 광복 80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온 국민이 화합하는 무대가 마련됐다. ‘(2부) 빛의 바람’에서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국민의례’, ‘주제 영상 상영’,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 ‘국민임명식’, ‘빛을 밝혀라’ 순서로 진행됐다. ‘(3부) 빛나는 우리’는 광복 80년 및 국민임명식을 축하하며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마당으로 꾸려졌다.

특히,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선정된 국민대표 80인이 직접 쓴 임명장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광복둥이와 한국전쟁,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광복 80년 대한민국의 역사적 순간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각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국민 80명이 국민대표로 선정됐다.

탄핵 시위 때 장갑차를 막은 부부, 과학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산업을 이끄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기업 대표,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는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과 위기 때마다 국민 안전을 지켜온 구조대원들, 제78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학생 부문 1등을 수상해 문화강국의 이름을 높인 젊은 영화감독 허가영 씨,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한 박항서 감독,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바둑기사 이세돌 씨,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이 국민대표로 선정된 가운데, 수의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넬동물의료재단의 엄태흠 원장이 국민대표로 나섰다.

엄태흠 원장은 올해 3월 경북지역에서 역대 최악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산불로 부상당한 동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동물보호단체 연합 ‘루시의 친구들’이 안동에 민간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들을 직접 구조·치료하는 활동을 벌였는데, 엄태흠 원장을 비롯한 넬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이 동물 긴급진료소를 설치하고 동물 구조·치료를 도왔다.

80인의 국민 대표들은 각자의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직접 작성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엄태흠 원장은 “산불과 같은 재난이 찾아와도 힘없고 목소리 작은 존재들이 결코 외면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을 임명한다”는 내용으로 임명장을 작성했다.

임 원장은 “경북 산불 당시 동물들의 치료를 위해 힘써주신 모든 수의사분께 이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북 산불 당시 경기도수의사회, 대구·경북수의사회, 국경없는 수의사회, 경북대 수의대 등 여러 수의사 단체는 물론, 수많은 개별 동물병원이 화상 입은 동물들의 구조와 치료에 전념했다. 대한수의사회도 경남도청과 경북도청에 산불 피해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광복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 행사에는 엄태흠 원장뿐만 아니라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등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성식 경기도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

[위클리벳 464회] 비행기 안에서 반려견 사망…예방법은?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반려견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화물칸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항공사 규정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정 몸무게 기준을 넘어서면 반려동물의 기내 동반 탑승이 제한되고, 수화물로 부쳐야 합니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을 예방할 방법은 없었을까요?

사실 도움이 될만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바로 2주 전에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의 개, 고양이 운송 복지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위클리벳 464회에서 WSAVA 기준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여행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연 : 문희정 아나운서, 이학범 데일리벳 대표(수의사)

“렙토스피라증, 도심에 사는 반려견도 위험”

국내 반려견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보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도심지에서도 개 렙토스피라증에 주의해야 한다”며 원헬스를 기반으로 한 통합적 접근법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10마리 이상의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최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확진 케이스가 나와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WSAVA는 14일 발송한 뉴스레터에서 ‘렙토스피라증: 원 헬스 접근 방식을 필요로 하는 도시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제목의 뉴스를 공유했다.

해당 뉴스는 지난달 세계 인수공통감염병의 날(World Zoonoses Day)을 맞아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게재한 뉴스였다. 세계 인수공통감염병의 날은 매년 7월 6일이다. 1985년 7월 6일 최초의 광견병 백신 접종을 기념한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8월 14일 뉴스레터에서 도시 환경에서도 렙토스피라증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미국 LA에서 200마리 이상의 개가 렙토스피라증 확진을 받아 미국 정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WOAH는 이에 대해 “LA가 온대 기후 도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였다”며 “개 렙토스피라증의 대대적인 확진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비단 LA에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열대 지역이 확산하고, 더위와 폭우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많은 도시가 렙토스피라 등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WOAH에 따르면, 대도시의 설치류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질병 전파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 설치류(Rattus norvegicus)의 30%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80%에 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거리가 텅 비어 있던 상황에서 쥐를 포함한 야생동물들이 도시 환경으로 돌아왔다. 또한, 열대 지역에서 렙토스피라증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더위와 폭우가 렙토스피라증 확산에 이상적인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WOAH).

