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AVA 2025] 故로저 클락 추모강연에서 항생제내성·만성장병증 소개

스탠리 막스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 FASAVA2025에서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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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막스(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가 故Roger Clarke 회장을 소개 중이다.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에서 특별한 강연이 진행됐다.

바로, 스탠리 막스(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가 故로저 클락(Roger Clarke) 추모 강연(Dr. Roger Clarke Memorial Lecture)을 한 것이다. Roger Clarke은 FASAVA를 창립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협회를 이끌었던 초대 회장이다. 지난 2023년 12월 별세했다.

FASAVA 2025 조직위원회는 “수의사들의 평생교육(CE)에 헌신하여 수의계에 영원한 유산을 남긴 호주의 선구적인 수의사 로저 클락 회장을 기리는 기념 강연을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스탠리 막스 교수가 의미 있고 감동적인 추모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로저 클락 회장의 공헌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fasava2025 조직위원회

추모 강연을 한 스탠리 막스 교수는 미국수의내과전문의(DACVIM)이자 영양학 박사로 내과, 종양, 영양학 분야 전문가다. NAVC 학회와 CVMA(캐나다수의사회) 학술대회 올해의 강연자 상을 받았고, 150편 이상의 논문 발표와 60편 이상의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FASAVA 2025에서 로저 클락 추모 강연으로서 1일(토) 오전 ‘Optimizing the Use of Antimicrobials in Dogs and Cats with Acute and Chronic Enteropathies’와 ‘Rational Approach to Diagnosing and Managing Food-Responsive Enteropathies in Dogs’ 두 가지 주제로 강연했다.

첫 번째 강의에서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구하는 핵심적인 약물이지만, 동시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환자의 건강은 물론, 인류의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생제 오남용이 장내미생물총의 다양성을 손상하고 내성 유전자를 만든다”고 지적하며, 항생제를 합리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통해, 영유아기나 임신기 항생제 노출이 알레르기와 천식, 당뇨, 비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소개했다. 이어, 분유 수유와 모유 수유, 제왕절개와 자연분만 등 초기 생활사 요인이 미생물총과 장기 건강에 미치는 차이를 언급하면서, 장내 생태계의 초기 손상이 장기간의 불이익을 남길 수 있음을 경고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실제 급성 설사 환자 치료 케이스를 소개하면서, ‘Acute Hemorrhagic Diarrhea Syndrome(AHDS)’의 상당수는 항생제 사용 없이 수액 요법과 대증치료만으로 회복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체온·백혈구수치·빌리루빈·혈당 등 패혈증 지표가 안정적이면 항생제는 투여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스탠리 막스 교수의 설명이었다. 단, 면역저하 개체에서는 세균성 패혈증 위험이 높아 적극적인 항생제 치료가 권장된다.

Clostridium perfringens와 관련된 쟁점도 짚었다. 과거 활용되던 대변 내생포자(endospore) 관찰은 임상적 의의가 없으며, 독소 유전자인 netE·netF 등의 분자진단 결과도 임상 맥락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도 단기간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내성(AMR)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50년에 연간 1,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수의사는 사람·동물·환경을 연결하는 원헬스(One Health)의 일원으로서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에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의 강연에서는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의 세부 분류 중 하나인 ‘FRE(food-responsive enteropathy, 식이 반응성 장병증)’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 따르면, 만성장병증으로 내원하는 개의 상당수가 항균제나 면역억제제를 쓰지 않고 식이조절만으로 호전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불필요한 약물 투여를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모든 식이 반응성 장병증의 원인이 ‘식이 알레르기’인 것은 아니”라며 “비시즌성 피부 가려움·반복성 외이염 등 피부 징후가 동반되는 경우에 한해 알러지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상 중증도를 수치화하는 개 염증성 장질환 활동 지수(CIBDAI), 개 만성 장병증 활동 점수 지수(CCECAI) 등의 활용과 알부민·부종·가려움 등이 예후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내 환경 회복을 위한 대체적/보존적치료로서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분변이식)를 소개했다. 파보바이러스에 이환된 자견에서 FMT를 적용한 그룹이 설사 기간과 입원 기간이 유의미하게 짧았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향후 고양이 대상 연구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스탠리 막스 교수는 “항생제는 생명을 구하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습관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처방과 식이·미생물 중심의 보완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혜수 기자 studyid0811@gmail.com

[FASAVA 2025] 故로저 클락 추모강연에서 항생제내성·만성장병증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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