WOAH는 “렙토스피라증은 동물과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균성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며 “감염된 동물(특히 설치류)의 소변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소변이 토양, 물, 웅덩이, 표면을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물은 물론, 흙 및 진흙 등에 의해 감염될 수도 있다.

개의 경우, 발열, 구토, 무기력, 신부전 등의 임상적 징후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사람의 렙토스피라증은 경증 또는 무증상 감염부터 중증, 치명적인 질병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렙토스피라증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사람이 감염되는데, WOAH는 “실제 발생률이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년간(2020~2024) 512명의 환자가 렙토스피라증 진단을 받았다. 올해는 8월 현재까지 21명이 확진됐다.

WOAH는 “일부 렙토스피라균은 바이오필름을 형성한다. 바이오필름은 항생제로부터 세균을 보호하는 구조물로 작용해 세균을 죽이기 어렵게 만든다”며 “이러한 현상은 환경에서도 일어나 렙토스피라균의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폭우가 내린 지 수개월 뒤에도 렙토스피라증이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시골에 사는 동물이 걸린다는 생각과 달리 시골에 살든 도시에 살든, 야외 활동을 하는 모든 개는 렙토스피라증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산책을 하는 동안 감염될 수 있고, 심지어 오염된 물과 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감염된 개에서 사람으로 렙토스피라증이 직접 전파될 위험은 낮다”고 덧붙였다.

Jane E Syke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역학 교수(미국수의내과전문의, DACVIM)는 세계 인수공통감염병의 날 기념 WOAH 웨비나에서 “렙토스피라증과 같은 감염병을 원헬스 접근법을 통해 다뤄야 한다”고 전했다.

Jane Sykes 교수는 동물 보건, 인간 보건, 환경 보건 분야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원헬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렙토스피라증은 수의사, 의사, 환경 당국, 그리고 지역 사회 간의 협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사례다. 통합된 접근법만이 점점 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도시 환경에서 감염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렙토스피라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WOAH는 우선, 반려견의 경우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렙토스피라증은 ‘L(Leptospira)’ 항원이 포함된 DHPPL 백신(5종 종합백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둘째, 환경적으로는 도심지에서 설치류 개체군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대중을 대상으로 ‘고여있는 물에 사람이나 동물이 노출되면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교육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통합된 역학 감시가 필요하다. WOAH는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해 감시, 대응, 다부문 협력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장려했다.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강원대 수의대, ‘수의 중재술 워크숍’ 공동개최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대표원장 오이세)과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최정훈)이 공동으로 주최한 ‘수의 중재술 워크숍’이 13~14일(수~목) 이틀간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워크숍은 수의학계의 최신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수의 중재술(Veterinary Intervention)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임상 적용 능력 향상을 목표로 기획됐다. 수의중재술(인터벤션시술)은 C-arm과 같은 첨단 영상 장비를 이용해 신체를 절개하지 않고 카테터 등 미세 도구를 삽입하여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최소침습 시술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고난도 수술이 어려운 반려동물이나 노령 반려동물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워크숍은 양 기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내실 있게 진행됐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장인 최수영 교수의 기획 아래 강원대 수의대 응급중환자의학과 안주현 교수와 수의방사선학 노다지 교수를 비롯한 강원대 교수진이 수의 중재술의 이론적 토대와 최신 지견을 심도 있게 강의했다.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에서는 계양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박성용 원장을 비롯해 부평, 인천, 수원, 천안, 원주, 광주 전국 6개 지점의 원장 및 핵심 임상 수의사 15명이 참석했다.

첫날에는 강원대 교수진의 이론 강의와 GE헬스케어의 C-arm 장비 기본 사용법 교육이 진행됐고, 둘째 날에는 실험동물을 활용하여 임상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의 중재술 시술법을 직접 실습했다.

실습을 진행한 계양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박성용 원장은 “수의 중재술은 저희 병원에서도 동맥관개존증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발히 활용하는 중요한 기술”이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이론과 실전 경험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었고, 그동안 쌓아온 시술 경험을 여러 수의사 선생님과 나눌 수 있어 매우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워크숍을 총괄 기획한 강원대학교 부속동물병원 최수영 원장은 “수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학과 임상 현장의 교류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최고의 임상 수의사들과 함께 최신 의료 기술인 수의 중재술을 공유하고 노하우를 나눌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 오이세 대표원장은 “스카이동물메디컬그룹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최신 의료 기술 도입과 의료진의 역량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번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신 강원대학교와 GE헬스케어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수의학 발전을 위한 산학 협력의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대동물병원·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 반려동물 첨단 바이오치료제 연구 협력

전남대학교 동물병원(병원장 이봉주 교수)이 14일(목) ㈜아크로셀바이오사이언스(대표 송병호, 이하 ‘아크로셀’)와 반려동물 의료 및 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측이 보유한 연구 인프라와 기술력을 결합해 ▲반려동물 질환 기초·응용 연구 ▲줄기세포·엑소좀 기반 치료제 개발 ▲임상시험 설계·수행·분석 ▲연구 인프라·시료·기술자료 상호 지원 ▲학술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술사업화 검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양측은 반려동물 질환 치료와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연구과제 확보 및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전남대 동물병원은 다수의 희귀·난치성 동물질환 진단·치료 경험과 첨단 진단 장비, 전문 인력을 갖춘 교육·연구·진료 복합 기관으로, 반려동물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학술 연구와 임상시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아크로셀은 인체와 반려동물 유래 줄기세포 및 엑소좀 연구개발에 특화된 바이오 기업이다. 인체용 첨단 바이오의약품(세포치료제)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개·고양이 조직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안정적으로 대량 배양할 수 있는 회사의 핵심 기술인 HYCC™ 특허 플랫폼과 자체 구축 엑소좀 분리·정제 역량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용 엑소좀 치료제 파이프라인(LE-AD-101, LE-AD-201)을 개발 중이다. 또한, HYCC™ 기반 첨단 바이오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루센펫(LUCENPET™)’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봉주 전남대학교동물병원장은 “국내외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산업과 학계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라며 “이번 MOU를 통해 수의학 연구의 혁신과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송병호 아크로셀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대상 수의재생의료 분야에서 기초연구부터 임상 적용까지 수의과학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아크로셀의 엑소좀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LUCENPET™’의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영범 전남대동물병원 줄기세포치료센터장은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큰 도약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연구 환경을 바탕으로 호남지역 반려동물 줄기세포 치료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반려동물 치료제 연구개발에 대한 상호 협력 의지를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국가연구지원과제 지원 및 기술사업화 분야 등에 긴밀한 협력이 기대된다.

박연우 기자 pyw2196@naver.com

APEC 회원국 감염병·백신 전문가 한자리에…제56회 한림국제심포지엄 18일 개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분야별 장관회의와 고위관리회의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원국 감염병·백신 전문가들의 학술 교류의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정진호, 이하 한림원)이 8월 18일(월) 오후 1시 더 플라자 호텔 서울 ‘잠재적 팬데믹에 대한 대응(Advancing Strategies for Effective Response to Next Pandemics)’을 주제로 ‘제56회 한림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APEC 2025 KOREA 기념행사의 하나로 전체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에 맞춰 국가 간 과학기술 협력의 필요성이 높은 분야를 선정했다.

미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태국, 홍콩, 한국 등 APEC 회원국 전문가 8인이 연사로 참여하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전이를 통한 팬데믹 전조’와 ‘미지의 감염병(Disease X) 대비 전략’ 두 개의 소주제에 관해 각국의 사례와 최신 연구 동향, 국가별 백신 제조 역량 등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서울대 수의대 한호재 교수가 좌장으로 참여하며, 송대섭 교수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질병X의 스필오버에 대해 발표한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에 따르면, 아시아는 HPAI 고위험 지역에 해당하며, 이에 따라 APEC 국가 간 협력 확대는 글로벌 방역·백신 체계 강화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정진호 원장은 “잠재적 팬데믹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사례와 연구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세대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의 분야에서 APEC 회원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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